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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가장 ‘안타까운’ 골 세리머니…홍수로 어머니 실종된 친구·지역민들에게 바쳤다

지난 3일(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에스타디 무니시팔 데 몬틸리비에서 열린 지로나와 레가네스의 2024~25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2라운드. 전반 21분 레가네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린 지로나 풀백 미겔 구티에레스(23)는 즐거운 골 세리머니 대신 미리 준비해 온 흰색 티셔츠를 들어 보였다. 티셔츠엔 ‘엔리를 위하여, 힘내세요 발렌시아’라고 직접 쓴 스페인어 문구가 적혔다. 자신의 친구인 엔리(엔리케), 그리고 홍수 피해로 인해 무려 2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발렌시아 지역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메시지였다.구티에레스는 경기를 마친 뒤 이 세리머니를 하게 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발렌시아 지역은 마드리드를 제외하고 제가 가장 많이 다녀온 곳이자,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많은 친구들이 있는 곳”이라며 “홍수 피해 영상을 본 뒤 지인들과 영상 통화도 해봤다. 정말 재앙이자 미친 일이었다”고 했다.이어 그는 “티셔츠를 들어 올린 건 홍수에 휩쓸려 어머니가 실종된 친구 엔리케를 위한 세리머니였다. 엔리케의 그의 가족들은 여전히 어머니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며 “경기 전에도 그 친구에게 ‘만약 내가 골을 넣는다면, 이 세리머니를 너에게 바치고 발렌시아의 모든 사람에게도 바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안타까운’ 세리머니였던 셈이다.구티에레스는 이 세리머니뿐만 아니라 유니폼 이름 마킹 부분에 발렌시아 지역을 응원하는 문구가 담긴 지로나 유니폼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이 세리머니는 팀 동료 크리스티안 스투아니 등도 함께 동참해 발렌시아 지역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 내린 기습 폭우로 발렌시아 지역에서만 이번주 최소 211명이 사망하고, 실종자는 집계도 못하고 있을 정도의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당시 발렌시아 서쪽 치바에 새벽부터 8시간 동안 통산 1년치 강수량인 1m²당 491L의 비가 쏟아져 강물이 범람하고 주택이 침수돼 대규모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스페인 축구계도 충격에 빠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은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홍수 피해자를 위한 적십자 기금 모금에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레알 마드리드는 별도 성명을 통해 적십자과 협력해 100만 유로(약 15억원)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호우 피해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발렌시아-레알 마드리드, 비야레알-라요 바예카노전은 모두 연기된 가운데, 현지에선 다른 경기들도 모두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오는 주말 스페인 전역에서 치러지는 경기에서 1분간 묵념을 통해 사망자들을 위로하고 피해자들과 연대하기로 했다.김명석 기자 2024.11.04 06:47
산업

롯데, 태풍 피해 입은 베트남의 수해 복구 지원

롯데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베트남의 수해 복구에 성금 30억동(약 1억6000만원)을 지원한다. 2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번 수해 복구 지원에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건설, 롯데호텔, 롯데렌탈, 롯데케미칼 등 18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계열사들은 각 법인이 위치한 하노이와 호찌민의 조국전선 위원회에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최근 베트남 북부 지역은 태풍 ‘야기’의 영향으로 잇따른 산사태와 홍수로 피해가 크게 불어나고 있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 및 실종자 수가 300명에 달하고, 약 26만채의 주택이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롯데는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팬데믹 극복을 위해 베트남에 37억동(약 2억원)을 전달한 바 있다. 이듬해에는 베트남 정부 차원의 백신 펀드 조성을 돕기 위해 100억동(약 5억원)을 기부했다.롯데는 1996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이후 활발한 사업을 펼치는 동시에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유통, 건설, 관광 등 롯데의 역량이 결합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오픈해 단시간에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또 2011년부터 2022년까지 12년간 베트남 유소년 축구 꿈나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과정을 담은 TV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했다. 지난달부터 육성 프로그램을 강화해 시즌2을 시작했다.롯데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해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베트남이 하루빨리 피해로부터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SK그룹도 지난 18일 태풍으로 큰 피해를 겪고 있는 베트남에 3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4 08:40
사회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 사망자 16명…실종자 6명 수색 중

