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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은행연합회 차기 회장 내정

은행연합회의 차기 회장으로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내정됐다.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16일 세 번째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5명의 회장 후보군 가운데 조 전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회추위는 "조 후보자는 금융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조 내정자는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신한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뉴욕지점장과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장을 거쳐 신한금융지주 회장(2017년 3월∼2023년 3월)을 역임했다.회장직 3연임(3번째 임기)도 유력했지만 지난해 12월 8일 조 내정자를 포함한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3명의 최종 프레젠테이션 발표 당일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며 스스로 물러났다.앞서 10일 공개된 회추위의 후보 명단(가나다 순)에는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포함됐다.하지만 윤 회장의 경우 명단 발표 당일 오후 스스로 후보에서 빠지겠다며 고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23개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총회를 열고 조 내정자의 회장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1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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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곡선 진입' 4대 금융사, 리스크 관리 위한 하반기 생존전략은

4대 금융지주가 경기 침체 장기화로 하향 곡선에 접어들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수년 간 지속되고 있는 호황기가 꺾인 터라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4대 금융사들의 하반기 경영 전략 및 핵심 과제를 들여다봤다. KB국민 경영승계 투명화, 하나금융 리스크 관리 강화 18일 업계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KB금융의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KB금융그룹은 이미 후임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지난 6월 말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에 대한 10여 명의 롱리스트를 확정한 바 있다. 회추위는 오는 8월 2차 후보 숏리스트를 추린 뒤 9월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수장에 따라 전반적인 사업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후임 회장 선임 작업이 하반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더군다나 우리금융그룹에 이어 ‘관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KB금융 회장 선임과 관련해 “선진적인 선례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며 “절차적으로 개선할 부분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감원은 금융지주 및 은행의 경영승계 절차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런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경영승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사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잘 짜여있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절차대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 중 하반기 경영 전략회의를 가장 먼저 마무리했다. 지난 6일 분기별 전략회의를 마친 하나금융은 리스크 관리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아시아 넘버1 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경영 방향을 이끌어가고 있다. 은행 업황이 호황기의 정점을 지나 하향 곡선에 진입해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 전략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기 상황에 적시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는 경영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며 “이와 함께 적극적인 서민금융 지원으로 민생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기업명가 부활, 신한금융 서비스형 뱅킹 구축 우리금융그룹은 하반기에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은행장의 호흡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업금융 명가 부활과 함께 기업문화혁신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16일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은행장이 참석한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 회장 취임 후 첫 경영전략워크숍이었다. 임 회장은 “하반기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기업금융 명가 부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하반기 재무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위해 여신심사 및 관리방안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조병규 은행장은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21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이 우리금융 실적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라 조병규 은행장의 어깨가 매우 무겁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위해 기업금융과 관련한 다양한 상품 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하반기에 ‘연결’과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금융은 16일 고객·사회와의 상생, 본부와 현장을 공감으로 잇는 ‘연결’과 고객·직원의 자긍심을 높이고 편리함과 만족감을 주는 ‘확장’에 대한 메시지를 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고객을 위한 미래 준비를 위해 연결과 확장을 통한 신한만의 변화 관리가 필요하다”며 “타 업종과의 연결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이 준비하고 있는 ‘Baas’(서비스형 뱅킹)가 핵심이다. 