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은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체전 8강전에서 독일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신유빈은 첫 복식경기에서 전지희와 짝을 이뤄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2-1로 앞선 4경기에서 중국에서 귀화한 백전노장 한잉(38)에 아쉽게 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신유빈은 계속해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신유빈은 “부족한 것을 많이 느낀 시합이었다. 제가 단식을 이겨서 끊었어야 되는데, 못 잡은 거에 대해 언니들에게 많이 미안한 것 같다”고 했다.
신유빈은 4경기 2세트에 리시브하다가 팔을 테이블에 부딪혀 피가 났다. 밴드를 붙이고 다시 경기에 나섰고 그 세트를 따냈다. 신유빈은 “상처는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시합을 어떻게 할지 생각했는데, 지희 언니가 점수를 잡아줬는데, 제가 마무리하지 못해서 많이 미안하다”고 했다.
첫 올림픽을 마친 신유빈은 “(다른대회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나라를 대표해 좀 더 책임감이 있었다. 응원해준 분들이 많고, 같이 해왔는데, 보답을 못해서 죄송하다”며 “부모님이 계속 도와주셨는데, 성적으로 보답했으면 좋았을텐데, 못해서 좀 아쉬운 것 같다”며 울먹였다.
신유빈은 개인전에서 58세 노장을 상대했고, 단체전에서 외팔 탁구선수를 상대했고, 이날 엄청난 수비를 펼친 한잉을 상대했다. 신유빈은 “계속 까다로운 선수와 해서, 게임이 쉽게 풀리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쉬운 경기가 없다고 생각하고 다 똑같이 준비했다. 어려운 선수와 해보니 좋은 경험이 됐다”고 했다.
그래도 ‘신유빈의 당찬 활약 덕분에 한국에서 탁구 인기가 높아졌다’고 전하자, 신유빈은 “그럼 좀 더 성적을 냈으며 좋았을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신유빈은 득점 후 외치는 기합이 마치 병아리의 ‘삐약’ 같다며 ‘삐약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 보완할 점에 대해 “부족한 점이 많다. 한국 가서 이것을 경험 삼아 좋은 플레이 하도록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입국 때 방호복을 입었는데 귀국 때도 입는지 물으니 신유빈은 “생각해보고 입어야 할 것 같아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