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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경기, 변수 많다" 3년 연속 ‘선발 최하위’ 한화, 엄상백에 78억원 쓴 이유

한화 이글스는 자유계약선수(FA) 엄상백(28)과 4년 총액 78억원(계약금 34억원, 연봉 32억 5000만원, 옵션 11억 5000만원)에 지난 8일 계약했다.큰돈을 썼지만, 한화가 1·2선발 수준의 투수를 영입했다고 보기 어렵다. 엄상백은 올해 평균자책점 4.88(13승 10패)에 그쳤다. 규정이닝 투수 19명 중 18위에 불과하다. 소화 이닝도 29경기 156과 3분의 2이닝(14위)으로 많지 않다.한화가 본 건 꾸준함이다. 엄상백은 선발 투수가 많은 KT 사정상 불펜을 오갔다. 올 시즌엔 컨디션 난조로 2군행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래도 최근 3년 퀄리티스타트가 28회로 적지 않다.손혁 한화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선발진을 강력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올해도 김민우, 이태양, 문동주 등 부상이나 부진에 빠진 변수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선발투수 관련 지표에서 대부분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 선발투수 이닝(675이닝) 최하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 13.54)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2년(682와 3분의 2이닝 WAR 9.69)과 2023년(682이닝 WAR 10.94)에도 10위였다.한화는 올해 KBO리그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2023년 신인왕 문동주, 전 메이저리거 류현진, 스프링캠프에서 호투한 김민우로 선발진을 짰다. 시즌 초 기세가 좋았지만, 김민우의 부상(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시작으로 다른 선수들도 부진에 빠졌다. 결국 한화 선발진은 예년과 다르지 않은 성적표로 올해를 마쳤다. 손혁 단장은 "올해 성적만 가지고 (엄상백을) 평가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엄상백은 2021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10경기 평균자책점 4.10(4승 1패)을 기록했다. 이어 2022년 33경기 평균자책점 2.95(11승 2패) 2023년 20경기 평균자책점 3.63(7승 6패)으로 호투했다.손혁 단장은 "팀에 어린 투수들이 많은데, 올해처럼 갑자기 선발진에 구멍이 생길 때 이들을 퓨처스리그(2군)에서 차분하게 육성하기 어렵다"라며 "엄상백이 선발진을 지켜준다면 (젊은 선수들) 군 복무도 순조롭게 소화할 수 있다고 봤다. 내년 성적과 팀 미래 육성까지 볼 수 있는 보강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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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힘들었다, 삼성 팬들께 죄송" 동료들 앞 눈물→한글 편지에 다시 담은 코너의 진심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1선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코너 시볼드가 장문의 한글 편지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가을야구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의 사과문이었다. 코너는 지난 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삼성 팬분들께”라는 제목의 한글 편지를 게재했다. “올 한 해 너무 감사드린다. 제가 받은 팬분들의 모든 사랑과 응원에 많이 감사드린다"라고 운을 뗀 그는 "포스트시즌(PS)에 등판하지 못한 점 너무나도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코너는 올 시즌 삼성 선발진의 에이스였다.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팀의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13번 있었고, 완봉승도 한 차례 있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부상으로 2024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견갑골 부상으로 이탈한 코너는 PS 출전을 위해 재활 훈련에 매진했으나 부상 상태가 처음부터 심각했다. 결국 코너는 플레이오프(PO)에 이어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서도 낙마했다. 코너는 SNS에 "제가 부상당했던 부위는 재활하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현실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제가 더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셨지만 모두 한계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한 달은 저에게 있어 너무 실망스러운 한 달이었다. 팀 승리를 위해 도움을 주고 싶은 기대가 컸고, 최종적으로는 KBO 챔피언이 되는 거였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매일 밤 잠자는 게 힘들었다. 너무 죄송하고 제가 더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실제로 코너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동료들에게도 '가을야구 출전'의 진심을 전한 바 있다. PO 합숙기간 선수단 앞에 선 코너는 "(가을야구에)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눈시울을 붉히며 라커룸에서 짐을 쌌다. 올 시즌 코너의 전담 통역을 도맡은 이철희 매니저도 "코너가 이제까지 가을야구 경험이 없다고 하더라.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이번 가을야구에 꼭 출전하고 싶다고 여러번 말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코너는 SNS를 통해 재차 진심을 밝혔다. 그는 “올 시즌 이렇게 멋진 팀에서 함께 할 수 있었음에 너무 감사드린다. 모두 저희를 최하위권으로 예상했지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며 "이제는 형제와도 같은 저희 팀 동료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바랐던 결과를 이루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자랑스러운 시즌이었다”라고 전했다.