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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넘은 '청송' 임찬규 "폭발적이진 않지만…노송 김용수처럼" [IS 인터뷰]

LG 트윈스 임찬규(33)가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그는 "김용수 선배처럼 야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임찬규는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개인 통산 222번째(현재 224경기) 선발 등판했다. 1985년부터 1996년까지 활약한 '부엉이' 정삼흠(221경기)을 넘고 LG 구단(MBC 청룡 시절 포함) 역대 개인 최다 선발 등판 기록을 세웠다. 임찬규는 "한 시즌에 15~20승(2023년 최다 14승)을 올리거나 폭발적인 시즌을 보낸 적이 없지만 꾸준하게 한 팀에서 던졌다는 방증"이라면서 기뻐했다. 그가 '엘린이(LG 트윈스+어린이 팬)' 출신이어서 더 의미 있는 기록이다. 임찬규는 2011년 LG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했다. 그해 9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하며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2021년 17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87을 올렸지만 고작 1승(8패)에 머물렀고, 염경엽 감독이 처음 부임한 2023년에는 불펜 투수로 시작해 선발진에 재진입했다. 임찬규는 "최근 10년 동안 선발진에 함께 했던 투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그 자리를 항상 지켜온 점에 뿌듯함을 느낀다"라며 "이처럼 많이 선발 등판한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라고 말했다. 임찬규의 통산 성적은 342경기에서 83승 81패 8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39다. 팬들은 그런 임찬규를 향해 '청송'이라는 별명을 새롭게 붙여줬다. 개인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사실상 '잔류'를 정해놓고 협상에 임하는 등 15년 동안 LG 마운드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그는 "LG 선발진에 늘 임찬규가 있었다고 (팬들의 머릿속에) 기억남았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임찬규는 '노송' 김용수를 향해 전진한다. 1985년 MBC 청룡에 입단해 2000년 LG에서 은퇴한 김용수는 구단 개인 역대 최다 126승 기록을 갖고 있다. LG 소속으로는 99승을 올렸다. 임찬규가 지금처럼 활약한다면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기록이다. 이에 앞서 김용수가 갖고 있는 구단 역대 개인 최다 탈삼진(1145, 임찬규 1078개) 경신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임찬규는 "김용수 선배님 별명이 노송이지 않나. 선배님처럼 (LG에서 오래) 야구를 하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임찬규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노린다. 국내 투수 중에 KT 위즈 소형준(2.72)에 이어 두 번째로 평균자책점(2.90)이 낮다. 개인 첫 150이닝 투구도 유력하다. 다만 5월 27일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8경기째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임찬규는 "지난해 8월 말(27일)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을 거쳐 올해 4월 중순(16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개인 10연승을 거둔 적도 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8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개인 통산 225번째 선발 등판한다. 임찬규는 "서울에서 태어나 잠실구장에서 야구를 보던 아이가 LG에 입단했다. 처음부터 FA 계약까지 단지 우연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운명적이지 않나"라면서 "은퇴 후에도 LG와 인연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바랐다. 이형석 기자 2025.08.0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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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인사이드] 영원한 공룡 돌격대장…’900득점’ 박민우 “다음 기록 위해, 목표 생긴다”

