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0건
자동차

[IS시승기] 넓고 조용하고 잘 달리고…'흥행질주' 르노 콜레오스의 3가지 매력

르노코리아가 함박웃을 짓고 있다. 야심차게 선보인 신차 그랑 콜레오스(이하 콜레오스)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어서다. 지난 9월 9일 판매 개시 이후 지난달까지 콜레오스의 누적 판매량은 9330대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르노코리아는 올해(1~10월) 총 2만2115대를 판매하며 한국GM(2만1099대)를 제치고 판매량 꼴찌에서도 벗어났다. 르코노리아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신차 콜레오스를 최근 직접 몰아봤다.첫 매력 포인트는 '실용성'콜레오스는 디자인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력함과 우아한 라인이 돋보인다. 르노의 상징인 다이아몬드를 연상시키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카롭게 뻗은 헤드램프, 일자형 리어램프 등도 인상적이다.특유의 실용성은 콜레오스의 첫 번째 매력 포인트다. 길이 4780㎜, 폭 1880㎜, 높이 1680㎜의 큰 차체에 더해 2820㎜ 휠베이스를 갖춰 동급 최고 수준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2열은 320㎜의 무릎 공간을 제공하며, 폴딩이 가능해 트렁크 공간이 최대 2034L에 달한다. 특히 내부 공간이 넓다 보니 키 180cm인 기자가 2열에 앉아도 무릎 앞 주먹 두세 개 정도의 공간이 남을 정도로 쾌적했다. 캠핑 등 여행 목적의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실내에도 실용적이긴 마찬가지다. 먼저 12.3인치의 스크린 3개가 눈길을 끈다. 각각의 디스플레이는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이중 조수석 디스플레이에선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등을 볼 수 있다. 조수석 장거리 여행에 지루해 하는 자녀들이 좋아할 만한 옵션이다. 단 운전석에서는 이 화면을 볼 수 없다. 안전을 위해서다. 블루투스 헤드셋을 연결하면 차 스피커와 별도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어 운전자는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다. 돋보이는 정숙성정숙성은 콜레오스의 또 다른 매력이다. 주행 동안 놀랄 만큼 조용했다. 이에 대해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에) 동급 최초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며 "3개의 마이크가 엔진·타이어·도로에서 발생한 소음을 감지하면 차량 내 보스 사운드 스피커가 반대파를 보내 이를 상쇄한다"고 설명했다.더욱이 하이브리드 차량은 동력이 전기에서 엔진으로 전환될 때 이질감이 느껴지는데, 콜레오스는 엔진이 가동하고 있는지 모를 만큼 정숙했다. 순수 모터로 주행 중 엔진이 개입하더라도 소음과 이질감이 적었다. 현재 시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차량 중 가장 우수한 수준으로 보인다.또 요철을 통과할 때 실내로 전해오는 진동도 덜했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의 서스펜션도 부드러웠다. 잘 달리면서도 기름 적게 먹는 '다재다능'주행성능은 발군이다. 콜레오스는 출력 100kW의 구동 전기 모터,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스타트 모터(출력 60kW)로 이뤄진 듀얼 모터 시스템과 4기통 1.5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 결합돼 있다. 최고 출력은 245마력, 최대 토크는 33.2kg·m다.가속 페달에 발을 얹으면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다. 주행 모드는 다섯 가지다. 에코 모드, 컴포트 모드, 스포츠 모드, 스노 모드를 제공한다. 특히 소비자의 운전 형태를 분석 후 모드를 전환하는 인공지능(AI) 모드도 탑재하고 있다. AI 모드를 통해 기존 컴포트, 에코, 스포츠 등 운전 모드로 자동 전환이 이뤄진다.도심 주행에선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차가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서는 대부분 전기차 모드로 운전이 가능했다. 주차장 코너를 뱅글뱅글 돌 때, 좁은 골목을 천천히 지날 때, 고속 주행을 할 때 모든 상황에서 안정감을 유지했다. 가파른 오르막길에서도 가속페달을 밟자 막힘없이 경사면을 올랐다.또 응급 상황을 제외한 모든 과정을 운전자의 개입 없이 평행, T자, 대각선 주차 등 다양한 주차 상황에 적용이 가능한 ‘풀 오토 파킹 보조 시스템’은 편안한 운행을 돕는다. 연비도 나쁘지 않다. 이날 시승은 주로 도심 구간에서 이뤄졌는데 100km를 달린 결과, 평균 연비 13.7km/L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 15.0km/L에 비해선 낮지만, 다양한 모드에서의 주행이 줄곧 이어졌음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가격은 별도의 매력의 포인트. 2.0 가솔린 터보가 3495만원, 1.5 하이브리드가 3777만원, 최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의 풀옵션 모델 4567만원 등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4028만원부터 시작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저런 차를 시승하다 보면 특정 용도에 특화된 차는 많지만 여러 장점을 동시에 지닌 차는 만나보기 힘들다. 콜레오스는 그런 올라운드 플레이어에 가장 가까운 차로 평가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22 13:45
경제