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은 팬 여러분들 없이는 가능하지 못했다. 저, 제 용병 동료들 그리고 저희 가족들이 고향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은 삼성의 심장이다. 여러분들의 에너지가 시즌 내내 느껴져 저희가 이렇게 훌륭한 시즌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올 한 해 특별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동료들 그리고 팬분들께 진심으로 너무 감사드린다. 삼성 파이팅”을 끝으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윤승재 기자 2024.11.03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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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을야구, 정말 뛰고 싶었다" 코너의 눈물, 코너의 진심 [윤승재의 야:후일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가을야구, 꼭 뛰어보고 싶었는데..."삼성 라이온즈의 코너 시볼드는 가을야구의 한(恨)을 풀지 못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정규시즌 막판 입은 견갑골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경미한 부상인 줄 알았지만 통증은 계속됐다. 포스트시즌(PS) 출전을 위해 재활 훈련에 매진했으나, 플레이오프(PO)에 이어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서도 낙마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코너는 선수단과 인사할 시간을 가졌다. PO 합숙기간 선수단 앞에 선 코너는 눈시울을 붉혔다. "(가을야구에)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라커룸에서 짐을 쌌다. 올 시즌 코너의 전담 통역을 도맡으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한 이철희 매니저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선수단에 코너의 메시지를 전달하던 이철희 매니저는 "코너가 울먹울먹하면서 얘기를 하더라. 나도 프로페셔널하게 (코너의 말을) 잘 전달했어야 했는데 갑자기 울컥해서 힘들었다. 나름 내 감정을 추슬러서 말했지만 잘 안됐다"라고 돌아봤다. 이철희 매니저는 "코너는 내게 가을야구를 꼭 하고 싶다고 여러번 말해왔다. 자신은 한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한 적이 없어 이번에 꼭 PS 무대를 밟고 싶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데뷔한 코너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쳐 프로 생활을 이어갔지만 PS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에 코너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가을야구를 꼭 경험해 보고 싶다"고 이철희 매니저에게 재차 이야기했다. 코너의 한국생활 전반을 도우며 함께 한 이 매니저는 코너의 진심을 잘 안다. 그는 "코너의 PS 출전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지 잘 알고 있다. 그와 매일 이야기하면서 이 팀을 얼마나 가족처럼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별사를 전달했을 때 마음이 아팠다"라고 돌아봤다. 코너는 올 시즌 삼성의 에이스 투수였다.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팀의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13번 있었고, 완봉승도 한 차례 있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원하던 가을야구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철희 매니저는 "(부상이라는 게)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더 안타까웠다"면서 "코너는 정말 미안해 하면서 떠났다. 팀원들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는데, 응원의 기운이 동료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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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KKKK·7이닝 107구 비자책' 이것이 가을 레예스, KS서도 빛났다 [KS3 스타]

삼성 라이온즈 투수 데니 레예스가 가을 호투를 이어갔다. 레예스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레예스는 지난 13일에 대구에서 열린 PO 1차전서 6과 3분의 2이닝 3실점(1자책)으로 선방했다. 19일 서울 잠실 PO 4차전에선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승을 거뒀다. 1선발 코너 시볼드가 견갑골 통증으로 결장한 뒤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레예스는 KS에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레예스는 1회부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엔 1사 후 나성범과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서건창을 병살타로 돌려 세우면서 숨을 돌렸다. 레예스는 3회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다시 안정을 찾았다. 김태군과 최원준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타선의 1득점 지원을 받고 오른 4회에도 소크라테스 브리토-김도영-최형우 중심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하면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5회 위기도 잘 넘겼다.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았고, 김선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고, 서건창에게도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 2루가 됐다. 