박민우(32·NC 다이노스)는 지난 8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에 3번 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 1볼넷 1사구 1타점 3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팀의 10-9 승리를 이끈 그는 개인 기록도 더했다. 4시즌 연속 20도루(역대 27번째)를 달성했고, 통산 900득점도 돌파(902개)했다. 32세 5개월 2일 나이에 기록한 그보다 900득점 고지에 빨리 오른 선수는 손아섭(NC) 등 5명에 불과하다.박민우는 기록 달성 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상대 투수의 허점이 보여서 100% 달리지 않아도 성공할 것 같았다. 올 시즌초부터 유독 기록이 많이 나온다. 대선배님들께는 별것 아닌 기록일 수 있지만, 10년 이상 프로에서 뛴 꾸준한 기록인 것 같아 뿌듯하다. 다음 기록을 위한 목표도 생긴다"며 기뻐했다. 박민우 말처럼 꾸준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2014년 타율 0.298 50도루 87득점을 기록하고 신인왕에 오른 박민우는 NC에서 기복 없는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했고, 신인왕 시즌을 포함해 6차례 80득점 이상을 쌓았다. 2021~22년 두 시즌 동안 타율 0.265에 그쳤지만, 2023년 이후에는 3년 연속 3할 타율 이상을 기록 중이다. 박민우의 통산 타율(0.320)은 5000타석 이상 타자 중 역대 2위에 해당한다.올스타전 휴식기에 접어든 2025시즌 KBO리그는 오는 17일 후반기 첫 4연전으로 다시 문을 연다. 42세 나이에도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최형우(KIA 타이거즈)는 4사구 통산 1300개(달성 시 역대 세 번째)까지 단 3개를 남겨뒀다. 그는 올해 경기당 0.65개(83경기 54개)의 4사구를 얻고 있다. 다만 최형우는 현재 오른쪽 햄스트링 부종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채 치료 중이다. 복귀 시점은 16일 재검진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2023년 도루왕(39개)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도루 2위(52개)에 오른 정수빈(두산 베어스)은 3년 연속 20도루(달성 시 역대 48번째)까지 단 1개를 앞뒀다. 통산 도루 346개를 기록한 그는 이달 안에 통산 350도루를 달성할 수도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1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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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첫 승’ ERA 2.89 문동주…15승 페이스, 커리어하이 보인다 [IS 피플]

탄탄한 동료들을 만났다. 외롭던 '신인왕' 문동주(22)가 '특급' 4선발로 커리어하이를 정조준했다.문동주는 지난 20일 울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서 시즌 5승(2패)을 수확한 그는 평균자책점(ERA)도 2.89까지 낮췄다.문동주는 부진했던 지난해, 나아가 신인왕을 수상했던 2023년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9경기를 등판하는 동안 4자책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단 한 차례(4월 2일 롯데 자이언츠전)가 전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4차례 기록하는 등 이닝 소화력도 개선됐다.세부 지표에서도 안정감을 확인할 수 있다. 문동주는 지난 2년 동안 빠른 구속에 비해 탈삼진 능력이 다소 떨어졌다. 2023년(7.21개) 2024년(7.76개) 모두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정상급과 거리가 멀었다. 결정구인 커브와 슬라이더가 직구를 완벽히 받쳐주지 못해 직구를 공략당하면 무너졌다. 포크볼이 추가된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구사한 포크볼이 올해는 구사율 18.7%, 피안타율 0.135로 결정구 역할을 한다. 포크볼을 2스트라이크 이후 26.5%, 유리한 카운트에서 30.9% 던져 효과를 봤다. 그 결과 올해 9이닝당 탈삼진이 9.84개로 빼어나다. 9이닝당 볼넷도 1.93개로 3.07개였던 지난해보다 크게 낮췄다.문동주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지난 경기(14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5이닝 3실점)에선 볼 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하게 가져가다 경기를 힘들게 끌고 갔다"며 "오늘은 최대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려고 했고,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지려고 했다"고 총평했다.문동주는 지난 2년 동안 2~3선발로 한화 로테이션을 지켰다. 2023년 팀 내 ERA 2위(3.72), 다승 2위(8승)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7승 7패 ERA 5.17로 부진했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대부분 부진해 그를 대신할 이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면서 111과 3분의 1이닝(팀 내 2위)을 소화하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올해는 다르다. 