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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왕조 구축에 전북·인천의 몰락, 역대급 신인에 최다 관중까지…K리그 역사에 남을 2024시즌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시즌 내내 치열했던 순위 경쟁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역대 최다 관중까지 몰리면서 흥행도 대성공한 시즌으로 남았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 속 각 구단의 희비는 엇갈렸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 동시에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레전드도 나왔다. 2024시즌 K리그1은 여러모로 K리그 역사에 남을 시즌이 됐다.‘극과 극’ 현대가(家)…왕조 구축한 울산, 승강 PO 추락한 전북울산 HD는 K리그1 3연패에 성공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K리그 역사상 3연패 이상을 달성한 구단은 성남FC(당시 일화 천마), 전북 현대에 이어 울산이 역대 세 번째다. 홍명보 감독이 시즌 도중 국가대표팀으로 떠나면서 위기도 맞았지만, 김판곤 감독 체제로 기어코 왕좌를 지켜내며 현시점 K리그 최강의 팀 입지를 다졌다.반면 ‘현대가 라이벌’ 전북은 추락을 면치 못했다. 2006년 11위 이후 무려 18년 만에 구단 최저 순위인 10위까지 떨어졌다. 스플릿 제도 도입 이래 첫 파이널 B그룹(하위 스플릿) 추락은 물론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밀려 서울 이랜드와 격돌을 앞두고 있다. 승강 PO 결과에 따라 전북은 K리그2 강등될 수도 있는 위기까지 몰렸다.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K리그 최다 우승팀' 전북 구단 역사에 불명예 시즌으로 남았다. 강원의 돌풍, 인천의 강등…엇갈린 시도민구단 운명K리그 시도민구단들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윤정환 감독이 이끈 강원FC는 시즌 막판까지 울산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돌풍을 일으켰다. 왕좌에 오르진 못했으나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만 해도 승강 PO 끝에 가까스로 잔류했던 강원은 불과 1년 만에 우승 경쟁을 펼친 팀이 됐다.반면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역사가 없었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최하위(12위)로 떨어져 창단 첫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그동안 인천은 강등 위기 때마다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하며 '생존왕' 별명을 얻었으나, 이번 시즌만큼은 생존 본능이 힘을 발하지 못했다. 또 다른 시민구단인 11위 대구FC도 충남아산과 승강 PO를 앞두고 있어 강등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다.새 감독 체제로 반등 성공한 서울·수원FC시즌 전부터 김기동 감독 부임과 제시 린가드의 영입 등 화제의 중심에 섰던 FC서울은 리그 4위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서울이 파이널 A그룹에 오른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은 2020년 이후 5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복귀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김은중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수원FC도 파이널 A에 오르며 반등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수원FC는 K리그1 11위로 승강 PO 끝에 가까스로 잔류했지만, 김은중 감독 부임 후 분위기를 바꾸며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시즌 도중 핵심 선수들의 이적과 손준호 사태 등 여러 악재까지 극복한 결과라는 점에 더 의미가 있었다. 양민혁 센세이셔널 데뷔…‘신드롬 데뷔’ 박주영은 은퇴 수순2006년생 양민혁(강원)은 고교생 신분으로 센세이셔널한 데뷔 시즌을 치렀다. 12골·6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영플레이어상은 물론 최우수선수(MVP) 후보까지 올랐다. 18세 선수가 MVP 후보에 오른 것 역시도 최연소 기록이다. 양민혁뿐만 아니라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 강주혁(서울) 등 고교생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 시즌이기도 했다.양민혁 등 어린 스타들의 등장 속 반대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레전드도 있었다. 양민혁처럼 19년 전 신드롬을 일으키며 K리그에 데뷔했던 박주영(울산)은 시즌 막판 친정팀 서울 팬들 앞에서 깜짝 출전한 데 이어, 대관식이 열린 최종전에서도 그라운드를 누비며 울산 팬들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특히 최종전에서는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쳐 K리그 통산 공격 포인트 100개(101개)까지 채웠다.역대 최다 250만 관중 돌파 ‘흥행 대박’이번 시즌은 K리그1 흥행도 대박이 났다. K리그1 총 관중수는 250만 8585명으로 지난 시즌(244만 7147명)을 넘어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린가드 효과 등을 앞세운 서울은 K리그 최초의 한 시즌 50만 관중 시대를 열었고, 울산 등 구단 자체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운 구단들도 있었다.이러한 역대급 흥행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뻔했던 이슈들은 옥에 티였다. 인천 서포터스의 대규모 물병 투척 사태는 5경기 홈 응원석 폐쇄·2000만원 제재금 중징계로 이어졌다. 음주 운전이나 불법도박 등으로 시즌 도중 계약이 해지된 선수들도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김명석 기자 2024.11.2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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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뿐인 ‘강등팀 득점왕’ 나올까