하지만 레예스는 김태군을 삼진 처리한 뒤 최원준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좌익수 김헌곤의 슬라이딩 캐치 호수비로 무실점했다. 6회 실점은 아쉬웠다. 2-0으로 앞선 채 맞은 6회에서 레예스는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소크라테스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 세우고 김도영까지 삼진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박찬호에게 도루를 허용했다. 강민호가 정확하고 빠르게 2루에 송구했으나 2루수 류지혁이 박찬호를 태그하는 과정에서 공이 빠졌다. 이후 최형우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실점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레예스는 나성범을 헛스윙 3구 삼진아웃으로 돌려 세우면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6회까지 95개의 공을 던진 레예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선빈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 세운 레예스는 서건창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김태군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7회까지 107구, 레예스는 여기까지였다. PS 3연속 호투를 펼치며 팀의 4-2 승리를 견인, 팀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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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포효·킬러의 하트, 흐름은 끊겼지만 분위기는 가져왔다 [KS1]

에이스는 포효했고, 킬러는 하트를 그렸다.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두 선수의 활약 덕분에 삼성 라이온즈가 기선을 제압했다. 그래서 서스펜디드 결정이 더 아쉬웠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KS(7전4선승제) 1차전이 6회 초 도중 우천 중단됐다. 중단된 1차전은 이튿날(22일) 오후 4시에 2차전에 앞서 재개된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 초 무사 1, 2루 그대로 삼성의 공격이 진행될 예정이다. 6회 말까지만 진행됐다면 삼성에 완벽한 시나리오였다. 강우콜드 승리를 노려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공격 흐름도 좋았고, 무엇보다 선발 투수 원태인의 페이스가 완벽했다. 하지만 야속한 비가 이를 가로 막았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이 "흐름이 우리 쪽으로 오는 상황에서 끊겼다. 원태인도, 공격 쪽에서도 흐름이 괜찮았는데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원태인은 5이닝 동안 66개의 공만을 던지며 보다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위기도 있었지만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5회를 마친 뒤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기도 했다. 정규시즌 KIA와 두 차례 만나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2.25으로 호투한 바 있다. PS에서도 KIA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헌곤도 첫 두 타석에서 아쉬웠던 흐름을 끊고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1회 무사 1루에서 병살 실책으로 혼자 출루했고, 3회 1사 3루에선 투수 앞 땅볼로 3루 주자의 득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앞선 상황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김헌곤 역시 올 시즌 KIA전 타율 0.404 3홈런 8타점으로 킬러의 면모를 뽐낸 바 있다. PS에서도 위용을 이어갔다. 야속한 비로 흐름이 끊겼지만 삼성은 1위 KIA를 상대로 초반 분위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원태인은 22일로 미뤄진 서스펜디드 게임에선 출전할 수 없지만 이후의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었고, 김헌곤의 타격감도 홈런으로 어느 정도 살아났다. 삼성도 두 선수의 활약으로 1-0리드와 무사 1, 2루 기회라는 좋은 기회를 얻고 남은 1차전을 준비한다. 분위기는 아직 삼성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두 KIA 천적의 활약이 나머지 시리즈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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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는 진즉에 짐 쌌다' 이호성도 뺀 삼성, KS 마운드 괜찮을까 [K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엔트리 30명을 발표했다. 투수는 13명. 지난 플레이오프(PO)보다 한 명이 줄었다. 기다렸던 코너 시볼드의 이름은 없었다. 코너는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ERA) 3.43을 기록한 1선발 투수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3차례, 완봉승도 한 차례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입은 견갑골 부상으로 이탈한 뒤 가을야구에서 복귀를 노렸으나 무산됐다. 구단은 코너가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너는 PO 전부터 일찌감치 라커룸을 비우고 미국으로 떠났다. 한국에 다시 오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현장에서도 코너의 포스트시즌(PS) 합류가 어렵다는 걸 일찌감치 인지하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다만 PS를 앞두고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코너의 상태를 단정지어 외부에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코너의 이탈로 삼성은 KS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최대 7차전까지 있는 KS에서 역대 팀들은 4명의 선발진을 구성해 왔다. 