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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11월 1만1222대 판매…전년보다 27.8% 증가

쌍용자동차는 11월 내수 6421대, 수출 4801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1만1222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7.8% 증가한 수치다. 토레스 판매 호조가 이어진 덕분이다. 토레스는 11월 국내에서 3677대 팔려 내수를 견인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3% 늘었다. 수출은 헝가리·호주 현지 판매가 좋아 92% 늘었다. 코란도가 124.6%, 렉스턴 스포츠가 123.4% 증가해 상승세를 이끌었다. 쌍용차는 토레스 차명의 기원이 된 남미 파타고니아 남부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중남미·중동·아프리카 미디어와 딜러 대상으로 토레스 론칭 및 시승회를 열기도 했다. 기업회생절차 종결 후 처음 중부 유럽 딜러를 평택공장으로 초청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 수급 제약으로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감소했으나 토레스 내수 판매 증가와 함께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 등으로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부품 협력사와의 긴밀한 공급 협력과 안정적 생산체제 구축 등을 통해 판매 물량을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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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경영 정상화 가속, 법정관리 조기 졸업 전망도

쌍용자동차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가속페달을 밝고 있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회사는 신차 ‘토레스’ 돌풍 속에 상반기 적자를 큰 폭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새 주인이 될 KG그룹은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며, 회생계획안에 반발하던 상거래 채권단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쌍용차 노동조합도 산업은행에 지연이자 탕감을 요청하는 등 매각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오는 26일 관계인집회 전 회생계획안이 인가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조기에 졸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지난달 출시한 토레스는 불과 2주 만에 2752대가 판매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예약 대수가 5만대가 넘는다. 이에 힘입어 쌍용차는 지난 한 달간 내수·수출 포함 1만752대를 팔았다. 2020년 12월 이후 19개월 만에 월 1만대를 달성한 것이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는 5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79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이 지난 11일 3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안을 상거래 채권단에 제안하면서 쌍용차의 법정관리 졸업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KG컨소시엄의 추가 투자로 현금 변제율은 6.79%에서 13.92%로, 실질 변제율은 36.39%에서 41.2%로 각각 높아졌다. 상거래 채권단은 이런 내용을 담은 회생 계획안에 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채권단 대표단은 19일까지 찬성 위임장을 받아 오는 26일 예정된 관계인집회 이전에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상거래 채권단이 사전에 전체 구성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받으면 법원은 관계인집회 없이 회생계획안을 심사하는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회생계획안의 내용을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회생법원이 공식적으로 종결을 알리면 기업회생절차는 마무리된다. 최병훈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 사무총장은 "19일 오후 6시까지 채권단 구성원 전체(약 340개사)를 대상으로 찬성 위임장을 받는다. 분위기는 긍정적이다"며 "찬성 위임장 관련 윤곽은 19일 오후 3~4시께 잡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청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쌍용차가 기사회생을 위한 9부 능선을 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거래 채권단이 쌍용차 매각에 최종 '키'를 쥐고 있는 만큼 노동조합도 독려에 나섰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지난 11일 상거래 채권단의 내부 회의에 앞서 전체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관계인집회에서 찬성해달라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보내 읍소했다. 또 17일에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연이자 196억원 탕감과 원금 1900억원 출자 전환을 촉구했다. 산은이 1900억원의 원금만 받는다면 340여 개에 달하는 중소 부품사의 변제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조 관계자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관계인집회가 부결되면 쌍용차와 협력사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며 "산은이 신속하게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산은이 지연이자를 탕감할 경우 현재 41% 수준인 상거래 채권단의 실질 변제율이 4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찬성 위임장을 받고 있는 채권단 대표단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닥을 쳤던 쌍용차의 실적이 최근 서서히 반등하고 있고, KG컨소시엄으로의 인수합병(M&A)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며 "산은의 통 큰 지원이 뒤따라 준다면 조기에 법정관리를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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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채권단 "산은 지연이자 196억원 탕감해달라"

