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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전도연 “‘길복순’ 변성현 감독과 첫 만남 자리에 한 말…‘선글라스 벗으세요’” (‘요정재형’)

배우 전도연이 넷플릭스 시리즈 ‘길복순’ 참여 과정 비하인드를 밝혔다.4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그런 시기를 어찌 버텼니 도연아’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게스트로 배우 전도연이 출연해 호스트 정재형과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전도연은 “(어느 순간) ‘전도연의 팬이에요’라고 하지만, ‘내가 전도연과 작품을 할 수 있나’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로 세대가 바뀌었다”며 “남자배우들은 감독님들과 술자리도 하고 ‘작품 하고 싶어요, 잘 봤어요’하는데, 저는 그런 부분에서 되게 소극적이다. 제가 신인 감독님을 언제 봤다고 ‘술 한잔 해요’ 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시나리오가 안 들어오고 감독들이 날 무서워한다면, 내가 먼저 만나고 싶은 사람한테 만나고 싶다고 하면 연결해 줄 수 있냐고 매니저에게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무서울 이유가 없는데 ‘어려운 선배’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다는 것.전도연은 “그 사람들이 거절할까 무서웠다. 다행히 ‘생일’이라는 작품을 할 때 설경구 오빠가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과 저녁을 먹자고 해줬다”며 ‘길복순’ 인연의 시작을 회상했다.그러면서 “깜짝 놀랐다. 감독님이 선글라스를 끼고 나온 거다”라며 “신기했고 ‘이제 앞으로 소통해야할 사람들이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처음으로 했던 말이 기억난다. ‘선글라스 벗으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정재형이 폭소하자 전도연은 “사람은 눈을 보고 이야기해야 하지 않나. 알고 보니 시력이 나쁘다 보니 도수 때문에 색을 입혀 그렇게 한 거라 너무 죄송스러웠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제가 당시 시나리오가 하나 있었다. 감독이 없으니 드리려고 만났는데 변 감독은 자기가 쓴 글 아니면 안 하겠다더라”며 “작은 역할이어도 좋으니까 꼭 감독님과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더라”라고 돌아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4 19:23
프로야구

'역대 5호 800경기 출장' 진해수 "홀드보다 중요한 건 마운드에 오르는 것"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불펜 투수 진해수(38)는 지난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4-6로 지고 있던 7회 말 마운드에 오르면서 KBO리그 역대 5번째로 개인 통산 800번째 경기에 출장했다.2006년 6월 KIA 타이거즈에서 1군에 데뷔한 진해수는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롯데를 거치며 17시즌 동안 뛰었다. 고교 3학년부터 투수를 시작한 탓에 기본기가 부족했던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성실한 선수'로 정하고 끊임없이 훈련했다. 이후 조금씩 등판 경기 수가 늘어났고, 필승조 임무도 맡았다. 5시즌(2016~2020) 연속 65경기 이상 등판하기도 했다. 진해수는 2015년 입스(Yips·심리적 요소로 공을 정확히 던지지 못하는 증상)도 겪었다. 지난 시즌엔 19경기밖에 나서지 못할 만큼 부진했다. 하지만 베테랑 불펜 투수를 원했던 롯데가 2025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5라운드)을 LG에 내주고 그를 영입했다. 험난한 길을 묵묵하게 걸어온 그는 800경기 등판에 도달했다. 18일 KT전이 끝난 뒤 만난 진해수는 "20년 가까이 프로 선수 생활을 했다. 뛰어나진 않았지만 부지런하게 했던 것 같다. 그동안 나를 많이 기용해 주신 감독님들께 고마운 마음이다. 다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롯데도 감사하다"라고 했다. 진해수는 800경기에 나서는 동안 홀드 153개를 쌓았다. 역대 3위 기록. 다른 2명은 이미 은퇴한 안지만(177개)과 권혁(159개)이다. 홀드 기록은 연연하지 않는다. 현재 롯데에서 셋업맨을 맡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진해수는 "지금 (30대 후반인) 내가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긴 어려운 것 같다. 그저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홀드보다 중요한 건 마운드에 올라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홀드도 몇 개 더 하지 않을까"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진해수는 KBO리그 역대 최다 출장 1위(1004경기)에 올라 있는 1년 선배 정우람(한화 이글스)과 친한 사이다. 진해수는 "내가 1군에 없을 때도 있어서 최근엔 만나지 못했지만, (정)우람이 형과 볼 때마다 '같이 오래 열심히 하자'라는 덕담을 주고받는다"라고 전했다. 언제까지 뛰고 싶으냐라는 물음에 "할 수 있을 때까지"라며 웃어 보인 진해수는 "마지막이 올 때까지 한 경기, 한 타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0 07:10
영화