삼성도 4명의 선발을 예고했다. 1차전 선발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 좌완 이승현, 황동재로 KS 선발진을 구성한다. 하지만 4명의 선수 중 원태인과 레예스만 정규시즌에 이어 PO까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돈 반면, 나머지 두 선수는 그렇지 않다. 올 시즌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좌완 이승현은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잘 소화해 왔으나, 지난 8월 중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정규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가을야구에서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왔지만 PO에선 불펜으로 활약했다. 황동재는 PO 3차전 선발 투수로 나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다(3이닝). 정규시즌에서도 대체 선발의 임무만 맡았다. 불펜 투수들의 조기 투입이 예상된다. 과부하 우려도 있다. 삼성은 KS 엔트리에서 롱릴리프 자원인 이호성을 빼고 그 자리에 외야수 김현준을 올렸다. 투수 한 명이 빠졌다. 부상으로 빠진 백정현에 이어 이호성까지 이탈하면서 불펜진 전반적으로 긴 이닝을 끌어줄 선수들이 부족해졌다. 투수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다행히 삼성은 PO에서 체력을 크게 소모하지 않았다. 1~2차전과 3~4차전 사이 우천 순연이 하루씩 껴있어 격일로 경기를 치른 탓에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게다가 승리한 1~2차전과 4차전에선 선발 투수가 7회까지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진의 체력 소모를 줄였다. KS 도중에도 비 예보가 있다는 점도 호재다. 삼성이 적은 투수진으로 KS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10.2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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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도라도 울리니 강민호 결승포 터졌다, 삼성 9년 만에 KS 진출! KIA와 31년 만에 재회 [PO4]

엘도라도가 울려 퍼지자 홈런이 터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강민호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삼성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든 삼성은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삼성의 KS 상대는 KIA 타이거즈다. 1993년 이후 31년 만에 KS 무대에서 만났다. 이날 4차전에선 후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계속됐다. LG 선발 디트릭 엔스가 6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도 7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실책을 내줬지만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삼성은 1회 초 선두타자 김지찬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LG도 1회 말 선두타자 홍창기의 몸에 맞는 볼 출루가 있었지만 도루 실패가 나왔고, 신민재가 2루수 땅볼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오스틴 딘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LG는 2회 말 1사 후 오지환의 안타가 있었지만 도루 실패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문보경의 안타가 나왔지만 득점은 없었다. 4회 초엔 삼성이 2사 후 박병호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지만 역시 득점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5회 말 선두타자 김영웅의 안타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LG는 6회 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문성주의 안타와 도루, 홍창기의 몸에 맞는 볼로 1, 2루 절호의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가 신민재를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와 함께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승부의 균형은 8회에 깨졌다.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강민호가 0의 균형을 깨는 홈런을 쏘아 올린 것. 손주영의 높은 직구(146km/h)를 받아쳐 잠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2차전 세 번째 타석 이후 안타가 없었던 강민호는 7타석 만의 안타를 홈런으로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LG도 8회 말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문보경이 삼성의 바뀐 투수 임창민의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박동원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후 대주자 최승민이 도루를 성공했다. 하지만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대타 이영빈도 1루수 앞 땅볼로 잡히며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삼성이 9회 초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박병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김헌곤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내며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영웅까지 볼넷 출루하며 만루가 됐다. 하지만 강민호가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점수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삼성은 9회 마무리 김재윤을 올렸다. 김재윤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삼성이 승리했다. 삼성이 KS에 진출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1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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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 내에 끝내고 싶다"는 삼성, 잠실에서 끝낼까 '대구와는 다르다' [PO3]

