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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다시 만난 이강인·오세훈…5년 만에 ‘합작골’ 만들까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지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 당시 주역이었던 둘은 이번엔 A대표팀에서 5년 만의 합작골에 도전한다.이강인과 오세훈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요르단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강인의 선발 출전은 기정사실인 가운데, 주민규(울산 HD), 오현규(KRC 헹크)와 원톱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세훈도 선발 또는 교체로라도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이강인과 오세훈은 정정용호의 지난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당시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이강인은 전 경기, 오세훈은 조별리그 2차전부터 전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이강인은 오세훈과 투톱을 이룬 뒤 프리롤을 맡거나, 측면에 포진하는 형태로 오세훈과 호흡을 맞췄다.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이강인의 어시스트를 오세훈이 골로 만드는 합작골도 만들어냈다. 당시 정정용호는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강인은 대회 골든볼(최우수선수) 영예를 안았다.이후에도 이강인과 오세훈은 김학범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황선홍 감독의 U-23 대표팀 등에서도 잠시 호흡을 맞췄으나 합작골 등 굵직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이후 오세훈이 대표팀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이강인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었는데, 지난 6월 김도훈 임시 감독과 9월과 10월 홍명보 감독이 연이어 오세훈을 최전방 공격수 자원으로 발탁하면서 A대표팀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앞서 김도훈호에선 교체로 3분 출전에 그쳤던 오세훈은 홍명보 감독 체제에선 꽤 많은 출전 기회를 받으며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팔레스타인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주민규 대신 투입되더니, 오만 원정에선 생애 처음 A매치 선발 기회까지 받았다. 이강인과 호흡도 조금씩 맞아가기 시작했다. 1m93㎝의 장신인 오세훈의 머리를 겨냥한 이강인의 크로스나 둘의 패스 플레이 등을 통해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다.U-20 월드컵 당시 워낙 좋았던 호흡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더구나 요르단전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빠진 만큼,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만들어낼 해결사가 필요하다. 또 다른 에이스인 이강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가운데 어시스트 능력도 탁월한 이강인의 도움을 받아 오세훈의 A매치 데뷔골이 터질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만약 둘의 합작골이 나오면 2019 FIFA U-20 월드컵 이후 5년 만이다.손흥민이나 이강인 등 개인 기량에 의존한 득점이 많았던 가운데 확실한 득점 루트가 만들어지는 건 대표팀에도 반가운 일이다. 조규성(미트윌란)의 부상 이탈 이후 무주공산이 된 대표팀 원톱 경쟁에서 오세훈이 다른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김명석 기자 2024.10.10 15:03
스포츠일반

프랑스 남자축구, 이집트 상대 역전극으로 결승행…40년 만에 우승 도전

파리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와 스페인이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나란히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결승에 올랐다. 이제 금메달을 두고 운명의 한판 승부만 남았다.프랑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대회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이집트를 연장 접전 끝에 3-1로 꺾었다.한 시대를 풍미한 골잡이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일단 은메달은 확보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와 친선전에서 0-3으로 패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프랑스는 조별리그를 3전 전승(7골 무실점)으로 순항하며 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A조 1위로 나선 8강에서 난적 아르헨티나를 1-0으로 잡은 프랑스는 치열한 경기가 펼쳐진 이집트와 준결승에서도 승리해 결승까지 올랐다.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친 양 팀의 균형은 후반 17분 마흐무드 사버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이집트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했다.그러자 프랑스에서는 스트라이커 장필리프 마테타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8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넘어온 침투 패스를 부지런히 쫓아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정규시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을 시작했고, 여기서는 프랑스가 먼저 웃었다. 연장전 시작 2분 만에 이집트의 수비수 오마르 파예드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기 때문이다.수적 우위를 살려 공세를 퍼부은 프랑스는 연장 전반 9분 마테타가 또 한 번 득점에 성공하며 홈 관중을 열광시켰다. 기세가 오른 프랑스는 마이클 올리세가 연장 후반 3분 쐐기 골까지 터뜨리며 이집트의 투지를 완전히 꺾었다.프랑스가 마지막으로 올림픽에서 우승한 건 1984 로스앤젤레스(LA) 대회다. 프랑스는 개회 전만 해도 와일드카드로 염두에 뒀던 A대표팀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유로 2024를 소화한 데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하면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하지만 4강전까지 5경기에서 1골만 내주는 등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며 결승에 안착했다. 40년 만의 우승까지 1승을 남겨둔 프랑스의 마지막 상대는 유럽의 대표 강호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앞서 스타드 드 마르세유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행을 확정했다.안희수 기자 2024.08.06 09:18
해외축구

