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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허웅·허훈 형제 올스타전 맞대결 펼친다…김주성·조상현 감독 드래프트 결과 발표

프로농구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나란히 1, 2위에 오른 허웅(KCC) 허훈(KT) 형제가 올스타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KBL은 20일 김주성 DB 감독과 조상현 LG 감독이 뽑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 드래프트 공개했다. 올스타전 팀명은 KBL 캐릭터인 KBL 프렌즈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크블몽팀(김주성 감독)과 공아지팀(조상현 감독)으로 결정됐다.정규리그 1위 DB를 이끌고 있는 김주성 감독은 크블몽팀 베스트5로 허웅을 비롯해 디드릭 로슨(DB) 이정현, 전성현(이상 소노) 하윤기(KT)를 선발했다. 코치 역할은 김재환 SK 코치와 신명호 KCC 코치가 맡는다.김 감독은 “로슨이 올스타전의 추억으로 힘을 얻어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선정했다. 허웅은 선수 시절 함께한 기억으로 반가워서 뽑았다. 쇼맨십도 있고 출중한 허웅이 팬들에게 좋은 인상과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며 “승리와 퍼포먼스를 다 보여주는 게 제일 좋다. 승패를 떠나 열심히 뛰면 좋겠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한다. 모두 좋은 선수들이라 못 뽑은 선수들도 있어 아쉽지만 선수 구성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정규리그 2위 LG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공아지팀 베스트5는 허훈과 자밀 워니(SK) 최준용(KCC) 양홍석(LG) 김종규(DB)가 이름을 올렸다. 코치는 김영환 KT 코치와 최승태 정관장 코치다.조 감독은 “최준용과 김종규, 양홍석 등 높이를 생각해서 선수를 뽑았다”며 “끼가 많고 퍼포먼스가 좋은 최준용이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 같다”며 “올스타전이라 가볍게 뛰다가고 4쿼터엔 다들 승부욕이 발동해서 열심히 뛴다. 퍼포먼스도 보여주면서 분위기를 이끌어가면 자연스레 승리도 따라올 것이다. KBL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뽑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KBL의 흥행과 발전을 위해 경기 운영도 잘해서 좋은 하루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이번 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내년 1월 1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리고, 콘테스트 참가자 및 올스타전 이벤트 등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KBL은 올스타전에서 크블몽과 공아지를 활용한 유니폼 패치, 장치장식물, 이벤트 등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2023~24 프로농구 올스타 드래프트 결과* 크블몽팀- 감독 : 김주성(DB) 감독- 코치 : 김재환(SK) 신명호(KCC) 코치- 선수 : 허웅(KCC) 디드릭 로슨(DB) 이정현, 전성현(이상 소노) 하윤기(KT‧이상 베스트5) 유기상(LG) 송교창(KCC) 박지훈(정관장) 김낙현(한국가스공사) 이원석, 김시래(이상 삼성) 이관희(LG)* 공아지팀- 감독 : 조상현(LG) 감독- 코치 : 김영환(KT) 최승태(정관장) 코치- 선수 : 허훈(KT) 자밀 워니(SK) 최준용(KCC) 양홍석(LG) 김종규(DB‧이상 베스트5) 이우석(현대모비스) 이재도(LG) 이정현(삼성) 문성곤(KT) 대릴 먼로(정관장) 이대헌(한국가스공사) 김선형(SK)김명석 기자 2023.12.20 11:25
산업

이희범 전 산자부 장관, 부영그룹 직무대행 회장 취임...총수는 여전히 이중근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부영그룹 신임 직무대행 회장으로 취임했다.부영그룹은 6일 4년 8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신명호 회장을 대신해 이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와 주택은행 은행장 출신인 신명호 회장은 2018년 부영그룹의 총수인 이중근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자 직무대행으로 회장 역할을 해왔다. 신임 이 회장은 전문경영인인 셈이고, 부영그룹의 총수는 여전히 이중근 회장이다. 부영그룹은 신임 이 회장이 풍부한 경험과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는 인사로 그룹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 회장직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1949년생인 이 회장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임대아파트를 공급해 무주택자들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주거 사다리' 역할을 꾸준히 해 온 부영그룹 회장으로 취임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부영그룹은 이날 별도의 취임 행사를 갖진 않았다. 이 회장은 "대내외적 경제 불안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마음을 모은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말했다.이 회장은 안동 출생으로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해 제12회 행정고시를 수석 합격한 뒤 공직에 몸을 담았다.산업자원부 장관, 한국무역협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STX중공업 회장, LG상사 부회장,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신명호 전 회장도 서울대 법대 출신이고 행시를 통과한 ‘재무통’ 인사였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06 14:48
스포츠일반

