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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하자마자 '뒷담화' 논란, 김서현 '3일 훈련 제외+벌금 부과'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았던 김서현(19·한화 이글스)이 실전 경기를 해보기도 전에 설화로 물의를 빚었다.지난 6일 야구 커뮤니티에 김서현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김서현의 개인 소셜네트워크(SNS)를 팔로우하고 있던 이가 그의 계정 내용을 공개하면서다. 특히 자신을 훈계한 코치를 비난한 내용의 게시물이 논란을 만들었다.제한된 사진만으로 김서현 본인임을 확인하기 쉽지 않았으나 한화는 면담 끝에 김서현의 계정이 맞다고 확인했다. 선수가 공개적으로 코치를 비난한 선수는 한화 구단 내부규정에 따라 징계 대상이다. 한화 관계자는 8일 "사흘 동안 김서현을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제외하고, 향후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서현은 7~10일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9일은 휴식일) 숙소에 머무른다.야구계에서 SNS 설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NS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문제가 되는 글을 공개적으로 작성하는 일은 줄었지만, 대중에 공개하지 않는 비밀 계정을 운영하다 논란을 빚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020년 신동수(전 삼성 라이온즈)는 코치에 대한 욕설, 팬 비하, 연고지 비하 등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결국 방출 처리됐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했던 배지환은 2021년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시절 비밀 계정을 통해 비난성 글을 올린 점이 공개됐다. SNS 게시물은 아니었지만, 지난 2017년 김원석(전 한화)은 한 팬과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당시 이상군 감독 대행과 동료들을 비난한 점이 밝혀져 방출 조처됐다.한화는 지난해 주장 하주석이 헬멧 투척 논란과 음주운전 적발로 물의를 빚은 후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주석은 6월 16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삼진 후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강하게 표시했다. 그가 욕설과 함께 던진 헬멧이 웨스 클레멘츠 수석 코치 뒤통수를 강타했다. 하주석은 1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등의 제재를 받았다. 이어 마무리 훈련 기간인 11월 19일 새벽에는 음주운전 중 적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7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서현은 한화가 큰 기대를 안고 지명한 대형 신인이다. 전면 드래프트가 다시 시행된 지난해 전체 1순위로 뽑혀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고교야구에서 최고 시속 155.6㎞의 강속구를 던지며 3승 3패 평균자책점 1.30의 성적을 기록했다. 드래프트 전부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한 심준석과 함께 최고 신인으로 꼽혔다.실제로 기대치를 충족했다. 스프링캠프 첫 불펜 투구에서 최고 시속 151㎞를 던졌고, “50세이브를 하고 싶다”며 담대한 각오도 드러냈다. 변화구 구사 능력 역시 호평이다. 마운드가 약한 한화는 김서현이 첫 해부터 1군에서 활약해주길 기대했다.김서현은 첫 실전을 치르기도 전에 팬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게 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한화 구단 역시 선수를 질책하기보다 반성하고 실수를 통해 배우길 바라고 있다.차승윤 기자 2023.02.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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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빙그레가 지배했지만, 롯데가 우승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월간 최다 패' 쌍방울, 최하위 추락 쌍방울은 1군 진입 첫 시즌(1991) 공동 6위(52승 3무 71패)에 오르며 선전했다. 그러나 1992년엔 초반부터 고전했다. 4월 말까지는 5할 승률을 유지했지만, 마무리 투수 조규제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뒤 급격하게 하락세를 타며 5월에만 20패를 당했다.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월간 최다패' 기록(공동 1위)이다. 결국 정규시즌 최하위(8위)로 1992시즌을 마쳤다. 