쌍용자동차 노동조합과 협력사 340여 개로 이뤄진 상거래 채권단이 산업은행에 지연이자 탕감과 원금 출자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쌍용차 노조와 채권단은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연이자 196억원 전액을 탕감할 것과 원금 1900억원의 출자전환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노조 명의의 요구 서한을 산은 구조조정실에 제출했다. 노조는 "만약 산업은행이 '이자놀이'를 중단하고 원금만 보장받는다면 상대적으로 협력사들의 현금 변제율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쌍용차 협력사는 법정관리 이전 발생한 3800억원의 회생채권이 동결됐음에도 법정관리 이후 2500억원의 자재대금도 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협력사들은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쌍용차의 회생을 믿고 정상적인 자재납품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KG그룹은 협력사들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의 변제율을 높이기 위해 인수대금 이외 300억원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며 "하지만 산업은행은 1900억원의 원금과 약 200억원의 지연이자까지 100% 받는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KG그룹은 인수대금 3655억원 대부분을 산업은행의 담보채권 변제에 사용하다 보니 상거래채권단의 실질 변제율은 41.2% 수준에 불과하다"며 "산업은행의 지연이자 포함 100% 현금변제와 중소 영세 협력사의 14% 현금변제가 공정한 변제 방식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소한 국책은행 스스로 지연이자를 탕감해 협력사들이 현금 변제율을 제고하도록 하는 것이 기본 상식이자 사회 정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노조는 산업은행이 받아야 할 1900억원도 출자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산업은행의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상거래 채권단도 산업은행의 지연 이자 탕감과 원금 출자전환 등 전향적인 태도의 변화를 촉구했다. 상거래 채권단은 협력사 340여개로 구성돼 있다. 이중 60% 이상이 중소·영세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최병훈 상거래 채권단 사무총장은 "340개 협력업체는 지난 2년간 납품대금 3800억원을 한 푼도 못 받고 지내는 등 쌍용 사태로 인해 큰 희생을 겪어왔다"며 "협력업체들은 저임금에 시달리면서 쌍용차의 토레스 개발에 열심히 노력했는데 유일하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 사무총장은 또 “KG컨소시엄이 300억원의 추가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연체 이자 지급으로 인해 산업은행에 돌아가게 됐다”며 “산업은행은 중소·영세기업 근로자의 돈을 뺏어서 이자놀이를 하고 있다. 이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KG그룹은 상거래 채권단에 현금변제율 6.79%, 출자전환 주식가치를 합친 회생채권 실질변제율은 36.39%로 정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바 있다. 낮은 변제율에 상거래 채권단이 반발했고, 이에 KG그룹이 3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현금변제율이 13.97%, 실질 변제율은 41.2%로 높아졌다. 상거래 채권단도 사실상 찬성하면서 오는 26일 열리는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 통과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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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상반기 영업손실 줄였다…"2018년 이후 최저"

쌍용자동차가 올해 상반기에 판매 4만7709대, 매출 1조4218억원, 영업손실 591억원, 당기 순손실 303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러한 실적은 판매 회복세와 함께 제품 믹스 변화에 따른 매출증가와 지속하고 있는 자구 노력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로 재무구조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1만8619대) 이후 5분기 연속 판매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판매는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으며,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제품개선 모델의 판매호조에 따른 제품 믹스 변화로 23.8%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지난 5월에 6년 만에 월 최대 실적을 기록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7% 나 증가하는 등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8000대 판매를 넘어서는 상승세를 이끌었다. 손익실적도 판매회복에 따른 매출증가는 물론 지속하고 있는 추가 자구 노력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배가 되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효과로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1779억원에서 3분의 1 수준인 591억원으로, 당기 순손실은 1805억원에서 6분의 1 수준인 303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영업손실은 쌍용차 기업회생절차 돌입 이전인 2018년 상반기(+387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며, 당기 순손실 역시 2017년 상반기(+179억 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현재 쌍용차는 신차 토레스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계약 물량이 5만대를 넘어서는 등 호평을 얻고 있어 지난 7월 2교대 전환 및 휴가 기간 주말 특근 실시는 물론 부품 협력사들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생산라인 가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 등 판매 물량 증가와 함께 자구 노력을 통해 손익도 큰 폭으로 개선 되고 있다”며 “지난 7월 출시된 토레스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가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총력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판매 물량을 증대하고 재무구조 역시 한층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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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쌍용차 인수에 300억 추가 투입…회생계획안 통과 '청신호'