24일 오전 10시 31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었다.불이 난 건물 3동 1층에 있던 근로자는 모두 대피했지만, 2층의 근로자는 다수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까지 사망 16명, 중상 2명, 경상 5명으로 파악됐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 실종자가 6명 더 있어 인명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아리셀은 리튬 배터리를 제조해 완제품을 납품하는 곳으로, 최소 3만5000여 개의 배터리가 공장 안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기 화성소방서는 이날 오후 1차 브리핑에서 "배터리 셀 하나에서 폭발적으로 연소가 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고 6명이 부상을 입은 것과 별개로 19명이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오후에 실종자가 23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20명은 외국인으로 밝혀졌다.소방당국은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소방관 등 인원 145명과 펌프차 등 장비 50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오후 3시 10분께 큰 불길을 잡아 내부 수색을 진행했고, 소사한 상태의 시신을 다수 발견했다.현장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인명 수색·구조 및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소방관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장례 절차 등 유가족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는 당부도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24 17:58
연예일반

‘시사직격’ 이태원 참사, 그 후 일주일간의 기록

“저희가 대피할 수 있었을 때 뒤돌아서 한 명이라도 끌고 들어갔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남는 거죠.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많은 분이 누워계시던 그 모습이 잠들기 전 눈을 감으면 생각나는 거예요, 보이는 거예요. 그걸 잊고 싶어서 계속 기도하고 있어요. 정말 죄송하다고, 못 구해드려서….” 안타까운 참사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0일 오후. KBS1 ‘시사직격’ 제작진은 서둘러 이태원동으로 향했다.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는 급히 투입된 단속인력과 연락이 닿지 않는 딸을 찾으러 달려온 어머니, 친구의 시신을 확인하고 유품을 찾으러 온 대학생들이 혼란으로 가득한 거리를 헤매고 있었다. 거리에 널브러진 주인 잃은 물품들은 불과 몇 시간 전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게 했다. 4일 오후 10시 방송될 KBS1 ‘시사직격’ ‘ 이태원 참사 – 당신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편은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기 위해,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슬픔으로 가득한 지난 일주일을 기록해 담는다. # 떠난 이들과 남겨진 이들 동이 틀 무렵, 뒤늦게 소식을 접한 이들이 한남동 주민센터로 몰려들었다. 가족과 친구를 실종자로 접수한 이들은 애써 불안한 마음을 감추며 소식을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마침내 기다리던 생존자의 연락을 받고 떠나는 사람들도, 다른 이의 처절한 통곡 소리에 함께 눈물을 삼켰다. 친한 동생을 찾기 위해 새벽 5시부터 주민센터로 달려온 스리랑카인 리하스. 이태원에서 연락이 끊겼다는 친한 동생인 모하마드 지나드는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리하스의 집에 잠시 맡겨둔 짐을 가지러 향하는 길이었다고 한다. 암 투병 중인 어머니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임신 중인 아내를 두고 한국으로 건너왔다는 지나드 씨는 결국 주검이 되어 돌아왔고, 리하스와 친구들은 조금씩 돈을 모아 지나드를 고국에 있는 가족의 품에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나드를 포함한 150여 명의 사망자 대부분은 30대 미만의 젊은이들이었다. 오랜 수험생활 끝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첫 출근을 기다리던 20대의 여성,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어린 유학생. 채 펴지도 못한 꿈들이 그렇게 병원 곳곳의 빈소를 채웠다. # 정말 막을 수 없었나 압사 사고를 우려하는 11건의 신고가 들어왔음에도 경찰은 단 네 번밖에 출동하지 않았다. 작년에도, 5년 전에도 핼러윈의 좁은 골목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태원의 한 주민은 이번 핼러윈도 예년과 다를 것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올해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어야 했을까. 용산구청장이 미디어에 출연해 안전에 직접 신경 쓰겠다 홍보하고서, 실제로는 교통관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용산구는 자신들이 주최하는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은 작년보다 더 많은 경찰을 투입했다고 했지만, 안전관리가 아닌 마약 등 범죄 단속에만 치중되어 있었음이 드러났다. 이번 참사에 대해 누구 하나 사과하거나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 이날 ‘시사직격’은 지난 일주일의 기록을 낱낱이, 세밀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04 15:20
연예일반