코로나에 발 묶인 추석…올해는 시승차 못 탄다

비대면 명절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추석 시승 이벤트도 자취를 감췄다.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나머지 업체들도 시승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통상 업계는 추석 연휴 기간 귀향·귀성길 차량을 지원해 가족 고객 잡기에 나서왔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설 연휴 250대의 차량을 동원해 6박 7일 동안의 시승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기아도 카니발, 쏘렌토, 스팅어 등 6종의 차종 총 200대를 시승차로 지원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관련 이벤트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추석 연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가급적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한 만큼 시승 이벤트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추석 연휴 기간 무상 점검 서비스는 당초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22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1344개 협력 서비스센터 '블루핸즈'에서, 기아는 18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792개 협력 서비스센터 '오토큐'에서 무상점검을 진행한다. 같은 기간 한국GM은 9개 직영 서비스센터, 르노삼성차는 9개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점검에 나선다. 무상점검 기간 지정된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엔진·에어컨·제동장치 상태, 타이어 공기압 및 마모상태, 냉각수 및 각종 오일류, 와이퍼, 퓨즈 상태 등을 점검받을 수 있다. 무상점검 후 필요한 경우 퓨즈 등 일부 소모성 부품은 그 자리에서 무상지원도 해준다. 또 자동차 운행 중 고장 또는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지원을 위해 제작사별 긴급 출동반도 상시 운영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08 07:01
경제

[안민구 기자의 온로드] 새 디자인에 새 심장…더 강력해진 '올 뉴 렉스턴'

쌍용자동차가 신바람이 났다. 신형 렉스턴이 출시되기 무섭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사전계약을 포함해 출시 후 일주일간 5500여 대가 계약됐다. 단숨에 이전 렉스턴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하면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앞세운 마케팅 효과 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차는 지난 4일 렉스턴 신차 발표회를 임영웅의 신곡 발표회와 함께 진행했다. 과연 임영웅 효과만으로 차가 더 팔렸을까. 지난 12일 신형 렉스턴의 최상위 트림인 '더 블랙'을 직접 타봤다. 인천 영종도 일대 약 100km 구간에서 시승했다. 부분변경 맞아?…터프해진 외관 눈길 '왜 진작에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쌍용차의 신형 렉스턴을 처음 마주한 느낌이다. 부분 변경 모델임에도 내·외관을 모두 바꿔 새로운 모델로 탈바꿈했다. '대볼리'(티볼리의 큰 차)란 오명을 씻기에 충분했다. 주변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함께 시승한 기자는 "쌍용차가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며 "경영난을 벗어나기 위해 이 차에 사활을 걸었다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우선 외관이 전면부 위주로 많이 바뀌었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큼지막한 그릴을 넣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여기에 LED 헤드램프, 안개등 등을 바꿔 전체적으로 터프한 이미지를 풍긴다. 뒤태에도 변화를 줬다. T 형상을 띤 리어램프의 부피감과 입체감을 한껏 키웠다. 덕분에 이전 모델보다 넓어 보이고 세련된 느낌이다. 여기에 하단의 범퍼 라인을 직사각형 구도로 배치해 안정감을 더했다. 다만 측면의 큰 변화는 없다. 휠 사이즈를 20인치로 바꾼 정도다. 실내 역시 기존 렉스턴은 온데간데없다. 새로운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기어 조작 레버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BMW의 방식과 동일한 전자식 레버 타입을 채택했다. 사용 방식도 동일하다. 편리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버튼식이나 다이얼식보다 이질감이 적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으로 평가된다. 계기판도 바꿔 달았다.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자리했다. 기본적인 주행 데이터는 물론 내비게이션 경로까지 제공해 좌우 시선 이동 없이 운전할 수 있다. 가족을 위한 차인 만큼 2열 승객을 위해서도 공을 많이 들였다. 헤드레스트를 기존 투구형에서 일반형으로 변경했고, 시트 옆 변의 높이를 높여 앉았을 때의 편안함을 높였다. 시트 쿠션의 면적도 넓혀 피로감을 낮췄다. 넉넉한 적재공간은 덤이다. 5인승 모델의 경우 기본적으로 820ℓ의 짐을 실을 수 있다. 2열 좌석을 접으면 적재공간은 1977ℓ까지 늘어난다. 부드러운 주행감…각종 안전사양은 덤 신형 렉스턴은 심장도 바꿔 달았다. 4기통 2.2ℓ 디젤 터보엔진은 배기량을 그대로 두면서 출력을 키웠다. 전작 187마력에서 202마력으로 최대 출력이 15마력 정도 증가했다. 최대토크 역시 45.0kg.m로 약간 증가했다. 변속기도 7단 자동에서 8단으로 변경됐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부드럽다. 특히 가속 초반에는 실사용 구간인 1600~2600rpm(엔진회전수)에서 최대 토크가 나오도록 변속기 세팅이 돼 있어 부드러운 가·감속을 낸다. 또 과격하게 가속을 반복해도 웬만해선 엔진 회전수가 4000rpm을 넘기지 않는다. 출퇴근용 도심 주행은 물론 SUV 특유의 운전하는 재미를 즐기기에도 모자람이 없었다. 소음도 잘 잡았다. 저속에서는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이 실내로 들어오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시속 100km를 넘어서도 풍절음이 거의 없고, 안정적으로 달려준다. 각종 첨단안전사양도 눈길을 끈다. 시형 렉스턴은 능동형 주행 안전 보조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을 포함하는 첨단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 ‘딥 컨트롤’로 무장했다. 덕분에 깜빡이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이 차선 한쪽으로 쏠리면 핸들이 자동으로 움직여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일정 속도로 설정하면 손과 발을 떼고도 직전 주로는 물론 어지간한 커브 길도 알아서 소화했다. 이외에도 신형 렉스턴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커넥티드카 시스템인 ‘인포콘’이 신규 적용됐다. 인포콘은 차량 시동과 공조장치 작동 등을 원격제어할 수 있고 보안, 차량 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비 성능도 나쁘지 않다. 시승에서는 조금 거칠게 차량을 몰았는데도 당 10.9km의 연비를 보였다.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1.1km다. 가격도 상품성에 비해 비싸지 않은 편이다. 엔트리인 럭셔리가 3695만원, 프레스티지 4175만원이다. 이날 시승한 더 블랙은 4975만원이다. 한 단계 아래 등급인 싼타페와 쏘렌토의 최상위 트림 모델 가격이 3000만원대 후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매력적인 가격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1.23 07:00
경제