쌍용차 인수에 나선 KG그룹이 인수대금으로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기존 인수대금인 3355억원에 3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KG 컨소시엄이 오는 26일 열리는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 채권자들의 동의를 받기 위해 회생 채권 변제에 활용될 300억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앞서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을 변제 재원으로 한 채무 변제 계획과 최종 인수예정자의 지분율 보장을 위한 주주의 권리 변경 방안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총 변제 대상 채권은 약 8186억원이다. 이중 회생 담보권 약 2370억원과 조세채권 약 515억원은 관련법에 따라 전액 변제되지만, 회생채권 약 3938억원에 대해서는 일부만 변제된다. 쌍용차 측은 회생채권에 대해서는 6.79%를 현금 변제하고, 93.21%는 출자 전환한다고 밝혔다. 출자 전환된 주식의 가치를 고려하면 회생채권의 실질 변제율은 약 36.39%다. 쌍용차 협력사 340여 개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이러한 회생 채권 변제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생계획안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회생채권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거래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에 반대한다면 쌍용차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KG그룹은 300억원 추가 투자안을 상거래 채권단에 제안하며 설득에 나섰다. 300억원이 추가 납입되면 현금 변제율은 13.92%, 실질 변제율은 41.2%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상거래 채권단 대표단은 이날 오후 내부 회의를 열고 KG그룹의 제안을 수용하고, 회생계획안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상거래 채권단은 오는 16일 340여 개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통해 회생계획안찬반을 확정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상거래 채권단의 입장이 결정되면 추가 투자 내용이 반영된 회생계획안 수정안을 법원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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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무쏘 디자인 녹인 '토레스' 공식 출시…2740만원부터

쌍용자동차가 5일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를 공식 출시했다. 쌍용차는 이날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정용원 관리인 및 선목래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과 내외신 기자를 비롯해 협력사 대표, 대리점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레스를 선보이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쌍용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의 곽재선 회장 등도 함께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인사말을 통해 “토레스가 성공적으로 출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과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협력업체를 비롯해 많은 내∙외부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토레스는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기대하는지 정확히 파악하여 이를 구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 쌍용차의 DNA를 담아 개발하였고, 앞으로 쌍용차의 정체성이 더욱 잘 반영된 새로운 모델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관리인은 이어 “쌍용차가 걸어온 길이 대한민국 SUV의 역사가 되었듯이 이 땅에 SUV의 새 길을 열어갈 쌍용차가 세상에 없던 SUV 토레스를 통해 새롭게, 쌍용차 답게 또 한번의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이라고 토레스의 성공을 자신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 세상에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 기업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사는 삶의 터전을 만드는 것, 믿고 맞긴 투자자들의 신뢰에 보답하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라며 "쌍용차는 이 세 가지가 다 부족했음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곽 회장은 “이제 힘을 합쳐서 이 세 가지 가치가 마치 솥을 받치는 삼발이처럼 잘 지탱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쌍용차가 멋진 회사로 다시 태어날 것을 약속드리며, 그 과정이 잘 진행되도록 좋은 주방장처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최근 광고 모델 및 쇼호스트, 인플루언서 등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가상인간 '루시'가 토레스의 마케팅 전략 및 제품을 소개하는 프리젠터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루시는 이날 발표에서 “토레스는 뻔하고 재미없는 SUV가 아니라, 누구에게는 첫 SUV로써 누구에게는 또 다른 SUV로써 결국은 내가 꿈꾸던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정통 SUV다”며 “앞으로 쌍용차는 언제 어디서나 고객 여러분들의 가슴 뛰는 모험의 여정에 함께할 것”이라고 마케터로서 쌍용차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비전 및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첫 모델이다. 