신한금융은 디지털금융사로 전환하기 위해 KT 지분을 취득하고,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더존비즈온에 투자하는 등 기업·기관과의 연결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6월 시중은행 최초로 B2B 시장의 전자지급결제대행사로 발을 내딛기도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사들도 기존의 서비스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왔다”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BasS 구축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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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회추위, 차기 회장 후보로 진옥동 추천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본사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진옥동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지난 11월 초부터 수차례 회의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해 왔으며, 이날 회의에서 압축된 후보들의 경영성과 및 역량, 자격요건 적합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조회 결과를 리뷰한 이후 후보자 대상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 심층 면접과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표결은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확대 회추위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전임 조용병 회장이 세대교체와 신한의 미래를 고려해 용퇴를 전격적으로 결정한 가운데 치루어진 전체 사외이사 투표 결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만장일치로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회추위는 진옥동 후보 추천 사유로 SBJ은행 법인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 특히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하며 리딩뱅크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지속적인 성과창출 기반을 마련해 온 점,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는 경영능력과 더불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탁월한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주었다는 점을 꼽았다. 아울러 진옥동 후보가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며, 내외부의 역량을 축적하고 결집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유하여 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확장과 성과창출을 보여줄 적임자라고 후보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최종 후보로 추천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금일 회추위에 이어서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후보 추천에 대한 적정성 심의,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될 예정이며,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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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에 조용병·진옥동·임영진

신한금융지주회사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29일 차기 대표이사 회장 압축 후보군으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11월 중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회의를 통해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 절차, 회의 일정 및 후보군 심의 기준 등 회의 운영과 관련된 내용을 확정했다. 또 내부 및 외부 인사를 포함한 폭넓은 후보군에 대한 심층 심의를 거쳐 압축 후보군을 선정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지난 10월 사외이사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전체 일정과 심의 기준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그룹 지배구조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회추위의 독립성을 확보한 가운데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내달 8일로 예정된 차기 회추위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회추위로 진행될 예정이며 각 후보의 성과, 역량 및 자격요건 부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평판조회 결과 리뷰, 개인별 면접 절차 등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또 추천된 대표이사 회장 후보는 회추위 이후 개최되는 전체 이사회에서 적정성을 심의, 의결해 최종 후보로 확정될 예정이며,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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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의 경고…금융지주 회장, 눈치 속 '연임' 도전할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의 도덕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임기가 만료되는 3곳의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금감원장이 금융지주 회장의 거듭된 '셀프 연임' 논란에 칼을 빼 들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라임 사태'로 중징계 처분을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손 회장을 겨냥해서는 '현명한 판단'을 내리라고 압박하면서 연임을 밀고 나가기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된 탓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오는 25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지난 9일 금융위원회가 손 회장에게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에 책임을 물어 문책경고 상당의 제재를 내리기로 의결하면서 이번 이사회의 안건은 대책 마련이 되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금융사 임원은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3~5년간 금융권 신규 취업이 제한된다. 손 회장으로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돼 연임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당초 금융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지난 2002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중징계도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진행하면서 연임에 도전해 무난히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금융당국에 두 번이나 대립하는 모양새가 부담스럽겠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때 금융지주 호실적을 만들어 낸 것이 손 회장의 연임 도전을 확실시하는 근거였다. 손 회장은 지주 출범 4년 만에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고, 은행을 주축으로 카드·캐피털·자산운용 등 은행·비은행 자회사들을 고루 성장시키며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겼다. 우리금융은 출범 당시 우리은행을 비롯해 6개였던 자회사를 14개로 확대했다. 또 3분기 누적 순익으로 2조6617억원을 기록했는데, 지주 출범 첫해(1조9041억원)와 비교해 40%가량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그의 발목을 이복현 금감원장이 잡는 모양새다. 이 금감원장은 지난 14일 주요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의 선임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며 “최고경영자(CEO)가 합리적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그간 금융지주에서 회장이 직접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들어가거나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셀프 연임'이 가능하도록 판을 짜고 장기 집권하던 것에 이 금감원장이 메스를 들이댔다는 해석이 나왔다. 내년 초 임기가 끝나면서 당장 회추위 등을 열어야 하는 금융지주 이사회는 부담스럽게 됐다. 