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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아시안게임서 영광의 상처 얻은 안세영과 신유빈, 파리 올림픽 정조준

배드민턴 안세영과 탁구 신유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최고 인기 스타였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과 함께 '영광의 상처'도 얻은 둘은 몸 상태를 회복한 뒤 2024 파리 올림픽을 정조준한다.신유빈은 이번 대회 금메달 1개, 동메달 3개(개인 단식, 여자 단체전, 혼합 복식)를 획득했다. 특히 전지희와 짝을 이뤄 대회 여자 복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안세영은 금메달 2개를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여자 단체전과 개인 단식에서 1994년 방수현 이후 29년 만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대회 배드민턴 노메달의 수모를 안세영이 완벽하게 만회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성취상에 신유빈, 투혼상에 안세영을 선정했다. 안세영과 신유빈은 서로 '우승 메시지'를 보내 축하했다.그러나 둘 다 영광의 상처를 얻었다. 안세영은 지난 7일 천위페이(중국)와 결승전 1세트 막판 무릎을 다쳐 쓰러졌다. 응급처치를 받고 힘겹게 일어설 정도였다. 사실 안세영은 이틀 전 8강전 승리 후 "무릎 상태가 조금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결국 탈이 났다. 관중석에서 딸을 지켜보던 어머니 이현희 씨가 "그만해. 기권해도 돼"라고 소리쳤을 정도였다. 안세영은 아픈 무릎을 부여잡고 일어서 투혼의 금메달을 땄다. 그는 "무릎에서 '딱' 소리가 나서 어긋난 듯한 느낌이 들었고 통증 때문에 힘들었다"면서 "이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거로 생각하고 꿋꿋이 뛰었다. 솔직히 게임이 어떻게 끝났는지도 기억하지 못하겠다. 아무 생각 없이 정신만 바짝 차리자는 생각으로만 뛰었다"고 말했다. 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은 "새로운 감동의 스토리가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신유빈은 11일 동안 단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 단체전 일정까지 소화하느라 벅찼다. 그는 웃으며 말했지만 "아침 일찍 나와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막차 타고 들어간다"고 했다. AG 종료 후 중국 간쑤성 란저우시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란저우 대회에 참가했다가 허리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다. 당초 오만-튀르키예 열리는 대회에 참가해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려고 했으나 일정 변경이 불가피했다. 안세영과 신유빈은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다. 안세영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오른 무릎 근처 힘줄이 일부 파열돼 재활에 짧게는 2주, 길면 5주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신유빈은 "더 큰 부상으로 키우고 싶지 않아서 귀국했다. 당분간 관리하면서 훈련을 더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020 도쿄 올림픽 때 아쉬움이 컸던 안세영과 신유빈은 내년 파리 올림픽을 기대한다. 세계 1위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도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탁구 신동'에서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한 신유빈은 "이번 대회 단체전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이후 일정을) 잘 풀어간 게 내게 큰 경험이 됐다. 올림픽에 출전하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웃었다.이형석 기자 2023.10.11 08:55
연예

'노는언니' CP "박세리, 말과 행동 다 리얼한 맏언니 든든"