전면부의 버티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과 굵은 선의 후드 캐릭터 라인, 측면부의 각진 형태 휠 아치 가니시, 후면부의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6각형 타입의 리어 가니시 등이 강인함과 역동성을 표현한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또 후면부 제동등은 태극기의 건곤감리 가운데 '리'의 문양을 표현해 토레스가 대한민국 정통 SUV의 대표 모델임을 강조했다. 동급 최대 토크인 28.6kg·m, 최고출력 170마력의 친환경 1.5L 터보 가솔린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업그레이드 튜닝으로 기존 엔진보다 출발 가속 성능을 10% 높였고, 실 운행구간(시속 60∼120㎞) 가속 성능도 5% 높였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1.2㎞/L이다. 또 제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획득해 혼잡통행료와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 50∼6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적재 공간은 703L이며, 2열 좌석을 접으면 1662L 적재가 가능하다. 신호대기 등 정차 상황 때 엔진을 일시적으로 정지해 연비를 높이는 공회전 제한시스템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됐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작동해 악천후와 오프로드에서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높이도록 했다.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을 포함하는 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 딥컨트롤과 함께 파사이드 에어백 및 운전석 무릎 에어백 등을 포함한 8에어백도 적용됐다. 이 밖에 쌍용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인포콘을 통해 원격제어, 안전 및 보안, 차량관리, 엔터테인먼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고로 인해 에어백이 작동될 경우 인포콘 상담센터를 통해 상황에 맞는 조치를 받을 수 있는 에어백 전개 알림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10년 무상 제공한다. 가격(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은 트림에 따라 T5 2740만원, T7 3020만원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7.05 11:03
경제

매각 무산된 쌍용차…또다시 벼랑 끝 내몰려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찾기가 무산됐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충분한 자기 자본 없이 외부 자금으로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가 이번 사태를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또다시 '재매각'과 '청산'의 갈림길에 섰다. 쌍용차는 최대한 빨리 새 주인을 찾겠다지만, 1조 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한 후보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새우가 고래 삼키는 이변 없었다 쌍용차는 지난 28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을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인수대금(3049억 원)의 예치시한일(25일)까지 잔금 2743억여 원을 예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쌍용차의 인수 본계약 체결 두 달 만에 쌍용차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에디슨모터스는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해당 사모펀드가 투자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채권 약 5470억 원의 1.75%만 현금으로 변제하고 나머지 98.25%는 출자 전환한다는 회생계획안을 두고서도 시끄러웠다. 상거래 채권단은 인수자를 다시 선정해달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쌍용차 노조도 자금 조달 계획이 비현실적이라며 인수 반대 의견서를 냈다. 당초 업계는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쌍용차 매출은 2조 원이 넘지만 에디슨모터스의 매출은 898억 원에 그쳐 '새우가 고래를 품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때부터 자금력 등을 의심받은 터라 계약 무산은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매각 무산으로 쌍용차는 '재매각'과 '청산'의 갈림길에 다시 섰다. 쌍용차는 기존 M&A 후 법원인가 절차의 마감 기한(회생계획안 제출)인 오는 10월 15일까지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인수자 물색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7000대 안팎이던 쌍용차의 월 생산 규모는 현재 9000대 수준이다. 6월 말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인 제이백(J100)이 출시될 예정인 점을 고려해 하반기(7~12월)에는 1만 대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쌍용차는 보고 있다. 내년에는 중형 전기 SUV ‘U100(가칭)’도 출시될 예정이라 손익분기점 판매대수(약 1만2000대)를 넘길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쌍용차 관계자는 “(인수 흥행에 실패한) 지난해 6월 쌍용차의 경영 환경과는 다른 상황”이라며 “현재 수출 물량 증대로 미출고 물량이 1만3000대에 이르는 등 부품수급 문제만 해결된다면 생산라인을 2교대로 가동해야 할 정도로 회사 운영이 정상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재매각 나서는 쌍용차…업계 전망은 비관적 다만 시장 안팎에서는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특히 부채와 정상화를 위한 투자금까지 총 1조5000억 원대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 인수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도 입찰 공고 당시 11개의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본입찰에 참여한 것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포함한 3곳뿐이었다. 