간판타자였던 김기태는 31홈런을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팀의 추락은 막지 못했다. ② 김성한, 개인 첫 올스타전 MVP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만 2번(1985·88년) 차지했던 해태 김성한은 선수 생활 황혼기에 '미스터 올스타'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6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역전 3점포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로 활약, 서군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38표 중 37표를 얻었다. 그는 1995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한국시리즈(KS) MVP만은 끝내 수상하지 못했다. ③ 신인 투수 오봉옥, 100% 승률왕 삼성 신인 투수였던 오봉옥은 38경기에 등판, 13승 무패 2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 출범 처음으로 100% 승률로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간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1991년 12월, 입단 테스트를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소화한 뒤 데뷔 시즌에 나섰다. 패전 처리로 등판한 4월 28일 쌍방울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고, 이후 운과 실력이 더해지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④ 빙그레, 정규시즌 최다 81승 빙그레는 정규시즌 81승(2무 43패)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다. 프로야구 출범 최초로 '단일시즌 80승' 시대를 열었다. 개막 후 20경기에서 16승(1무 3패)을 거두며 독주했고, 5월 12일 삼성전부터는 14연승(역대 4위)을 거두기도 했다. 기량이 만개한 장종훈·이정훈·이강돈·강석천이 공격을 이끌었고, 송진우·장정순·한용덕·이상군이 지키는 선발진도 탄탄했다. 신인 정민철은 팀 투수 중 최다 이닝(195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하며 14승을 쌓았다. 정규시즌까지 최고의 팀이었다. ⑤ 장종훈, 2년 연속 MVP 수상 1992년 프로야구 주인공은 장종훈이었다. 그는 9월 17일 해태전 4회 말 타석에서 신동수를 상대로 시즌 40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KBO리그에 '40홈런 시대'를 여는 순간이었다. 그는 정규시즌 최종전(9월 18일) 이강철을 상대로 41호 홈런도 쳐냈다. 타율 0.299 41홈런 119타점을 남긴 장종훈은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도 차지했다. 1990년부터 3연속 홈런왕, 1991년에 이어 2연속 MVP에 올랐다. ⑥ 송진우 다승·구원 타이틀 석권 빙그레 에이스였던 송진우는 다승왕(19승)과 최고구원투수상(8구원승·17세이브)을 동시에 석권한 역대 최초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송진우는 정규시즌 종료를 2경기 남겨두고 이강철(해태)과 나란히 18승을 거두며 공동 1위를 지켰지만, 9월 17일 해태전 5회 초 선발 한희민에 이어 구원 등판, 팀 승리를 이끌며 1승을 더했다. 이강철은 이튿날(18일) 빙그레전에 등판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⑦ 400만 시대에 다가선 프로야구 야구의 인기는 매년 올라갔다. 1992년 총 관중은 1991년(382만5409명)보다 약 10만명 증가한 391만2092명이었다. 특히 부산 야구가 들끓었다. 롯데가 홈으로 쓰는 사직구장에서만 120만 9632명을 입장, 당시 최다 관객 신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2년(1991~1992년) 연속으로 홈 100만 관중을 돌파한 첫 구단이 됐다. ⑧ 롯데, 2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 정규시즌 71승 55패로 3위에 오른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2승 무패), 플레이오프에서 해태(3승 2패)를 연달아 격파하고 KS에 올랐다. 롯데는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선 빙그레에 4승 14패로 열세였지만, 1차전부터 에이스 송진우가 나선 빙그레를 8-6으로 이기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2차전은 윤형배가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깜짝' 호투로 정민철이 나선 빙그레에 3-2로 승리했다. 3차전은 4-5로 졌지만, 4·5차전 연승으로 8년 만에 KS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3위로 KS 우승까지 해낸 첫 팀으로 남기도 했다. 