“‘기생충’에서 봤는데…” 외신도 서울 폭우·침수 상황 집중 보도

약 80년 만의 폭우. 16명의 사망 및 실종자를 낳은 서울, 경기, 인천 호우특보 상황에 외신도 주목했다. 10일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서울 관악구의 한 반지하 가정에서 3명이 숨진 일을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영화 ‘기생충’ 개봉 당시 한국의 반지하 거주형태를 자세하게 다룬 바 있다. 2019년 개봉해 화제가 됐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가족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가족 일가의 삶을 그렸다. 영화에서 기택 가족이 살던 집은 반지하. 영화에는 큰 비 탓에 집 안에 물이 들어차 일가족이 이를 퍼내는 장면이 등장한 바 있다. 이 장면은 폭우에도 아들의 생일파티를 무리 없이 준비하는 박동익(이선균 분) 가족과 대비되며 관객들을 씁쓸하게 했다. ‘기생충’은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크게 흥행했을 뿐 아니라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44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외국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해외에서도 작품성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때문에 한국의 반지하가 해외에도 많이 소개됐다. 로이터통신은 반지하 주택이 ‘기생충’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소개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침수사고 현장에 방문했던 일을 다뤘다. BBC 역시 이번 폭우로 인해 ‘반지하’라 알려진 ‘절반 지하층’(semi-basement)이 그간 여러 차례 홍수 피해를 봤음을 꼬집었다. 특히 이번 폭우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강남스타일’로 부촌 강남을 잘 아는 외신들의 관심을 크게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강남스타일’은 싸이가 지난 2012년 발매해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곡이다. 이 노래로 싸이는 빌보드 핫 100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AFP통신은 ‘강남스타일’에 등장하는 부촌 강남구에서 이번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하며 강남의 침수 상황 등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8.10 14:06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유튜브 시청하면 인천 지역 실종자 찾기 돕는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가 인천 지역 실종자 찾기 캠페인을 위해 인천경찰청과 동행하기로 했다. 인천은 “인천경찰청과 업무협업을 통해 인천 지역 실종자 찾기 ‘RE:United’ 캠페인을 기획,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해 장기 실종자 찾는 일에 동참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인천 지역 실종자 찾기 RE:United(리:유나이티드) 캠페인은 인천 구단과 인천경찰청이 2022시즌부터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인천 구단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인천 지역 내 실종 아동 등 사회적 약자의 조속한 복귀와 발견을 위해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사회적 안전망 공동체를 구축하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비대면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속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캠페인 명 RE:United는 다시(Re)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함께하길(United) 바란다는 것을 뜻한다. 인천 구단은 인천경찰청, 아동권리보장원과의 소통을 통해 인천 지역 장기실종 대상자 명단과 지문 등 사전등록 실종 예방정책 안내문 등의 자료를 받아 유튜브와 네이버TV 등 구단 공식 영상 채널 ‘IUFC TV’ 내 모든 콘텐츠에 캠페인 이미지를 삽입하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캠페인 이미지를 노출하는 등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장기 실종자 가족 관점에서 팬과 시민의 공감을 이끌고 캠페인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36년 전 아들 최재명 군을 잃어버린 최복규 님 가족의 사연을 담은 세미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2일 오후 5시에 공개하고, 오는 3일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는 관람객 대상 전단지를 배포하거나 전광판·LED 보드 등에 홍보하는 등 더 많은 팬에게 캠페인을 알릴 예정이다. 최복규 님 가족의 사연을 들은 인천 선수단도 다가오는 K리그 1 경기에서 득점할 경우 특별한 골 세리머니를 펼칠 예정이다. 선수단 참여를 주도한 경찰청 축구단 출신 김도혁 선수는 “최재명 군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실종 사실을 전해 듣고 주장 오반석 선수를 비롯해 같은 경찰청 축구단 출신 이명주 선수 등 모든 선수단과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실종자분들이 하루빨리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 행복한 가족사진을 촬영하길 바란다. 미약하지만 캠페인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선수들이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겠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 구단은 실종자 찾기 캠페인이 장기간 이어진다는 특성상 예산 부족 등의 문제가 제기되는 점을 확인하고 구단 공식 영상 채널 IUFC TV의 광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구단 전달수 대표이사는 “구단 영상 채널 IUFC TV 콘텐츠를 시청하시면, 인천 지역 실종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이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으실 것”이라며 “오랫동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분들, 그리고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구단도 끝까지 돕고 싶다”고 팬들의 캠페인 참여를 호소했다. 김영서 기자 2022.08.01 17:49
연예

'현빈♥' 손예진, '유퀴즈'서 첫사랑 토크 "지금 사랑이 첫 사랑"