[안민구 기자의 온로드] 대체불가 4세대 카니발…이유있는 판매 질주

신형 카니발이 인기몰이하고 있다. 9년 만에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나오면서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사전계약 시작 하루 만에 2만3006대가 계약되며 국내 신차 출시 사상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지난달 24일까지 3만5000대가 넘게 팔렸다. 계약 시작 한 달도 안 돼 지난해 연간 카니발 판매 대수(6만3706대)의 55%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달 고객에게 인도된 카니발은 모두 5622대로 현대차 쏘나타(4595대)도 앞질렀다. 한국 시장에서 '국민차'로 통하는 쏘나타보다 미니밴 카니발이 더 팔린 것이다. 생산 지연만 없다면 이달 출고 대수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주문이 폭주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 주말 4세대 카니발을 타고 경기도 성남에서 출발해 강원도 동해를 다녀왔다. 시승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힘을 내는 스마트스트림 2.2 디젤 시그니처 7인승 사양이다.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외한 모든 사양을 달았다. 소파처럼 편안한 2열 시트 시승에 앞서 차량을 살펴봤다. 일단 커졌다. 휠베이스(축거)가 3090㎜로 이전 세대 모델보다 30㎜ 늘어났다. 현대차 팰리세이드(2900㎜)는 물론 제네시스 GV80(2955㎜)보다도 크다. 동급 최대의 실내 공간을 확보한 이유다. 여기에 전장(길이)과 전폭(너비)도 5155㎜, 1995㎜로 기존 모델보다 각각 40㎜, 10㎜ 늘려 전형적 밴이라기보다 대형 스포츠다목적차(SUV)를 연상시킨다. 얇은 헤드램프와 역동적인 느낌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5m가 넘는 차체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인상을 준다. 2열과 3열 사이에 위치한 세 번째 기둥(C필러)에는 독특한 입체 패턴의 크롬 가니쉬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후면부에는 좌우가 연결된 리어램프를 넣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여기에 탑승자를 배려하는 각종 편의 사양은 카니발을 고급스럽고 넉넉한 패밀리카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먼저 운전석에 앉으면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통합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터치 방식 센터페시아 버튼이 한눈에 들어온다. 각종 버튼은 터치 방식으로 구현해 세련된 디자인과 편리한 조작감을 갖췄다. 조명 색상을 바꿀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 전자식 변속 다이얼도 달라진 점이다. 금속이나 나무, 가죽 등 실내 마감재 역시 고급스럽다. 2열의 릴렉션 시트는 신형 카니발의 새로운 무기다. 전동으로 좌석이 눕혀지고 발 받침도 올라와 탑승자를 무중력 공간에 떠 있는 듯한 자세로 만들어 준다. 장거리 여행도 부담 없다. 후석 대화 시스템은 운전자와 뒷좌석 탑승자가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큰 소리를 낼 필요 없다. 또 2열에 다가서면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가 부드럽게 문을 열어 준다. 스마트 키만 가지고 차량에 다가가면 된다. 트렁크 역시 차량에서 멀어지면 스스로 닫힌다. 3열도 인상적이다. 구색만 맞추기 마련인 일반 SUV와 달리 무릎과 앞 좌석 사이에 주먹 하나 이상이 들어가는 3열은 2가족 이상의 여행도 문제없다. 3열 시트만 접어도 성인이 누울 만한 공간이 확보해 요즘 유행인 ‘차박’도 즐길 수 있다. 패밀리카에 최적화된 주행성능 신형 카니발은 실내 구성뿐 아니라 주행에서도 패밀리카에 최적화돼 있었다. 큰 덩치에도 핸들링은 섬세했고 가속 페달을 순간 강하게 밟는 경우에도 차가 튕기거나 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주행이 이뤄졌다. 폭발력은 없지만, 실영역에서 꾸준하게 속도를 올렸다. 시속 150㎞까지도 무리 없다. 코너링도 부드럽게 소화했다. 급격히 속도를 올릴 때 엔진 소음이 커지는 걸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소음과 진동은 이전 세대보다 확실히 줄어든 느낌이다. 미니밴이고 디젤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고속 주행에서의 풍절음도 꽤 잘 잡았다. 다만 저속에서 속도를 낼 때는 약간의 소음이 좀 난다. 연비는 덩치에 비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 차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2.6㎞(7인승 기준). 고속도로와 도심을 섞어 100㎞ 이상 달려보니 11㎞/ℓ대를 유지했다. 주행 보조 기능은 나무랄 데 없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 차간 거리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앞차가 멈추면 함께 멈췄다가 다시 출발할 정도여서 매우 안정적이다. 여기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측방 모니터(BVM),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시스템 등도 탑재돼 운전을 돕는다. 요즘 신차에 많이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빠진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신형 카니발의 또 다른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옵션에 따라 가격은 3160만~4354만원 선이다. 기아차의 중형 SUV인 신형 쏘렌토(3024만~4113만원)와 큰 차이가 없다. 공간 활용도와 편의 사양 등을 따지면 오히려 저렴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9.10 07:00
경제

기아차, 여름 휴가 맞이 4박5일 쏘렌토 시승 이벤트

기아자동차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객들에게 4박 5일간 쏘렌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시승 이벤트 ‘바캉스 위드 쏘렌토’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8월 7일부터 8월 11일까지, 8월 14일부터 8월 18일까지 2개 차수로 운영된다. 차수별 75명씩(쏘렌토 디젤 40대, 하이브리드 35대) 총 150명의 고객에게 4박 5일간의 시승 기회를 제공한다. 기아차는 시승 이벤트 당첨자에게 4박 5일의 무상 렌탈 기회와 함께 모바일 주유 상품권 5만원권과 자동차 종합보험 가입 혜택도 준다. 만 26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이날부터 29일까지 기아차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는 오는 31일 개별 통보된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시승 완료 후 후기 및 사진을 이벤트 페이지에 직접 업로드하거나 작성 URL을 등록한 고객 전원에게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모바일 쿠폰을, 우수 후기로 선정된 10명에게는 이마트 상품권 5만 원권을 경품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7.22 16:35
경제