한화 선발진은 문동주를 든든하게 받친다. 지난해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4승 2패 ERA 3.09)뿐 아니라 코디 폰세(8승 무패 ERA 1.48) 라이언 와이스(6승 2패 ERA 3.67) 모두 문동주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의 투구를 펼치고 있다. 문동주는 "선발진에 나보다 뛰어난 선배들밖에 없다. 내가 중간에서 그 흐름을 끊지 않도록 잘하려고 한다"며 "올해처럼 선발 투수들이 좋은 시즌이 있을까 싶다. 많이 배우고 있고, (내게도) 중요한 한해 같다. 주어진 상황을 잘 이용해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다짐했다.승수가 가파르게 쌓이면서 데뷔 첫 10승 달성도 가시권이다. 문동주가 5승을 달성한 건 2023년은 7월, 2024년은 8월이었는데 올해는 5월이 가기 전에 이뤘다. 현재 페이스라면 여름 안에 10승을 거둘 수 있다. 또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약 27경기 이상을 소화한다면 15승까지도 가능하다. 문동주는 구단과 인터뷰에서도 "우리 팀 선발 투수들이 잘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따라가려 했다. 그러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며 "(포수인) 최재훈 선배님, 선발 선배님들께 항상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시즌은 정말 길다. 아직 10경기도 하지 않았다"며 "좋은 시작은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겠지만, 방심하면 부상이 올 수 있다.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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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은퇴에 아쉬움 전한 김도영 "한 분야에서 정점 찍어...존경스럽다"

프로야구 슈퍼스타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배구 여제' 김연경(37)을 향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2024~25) V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프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김연경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KYK 파운데이션)이 세계적인 여자 배구 선수들을 초청해 주최한 18일 2025 KYK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고별전을 치렀다. 메인 이벤트가 끝난 뒤 코트에 나선 김연경은 "좋은 선수들 앞에서 은퇴식을 해서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선수로는 마지막이지만 앞으로 계속 배구를 위해 더 많이 일을 할 것이다. 그동안 감사했다"라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함께 코트를 누빈 동료들과 팬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경은 프로 무대 데뷔 시즌(2005~06)부터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했고,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에 진출해 '월드 클래스'로 성장했다. 올림픽만 세 차례 출전해 한국 배구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배구를 넘어 스포츠 대표 아이콘으로 인정받았다.김연경은 방송 활동도 활발했다. 유튜브 채널 운영도 운영하며 배구팬과 교감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스포츠 선수들과도 소통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2024) KBO리그 MVP 김도영도 그중 한 명이었다. 이전부터 김연경과 인연이 있었던 김도영은 지난해 12월, 함께 수상자로 참석한 한 시상식이 끝난 뒤 김연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연경은 머릿속이 운동으로만 가득 찬 김도영에 감탄하기도 했다. 최근 본지와 만난 김도영은 KYK 인비테이셔널을 끝으로 선수로서 완전히 커리어를 마친 김연경을 향해 메시지를 전했다. 김도영은 "김연경 선배님과 개인적으로 알게 됐고, 올 시즌 중에도 종종 연락을 주고받았다"라고 전하며 "선배님은 존경을 받아야 할 분인 것 같다. 프로 선수로서 쌓은 커리어가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나는 아직 느껴보지 못해 감히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트 위에 있는 김연경을 더는 볼 수 없게 된 점에 아쉬움을 전한 김도영은 "은퇴를 결정하면서 고민도 많으셨을 것 같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제2의 인생도 빛나시길 바란다"라는 응원도 잊지 않았다. NC 다이노스와의 2025시즌 개막전(3월 22일)에서 주루 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김도영은 지난달 25일 복귀, 출전한 19경기에서 타율 0.300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흐름상 꼭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 해결사 능력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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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엿한 '2년 차' 마무리 김택연 "세이브, 형들 도움 있어야...욕심 대신 부상 경계" [IS 인터뷰]