시리즈에서 2승 1세이브를 기록한 박동희는 KS MVP로 선정됐다. ⑨ 2대 '안경 에이스' 염종석 고졸 신인 염종석은 17승 9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1985년 선동열 이후 7년 만에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신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신인 투수 데뷔 시즌 다승 부문에서도 1986년 김건우(당시 MBC 청룡)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최동원의 뒤를 잇는 '안경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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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태평양·빙그레 돌풍 잠재운 해태의 4연패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김성한, 20홈런-20도루 첫 달성 해태 김성한은 9월 17일 광주 빙그레전에서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80 26홈런 32도루. 홈런 타자 김성한이 30도루는 물론 20도루를 넘긴 건 이때가 유일하다. 1년 전 리그 최초로 30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2년 연속 '기록의 사나이'에 올랐다. 홈런·타점 2관왕에 오른 그는 당대 최고의 타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②300개를 훔친 남자 김일권 김일권은 프로 원년 53도루로 초대 도루왕을 차지했던 '원조 대도(大盜)'였다. 1984년까지 3년 연속 도루왕을 기록한 그는 하락세를 겪었다. 해태와 갈등 끝에 태평양으로 현금 트레이드된 김일권은 1988년 생애 첫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이듬해 62도루로 단일 시즌 신기록을 세우고 5년 만에 도루왕을 탈환했다. 그는 9월 7일 친정 해태전에서는 최초로 300도루 고지에 오르며 첫 골든글러브까지 처음으로 수상했다. ③권영호, 통산 100세이브 달성 권영호는 프로야구 최초의 전업 마무리 투수다. 프로야구 원년 이선희·황규봉과 삼성의 '15승 트리오'를 구성했던 그는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페이스가 꺾였다. 1985년 스프링캠프에서 체인지업을 익히고 마무리로 전업한 그는 6승 6패 26세이브를 올리고 구원왕에 올랐다. 1989년까지 뒷문을 지킨 권영호는 그해 10월 2일 대전 빙그레전에서 통산 100호 세이브를 거둔 뒤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④김성근 감독과 '태평양 돌풍스' 1988년까지 태평양은 전신 삼미 시절을 포함해 7년 동안 5번의 꼴찌를 기록했던 약팀이었다. 그러나 1989년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확 달라졌다. 프로 구단 최초로 오대산 극기훈련을 통해 정신력을 강화했다. 돌풍은 정규시즌 3위까지 향했다. 타선은 빈약했어도 박정현(19승) 최창호(10승) 정명원(11승)을 앞세운 마운드의 힘이 뛰어났다. 돌풍은 가을에 더 강해졌다. 태평양은 삼성과 벌인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연장 14회 혈투 끝에 김동기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이겼다. 3차전 연장 10회에는 곽권희의 끝내기 안타가 터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⑤빙그레, 정규시즌 첫 우승 빙그레는 1군 참가 4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을 정복했다. 원투 펀치 이상군(16승 5패)과 한희민(16승 4패)이 건재했고, 신인 송진우가 9승 10패 9세이브로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빙그레는 최종 71승 3무 46패(승률 0.604)를 거뒀다. ⑥해태, 4년 연속 KS 우승 정규시즌을 2위 해태는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를 꺾고 4연패(連霸)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빙그레는 이강돈이 선동열로부터 선두 타자 홈런을 치는 등 4-0으로 완승했다. 그러나 2차전 유격수 장종훈의 실책을 시작으로 무너졌다. 시리즈를 마무리한 건 역시 선동열이었다. 그는 최종전이 된 5차전에서 선발 신동수에 이어 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⑦한국시리즈의 사나이 박철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시리즈 타율 0.444를 기록한 박철우였다. 입단 3년생 박철우는 1위 표를 19개 얻어 1989시즌 홈런왕 김성한을 9표 차로 제치고 르망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⑧한국 찾은 자니윤, 피터 오말리 1989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는 특별한 손님 둘이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왔다. 경기 전 애국가는 토크쇼 진행자인 자니윤 씨가 불렀고, 시구는 방한한 피터 오말리 LA 다저스 구단주가 맡았다. ⑨신인왕 박정현, MVP 선동열 1989년 신인왕은 19승(2위) 10패 평균자책점 2.15(242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한 박정현이었다. 정규시즌 MVP는 선동열이 차지했다. 21승 3패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탈삼진 등 투수 부문 4개 타이틀을 획득한 그는 1986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한번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차승윤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한국프로야구 화보 2022.09.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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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KIA, 왼손이 든든해

