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환불하고 AR·코인 도입하려는데…시작부터 꼬이는 싸이월드
재도약을 노리는 토종 SNS 싸이월드가 시작부터 꼬이고 있다. 싸이월드의 자체 화폐 '도토리' 환불 작업이 기술적 문제로 지연되고 있고, 당초 약속했던 환불 총액도 대폭 축소됐다. 재개장 역시 하반기로 미뤄졌다. 싸이월드제트와 SK컴즈는 28일 예정일 보다 나흘이 지났지만 도토리 환불 작업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싸이월드 운영권을 보유한 싸이월드제트는 도토리 환불을 약속하면서 이달 7일부터 환불 신청을 받았고, 25일 오후 6시 이전에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싸이월드 홈페이지에서 받은 신청자 정보에 실명 및 계좌 확인 절차를 거쳐 SK컴즈에 넘긴 다음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이다. SK컴즈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싸이월드를 운영한 회사다. 환불을 하려면 두 회사 간 연동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기술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28일 오후부터 SK컴즈와 연동이 되고, 실제 환불은 다음 주 월요일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싸이월드제트는 환불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이런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 전체 환불 규모도 축소됐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당초 38억원으로 발표했지만, 실제 환불 가능한 금액은 2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현금·상품권으로 구매한 것 외에 각종 행사로 받은 도토리는 환불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싸이월드 서비스 중단 당시인 2019년 10월 회원수는 1100만 명이었고 도토리 잔액은 약 38억 4996만 원으로 추산된다. 그중 도토리를 한 개 이상 보유한 싸이월드 회원수는 276만여 명이다.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역시 기술적 문제로 7월 이후로 연기했다. 이번에 재개장하는 싸이월드는 사진첩과 음악듣기 등 기존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인터페이스를 2D에서 3D로 바꾼다. 메타버스와 같은 공간에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해 멀어진 고객의 발걸음을 다시 잡아 끌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싸이월드 코인'을 개발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다양한 쇼핑몰 등과 제휴한다는 방침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28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