"마무리라는 보직은 홀로 기록을 세울 수 없다. 모두가 하나가 돼야 세이브가 만들어진다."1년 전 설렘을 안고 스프링캠프로 향했던 두산 베어스 김택연(20)이 다시 호주로 떠난다. 입지는 달라졌지만, 마음은 그때 그대로다.김택연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1년 전에도 같은 비행기를 탔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그는 1라운더답게 1군 스프링캠프 티켓을 받았다. 1년 차 신인 중에 1군 캠프에 오른 건 그와 전다민 뿐이었다.인천고 3학년 시절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였던 김택연에 대한 기대는 스프링캠프를 소화할수록 높아졌고, 정규시즌 그 기대치를 100% 채웠다. 시즌 중 마무리 자리를 꿰차며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팀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시즌 종료 후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선발됐고 신인왕도 수상했다. 연봉은 무려 366.7%가 올라 1억 4000만원까지 올랐다. 소형준(KT 위즈)과 함께 고졸 2년 차 최고 연봉 타이기록을 썼다. 바쁘게 1년을 달리며 많은 걸 남겼지만, 김택연은 초심을 다지며 호주로 떠났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또 1군 스프링캠프로 가게 돼 영광이고 기쁘다. 항상 내 자리는 없다 생각하고 경쟁하겠다"며 "지난해와 마음가짐은 똑같다. 팀에 좋은 투수도 많아졌고, 동기들도 많다. 안주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최고의 1년 차를 보냈지만, 마냥 방심할 순 없다. 김택연은 그를 향한 높은 기대치만큼 '2년 차 징크스'를 의심할 주위의 시선도 이겨내야 한다. 당장 그에 앞서 2023년 신인왕을 수상한 문동주(한화 이글스) 역시 2024년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다. 2023년 첫 풀타임 시즌과 함께 두 차례 국제대회까지 소화한 그는 2024년엔 시즌 초부터 투구 밸런스 난조에 시달렸다.그보다 1년 앞서 신인왕을 수상한 정철원(롯데 자이언츠) 역시 기세를 잇지 못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와 2022년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한 정철원은 2023년 7승 6패 1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2승 1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에 그쳤다.물론 안정적 커리어를 이어가는 선배도 많다. 2021년 신인왕 이의리(KIA 타이거즈)는 3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2019년 신인왕 정우영(LG 트윈스)도 4년 연속 호투했다. 소형준이 2년 차 시즌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3년 차인 2022년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로 커리어하이를 되찾은 바 있다. 김택연도 꾸준함의 어려움을 안다. 김택연은 연봉 인상에 대해 "연봉이 한 번 올랐다고 계속 오르는 게 아니다. 더 오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주위에서도 중간투수는 3년을 꾸준히 잘하기가 어렵다고들 말씀 하신다"며 "올해 2년차 징크스도 언급되는데, 의식하지 않겠다. 매년 똑같이 경쟁하는 입장으로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초심을 되새겼다.특별한 징크스만 없다면 김택연은 '최연소 마무리'의 길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가 지난해 기록한 19세이브는 2006년 나승현(당시 롯데)의 16개를 넘는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첫 시즌 출발만큼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 보유자인 정해영(KIA·데뷔 시즌 1세이브 11홀드)보다 빨랐다. 김택연은 "가장 큰 목표는 세이브왕"이라면서도 기록에 매달리지 않겠다고 햇다. 그는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보니, 올해 풀타임을 또 치를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다.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김택연은 "마무리라는 보직은 홀로 기록을 만들 수 없다. 모두가 하나가 돼야 세이브가 만들어진다. 풀타임을 뛰면서 선배님들, 형들이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다"며 "가장 큰 목표야 세이브왕이다. 하지만 (기록) 욕심보다는 부상 없이 공을 던져야 한다는 마음을 새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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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스카우트 만장일치 신인의 당당함 "목표는 신인왕, 끝까지 시즌 완주"