2년 만에 실점 8점 줄인 KCC…최강 '방패'와 송교'창'으로 1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5년 만에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를 탈환한 전주 KCC는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수비가 좋은 팀이 아니었다.2018-2019시즌 KCC는 팀 순위는 4위에 올랐지만 평균 실점이 85점으로 10개 구단 중 네 번째로 많았다.당시만 해도 KCC는 전체 득점 3위였던 브랜든 브라운과 국내 선수 득점 1, 2위였던 이정현, 송교창을 앞세운 '공격의 팀'이었다.팀명인 '이지스'(EGIS)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벼락을 맞아도 부서지지 않는다는 '최강 방패'를 뜻하는데 이런 방패의 이미지에 걸맞은 팀 컬러는 아니었던 셈이다.그러나 전창진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2019-2020시즌 평균 실점이 77.7점으로 확 줄어 최소 실점 5위가 됐고, 이번 시즌에는 76.6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소 실점 1위 팀으로 변모했다.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힌 신명호 코치가 2019-2020시즌이 끝난 뒤 은퇴했지만 2년 사이에 평균 실점이 8.4점이나 줄었다.평균 득점 역시 2년 전의 87.1점에서 82.2점으로 감소했으나 평균 득점 순위는 2위로 변함이 없고, 득실 마진은 2.1점에서 5.6점으로 늘었다.이번 시즌 평균 득점 2위, 최소 실점 1위의 단단한 '창과 방패'를 앞세운 KCC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다.추승균 SPOTV 해설위원은 "라건아와 지금은 팀을 떠난 타일러 데이비스가 골밑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전체적인 수비 조직력이 탄탄해졌고, 반대로 상대 팀은 공격 밸런스를 잡기가 어려웠다"며 "송교창이 파워 포워드 자리에서 수비 요령이 늘어난 것도 KCC가 최소 실점 팀이 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올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송교창은 평균 15.5점과 6.4리바운드로 국내 선수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2위에 오르는 등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KCC의 '고공비행'을 이끌었다.여기에 정규리그 막판 영입한 애런 헤인즈는 기존의 라건아와 함께 국내 리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키 199㎝로 큰 편이 아니고 호리호리한 체격이라 골밑 몸싸움에는 다소 약점이 있지만 흔히 '농구 지능'이라고 부르는 'BQ'가 뛰어나 상대 지역 방어를 깨거나, 반대로 KCC가 변형 수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이다.KCC는 또 새 외국인 선수 조 알렉산더가 4강 플레이오프부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정규리그 1위 팀의 탄탄한 전력에 커다란 플러스 요인이 대기 중인 셈이다.추승균 위원은 "좋은 선수 한 명이 들어온다고 해서 무조건 그만큼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게다가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 또 다른 무대이기 때문에 KCC는 알렉산더 합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내도록 준비해야 통합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emailid@yna.co.kr(끝) 2021.03.31 08:43
스포츠일반