게다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마진 확대로 각 금융지주가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이를 무기로 연임 수순을 걷던 회장들에게도 금감원장의 ‘도덕성’ 발언은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금융(내년 3월)과 더불어 NH농협금융지주(12월), 신한금융지주(내년 3월)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의 경우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 더 연장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정부 입김이 센 특성상 외부인사설도 제기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6월 채용 비리 관련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를 받아 현재는 법적 리스크를 덜어내게 됐지만, 2연임 기간 내내 펀드 부실판매 등 논란이 이어졌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펀드 부실 판매 관련해서는 경징계를 받은 사안이고, 배상 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역시 가장 큰 압박은 손태승 회장에 가해지고 있다. 이 금감원장은 라임 사태 관련 중징계를 받은 손 회장을 향해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거취를) 판단하라"고 했다. 지난 11일 "손 회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에 이어 또 다시 언급했다. 이 금감원장은 "금융지주 회장은 물론이고 CEO의 임명 등에 대해 금융당국은 절대로 실질적인 통제나 구체적인 개입을 할 생각이 없으니 이사회가 통제해야 할 문제이고, 그런 관점에서 이사회가 선임 절차의 투명성이나 합리성, 그리고 후임자 물색 과정에서의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기준들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이 금감원장의 이런 발언에 “손태승 회장에 대한 제재는 정부의 관치 시도”라며 “중징계를 통한 우리금융 흔들기가 계속된다면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반발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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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탈환 신한금융 조용병…'5조 클럽' 이루고 연임할까

신한금융지주가 3년 만에 1위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가 6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놓은 성적표다. 사실상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 전 마지막 성적표로, 조 회장이 기분 좋게 리딩금융 타이틀을 달고 최초 '5조 클럽' 입성까지 이뤄내며 화려한 3연임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3분기 1조594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조2636억원의 순익을 올린 KB금융을 지난 2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도 신한금융은 4조3154억원의 순익을 내며 KB금융(4조279억원)을 앞질렀다. 이로써 연간 기준 '리딩금융' 타이틀 탈환에도 가까워진 셈이다. KB금융은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지켜온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신한금융이 3년 만에 이 자리를 빼앗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신한금융의 3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이익이었다. 신한은행은 올 3분기 순익 9094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0.9% 상승한 실적을 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사옥매각 이익이 실적 견인에 주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 3분기 3813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 분기 대비 무려 350.9% 실적이 증가했다. 올 3분기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 4438억원(세전)이 반영된 영향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이자이익 증가세로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을 제외하고 봐도 1조27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KB금융을 눌렀다. 업계는 사실상 이번 3분기까지 실적이 조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데 사실상 마지막 성적표가 된다고 본다. 선례를 따져봤을 때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022년 연간 실적 발표 이전에 진행된다. 3년 전처럼 신한금융 회추위는 11월 중 회장 후보 추천 프로세스를 가동해 12월 중순 최종 후보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조 회장은 2020년 연임에 성공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조용병 회장의 재연임 여부에 이번 리딩뱅크 탈환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연간 성적표는 연임 여부가 결정된 후에 발표되긴 하지만, 신한금융이 올해 '5조 클럽'에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조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기대감에서 나오는 관측이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취임한 이후 2조원 후반대를 기록했던 순이익은 이듬해 3조원을 넘어섰고, 2021년에는 4조원대까지 성장했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의 고금리 기조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1조원가량 증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한금융의 순이익 중 비은행 비중은 3분기 기준 43%로 주요 금융그룹 중 가장 높다. 게다가 앞서는 조 회장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던 채용 비리 관련 사법리스크도 완전히 털어냈다. 지난 6월 30일 대법원 2부는 조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회장과 신한은행 인사담당자 7명은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외부청탁 지원자와 신한은행 임원·부서장 자녀 명단을 관리하며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하고, 합격자 남녀 성비를 3대 1로 인위적으로 조정한 혐의로 2018년 9월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이들은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심의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과 신한금융 내부규범에 따르면 집행유예를 포함 징역 및 금고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5년간 경영진이 될 수 없다. 조 회장의 무죄 확정으로 재연임을 점치는 목소리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경영자의 교체는 대체할 만한 가능성 높은 인물이 거론돼야 하는데, 아직 그럴 만한 인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불안정한 금융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그룹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교체 카드가 독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03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하나금융 '10년 역사' 쓴 김정태 회장…다음 수장 과제는