‘잠’ 유재선 감독 “故이선균 애정 덕 더 좋은 감독으로 성장”(디렉터스컷 어워즈)[종합]

영화 ‘잠’의 유재선 감독이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고(故) 이선균에게 마음을 전했다.이선균 감독은 7일 오후 진행된 ‘제22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영상으로 신인감독상 수상 소감을 공개했다.이 영상에서 유 감독은 “평소 존경했던 선배 감독들이 자신의 데뷔 영화를 좋아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특별히 배우 고 이선균에게 감사하다. 고 이선균이 줬던 조언과 쏟아준 애정 덕분에 더 나은 영화가 나올 수 있었고, 더 좋은 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날 시상식은 봉만대, 장항준 감독의 진행으로 개최됐다. 한국 영화감독들의 투표를 통해 후보와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식 역시 격식 없는 방식으로 유쾌하게 치르는 것이 특색인만큼 올해도 그 전통이 지켜져 웃음과 축하가 끊이지 않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는 전언.디렉터스컷 어워즈 집행위원장인 최동훈, 이규만 감독의 인사로 시작된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봉만대, 장항준 감독의 오프닝 인사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시리즈부문 새로운 남자배우상은 ‘​D.P.’ 시즌2의 김루리 역으로 열연을 한 문상훈이 수상했다. 문상훈은 “감독과 스태프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새로운 여자배우상은 ‘마스크걸’​의 김모미 역으로 주목받은 이한별이 수상했다. 이한별은 “아직도 수많은 고민들 속에서 걸음마다 휘청이는 기분이 들곤 하는데 이렇게 큰 용기 주신 덕분에 더 버티며 잘 해나가겠다”는 마음을 표했다.영화부문 새로운 남자배우상으로는 ‘​화란’의 연규를 연기한 홍사빈이 호명됐다. 현재 군복무 중인 관계로 영상으로 소감을 보내온 홍사빈은 “군 복무 중에도 큰 상을 받아 영광”이라는 감사 인사와 함께 “열심히 복무해서 제대 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다음 소희’>의 소희 역할로 새로운 여자배우상을 수상한 김시은은 “함께 작업한 감독과 스태프,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이어 영화부문의 각본상과 비전상(독립영화상) 그리고 신인감독상의 시상이 이어졌다. 각본상은 ‘서울의 밤’​을 집필한 홍인표, 홍원찬, 이영종, 김성수 작가에게 돌아갔다. 홍인표 작가는 “공인회계사를 그만두고 영화를 하기로 결심한 지 17년이 지나는 동안 도대체 왜 영화를 하느냐는 질문을 계속 들어왔는데 작년 겨울 이후로 그 질문을 듣지 못 했다”며 “이 작품을 만들어준 회사와 스태프와 배우들, 그간 노력해온 자신의 과거에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각본으로도 참여한 김성수 감독은 “처음부터 너무나 완성도 높은 상태로 마주한 시나리오의 마지막 작업을 했을 뿐인데 각본상을 받아서 부끄럽다”며 “다른 감독들에게도 자신과 같은 좋은 일들이 벌어지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남겼다.독립영화에게 수여하는 비전상은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이 수상했다. 정주리 감독은 “더 열심히 정진해서 여러분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이어 DGK 대표인 윤제균, 민규동 감독의 인사와 함께,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개최될 수 있도록 후원해준 후원사 교보생명, 코카-콜라, 파리바게뜨, 협성르네상스에 대한 소개가 간략히 이어졌다.다음은 올해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준비한 특별 시간이었다. 바로 지난 10년간 DGK를 후원해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특별한 친구상 수여식이었다. 상패를 받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의 홍정인 대표는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투자배급사에 주는 첫번째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영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호평 받는 작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영화계에서 누구나 함께 하고 싶은 특별한 친구가 되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 시리즈와 영화의 배우상 시상이 이어졌다. 시리즈 부문 남자배우상은 ‘마스크걸’의 주오남 역을 맡은 안재홍이 수상했다. 안재홍은 “멋진 작품 속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김용훈 감독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여자배우상은 ‘마스크걸’의 김경자를 연기한 염혜란에게 돌아갔다. “최고의 스태프들이 만들어 놓은 자리에 김경자로 있기만 하면 되는 촬영장이었다”며 “단점이 많은 배우의 단점을 다 덮고 좋은 점만 부각시켜준 김용훈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 어느 부문보다 치열했던 영화 부문 남자배우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영탁 역을 맡은 이병헌이 차지했다. 이병헌은 “후보들을 보니 엄청난 상이라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며 “역시 감독님들이 세심하고 예리하게 보신다는 농담”과 함께 유쾌한 소감을 공개했다.여자배우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금애를 연기한 김선영이 받게 됐다. 주조연 상관없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여자배우에게 주어진 상이라는 사실에 환호성을 지르며 시리즈 부문 여자배우상을 수상한 염혜란에게 “혜란아 우리가 해냈다!”라고 소리치는 뭉클한 순간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시리즈와 영화의 감독상 시상이 이어졌다. 시리즈 부문 감독상은 ‘마스크걸’​의 김용훈 감독이 수상했다. 김용훈 감독은 “작품 자체가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던 작품이었다. 부족한 자신을 꽉 채워준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에 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밝혔다. 영화 부문 감독상은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성수 감독은 시상식에 참석한 선후배, 동료 감독들에게 “자신처럼 버티면 좋은 일이 올 것”이라며 “이 자리에 참석한 감독님들의 영화가 서울의 봄처럼 잘 되어서 다음 번엔 이 자리에 올라오길 바란다”는 애정 어린 마음을 표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08 17:42
연예일반