외국인 선수 무고사(32·인천 유나이티드)가 프로축구 K리그 사상 최초 ‘강등팀 득점왕’이 될 수도 있다.K리그1 정규리그 최종전이 오는 23일과 24일 오후 2시 전국 6개 구장에서 킥오프한다. 1~6위가 속한 파이널 A는 23일, 7~12위의 파이널 B는 24일 일정을 마무리한다.파이널 A 울산 HD는 이미 조기에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B에서도 인천이 12위를 확정, 다음 시즌 자동 강등된다. 시선은 개인상 부문으로 향한다. K리그 최초의 ‘강등팀 득점왕’이 나올지가 관심사다. 37라운드 종료 기준 득점 선두는 15골을 터뜨린 무고사다. 일류첸코(FC서울·14골) 이상헌(강원FC·13골) 이동경(김천상무) 이승우(전북 현대) 야고(울산·이상 12골)가 뒤를 잇는다.올 시즌 외국인 선수 중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건 5명뿐인데, 그중 무고사가 으뜸이다. 단일 시즌 리그 15골은 그의 K리그 커리어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커리어하이는 K리그 데뷔시즌인 2018년 기록한 19골이었다. 무고사의 분전에도, 인천은 시즌 득점이 단 35골(12위)에 그쳤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강등팀 득점왕’이 나온 사례는 없다. 대개 구단들은 외국인 공격수들의 활약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데, 인천은 무고사라는 빼어난 공격수를 보유했음에도 강등을 일찌감치 확정했다.무고사는 지난 라운드서 팀의 강등 확정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득점왕 타이틀을 팀의 잔류를 바꾸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큰 변수가 없다면 상처뿐인 득점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인천은 24일 대구DGB은행파크로 향해 11위 대구FC(승점 40)와 원정경기를 벌인다. 같은 날 10위 전북(승점 41)은 8위 광주FC(승점 46)와 원정 경기를 벌인다. 전북과 대구 모두 승강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한터라 동기 부여가 떨어진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승강 PO 무대가 바뀔 순 있다. K리그1 최종 10위는 K리그2 PO 승자(서울이랜드-전남 드래곤즈)와 만난다. K리그1 11위는 K리그2 2위인 충남아산과 잔류를 놓고 다툰다.김우중 기자 2024.11.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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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이끈 ‘믿을맨’ 김건웅, 데코뷰 10월의 선수상

제주 유나이티드의 간판 미드필더 김건웅(27)이 '데코뷰 이달의 선수상'을 품었다.‘데코뷰 이달의 선수상'은 선수단 복지의 일환으로 선수단 사기 증진에 기여하고, 후원사 데코뷰의 지원으로 올해부터 신설됐다. 데코뷰는 제주와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한 토탈 홈스타일링 브랜드다.'데코뷰 이달의 선수상'은 매 경기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는 팬 평점 투표와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종합해 선정한다. 홈 경기에서 '데코뷰 이달의 선수상' 시상식이 진행되며, 선정된 선수에게는 데코뷰 제품 구입이 가능한 50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첫 수상자(3월) 임채민을 시작으로 4월 김동준, 5월 안태현, 6월 이탈로, 7월 정운, 8월 임창우, 9월 유리에 이어 10월에는 김건웅이 선정됐다.김건웅은 10월 제주가 치른 전 경기(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안정적인 볼배급뿐만 아니라 수비 커버까지 해주면서 제주의 10월 3연승을 견인했다. 따뜻한 인성과 아낌없는 팬서비스로 동료들과 팬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텁다.김건웅은 지난 10일 광주FC와의 정규리그 37라운드 홈 최종전을 앞두고 '데코뷰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김건웅은 "홈 최종전에서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올 시즌 부상으로 힘든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단과 팬들의 응원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시즌 막바지에 갈수록 팀에 보탬을 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제주와 함께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김우중 기자 2024.11.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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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팀 중 ‘최대 3개 팀’ 강등 제도, 이어지는 현장 불만 목소리