‘울다 웃은’ 메시…아르헨티나, 2회 연속 코파 아메리카 정상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남미축구연맹(CONMEBOL)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경기 중 부상을 입고 눈물을 흘린 메시는, 팀의 우승에 다시 미소를 되찾았다.아르헨티나는 15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콜롬비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연장 후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의 선제골이 이날의 마지막 득점이 됐다.아르헨티나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21년에 이어 2회 연속 남미 정상에 올랐다. 동시에 우루과이를 제치고 대회 우승 부문 단독 1위(16회)에 올랐다.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상 파울루)의 맹활약에 힘입어 2001년 우승 이후 23년 만의 정상을 노렸지만, 아쉽게 결승전에서 고개를 떨궜다.한편 ‘라스트 댄스’를 언급한 메시는 이날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먼저 0-0으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진 후반 15분, 메시가 왼쪽 부근에서 크로스를 시도하다 오른발을 잘못 디뎌 발목이 크게 꺾였다. 통증을 호소한 메시는 끝내 그라운드를 떠나며 대회를 마쳤다. 벤치에 앉은 그는 눈물을 쏟아내는 등 부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메시의 눈물을 닦아준 건 그의 동료들이었다. 90분 동안 두 팀은 접전을 벌이면서 결국 득점에 실패했다. 연장 전반도 15분이 모두 지나갔다. 균열이 생긴 건 연장 후반 7분이었다. 지오바니 로 셀소(비야레알)의 패스를 받은 마르티네스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콜롬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이 득점을 마지막까지 지켜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앞서 눈물을 흘렸던 메시는, 팀의 우승에 활짝 웃으며 환호했다.남미 축구 최강을 가리는 코파 아메리카는 올해 CONMEBOL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의 협약에 따라 남미 10개국과 북중미 6개국이 참가하는 대회로 열렸다. 아르헨티나가 아메리카 대륙 정상을 차지한 셈이다. 특히 2021년 코파 아메리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이은 메이저 3연패 위업도 달성했다. 한편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콜롬비아의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몫이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대회 기간 1골 6도움을 올리며 여전한 클래스를 입증했다.김우중 기자 2024.07.15 14:36
배구

'마지막 태극마크' 울고 웃은 배구여제, 김연경의 행복했던 국가대표 '라스트댄스' [IS 잠실]