하나금융그룹의 10년 역사를 쓴 수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 종료가 115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 이상 연임은 없다고 못 박은 김 회장의 의지에 따라 앞으로의 하나금융은 새로운 인물이 이끌어 갈 전망이다. 내년 1월에는 '포스트 김정태'의 윤곽이 드러난다. 차기 회장이 된 인물은 '김정태 시대'의 위상을 이어가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하나금융의 밑그림도 그려야 한다. 4개월 남은 '10년 김정태 시대'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늦어도 내년 1월에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3월 정기 주주총회 전에는 최종 후보군을 추리고, 후보자를 선정해 심층 인터뷰 등 검증을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규상 이사의 재임 연령 제한에 걸리며, 용퇴에 무게가 실린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정관상 재임 중 만 70세가 되면 최종 임기는 해당일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 주주 총회일까지다. 김 회장 본인도 '연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맏형 격인 김 회장은 초대 회장인 김승유 전 회장의 뒤를 이어 2012년 그룹 회장직에 오른 바 있다. 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꼽힌다. 청라에 하나드림타운을 조성하고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는 등 현재의 하나금융을 만든 주역이다. 김 회장은 2015년(3년), 2018년(3년), 2021년 3월(1년) 등 4연임하며 하나금융을 10년 동안 이끌었다. 그의 바통을 넘겨줄 차기 주자로 함영주 부회장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조직 장악력, 성과 측면에서 함 부회장이 가장 우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 부회장은 김 회장의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초대 행장에 취임해 두 조직의 화합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1조원 대였던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을 1년 만에 2조 원대로 끌어올린 실력도 있다. 또 김 회장이 가장 중점을 두고 움직여 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회장을 맡겼다는 점도 '포스트 김정태'의 움직임으로 읽힌다. 최근 하나금융, 하나은행이 처한 환경을 고려해봤을 때 지배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는 인물의 필요성도 크다는 점도 함 부회장에겐 긍정적이다.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이 2017~2019년까지 라임펀드(871억원)을 비롯해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1100억원), 독일 헤리티지펀드(510억원), 디스커버리펀드(240억원) 등을 판매한 것에 대해 제재 수위를 논의하고 있다. 검찰이 최근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과 관련한 PF 대출을 두고 해당 부서를 압수수색 하기도 했다. 함 부회장은 최근 그룹 임원 워크숍을 주관하며 그룹 활동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채용 관련 재판과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관련 소송 등 법적 리스크가 존재한다. 하지만 올 8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DLF 관련 징계 취소 소송 1심에서 승소하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채용 비리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법적 리스크의 무게가 가벼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보통 회추위는 임기 종료 한 두 달 전쯤 구성되기는 하나, 사전에 공지되는 것이 아니라서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SG·3조 클럽·하나원큐'…다음 수장의 과제 최근까지도 김정태 회장은 헌 옷을 모아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여는 등 ESG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김정태 회장 체제의 첫 공익재단인 '청소년그루터기 재다'의 이사장직을 맡아 활동할 정도로 강력한 ESG 경영 의지를 내비쳐 온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회장직이 종료돼도 재단 이사장직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할 정도다. 단순히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기 위함이 아닌 ESG 경영을 기업의 중장기 비전으로 삼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는 함영주 부회장에게 전달됐다. 함 부회장을 ESG 부회장으로 앉혀 그의 비전을 이어가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 키워드가 분야를 불문하고 모든 기업으로 퍼져있는 만큼, 이런 기조는 체제가 바뀌어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김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을 사상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입성시키고 자리를 떠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지주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10.3%(2457억원) 늘어난 2조63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에는 누적 순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9월 9287억원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기록했고, 1~3분기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은 2조681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이고 창사 이래 첫 순익 3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다음 수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3조 클럽에서 이탈하지 않으면서 하나금융의 '포스트 코로나'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이끌어 온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 효율성 및 생산성 제고, 내부통제 강화, 신사업 발굴 등을 다음 수장이 이어 추진해야 한다. 게다가 모바일로 거래 플랫폼을 옮겨가고 있는 금융권을 '뒤쫓는 꼴'인 하나금융을 순위권으로 올려야 하는 과제도 있다. 와이즈앱이 지난 7월 분석한 전국 만 10세 이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금융앱 및 결제앱 사용 현황에 따르면, 결제 앱을 제외하고 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선두였고, 이어 KB국민은행 '스타뱅킹', 신한은행 '신한쏠', 농협은행 'NH스마트뱅킹'이 순위 안에 들었지만 하나금융 앱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리스크 관리 등 내실화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통 금리 인상기애는 은행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어 내년 실적 전망은 좋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2.08 08:12
경제

지주·카드·은행 수장 줄줄이 임기 만료…'폭풍전야' KB금융