KCC의 절실한 씬 스틸러 이진욱

2020~21 프로농구 1위를 달리고 있는 전주 KCC에는 절실한 눈빛의 ‘씬 스틸러’가 있다. 바로 가드 이진욱(27·180㎝)이다. 이진욱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양 오리온에 2라운드 2순위로 지명돼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두 시즌 만에 방출됐다. 2019년 이진욱을 다시 데려간 팀이 KCC다. 이진욱은 “방출 당시에는 프로가 냉정하다는 걸 피부로 느꼈고, '은퇴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했다. 한 달 정도 개인 훈련을 하면서 팀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KCC가 불러주셨다. 그 한 달 반이 너무 길었다”고 회상했다. KCC는 신명호(현재 KCC 코치)가 은퇴한 후 수비가 좋은 가드가 없어 고민이었다. 이진욱이 그 역할을 해주기 바랐고, 전창진 KCC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이진욱에게 혹독한 체력훈련을 시켰다. 이진욱은 그걸 다 견뎌내고 살아남았다. 그는 “경기에 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 같다. 1위 팀에 있어서 더 자부심이 있다”고 했다. KCC 조진호 사무국장은 “우리 팀이 현대모비스만 만나면 상대 가드 이현민에게 고전했다. 진욱이가 현대모비스전에서 이현민 수비를 잘해내고 있어서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진욱은 몸을 던지는 수비를 하다가 지난해 11월 초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쇄골이 골절됐다. 시즌 아웃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또 한 번 눈앞이 캄캄했다고 한다. 그러나 수술 후 독하게 재활 치료를 마치고 두 달 반 만에 복귀했다. 이진욱은 “재활을 빨리 마친 건 내가 성격이 좀 급해서 그런 것”이라고 웃으면서 “그보다도 부상 회복 후에 치열한 엔트리 경쟁을 뚫고 다시 경기에서 뛰게 된 것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KCC 가드진에는 유현준, 이정현, 정창영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조차 쉽지 않다. KCC 작전타임 때마다 벤치에 있던 식스맨 이진욱이 전창진 감독 옆에 바짝 붙어 가장 열심히 작전을 듣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이진욱은 “식스맨은 갑자기 코트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작전이 어떤지 모르면 내 손해니까 진짜 열심히 들어야 한다”며 웃었다. 그는 “대학 때까지만 해도 수비에 별 신경을 안 썼다. 그런데 프로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또 감독님이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해야 살아남을 수 있더라”며 “내가 수비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열심히 하고 있다. 수비는 ‘못 막으면 끝이다’라는 절실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진욱은 2018~19시즌, 2019~20시즌 뛴 경기가 ‘0’이다. 그러나 올 시즌 23경기에서 평균 6분을 소화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상위 팀들을 만나니까 그 팀의 가드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올 시즌 라이벌 팀인 현대모비스의 가드 이현민에 대해서는 “베테랑 선배고, 당연히 나와 실력 차가 크다. 하지만 내가 더 젊으니까 한 발 더 뛰고 부딪혀서 수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1.03.30 10:44
스포츠일반

2020-2021 KBL D리그, 11월 4일 개막

2020-2021시즌 KBL D-리그가 오는 11월 4일부터 2021년 3월 16일까지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다. D-리그는 풀 리그로 개최된 지난 시즌과 다르게 1,2차 대회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어 올시즌 정규경기가 월요일에도 열리는 점을 고려해 화요일 및 수요일 진행을 원칙으로 했다. 팀 별 경기 수는 13경기(상무 7경기)씩 진행되며 예선 후 상위 4팀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11월 4일에 개막하는 2020-2021시즌 KBL D-리그 1차 대회에는 원주 DB, 서울 삼성, 서울 SK, 창원 LG, 인천 전자랜드, 전주 KCC, 울산 현대모비스, 상무(총 8팀)가 참가한다. 또한 2021년 1월 19일부터 진행되는 2차 대회에는 상무를 제외한 7팀이 참가한다. 한편 올 시즌 KBL D-리그에는 김주성(DB), 신명호(KCC) 등 새로운 얼굴들이 감독으로 데뷔해 지도자 경험을 쌓을 전망이다. 김우중 기자 2020.10.15 10:49
스포츠일반

KCC, 10일 LG와 개막전에서 비대면 식전행사 생중계

전주 KCC이지스 프로농구단(단장 최형길)이 개막 경기 식전 행사를 랜선으로 생중계한다. KCC는 10일 열리는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 개막경기에 앞서 오후 1시부터 랜선을 통한 비대면 식전행사를 생중계한다. 이번 행사는 2007~08시즌 KCC소속으로 프로 데뷔 이래 12시즌간 원클럽맨으로 활약해온 신명호 코치의 선수 은퇴식, 줌(Zoom)을 통한 집관 이벤트 등으로 구성됐다. 생중계를 원하는 팬들은 구단 공식 유튜브 (youtube.com/user/kccegis)를 통해 지켜볼 수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0.08 11:54
스포츠일반