프로축구 K리그 승강 시스템에 대한 K리그1 현장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12개 팀 중 최대 3개 팀이 강등될 수 있는데, 이 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것이다.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37라운드를 마친 뒤 “현 시점 강등률이 너무 높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역시 강등팀 수가 너무 많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낸 바 있는데, 황 감독도 같은 의견을 냈다.현재 K리그1 강등 시스템은 최하위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PO) 없이 K리그2로 강등되고 11위는 K리그2 2위 팀과, 10위는 K리그2 PO(3~5위) 승리 팀과 각각 승강 PO를 벌인다. 승강 PO 결과에 따라 12개 팀 중 최소 1개 팀, 최대 3개 팀이 강등될 수 있다. K리그1이 12개 팀 체제로 자리 잡은 이후 1+1(다이렉트 강등+승강 PO)이었던 강등팀 수는 2022시즌부터 1+2로 늘었다.현장에서는 다른 리그들과 비교해 K리그만 유독 전체 팀 수 대비 강등 비율이 높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20개 팀이 참가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나 일본 J리그는 최하위 3개 팀이 다이렉트 강등된다. 승강 PO라는 단서가 붙지만 12개 팀 중 최대 3개 팀이 강등될 수도 있는 K리그는 다른 리그와 비교해도 비율이 너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황선홍 감독은 “요즘 젊은 세대들은 지도자를 잘 안 하려고 한다. 강등 때문에 6월에 9~10명씩 감독이 바뀌니 좋은 지도자가 나오기 쉽지 않다. 머리를 맞대고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실에 맞게 구조를 갖추는 건 중요한 일”이라며 “(현 제도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면) K리그1 팀 수라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이같은 현장의 불만에도 프로축구연맹 내부에서는 아직 승강팀 수 조정을 논의하려는 움직임은 없다. 아직 세 시즌밖에 안 된 제도인 데다, K리그2 구단들 입장에선 승격의 폭이 넓어지고 K리그 전체의 흥행 역시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파이널 A의 한 구단 관계자는 “승강제가 흥행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고, 승강팀 수가 다시 줄면 K리그2에서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K리그1 규모로 봤을 때 과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강등을 피하기 위해 하위권 팀들은 이적시장 과도한 지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연맹이 강조하는 재정건전화와 상충되는 부분도 있다. 재논의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11.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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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참담한 마음, 태산같이 무거운 책임 통감”…전달수 대표이사, 인천 팬들에 마지막 인사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 첫 K리그2 강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전달수 대표이사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전달수 대표이사는 사임이 공식발표된 1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우리 구단이 프로축구 K리그1에서 강등되는 결과를 맞이했다.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팬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이어 전달수 대표는 “구단은 올 시즌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끝내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믿기 힘든 결과에 구단을 책임지고 있는 저는 태산같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고 덧붙였다.팬들에게 고마움도 전한 전달수 대표이사는 “2018년 12월, 구단 대표로 부임하여 지냈던 지난 세월 팬 여러분과 함께여서 행복했다. 강등이 확정되는 뼈아픈 순간에도 우리 선수단을 위해 박수를 보내주신 팬 여러분의 성숙하고 열정적 모습에 더욱 감사드린다”며 “비록 대표직에서 물러나지만, 팬 여러분의 변함없는 응원과 열정만 있다면 우리 구단은 더욱 높이 비상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그러면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지난 21년의 역사보다 더욱 밝고 찬란하게 빛날 향후 21년을 그려보며 팬 여러분께 이 글을 올린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의 마음을 올린다”고 덧붙였다.앞서 인천은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37라운드 1-2 패배로 리그 최하위와 함께 다음 시즌 K리그2 강등이 확정됐다. 그동안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역사가 없던 인천 구단의 사상 첫 강등이다.강등이 확정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좋은 구단을 만들려고 했는데, 긴 시간의 마무리가 이렇게 돼 죄송하다. 모든 구성원한테 이런 큰 어려움을 겪게 한 책임은 누구의 책임도 아닌, 모든 것은 최고 경영자자인 대표의 책임이다. 그것을 통감한다”며 사퇴를 시사했던 전 대표이사는 11일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직접 사직서를 제출했고, 사표가 수리되면서 구단과 인연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전 대표이사 부임 이후 인천은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과 2년 연속 파이널 A 진출, 구단 숙원이었던 클럽하우스 건립 등을 이뤄냈다. 구단에 따르면 전달수 대표이사는 오는 15일까지 대표이사직을 역임한 뒤 물러난다. 김명석 기자 2024.11.