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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윤제균 감독 “가장 많은 에너지 쏟은 작품” [일문일답②]

대한민국 최초 쌍천만 관객을 동원한 충무로 거장 윤제균 감독이 ‘영웅’을 들고 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2001년 ‘두사부일체’부터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1145만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한 ‘해운대’에 이어 1425만 ‘국제시장’까지. 윤제균 감독은 그동안 한국 영화계에 굵직한 획을 긋는 작품을 연달아 선보이며 영향력 있는 이름으로 우뚝 섰다. ‘국제시장’ 흥행 이후 8년 만에 윤 감독이 선보이는 ‘영웅’은 국가의 원흉을 처단할 맹세를 하던 순간부터 죽음 앞에서도 흔들림 없던 강인한 신념에 이르기까지, 대한제국 독립군 대장 안중근의 마지막 1년 이야기다. 윤 감독은 이 작품으로 뮤지컬 영화에 첫 도전, 한국 영화 최초로 현장 라이브 녹음을 시도했다. 음악 감독에 따르면 영화의 70%는 모두 라이브로 진행됐다. 윤 감독 자신도 “필모그래피 중 에너지를 가장 많이 쏟은 작품으로 스트레스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밝힌 ‘영웅’. 윤 감독은 “사는 게 힘든 시대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국민 모두를 영웅”이라 칭하며 “영화가 힘들고 지친 영웅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하나씩 짚어나갔다. 〈일문일답①과 이어집니다〉 -라이브 녹음이 아닌 후시로 갔다면 어땠을까 후회한 적도 있나. “촬영하는 내내 후회했다. 라이브 현장은 배우, 스태프 모두 힘들어진다. 대부분 롱테이크로 갔는데 모든 노래가 감정이 격하다 보니 배우들도 힘들었을 것이다. 한 번 부르는 것도 어려운데 서너번 테이크가 넘어가면 배우들은 탈진하더라. 목표를 위해 테이크를 더 가고 싶어 무릎도 많이 꿇었다. 겨울에 촬영을 많이 했는데 소리가 나니 패딩도 못 입게 했다. 그래서 배정남이 후리스 몇백장을 협찬받아 왔다. 나뿐만 아니라 배우, 스태프 모두 최선을 다했다. 그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촬영이 가장 오래 걸린 장면은 어디인가. “마지막 ‘장부가’다. 첫 번째 촬영 때 열 몇번을 했고 오케이를 냈다. 후반작업을 하는데 조금 아쉬웠다. 다시 성화를 불러 재촬영했다. 당시 작품을 찍을 때 72kg으로 있던 성화가 다시 살이 붙은 상태였다. 시간을 일주일 줬더니 살을 다시 빼고 왔다. 편집하다 보니 또 1%가 아쉬워 성화를 불러 세 번째 촬영했다. 30번 넘는 테이크를 가져 갔다.” -나문희 배우도 재촬영을 많이 했나. “나문희 선생님 매니저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60년 넘게 연기했는데 이렇게 많은 테이크를 간 적은 없다더라.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넘버 배경도 원래 방 안이 아니었다. 형무소 벽에서 걸어가는 거로 찍었다. 당신이 맘에 안 든다고 13번 만에 오케이를 냈다. 편집하다 보니 형무소 담벼락보다는 방 안에서 배냇저고리를 안고 부르는 게 낫겠다 싶어 재촬영했다.” -일본 넘버에는 자막이 나오지만 한국 넘버에는 자막이 안 나오는데. “수없이 많은 블라인드 시사를 했다. 자막 있는 버전과 없는 버전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틀어줬다. 많은 이들이 자막 없는 버전을 선택했다. 대사가 잘 안 들리는 것 보다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에 집중하고 싶었던 것 같다. 영화가 잘 되면 자막 버전도 스크린에 열 생각이다.” -만두 신과 거사 직전 광장 신도 라이브인가. “떼창은 모두 후시다. 그 많은 군중에 마이크를 하나씩 채울 수 없었다. 음악 감독에 ‘영웅’의 라이브 퍼센티지를 물어보니 70%라고 답했다. 독창은 라이브다.” -손수건을 던지며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등 장면 전환이 굉장히 빠른 느낌이었는데. “장면 전환에 신경을 많이 썼다. 뮤지컬은 챕터가 넘어갈 때 충분한 시간이 있다. 암전도 있다. 영화는 그럴 수 없어 장면 전환을 자연스럽게 하고자 했다. 물잔에서 연못으로 바뀌는 전환, 암전을 커트로 하지 않고 손수건을 던져서 막는 전환 등이 있다. 비주얼 팀과 장면 전환에 대한 것만 한 달 넘게 연구했다. 커트만 모아놓은 영상이 수백개가 있다. 그 안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만 찾았다. 결국 쉬운 길은 가지 말자였다. 어렵더라도 관객을 만족할 수 있는 작품으로 가고자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제작할 때가 좋은가 영화감독일 때가 더 좋은가. “좌우명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상황은 계속 변한다. 감독, 제작자, 지금은 스튜디오 대표로도 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건 없다. 100을 기대할 때 200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영웅’도 관객의 기대치가 100이라면 200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로 임했다.” -13년 만에 돌아온 대작 ‘아바타2’를 만난 소감도 궁금한데. “‘아바타’에 시각적인 장점이 있다 하면 우리 영화는 시청각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개봉 앞두고 배우들에게 당부한 말이 있었나. “간절히 기도하자고 딱 한마디 했다. 작품에 대한 자부심은 가지고 있는데 흥행은 관객의 선택이다. 20년 영화를 하며경험상 흥행하려면 딱 하나다. 영화 잘 만들어 놓고 그 이후에는 간절히 겸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더라. 너무 교만하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시기에 ‘영웅’과 안중근이라는 인물이 주는 메시지는 뭐라고 생각하나. “너무 사는 게 힘들다. 모든 국민이 각자의 자리에서 힘든 시기를 최선을 다해 견뎌내고 있다. 안중근 의사도 처한 시대 상황에서 최선의 일을 한 것이다.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애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힘들고 지친 영웅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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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윤제균 감독 “‘아바타2’ vs ‘영웅’? 우리는 가슴 뜨거워지는 영화”