KB금융그룹을 이끌어 온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만료되면서 차기 회장 후보에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 등 각종 부정 이슈를 피해간 KB금융이라서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국민카드를 업계 2위로 올려놓은 이 사장의 공이 만만치 않아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1월 20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회장 후임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때보다 2주 정도 더 빨리 시작된 것으로, 회추위는 오는 28일 내외부 후보자군 롱리스트 10명 가운데 최종 후보자군 4명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25일에는 이들 숏리스트 4명의 자격 검증을 거쳐 최종 1인을 선정한다. 회추위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금융권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군에 이름이 거론되는 KB금융 계열사 수장들의 거취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월 임기가 끝나는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과 12월 임기 만료인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등도 경쟁 선상에 오르고 있지만, 가장 두각을 보이는 인물은 이동철 사장이다. 이 사장은 KB국민카드가 삼성카드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업계 2위로 올려놓은 공을 인정받고 있다. KB국민카드가 2위 자리에 오른 것은 2011년 KB국민은행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분기 카드사별 전체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에서 2위 자리를 굳히던 삼성카드를 제쳤다. 1분기 KB국민카드는 시장점유율 17.71%(23조6382억원)를 기록했으며, 삼성카드(17.67%·23조5910억원)를 0.04%포인트 차이로 넘어섰다. 이는 이 사장이 중금리 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법인 회원 확대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덕분이라는 평가다. 또 그룹 내에서 KB증권과 KB손해보험을 앞지르며 실적 기여도도 주목받았다. KB국민카드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1% 늘어난 16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4.5%, KB증권 -23.7%, KB손해보험 -13.4%로 마이너스 성장하며, KB금융 주력 계열사 중 KB국민카드만 호실적을 내놓게 됐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국민은행(1조2467억원)에 이어 그룹 내 두 번째로 순익을 많이 낸 계열사가 됐다. 이런 실적은 차기 인선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지표로, 이 사장이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근거가 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업계서는 KB금융의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아온 윤 회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윤 회장은 최근 불거진 각종 사모펀드 사태를 피해 가면서 올해 2분기 신한금융을 넘어서는 경영 성과를 내놨다. 이를 두고 KB금융 노조가 ‘요식행위’라며 비판하고 있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B금융 노조협의회 관계자는 “3년 전 윤 회장 연임 때에도 이런 방식으로 최종 후보군 3인을 발표했지만, 윤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의 후보가 즉시 고사하면서 '깜깜이' '날치기'라는 비난과 조롱에 시달렸다”며 “회추위는 또다시 윤 회장 3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를 반복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B금융 노조는 20일 윤 회장의 3연임에 대한 입장과 회장 추천 절차의 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과는 열어봐야 아는 것이겠지만, 크게 고비가 없던 KB금융이라 코로나19 시국에 또 다른 변화의 파고를 만들어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8.19 07:00
경제

'채용비리 재판' 전에 확정?…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연임' 초읽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여부가 다음 달 중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조 회장의 경영 성과가 좋긴 하지만 통상 1월 초 회장 후보를 추천하던 선례보다 일정을 앞당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절차를 다소 빠르게 진행하고 있어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일부에서는 오는 1월 예정된 조 회장의 ‘취업 청탁 비리’ 1심 판결이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그 전에 연임을 결정지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회추위의 이른 가동…이유는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회추위는 차기 회장 추천 절차를 26일 시작했다. 이만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회추위원장을 맡았으며, 내달 13일에 최종 회추위를 열어 조 회장을 단독후보로 추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과거 조 회장이 추천될 당시를 보면, 지난 2017년 1월 4일 첫 회추위 회의를 시작으로 모두 3차례 정식 회의를 거쳐 같은 달 20일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신한금융이 현직 회장 임기 만료 2달 전까지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선정하도록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회장 선임은 회추위 첫 회의부터 약 3~4주의 기간이 소요된다. 선례와 비교했을 때, 조 회장의 연임을 두고는 회추위의 움직임이 다소 빨라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그 이유로는 현재 진행 중인 조 회장의 채용 비리 혐의와 관련한 1심 재판의 결과가 내년 1월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거론되고 있다. 조 회장은 과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의 아들, 라응찬 전 회장의 조카 손자, 자신이 다니는 교회 교인에 이르기까지 채용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신한금융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에는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고 그 집행이 끝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경영진이 될 수 없다. 그래서 1심 판결이 나오더라도 대법원 판결이 아닌 이상 ‘연임’에는 법적 문제가 없다. 하지만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될 경우,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기업 이미지와 금융당국 압박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추위가 1심 선고 이후 가동된다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가장 최근 비슷한 사례도 있다. 지난 2월 KEB하나은행장 선출 당시 채용 비리 혐의를 받은 함영주 전 행장이 3연임 포기 선언한 것이다. 당시 금융감독원이 ‘경영진 법률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 함 전 행장의 연임 포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조 회장의 연임에도 당국의 입장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 측은 연말 계열사 CEO 선임을 차기 회장이 확정된 안정적인 상황에서 실시하려는 목적에서 1개월가량 회추위가 일찍 시작된 것이라는 입장이다.현재 신한은행·신한카드 등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 16곳 가운데 올해 12월 대표 임기가 끝나는 곳은 5곳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유동욱 신한DS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윤용 사장 등의 후임이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논의돼야 한다. 즉, 조 회장이 연임될 경우 해당 인사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이유다. 