‘왼손 파이어볼러(강속구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 야구계에 전해져 내려오는 유명한 속설이다. 그만큼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투수가 긴요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하위권(9위)에 머물렀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왼손 투수 트로이카를 앞세워 도약을 노리고 있다. 2017년 최우수선수(MVP) 양현종(34), 지난해 신인왕 이의리(20)와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미국)이 그 주인공이다.KIA는 해태 시절부터 왼손 투수가 많지 않은 편이었다. 선동열, 조계현, 이강철, 이대진, 윤석민 등 간판 투수 대부분이 우완이었다. 창단 이후 39년 동안 두 자릿수 승리를 한 번이라도 기록한 왼손 투수는 딱 3명이다. 신동수가 두 번(1991, 92년), 김정수가 한 번(93년) 10승을 넘겼다. 나머지 한 명이 양현종이다. 2007년 데뷔한 양현종은 무려 9차례나 10승 이상을 따냈다. 2014년부터는 7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면서 기록을 이어갔다.양현종은 지난해 미국으로 떠났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겠다는 일념으로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연봉 손해까지 감수했지만, 그의 도전은 아쉽게도 실패로 돌아갔다. 12경기에 나와 3패에 그치면서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어렵게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1년 만에 돌아온 양현종은 일찌감치 KIA 복귀를 결정했다. 계약조건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지만, 결국 4년 총액 103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25억원, 옵션 48억원)에 사인했다.양현종은 미국 진출 직전인 2020시즌엔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 평균자책점 1위(2.29)에 오른 2019년과는 대조적이었다. 볼넷이 급격하게 증가(9이닝당 1.61개→3.34개)한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양현종의 구위나 구속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미국에서 뛸 때도 평균 구속은 90마일(약 145㎞)이었다. 신임 김종국 KIA 감독은 “양현종이 합류하면서 국내 투수진이 안정됐다”고 밝혔다.양현종이 없는 사이 KIA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1985년 이순철(외야수) 이후 무려 36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주인공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1차 지명 신인 이의리였다. 이의리는 지난해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발목 부상으로 시즌 후반엔 등판 횟수가 적었지만, 기록은 화려했다. 9이닝당 삼진(8.84개·10위), 피안타율(0.204·1위),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607·6위) 모두 리그 최상위권(100이닝 이상 선발투수 기준)이었다.이의리 역시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다. 힘 있는 포심패스트볼과 비슷한 궤적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조합이 위력적이다. 팔 스윙이 빨라 타자가 대처하기 힘들고, 회전수(최고 초당 2380회)도 높아 좀처럼 강한 타구를 허용하지 않는 능력을 갖췄다.요즘 서울에서 개인 훈련 중인 이의리는 “발목은 이제 전혀 문제가 없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큰 목표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풀시즌을 소화하는 것이다. 이의리는 “안 다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현재 선발 보직이) 제 자리가 아닌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이의리는 양현종의 후계자로 꼽히지만, 정작 두 선수는 아직 만난 적이 없다. 지난해 입단한 새내기 이의리는 아직 양현종을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다. 이의리는 “모든 면에서 아직 배울 게 많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첫 시즌을 보낸 신인인데 현종 선배님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라며 “나란히 이름이 거론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고 했다. 