“민둥산인데 볼래?” 이솜, 전투처럼 촬영했던 ‘LTNS’ [IS 인터뷰]

“안재홍 오빠가 상대 배역인 걸 알았을 때 속으로 ‘아, 됐다’하고 환호했죠.”배우 이솜은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LTNS’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안재홍에게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수위 높은 스킨쉽 장면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오히려 이솜은 “액션신처럼 치열하게 촬영했다”며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LTNS’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과 사무엘(안재홍)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불륜 추적극이다. ‘LTNS’는 중년 여성의 첫사랑을 다룬 영화 ‘윤희에게’와 프로 가사도우미인 청춘의 삶을 그린 영화 ‘소공녀’를 통해 콘텐츠 업계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임대형 감독과 전고운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이솜은 ‘LTNS’에 대해 “퀄리티 높은 작품”이라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솜은 전고운 감독과는 ‘소공녀’로 호흡을 맞춰 본 사이기도 한 터다. 이솜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은 반응이 ‘영화 같다’였다. 감독님들의 섬세한 연출력에 저 역시 보면서 감탄했다. 특히 6화에서 우진과 사무엘이 비가 내리는 방안에서 서로 격분하는 장면에선 소름이 끼쳤을 정도”라고 밝혔다. 극 중 남편으로 출연한 안재홍에 대한 칭찬도 빼먹지 않았다. “재홍 오빠랑은 ‘소공녀’,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에 이어 벌써 3번째에요. 주변에서 친한 만큼 베드신 촬영이 어렵지 않았냐고 물어보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웃음) 오히려 편해서 현실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해요.” ‘LTNS’ 속 이솜의 코믹 연기도 관전 요소다. 사무엘과 뜨거운 밤(?)을 보내기 위해 중요 부위 털을 밀고 “나 민둥산인데 볼래?”라고 말하거나, 폰섹스를 연상케 하는 상황극, 홀로 욕구를 해결하는 장면 등 이솜이기에 가능했다는 평이 많다. 이솜은 “이 정도 수위의 대사를 해 본 적은 없었다”고 밝히면서도 “그러나 숨지 않았고 부끄러워하지 않으려 했다. 나 스스로 이 대사를 어려워하면 코미디가 덜할 것 같았다. 그래서 상스러운 욕들도 찰지게 막 뱉었다”고 밝혔다. 지금은 배우로 유명하지만 사실 이솜은 모델 출신이다. 2008년 Mnet 모델 선발 프로그램 ‘체크 잇 걸’의 최종 우승자로 선정되며 패션모델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2014년 영화 ‘마담 뺑덕’에서 여자 주인공을 맡으며 배우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 작품으로 제15회 디렉스컷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이솜이 걸어온 행보를 보면 ‘참 도전적인 배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15년 동안 ‘소공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모범택시’ 등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맡아왔다. 그리고 ‘LTNS’에서는 까칠하지만, 실은 정도 많고 눈물도 많은 현실 아내 우진을 연기 스펙트럼을 더욱 넓혔다. 그렇지만 이솜은 여전히 도전하고 싶은 장르와 캐릭터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안해본 작품이나 캐릭터는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새로운 걸 찾아다녔어요. 그리고 이 생각은 지금도 유효하죠.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따로 없어요. 그냥 신선하고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라면 자연스레 끌리는 것 같아요.”이솜은 차기작인 영화 ‘별빛이 내린다’로 다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별빛이 내린다’는 1993년, 대학 신입생으로 만난 남학생 경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여학생들인 두 현정 사이의 엇갈렸던 기억과, 어른이 된 현재를 오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성장 멜로다. 이솜은 “영화가 개봉되기 전까지는 여행도 가고 재충전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LTNS’에 이어 ‘별빛이 내린다’까지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15 06:05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전훈 명단의 숨은 뜻

