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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스웨덴 7부 신화' 루빅손, K리그에서 써내려가는 또 다른 기적

스웨덴 7부리그에서 시작해 1부까지 오른 루빅손(30·울산 현대)의 ‘기적’이 K리그까지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울산의 개막 6연승 가운데 절반은 그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훈련을 자처할 정도의 열정까지 보여주고 있으니, 울산으로선 새로운 ‘복덩이’ 외국인 선수를 품은 셈이다.지난 1월 울산에 입단하며 처음 K리그에 입성한 루빅손은 개막 후 6경기에 모두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선발로 나선 건 2경기인데, 공격 포인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동계 훈련 땐 몸이 좋지 않아 시즌 준비조차 늦었다는 점에서 눈부신 초반 페이스다.4골의 순도가 높다. 울산이 거둔 6승 가운데 3승은 루빅손의 결승골로 결실을 맺었다. 개막전 전북 현대와 ‘현대가 더비’에서부터 교체 투입 10분도 채 안 돼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수원FC전 3-0 승리의 발판이 된 선제골 역시 루빅손의 몫이었다. 지난 8일 수원 삼성전에서도 선제골과 결승골 등 멀티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선발 출전이 2경기일 정도로 출전 시간이 많지는 않아 슈팅 수 자체는 적다. 그런데 그 슈팅 기회를 날카로운 위치에서 만들고, 그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는 결정력이 탁월하다. 루빅손은 6경기에서 9개의 슈팅만으로 4골을 만들었다. 슈팅은 모두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시도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받을 수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거나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직접 드리블한 뒤 슈팅을 시도한다는 의미다. 기대 득점(xG)은 1.45인데 무려 4골을 만들어냈다. 득점/xG는 무려 2.76, xG가 1.3을 넘는 선수들 가운데 1위다.비단 그라운드 안에서만 값진 골을 터뜨리는 선수는 아니다. 팀 훈련이 쉬는 날인데도 코치진에 직접 훈련을 자청할 정도다. 구단 관계자는 “최근 월·화요일이 휴무였던 날이 있었는데, 루빅손이 먼저 이케다 세이고(일본) 코치에게 ‘제주전에 10여분 밖에 못 뛰었으니까 훈련에 나가고 싶다’고 얘기했다”며 “결국 (쉬는 날)홍명보 감독님까지 불러냈다. 다 같이 훈련하는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선수다. 그 정도로 열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력과 열정을 돌아보면 스웨덴 7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1부리그까지 오를 수 있었던 기적도 설명이 된다. 그는 2011년 7부에 속해 있던 외르니케 IF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차근차근 상위리그로 승격했다. 하부리그는 축구와 생업을 병행하다 보니 신문 배달과 스포츠 용품 판매 등을 하면서도 끝내 1부까지 오르는 기적을 썼다. 나아가 K리그에서도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구단 관계자는 “루빅손을 보면 ‘바른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한 경기 한 경기 뛸 때마다 최선을 다하자는 마인드에, 말한 것에 대해 자신감과 믿음이 있다”며 “공격에서도 날카로운 기회를 만들고 득점 순도도 좋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3.04.13 06:01
연예

남주혁, 청춘을 대변하고 있는 '스물다섯 스물하나'

남주혁이 세대 초월 폭넓은 공감대를 자극하는 청춘으로 돌아왔다. 남주혁은 12일 첫 방송된 tvN 토일극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IMF로 하루아침에 몰락한 도련님이 돼 버린 백이진으로 완벽 변신했다. 신문 배달과 책 대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생계를 위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그려내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황했던 그 시절 우리의 청춘을 떠올리게 해 진한 공감을 선사했다. 차분함과 풋풋함이 공존하는 남주혁 표 청춘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열연을 펼쳤다. 여유가 없는 상황 때문에 꿈보다는 현재를 살아가는 묵묵함을 표현하며 불완전한 청춘의 면모를 보여줬다. 극중 고단한 삶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고 강인한 인물로 좌절하지 않고 내일을 살아가는 모습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의 행복을 응원케 했다. 잃은 것이 아닌 얻을 것을 생각한다고 다짐하며 팍팍한 현실이 벅찬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선사했다. 이렇듯 남주혁은 씁쓸함과 따뜻함을 넘나드는 감정의 진폭을 세밀하게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남주혁은 김태리와 특급 케미스트리로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남주혁이 던진 신문이 김태리(나희도)네 집 마당에 있는 동상을 깨는 황당한 첫 만남을 시작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티격태격 케미스트리가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했다. 여기에 남주혁이 위기에 빠진 김태리를 우연히 도와주며 현실적인 조언과 위로를 건넨 장면은 단단한 눈빛과 차분한 말투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다독이는 듯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평소 담담한 표정의 남주혁이 김태리와 함께 있을 때는 장난기 가득한 능청스러움과 생기 넘치는 청춘의 모습으로 변화해 풋풋한 소년미를 선보여 설렘을 자극했다. 매 작품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쳐온 남주혁의 열연은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2.02.13 10:07
야구

