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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딸 둘, 심각한 악역 지양" 24년차 신정근의 똑똑한 고집

분도 아닌 '초' 단위로 빵빵 터진 인터뷰다. 이렇게 웃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신없이 흐른 시간이다. 배우도 신났고 취재진은 더 신났다. 라운드 인터뷰 특성상 근 몇 년간 쉽게 경험하지 못했던 분위기.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을 통해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오른 신정근(53)은 영화 안에서도 밖에서도 '히든카드' 그 자체였다. '강철비2: 정상회담' 개봉 후 최고 수혜자로 손꼽힌 인물은 '백두호 부함장' 신정근이다. 작품 전면에 나선 주연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이야 당연히 높았던 만큼, 예상못한 캐릭터의 활약은 모두에게 깜짝 선물이 됐다. 자국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며 부하들을 살뜰히 챙기고, 최선봉에서 잠수함 전투를 진두지휘하는 카리스마까지. 배우도, 관객도 잊지 못할 인생캐의 탄생이다. 1997년 영화 '1818'로 데뷔해 올해 데뷔 24년차를 맞은 신정근은 최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호텔 델루나'를 통해 브라운관 흥행보증수표로 통했다. 그 기운을 '강철비2: 정상회담'까지 고스란히 이으면서 배우 신정근의 존재감을 최고치로 높였다. 코믹한 연기로 익숙하지만 '강철비2: 정상회담'의 장기석은 유머를 쏙 뺀 채 북한군으로 정석의 진지함을 펼친다. 그래서 더 의미있는 이 캐릭터를 한솥밥 식구 정우성이 적극 추천했다니 정우성도 내심 뿌듯할 일이다. 신정근표 장기석을 만나게 해준 매의 눈에 감사함은 덤이다. "작품을 선보인 후 이렇게 많은 격려와 호평을 받은 적이 처음"이라는 신정근. 24년간 차곡차곡 쌓은 내공의 힘이다. 시종일관 겸손하면서도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욕심도 반갑다. 누가 봐도 배우상의 다작 꽃길을 열렬히 응원한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배우는 작품으로 주목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하지 않나. "점쟁이가 50 넘으면 잘 된다고 하긴 했는데. 하하하. 좋은 배역을 만난 이유도 있지만, 나이가 한 살 씩 먹을 수록 캐릭터도 조금씩 더 좋게 풀어가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했으면 싶어요~'라는 것이 뚜렷해진다. 아직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이나 캐릭터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배역을 하고 싶어서 어렸을 때부터 너무 심한 코미디나 악역은 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왜 강간범이나 그런 캐릭터들 있지 않나. 내가 딸만 둘이기도 해서 작품 속 역할이더라도 일부러 피하고 안 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연기했는데, 자꾸 악역전문배우라고 해서 내심 아쉽기도 했다. 악역 그렇게 많이 하지도 않았는데.(웃음)" -가정적인 아빠인 것 같다. 이번 영화로 아빠를 좀 더 자랑스러워 할 것 같기도 한데. "걔들이? 가족이라고 다 친한건 아니다. 나한테 하는 행동도 똑같다. 하하하." -작품 활동을 꾸준히 했지만 존재감을 인정받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뭐든 시간에 비례해 플러스 작용을 하는 것 같다. 나에게 지난 경험이 없었다면 이 배역도 없지 않았을까. '이 배역을 이만큼 표현할 수 있었을까, 이 배역이 이만큼 주목받을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그게 답인 것 같다. 나이와 시간과 경험치가 모두 더해지는 느낌이다. 다른 작품과 캐릭터들 역시 마찬가지다." -힘들었을 때가 생각나지는 않았나. "경제적으로는 그랬을 지 몰라도 솔직히 작품이나 다른 이유로 힘들었던 적은 없다. 맨날 놀고 있는 느낌만 든다.(웃음) 물론 적당한 긴장감이 들 때도 있긴 하지만 그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것일테고. 나는 즐겁게 일하는 감독님, 즐겁게 일하는 배우님들과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작품을 선택할 때 그 부분도 꽤 크게 작용을 한다. 누군가는 뭐 얼마나 큰 인간성을 회복 시키고, 그들만의 철학이 담겨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1순위는 즐겁게 일하는 분들이다." -연기에 대한 욕심도 점점 커질 것 같다. "맞다. 백두호 부함장이 전부는 아니다. 아직 보여줄 것 많다. 이제 시작해야죠! …. 말이 나오니까 하고는 있는데 이래도 되나 모르겠다 진짜. 하하. 근데 정말 60대가 되면 또 하지 못할 배역들이 있지 않을까. 그 전에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 -배우로서 꼭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그것도 여러가지가 뒤섞여 있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는 '대부'의 큰 아들 소니 꼬레오네(제임스 칸), '여인의 향기'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 같은 인물이다. 