'노는 언니' 프로그램 론칭부터 현재 시즌2까지 진두지휘하고 있는 '노는언니' 방현영 CP가 이유있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티캐스트 E채널 '노는언니2'는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것에 도전하며 놀아보는 세컨드 라이프 프로그램이다. 지난 7일 시즌2 첫 방송을 시작했다. 도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안타깝게 메달권에 들지 못한 비메달 선수들을 초대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집중했다. 방현영 CP는 시즌2 맞은 '노는 언니'와 관련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먼저 16회 편성으로 방송됐던 '노는 언니'가 1주년을 넘어 시즌2까지 론칭하게 된 것에 대해 "시즌2까지 오게 된 것에 제작진 모두 큰 뿌듯함을 느낀다.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이야기로 화두를 던졌다면, 이후 솔직하고 진정성있는 이야기를 용감하게 보여준 출연자들과 공감하고 응원해준 시청자분들의 지지와 성원이 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방현영 CP는 "마음대로 놀아보지 못한 채 대부분의 욕망을 절제하고 승부사로 키워졌던 선수들의 삶에 대중이 크게 공감하고 몰입했다. 승부에 내몰리면서 상처받기도 하는 건 꼭 남의 이야기만은 아닌데다 그동안 미디어에 충분히 다뤄지지 못했던 여성들의 승부욕과 운동하는 건강한 모습이 보는 분들에게 대리만족과 쾌감을 안겼던 것 같다"라며 꾸준한 인기의 요인을 꼽았다. 더불어 "저희 프로그램 덕에 운동을 시작했다는 시청자들의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이어 '노는 언니' 초반 기획 당시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여러 종목의 선수분들이 먼저 출연하고 싶다는 연락을 하기도 한다고 전한 방현영 CP는 "특히 장소를 섭외할 때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흔쾌히 도와주고 싶어하는 분들이 늘어난 것을 느낀다"라며 "막막하게 시작했던 프로그램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대중들에게 인지되고 사랑받는 느낌은 최고의 기쁨이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방현영 CP는 "'노는 언니'가 출발점이 되어 여성 선두들을 조명한 프로그램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도 제작진 모두가 보람되게 생각한다"라고 프로그램에 대한 진한 애정을 내비쳤다. 1년이 넘는 제작 기간 동안 지속된 출연자들과의 신뢰를 '노는 언니' 팀의 가장 큰 에너지라고 자신했다. 시즌1 초창기부터 같이 지낸 박세리, 한유미, 정유인에 대해 "여성 선수라는 직군의 출연자들이 새 장르를 개척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이 세분의 저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욱이 "박세리는 말과 행동이 다 리얼한 분이다. 큰 언니로서 방송을 의식하지 않고 가감없이 드러내 다른 멤버들이 편하게 놀 수 있게 한다"라고 박세리가 프로그램의 중심이자 방향을 잡아준 인물임을 강조했다. 이어 "한유미는 특유의 호기심과 활발함, 허당미가 저희 장르만의 코미디를 만들고 있다. 일명 '기린' 족적을 추적하는 팬덤도 늘어나고 있는 걸로 안다"라고 예능캐로 거듭난 것을 칭찬했고, "여성 출연자들끼리 서로의 몸을 다양한 관점에서 칭찬할 수 있게 된 것은 일명 '근수저'인 정유인의 역할이 컸다"라며 프로그램의 컬러와 텐션을 채워준 활약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방현영 CP는 '노는 언니1'에서 만난 선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 클라이밍 김자인을 뽑은 후 "높은 암벽 위를 산뜻하게 점프하며 날아다니던 모습은 그 자리에 있던 제작진 모두를 마비시킬 정도로 강렬했다"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시즌2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로는 올림픽에서 화제가 많이 됐던 탁구 신유빈 선수와 양궁의 안산 선수는 개인적으로도 꼭 만나보고 싶다고 꼽았다. "한 시대를 개척한 원로 여성 선수들을 조명해 후배들과 교류할 장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다"라고 시즌2 희망 섭외 리스트를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방현영 CP는 "제작진 전원이 도쿄 올림픽 경기를 정말 열심히 모니터 했는데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대적 시선의 변화가 크다는 걸 느꼈다"라며 시즌2 1회를 '노메달 특집'으로 잡은 이유를 밝힌 후 "냉혹한 승부의 세계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도생하고 꿈꾸는 멋진 여성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전주원 감독을 필두로 한 농구팀, 장미란의 후예인 역도팀까지 출격할 '노메달 특집' 2회의 포인트를 전한 방현영 CP는 앞으로 여자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민정 선수, 반가운 얼굴인 컬링 국가대표 팀킴과의 재회를 깜짝 전하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방현영 CP는 "시즌2 역시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백하고 솔직하게 전한다는 기존의 기획을 유지하면서, 도쿄올림픽을 통해 환기된 스포츠 분야에 대한 화제성을 강화할 생각이다.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여러 분야의 여성선수들을 발굴하는 한편 향후에 예정된 국내외 다양한 스포츠 행사와 경기들을 소개하고 이와 연계해 대중적 관심을 끌어낼 것이다. '노는 언니2'가 여성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이슈와 환경을 조성하는 선순환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응원과 관심을 보내달라"라고 당부했다. '노는 언니2' 풀버전 다시보기(VOD)는 WAVVE (웨이브)에서 독점으로 볼 수 있다. 공식 인스타그램, E채널 유튜브를 통해 선수들의 현장 소식을 만나볼 수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티캐스트 2021.09.10 11:04
스포츠일반