국가대표 은퇴가 아쉬울 정도로 '배구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은 건재했다. 김연경은 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 초청 KYK 인비테이셔널 2024'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에서 12득점했다. 김연경이 이끈 '팀 스타'는 '팀 월드'에 70-68로 승리했다. 비록 이벤트 경기였지만,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 나가오카 미유(일본) 플레움짓 틴카오우(태국)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김연경은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서브 에이스와 함께 강력한 후위 공격으로 연속 득점했다. 퍼포먼스도 '월드 스타'다웠다. 서브 에이스 후 팬들 앞에서 방방 뛰며 환호를 이끌었고, 엘린 루소(벨기에)의 블로킹을 뚫고 득점한 뒤엔 키스 세리머니를 하며 자신의 득점을 자축했다. 월드스타답게 경기를 주도한 김연경은 '대한민국 대표'로 나선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김연경은 이번 경기를 통해 국가대표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그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팬들에게 인사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올해 자신이 개최한 'KYK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렀다. 김연경은 한국 여자배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5년 성인 국가대표에 데뷔한 그는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두 번의 4강 신화를 이끌며 여자배구 붐업에 큰 역할을 해냈다. 또한 한국의 V리그뿐 아니라 일본과 튀르키예, 중국 등 세계무대를 누비며 맹활약, '배구 여제'로 군림했다.지난 8일 팬들 앞에서 은퇴식을 치른 김연경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000여명의 환호와 자신의 활약상이 담긴 헌정 영상이 경기장에 울려퍼지자 그는 연신 눈물을 닦아내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렇게 배구 여제는 국가대표 커리어 15년 만에 무거웠던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김연경은 은퇴식을 통해 "많은 분과 함께 은퇴식을 해서 너무 기쁘다. 태극기를 달고 참 오랫동안 뛰었다. 태극마크를 꿈꾸면서 달려온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기억들이 떠오른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국내외 다양한 배구 스타들이 참가한 가운데 김연경을 향한 찬사도 이어졌다. 아리 그라사 국제배구연맹(FIVB) 회장은 영상을 통해 "김연경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롤 모델이자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김연경이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것을 보고 모두가 슬퍼할 것이다. 그의 에너지와 헌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도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배구가 김연경을 보유했다는 것이 큰 자랑"이라고 덧붙였다.나가오카는 "(김연경은) 3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다. 100년은 조금 짧을 것 같고 300년은 걸릴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김연경의 '절친'인 페레이라는 "재능있는 선수"라고 친구를 표현했다. 자밀라 니체티(아르헨티나)는 "김연경은 전사(warrior)다. 항상 우리 팀에 있었으면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엘린 루소(벨기에)도 "그는 G.O.A.T(Greatest Of All Time)다"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연예계의 많은 스타들도 이 대회를 찾았다. "아이유 콘서트는 가면서 배구 경기는 안 왔다"며 김연경에게 핀잔을 들은 유재석을 비롯해 이광수와 송은이, 배우 정려원, 박소담 등이 김연경의 은퇴 행사에 참석해 응원을 남겼다. 9일 경기엔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이 현장을 찾았다. 유재석은 "많은 분과 함께하는 이 자리가 (김)연경이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이곳이야말로 축제 같았다. 중간 중간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참았다"라며 좌중을 웃게 했다. 송은이는 "대한민국 여자배구는 김연경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행보를 한마음으로 응원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앞서 8일 김연경의 은퇴 경기는 김연경이 이끄는 '팀 대한민국'이 양효진이 이끈 '팀 코리아'를 70-60으로 제압했다. 김연경은 13득점으로 자리를 빛냈다. 한편,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서 'KYK 재단' 출범을 알리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딴 재단 출범을 통해 김연경은 "유소년 스포츠 발전을 위해 재단 사업을 항상 꿈꿨다. 유소년 스포츠가 발전해야 자연스레 아마추어와 프로, 국가대표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스포츠 환경이 어려운 (유소년) 친구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물질 뿐만 아니라 멘털적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잠실실내체=윤승재 기자 2024.06.10 06:04
국가대표