[AZ&피플]'예비 아빠' 조용호, 그 어느 해보다 절실한 캠프

조용호(30·KT)가 새 팀에서 맞이할 2019시즌 각오를 전했다. 조용호는 짧은 기간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다. SK에서 뛰던 2017시즌, 트레이 힐만 감독에 눈에 들어 리드오프로 기용됐다. 데뷔 첫 선발 출전한 4월 27일 LG전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알렸고 이후에도 준수한 타격감을 보여줬다.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도 주목 받았다. 대학 시절 주루 능력이 뛰어난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어깨, 발목 부상이 이어지며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되지 못했다.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도 한 달 만에 방출됐다. 2012년에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했고, 우유배달과 신문배달 그리고 중국집 주방에서 일하며 생업 전선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라운드를 떠날 수 없었다. 2014년부터 훈련을 재개했고 SK 육성선수로 프로 구단에 입단할 수 있었다. 2016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마침내 1군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그 뒤에도 순탄하지 않았다. 2018시즌에는 1군 무대에서 16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SK의 선수층이 워낙 두꺼웠다. 그러나 기회가 왔다. KT가 그를 원했다. 조건 없는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SK도 선수의 앞날을 열어줬다. 이숭용 KT 단장은 "빠르고 콘택트 능력이 우수한 좌타 외야수로서 테이블세터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 강한 근성과 승부욕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현재 조용호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KT의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정확히는 긴장감을 유지한다. 그는 "트레이드 사실을 축하하는 사람도 있엇다. 전 소속팀보다 자리 경쟁이 수월하다고 보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를 게 없다고 봤다. 나는 사실상 커리어가 없는 선수다. 어디서는 경쟁을 해야 한다.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변화도 시도한다. 프로에서는 외야수로 뛰었지만 최근에는 아마추어 시절 주포지션이던 2루 수비 연습을 시작했다. 그는 "나는 작전수행 능력, 기동력 야구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나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보다 말이다. 외야수는 공격 기대치가 높다. '빠른 야구를 수행할 수 있는 내야수'라는 정체성이 내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T는 세밀한 야구를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평가다. 야구를 잘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 그는 "분유, 기저귀 값을 벌어야 한다"며 수줍게 말했다. 전지훈련이 끝나고 귀국하면 보름 안에 아빠가 된다고. 그는 "모든 가장이 그렇겠지만 너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항상 부상에 발목 잡힌 선수다. 스프링캠프, 즉 준비 과정에서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생각이다. "의욕만 앞세우지 않겠다"고 했다.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노파심도 생긴다. 코칭 스태프 눈에 열정이나 패기가 부족한 선수로 보일까 두렵다. 그러나 KT 지도자들도 보는 눈이 있고, 선수의 이력을 염두에 두지 않을 리 없다. 현재 KT의 좌측 외야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조용호도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자신을 원하는 팀에 정착한 선수가 어떤 행보를 할지 관심이 모인다. 투산(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사진=KT 제공 2019.02.15 15:20
야구