그나마 다른 두 참여자(카디널원 모터스, 인디EV)도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하지 않아 입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는 유일한 입찰자였다"며 "다른 원매자를 찾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에디슨모터스가 29일 쌍용차를 대상으로 법원에 투자계약 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 양측간 법정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컨소시엄 구성원의 추가를 위해 제출한 기업결합 변경신청을 법원이 승인했고, 변경 신청일이 29일까지였다”며 “기업결합 변경 신청이 완료된 후에 인수 잔금 납입이 진행될 수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쌍용차가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은 월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에디슨모터스는 계약금으로 지급한 약 305억 원에 대해 쌍용차의 출금을 금지해야 한다고 청구한 상태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통상 계약 문제가 불거질 때 경영진의 배임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이 지리하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에디슨모터스 측이 기존 계약이 유효하다고 계속 주장하면 향후 쌍용차 재매각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의 주장은 인수대금 잔금 미납을 정당화할 이유가 될 수 없다”며 “계약해제의 귀책사유가 명확하게 에디슨모터스에 있는 만큼 소송을 통해 이를 명백히 밝힐 것으로 응소를 통해 신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매각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할 경우 쌍용차는 법원 승인 후 M&A 또는 청산 절차를 밟는 두 가지 가능성만 남겨두게 된다. 지난해 법원 조사위원이 쌍용차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만큼 새 주인을 못 찾으면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 경우 400여 개에 달하는 쌍용차 협력사들이 연쇄적으로 파산할 수도 있다. 정부가 산업은행 등을 통해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과거 중국 상하이자동차(2004년)와 인도 마힌드라(2010년)에 매각됐다가 또다시 경영난에 빠진 쌍용차를 세금으로 살릴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적자가 지속하고 있는 쌍용차에 공적자금을 넣을 경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며 “쌍용차가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운영비용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31 07:00
경제

반도체 여파에도 '뜻밖의 선전' 르쌍쉐…12월 폭탄 세일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 이슈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완성차 3사(르노삼성·쌍용차·한국GM)가 일제히 전월 대비 회복된 내수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극심한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인기 모델에 부품 공급을 집중, 출고 차질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3사는 연말을 맞아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중심으로 판촉을 강화해 막바지 실적 올리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너도나도 "올해 최대 판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1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한 12만3136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내수실적(10만6424대, -21.5%)과 비교하면, 판매 대수나 증감률 면에서 모두 앞선 수치다. 8월부터 이어진 월간 10만 대 수준의 내수 위축도 떨쳐냈다. 이런 상승세는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외국계 완성차 3사, 이른바 '르쌍쉐'의 회복세가 주도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627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 3279대보다 91.4% 늘어난 수치로, 올해 월 최대 판매 실적이다. 특히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올해 월 최대 판매인 3159대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끌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 협력사와 공조를 통한 반도체 추가 물량 확보 및 효율적인 생산라인 운영을 통해 출고 적체를 일부 해소하면서 전월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며 "1만2000대에 달하는 출고 적체 물량 해소를 위해 현재 1, 3라인 모두 특근 및 잔업 시행 등 총력 생산 판매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역시 11월 내수 시장에서 쌍용차와 비슷한 6129대 판매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전월 5002대보다 22.5% 증가, 올해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가장 큰 역할을 한 차종은 QM6다. QM6는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한 3748대 판매로 내수 판매를 주도했다. 한국GM은 전월 2493대 대비 5% 증가한 2617대의 내수 판매를 기록했다.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1120대·628대로 실적을 리드한 가운데 트래버스도 318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앞으로도 반도체 수급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출고가 가능한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내수 판매 증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할인 또 할인 르쌍쉐는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무이자 할부와 현금 할인 등 다양한 판촉 프로모션을 통해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아듀 2021, 쉐보레와 함께' 프로모션을 통해 주요 판매 차종을 대상으로 현금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트래버스, 말리부 구매 고객은 쉐보레가 제공하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할부와 현금 지원이 결합한 '콤보 할부'를 통한 구매 시 트래버스 250만원, 말리부 180만원의 현금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한국GM은 7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을 보유한 트래버스, 말리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각각 30만원, 2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쌍용차도 이달 고객에게 구매 차종에 따라 최첨단 안전주행 시스템 무상장착은 물론 할부조건에 따라 최대 80만원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코란도 및 티볼리&에어를 일시불로 구매하면 안전주행 시스템 딥 컨트롤 패키지(또는 50만원 할인)를 무상 장착해준다. 