황선홍호, 최종예선 앞두고 삐걱…'차출 거부 변수' 아직 더 남았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황선홍호가 연이은 ‘유럽파 차출 실패’ 변수로 흔들리고 있다. 양현준(셀틱)에 이어 김지수(브렌트포드)까지 소속팀 반대로 제외된 가운데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차출 상황 역시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만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4위는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던 황선홍호는 10일 오후 6시쯤 결전지 카타르 도하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어 17일 오전 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19일 오후 10시 중국,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차례로 조별리그 B조 경기를 치른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조별리그 조 편성부터 올림픽 본선으로 향하는 여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만큼 그야말로 ‘최정예’를 내세워야 하는 상황. 그런데 대회 전 최종 엔트리 구성 단계부터 여러 변수가 나오고 있다. 소속팀의 반대로 선수 차출이 무산되는 경우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각 소속팀의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 그나마 K리그 구단들은 차출에 협조한다고 하더라도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만 차출이 가능하고, 차출 시점조차 구단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다.앞서 황선홍 감독이 최종 엔트리에 5명의 해외파를 포함시켰을 때만 하더라도 각 구단들과 선수 소집에 대한 합의점을 어느 정도 찾은 것처럼 보였다. 양현준과 김지수, 김민우(뒤셀도르프),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유럽파 4명과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포함됐다. 아무래도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해야 할 자원들이기도 하다.그런데 정작 5명의 해외파 가운데 소집이 확정된 건 김민우와 정상빈, 2명뿐이다. 김민우만 다행히 소속팀 협조로 일찌감치 UAE부터 합류해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정상빈은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리는 UAE전 당일에야 카타르로 향할 예정이라, 빨라야 조별리그 2차전 중국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던 양현준과 김지수는 잇따라 소속팀이 반대 의사를 나타내면서 소집이 최종 불발됐다. 측면 공격 자원인 양현준은 황선홍 감독이 앞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할 만큼 오랫동안 부름을 받았던 자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측면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 김지수 역시 유럽파 센터백으로서 수비진의 주축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소속팀이 이들의 차출을 거부하면서 황선홍 감독은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 김동진(포항 스틸러스) 등 K리거들을 급하게 소집한 상황이다. 양현준과 김지수로 차출 거부 변수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U-23 대표팀은 이제 결전지에 입성하는데 배준호의 소집 여부 자체는 여전히 물음표다. 최종엔트리에 포함됐다고 해서 소속 구단의 차출 허락을 받은 건 아니라는 게 양현준과 김지수의 사례로 확인된 만큼, 배준호의 차출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무엇보다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 시티의 리그 상황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출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긴 어렵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인 스토크 시티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면서 24개 팀 가운데 19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강등권인 22위와는 승점 3점 차다. 배준호는 3월 스토크 시티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정도로 핵심적인 위치에 올라 있다. 2골·4도움으로 팀 내 공격 포인트 공동 1위다. 이런 선수의 차출을 허락하는 건 스토크 시티 입장에서도 쉬운 결정은 아니다.오는 13일 예정된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경기까지 치르고 배준호를 차출한다고 하더라도, 스토크 시티는 사실상 살얼음판 경쟁을 펼쳐야 하는 리그 최종전 3경기를 에이스 배준호 없이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앞서 양현준과 김지수의 소속팀이 그랬듯, 스토크 시티 역시 팀 상황을 고려해 차출을 거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셀틱과 브렌트포드 구단의 선수 차출 거부 사례가 스토크 시티 구단 입장에서도 하나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황선홍 감독은 배준호마저 엔트리에서 지우고 또 다른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물론 배준호는 오랫동안 황선홍호에 승선해 호흡을 맞춰온 자원은 아니고, 지난달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 처음 승선했던 자원이었다. 그러나 한 번의 친선대회만 참가하고도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에 승선했다는 건 그만큼 U-23 대표팀에서도 배준호의 활용도를 높게 평가했다고도 볼 수 있다. 가뜩이나 험난한 여정을 앞두고 엔트리 구성 단계부터 흔들리고 있으니,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불안감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의 고민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4.10 16:03
국가대표

'U-20 월드컵 4강 신화' 김은중의 아이들, 이제는 파리 올림픽 '도전장'