해마다 이맘때면 프로야구는 전지훈련(전훈)을 시작합니다. 연례행사 같지만 팀 입장에선 매우 진지합니다. 선수 명단을 작성하는 것에서부터 그렇습니다. 팀 훈련이 완전히 끝난 지난해 비시즌 기간에도 트레이닝 파트까지 참여해 현장과 프런트에 선수 몸 상태가 수시로 보고돼 명단을 조정합니다. 당연한 건 없습니다. 항상 보이던 몇몇의 이름이 그렇게 보일 순 있어도 어느 포지션에 누구를 보강할지 막판까지 조율합니다. 항공권 결제일까지 계속 수정할 때도 많습니다. 베테랑 선수는 자기 포지션의 후계자나 경쟁자가 누군지 전훈 명단을 훑으며 파악합니다. 명석한 일부 선수는 연차가 낮을 때부터 어디 포지션에 언제쯤 자리가 날지 구단서 작성한 뎁스 차트(depth chart)를 구해 봅니다. 미래를 그리고, 시즌을 구상하는 일종의 설계도가 전훈 명단입니다. 쉽게 여길 자료가 아닙니다. 팀의 진심이 들어있다고 할까요. 여러분이 속한 조직에서는 어떻습니까.리스트를 짜는데 다른 여러 요소도 고려합니다. 구단 재정 상태, 훈련장 여건도 함께 살핍니다. 한 팀이 스프링 트레이닝에 쓰는 비용은 평균 10억원입니다. 미국·일본을 거치는 일정이라면 더 올라갑니다. 현장과 구단은 당연히 투자해야 한다고 보지만 돈을 내는 쪽에선 까다롭습니다.한번에 많은 선수를 데려가고 싶은 건 특히 감독님들 마음이지만 훈련장 여건이 받쳐주지 않으면 훈련 실효성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구장은 한두개 뿐인데 거기에 투수와 야수, 각 수비 포지션 훈련, 상황 별 타격 훈련 프로그램, 야외 트레이닝 등으로 선수단을 돌리면 훈련 대기시간은 길어지고, 선수 한 명당 집중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밀집 상태여서 부상 위험도 큽니다. 1군 전훈에 선수가 너무 많으면 별도로 열리는 퓨처스 팀 훈련도 차질을 빚습니다. 소수 정예로 보이지만 일부 포지션은 로테이션 하기도 힘듭니다.올해 각 팀에서 발표한 전훈 명단을 봅니다. 누가 들고 났는지를 미디어나 팬 여러분께서 빠삭하게 꿰실 듯 합니다. 저는 다른 차원서 눈에 띄는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주요 선수 일부가 1군 캠프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던데요. 구단 설명은 “선수 개인이 페이스를 끌어 올린 뒤 시범경기 때 팀 스케줄에 맞추게 된다” 입니다. 그렇지만 전훈은 시즌의 전초전이자 호흡을 맞추는 출발선이기에 의미가 남다릅니다.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도 가능하면 1군 캠프 참여를 희망합니다. 새 외국인 선수도 있고, 코칭스태프의 변화도 그렇고, 신인급 선수까지 포함해 팀 워크를 만드는 단계에 빠지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장 지도자들은 일부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어 합니다. 드러난 명분은 자율과 배려지만 속내는 "긴장하라"라는 뜻이 있습니다. 어느 감독님은 “캠프 장소와 스케줄을 선수들 알아서 선택하라고 했더니 처음에 몇 명은 편하겠다 싶은 곳으로 정했어요. 그런데 막판에 같이 가기로 바뀌었어요. 알고 보니 최고참 000 선수가 ‘손발 맞추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 라고 한마디 했더군요”라고 최근 후일담을 전하며 웃습니다. 제 기준과 다르지만 이분은 진심을 그렇게 전하고, 판단하는구나 알게 됩니다.올해 가장 많은 선수를 보내는 팀은 어디일까요. KIA 타이거즈가 47명입니다. 10개 구단 평균은 41.2명. 한 시즌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하는 경우 50명 안팎의 선수가 1군 무대를 밟습니다. 47명이면 이번 시즌 1군에서 뛸 거의 전부에 해당합니다. 지난해 KIA 전훈 참가 선수가 36명이었으니 크게 늘었죠. 올해 성적에 대한 기대, 투자 의지가 드러납니다.특정 포지션에 몰린 선수 구성에도 각 팀의 전략이 엿보입니다. 지난해 우승팀 LG는 선수 전체는 42명이지만 투수조는 23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습니다. 김태형 감독님을 모신 롯데는 내야수 인원이 12명으로 타 구단 대비 많습니다.명단 순서의 기준도 저마다 다릅니다. 외국인 선수 경우 어느 팀은 국내 선수와 차별 없이 한글명 가나다 순서로 배치합니다. 외국인 선수를 맨 앞에, 또는 맨 뒤에 놓는 곳도 있습니다. 전체 명단 작성도 가나다 순, 또는 무조건 연차 순으로 정리하는 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는 무슨 방법인지 알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쿠세(버릇)를 들키지 않겠다는 뜻일까요. 행운을 빕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2.05 07:30
프로축구