후배 투수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걸 좋아하는 양현종과의 만남이 이의리에겐 발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의리는 “지난 시즌 마운드에 오른 모든 순간이 재밌었다”며 올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KIA의 마지막 왼손 비밀병기는 올 시즌 첫선을 보이는 외국인 투수 놀린이다. KIA는 그동안 외국인 왼손투수로 재미를 본 적이 없다. 2017년 팻 딘이 올린 9승이 최고기록이다. 그런데 놀린은 구단 좌완 외인 사상 첫 10승에 도전한다. 놀린은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10경기(5선발)에 나와 2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연봉은 90만 달러지만 이적료를 지급했기 때문에 외국인 연봉 상한선(100만 달러)을 꽉 채웠다.권윤민 전력기획팀장은 “투수를 선택할 때 많은 고민을 했다. 먼저 계약한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는 불펜 경력이 많았다. 이에 비해 놀린은 커리어 내내 선발투수로 활약한 데다 이닝 이터(많은 이닝 동안 던지는 투수)라는 점이 돋보였다. 제구력이 뛰어난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권 팀장은 또 “퀵모션 속도를 조절하거나 팔 각도를 올리고 내리는 등 마운드 위에서 영리한 모습에 주목했다”며 “평균 구속이 시속 140㎞대 중반인데 MLB에선 빠른 편이 아니지만 한국에선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 끝이 지저분해 많은 땅볼 유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KIA는 지난해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이 8위(5.04)에 그쳤다. 올 시즌엔 왼손 투수 트리오와 우완 윌리엄스, 언더핸드 임기영이 선발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3명의 왼손 투수를 징검다리처럼 활용하면 좌-우-좌-우-좌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KIA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KBO리그에 기록될 좌완듀오는?한국인 중 왼손잡이 비율은 약 5% 정도다. 왼손 투수의 비율은 20% 정도다. 그러다 보니 리그를 뒤흔든 왼손 투수는 많았지만, 좌완 듀오를 보유한 팀은 많지 않았다. 2021시즌까지 두 명의 왼손 투수가 한 팀에서 동시에 10승 이상을 거둔 사례는 16차례뿐이다. 좌완 10승 트리오는 단 한 번도 없었다.프로 원년인 1982년엔 삼성의 왼손 투수 권영호와 이선희가 나란히 15승을 거두며 30승을 합작했다. 왼손 투수가 많았던 삼성은 이후에도 성준-김일융(1986년), 김태한-성준(1993년), 차우찬-장원삼(2010·13년) 등을 배출했다.1990년대 가장 인상적인 좌완 콤비는 1995년 LG 트윈스의 이상훈과 김기범이다. 그해 이상훈은 30경기에서 20승 5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이후 국내 투수 20승은 2017년 양현종이 나올 때까지 22년이나 걸렸다. 이상훈, 정삼흠에 이어 LG 3선발이었던 김기범은 26경기에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10승 투수는 한 명이지만 '레전드 좌완' 3명이 함께 뛴 팀도 있었다. 2006년 한화 이글스다. 그해 입단한 신인 류현진은 18승을 거두며 MVP와 신인왕을 싹쓸이했다. 마무리 구대성은 개인 최다인 37세이브를 챙겼다. 당시 만 41세였던 송진우는 그해 8승(8패)을 추가하며 통산 200승 고지를 밟았다.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좌완 원투펀치는 2015년 넥센에서 뛴 앤디 밴헤켄(미국)과 라이언 피어밴드(미국)였다. 밴헤켄은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절묘한 포크볼을 앞세워 20승을 거뒀다. 피어밴드 역시 위력적인 공은 아니지만, 좋은 제구력 덕분에 13승을 올렸다.가장 꾸준했던 사우스포 조합은 두산 베어스 장원준-유희관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두 선수는 나란히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이 기간 두산은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 나가 두 번 우승했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1.1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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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카 몰아준 입단 동기가 적장으로 류지현·허문회