선수금 없는 '스페셜 할부'로 구매 시 80만원을 지원한다. 또 올 뉴 렉스턴 및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스페셜 할부로 구매하면 5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 밖에 차종별 재구매 대수(쌍용차 모델)에 따라 최대 30만원 추가 할인해 주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가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구매 시 20만원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은 QM6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36개월까지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이달 SM6를 구매하는 고객 중 2021년형을 사는 고객은 200만원 할인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아울러 7년 이상의 노후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SM6를 구매하면 20만원의 할인이 적용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출고지연에 대한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SM6·QM6·XM3 등 부산공장 생산 주력 차종들은 이달 또는 1월까지 출고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 신차 준비도 착착 3사는 내친김에 내년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한국GM은 대형차 승부수를 띄운다. 내년 1분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호'가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픽업트럭 GMC '시에라'도 내년 중 선보인다. 타호는 전장이 5351㎜에 달하고 전폭도 2m가 넘는다. 국내에 비교 대상이 없는 새로운 차종이다. 국내에는 가솔린 모델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라 역시 타호와 크기가 비슷하다. 시에라의 최대출력은 407마력에 달한다. 쉐보레 '콜로라도'가 지난 9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르는 등 픽업트럭이 인기를 끌면서 이보다 큰 시에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올해 출시 예정이었다가 배터리 리콜로 미뤄진 볼트 EV와 볼트 EUV도 이른 시일 내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유럽에 수출되고 있는 XM3는 부산공장에서 만들어진다. XM3는 올해 10월까지 4만2600대 수출을 기록하며 르노삼성차의 수출을 견인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전기차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내년 상반기 안에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 기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하반기 3~5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생산 기지로 현재 폐쇄된 쌍용차 평택공장 2라인을 활용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 개발에도 들어갔다. 이를 통해 티볼리, 코란도, J100, 렉스턴으로 이어지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필두로 한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2.09 07:00
경제

반도체 품귀 장기화…자동차 업계 발 동동

국내 완성차 업계가 추석 전 '파업 리스크'를 해소하며 실적 반등에 나섰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델타 변이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다시 심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오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아산공장 또 가동중단…반도체 공급난 여파 15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자동차용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의 영향으로 아산공장이 이날부터 17일까지 생산을 중단한다. 가동 재개 예상 시점은 추석 연휴 이후다. 현대차는 지난 9, 10일에도 아산공장 가동을 멈췄다가 14일 반도체 부품이 재공급에 따라 생산을 재개했지만, 정상 가동 이틀 만에 다시 문을 닫게 됐다. 당시 발생한 생산 차질은 2000여 대로 추산된다. 현대차 공장이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는 이유는 엔진 전자제어장치(ECU)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공급하는 말레이시아 기반 협력사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휴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당초 3분기 이후 반도체 공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공급난 장기화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을 확대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도체 제조 공장이 몰려 있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예상이 빗나갔다. 말레이시아에는 독일 인피니온, 스위스 ST마이크로 등 글로벌 주요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공장이 모여 있다. 25개의 반도체 공급 업체가 있는 동남아 최대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지다. 다른 업체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기아는 지난 7일 미국 조지아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국내에서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의 월 생산량을 5000대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반도체 부족으로 대부분의 차종에서 부품공급 차질이 발생하자 라인업을 유지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생산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쏘렌토의 미출고 물량은 4만여 대에 달한다. 