이변 없었다…'국가대표' 이은영, WK리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창녕WFC행'

이변은 없었다. 이미 성인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공격수 이은영(21·세종고려대)이 여자축구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영예를 안았다. 행선지는 창녕WFC다.이은영은 1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2024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54명의 참가자 가운데 가장 먼저 이름이 호명돼 창녕WFC 유니폼을 입었다. 드래프트 지명 순서는 성적과 상관없이 추첨을 통해 결정됐고, 창녕이 1순위 지명권을 받아 고민 없이 이은영을 선택했다.이미 여자 A매치 9경기(1골)에 출전한 이은영은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선수였다. 지난 2월 콜린벨(잉글랜드)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 승선한 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파리 올림픽 예선 등에 참가했다. 항저우 AG 미얀마전에선 A매치 데뷔 3경기 만에 첫 골도 터뜨렸다.1m73㎝·57㎏의 체격 조건을 갖춘 공격수로, 울산남목초와 울산현대청운중, 울산현대고를 거쳐 세종고려대에 진학했다. 2017년 16세 이하(U-17) 대표팀을 시작으로 각종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고, 지난 2019년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득점상도 품었다. 이제 내년부터는 창녕WFC 소속으로 더 큰 WK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이은영은 “오늘 드래프트장에 올 때 제일 먼저 뵌 분이 창녕 감독님이셨다. 운명이었던 것 같다(웃음). 1순위도 기대를 했는데 마침 전체 1순위로 뽑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름이 호명됐을 때 ‘진짜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이제 대학 무대보다는 더 수준이 높을 텐데, 팀에 많은 도움을 줘서 더 높은 순위로 갈 수 있게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안태화 창녕WFC 감독은 “아마 모든 감독님들의 1순위가 이은영이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워낙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이)은영이가 오면 더 많이 경기에 투입될 수 있어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으니까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해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영에 이어 전체 2순위는 인천 현대제철의 지명을 받은 김민서(21·울산과학대)였다. 김민서는 올해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최우수선수상 출신으로 U-14 대표팀부터 U-20 대표팀까지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쳤다. 이어 세종 스포츠토토는 노하늘(20·대덕대), 경주한수원은 곽로영(20·세종고려대), 서울시청은 김민지(20·대덕대), 수원FC 위민은 한다인(21·세종고려대)을 1차 지명에서 차례로 택했다. 화천KSPO는 1차 지명을 패스했다.1차 지명 순서의 역순으로 진행된 2차 지명에선 세종스포츠토토가 신혜빈(대전대덕대)을, 화천KSPO가 신수민(경북대경대)을 각각 지명했다. 나머지 구단들은 모두 지명을 포기했다. 3차 지명에선 현대제철만 박아현(경북대경대)을 지명했고, 4차지명은 모든 구단이 패스를 택했다. 그나마 번외지명인 5차 지명부터 선택이 많아 14명의 선수가 번외지명을 통해 각 구단 유니폼을 입었다.드래프트 결과 구단별로는 창녕WFC와 경주한수원이 1차지명 1명, 번외지명 4명 등 5명을 선발했다. 현대제철과 세종스포츠토토, 서울시청은 3명을, 화천KSPO와 수원FC위민은 2명을 각각 지명했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54명 가운데 23명만 다음 시즌 WK리그 무대를 누빌 기회를 잡았다.이날 1~4차에서 지명을 받은 선수들은 각 구단들과 3년 간 계약한다. 기본 연봉은 1차 지명 3000만원, 2차 지명 2700만원, 3차 지명 2400만원, 4차 지명 2000만원이다. 4차 지명 이후엔 1년 계약에 기본 연봉은 2000만원이다. 실업팀 최고 연봉은 50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 2024 여자실업축구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 결과- 창녕WFC : 이은영(세종고려대·1차) 김유리(울산과학대), 윤수정(경기동원대), 유한결(경북대경대), 정설아(강원도립대·이상 번외)- 인천현대제철 : 김민서(울산과학대·1차) 박아현(경북대경대·3차) 강예진(경기동원대·번외)- 화천KSPO : 신수민(2차) 김현아(이상 경북대경대·번외)- 세종스포츠토토 : 노하늘(1차) 신혜빈(이상 대전대덕대·2차) 김윤주(충남단국대·번외)- 경주 한수원 : 곽로영(세종고려대·1차) 정윤정(경북위덕대), 김태양(울산과학대), 연예진(충남단국대), 김민지(경북위덕대·번외)- 서울시청 : 김민지(대전대덕대·1차) 김영은, 이예진(이상 경북위덕대·번외)- 수원FC 위민 : 한다인(세종고려대·1차) 이진주(울산과학대·번외)올림픽파크텔=김명석 기자 2023.12.14 11:38
연예일반