웨딩카를 몰아준 친구를 적장으로 만났다. 프로야구 입단 동기 류지현(50) LG 트윈스 감독과 허문회(49)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우정의 대결을 펼친다. 류 감독은 시쳇말로 ‘야구계 핵인싸’다. 스스로 “맷 윌리엄스(미국) KIA 타이거즈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베네수엘라) 한화 이글스 감독을 뺀 7명의 감독과 크고 작은 인연이 있다”고 할 정도다. 실제로 그 인맥을 살려 10개 구단 중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가장 많은 10경기나 잡았다. 허 감독은 류지현 감독에게 가장 각별한 사령탑이다. 두 사람은 1994년 나란히 LG에 입단해 7년간 함께 뛰었다. 허 감독은 “입단 전부터 아는 사이였다. 1992년 6월 한·미 대학 야구선수권에 함께 출전했다”고 떠올렸다. 미국에서 열린 그해 대회에는 3학년 유지현과 허문회, 1학년 홍원기 키움 감독이 출전했다. 세 사람은 이듬해 버펄로(미국) 유니버시아드에도 함께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한양대를 나온 류 감독은 1차 지명에서 LG에 입단했다. 경성대 출신 허 감독은 2차 지명 1라운드(전체 9순위)에 해태에 뽑혔다. 이어진 4 대 2 트레이드(한대화·신동수·허문회·김봉재↔김상훈·이병훈)를 통해 LG로 옮겼다. 허 감독은 “(류 감독은) 대학 때 친해져서 프로에서도 가깝게 지냈다. 결혼 때 류 감독이 도우미를 자처했다. 당시 차가 없었는데, (류 감독이) 공항까지 운전해줬고, 결혼사진도 찾아다 줬다”고 웃었다. 류 감독도 “제일 친한 사람은 역시 허 감독이다. (내가) 감독이 되자 제일 먼저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줄곧 LG에서 뛰었다. 허 감독은 고향 팀 롯데(2001~03년)로 갔다가, 2003년 LG로 돌아와 은퇴했다. 코치 생활도 LG에서 3년간 함께 했다. 2018년에는 나란히 LG(류)와 키움(허) 수석코치가 됐다. 2019시즌 뒤 허 감독이 롯데 사령탑에 올랐고, 1년 뒤인 지난해 류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았다. 두 사람의 교분은 여전하다. 류 감독은 “이제 둘 다 팀을 이끄는 위치가 됐다.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비시즌에도 가끔 통화한다. 최근에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롯데와 LG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 LG와 롯데는 KBO리그의 흥행을 좌우하는 인기 구단이다. 사령탑의 어깨도 그만큼 무겁다. 당연히 승부에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류 감독은 “친분은 친분이고, 경기는 경기”라고 딱 잘라 말했다. 허 감독도 “(지역 라이벌인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과 경쟁 관계이면서도 사석에서는 잘 지낸다. 류 감독도 친하지만, 경기하다 보면 서로 실례인 장면이 나올 수도 있다. 그래도 경기가 끝난 뒤에는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와 롯데가 가을야구에서 만난 건 1995년 플레이오프(롯데 4승 2패)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류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포스트시즌 진출”로, 허 감독은 “지난해보다 세 계단 오른 4위”로 각각 잡았다. 두 사람 바람이 이뤄진다면, 26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엘롯’이 만나게 된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유관중 경기가 열린다면, 두 사령탑의 가을 대결은 역대급 관중이 들어찰 꿈의 매치업이 될 수 있다. 부산=김효경 기자 2021.02.18 08:28
야구

대구를 '코로나국'이라고 부른 신동수, 퇴출 이어 제재금 500만원 철퇴

SNS(소셜미디어)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신동수(19·전 삼성)에게 제재금이 부과됐다. KBO는 "야구규약 제151조 제재 규정에 따라 신동수에게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내린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 부적절한 댓글을 게재한 삼성 황동재·김경민·양우현, 한화 남지민은 각각 제재금 200만원, 두산 최종인에게는 엄중 경고했다. 지난 4일 신동수는 비공개로 운영하던 SNS 계정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SNS에는 동료 선수는 물론이고 야구팬, 심판위원, 미성년자를 비난·성희롱하는 원색적인 글이 가득했다. 심지어 삼성 코치를 향한 욕설도 담겼다. 삼성 연고지인 대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때는 '코로나국'이라고 부르며 비아냥거렸다. 아무리 비공개 계정이었다고 해도, 상식이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삼성은 논란이 발생한 뒤 확인 절차를 밟아 신동수를 퇴출했다. 한편 2019년 SNS를 통해 사생활이 공개돼 비도덕적 행위 등으로 논란이 된 류제국(전 LG)에게는 50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최근 관련 사안에 대한 사법기관의 판결이 끝나 상벌위원회 안건으로 회부됐고 현재 은퇴 선수 신분인 류제국은 추후 선수 또는 지도자로 KBO리그에 복귀하게 될 경우 제재가 적용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2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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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 지명' 두산, 명과 암