김은중의 아이들이 이제는 파리 올림픽에 도전한다.지난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으로 활약했던 배준호(21·스토크 시티) 김지수(20·브렌트포드) 등 5명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해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준비한다. 이들은 이번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2001년생들보다 두세 살 어리지만, 치열한 경쟁 끝에 황 감독의 부름을 받아 최종예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U-20 월드컵 당시 김은중호 에이스로 활약한 뒤 잉글랜드 무대까지 진출한 배준호는 빠르게 황선홍호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달 열린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을 통해 처음 U-23 대표팀에 승선해 공격의 중심에 서서 활약했고, 단번에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까지 올랐다. 황 감독이 직접 스토크 시티 구단을 찾아 차출 협의를 할 정도로 올림픽대표팀 내 활용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역시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센터백 김지수도 지난해 11월 프랑스 전지훈련부터 황 감독의 부름을 받기 시작해 어느덧 올림픽대표팀 주축 수비수가 됐다. 2004년생으로 주축보다 세 살이나 어리지만, 이번 최종예선에서도 수비진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강성진(21·FC서울)은 U-20 월드컵 멤버들 가운데 가장 먼저 황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은 2선 공격 자원이다. 이미 2년 전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부름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U-20 월드컵을 거치면서 황선홍호의 2선 공격진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배준호와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거나 공존할 수 있다. 김은중호 최전방을 책임졌던 1m90㎝ 장신 공격수 이영준(21·김천 상무)도 강성진과 같은 기간 처음 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다만 당초 WAFF 챔피언십 명단에선 제외됐다가 다른 선수의 부상 낙마와 맞물려 대체 발탁됐는데, 이 대회에서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인정받아 최종예선 공격 자원으로까지 낙점 받았다. 안재준(23·부천FC)과는 다른 유형의 공격수로서 경쟁 구도에 오를 전망이다.미드필더 강상윤(20·수원FC)은 깜짝 승선이다. 그동안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은 적이 없는데,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최종예선 엔트리에 전격 발탁됐다. 역시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중원과 2선을 넘나들며 4강 신화 주역으로 활약했던 자원이다.U-20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이들이 나란히 ‘월반’을 통해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만큼 한국축구의 미래 역시 그만큼 더 밝아진 분위기다. 앞서 강성진은 “U-20 멤버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친구로서, 선수로서 많이 배우고 서로 영향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황선홍 감독은 U-20 월드컵 멤버들뿐만 아니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안재준과 황재원(22·대구FC) 김정훈(23·전북 현대)도 선발하면서 병역 면제 여부와 상관 없이 가능한 한 최정예를 소집했다.5명의 해외파를 제외한 18명은 1일부터 사흘 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5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해 전지훈련에 나선다. 이후 10일 올림픽 최종예션을 겸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이 열리는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한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2024 AFC U-23 아시안컵(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최종 엔트리- 골키퍼 : 김정훈(전북현대) 백종범(FC서울) 신송훈(충남아산)- 수비수 : 이태석(FC서울) 조현택(김천상무) 서명관(부천FC) 김지수(브렌트포드·잉글랜드) 변준수(광주FC) 이재원(천안시티) 황재원(대구FC) 장시영(울산HD)- 미드필더 : 이강희(경남FC) 강상윤(수원FC) 백상훈, 강성진(이상 FC서울) 엄지성(광주FC) 양현준(셀틱FC·스코틀랜드) 배준호(스토크시티·잉글랜드) 김민우(뒤셀도르프·독일) 홍윤상(포항스틸러스)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 공격수 : 안재준(부천FC) 이영준(김천상무)김명석 기자 2024.04.01 06:03
국가대표

‘이 또한 메시의 위엄?’…중국의 대승 비하인드, 경기 전 WC 우승 영상 상영

이 또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위엄일까. 중국 축구대표팀과 싱가포르의 중요한 일전이 열리는 날, 킥오프 전 경기장에서 메시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 장면이 상영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지난 26일 중국 텐진의 올림픽 센터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싱가포르를 4-1로 격파했다. 직전 3차전 2-2 무승부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화끈한 공격력이었다. 장린펑 대신 주장 완장을 찬 우레이가 2골 1도움을 펼치며 에이스임을 입증했다.중국은 이날 승리로 한국(승점 10)에 이어 C조 2위(승점 7)에 올랐다. 태국전에서 승리한다면 사실상 최종 예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는다.한편 이날 현지 매체에 따르면 킥오프 전 올림픽 센터 전광판에는 다소 뜬금없는 영상이 상영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전날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지난달 메시가 홍콩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출전하지 않고, 비셀 고베(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선 모습을 드러내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메시의 사과 이후 폭풍은 지나갔다. 뜻밖에도 이날 경기장에는 메시와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장면이 스크린에 상영됐다”라면서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이라는 영상으로 대표팀에 영감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결국 대표팀은 기대에 부응해 싱가포르를 꺾었다”라고 주장했다.실제로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 웨이보 등에는 이날 올림픽 센터 전광판을 촬영한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에는 대형 스크린에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메시가 월드컵 트로피에 입을 맞추자,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내지르는 중국 팬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어렵사리 싱가포르를 제압한 중국은 오는 6월 태국, 한국과 차례로 만나 최종 예선 진출을 노린다. 변수는 경고 누적. 이날 2골 1도움을 올린 우레이가 옐로카드를 받아 태국과의 5차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그는 상대 발목을 가격하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3.27 09:34
프로축구