배우 현빈과 결혼을 앞둔 배우 손예진이 오늘(16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다. 오늘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142회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우리의 머릿속에 각인된 자기님들과 사람 여행을 떠난다. 지난 예고편에 등장해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배우 손예진, 뇌 과학자, 전교 1등과 꼴등 다큐멘터리의 주인공, 실종 수사 권위자가 유퀴저로 출연한다. 우리 기억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은 유재석은 물론, 조세호를 대신해 일일 MC에 나선 이말년과 함께 다채로운 삶의 여정을 이야기할 계획이다. 내 머릿속 영원한 첫사랑, 존재 자체가 멜로인 배우 손예진 자기님을 자세히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 첫 캐스팅 비화, 신인 시절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자기님을 국민 첫사랑으로 만들어준 영화 ‘클래식’, 드라마 ‘여름향기’ 등의 작품 이야기, 데뷔 후 20년째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이유, 연기에 대한 고민을 주제로 풍성한 대화를 나눈다. 또한 “지금 사랑이 첫사랑”이라는 자기님의 솔직담백한 첫사랑 토크가 예고돼 궁금증을 드높인다.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김대수 교수는 ‘뇌 과학’으로 사랑에 빠진 뇌를 연구하고 있다. 사랑은 감정적인 영역이라는 일반의 통념과 달리, 사랑의 정체를 뇌 과학자의 관점에서 풀어내 흥미진진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도 뇌”라면서 사랑에 빠진 뇌의 단계별 변화를 설명하는가 하면, 끝나지 않은 깻잎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명쾌한 뇌 과학적 답변도 내놓았다고 해 기대감을 모은다. 청춘 로맨스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모티브가 된 김도윤, 엄규민 자기님과의 담소도 계속된다. 화제의 다큐멘터리 ‘꼴찌가 일등처럼 살아보기’에서 전교 1등, 전교 꼴등으로 출연했던 두 자기님은 7년 전 다큐를 찍게 된 배경, 다큐 촬영 후 달라진 점, 현재의 근황을 자세히 전한다. “꼴찌를 해 본 적이 없다”며 억울해하는 엄규민 자기님과 전교 1등 독설의 원천을 고백한 김도윤 자기님의 촬영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실종 가족에게 희망과 기적을 선사하는 ‘실종 수사의 권위자’ 백석대 경찰학부 이건수 교수도 ‘유 퀴즈’를 찾는다. 지금까지 만나게 해준 가족만 약 5,600건에 달한다는 자기님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동명이인 4천여 명에게 손편지를 쓴 사연부터 기적 같은 상봉 일화들을 생생하게 공유하며 놀라움을 안긴다. 잃어버린 가족을 찾으려 전국 방방곡곡 물불 가리지 않는 자기님의 사명감 가득한 삶이 잔잔한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연출을 맡은 박근형 PD는 “오늘 방송되는 142회에서는 우리의 머릿속을 맴도는 자기님들과 토크 릴레이를 이어간다. 청춘, 사랑,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되는 자기님들의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인생 이야기가 때로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때로는 깊은 울림을 선물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평소보다 한 시간 가량 늦은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2.16 10:01
경제

중대재해법 1호 된 삼표산업…마지막 실종자 수색 난항

삼표산업이 중대재해처벌법 1호 처벌 기업이 될 전망인 가운데 소방당국이 매몰된 작업자 3명 중 남은 한 명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9일 삼표산업의 경기도 양주시 소재 석재 채취장에서 지난 29일 토사가 붕괴해 작업자 3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매몰자 3명이 발생했고 그중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1명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남은 한명을 찾기 위해 밤샘 작업을 벌이고 있다. 30일 양주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 실종자 3명 중 일용직 근로자 A 씨와 임차계약 근로자인 굴착기 기사 B씨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러나 사업체 관계자인 C 씨는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구조 작업이 쉽지 않다. 현재 붕괴한 토사의 양은 약 30만㎡(높이 약 20m 추정)에 달한다. 소방당국이 조명차까지 투입해 밤새 수색작업을 이어갔지만, 실종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은 밤사이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까지 떨어진 데다 무너져 내린 토사의 양이 많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해 집중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삼표산업은 지난해 2건의 산재 사망 사고를 냈다. 그 외에도 2019년 1건, 2020년 3건, 2021년 2건에 이번 사고를 포함하면 최근 4년간 7건의 산재 사망 사고를 낸 이력이 있다. 삼표산업은 사고 직후 이종신 대표이사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직접 사과했다. 이 대표는 “토사붕괴 사고와 관련해 피해를 본 사고자 분과 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매몰자 구조와 현장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고와 관련해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대한의 조처를 하겠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1.30 09:21
경제