‘거미집’ 김지운 감독, 최우수감독상 영예…‘올빼미’ 4관왕 [춘사영화제] [종합]

‘거미집’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 최고상인 최우수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가 7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됐다. 송지우, 이규한, 이병진이 MC로 호흡을 맞췄다.김지운 감독은 ‘올빼미’의 안태진 감독,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을 제치고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김지운 감독은 “가장 큰 상을 감독에게 주는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감독님들이 준 상이라 더 감개무량하다”며 “뛰어난 앙상블을 보여준 주연 배우들,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열연해준 39명의 조연 및 단역 배우들, 그리고 항상 최고였던 스태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거미집’은 영화감독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자,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고 이걸 극복해 나가는 모든 포기하지 않은 사람을 위한 러브레터이자 찬가라고 생각한다. 또 여기에 있는 많은 선배님, 한국 영화가 어려운데 더 어려울 때 그들이 어떻게 돌파했는가를 떠올리며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그 위대한 발자취와 여정을 열심히 쫓아가는 영화감독이 되겠다”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남우주연상은 ‘올빼미’의 류준열에게 돌아갔다. 일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류준열은 영상을 통해 “‘올빼미’가 개봉한 지 1년이 넘었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춘사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이 (‘올빼미’를 통해 받는) 마지막 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안태진 감독님, 유해진 선배님, 그리고 우리 스태프들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여우주연상은 ‘밀수’의 김혜수의 품에 안겼다. 김혜수는 “‘밀수’ 촬영 현장은 그해 여름 뜨거운 날씨보다 더 뜨거웠다. 100여 명 가까운 인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입을 열었다.이어 “‘밀수’를 촬영하며 내 짝꿍이었던 염정아와 사랑에 빠졌다. 파트너였던 조인성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많이 느끼고 배웠다.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은 배우들이었다”며 “사실 ‘밀수’는 혼자 해낼 수 없는 작업이었다. 많은 배우가 있었지만, 해녀 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사하다. 이 상의 영광은 해녀 대장 염정아, 김재화, 박준면, 박경혜, 고민시와 나누겠다”고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각각 ‘밀수’의 김종수와 ‘거미집’의 정수정이 수상했다. ‘올빼미’ 의 김성철과 ‘밀수’의 고민시는 각각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을 받았다.‘올빼미’는 남우주연상(류준열), 신인남우상(김성철), 신인감독상(안태진), 각본상(현규리, 안태진) 등 4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한편 ‘춘사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계에 큰 획을 그은 춘사(春史) 나운규의 정신을 이어받아 개최되는 비영리 경쟁 영화제다.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 및 주관한다. 이하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 수상자 명단.▲최우수감독상=‘거미집’ 김지운▲남우주연상=‘올빼미’ 류준열▲여우주연상=‘밀수’ 김혜수▲심사위원특별상(감독부문)=‘달짝지근해: 7510’ 이한▲심사위원특별상(배우부문)=‘달짝지근해: 7510’ 유해진▲남우조연상=‘밀수’ 김종수▲여우조연상=‘거미집’ 정수정▲신인남우상=‘올빼미’ 김성철▲신인여우상=‘밀수’ 고민시▲신인감독상=‘올빼미’ 안태진▲각본상=‘올빼미’ 현규리, 안태진▲주목할만한 시선 감독상=‘다음 소희’ 정주리▲공로상=‘북극성’ 강범구, ‘정무신권’ 김정용▲특별상=‘겨울이야기’ 故 신상옥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07 22:43
영화

[28th BIFF] 6관왕 ‘무빙’ 류승룡 주연상→이정하 신인상, 부국제 휩쓸었다[종합]