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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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강등' 인천 전달수 대표이사, 성적부진 책임 지고 사임 [공식발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달수 대표이사가 팀의 2부 강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인천 구단은 12일 "전달수 대표이사가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이달 15일을 끝으로 사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전달수 대표이사는 지난 2019년 부임했고, 전 대표이사 체제에서 인천은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2년 연속 파이널 A 진출 등 성과를 냈다.다만 이번 시즌엔 K리그1 최하위로 떨어져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K리그2로 강등됐고, 결국 강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전달수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 패배로 강등이 확정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모든 구성원들이 이런 큰 어려움을 겪게 한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실상 사의의 뜻을 밝힌 바 있다.구단에 따르면 당시 전 대표이사는 구단 팀장급 회의를 통해서도 사의를 전달했고, 11일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 사직서를 제출해 수리됐다.전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강등 직후 “좋은 구단을 만들려고 했는데, 긴 시간의 마무리가 이렇게 돼 죄송하다”면서 “남보다 똑똑하지도 않고 많이 부족했지만, 6년 동안 남보다 더 열심히 했다.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저도 인간이다 보니 회한이라고 할까, 이런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이어 “부임할 때부터 사람의 마음을 얻고 감동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구단이 바뀌고, 성적도 바뀐다고 생각했다. 사심 없이 진정성 갖고 일하는 모습에 모든 분들도 인정해 줬고, 또 함께할 수 있었던 거 같다”면서도 “모든 구성원한테 이런 큰 어려움을 겪게 한 책임은 누구의 책임도 아닌, 모든 것은 최고 경영자자인 대표의 책임이다. 그것을 통감한다”고 밝혔다.전달수 대표이사는 “이 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우리 팬들을 보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시민과 함께, 또 시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뭉클한 생각이 났다. 훌륭한 시민들을 위해 보답하고 빚 갚고 사는 게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전달수 대표이사는 지난 2019년 1월 부임한 뒤 재임 기간 인천 구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인천시와 시의회 등에 적극적으로 어필해 구단의 숙원이었던 클럽하우스 건립을 시작하거나 스폰서 체결, 이전과 다른 선수 보강 등 운영에서 호평을 받았다.그동안 전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하거나 거취가 불투명해질 때마다 이례적으로 팬들이 나서서 대표이사의 잔류를 요청하거나, 전 대표의 잔류를 원하는 내용의 트럭시위를 인천시청에 보낸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김명석 기자 2024.11.1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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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은 없냐” 팬들도 고개 돌린 대구, 7년 만에 찾아온 강등 위기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가 7년 만에 강등 위기에 처했다. 대구는 지난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에서 1-3으로 졌다. 대구는 이날 패배로 리그 11위로 추락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10위 혹은 11위가 된다.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 확정됐다.대구는 리그에서 가장 충성심이 높은 팬들을 보유한 팀 중 하나다. 올 시즌 홈 경기 매진이 11차례에 달한다. 하지만 그런 팬들도 구단 소셜미디어(SNS) 등 공식 채널을 통해 대구의 성적에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전력 보강을 소홀히 한 구단을 향한 분노다. 대구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외 이렇다 할 영입이 없었다. 세징야와 에드가는 검증을 마친 외국인 선수지만, 노쇠화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다. 대구는 시즌 초반 부진에 빠져 최원권 전 감독과 8경기 만에 결별했다. 대학 무대를 누빈 박창현 감독을 곧바로 선임하며 빠른 사령탑 교체를 택했지만, 결과적으로 뚜렷한 효과는 없었다.세징야는 9월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빛났지만, 지난달 갈비뼈 부상으로 쓰러졌다. 대구는 파이널 B 4경기에서 무승(2무 2패)이다. 파이널 B에서 1승도 따내지 못한 건 대구와 8위 광주FC뿐이다. 그러나 광주는 파이널B 상위권에 있었기에 이미 1부 잔류를 확정했다. 대구는 지난 2013년 13위로 강등됐다가 2017년 K리그1으로 돌아왔다. 이후 8시즌 동안 파이널 A에 4차례 들어갔다. 하지만 뚜렷한 전력 보강 없던 올해, 결국 강등권 확정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대구 주장 홍철은 전북전 패배 뒤 SNS를 통해 “간절하게 준비하고 준비했다 생각했는데, 우리가 많이 부족했나 보다. 