코로나 여파에 신차 시승도 ‘사회적 거리두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이 관심으로 떠오르면서 자동차 회사들의 시승 방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신차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언론 시승회를 철저한 방역과 위생관리 속에 치르고, 전시장 방문을 망설이는 고객을 위해서는 시승차를 직접 배달해주고 있다. ━ 시승행사도 사회적 거리두기 '신풍속도' 지난달 31일 치러진 제네시스 3세대 G80 미디어 시승 행사장은 코로나19 정국에 대처하는 자동차 업계의 고심이 곳곳에 녹아 있었다. G80은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평상시 같으면 대형 호텔의 그랜드볼룸이나 킨텍스 같은 대규모 전시공간에서 열렸을 것이 분명하다. 상품성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공연도 준비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정국은 이 모든 평상시의 모습을 바꿔놓았다. 먼저 시승행사 장소가 주차장이었다.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이 행사 장소로 안내됐지만, 실제 행사장은 호텔 야외 주차장이었다. 호텔이나 전시장 같은 실내 공간이 아니라, 봄바람이 살살 부는 탁 트인 야외였다. 여러 사람이 가까이 모이는 것을 피하고자 접수 데스크도 띄엄띄엄 분산 운영됐다. 접수 데스크에 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발열 검사도 받아야 했다. 열화상 카메라 앞에서 체온을 측정해 37.5도가 넘으면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가 없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신분을 확인하고 코로나19와 관련한 문진표를 작성한 뒤 상품 자료집을 받는다. 또 그동안 신차 시승은 보통 차량 한 대에 두 명의 기자들이 2인 1조로 동승해 교대로 차를 몰아보는 것이 관례였는데 이날은 1인 1차량을 배정해 운영됐다. 최근 영상팀을 꾸려서 영상 촬영을 하는 매체도 많은데, 예외 없이 1인만 탑승할 수 있었다. 영상 매체도 이날만은 온전한 1인 미디어가 됐다. 차 안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시승 참가자도 소규모로 15개 조가 편성됐다. 오전 9시부터 30분 단위로 쪼개졌다. 같은 업계 기자들끼리도 얼굴을 볼 틈이 없었다. 점심시간에도 1인 1식탁에 앉아 식사해야 했다. 시승 코스를 왕복하고 더케이호텔 주차장으로 돌아왔지만, 시승자가 들어간 실내공간은 오로지 '자동차 실내'뿐이었다. 시승에서 돌아온 차는 곧장 방역장으로 끌려갔다. 코로나19 정국 아래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야 하는 제네시스의 시승행사는 치밀한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치러진 기아차의 쏘렌토 시승행사도 마찬가지였다. ━ 고객에게는 시승차 배달 자동차 회사들은 코로나19 예방에서 고객 시승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한국GM은 최근 카카오 채널을 통한 시승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굳이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시승을 신청하면 원하는 곳까지 차를 가져다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차 내 항균 소독은 물론 시승 신청자 가운데 일부를 추첨으로 뽑아 선물도 준다. 도요타도 찾아가는 시승을 선택했다.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마찬가지로 시승차를 보내준다.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줌과 동시에 편리한 시승을 위해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승차 또한 시승 전후로 살균소독 작업이 이뤄지고 차 내에 손 소독제도 상시 비치했다. 시트로엥도 이달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시승 캠페인 '안심로엥'을 진행한다. 시승차량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5 에어크로스'와 'C3 에어크로스'다. 시승 신청은 시트로엥 홈페이지 내 '안심로엥 캠페인' 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차량과 날짜를 선택하면 영업사원이 직접 방문한다. 모든 영업사원은 마스크를 의무 착용한다. 시승하는 모든 고객은 시트로엥 모자를 기념품으로 받는다. 시승 후 이달 중 출고하면 시트로엥 미니어처 10종 세트도 선물로 준다. 시트로엥 관계자는 "시승 전후 티어링휠, 기어노브, 손잡이, 공조기 버튼 등을 집중 살균 소독한다"며 "많은 고객이 직접 찾아가는 시승행사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BMW는 시승차 배달과 더불어 고객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휴관 중인 BMW 드라이빙 센터를 활용해 비대면 드라이빙 프로그램인 'BMW 드라이빙 센터 세이프티 스루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다. 이는 BMW와 MINI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차용해 자가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트랙을 직접 주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행사는 오전 9시 30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 단위로 세션 당 6대 차량, 하루 총 66대가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일주일간 320여 대의 차량이 이용됐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4.16 07:00
경제