두산이 SK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음주운전 사고 전력이 있는 내야수 강승호(26)를 지명했다. 두산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영입한 탓에 비난도 일고 있다. 두산의 주전 2루수였던 최주환은 지난 11일 SK와 기간 4년, 총액 42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원소속구단 두산은 SK로부터 최주환의 올해 연봉(2억7000만원)의 300%를 보상받거나, 올해 연봉의 200%와 SK가 정한 20명의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받을 수 있었다. 두산은 강승호와 보상금(5억4000만원)을 받기로 18일 발표했다. 공식 발표 전부터 두산이 강승호를 지명할 거라는 소문이 퍼졌다. 한 에이전트는 "SK가 투수 위주로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1군 야수 몇 명이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도 야수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1군에서 600경기 이상 출전했고,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SK의 야수도 보호선수 명단에 없었다고 한다. 두산은 결국 강승호를 선택했다. 강승호는 2013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다. 2017시즌 베테랑 손주인(은퇴)의 기량이 떨어지자 잠시 선발 2루수를 맡았지만, 성장이 더뎠다. 결국 2018년 7월 투수 문광은과 트레이드되며 SK로 이적했다. 이후 SK 주전 2루수가 됐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하며 그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 올겨울 두산은 내부 FA 최주환과 오재일의 이적으로 내야가 헐거워졌다. 대신 2루수뿐 아니라 유격수와 3루수도 소화할 수 있는 강승호의 합류로 내야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현재 주전 내야수들과 1~4년 차 젊은 내야수 사이의 중간 연차 선수가 없다.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가교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강승호는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비난 목소리가 거세다. 음주운전 전력 때문이다. 강승호는 2019년 4월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KBO로부터 출장 정지(90경기), 제재금(1000만원), 봉사 활동(18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관련 사실을 구단(SK)에 보고하지도 않았다. SK는 강승호의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SK는 1년 4개월이 지난 8월 KBO에 강승호의 임의탈퇴 해체를 요청. 그가 복귀할 길을 열어줬다. 야구팬은 "SK가 처음부터 허울뿐인 징계를 했다"며 분개했다. 최근 선수의 일탈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올해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유망주의 폭력 이슈가 불거졌다. 최근에는 삼성 신인 신동수가 장애인·미성년자·지역을 비하하는 글을 SNS에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 두산은 한때 소속 선수들의 일탈로 인해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았다. 이번에 강승호를 영입한 두산의 선택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두산은 스스로 선택한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 더 철저한 선수단 관리가 필요해졌다. 안희수 기자 2020.12.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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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NS 논란' 신동수 방출 결정…황동재 벌금 300만원

삼성이 SNS(소셜미디어)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타자 신동수(19)를 퇴출한다. 삼성 구단은 7일 오전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신동수를 방출하기로 확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SNS 내용의 심각성을 고려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4일 신동수가 운영한 비공개 SNS 계정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SNS에는 동료 선수는 물론이고 야구팬, 심판위원, 미성년자를 비난·성희롱하는 원색적인 글이 가득했다. 심지어 삼성 코치를 향한 욕설도 담겼다. 계정을 운영한 신동수 이외 댓글을 달며 동조한 삼성 선수들이 있었고 구단은 함께 징계위원회 대상에 포함해 논의했다. 그 결과 구단 내규에 따라 투수 황동재에 대해선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80시간, 내야수 김경민에겐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40시간, 내야수 양우현에 대해선 벌금 200만원의 처분이 내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 SNS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며 기존 선수단 대상 SNS 및 윤리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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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수, 미성년자·장애인·코치·지역까지 '무차별 비하'…"방출하라"