울지마 삐약아, 이제 시작이야

“제가 단식을 이겼어야 했는데 언니들에게 많이 미안해요.” ‘막내 에이스’ 신유빈(17·대한항공)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여자탁구대표팀이 3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단체전 8강에서 독일에 2-3 역전패를 당한 뒤였다. 신유빈은 첫 복식에서 전지희(29)와 짝을 이뤄 승리했다. 신유빈은 2-1로 앞선 4경기 단식에서 한잉(38)과 ‘에이스 대결’을 펼쳤다. 2세트에 테이블에 팔꿈치를 쓸려 피가 났지만, 밴드를 붙이고 나섰다. 그러나 아쉽게 패해 한국이 탈락했다. 독일은 중국 귀화선수 2명을 보유한 ‘사실상 중국 B팀’이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유빈은 흐르는 눈물을 계속 닦으며 “(다친) 상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부족함을 많이 느낀 경기였다”며 훌쩍거렸다. 눈물로 끝난 올림픽을 통해 신유빈은 많은 걸 얻었다. 어려서부터 ‘탁구 신동’으로 유명했던 그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스타로 도약했다. 크고 맑고 눈망울로 야무진 플레이를 보여준 그를 보며 ‘오랜만에 탁구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국민이 많았다. 현정화 해설위원은 “신유빈 좋아요~”를 연신 외쳤다. 신유빈은 지난달 25일 단식 2회전에서 58세 니시아리안(룩셈부르크)을 4-3으로 꺾었다. 니시아리안은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다. 계속 도전하라. 즐기면서 하는 것도 잊지 말라”고 덕담했다. 개인전을 32강에서 끝낸 그는 지난 2일 단체전 16강전에 나섰다. 신유빈은 복식에서 오른 팔꿈치 아래가 없는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와 붙어 승리했다. 8강 단식에서는 ‘수비 달인’ 한잉의 벽에 부딪혔다.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김제덕, 수영 황선우와 함께 ‘인기 삼대장’으로 꼽힌다. 결정적인 득점을 올릴 때마다 신유빈은 독특한 기합을 내질렀다. 그 소리가 마치 병아리의 ‘삐약’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그는 ‘삐약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덕분에 탁구 인기가 높아졌다’고 전하자 신유빈은 “그럼 좀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신유빈은 도쿄 입국 때 방호복을 입고 몸을 꽁꽁 싸매서 화제가 됐다. 신유빈은 엄마에게 ‘나만 관종(관심받기를 즐기는 사람)이 됐다’며 웃었다고 한다. ‘귀국 때도 방호복을 입을 거냐’고 묻자 신유빈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그는 그제야 웃음을 되찾았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04 08:09
스포츠일반

"제가 이겼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신유빈 눈물 그렁그렁

“상처는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제가 단식을 이겨서 끊어어야 했는데, 못 잡아서 언니들에게 많이 미안해요.”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단체전 8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신유빈(17·대한항공)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신유빈은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체전 8강전에서 독일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신유빈은 첫 복식경기에서 전지희와 짝을 이뤄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2-1로 앞선 4경기에서 중국에서 귀화한 백전노장 한잉(38)에 아쉽게 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신유빈은 계속해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신유빈은 “부족한 것을 많이 느낀 시합이었다. 제가 단식을 이겨서 끊었어야 되는데, 못 잡은 거에 대해 언니들에게 많이 미안한 것 같다”고 했다. 신유빈은 4경기 2세트에 리시브하다가 팔을 테이블에 부딪혀 피가 났다. 밴드를 붙이고 다시 경기에 나섰고 그 세트를 따냈다. 신유빈은 “상처는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시합을 어떻게 할지 생각했는데, 지희 언니가 점수를 잡아줬는데, 제가 마무리하지 못해서 많이 미안하다”고 했다. 첫 올림픽을 마친 신유빈은 “(다른대회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나라를 대표해 좀 더 책임감이 있었다. 응원해준 분들이 많고, 같이 해왔는데, 보답을 못해서 죄송하다”며 “부모님이 계속 도와주셨는데, 성적으로 보답했으면 좋았을텐데, 못해서 좀 아쉬운 것 같다”며 울먹였다. 신유빈은 개인전에서 58세 노장을 상대했고, 단체전에서 외팔 탁구선수를 상대했고, 이날 엄청난 수비를 펼친 한잉을 상대했다. 신유빈은 “계속 까다로운 선수와 해서, 게임이 쉽게 풀리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쉬운 경기가 없다고 생각하고 다 똑같이 준비했다. 어려운 선수와 해보니 좋은 경험이 됐다”고 했다. 그래도 ‘신유빈의 당찬 활약 덕분에 한국에서 탁구 인기가 높아졌다’고 전하자, 신유빈은 “그럼 좀 더 성적을 냈으며 좋았을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신유빈은 득점 후 외치는 기합이 마치 병아리의 ‘삐약’ 같다며 ‘삐약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 보완할 점에 대해 “부족한 점이 많다. 한국 가서 이것을 경험 삼아 좋은 플레이 하도록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입국 때 방호복을 입었는데 귀국 때도 입는지 물으니 신유빈은 “생각해보고 입어야 할 것 같아요”라고 했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03 14:19
스포츠일반

탁구 요정 신유빈 “금 따면 BTS 오빠들 만날 수 있을까요”