"목표는 당연히 신인왕"대형 투수 유망주 김태형(19·KIA 타이거즈)이 당찬 모습으로 프로 첫 스프링캠프를 떠났다.김태형은 23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떠난 KIA 선수단의 유일한 '신인'이었다. 하루 전 먼저 출국한 선수를 포함하더라도 38명 중 '최연소'인 그는 "신인 혼자 가서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기대에 맞게 끝까지 안 다치고 잘하고 오겠다"라고 말했다.김태형은 지난해 9월에 열린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됐다. 덕수고 3학년 재학 시절 성적이 19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09. 애초 '신인 빅4' 자원으로 평가됐으나 지명 직전 대구고 배찬승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순번이 약간 밀렸다. 그 결과 정현우(덕수고·키움 히어로즈행) 정우주(전주고·한화 이글스행) 배찬승(삼성 라이온즈행) 김태현(광주제일고·롯데 자이언츠행)에 이어 '호랑이 군단'의 일원이 됐다. 김태형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KIA로선 '호재'였다. 심재학 KIA 단장은 "(김태형은) 스카우트가 만장일치로 뽑았다. 롤모델이 양현종이라 꼭 같이 운동하게 하고 싶었다. '너땀시(너 때문에) 산다'라는 말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김태형은 1군 캠프에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일단 '예비 선발'로 분류했다.김태형은 "형들이 워낙 쟁쟁해 어렵긴 한데 내 실력도 믿는다. 여기(1군 캠프)에서 잘 보여준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강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멘털이 좋아서 많은 팬 앞에서 잘 던질 거 같다. 스태미나도 강하다"라며 "투구 폼은 원래 야구할 때부터 부드럽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 타고났다고 해야 하나, 제구도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KIA는 최근 신인 지명 상위 순번 선수들이 주축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태형은 "그걸 이어서 1군에서 활약하겠다"며 "슬라이더는 자신 있어서 각이 큰 변화구(커브)를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1군 캠프에선 롤모델 중 하나인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함께한다. 그는 "너무 큰 선배님이어서 어려울 거 같다. 말할 기회가 생기면 몸 관리를 너무 잘하시니까 안 다치는 방법을 물어보지 않을까 한다"며 "이번 시즌 다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고 싶다. 가장 큰 목표는 신인왕이다. 구속도 (프로에서) 150㎞/h를 던지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공항=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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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김도영 삼진 그리고 등번호 55번, '아기사자' 배찬승 "삼성 마운드 중심 되고파" [IS 인터뷰]

등번호 55번.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1라운더 신인 배찬승(19)이 달 등번호다. 숨은 의미를 묻자, 그는 "빈 번호를 골랐다"라면서도 "숫자 5를 좋아한다. (1~10에서) 딱 중간이고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마운드의 중심이 되고 싶다는 뜻인가"라고 되묻자, 배찬승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신인왕이다.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배찬승은 차분하면서도 당당했다. 신인 첫 해임에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배찬승은 "프로 첫 해인데 1군 캠프에 갈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선배님과 함께 적응 잘 해서 안 다치고 캠프를 잘 마치는 게 목표다"라고 전했다. 비시즌 몸 컨디션을 "하프 피칭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의 말은 조금 달랐다. 