미성년자, 장애인, 동료, 코치진을 향해 무차별적인 언사를 내뱉은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2020년 신인 내야수 신동수(19)가 팀에서 방출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 4일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신동수가 비공개로 운영하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를 비롯해 장애인, 미성년자를 비하하는 글을 수차례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신동수는 인스타그램에서 삼성 구단 코치는 물론 타 구단 선배와 심판, 경기 감독관을 모욕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신동수는 지난달 17일 인스타그램에 '삼성이 퓨처스(2군) 리그 A코치와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오늘 드디어 오피셜이 떴구만. 이제 누구랑 싸우지"라고 적었다. 지난해 연말에는 키움 히어로즈 포수이자 개성고 선배인 박동원 사진을 게시하며 "강간범의 파워"라고 썼다. 박동원은 성폭행 혐의로 입건됐으나 지난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신동수는 또 한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몰래 찍은 뒤 "사인해주니까 신났노"라고 적거나, 고등학생이 교복을 입고 있는 사진에 "산삼보다 몸에 좋은 고삼"이라고 썼다. 장애인 비하도 서슴지 않았다. 신동수는 KTX 앞 좌석에 앉은 한 남성을 도촬한 뒤 "내 앞에 장애인 탔다. 나 장애인 공포증 있는데. 혼잣말로 계속. 부산 가는 길. 떨린다"라고 했다. 신동수가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 지역을 비하한 사실까지 드러나자 야구팬들 사이에서 그를 팀에서 방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동수는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3월 동대구역을 찍은 사진과 "역시 코로나국 사람이 안 보이노"라는 글을 올렸다. 코로나국은 당시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이어지던 대구를 비하한 표현으로 보인다. 신동수는 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보낸 자가 검침 요청 문자 메시지를 올리며 욕설을 했고,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리그가 진행 중이던 7월에는 오전 4시 술집을 찾은 사진도 올렸다. 신동수가 동종업계 종사자는 물론 일반인을 모욕하고 비하하는 글을 수차례 게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야구 팬커뮤니티에서는 "아무리 어린 선수라도 이 정도 인성이라니...씁쓸하네요" "신동수 말에 동조한 야구 선수들도 많다면서? 놀라운 야구계" "이제야 알려진 게 신기할 따름" "자승자박" "삼성은 빨리 방출 결정 내려라" "이게 진짜라고요? 뒷담화를 넘어섰는데?" "이런 선수는 본보기로 무조건 방출해야 함"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신동수는 2020년 신인 지명회의 2차 8라운드 전체 75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6, 1홈런, 6타점에 그쳤다. 신동수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삼성 구단은 "사실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방출을 포함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0.12.05 17:09
야구

삼성 내야수 신동수 비공개 SNS 유출 파문

프로야구 내야수 신동수(19·삼성 라이온즈)가 비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에 작성한 게시물이 잇달아 공개됐다.인터넷 커뮤니티에는 4일 신동수 SNS 게시물이 유포되고 있다. 전·현직 삼성 코치, 같은 팀 선배, 구단 연고지 대구광역시뿐 아니라 다른 팀 선배·감독에 대한 비하가 담겨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여성혐오, 장애인 비하, 미성년자 성희롱으로 이해될만한 표현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신동수는 2020 KBO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로 삼성에 지명되어 계약금 4000만 원, 연봉 2700만 원에 프로야구 경력을 시작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20.12.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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