할리우드 키드라면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하고 싶은건 많은데… 뭔가 말하려니 이거 좀 부끄럽다.(웃음)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대작들이 여름시장에 함께 등판했다. "진심으로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 밀리터리를 싫어하는 관객은 좀비나 느와르를 좋아할 수 있으니까. 성향에 맞게 좋은 작품 봐 주시길 바란다. 시사회 날 우리 이정재 배우가 또 조금 약간 맛있는 와인을 가져와서 '같이 먹자'고 했다. 근데 그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 안 되면 쓰겠나. 하하. 서로 같이 응원하고 있다." -백두호 부함장은 신정근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캐릭터로 남을까. "기자님들과 관객분들이 90% 이상 칭찬만 해주셔서 다시 한번 너무 감사하다. 식상하게 이야기 하면 잘 봐주신데 대해 배우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 해야 할 것 같고, 우스꽝스럽게 이야기 하면 신나는 시절은 다~ 갔다. 동네에서도 인사 더 잘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까 싶다.(웃음) 차기작은 최동훈 감독님의 '외계인'을 찍고 있다. 여기까지만 오픈을 하겠다. 내가 또 말을 잘 들어야 해서. 하하. 또 좋은 작품으로 인사 드리겠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8.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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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 빛났다"…'강철비2' 복병 신정근에 쏟아지는 호평

'강철비2: 정상회담'의 수혜를 제대로 입었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에서 백두호의 부함장 역을 맡은 신정근의 강렬한 존재감에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개봉 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는 다름 아닌 신정근. 오랜 기간 연극 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내공에 이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신정근은 '강철비2: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신정근은 '터널'에서 터널 붕괴사고 대책반 강단장 역을 맡아 현장을 능수능란하게 통솔하며 피해자 가족을 살피는 친근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구한말,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대장 김창수'에서는 조덕팔 역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들의 옥살이를 실감 나게 보여주며 감옥소의 인물들과 남다른 팀워크로 극의 묵직함을 더했다. 브라운관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흥행 콜렉터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고애신의 곁을 지키는 행랑아범으로 분해 이정은 배우가 연기한 ‘함안댁’과 함께 웃음과 감동을 오가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소화했다. 또 '호텔 델루나'에서는 500년 근무경력의 바텐더 김선비로 분해 엉뚱하면서도 묘한 매력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처럼 캐릭터 불문, 장르 불문. 자신만의 존재감으로 빛나는 연기를 펼쳐온 신정근은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따스함을 지닌 부함장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극중 신정근은 자국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는 모습과 부함장으로서 부하들을 살뜰히 챙기는 따스한 면모를 신정근만의 진정성으로 완성했다. 특히 적의 어뢰가 백두호를 공격하는 위급한 상황의 잠수함전이 시작되면 그의 존재감은 더욱 빛난다. 최고의 전략가 다운 카리스마 넘치는 행동력으로 능숙하게 백두호를 지휘하는 신정근의 모습은 극의 후반부를 책임지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강철비'에서 정우성과 곽도원이 남북 케미를 보여줬다면,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역의 정우성과 신정근은 또 다른 남북 케미를 선보이며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끌고 나간다. 관객들 역시 '신정근의 역대급 연기력' '신정근 배우님 완전 신스틸러. 카리스마 있어서 이 영화 주인공은 신정근 아저씨였다' '신정근 배우님이 하드캐리한 듯' '신정근 배우님의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었음' '진짜 주인공은 핵잠수함에서 나온다. 장지석 아니고 장기석' 등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8.0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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