[포토]사보비치, 샌드위치 수비에 그만

2019-2020 프로농구 고양오리온과 전주KCC의 경기가 2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사보비치가 신명호와 라건아의 수비에 공을 놓치고 있다.고양=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19.12.22/ 2019.12.22 15:47
스포츠일반

[창간 50 양승호·전창진 대담]①출발점에 선 두 감독의 '리스타트 리더십'

양승호 감독(이하 양) = "오랜만입니다. 전창진 감독. 현장 복귀를 축하합니다."전창진 감독(이하 전) = "건강하십니까. 선배님. 저는 다가올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제 곧 전지 훈련에 돌입하다 보니 챙길 게 많습니다."한여름 무더위가 아직 한창 기승을 부리던 여름날, 강남의 골목길에서 두 명의 지도자가 손을 맞잡았다.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오래 몸담았던 야구계를 떠난 ’야인’ 양승호(59) 전 롯데 감독, 그리고 오랫동안 떠나있던 농구코트에 우여곡절 끝에 복귀한 전창진(56) 전주 KCC 감독이었다. 각각 야구계와 농구계에서 지도자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이들은 절친한 선후배인 동시에 한순간 '밑바닥'으로 추락했던 경험을 공유하는 사이다. 일간스포츠는 창간 50주년을 맞아, 지도자로서 가장 뜨거웠던 온도를 지녔던 두 사람이 마이너스의 시간을 지나 0도의 경계에 선 지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서로 허심탄회하게 나눈 이야기들인 만큼 질문과 답이 아닌 두 사람의 대담 형식으로 풀어냈다. 양승호( 이하 양)= "우리 과거에도 모 언론사 인터뷰 자리에서 만나 친분이 깊어졌는데요. 다시 인연이 닿았네요."전창진(이하 전) = "맞습니다. 그 전까지는 친분이 있는 선후배(고려대 3년 선후배. 양승호 전 감독이 선배다) 정도였죠. (인터뷰)이후 현역 시절에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프런트에서 경험을 쌓고 현장 지도자까지 맡게 된 공통점 덕분에 통했죠."양 = "KT 농구단 감독을 맡으실 때는 같은 연고지(부산)에서 지도자를 했죠. 당시에 롯데 자이언츠 야구 선수들에게 밥도 많이 사줘서 제가 다 고마웠습니다."전 = "제가 야구에도 관심이 깊어서요. 양 감독님 배려 덕분입니다."양 =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몰라보게 홀쭉해진 것 같아요."전 = "지난 시간을 보내며 그렇게 됐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야구계 저변 확대에 힘쓰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야구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 그러는데 운영하시는 에이전시는 경쟁이 치열한가요." 양 = "대형 에이전시는 규모가 크죠. 저희 디앤피파트너는 이제 시작입니다. 현재 선수는 60여 명이 소속돼 있어요."전 = "그 정도면 큰 규모가 아닌가요."양 = "회사 규모가 반드시 소속 선수 숫자와 비례하지는 않아요. 연봉 2700만원을 받은 신인급 선수들이 많거든요. 장비 스폰서가 없는 친구들을 지원하다 보니 아직은 수익보다 지출이 더 많아요."전 = "그동안 한국 프로 스포츠에는 선수 개인 에이전트 제도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성패를 떠나 바람직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과거에 후배 농구 지도자에게 선수협회가 필요하다고 피력한 적이 있죠."양 = "올해는 프로야구 출범 38년 만에 경조사 휴가가 도입됐어요. 선수도 시즌 중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도리를 할 수 있게 됐죠. 팬들도 지지를 했고요.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봅니다. 팬 서비스와 경기력 향상이 동반돼야 합니다. 권익만 내세우다가 외면하면 안 되거든요."전 = "같은 생각입니다. 프로 농구도 휴식 보장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016~2017시즌 직후부터 마지막 경기 이후 60일 동안 단체 훈련을 금지했다.) 휴식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문제는 이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이죠. 보장된 자율의 진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선수도 있어요. 스스로 훈련에 맞춰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부상이 생긴다고 봅니다."양 = "프로야구도 2017년부터 비활동기간을 보장하고 있어요. 스프링캠프 시작이 늦춰졌죠. 처음에는 우려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달라진 일정 탓에 문제가 생기기 않도록 자발적으로 적응하려는 노력을 보였고요. 농구는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이 치명적인 걸로 압니다. 팀과 자신을 위해 달라지는 선수가 많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 지도자의 유도도 중요할 것이고요."