2023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의 주인공은 ‘무빙’이었다. 베스트디지털 VFX상을 시작으로 남녀신인상, 작가상, 주연상, 베스트 크리에이터 상까지 휩쓸며 화제성을 입증했다.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2023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가 진행됐다. 이 시상식은 한국과 아시아 전역의 우수한 TV·OTT·온라인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기존 아시아 전역에서 글로벌 콘텐츠로 범주를 확대했다. 사회는 배우 김강우와 모모랜드 낸시가 맡았다.올해 전 세계를 사로잡은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상은 디즈니+ 화제작 ‘무빙’이 차지했다. 김우택 NEW 회장이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혔다. 김 회장은 “4년 전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제작비로 한국형 히어로물을 만든다 했을 때 고민도, 어려움도 많았다”며 “결과적으로 이렇게 멋진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베스트디지털 VFX 작품상 뿐만 아니라, 작가상(강풀), 무한 재생 능력을 가진 캐릭터로 액션부터 가족을 위해 희생을 무릅쓰는 아버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류승룡이 남자 주연 배우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류승룡은 “웹툰으로 노벨문학상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하게 한 우리 강풀 작가님, 웹툰 2D를 3D로 만들어준 감독님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해주신 스태프들이 저에겐 진정한 초능력자들”이라며 “문성근 선배님을 필두로 서로를 리스펙하는 모든 배우들 존경한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또한 특유의 순수함과 풋풋한 사랑 연기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정하와 고윤정이 차례로 남·여 신인상을 수상하며 폭발적 인기를 입증했다.베스트 OTT 오리지널 부문은 ‘약한영웅: Class1’이 차지했다. ‘약한영웅’은 미주지역 K콘텐츠 플랫폼인 코코와(KOCOWA)와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iQIYI) 등을 통해 동시 방영되며 국내 및 해외 전역에서 폭발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종’은 베스트 아시안 TV 시리즈 부문 수상과 함께 주연 배우인 카리시마 타나가 성숙한 연기로 뛰어난 기량을 입증해 여자 주연 배우상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으며, 베스트 리얼리티·버라이어티 부문은 ‘베트남에서 축제를’, ‘피지컬: 100’이 이름을 올렸다. 남자 조연 배우상은 ‘타이완 크라임 스토리즈’의 쉐 시링이, 여자 조연 배우상은 ‘더 글로리’ 임지연이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표를 얻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감독상은 ‘만장적계절’의 신 솽, 공로상은 ‘모래시계’(1995), ‘태왕사신기’(2007) 등 화제작의 연출을 맡은 고(故) 김종학 PD, 특별상은 ‘간니발’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야기라 유야가 수상했다.또한 인기 보이그룹 세븐틴의 서브보컬 문준휘가 ‘독가동화’로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여 인기상을 수상했고, 영화와 TV 프로그램에서 폭넓은 활동으로 주목받은 버피 첸이 공동수상했다.OTT 분야의 새로운 장르 개척을 시도한 혁신상으로 이전에는 없었던 연애 예능으로 뜨거운 인기를 받은 ‘환승연애2’와 매화 독립된 이야기를 다룬 연작 형식의 드라마인 ‘박하경 여행기’가 공동 수상을, 뉴테크상은 티빙, K콘텐츠해외확산상은 홍콩의 통신기업 PCCW의 OTT 스트리밍 플랫폼 VIU와 SK텔레콤과 한국 3대 방송사(KBS, MBC, SBS)의 합작 파트너십 회사 웨이브 아메리카가, OTT산업유공상은 왓챠가 수상했다.이하 2023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 수상자·작 명단.▶베스트 크리에이티브상=‘무빙’▶베스트 OTT 오리지널상=‘약한영웅 Class 1’▶주연배우상=류승룡, 카리시마 타나▶조연배우상=쉐 시링, 임지연▶감독상=신솽▶작가상=강풀▶베스트 아시아 TV시리즈상=‘특종’▶베스트 리얼리티&버라이어티상=‘피지컬:100’ ‘베트남에서 축제를’▶인기상=문준희, 버피 첸▶혁신상=‘박하경 여행기’ ‘환승연애2’▶K콘텐트해외확산상=VIU, 웨이브 아메리카▶특별상=야기라 유야▶베스트 VFX상=‘무빙’▶공로상=고(故) 김종학▶신인상=이정하, 고윤정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08 22:06
프로축구

제주 스페셜 선수의 웃음 “나도 제주 선수, 남들에게 자랑하기도” [IS 대전]