내수 반등 완성차…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가 전년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 판매 급감 우려가 컸던 점을 고려하면 꽤 선전한 성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지난달 차 판매량의 반등은 잇따른 신차 출시 효과에 개별소비세 인하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 약발이 언제까지 갈지 불투명한 탓이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1년간 차 할부금은 미뤄주는가 하면 월 1만원의 최소 금액으로 구매 가능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내수 'V자 반등'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차 등 완성차 5사의 3월 내수 판매실적은 총 15만1025대로 전년 동월 대비 9.2%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84.8%나 늘었다. 브랜드별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한 7만2180대를 판매했다.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아반떼를 비롯한 투싼, 싼타페 등 주요 차종들이 30% 내외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으나, 지난해 말 출시된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이 큰 인기를 끌면서 부진을 만회했다. 신형 그랜저는 3월 1만6600대의 판매실적으로 2016년 12월 이래 3년 3개월 만에 최대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57.6%에 달했다. 기아차의 3월 국내 판매는 15.3% 증가한 5만1008대였다. 기아차가 5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8년 4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3세대 K5와 지난달 출시한 4세대 쏘렌토의 신차 출시 효과가 기아차의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K5는 3월 8193대의 판매실적으로 지난해 12월 이래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다. 신형 쏘렌토는 지난달 17일 출시돼 판매일 수가 짧았지만 1821대가 팔리며 구형과 함께 총 3875대의 실적을 올렸다. 르노삼성은 XM3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3월 내수 판매에서 전년 동월 대비 83.7% 증가한 1만2012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9일 출시된 XM3는 독특한 디자인과 탄탄한 성능,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며 월말까지 5581대 판매돼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내수 판매의 절반 가까이 XM3 한 종이 책임졌다. 한국GM 역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트레일블레이저 판매 호조에 힘입어 3월 국내 시장에서 39.6% 증가한 8965대를 판매했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이뤄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3월 한 달간 총 3187대가 판매되며 한국GM 전체 판매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졌다. 반면 지난 1년 새 신차 출시가 전무했던 쌍용차는 국내 시장에서 별 힘을 쓰지 못했다. 3월 686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37.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소형 SUV 시장의 최강자였던 티볼리가 XM3, 트레일블레이저 등 경쟁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간섭으로 43.0% 감소한 1914대 판매에 그친 것을 비롯해 전 차종이 30% 이상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각 브랜드의 신차 효과 덕분에 2월보다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비대면 판매를 늘리는 등 국내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에도 판촉에 '올인' 업계는 내수가 V자 반등에 성공하자, 이달에도 저금리 할부 혜택 및 대대적 할인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차종에 따라 저금리 특별할부를 실시한다. 승용 부문에서는 벨로스터와 더 뉴 아반떼에 각각 1%와 1.5% 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70과 G90 2.5%, G80 1.25%가 적용된다. 더불어 1700cc 미만 차량 보유 고객은 더 뉴 아반떼, 투싼, 싼타페 20만원 할인과 쏘나타(HEV 제외) 30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네시스 G80 품질체험 이벤트도 실시하는데, 품질 체험 시승을 신청한 전 고객을 대상으로 G80(신형 제외)을 100만원 할인해준다. 기아차도 차종에 따라 모닝·K3 등은 최대 110만원, 스포티지·카니발 등은 최대 15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기존 RV 보유 고객 가운데 카니발 신규 구매 고객에게는 구매 시 50만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이와 함께 1년간 납입금 부담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구매 프로그램인 '희망플랜 365 프리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이달 중 모닝, 레이, K3, K7, 스팅어, 쏘울, 스토닉, 스포티지, 카니발, 봉고, 개인택시 차량을 출고하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이 이번 프로그램을 이용할 시 총 48개월의 할부 기간 중 구매 후 초기 12개월 동안은 월 납입금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나머지 36개월 동안 3.9%의 특별 금리를 적용받아 원리금을 상환하면 된다. 르노삼성의 경우 신차 XM3 차량 구매 고객을 상대로 최대 72개월간 3.9% 할부 혹은 36개월간 5.5% 할부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또 전기차 SM3 Z.E. 구매 고객에게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현금 구매 시에는 600만원을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세웠다. SM6를 구매할 경우 선택한 트림(등급)보다 상위 트림의 차량으로 업그레이드해준다. 최대 245만원까지 혜택을 주는 셈이다. 완성차 중 유일하게 내수 실적이 부진한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를 제외한 모든 차종에 무이자 할부(36개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렉스턴 스포츠도 1.9~3.9%(36~72개월)의 저렴한 이율이 적용된다. 3.9% 할부(60/72개월) 이용 시 취득세 최대 150만원(G4 렉스턴, 그 외 차종 100만원)을 지원한다. 한국GM은 스파크 구매 고객에게 10년 자동차세에 상응하는 100만원을 지원한다. 이어 말리부와 트랙스, 이쿼녹스 구매 고객에게는 7%의 취득세를 지원한다. 또 스파크와 말리브, 트랙스, 이쿼녹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36개월 전액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며 최초 1년간 월 1만원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만원의 행복` 할부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고객은 1.9~2.9%의 이율로 최대 72개월 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4.09 07:00
경제