전 ="저도 KCC 감독이 된 뒤 이 점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체력 훈련을 소화하는 동안에는 이탈자가 없었습니다. 다행이죠."◇ 다른 이유, 같은 처지...신뢰를 잃다양 = "그런데 전 감독이 나와 묶여서 인터뷰를 하면 안 되지 않나. 나는 전과자인데(쓴웃음. 셀프디스는 양 대표의 특기다)."전 = "저를 향한 시선도 쉽게 바뀌지 않을 거라는 건 저도 압니다."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던 두 사람의 대화는 양 감독이 던진 한 마디에 잠시 얼어붙었다. 양승호 감독은 감독을 맡던 시절에 입시 청탁과 함께 금품 1억원을 수수한 혐의가 인정되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역대 롯데 감독 가운데 최고 승률을 기록했고, 특유의 소통 리더십으로 선수단의 지지를 받았다. 이 전력으로 인해 그의 현장 복귀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롯데에 새 사령탑이 필요할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프로농구 ’우승 청부사’로 불리던 명장이었다. 원주 TG삼보와 동부(현 원주 DB) 사령탑 시절 챔피언결정전 3회 우승에 부산 kt 시절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감독상도 다섯 번이나 수상했다. 그러나 2015년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당시 새로 지휘봉을 잡았던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직에서 자진사퇴했다. 이후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에 따른 무혐의 처분을 받고,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며 올 시즌 KCC를 이끌게 됐다.양 = "당시에도 난 변명을 하지는 않았어요.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연락이 온 기자들이 ’돈을 받았냐’는 질문에 바로 인정했고요. 대학 야구부에 1년 예산이 4억원인데 학교 지원은 2억원이었어요. 학교에서 예산 편성을 하지 않았으니 학부모에게 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날씨 탓에 국내 전훈을 선택할 수도 없던 상황이었고요. 나를 고대 감독에 추천한 이들조차 ’이전 감독도 이런 상황에서 팀을 운영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후원을 받기 위해서 뛰어 다녔죠."전 = "소명은 하신 건가요."양 = "후배들을 위해 쓴 돈이라고 했죠. 실제로 그랬고. 다시 프로 무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문제가 될 일을 고의로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돈을 주는 학부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거죠. 조사를 받을 때도 돈을 받았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요. 나도 알죠. 용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범법 행위를 한 게 맞습니다."전 = "저도 다시는 농구와 인연이 닿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우승 반지, 감독상, 대학 시절 받은 상들을 모두 버리기도 했고요."양 = "등록 불허 징계가 철회된 날(7월 1일), 눈물을 참지 못한 것을 압니다." 전 = "그동안 받은 오해를 모두 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4년 동안 쌓인 설움이 북받쳐서 얘기를 못 하겠더라고요.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건 사실입니다. 한 번 오해를 받다 보니까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같은 시선으로 보는 것 같았어요. 내 얘기를 듣기 위해 노력한 기자도 있었죠. 그러나 대부분은 제대로 연락을 시도하지도 않고 그저 내가 숨었다고만 여겼죠. 이후 두문불출했어요. TV를 켜면 내 얘기가 나오는 것 같고,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수군대는 것 같았죠. 그래서 결국 여관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요."양 = "나도 어떤 마음인지 알죠. 지난해는 한 선수가 결혼식 주례를 부탁했어요. 식장에서 정말 떨렸죠. 내 전과 이력이 양가 부모님께 실례가 될 수 있다고 여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종종 나와 일을 하려고 찾아 오는 이들이 있어요. 항상 묻죠. ’포털 사이트에서 나를 검색은 해봤느냐’고. 나와 함께 일한다는 이유로 괜히 비난받은 사람이 나올까 의식하지 않을 순 없었죠. 그런데 전 감독은 무혐의, 무죄 판결을 받은 뒤에도 달라지지 않은 건가요."전 = "사실 인터뷰조차 조심스럽죠. 저 혼자 욕을 먹는 건 괜찮은데, 기사를 쓴 기자까지 피해를 보니까요. KCC 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그림은 아닙니다. 처음에 최형길 KCC 단장님이 저를 불러 주셨을 때는 ’구단에 와서 선수들을 도와주고 호흡하면서, 너도 다시 사람답게 쇄신하라"는 의미셨죠. 