대한민국 최초 쌍 천만 감독 윤제균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영웅’과 전 세계 폭발적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아바타’의 후속으로 13년 만에 돌아온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 승자는 어느 쪽일까.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영웅’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메가폰을 잡은 윤제균 감독이 자리해 취재진에 제작 비하인드, 작품의 의미를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영웅’은 동명의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정성화 분)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윤 감독은 이날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과 같은 시즌에 스크린에 걸린 소감을 털어놨다. “한마디로 말하면 ‘아바타2’에 시각적인 장점이 있다면 우리 영화는 시청각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감독은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청각적 매력이 있다”면서 “우리의 노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지난 13일 ‘아바타2’는 개봉을 하루 앞두고 제8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작품상, 감독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영화는 2009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의 후속편으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다. ‘아바타2’와 맞붙는 윤 감독의 ‘영웅’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1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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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120분, 뜨겁고 웅장하다 [종합]

웃다 울다 보면 어느새 가슴이 뜨거워진다. 안중근 의사의 거사 전후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영화 ‘영웅’이 묵직한 감동으로 연말 극장가를 찾는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웅’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약 8년 만에 상업영화로 돌아온 윤제균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인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은 뮤지컬 영화 불모지라 불릴 만큼 뮤지컬 영화 자체가 많지 않다. 특히 ‘영웅’처럼 이미 뮤지컬로 크게 히트한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긴 경우는 거의 없었기에 영화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분분했다. 뮤지컬 스타이지만 스크린 주연으로는 만나기 어려웠던 정성화가 안중근 역으로 나선다는 점 역시 영화 ‘영웅’의 도전이었다.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뮤지컬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사실적인 근접 샷과 압도적인 스케일, 상영관을 꽉 채우는 넘버가 시작부터 관객들을 홀린다.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은 “영화와 뮤지컬에는 시청각 거리에 차이가 있다. 공연은 앞에서 배우들이 연기할 때 객석과 배우 간의 거리가 있고 그것을 좁힐 수 없다. 하지만 영화는 카메라가 눈 가까이까지 가고, 저 멀리 하늘까지도 빠질 수 있다. 그래서 공연보다 더 큰 생생함과 웅장함을 영화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기대했다. 또 유명한 뮤지컬을 영화로 바꾸며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절반의 새로움, 절반의 익숙함이라 정리하고 싶다. 뮤지컬 공연에 쓰인 넘버를 많이 사용해서 익숙함을 살렸고, 또 공연에는 없었던 새로운 넘버를 추가해 새로움을 첨가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공연에서 잘 표현되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의 과거와 설희(김고은 분)라는 인물의 개연성 부분에 있어 추가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2019년 12월 크랭크업, 약 3년 만에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오래 묵혔지만 김고은, 박진주 등 최근 드라마와 예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스타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더없이 좋은 타이밍이기도 하다. 특히 안중근 의사를 위시한 의병군 외에 이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사뭇 다른 분위기는 ‘영웅’을 더욱 특별하게 한다. 정성화는 이 두 사람을 영화가 아닌 뮤지컬 무대에까지 서게 하고 싶은 배우로 꼽았다. 윤제균 감독은 “‘영웅’은 시청각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라며 “집에서 느끼는 것과 전혀 다른 사운드의 향연을 극장에서 직접 느껴보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영화에 담은 진심의 깊이를 스크린에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웅’은 조국 독립을 위해 고향을 떠난 대한제국 의병대장 안중근(정성화 분)이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죽음을 맞이한 순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다. 오는 21일 개봉. 120분.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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