중대형 SUV에 대한 선호가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부족이 겹치며 주문이 쌓이고 있다. 4만대의 출고 대기물량 중 3만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내연기관·가솔린 모델을 계약할 경우 출고까지 4개월 정도를 기다리지만,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한 소비자는 6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한국GM은 주력 차량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 1공장의 가동을 이달 들어 50%로 줄였다.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 2공장 역시 50%만 가동 중이다. 특히 한국GM의 경우 이미 상반기에만 반도체 품귀 문제로 8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영난을 겪는 쌍용차 역시 반도체 등의 부품 수급 제약으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건 르노삼성차 역시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7월 반도체 부족으로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감산 릴레이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자동차 토요타는 이달 일본 내 주요 공장의 가동을 2주 동안 중단했다. 닛산은 이미 25만 대 감산 계획을 발표했고, 혼다는 생산량 감축으로 판매량이 15만 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그동안 수익성이 높은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가까스로 생산을 이어갔지만, 최근 반도체 부족에 트럭과 SUV까지 감산하기에 이르렀다. 급기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직원에게 보낸 사내 메일에서 3분기 인도 물량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머스크 CEO는 "3분기 초 극심한 부품 수급 차질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분기 말 이례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역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우선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 차량을 제작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달 전자제어 유닛(ECU)용 반도체 부족으로 나흘간 중국 상하이 공장 일부 라인 가동을 멈췄다.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 2세대 양산형 모델 출시는 오는 2023년으로 미뤘다. 반도체 품귀 장기화 우려 문제는 빠른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비대면 경제까지 확산하며 파운드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공급난이 중·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삼성전자·TSMC·인텔·U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앞다퉈 파운드리 증설에 나섰지만, 투자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병목현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맞물려 최근 독일 뮌헨에서 'IAA 모빌리티 2021'에서 폭스바겐·다임러·BMW·포드의 경영진은 이구동성으로 ‘칩 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칩 부족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시장점유율을 크게 잃었다”며 “칩 부족은 정말 큰 문제이며 중국 동료들이 반도체를 구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 회장은 “코로나가 진정된다고 해도 전반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군나르 헤르만 포드 유럽 총괄은 “칩 부족이 2024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언제 끝날지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로의 전환으로 상황이 더 악화했다”며 “예컨대 내연기관차인 포드 포커스에는 약 300개의 칩이 들어가지만, 포드의 새 전기차는 최대 3000개의 칩을 쓴다”고 말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회장은 “이번 3분기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분기 바닥을 치고 4분기에 회복되길 바라지만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도 “최소 내년까지 반도체 공급이 빡빡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드, 토요타 등 외국 완성차 업체들은 당초 계획보다 생산량을 대폭 줄이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을 낮춰잡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오토포캐스트솔루션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올해 약 850만대가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측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자동차를 생산하는 선진국이 다시 자국 내 생산을 늘리는 등 앞다퉈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나라도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16 07:00
경제

내수 급등한 자동차…특정 브랜드 '쏠림' 심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를 잊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하기 전인 지난해 2월보다도 올해 2월 자동차 판매가 오히려 늘어났다. 완성차, 수입차 할 거 없이 모두 두 자릿수의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브랜드별 희비는 엇갈렸다. 완성차 브랜드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벤츠·BMW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수입차 '빅2'는 국내 중견 3사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한국 자동차 시장이 현대차·기아·벤츠·BMW '빅4'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현대차·기아 내수 87% '싹쓸이'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차)의 2월 내수 판매실적은 총 10만1356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0% 증가했다. 