사실 구단에서도 제가 벤치에 앉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재정위원회에서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가 철회되면서 자연스럽게 된 것이죠."양 = "팬들의 불신도 여전하죠. 그래도 다시 출발점에 섰습니다."전 = "간혹 ’힘내라’는 말, ’기대한다’는 말을 해주는 KCC팬분들이 계십니다. 정말 감사하죠. 여전히 시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덮어 놓고 비난부터 하시는 팬들의 생각을 당장 바꿀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정받아야죠. 다시 돌아온 지금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고,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은 있습니다. 양 감독님께서도 다시 야구계에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습니다."양 = "출소 뒤 사흘 만에 미국 시애틀로 떠났어요. 허송 세월을 보냈죠.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싶었고 비로소 정신을 차리게 됐습니다. 이후 2014년 말부터 베트남에서 물류 회사를 차리고 운영과 투자를 했죠. 이 시점까지는 야구를 돌아보진 않았어요. 그런데 2016년 말에 파주 시장이 3억원을 지원을 할테니 독립 야구단을 만들어 운영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속죄를 하는 마음으로 수락했죠. 시장이 바뀌면서 운영 지원이 되지 않았지만 현재 명예 감독을 하고 있고요. 이후에는 후배들과 야구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눈높이·고참·그리고 선입견… 그들이 말하는 ’리더십’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두 지도자의 열정 온도가 우여곡절 끝에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로 대중의 지탄을 받았고, 스스로도 복귀를 비관했다. 그러나 속죄할 기회를 얻었다. 그동안 밖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야구 그리고 농구계. 그들이 마지막으로 현장에 있을 때와 변화도 크다. 외부에서 자신의 지도자 인생을 돌아보고 성찰할 시간이 있었다. 정체성은 여전히 지도자다. 일간스포츠는 다양한 리더십에 대해 ’할 말’ 많은 양 감독과 전 감독의 지론을 들어봤다. 전 = "감독님께서는 선수단을 이끄는데 어떤 지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셨나요."양 = "내 지론보다는 현재 추세 속에서 느낀 아쉬운 점을 얘기하고 싶어요. 저는 고참을 등한시 하는 팀은 성공할 수 없다고 봐요. 다수 팀이 기량이 비슷한 베테랑과 신인급 선수가 있으면 육성을 선택하죠. 그러나 베테랑은 선수단 내부에서 너무 예민하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줍니다."전 = "구체적으로 말씀하신다면."양 = "고참급 선수는 기량이 떨어지면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죠. ’내가 안 되는구나’하고 인정하면 그 시점부터는 후배들을 위해서 노력합니다. 강제로 기회를 빼앗으면 뒤에서 무게나 잡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젊은 선수들은 감독, 코치보다 고참 눈치를 더 봐요. 팀 분위기도 안 좋아지죠."전 = "야구에도 관심이 많아서 지켜보는데, 다수 구단이 리빌딩을 내세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죠." 양 = "정작 성적이 좋은 팀, 강팀은 고참 활용도 잘 합니다. SK는 김강민이나 나주환을 쓰면서 힘도 실어 주는 것 같아요. 리그 1위라서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다수 베테랑은 팀을 떠나기 전까지 무엇이라도 남기려는 의지가 큽니다."전 = "저도 고참급 선수들이 팀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베테랑급 선수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면 그 팀에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따라갑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미팅을 통해 대의와 명분을 설명하고, 그들에게 더 많은 훈련량을 부여합니다. ’힘들면 말을 해달라’, ’그러나 훈련 시간만큼은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의욕적으로 해줘야 한다’고 말해주죠."양 = "올 시즌 주목할만한 선수가 있을까요."전 = "신명호 선수가 반쪽이 됐습니다. 정말 잘 따라와줬어요. 그리고 제가 인성을 많이 보는데, 유현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번 시즌 가장 중요시하는 선수가 됐어요.">>[창간 50 양승호·전창진 대담]②에서 계속김희선·안희수 기자 [창간 50 양승호·전창진 대담]①출발점에 선 두 감독의 '리스타트 리더십'[창간 50 양승호·전창진 대담]②눈높이·고참·그리고 선입견…그들이 말하는 '리더십' 2019.09.18 06:00
스포츠일반