박 감독은 "최근 대구에서 배찬승이 불펜 피칭 점검을 했는데 하루 만에 중단시켰다. 공이 너무 좋아서다"라고 전했다. 신인 첫해 과한 의욕으로 오버 페이스를 우려한 코치진이 '쉼표'를 강조할 정도로 배찬승의 몸 컨디션은 좋았다. 박 감독은 "1군에서 바로 쓸 수 있을 정도로 공이 좋다"고 극찬했다. 선발일까 불펜일까,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만큼 배찬승의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배찬승은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 나갈 (마음의) 준비가 돼있다"라며 당차게 말했다. 구종에 대한 질문에도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다"면서 "슬라이더가 제일 좋다. (모든 구종에) 자신이 있어서 새롭게 추가한 구종은 없고, 체인지업만 더 연습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안 다치고 1군에 오래 있는 게 목표다. 처음 마운드에서 서면 긴장이 많이 될 것 같다. 프로 선수가 됐다는 꿈이 이제 실현이 됐으니,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라고 말하면서도, "그 다음 목표는 신인왕이다"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배찬승은 신인 드래프트 전체 3라운더로 정현우(키움), 정우주(한화) 다음으로 삼성에 지명됐다. 두 선수가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배찬승은 "둘 다 좋은 실력을 갖고 있으니 (신인왕 거론은) 당연한 것 같다"면서도 "잘해서 친구들을 잘 한 번 이겨보겠다"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배찬승은 프로에서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로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꼽았다. 신인이라면 당연히 최고의 타자를 상대해 보고 싶을 터. 배찬승은 "직구로 삼진을 잡고 싶다"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5.01.23 12:04
프로야구

완장 받은 '맏형' 양의지 "첫 두산 주장 영광…부담 이겨낸 후배가 스타될 것" [IS 잠실]

"어린 선수들이 부진하면 바깥으로부터 (부정적인) 관심을 더 받곤 한다. 그 부담을 이겨내는 선수들이 스타가 되는 것 같다."두산 베어스의 맏형 양의지(38)가 주장 완장을 찼다. 2010년 신인왕으로 '화수분 야구'의 일원이었던 그가 다시 세대교체를 바라는 두산의 선봉에 섰다.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친 후 2025년 선수단 주장으로 양의지를 선임했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창단 기념식에 참석한 양의지는 "사실 작년에 (양)석환이가 잘해줘서 내가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았다. 코칭스태프가 내게 '주장을 해야겠다'고 하셔서 수락했다"라고 전했다. 양의지가 '두산 주장'을 맡은 건 처음이다. 그러나 캡틴이 처음은 아니다. 양의지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NC 다이노스에서 주장 완장을 찬 바 있다. 그때 경험이 있기에 양의지가 느낄 부담은 덜 하다. 양의지는 "선수들이 다들 잘하기 때문에 주장이 크게 도와줄 건 없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더라"이라고 말했다.양의지는 "개인적으로 두산 주장을 맡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 영광이기도 하다. 처음 입단 당시 김동주, 홍성흔 선배님께서 주장을 맡으시곤 했다. 그분들을 보면서 야구했고,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어린 선수들도 나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있을 거다. (내가)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2006년 두산 입단 후 '무명의 유망주' 시절을 보낸 양의지는 경찰청 야구단 복무를 마친 뒤 2010년 주전 포수로 발돋움했다. 신인왕도 탔다. 양의지 이후 비슷한 또래들이 2010년대 중반까지 두산의 1군 주전을 꿰찼다. 이들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3회 우승) 대업을 이루는 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 두산은 또 한 번 세대교체를 노린다. 양의지는 "(올겨울) 전력 보강이 없었지만, 우리 팀은 지난해 가장 젊고 좋은 불펜진(평균자책점 4.54·1위)을 얻었다. 그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더 강해지고, 성장할 것"이라며 "주장으로서 야수 후배들에게도 신경 쓰겠다. 팀 배팅 등에 대해 자세히 조언하겠다"고 했다.양의지는 또 "어린 선수들이 부진하면 바깥으로부터 (부정적인) 관심을 더 받곤 한다. 그 부담을 이겨내는 선수들이 스타가 되는 것 같다"고 독려했다. 그는 "가령 김도영(KIA 타이거즈)도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러고도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우리 팀도 부담을 이겨낸다면 큰 선수가 될 수 있는 후배가 많다. 선배들이 그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주고,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했다.잠실=차승윤 기자 2025.01.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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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야수 신인왕" 내야 빈 두산, 박준순 활력소 될까 [IS 피플]

