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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 기침 노이로제에 상상 코로나까지…커지는 불안, 대처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정부는 23일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신천지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로의 확산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일부 지역에서 일어나는 남의 일이 아니게 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기침 소리에 화들짝 놀라고 기침한 사람은 죄인이 되는 분위기다. 혹시 내가 걸린 게 아닌가 하는 ‘상상 코로나’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질환에 대해 정확히 알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침·미열에 화들짝…혹시 나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시민들이 대표적인 증상인 기침과 발열에 대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에서 기침하면 주변에서 따가운 시선이 날아든다. 직장인 김모(41)씨는 “최근 전철에서 마른기침을 여러 차례 했다가 사람들이 일제히 쳐다봐 굉장히 난처했다”며 “마스크를 하고 있었지만 눈치가 보여 목적지까지 기침을 참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주부 이모(45)씨는 초등학생 자녀가 3주째 기침을 하고 있어 걱정이다. 그는 “아이가 감기를 앓은 이후 잔기침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외출 시 마스크를 쓰긴 하지만 아이가 기침하면 사람들이 쳐다봐 곤혹스럽다. 아이를 데리고 다시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은데 무섭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모(39)씨는 전철에서 기침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다른 칸으로 피하는 걸 경험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 취급당하는 느낌이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이해는 됐다”며 “감기도 아닌데 기침이 자꾸 나서 병원을 가야 하나 고민이다”고 했다. 기침 때문에 눈치가 보이는 것 말고도 혹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이른바 ‘상상 코로나’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직장인 김모(49)씨는 “얼마 전에 기침에 콧물까지 나와 코로나19 증상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며 “너무 걱정돼서 대학병원 선별진료소에 가서 폐 사진까지 찍었는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와 안도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서 미디어 회사에 다니는 최모(47)씨는 고객사 관계자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갑자기 기침에 미열이 나자 덜컥 겁이 났다. 그는 “혹시 몰라서 고객사 관계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중국이나 대구를 갔다 온 적이 있는지 물었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나오고 있어서 일상적인 증상에도 예민하다”고 말했다. 기침 난다고 코로나?…원인 다양 기침은 ‘혹시 나도’ 하는 의심이 될 정도로 코로나19의 대표 증상이다. 그렇다고 기침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보건소나 선별진료소를 가는 것도 문제다. 실제 확진 환자나 의심 환자와 접촉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기침이 왜 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 기침은 후두를 포함한 기도의 자극에 의해 반사적으로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기도에 염증이 있을 때도 나타난다. 기침은 시기에 따라 2주 이내는 급성기침, 3주 이상 8주 이내는 아급성 기침, 8주 이상 계속되면 만성기침으로 구분한다. 급성기침 원인은 급성 편도염, 급성 비인두염, 후두염, 부비동염 등 감기가 가장 흔하다. 급성 기관지염, 급성 폐렴과 같은 하기도 감염도 급성기침을 유발한다. 3주 이상 이어지는 아급성 기침은 감기를 앓고 난 후 생기는 감염 후 기침이 많다. 감기 이후 일과성의 기도 과민증이 발생해 기침이 좀 더 이어진다. 8주 이상 만성기침은 흡연, 기관지확장증, 폐결핵, 폐암 등이 연관성이 크다. 또 기침 증세만 있는 천식, 코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위식도 역류질환, 알레르기 비염, 심장질환도 만성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의 이병훈 교수는 “기침을 3주 이상 8주 이내로 하는 아급성 기침은 ‘감염 후 기침’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통상 8주 이내 저절로 호전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8주 이상 이어지는 만성기침이 있다면 상기도 기침 증후군 및 천식 등은 아닌지 감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여러 요인으로 기침이 나는 만큼 기침 하나로 무조건 코로나19를 의심해 병원으로 달려갈 필요는 없다. 다만 기침 등 호흡기 증상에 37.5도 이상의 고열이 나는 경우에는 병역당국의 행동 지침을 따를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한림대학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도 가족들과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2~3일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질병관리본부의 1339나 보건소에 연락하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코로나19의 위험 사인은 호흡 곤란이 오거나 고열이 2~3일 연속으로 나는 것”이라며 “이런 경우 반드시 병원을 가야 한다. 이때에도 1339에 먼저 연락해달라”고 했다 코로나19 예방 대처법은 정부가 감염병 위기를 최고 단계로 올리면서 국민들에게 권고한 것은 최대 고비라고 할 수 있는 2주간은 이동과 사람 간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것이다. 특히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등교와 출근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 및 자차 이용을 요청했다. 또 방문 전에는 1339와 보건소에 연락해 선별진료소를 안내받는 등 지시대로 따라달라고 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위원장)는 “응급실이 잇따라 폐쇄되면 응급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추가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지역 건강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고 종합병원 응급실로 달려가지 말고 마스크를 쓰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또 “코로나19가 확산이 빠르긴 하지만 치명률이 높지 않기에 지나치게 큰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며 “다만 기저질환이 있는 노약자는 마스크를 꼭 쓰고 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2.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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