[안민구 기자의 온로드] 확 바뀐 쏘렌토, 탄탄한 주행성능에 널찍한 실내는 덤

기아자동차의 주력 상품인 '쏘렌토'가 6년 만에 새롭게 돌아왔다. 전신 성형을 해 이전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겉모습만 변한 게 아니다. 새로운 플랫폼과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속까지 확 바꿨다. 반응은 뜨겁다. 젊은 아빠들의 지갑이 벌써 열리고 있다. 지난 2월 20일 사전계약을 한 뒤 18일 동안 총 2만6368대가 계약됐는데, 이 중 30~40대 아빠들의 비중이 60%에 달했다. 지난달 26일 돌풍의 주역 신형 쏘렌토를 타고 서울마리나(여의도 소재)에서 경기도 양주의 한 카페를 오가는 왕복 93km를 달렸다. 이름 빼고 다 바꿨다 시승에 앞서 쏘렌토를 살펴봤다. 우선 몸집이 커졌다. 차 전체 길이는 4810㎜, 너비는 1900㎜로 3세대보다 모두 10㎜씩 늘어났다. 키도 15㎜ 커졌다. 실내공간의 크기를 결정하는 휠베이스도 2815㎜로 35㎜ 길어졌다. 덕분에 현대차 '싼타페'나 르노삼성 'QM6' 등 경쟁차들보다 실내 공간이 더 여유롭다. 크기가 커진 탓인지 기아차는 3세대까지 중형 SUV였던 쏘렌토를 4세대부터는 '준대형 SUV'로 소개했다. 차체와 더불어 겉모습도 확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일(-)자' 선을 활용한 전면과 후면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일명 '호랑이 코(타이거 노즈)' 그릴과 LED 헤드램프가 하나로 연결돼 전체적으로 '티(T)자'를 연상시키는 전면 디자인에서 쏘렌토 특유의 묵직함과 단단함이 전해졌다. 실내는 최첨단으로 무장했다. 주행 모드에 따라 얼굴색을 바꾸는 12.3인치 계기판(클러스터)과 10.25인치 디스플레이, 다이얼 타입의 전자식 변속기(SBW),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은 자동차가 아니라 IT 기기를 조작하는 느낌을 준다. 탄탄한 주행성능 눈길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시승차는 2.2 스마트스트림 디젤 엔진이 탑재된 최고급형 사륜구동 모델이다. 이는 기아차 최초의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와 맞물려 최고 출력 202마력에 최대토크 45.0㎏f·m의 힘을 낸다. 시동을 걸면 진동과 소음을 훌륭하게 억제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초반 가속성은 빠르게 치고 나가는 맛은 없지만 둔하지도 않다. 무난한 수준이다. 경량화에 성공해 몸무게를 80㎏ 줄였지만, 안정감은 되려 강해졌다. 고속 주행 시 지면에 착 붙어가는 듯한 주행감은 SUV가 아닌 세단을 타는 느낌이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나무랄 데 없다. 차 스스로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달리고 곡선 구간도 차선에 따라 매끄럽게 통과했다.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기능은 도로별 제한 속도에 맞춰 스스로 감속과 가속을 해낸다. 연비 성능은 덤이다. 시승차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3㎞인데 이날 시승에서 실제 연비(14.2㎞/ℓ)는 더 좋게 나왔다. 다만 지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이나 소음은 잘 잡았지만, 고속주행 시 다소 크게 느껴지는 풍절음 등 소음은 아쉬운 부분이다. 쏘렌토 디젤 모델의 가격은 트림별로 2948만원부터다. 올해 하반기 2.5 가솔린 터보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4.02 07:00
경제

G80·쏘렌토·XT6 온라인 출시…신차 공개도 '언택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업계가 예정했던 신차 출시를 강행하고 있다. 부품 수급과 공장 셧다운 등 코로나19 확산이 몰고 온 위기 상황을 신차 판매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출시 행사는 모두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대체하는 게 특징이다. 이른바 '언택트(비대면)' 발표회인 셈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번지면서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을 활용한 신차 발표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악재에 신차도 '온라인 데뷔'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오는 30일 7년 만에 완전변경으로 기대를 모으는 3세대 제네시스 G80을 온라인 중계로 선보인다. 