"일단 목표는 야수 신인왕이에요. 목표는 높게 잡고 갑니다."고교 야구를 마무리하고 프로로 진입하는 박준순(18·덕수고)의 말엔 패기가 녹아 있었다.박준순은 올해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구 최대어로 꼽혔다. 4월 신세계 이마트배, 5월 황금사자기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주가를 올렸다. 고교 타자답지 않은 정교함이 스카우트 눈에 들었고, 결국 드래프트에서 야수 중 가장 빠른 1라운드 전체 6순위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박준순 본인만 잘한다면, 기회는 있다. 두산은 유격수 김재호가 은퇴하고 3루수 허경민이 KT 위즈로 이적했다. 주전 내야수 4명 중 2명이 빠지면서 지난 23일 끝난 마무리 훈련에서 내야 경쟁이 뜨겁게 일었다. 두산이 기대하는 내부 자원은 박준영, 이유찬, 박계범, 여동건 그리고 군 복무 중인 안재석이다. 여기에 야수 최대어로 입단하는 박준순도 '조커'가 될 수 있다. 두산은 1년 차 선수를 퓨처스(2군)리그에서 육성하는 경우가 많은 팀이지만, 박준순이 가능성만 보여준다면 빠른 콜업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 25일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스타상을 수상한 박준순은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야 경쟁에 거론되는 데 대해 "조금 기분 좋다. 설레는 것도 있다"며 "주위에서 제 이름을 언급해주신다는 건 기대를 많이 해주신다는 것이니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전했다.박준순은 "수비 부담감은 없는 편이다. 어떤 타구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자신 있는 내 장점이다. 혹시 스프링캠프에 갈 수 있다면 그곳에서 또 경쟁하고, 선배들에게 배우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덕수고 시절 2루수였던 그는 "어디든 상관 없다. 그래도 2루수를 가장 많이 봐서 아직은 2루수가 편하다"고 했다. 현재 두산 주전 2루수는 강승호다. 강승호는 타격 성적이 빼어난 만큼 박준순이 1군을 노리려면 여러 포지션 소화는 필수다.롤 모델로는 최근 은퇴한 김재호를 꼽았다. 그는 "은퇴하신 김재호 선배님의 여유로운 수비, 송구 능력을 많이 닮고 싶다"며 "선배님과 함께 뛰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아쉽다"고 전했다.박준순이 경쟁하게 될 내야 후보 중엔 서울고 출신 여동건도 있다. 박준순보다 한 살 많은 여동건 역시 2라운드에 두산이 지명한 당해 주요 야수 자원이다. 박준순은 여동건에 대해 "동건이 형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 건 아니지만, 연락은 자주 한 편이다. 서울고 시절엔 모든 걸 완벽히 갖춘 선배님이었다"고 기억하면서 "함께 경쟁하면 그게 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박준순이 야수 최대어로 꼽혔던 건 역시 타격 때문이다. 박준순은 올해 34경기 타율 0.442 5홈런 33타점 49득점 22도루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콘택트 능력에선 동기 중 따라올 이가 없다는 평가다. 박준순은 "어떤 공에도 밀리지 않는 콘택트 능력이 제일 자신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프로에서 성공하려면 체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윤혁 두산 베어스 스카우트팀장은 박준순 지명 후 본지와 만나 "(파워에 대한 우려가 있다지만) 경기를 너무 많이 뛰어서 체력 문제가 있다고 본다. 4월에만 홈런 4개를 몰아친 선수"라며 높게 평가한 바 있다.박준순도 프로에서 성공하려면 체력이 필수라는 걸 알고 있다. 그는 "비시즌 때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런닝도 많이 뛰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팬들께서도 내년 시즌을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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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치 않은 여동건 "롤 모델 베츠, 흠 잡을 데 없는 야구 도인 되고 싶다"