모두가 알다시파 우리는 플레이오프로 간다. 선수들이 부족해도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 정말 눈물이 날 만큼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다. 마지막 3경기 모두가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4.11.1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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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충격적인 강등, 불안했던 여름이 만든 '예견된 결말'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 첫 강등이 확정됐다.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경험이 없던 역사도, 강등 위기에 몰릴 때마다 기적처럼 살아남던 ‘생존왕’ 별명도 이제는 모두 과거의 일이 됐다.인천은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1 37라운드에서 1-2로 졌다. 전북 현대가 같은 날 대구FC를 꺾으면서 인천의 강등이 확정됐다. 승점 36(8승 12무 17패)에 머무른 인천은 11위 대구(승점 40)와 격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인천의 리그 최하위와 강등 모두 확정됐다.강등 위기에 몰릴 때마다 극적으로 살아남던 생존 본능이 올해만큼은 발휘되지 못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강등 역사가 없던 팀인 데다, 불과 지난해만 해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했던 팀이라 강등의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그러나 이번 시즌, 특히 불안했던 여름 시기를 되돌아보면 사실상 예견된 결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조성환 감독 체제로 새출발에 나선 인천은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중위권 순위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 5월, FC서울과의 홈경기 직후 서포터스의 대규모 물병 투척 사태가 발생했다. 구단 안팎에서 이번 시즌 팀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 첫 번째 원인으로 꼽는 사건이다.당시 인천 팬들은 패배 직후 그라운드에 100개가 넘는 물병을 투척해 사회적인 논란이 됐다. 프로축구연맹은 제재금 2000만원과 홈 응원석 5경기 폐쇄 징계를 내렸다.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 인천은 9경기 연속 무승(5무 4패)의 늪에 빠졌다. 팀 순위는 어느덧 9위까지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조성환 감독이 4년 만에 팀을 떠났다.이후 후임 사령탑 선임이 늦어지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무런 영입을 하지 못한 게 결과적으로 ‘치명타’가 됐다. 당시 정식 감독이 없었던 데다 예산 문제까지 겹친 인천은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천성훈(대전)의 이적이라는 전력 누수만 생겼다. 다른 강등권 팀들이 저마다 전력 보강에 나서며 생존을 위한 후반기 전략을 세운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인천은 최영근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했지만, 이미 이적시장은 끝난 뒤였다. 코치 경험만 있을 뿐 프로팀 감독은 처음인 최 감독은 백4 전술 등 의욕적으로 변화를 노렸으나 오히려 역효과만 났다. 설상가상 일부 베테랑들의 부진,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연이은 악재까지 겹쳤다.그나마 인천이 가장 잘하던 백3 전술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가장 중요했던 시즌 막판엔 연이은 전술적 패착마저 뒀다. ‘멸망전’으로 불리던 전북 원정길에선 최하위 탈출을 위한 승부수 대신 상대 전술에 맞춰 소극적인 경기 운영에 그쳤다. 대전전에선 전형에 변화를 줬다가 초반 2골을 내리 실점한 뒤 부랴부랴 기존 전술로 바꿨다. 그러나 끝내 기적은 없었다. 결과는 대전전 패배, 그리고 창단 첫 강등이었다.더 큰 문제는 ‘강등 후폭풍’이다. 2019년부터 구단을 이끌어온 전달수 대표이사는 팀의 강등 직후부터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 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수리까지 돼 사임 공식 발표만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한 최영근 감독의 거취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여기에 시민구단 특성상 내년 예산의 대폭 삭감 역시 불가피하다. 계약이 끝나는 핵심 선수들의 잔류는커녕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이 이어질 수도 있다. 유정복 시장도 입장문을 통해 “혁신적 변화와 쇄신을 통해 새로운 구단으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단 안팎에서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인천=김명석 기자 2024.11.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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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사과한 주장 홍철 “우리가 많이 부족, 마지막 3경기 잘 준비하겠다”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 주장 홍철(34)이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한 뒤 팬들에게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대구는 지난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에서 1-3으로 졌다. 