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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5060 여배우, '탈엄마' 선언… 장미희·이혜영이 그리는 '신캐릭터'
'5060 왕언니'들의 시대다.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장미희와 이혜영은 다시 한 번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장미희는 올해 60세다. 이혜영도 어느덧 56세다. 50대를 훌쩍 넘은 두 배우는 30대와 40대들도 하기 힘든 '걸크러시'를 뽐내고 있다.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와 몸매는 물론이고 관록 넘치는 연기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장미희와 이혜영은 '탈(脫)엄마'를 선언했다. 중년 여배우들이 맡을 수 있는 배역은 대개 한정적이다. '엄마' 아니면 '악질 여사' 등이다. 그러나 이들이 올해 들고나온 역들은 하나같이 주체적인 여성상이다. 여배우의 생명은 40대까지라는 편견을 깨뜨렸다.장미희는 지난 2월에 종영한 KBS 2TV '흑기사'에서 불로불사하는 마력의 캐릭터 장백희 역을 맡았다. 극 중에서 서지혜(샤론)와 티격태격하며 '워로맨스'를 펼쳤다. 남다른 존재감으로 20대에도 눈도장이 찍혔다. 또한 같이 출연한 배우들에게 귀감이 됐다. 서지혜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장미희 선배는) 매일 운동하면서 몸매를 유지한다고 하더라. 지금까지 정상 자리를 유지하는 비결은 자기 관리였다"며 본받을 점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신여성상'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KBS 2TV 주말극 '같이 살래요'에서 유동근과 '중년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극에서 한지혜와 이상우의 로맨스보다 더 설레는 로맨스다. '같이 살래요' 제작진은 "장미희와 유동근 커플의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된다"고 기대감을 키웠다.이혜영은 중년 여배우의 일반적인 선택지에서 다른 길을 골랐다. tvN '마더'를 통해 7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마더'에서 엄마 역을 맡았지만 일반적인 엄마와는 기조가 달랐다. 푸근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겸비했고, 이런 무게감은 품격을 더했다. 세상엔 '푸근한' 엄마만 있지 않다는 차별성을 보여 준 것.이후 후속작은 내달 12일에 첫 방송되는 tvN '무법변호사'다. 고결한 성녀의 얼굴 속에 탐욕을 감춘 기성지법 향판 차문숙 역을 맡았다. 제작진은 "이혜영이 불 같은 매력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우아한 기품의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며 치켜세울 정도.한 방송계 관계자는 "최근 대한민국에서 젠더 이슈가 화제가 되는 만큼 주체적인 여성상이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중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면서 "그동안 드라마 속 여성은 남자의 보조 구성원이었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포커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주 시청자층인 50·60대에도 중년 여배우는 판타지"라고 덧붙였다.이미현 기자
2018.04.19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