‘애제자’ 배준호 2월의 선수 선정에 ‘활짝’, “카톡 주고받았는데…준호는 에이스”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영국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애제자’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보며 흐뭇함을 숨기지 않았다. 배준호는 9일(한국시간) 스토크 구단 2월의 선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이다. 지난해 8월 스토크 유니폼을 입은 배준호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은중 감독은 같은 날 전북 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 경기 전 배준호의 수상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 그는 “지난 경기 때 데뷔골을 넣었을 때 카톡을 보냈다. 인천 유나이티드전 끝나고 첫 승 축하한다고 카톡이 왔다”며 “그래서 주말 경기 연속골을 넣으라고 답장했는데, 새벽에 일어나 보니 ‘감독님 저 골 넣고 왔습니다’라고 답이 왔다”며 웃었다.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로 뛸 수 있는 배준호는 스토크 이적 후 차츰 출전 시간을 늘려갔고, 출전 때마다 빼어난 능력을 선보이며 주전 멤버로 도약했다. 그는 지난달 카디프 시티를 상대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데뷔골을 넣었다. 이어진 미들즈브러전에서도 골망을 가르며 2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배준호가 뛰는 경기를 직관하기도 한 김은중 감독은 “항상 준호가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내가 (영국에) 가서 보도가 많이 안 됐지만, 그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주변 선수들이 같이해주면 더 많은 걸 해줄 수 있다. 팀 사정이 안 좋아서 (비교적) 더 빛을 못 내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배준호와 김은중 수원 감독은 지난해 아르헨티나 U-20(20세 이하) 월드컵 4강 신화를 합작했다. 배준호는 김은중호에서 ‘10번’을 달고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배준호는 탁월한 기술과 발재간을 뽐내며 국제대회에서 이름을 알렸다. 전 소속팀인 대전하나시티즌과 U-20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앞세워 영국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아직 성인 대표팀에는 승선한 적이 없는 배준호는 향후 한국축구를 이끌 재목으로 꼽힌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이끌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경기에 새로이 부름을 받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3.09 19:53
국가대표

[IS 알라이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손흥민의 우승 도전, 또 ‘눈물’로 끝났다