"최대 4차전에서 끝냈으면 좋겠습니다."정규시즌 종료 2주 후에 치르는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준플레이오프를 5경기나 치르고 올라온 상대 LG 트윈스보다 분명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여유가 없다. 한국시리즈(KS) 진출 시 원활한 선수 운용을 위해 PO를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다. 삼성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PO 3차전을 치른다. 홈 대구에서 치른 1, 2차전에서 내리 승리한 삼성은 앞으로 세 경기에서 1승만 더 하면 KS에 진출한다. 그동안 5전3선승제로 열린 PO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18번 중 15차례나 KS에 진출한 바 있다. 시리즈 승리 확률이 83.3%로 높다.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리즈 전부터 "4차전 이전에 끝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KS 운용은 물론, 부상병동인 삼성의 현실을 고려했을 때 빨리 끝내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엔 부상 선수들이 많다. 마운드 균열이 특히 치명적이다. 정규시즌 28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ERA) 3.43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한 코너 시볼드가시즌 막판 견갑골 부상을 당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고, 가을야구에서 불펜으로 활약할 예정이었던 백정현도 PO 준비기간 도중 부상으로 빠졌다. 코너와 백정현의 이탈로 박진만 삼성 감독의 마운드 구상이 틀어졌다. 삼성은 이번 PO 선발진을 데니 레예스-원태인-황동재 등 3명으로 구성했다. LG가 최원태-손주영-디트릭 엔스-임찬규 4선발로 꾸린 데 이어 선발 자원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돌릴 만큼 여유 있는 모습과 다른 처지다. 삼성으로선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마운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삼성은 1, 2차전에서 선발과 타선의 힘으로 승리했다. 1차전 선발 레예스와 2차전 선발 원태인이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타선이 2경기 동안 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승을 거뒀다. 3차전에서 시리즈를 빠르게 끝낼 기회를 잡았다. 잠실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선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는 달리 잠실은 그라운드가 커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경기장이다.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85개)인 삼성도 잠실에선 경기 당 0.69개(16경기 11홈런)을 때려내는 데 그쳤다. 10개 구단 중 7위에 해당하는 기록. 잠실 타율(0.230)과 장타율(0.314)은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삼성이 자랑하는 홈런이 잠실에서는 침묵할 수도 있다. 중장거리 타자 구자욱의 부상 이탈도 악재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잠실은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라는 점을 충분히 분석했다"며 "장타에 기대기보다 다양한 작전 야구를 펼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르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 2차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린 강타자 김영웅 역시 "꼭 내가 아니더라도 잠실에서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우리 팀에 많다. 나는 수비에 더 집중하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10.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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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타니 기 받았나' 원태인이 오타니 유니폼 입고 출근하는 이유 "후반기 8승, 대단한 선수 기운 받았다"

플레이오프(PO) 2차전 우천 순연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지난 14일,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원태인이 황동재와 함께 라커룸 복도를 거닐고 있었다. 하지만 원태인의 패션이 다소 의외였다. 황동재를 비롯한 선수들이 삼성의 파란색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반면, 원태인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등번호는 17번. 오타니 쇼헤이 유니폼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원태인만의 루틴이자 징크스였다. 15일 경기 전에도 오타니의 유니폼을 입고 출근했다는 원태인은 "시즌 전반기 때 워낙 안 좋아서 뭔가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오타니의 유니폼을 해외 배송으로 구했다"면서 "홈 경기 때 오타니 유니폼을 입고 출근한 뒤 8승 1패 정도를 했다. 좋은 기운을 받고 싶었다. 스파이크도 오타니와 같은 것이다. 미신 아닌 미신인데 대단한 선수의 기를 받았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오타니의 기는 가을야구에서도 계속됐다. 