조 회장 성과도 연임에 긍정적 ‘법률리스크’ 우려가 있긴 하지만, 조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되는 이유는 신한금융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조 회장 취임 첫해인 2017년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9177억원으로 전년(2조7748억원)대비 5.2%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8.2% 증가한 3조156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지난 2017년에는 KB금융그룹에 리딩뱅크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 했지만 이내 바로 재탈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KB금융(2조7771억원)보다 1189억원이 많은 2조89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 역시 조 회장의 최대 성과 중 하나다. 지난해 조 회장은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의 지분 59.1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초 그룹의 14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 19일에는 오렌지라이프와 잔여지분(40.85%)에 대한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내년 100% 자회사 편입이 완료될 경우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로부터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하나은행장 선임과정에서의 CEO리스크 사례가 반복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1.28 07:00
경제

하나금융 차기 회장 김정태 유력…‘외인’ 최범수가 복병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 3인에 오르며 3회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회장은 금융 당국을 비롯해 정치권ㆍ노조ㆍ시민사회 단체의 반대를 넘어서는 분위기다. 하지만 후보 중 1명인 최범수 전 한국크레딧뷰로 대표이사 사장이 ‘구조조정전문가’에 문재인 정부의 고위급 인사와 인연으로 인해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김 회장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정태 각종 악재 돌파… 후보군 3인에 포함 17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군을 김정태 현 회장이 포함된 총 3명으로 압축했다.김 회장은 내부 인사 1인으로 단독 확정됐고, 최범수 전 한국크레딧뷰로 대표이사 사장,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은 외부 인사로 추천됐다.김 회장의 3연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만 김 회장이 쇼트리스트(최종 후보자 명단)에 오르면서 사실상 김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하나금융 차기 회장 선출은 회추위 구성 때부터 잡음이 많았다.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 논란과 함께 김 회장 본인의 비리 의혹 등이 제기되자 하나금융은 회추위의 위원이었던 김 회장을 제외했다.하나금융 노동조합는 김 회장이 ‘셀프 연임’을 시도해 ‘황제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며 비판했으며 금융 당국도 회장 선출 과정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정치권과 시민사회 단체도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관된 점과 부정 대출, 인사 의혹 등이 있는 김 회장이 3연임을 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그러나 회추위는 김 회장이 후보로서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윤종남 하나금융 회추위 위원장은 “이번 최종 후보군은 하나금융그룹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충분한 자격이 있는 후보 추천을 위해 다양한 검증과 평가를 거쳤다”며 “감독 당국이 권고한 대로 객관적이고 투명한 회추위 진행을 위해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 추천절차’도 개정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노조는 김 회장의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한 후보군이라고 비판했다.하나금융 노조 관계자는 “현재 김 회장이 압박을 받고 있으니 본인이 안 되더라도 금융 당국이나 사외이사와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인물을 후보로 올린 것”이라며 “김 회장이 뒷배를 볼 수 있는 인물이라거나 혹은 김 회장의 3연임을 위한 들러리라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외부 인사 후보군에 오른 김한조 이사장은 완전히 외부 인사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과거 외환은행장,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지냈고 현재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이기 때문이다. 다만 서류상으로 하나금융나눔재단은 하나금융지주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그룹 내 계열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김 이사장은 외부 인사로 분류됐다. ‘구조조정전문가’ 최범수 다크호스로 부상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3연임에 변수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나온다.최범수 전 대표이사가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최 전 대표이사는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지낸 인물로 하나금융에서 근무한 이력이 없다.다만 1997년 IMF발 외환 위기 당시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자문관으로 있으면서 한일은행 합병, 제일은행 매각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및 합병 작업을 진행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또 김대중 정권 시절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태스크포스팀에 참여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동걸 산업은행장과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외부 출신으로서 신한금융지주의 요직을 맡으며 신한금융의 성장에 이바지한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최 전 대표이사는 2007년부터 6년 동안 신한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물론 하나금융에 오래 몸담아 온 김 회장에게 차기 회장에 대한 프리미엄이 더 붙을 수 있지만 당국에서 회장 선임 절차에 문제를 제기한 상황이어서 전세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현재 하나금융은 아이카이스트 특혜 대출 의혹과 채용 비리 등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 금감원은 회장 선임 절차에 당국이 개입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겠다며 일시적으로 조사를 중단했지만 회장 선임이 끝나면 조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최순실의 측근인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에게 특혜 승진을 해 주고 최순실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카이스트에 20억원의 특혜 대출을 해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하나금융의 최종 차기 회장 후보는 오는 22일에 결정될 예정이다. 회추위는 이날 최종 후보군 3인에 대한 프레젠테이션(PT)과 심층 면접, 질의응답을 거쳐 회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8.0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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