“한동안 탁구계에 ‘신유빈(17·대한항공)은 대한탁구협회 추천선수 자격 아니면 도쿄올림픽 못 간다’는 말이 돌았대요. 제가 어지간해선 화를 안내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선 진짜 욱했어요. ‘(국가대표 선발전) 1등 아니면 올림픽 안 간다’는 생각으로 독하게 훈련했다니까요.” 마음의 상처가 제법 컸던 모양이다. 지나간 일을 되짚는 데도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19일 전화 인터뷰에서 신유빈은 “선발전을 앞두고 오전, 오후, 웨이트(트레이닝), 야간까지 매일 네 번 꼬박꼬박 운동했다. 온종일 훈련에 매달리는 고된 일정이었지만, 승부욕이 불타오르니 힘든 줄도 모르겠더라”며 웃었다. 독한 훈련의 성과는 또렷했다. 신유빈은 이달 초 전북 무주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여자부 1위에 올랐다. 6명이 1·2차로 나눠 경쟁했는데, 신유빈은 1차에서 4승1패, 2차에서 5전승을 기록했다. 합산 성적 9승1패로 종합 1위에 올라 여자부 도쿄행 티켓 세 장 중 하나를 거머쥐었다. 15살의 나이로 대표팀에 뽑혀 역대 최연소 선발 기록을 세운지 2년 만에 실력으로 여자부 넘버원의 자리에 올랐다. 신유빈은 “(소속팀) 강문수(69) 감독님께서 매일 직접 볼박스(연속으로 탁구공을 받아치는 훈련)를 도와주셨다. 감독님의 훈련은 탁구인들 사이에서 ‘지옥의 볼박스’로 유명하다. 눈물이 날 만큼 힘들었지만, 악착같이 버텼다. 김경아(44) 코치님, 당예서(40) 코치님의 도움을 받아 남자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하며 파워에 적응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지칠 때 힘을 불어넣은 건 ‘방탄소년단(BTS) 오빠들’이었다. 신유빈은 ‘탁구 아미(BTS 팬)’로 유명하다. 탁구용품을 담은 백팩에 BTS 멤버들의 사진을 넣고 다니며 수시로 꺼내 볼 정도다. 신유빈은 “뷔 오빠와 진 오빠에 반해 팬이 됐다. 처음 얼굴을 봤을 때 너무 잘 생겨서 ‘이 세상 사람이 맞나’ 싶었다. 이젠 모든 멤버를 함께 좋아한다. 운동하느라, 코로나19 때문에 콘서트에 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워밍업을 할 땐 ‘다이너마이트’ ‘DNA’ 등 BTS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몸을 푼다. 신유빈은 “신곡이 나오면 말 그대로 ‘무한 반복’이다. BTS 오빠들과 함께 훈련한다는 느낌으로 음악에 맞춰 컨디션을 가다듬는다”며 미소지었다. 행동·말투·표정이 영락 없는 17살 소녀지만, 입맛은 딴판이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닭발과 곱창, 그리고 간장게장이다. 선수 자신은 “아재 스타일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BTS 멤버들과 식사한다면 어떤 메뉴를 선택할까’라는 질문에 한참 망설이던 그는 “뭘 먹어도 결국엔 체할 것 같다. 오빠들과 함께라면 좀 더 얌전한(?) 음식을 골라야 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17세 신유빈에게 도쿄올림픽은 신기록을 위한 무대다. 예정대로 7월에 개막하면, 남녀를 통틀어 한국 탁구 최연소 올림픽 데뷔 기록을 새로 쓴다. 유승민(남자부)과 홍차옥(여자부)이 함께 갖고 있는 종전 기록(18세)을 뛰어넘는다. 신유빈은 “대표팀에 뽑히기 전까진 (올림픽 최연소 데뷔) 기록에 대해 잘 몰랐다. 다만, 기왕 좋은 기회를 얻었으니 최연소 출전으로 만족하진 않겠다. 최연소 메달도 따야 더 의미 있지 않을까”라며 의욕을 보였다. 신유빈은 일찌감치 올림픽 준비를 시작했다. 첫 단계는 약점 보완에 대한 고민이다. 그는 “서브 리시브를 가다듬어야 한다. 경기 운영 방식을 더 적극적으로 가져갈 필요도 있다. 국내에선 ‘공격 탁구’라는 평가를 받지만, 해외엔 더 과감한 선수들이 수두룩하다”고 했다. 신유빈은 지난해 3월 고교 진학 대신 실업팀 조기 입단을 선택했다. 많은 팬들이 뜨거운 탁구 열정에 박수를 보냈지만, 학교 교육을 포기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선수 자신은 “지난 1년간 탁구선수로서 성장하는 걸 체감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걱정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했다. 그 사이 여자탁구 국내 최강자로 발돋움한 그는 “올림픽을 통해 더 큰 선수로 거듭나겠다. 혹시나 금메달을 따면 BTS 오빠들을 실제로 볼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라며 수줍은 기대를 전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2.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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