“그 전이랑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유니폼 아닐까요? 나도 K리그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까요. 주위에 자랑도 할 수 있어요”.제주 유나이티드 통합축구팀 소속 스페셜 선수 황범수(26) 씨가 ‘강팀’ 부산을 완파하고 미소 지었다. 7일 대전안영생활체육공원에서 ‘2023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통합축구 Unified Cup(유니파이드컵)’이 열렸다. 유니파이드컵은 연맹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가 주관·주최하는 대회다. 이는 두 단체가 손을 잡은 2020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시즌 3’의 일환이다. 통합축구는 11인제 축구이나, 스페셜 선수(발달장애인) 6명과 파트너 선수(비장애인) 5명으로 선발을 꾸린다. 수시 교체가 가능하고, 참가 선수 전원이 피치를 밟을 기회를 얻는다. 파트너 선수가 연속 득점을 하면 안 된다는 ‘로컬 룰’도 있다.‘강팀’으로 분류되는 제주 통합축구팀은 지난 2021년 첫 대회부터 빠짐없이 참가 중이다. 서귀포시 장애인체육회 소속 김시원 코치는 “기존 선수단은 모두 스페셜 선수들로, 제주FC라는 팀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2019년 제주 SOK에서 연락을 줘서 계속 동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전국체전 금메달, 장애인선수권 준우승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이어 홍지연 제주 프로는 “통합축구가 처음 시작됐을 때, 연맹에서 제주FC와 연결을 도와줬다. 스페셜 선수들은 각자 훈련하기도 하고, 대회 기간엔 함께 일정을 소화한다. 제주 구단 유소년 코치, 감독님들이 훈련을 지도해 주시기도 했다”라고 돌아봤다.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성과일까. 스페셜 선수들은 제주대학교 체육과 출신인 파트너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를 소화한 황범수 씨도 맹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경기 뒤 “축구는 중학교 때부터 15년 정도 한 것 같다. 장애인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적 있다. 사회 일이 바빠 모든 훈련에 참가하는 건 아니지만, 대회 때마다 즐겁게 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지적장애 3급인 황범수 씨는 사회에선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다. 취재진이 ‘K리그 제주와 함께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역시 제주 프로팀과 같은 유니폼 아닐까? 나도 제주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 주위에 자랑할 수도 있다”고 미소 지었다. 실제로 제주 구단은 통합축구팀에 아낌없는 지원을 선보이고 있다. 출범 직후인 2021년 10월엔 제주 코칭스태프 친선축구대회를 열었고, 육성지원금 1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구창용 제주 대표이사는 “제주는 하나다. 제주 유나이티드 통합 축구단에게는 장애라는 벽이 존재하지 않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 스포츠가 활성화되길 바란다. 제주는 선수단 및 사무국이 하나가 돼 ‘통합축구팀’을 계속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한편 이날 제주는 부천FC전 2-1, 부산전 4-2 승리를 거뒀다. 김시원 코치는 “소속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뛰어나기도 하고, 우승하고 싶은 간절함이 큰 게 승리로 이어졌다. 특히 라이벌 부산을 꺾어 기쁘다”고 웃었다. 유니파이드컵에선 각 그룹 1~3위까지 메달을 받는다. 순위 결정은 승점-득실차-승자승-추첨 순이다. 4위 팀은 배지를 수여받는다. 하나금융그룹·현대자동차그룹·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했고, 동원샘물과 링티가 협찬했다.대전=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0.07 17:10
연예일반

[왓IS] 유재석, 무명시절 ‘갑질’ 고백 “술 거절하면 방송 못 나와..힘들었다”

방송인 유재석과 배우 남궁민이 신인시절 겪은 고충을 함께 나눴다.지난 2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 게스트로 남궁민이 출연했다. 이날 남궁민은 단역 시절 힘들었던 순간부터 지금의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나기까지 과정을 전하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남궁민은 “신인 시절 연기에 대한 열정은 너무 넘쳤다. 촬영장에서 말도 안 되는 대우를 받아도 아픔으로 다가오지 않았다”며 “예를 들어 연기를 하다가 바람이 불어서 조명대가 딱 쓰러졌는데 내 잘못이 아닌데도 쉽게 욕을 하던 시절이니까 욕을 하면서 ‘너 때문에’라고 하더라”며 “난 가만히 서있었다. 모든 NG의 근원은 나였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이 세 가지 말을 매일 큰소리로 하니까 항상 타깃이었다”고 말했다. 또 “(단역 내내) 욕받이었다. (나를 부를 때) ‘개’로 시작했다. 웃어야 하는데 경련이 일더라”며 “연기를 하면 ‘더럽게 연기 못해’ 이런 반응이었고 그때마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남궁민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몰랐다”고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남궁민은 “그래도 집에 갈 때 기분이 좋았다. 연기를 해서 기분이 좋았다. 너무 행복했다”고 웃었다. 이어 “촬영이 끝나면 감독님들이 소주를 글라스에 따라서 주면 이유없이 먹었다. 어떤 날은 정신을 잃었다. 안 마실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를 듣던 유재석은 “왜 그런 식으로 관계를 맺으려 하는 걸까”라고 공감하며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유재석은 “내가 술을 못한다. 그렇게 주면 ‘술을 잘 못합니다’라고 했는데 ‘넌 먹지마’라는 반응과 함께 그 후엔 프로그램에 못 나왔다”며 “그때는 그런 게 있었다. 관계에서 그런 게 힘들었다. 술을 마셔보려 했지만 안 되더라”고 전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7.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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