경기 전 10위였던 대구는 11위로 내려앉으며 전북과 순위를 맞바꿨다. 한편 대구는 같은 라운드 결과에 따라 올 시즌 리그 강등권(10~12위)이라는 성적을 확정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이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으며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최하위 인천은 자동 강등됐고, 전북과 대구는 잔여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승강 PO 진출을 확정했다.대구가 승강 PO에 나서는 건 창단 후 처음이다. 지난 2013년 리그 13위를 기록해 자동 강등됐다가, 2017년엔 2부리그에서 2위를 기록한 뒤 자동 승격된 바 있다. 이어지는 8시즌 중 4차례나 파이널 A에 올랐으나, 올해는 강등권(10~12위)을 확정하며 차가운 겨울을 맞이하게 됐다. 대구는 최종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전북의 결과에 따라 승강 PO1 혹은 승강 PO2로 향하게 된다.올 시즌 주장을 맡은 홍철은 전북전 패배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홍철은 “대전 원정 최다 관중에 이어, 오늘도 전북 원정 최다 관중을 만들어주신 팬분들, 멀리까지 와주셔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정말 간절하게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 생각했는데, 우리가 많이 부족했나 봅니다. 경기가 끝났는데도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는 플레이오프로 갑니다. 선수들이 부족해도 아낌없이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 정말 눈물이 날 만큼 죄송하면서도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이어 “마지막 3경기 모두가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글을 마쳤다. 대구는 오는 24일 대구DGB은행파크에서 인천과 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이후 승강 PO로 향해 K리그2 구단과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11.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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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강등에 침울했던 인천…마지막까지 박수 보낸 팬들 [IS 현장]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2로 강등됐다.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역사가 없었던 인천은 그동안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 이른바 ‘생존왕’ 이미지가 강했지만, 올해는 그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최영근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2로 졌다. 같은 시각 전북 현대가 대구FC를 이기면서 인천의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됐다. 마지막 1경기를 남겨두고 인천의 승점은 36, 11위 대구의 승점은 40으로 4점으로 벌어진 탓이다.인천은 전반 15분 만에 내리 2골을 실점하며 궁지에 몰렸으나, 전반 추가시간 제르소의 만회골 이후 분위기를 완전히 잡으며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그야말로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끝내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북이 이겼다는 소식이 먼저 전해지고, 이후 인천이 지면서 인천의 2부 강등도 현실화됐다. 인천 선수들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아쉬움을 삼켰고, 많은 팬들이 찾은 서포터스석도 침묵에 빠졌다. 그래도 인천 팬들은 마지막까지 박수를 보냈다. 가까스로 감정을 추스른 선수들이 관중석을 돌며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 인사를 건네자, 서포터스석은 물론 일반 관중석에서도 박수가 이어졌다. 주장 이명주는 직접 마이크를 들고 팬들에게 “더 노력해서,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로 다시 돌아오겠다”며 울먹였다. 그런 이명주를 향해 쏟아진 건 팬들의 박수였다. 사상 첫 강등에 인천 선수단 분위기는 침울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보다 훨씬 더 오랜 미팅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나온 선수들은 저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표정 역시 어두웠다. 그러나 최영근 감독을 필두로 선수단이 하나둘씩 구단 버스에 오를 때도, 선수들을 기다리던 팬들은 야유 대신 박수로 선수들을 맞이했다. 이미 눈시울이 많이 붉어진 채 취재진과 마주한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는 “구성원들이 이런 큰 어려움을 겪게 하는 모든 책임은 최고 경영자인 대표의 책임”이라며 “좋은 구단을 만들어보려고 긴 시간 노력했는데 마무리가 죄송하다”고 말했다.2014년 인천 입단 이후 줄곧 인천에서만 뛰었던 김도혁은 “현실적으로 아직까지도 (강등이) 실감 나지 않는다. 제가 팀을 지켜내지 못한 거 같아 너무 죄송하다”면서 “처한 상황이 괜찮지가 않은데, 팬분들은 괜찮다고 해주시니까 너무 죄송스럽다.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못 드릴 거 같다”고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인천=김명석 기자 2024.11.1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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