"할 줄 아는 한국말? 나가, 좋아, 닥쳐" 중계진 당황시킨 '삼산동 귀요미' 팟츠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기디 팟츠(24)가 생중계 도중 "나가, 닥쳐"라는 한국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며 '삼산동 귀요미'라는 별명을 다시 한번 팬들에게 각인시켰다.팟츠는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혼자 30점을 넣어 팀의 82-77 승리를 이끌었다.경기 이후 인터뷰를 위해 중계석에 앉은 팟츠는 평소와 다름없이 말을 이어 가다가 "혹시 할 줄 아는 한국말이 있냐"는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했다.처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가"였다.그가 어떤 이유로 "나가"라는 말부터 답변했는지는 모르지만, 옆에 앉아 있던 통역사 변영재씨가 다소 당황한 듯 팔 쪽을 살짝 밀며 사인을 보냈다.변영재 통역사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아름다운 우리말'을 유도했고, 팟츠는 이내 "좋아"라는 한국말로 화답했다.여기서 끝났으면 무난한 인터뷰가 됐겠지만, 팟츠는 굳이 "닥쳐"라는 한국말을 하나 더 소개하며 빙글빙글 웃어 보였다.'나가'보다 한 단계 센 단어가 등장하자 당황한 중계진은 "안 돼, 안 돼"라며 급히 해당 질문을 마무리했다.이 동영상을 본 농구팬들은 "욕 안 한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팟츠는 이번 시즌 평균 19.3점을 넣고 리바운드 6개를 잡아내는 등 전자랜드가 2위로 순항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유니폼 하의를 유독 짧게 입는 데다 특유의 턱수염 등 개성 있는 스타일로 팬들은 그를 '삼산동 귀요미'라고 부르며 좋아한다. 삼산동은 전자랜드 홈경기장인 삼산월드체육관이 있는 곳이다.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는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에 유독 경기 외적으로 재미있는 장면을 팬들에게 많이 선보이고 있다.이날 경기 도중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타임아웃을 부른 뒤 일찍 파울 트러블에 걸린 찰스 로드를 향해 자신의 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룩 앳 미(Look at me)"라고 여러 번 말하는 장면이 방송됐다.유 감독은 이번 시즌 타임아웃 도중 국내 선수들에게 "'떡 사세요' 하면서 얘(외국인 선수)만 찾을 거야?"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국내 선수들이 자신의 공격은 시도하지 않고 공을 머리 위로 올린 채 외국 선수에게 패스할 기회만 엿보는 것을 질타한 발언이었다.또 몇 년 전 전주 KCC와 경기 도중 슛 성공률이 떨어지는 상대 신명호에 대해 "신명호는 (수비하지 말고) 놔두라고 40분 내내 얘기했는데…"라고 선수들에게 말한 장면은 지금까지도 인터넷 '인기 동영상' 순위에 오를 정도다.이날 팟츠는 방송 인터뷰에서 '삼산동 귀요미'라는 별명에 대해 "귀엽게 생기지 않았는데 그렇게 봐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한국말을 더 배워서 다음 인터뷰 때 더 많은 한국말을 보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선 기자·연합뉴스 2019.03.06 14:36
스포츠일반

[포토]브라운, 한 뼘 보다 더 차이가

남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인천 전자랜드-전주 KCC 전이 22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인천 전자랜드 브라운이 전주 KCC 신명호의 마크를 앞두고 점프 슛을 시도하고 있다.인천삼산=양광삼 기자yang.gwangsam@jtbc.co.kr/2018.03.22/ 2018.03.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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