이 증가율은 현대차와 기아의 선전에 기인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5만210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32.6%의 증가율을 보였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31.0% 증가한 3만7583대의 내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신차들의 판매 호조가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끌었다. 신형 투싼이 전년 동월 대비 282.6% 증가한 5896대 판매된 것을 비롯해 아반떼가 99.0% 증가한 5124대 판매됐다. 기아 역시 카니발(6153대, 145.1%↑), 쏘렌토(4945대, 147.5%↑) 등 신차 효과가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반면 신차 가뭄인 한국GM은 전년 대비 증가율이 2.4%에 불과한 5098대의 판매실적을 보였다. 지난달 800여 대가 팔렸던 경상용차(다마스·라보)가 조만간 단종될 예정이라서 마이너스 성장 전환이 불가피한 상태다. 르노삼성차도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3900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교 대상인 지난해 2월이 주력 모델 XM3 출시 이전이었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해 3월부터 인도가 시작된 XM3는 첫 달부터 5581대가 판매되며 회사 전체의 실적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었다. 신차 효과가 희석된 XM3는 월 1000여 대의 판매실적에 그치고 있어 르노삼성은 내달 내수 판매부터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낼 전망이다. 쌍용차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전년 동월 대비 47.6% 감소한 2673대의 내수 판매실적으로 완성차 5사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신차가 없었고, 일부 협력사들의 부품 공급 중단으로 가동 차질까지 빚어진 결과다. 이처럼 내수 시장에서 후발 주자 3사가 부진하면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크게 치솟았다. 완성차 5사 내 현대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2월 48.1%에서 올해 2월 51.4%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기아 역시 35.1%에서 37.1%로 높아졌다. 현대차·기아 합산 점유율은 83.2%에서 86.9%로 3.7%포인트나 올랐다. 지난달 팔린 완성차 100대 가운데 87대가 현대차·기아인 셈이다. 고작 13대를 나머지 중견 3사가 나눠 가졌다. 코로나에도 여전한 수입차…'독일 3총사' 빼곤 '휘청' 수입차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차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견고해지는 모습이다. 판매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물론, 베스트셀링카 순위마저 독식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3% 증가한 2만2290대로 집계됐다. 2월 누적 기준으로도 29.8% 오른 4만4611대를 기록, 최근 5년 새 가장 빠른 판매 흐름이다. 이런 수입차 선전 배경에는 독일차 브랜드 벤츠와 BMW의 활약을 꼽을 수 있다. 지난달 벤츠 판매량은 5707대였다. 지난해 2월(4815대) 대비 18.5% 늘었다. BMW는 566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동월(3812대) 대비 48.5% 증가한 규모다. 그 뒤를 쫓는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독일 브랜드로, 각 2362대(점유율 10.6%), 1783대(점유율 8.0%)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들 독일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73.7%로 전년 동월 대비 12% 포인트 급등했다. 전월 대비로도 2.7% 포인트 오른 수치다. 2월 누적 기준으로는 72.4%를 기록했다. 반면 도요타·혼다 등 일본차는 여전히 일본 불매 운동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프, 재규어랜드로버, 캐딜락, 푸조, 시트로엥 등 중위권 브랜드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빈부격차 더 심해질 것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현대차·기아와 독일차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장 올해 현대차와 기아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과 새 라인업을 구성할 신차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지만, 중견 3사들은 거물급 신차의 부재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쌍용차의 경우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면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11년 만에 다시 회사 존폐기로에 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100(프로젝트명)’ 론칭도 불투명해진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상승세 선두에 있는 벤츠와 BMW가 꾸준한 신차 계획과 함께 국내 인프라 투자 및 서비스 만족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어 후발주자들이 따라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판매가 부진한 수입차의 경우 본사와의 협상 과정에서도 신차를 공격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는 데다 판매난으로 서비스센터가 줄어들면서 서비스 품질 악화에 따른 판매 위축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현대차·기아·벤츠·BMW '빅4'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벤츠와 BMW는 지난달 한국에서 한국GM·르노삼성차·쌍용차보다 차량을 더 많이 판매했다. 수입차 ‘빅2’가 나란히 한국에 공장을 둔 중견 자동차 3사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 특정 브랜드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후발주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차를 꾸준히 내는 게 유일한 해답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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