원태인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원태인은 PS 두 번째 등판 만에 생애 첫 가을야구 승리를 거뒀다.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1회 1사 1,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병살에 실패해 실점했고, 2회엔 안타와 볼넷으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으며 고전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퀄리티스타트+(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노렸으나 만루 위기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원태인은 이 모든 위기를 단 1실점으로 막아내며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나머지 이닝은 LG 강타자들을 압도했다. 원태인은 "오랜만에 실전이라 힘은 넘쳤지만 정교함이 떨어졌다. 2회 김범석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자신감이 올라왔고 정규시즌 때 피칭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7회 자신이 초래한 만루 위기에 대해선 "만루 오스틴 타석 때 (김)윤수 형이 올라와 막아줄 거라 믿고 있었다. 정말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상대 흐름을 끊고 승기를 굳혀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원태인은 PO 준비 기간 합숙을 하면서 김윤수, 황동재와 보드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도 보드게임을 하면서 이런(경기 중 위기) 상황이 오면 꼭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진짜 윤수 형이 막아줬다. 욕심을 부리다 위기 상황을 만들고 내려와서 미안했는데, 막아줘서 고맙다. 이젠 3차전에서 (황)동재가 잘할 일만 남았다"라며 웃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1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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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린이 우승' 임찬규가 부러웠던 삼린이, 원태인도 성덕 스토리를 꿈꾼다

"팀의 우승을 이끄는 모습 보면서 정말 부러웠어요."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투수 원태인(24)은 지난해 한국시리즈(KS)를 TV로 지켜봤다. LG 트윈스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왕좌에 오르는 모습을 보며 부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임찬규(32)가 '성덕(성공한 덕후) 스토리'를 완성시킨 장면은 원태인의 마음을 자극했다. 어렸을 때부터 대구에서 나고 자라 '삼린이(삼성 라이온즈 어린이 팬)'로 선수의 꿈을 키웠던 원태인은 '엘린이(LG 트윈스 어린이 팬)'에서 LG 우승의 주역이 된 임찬규를 보며 "나도 성덕 스토리를 쓰겠다"라며 굳게 마음을 다졌다. 그랬던 원태인에게 바로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이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오른 것.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면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직행했다. 공교롭게도 PO 상대는 지난해 우승팀이자, 임찬규가 속해 있는 LG.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벼랑 끝 승부 끝에 3승 2패로 KT 위즈를 누르고 PO에 진출했다. 지난가을 그토록 부러워했던 팀을 상대로 원태인은 소원에 한걸음 다가설 기회를 잡았다. 임찬규와의 맞대결도 원태인에게 뜻깊게 다가올 전망이다. 원태인은 지난겨울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임찬규의 '성덕 스토리'를 부러워 하면서도 "(임)찬규 형이 더 존경스러운 건 후배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한다는 점이다. 2022년 찬규 형이 힘든 해를 보낼 때 나를 포함한 후배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고 한다.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성공하고 지난해 좋은 스토리를 쓴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존경을 표한 바 있다. 그 사이 원태인도 성장했다. 올 시즌 원태인은 28경기에 나와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3회,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다승왕 자리를 예약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3회(월드베이스볼클래식·아시안게임·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강행군과 올 시즌 도중 겪은 부침과 헤드샷 조기 퇴장(7월 13일 두산 베어스전) 등의 시련을 모두 이겨내고 국내 최고의 투수로 성장했다. 2021년 원태인의 가을야구는 2경기 만에 끝났지만, 성장한 올해엔 다른 결과를 얻어내고자 한다.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었던 팀과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노리는 원태인이다. 공교롭게도 임찬규의 각오도 남다르다. 임찬규는 "2002년 한국시리즈(KS)에서의 패배를 이번 PO에서 설욕하겠다"라고 말했다. 당시 삼성이 4승 2패로 LG를 꺾고 우승했는데, 엘린이었던 임찬규는 LG가 패하자 다음날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는 후문이다. 임찬규의 '성덕 스토리'도 이 때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임찬규는 이번 PO에서 설욕을 통해 또 다른 성덕 스토리를 쓰고자 한다. 삼린이 원태인과 엘린이 임찬규, 누구의 간절함이 더 클까. 이번 PO에서 누가 웃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1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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