출시 행사는 유튜브, 네이버TV, 페이스북 등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5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나온 7세대 아반떼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이벤트에서 무관중, 온라인 공개로 진행했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국내 출시행사도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17일 4세대 쏘렌토를 온라인 토크쇼 형식으로 공개했다. 기아차는 당초 이달 5일 예정되어 있었던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쏘렌토 신형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모터쇼가 취소되자 결국 온라인 출시로 계획을 변경했다. 수입차 역시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신차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지난달 대형 SUV 투아렉에 이어 이달 티구안 신차를 내놨고, BMW가 320i 및 530e M 스포츠팩, 메르세데스-벤츠가 GLC·GLC 쿠페, 아우디가 A7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을 각각 출시했다. 캐딜락은 지난 16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T6' 국내 출시 행사를 유튜브 생중계로만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차 출시 행사 풍경도 바뀌고 있다"며 "미디어 출시 행사를 통해 신차를 널리 알리는 게 좋겠지만, 현재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으로 행사 방식을 바꾸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위기를 기회로…'차 살 사람은 산다' 자동차 업계가 연이은 악재 속에서도 출시를 강행하는 것은 매출 감소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9만7000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이상 줄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국들의 상황도 악화하고 있어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 시장에서부터 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포석이다. 여기에 상반기에 주요 모델의 출시가 늦어지면 하반기 일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아반떼(완전변경), 싼타페(부분변경)를, 하반기 투싼(완전변경), 소형 SUV 코나(부분변경)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완전변경), 카니발(완전변경) 등이 대기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에도 최근 출시된 신차들의 준수한 판매 실적도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발표 강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1월 중순 한국GM이 출시한 중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지금까지 사전계약 6000대를 넘기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 부평공장이 중국산 부품 공급 문제로 잠시 멈춰 서긴 했으나 이후 생산 차질은 없어 내수·수출 물량 공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3일 예정했던 소형 SUV 신차 XM3 출시행사를 코로나19 우려로 취소하고, 대신 3∼13일 2주일에 걸쳐 미디어 대상 소규모 시승회를 진행했다. 소형급에서는 보기 힘든 쿠페형 디자인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까지 갖췄다는 평가 속에 XM3는 지난달 21일 사전계약 이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1만5000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 쏘렌토도 지난달 20일부터 영업일 기준 18일 동안 2만6368대가 사전계약되며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에 중국산 부품 부족 사태 등이 겹치는 악재를 만났지만, 다시 신차 효과를 살리면서 판매에 활력을 찾아가는 모습"이라며 "위기를 탈출하려는 자동차 업체들의 온라인 신차 출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3.26 07:00
경제