31세의 나이로 나선 네 번째 아시안컵 도전. ‘울보’ 막내에서 어엿한 ‘주장’이 된 손흥민(토트넘)의 아시안컵 여정 결말은 또 한 번 ‘새드 앤딩’이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선 한국은 대참사를 겪고 일찍이 대회를 마치게 됐다. 손흥민은 요르단전 종료 휘슬이 울린 후 한참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평소라면 상대 팀 선수, 동료들과 인사를 나눠야 할 시간이었지만, 손흥민의 발길은 잔디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만큼 아쉬움이 컸다.무엇보다 주장 완장을 차고 우승 트로피를 갈망하던 대회에 나선 터라 아쉬움은 더욱 진했다. 그는 요르단전 패배 후 “내가 너무 부족했고 팀을 이끌면서 부족함을 느낀 토너먼트였다. 많은 선수의 희생이 있었는데도, 원하는 성적을 가져오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대회라 그의 표정은 더욱 무거웠다. 만 31세인 손흥민은 2011년 대회 때 처음으로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이번에 네 번째 아시안컵에 참가한 그는 지난 호주전을 통해 한국 선수 최다 출전(17경기) 1위로 올라섰다. 그만큼 많은 대회에 참가했지만, 도통 우승 트로피와는 연이 없었다. 닿을 듯 닿지 않았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커리어 내내 ‘무관’ 꼬리표를 떼지 못한 손흥민이 이번에야말로 정상에 설 적기라고 봤다. 국내에서는 내심 말년에 아르헨티나 대표팀 일원으로 2021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끈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이름을 꺼내며 손흥민의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기대했다. 하지만 또 한 번 ‘눈물’로 막을 내렸다.2011년 대표팀 ‘막내’로 아시안컵에 참가한 손흥민은 한국이 3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펑펑 울었다. 2015년 대회에서는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지만, 호주에 무너지며 정상 등극 목전에서 좌절했다. 2019년 대회에서는 예상치 못한 8강 탈락으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는 팀의 리더로서 어느 때보다 책임감을 느끼고 팀을 이끌었지만, 역부족이었다.물론 그는 제 몫을 다했다. 손흥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의 리더 역할을 다하면서도 경기장에서는 ‘에이스’ 노릇도 했다. 특히 호주와 8강전에서는 기지 넘치는 드리블로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동점 골의 발판을 만들었고,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팀의 4강행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인 2027 AFC 아시안컵에 손흥민이 출전할지는 미지수다. 현재의 기량을 고려하면 충분히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에서 아시안컵에 5회 이상 나간 이는 아무도 없다. 이번 아시안컵이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라고 관측하는 이유다.알라이얀(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07 11:35
축구일반

조별리그 2위로 16강...우승후보 자존심에 흠집 생긴 일본, 쿠보 부활 기대한다

‘16강 한일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 모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각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예측은 적어도 조별리그에서는 완전히 빗나갔다. 이번 대회 16강에 오른 팀 중 9개 팀이 중동 팀(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란, 시리아, 카타르, 팔레스타인)이다. 조별리그는 중동의 절대 강세로 요약된다. 16강 이후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이 분위기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월드컵에서도 진짜 강팀들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졌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과연 달라질 것인지도 그래서 더 관심을 끈다. 대회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왔던 일본은 31일 오후(한국시간) 열리는 16강에서 E조 1위 바레인을 만난다. 일본 미디어는 일본 대표팀 내 이적료 1위(6000만 유로)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의 컨디션이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쿠보는 올 시즌 소속팀에서 리그 18경기 6골 3어시스트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어 대표팀에서 에이스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주특기인 드리블도 돋보이지 않았고, 슈팅은 2개에 불과했다. 쿠보는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동 잔디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동아시아 선수들에게는 낯선 환경과 시차, 카타르 월드컵 때와 또 다르게 완전히 중동팀의 홈경기처럼 진행되는 열띤 분위기, 우승 후보로 꼽힌 한국과 일본을 향한 집중 견제 등이 조별리그에서 한일 양팀의 동반 부진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매체 산스포는 쿠보가 28일 진행된 팀 훈련에서 쿠보가 동료의 생일을 맞아 동료 얼굴에 케이크 크림을 묻히는 장난을 치고, 또 훈련장을 찾은 어린 팬에게 세리머니 포즈를 취해주는 등 매우 밝은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쿠보는 훈련 후 인터뷰에서 일본의 16강전 상대가 결정되는 한국-말레이시아전을 일본 선수들이 함께 지켜보던 상황도 이야기했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와 동점을 이뤘다가 다시 앞서갔고,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줘 3-3 무승부를 기록하기까지 변화무쌍한 스코어 변화를 보인 끝에 결국 일본은 바레인과 맞붙게 됐다. 쿠보는 “솔직히 바레인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며 자신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고 했다. 쿠보는 “절친한 사이인 한국의 이강인과 연락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만나길 바랐다”고 전했다. 쿠보와 이강인은 스페인 프로축구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해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그는 향후 경기에 대해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고, 훈련도 좋았다. 토너먼트에서는 반드시 골을 넣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또 “결승까지 4경기를 하고 돌아가겠다”고도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서 두 팀은 결승에서만 만날 수 있다. 이은경 기자 2024.01.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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