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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 '데뷔 20년' 코요태 "2038년, 환갑 때 디너쇼 여는 게 꿈"
그룹 코요태(김종민·신지·빽가)가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1998년 말춤이 포인트였던 '순정'으로 데뷔, 혼성그룹의 최장수 역사를 쓰고 있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홍일점 신지를 중심으로 리더 김종민·서열 막내 빽가가 그 곁을 든든하게 지키며 코요태로서 활동 중이다. 함께한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가족이라고 할 만큼 티격태격하면서도 누구보다 아껴 주는 사이로 발전했다. 코요태 3인은 데뷔 20년을 맞아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을 마련했다. 그동안의 히트곡을 요즘 트렌드에 맞는 색깔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신곡도 발표한다. 선공개곡 두 곡을 오는 9일과 24일에 순차적으로 발표한 뒤 내년 2월께 정규 앨범을 가지고 컴백한다. 목표는 '차트 인(In)'이다. - 취중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빽가(이하 빽)= "소주를 2병 정도 마셔요. 예전에는 4병까지 마셨는데 이젠 1~2병 정도 마시면 취해요. 신지가 더 잘 마실 때도 있고, 내가 더 잘 마실 때도 있어요."김종민(이하 김)= "소주 한 병의 3분의 2 정도 마시고, 맥주는 500cc 2잔 정도 마셔요. 얼굴이 엄청나게 빨개지고 알레르기가 있어 코가 막히거나 얼굴이 붓고 그래요. 자주 먹지만, 많이는 안 마셔요."신지(이하 신)= "술을 잘 못 마셔요. 태어났을 때부터 못 마셨어요.(웃음) 그간 마신 건 술병에 담긴 물이었어요."김= "물 마시듯 마신 거죠."신= "다들 (내가 술 마시는 걸) 별로 안 좋아했어요. 술을 너무 파이팅이 넘치게 먹으니까요. 이제 건강을 생각할 나이고, 코요태 외에 혼자 하는 무대에 대한 울렁증이 있었는데 그걸 빨리 안 깨면 평생 못 할 것 같았어요. 이런저런 계기로 술을 끊게 됐죠. 5월부터 안 마셨어요. 7개월째죠."빽= "의지가 대단해요."김= "그간 많이 마신 거야, 원없이 마셔서 그런 거 아냐?"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요. 주변에서 먹고 싶지 않냐고, 생각나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별로 생각이 안 나요." - 신지씨와 김종민씨는 취중토크가 처음이 아니죠.신= "그때 술을 엄청 많이 마셨던 기억이 나요. 너무 취해서 다음 날 추가로 인터뷰했어요."김= "제대하고 바로 취중토크를 한 거라서 사실 그때 책 외에 할 말이 없었어요. 2년 동안 책만 봤거든요."신= "진짜 오빠는 그때 책·주식·패션 얘기만 했을 거예요." - 술버릇이 있나요.김= "빽가는 좀 많이 업되는 편이에요. 업돼서 날아다녀요."빽= "예전에는 친구들과 많이 마시다 보니 즐겁게 해 줘야겠다는 생각에 그랬던 거고 요즘은 주로 혼자 마시다 보니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예전엔 진짜 날아다니다가 다리가 부러진 적이 있어요."신= "(김)종민 오빠는 노래를 자주 불러요. 그리고 진지해져요. '세상' 진지해요. 술 마시면 쌓아 놨던 이야기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에요. 내가 그만큼 혼날 행동을 많이 했는데 (이야기를) 안 해서 그런지 술 마시면 해요." - 20주년 기념 앨범을 준비 중이죠.김= "예전에 사랑받았던 곡을 다시 편곡해 요즘 감성으로 불렀어요. 예전에 부른 노래의 목소리가 더 좋을 수 있겠지만, 세월의 깊이와 요즘 감성이 추가됐어요."신= "선공개하는 곡은 아마 많은 분들이 예상하지 못한 곡일 거예요. 첫 번째 곡도 그렇고, 두 번째 곡도 그렇고요. 9일과 24일에 공개되는데 생각보다 잘 나왔어요. 기대해 주세요. 사실 우리만의 잔치가 될까 봐 걱정하고 있어요." - 20년이라는 숫자를 예상했나요.신= "숫자 '20'뿐 아니라 앨범을 낼 때마다 '이렇게 또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입장에선 멤버도 바뀌고 회사와 매니저도 바뀌고, 끝날 것 같은 위기감이 컸는데 우여곡절을 넘겨 20년까지 온 거예요. 지금 생각하면 복이 참 많은 것 같아요." - 서로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나요.김= "세 명인데 둘이 싸웠을 땐 누구 편도 들진 않아요. 객관적으로 봐 주려고 노력하면서 화해시키려 하죠. 밸런스를 잘 잡아 주는 것 같아요."신= "이간질하지 않아요. 서로를 이해시키려 노력해요."빽= "다들 착해요. 서운하거나 화날 때도 있지만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진심으로 사과하면 보듬어 주고 그래요."신= "싸울 땐 싸우더라도 이후에 화해하자는 주의예요. 꿍하게 못 있어요. 그러면 무대 위에서 다 티가 나거든요. 일단 멘트부터 자연스러울 수 없으니까요. 우린 진짜 비즈니스 관계가 아니에요. 될 수도 없어요." - 코요태로서 시간을 되돌아보니 어떤 생각이 드나요.김= "꿈을 꿨던 것 같아요. 지금도 꿈꾸고 있지만요. '최장수 혼성그룹을 해 보자' '환갑이 될 때 디너쇼를 해 보자' 등 최소한의 그림을 그려 왔어요. 꿈을 꿔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빽= "코요태로 살아온 지 15~16년 정도 됐어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하나하나 따져 보면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요. 행복한 일도 있었고 멤버들과 함께 운 적도 있어요. 마흔 살을 바라보는 나이에서 이런 걸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코요태에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직도 많은 분들이 찾아 준다는 것만으로도 진짜 감사해요." - 언제가 가장 위기였나요.신= "셀 수 없어요."빽= "현재 자체적으로 소속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전에는 함께한 분들과 갈등으로 위기가 많았어요. 입장 차가 컸거든요."신= "지금은 우리가 무언가를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일을 해결해야 하니 주인의식이 생겼어요."빽= "정산 등이 투명하게 되니 오해가 없어요. 정확하게 나누고 투명하니까요. 그런 불신이 없으니 일하는 게 편해요."김= "그쪽으로만 스트레스가 없어도 너무 좋아요." 황소영 기자사진·영상=김민규 기자
2018.12.07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