부실 아이콘 된 HDC현대산업개발…'보이콧' 후폭풍 부나

HDC현대산업개발(현대산업개발)이 부실시공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시는 현대산업개발의 부실시공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고가 반복되자, 앞으로 시에서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서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런 분위기가 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하고 있는 타 지역 수주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3일 광주 서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현장 브리핑에서 "앞으로 광주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일정 기간 현대산업개발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광주 도시공사 등 관계 기관에서 발주하는 사업 입찰 제한이 확정될 경우 광주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광주시는 붕괴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건물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철거 후 재시공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23~38층 일부 구조물이 붕괴해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이에 작업자 1명이 경상을 입었고,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이 중 한 명은 13일 오전 11시께 붕괴 현장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나머지 작업자들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구조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앙119구조대와 광주 특수구조단 대원들은 13일 구조견들이 수색 중 특이반응을 보인 26∼28층을 정밀 검색했다. 그러나 바닥 판(슬라브)이 층층이 무너져 쌓여 있어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추가 붕괴 위험이 감지되면서 구조대는 드론은 물론 음향탐지기, 열화상 장비, 내시경 카메라 등을 동원하고 있다. 예고된 인재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9년 5월부터 화정동 신축 아파트 공사를 시작했는데, 그 기간 주민 민원은 324건이 접수됐다. 행정처분은 27건에 달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에도 공사 중이던 광주 학동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도로 방향으로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쳤다. 사고로 발생한 사상자는 17명에 달한다. 고용노동부(고용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중대 재해 발생 등 산업재해 예방조치 의무를 위반한 사업장 명단’에 따르면 2016∼2020년 공개 대상에 포함된 현대산업개발 관련 사고는 5건이다. 공개 대상으로 선정되는 조건이 까다로워 실제 현대산업개발과 관련 있는 사망 사고 건수는 5건보다 더 많다는 것이 고용부 설명이다.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지난 12일 오전 10시 사고현장을 찾아 "불행한 사고로 인해 피해를 보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측은 사과 7시 뒤 "공기를 단축하려는 무리한 공사도 없었고, 콘크리트 양생도 충분했다"는 해명을 내놔 빈축을 샀다. 시민들은 7개월 전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를 떠올리며 분노하고 있다. 학동 참사 시민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붕괴사고 역시 학동 참사 판박이"라며 "안전을 도외시한 현대산업개발을 지금 당장 광주에서 퇴출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이번 사고는 관계기관의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제2의 학동 참사"라고 주장했다. 업계는 현대산업개발이 전 국민의 비난을 받는 만큼 향후 타 지역 수주전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9위인 1군 건설사가 후진적 사고를 연이어 내면서 이 회사의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어서다. 건설 현장에서 사망사고 발생 시 경영자를 처벌하는 골자의 중대재해처벌법은 이달 27일 시행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법적 처벌은 피해갈 것으로 보이지만, 총체적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과 책임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국민 기억 속에 부실의 아이콘이 되는 분위기다.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해도,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1.14 07:00
연예

'빈센조'서 포착된 세월호 흔적, 제작진 은유에 뭉클한 감동

tvN '빈센조'에서 세월호 흔적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드라마 빈센조에서 은은하게 들어가 있는 세월호 관련 은유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빈센조'에서 찾을 수 있는 세월호 관련 장면들이 캡처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우선 '빈센조' 4화에서 홍차영(전여빈 분)은 부친 홍유찬(이재명 분) 변호사가 갑작스러운 트럭 습격으로 목숨을 잃자, 고인을 추모했다. 이 장면에서 세월호 실종자 무사 귀환을 바라는 캠페인의 일환인 '노란 리본'이 등장했다. 또 9화에서는 '빈센조'에 등장하는 악당들이 주인공을 뒤쫓는 차 번호판이 클로즈업됐는데, 이 차의 번호판이 '0416'이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짜를 의미하는 것. 뒤이어 극 중 '바벨 화학' 피해자 유가족의 대사가 흘러나왔는데, 이는 세월호 피해자 유족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내용처럼 들렸다. "정말 소시오패스들 같다. 억울한 사람들은 생각하지도 않고"라며 속상해하는 홍차영에게 피해자 가족은 "'지겹다, 그만해라, 고인팔이 그만해라'라는 말도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안 그래도 우리 넷이서 다음 주에 여행 가기로 했다. 진도 쪽으로 간다"며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던 진도대교 세월호 팽목항을 은유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은유에 놀랍고 뭉클했다", "세월호 흔적을 곳곳에 녹여내다니, 대단하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4.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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