국산차 새해 첫 달 판매 '후진'…할인 경쟁 나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새해 첫 달 부진한 내수 시장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이 감소에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차·쌍용차·한국GM·르노삼성)의 올해 1월 내수 판매량은 총 9만9602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15.2% 급감한 수치다. 업계 맏형인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4만7591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3%나 감소했다. 그랜저와 쏘나타, 팰리세이드 등 인기 차종은 선전했으나 판매량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그나마 기아차가 신형 K5를 앞세운 K시리즈의 선전에 힘입어 총 3만7050대를 판매, 내수 판매 감소율을 한 자릿수(-2.5%)로 지켜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5557대를 팔았다. 전달보다 47.4%나 감소, 내수 실적이 거의 반토막 났다. 한국GM은 지난달 총 5101대를 팔아,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0.9%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이어 출시한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이 자리를 잡은 것이 주효했다. 콜로라도 판매량은 전월 대비 20.3% 증가한 777대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르노삼성은 올 1월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한 4303대를 판매, 내수 꼴찌에 자리했다. 그나마 LPG(액화석유가스) 모델 활약이 위안거리다. 지난달 QM6는 전년 동월 대비 24.4% 늘어난 3540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LPG 모델 덕이다. QM6 LPG 모델은 2589대 팔리며, QM6 전체 판매의 73.1%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와 함께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 수 감소가 실적 악화와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신종코로나 사태에도 이미 예약된 물량이 있어 2월부터 차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적 하락에 업계는 이달 주력 제품을 대상으로 구매비 지원, 무이자 할부 혜택 등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을 내놨다. 현대차는 이달 i30와 벨로스터에 한해 50만원의 기본 할인을 제공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70, G80, G90에 한해 1.25~25% 저금리 할부로 구매할 수 있으며 G80의 경우 품질체험 시승 후 구매하면 100만원을 깎아준다. 기아차는 차종별 기본 할인으로 모닝 50만원, K3 20만원, 스포티지 50만원, 쏘렌토 5%, 카니발 50만원 등을 내걸었다. 할인 대신 36개월간 1.0% 저금리 할부로 살 수 있으며, 일부 차종은 추가 할인도 적용한다. 한국GM은 쉐보레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60개월 할부 또는 구매 지원이 가능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스파크, 트랙스, 이쿼녹스 등 36개월, 카마로 SS 50개월, 볼트EV 60개월 등에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쌍용차는 이달 코란도, 티볼리, G4 렉스턴 등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무상장착 혜택을 제공한다. 티볼리와 코란도 구매고객의 경우 50만원 상당의 '딥컨트롤 패키지'를 무료 장착한다. 딥컨트롤 패키지는 사각지대 감지(BSD)·차선변경 경보(LCA)·후측방 접근충돌 방지보조(RCTAi)·탑승객 하차보조(EAF) 등으로 구성된다. 르노삼성차는 2020년형 SM6와 더 뉴 QM6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현금지원 등 혜택을 지원한다. SM6 가솔린 모델이나 LPG 모델을 사면 최대 250만원의 상당의 용품구매비를 지원한다. QM6는 노후차 보유 시 최대 80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2.06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