"무키 베츠(32·LA 다저스)처럼 흠 잡을 데 없는, 야구 도인처럼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허경민(34·KT 위즈)이 빠진 자리를 과연 이제 막 한 시즌을 보낸 여동건(19·두산 베어스)이 채울 수 있을까. 두산이 내야 주전 경쟁의 문을 열었다.여동건은 올 시즌 프로 첫 해를 무사히 마무리했다. '신인왕 0순위' 김택연에 이어 2라운드로 입단한 그는 퓨처스(2군)리그 47경기에서 타율 0.279 1홈런 16타점 20득점 12도루를 기록했고, 9월엔 1군 공기도 맛 봤다. 1군 9경기 11타석에 들어서 타율 0.400(10타수 4안타)을 기록했고 도루도 3개를 쌓았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차근차근 1년 차 선수의 숙제를 풀어갔다. 대타지만 포스트시즌 타석 데뷔전도 치렀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9회 국가대표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나서 3구 삼진. 다소 허무했지만 내일의 투지를 불사를 수 있는 마지막이었다. 2025년 두산은 여동건에게 기회의 땅이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시즌 동안 붙박이 주전 3루수였던 선배 허경민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KT로 떠났다. 박준영, 전민재, 이유찬, 박계범 등이 주전을 노리는데, 여동건 역시 그 주전 경쟁에 참전했다. 아직 주전 유격수도 확정적이지 않은 만큼 2자리 중 하나라면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여동건은 당장 주전을 차지하겠다는 욕심보다는 1년 차때처럼 차근차근 생존을 향해 나아갈 생각이다. 12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여동건은 "상황이 어떻든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 준비해서 잘하면 기회는 오지 않을까"며 "주전이 아니더라도 백업 선수로도 뛰어볼 수 있으니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물론 최종 목표는 주전이지만, 확실한 경쟁력을 만드는 게 먼저다. 지금은 할 수 있는 (준비) 과정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동건의 롤 모델은 메이저리거 베츠다. 베츠는 올 시즌까지 통산 타율 0.294 271홈런 188도루, 81타점 1071득점을 기록한 대타자다.베츠는 다재다능한 5툴 플레이어의 대명사로도 잘 알려졌다. 키가 1m75㎝에 불과하지만, 기술적으로 홈런을 만들어내는 거포다. 빠른 발과 선구안도 있고, 무엇보다 다양한 수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2루수 출신이지만 우익수 골드글러브를 탔고 중견수도 본다. 심지어 외야 전향 후 다시 2루수로 돌아왔다가 유격수까지 보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슈퍼 유틸리티다.여동건이 베츠를 롤 모델로 삼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여동건에게 베츠를 꼽은 이유를 묻자 그는 "아우라나 눈빛에서 야구 도인 같다고 느꼈다"라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보면 괴짜 혹은 도인으로 나뉘는 것 같다. 괴짜도 야구를 잘할 수 있지만, 난 흠잡을 데 없는 도인처럼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캐릭터'의 문제는 아니었다. 여동건은 "입단 동기랑 비교해도 내가 (임)종성이나 (김)택연이처럼 피지컬이 좋거나 신체적으로 뛰어난 부분은 없다. 난 모든 부분을 커버할 수 있어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도 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했다.그는 "어떻게 보면 (한 가지 특별한 재능이 없다는) 결핍이다. 그런데 그 결핍으로 나도 게을러지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덕분에 나름대로 성실하게 노력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롤 모델은 아닐 지 몰라도, 어린 시절 지켜본 스타들과 한 팀에서 뛰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어린 시절 두산을 응원한 '두린이'였던 여동건은 더스틴 니퍼트의 은퇴식 때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동건은 "초등학교 때 이후 처음 봤다. 편지를 읽는 모습을 보는데 (같이 뛴) 선배님들도 안 우는데 내가 울어 민망했다. 그래도 멋지다 느꼈다"고 떠올렸다.초등학교 때 상대 팀 선수로만 보던 대선배 박석민도 이제 코치로 함께 하게 됐다. 여동건은 "선수 시절 때 코치님 모습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배팅 장갑을 핑크색으로 끼셨는데, 나도 따라서 많이 샀다"며 "좋은 부분은 많이 닮고 싶다. 코치님과 비슷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벌써 원포인트 레슨도 받고 있다. 여동건은 "일본 교육리그 때도 그렇고, 그동안 공을 세게 치기보단 정교하게 맞히는 느낌으로만 치고 있었다"며 "그런데 코치님께서 제 배팅을 보자마자 '하체 힘을 강하게 써서 힘 있게 타구를 날렸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정확성도 놓치고 싶지 않지만, 그래서 강하게 치려고 의식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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