[인터뷰] 우유 배달까지 한 SK 조용호, 그의 마지막 희망가

SK 내야수 조용호(27)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 그 자체다.조용호는 2011년 8월부터 2년 7개월 동안 '신인 드래프트 미지명→독립리그 고양 원더스 입단 후 방출→사회복무'라는 곡절을 경험했다. 단국대 재학 시절 발 빠른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이 선수 가치를 떨어뜨렸다. 1학년 때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를 다쳤고, 4학년 때는 1루수랑 부딪치며 오른 발목 인대가 끊어졌다.'선수 생명이 끝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드래프트 미지명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2012년 3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 겸직 허가 신청을 내고 일과 후 아르바이트를 했다. 우유 배달과 신문 배달, 중국집 주방에서 일하며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야구와 동떨어진 삶이었다.하지만 그라운드를 떠날 수 없었다. 2014년 3월 소집해제 후 대학교 은사인 김유진 코치를 찾아가 훈련을 시작했다. 5개월 후인 그해 8월 마침내 SK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드래프트 미지명의 한을 3년 만에 풀었다. 성적은 매년 향상됐다. 올 시즌에는 2군 타격 전체 8위(0.349)에 이름을 올렸다. SK 타자 중에서 순위가 가장 높았다. 도루 3위(31개)에 랭크됐을 정도로 주루 센스도 돋보였다. 발목 부상에서 회복되니 스피드가 더해졌다. 현재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훈련 중인 그는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다"며 각오를 다졌다. - 야구를 그만뒀다가 다시 시작했는데."단국대 재학 시절 부상으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지명 후 고양 원더스에서 제의가 와서 입단했는데, 한 달 만에 방출됐다. 바로 군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입대(사회복무·국민건강보험공단 구리지사)를 했다. 야구는 생각하지 않았다. 너무 아픈 기억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 야구를 잊는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다시 해도 잘한다는 보장이 없었다. '시간 낭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야구를 그만두고 어떤 일을 했나."닥치는 대로 다 했다. (사회복무요원 때는 일과 후) 우유 배달, 신문 배달, 피자집 아르바이트까지 해 봤다. 돈을 벌기 위해 중국집 주방에도 잠시 있었다." - 야구를 다시 하게 된 계기는."소집해제 한 달을 앞두고 '내가 뭘 하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매일 했다. 야구가 아니더라도 운동이 너무 하고 싶었다.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을 쉽게 지울 수 없더라. 그 이유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밤에 잠도 못 자고 밥도 안 넘어가더라. 몸무게 15kg이 그냥 빠지더라. 힘든 시기였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게 야구밖에 없다'는 생각에 바로 대학교 은사님인 김유진 코치님께 연락드렸다." - 내야수였는데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내야 수비는 정말 자신 있다. 스스로 '수비형 선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대학교 때 부상을 당했다. 졸업반 때는 신인지명이 신경 쓰여 수술도 하지 못했다. 재활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 야구장에 다시 나왔는데 발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생각과 현실이 달랐다. SK에 입단했을 때 구단에서 외야수를 제안했고, 스스로도 내야에선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 포지션을 바꿨다."- 어떤 스타일의 선수라고 보면 되나."타석에선 출루를 목표로 한다. 파워 히터보다는 빠른 발과 높은 출루율, 선구안 등을 앞세워 투수를 괴롭힌다." - 미국 애리조나 교육 리그에 다녀온 소감은."처음 미국에 갈 때는 걱정이 많았다. 내 스윙은 교과서적이 아니다. 약간 괴짜 스타일이다. 미국에는 빠른공을 던지는 선수가 많다고 해서 대처가 안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칠 수 있었다. 정말 큰 자신감을 얻었다. 야구선수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한데 '이렇게 빠른 공을 내 스윙으로 쳐 낼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 절박한 마음으로 야구를 하는 것 같다."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다. 지금까진 불안할 때마다 '야구를 그만뒀다가 돌아와서 이 정도 했으면 나쁘지 않다. 잘해 왔다'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곤 했다. 그런데 내년에도 1군에 올라가지 못하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질 것 같다 '이렇게 해도 안 되나' 하며 낙담할까 봐 걱정이 앞선다." - 발목 부상 후 도루를 시도하는 데 부담이 있나."주변에서 조바심 내지 말고 뛰고 싶을 때 뛰라고 많이 믿어 주셨다. 지난해보다 스타트에 자신감이 붙었다. 성격상 1루에 계속 있는 걸 답답해하는 편이다. 올해 2군 후반기 도루 성공률이 좀 안 좋아졌는데, 자신감이 떨어지진 않았다." - 근성이 있고 독한 선수라고 칭찬이 자자하다."난 그게 없으면 안 된다." - 감사한 사람이 있다면."김대진 코치(전 SK 루키팀 타격코치)님이 계셔서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입단할 때 평가를 잘해 주시고 신경을 많이 써 주셨다. 손지환 코치(현 루키팀 야수코치)님도 항상 챙겨 주고 가르쳐 주셨다. 두 분께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 내년 시즌 목표는."확실한 백업 멤버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필요한 상황에서 자기 몫을 해내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1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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