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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창간55] ‘인니 영웅’ 신태용 감독 “아직도 ‘신따이용’ 적응 안 돼, 월드컵 가면 여기서 평생 살아야 할 듯”

“일간스포츠에서 골든볼도 받아서 정이 많이 가죠.”한국을 빛내는 신태용(53)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일간스포츠를 이렇게 기억했다. 신 감독은 호적에 1970년생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1969년 출생이다. 공교롭게도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와 같은 해 세상에 나왔다.신태용 감독은 “내가 알기로는 일간스포츠가 내가 태어난 해인 1969년 동기생”이라며 “그때(선수 시절)는 일간스포츠가 메이저였다. 내가 생각할 때는 아디다스랑 같이 골든볼 시상식을 하면서 축구 쪽 스포츠신문 중 일간스포츠가 가장 위상이 있었다. 그때는 우리가 (기사를) 지면으로 접했을 때라 아침에 눈 뜨면 신문을 보곤 했다”고 회상했다.일간스포츠는 그동안 스포츠·연예계 굵직한 상을 제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했다. K리그 레전드 출신인 신태용 감독도 본지와 추억이 많다. 선수 시절을 떠올린 신 감독은 “일간스포츠가 아디다스와 함께 골든볼(MVP)을 시상했다. 내가 골든볼을 수상하기도 했고, 내 기사를 많이 다뤄주기도 했다. 그래서 일간스포츠에 정이 간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01년 소속팀 성남 일화(현 성남FC)의 K리그 우승을 이끈 뒤 골든볼을 받은 바 있다.본지와 오랜 연이 있는 신태용 감독은 “지금 언론이 힘든 걸 아는데, 일간스포츠가 앞으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 내 기사를 많이 다뤄줬고, 골든볼 수상도 하면서 같이 성장했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일간스포츠가 55년이 아닌 100년 나와 동행하면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일간스포츠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본지와 환희의 순간을 함께한 신태용 감독은 유년 시절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영상을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1992년 성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신 감독은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영리한 플레이로 국내 무대를 주름잡았다. K리그에서 13시즌 통산 405경기에 나서 102골 69도움을 기록한 신 감독은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이 신설한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로 선정됐다.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축구계 거물급 지도자로 성장했다. 신태용 감독은 2005년 호주 퀸즐랜드 로어FC(현 브리즈번 로어 FC) 코치직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를 지휘한 신 감독은 현재 ‘영웅’ 대접을 받는다.신태용 감독은 “여기는 4~5살짜리 꼬맹이들도 ‘신따이용(신태용의 인도네시아식 발음)’이라며 나를 친구처럼 부른다. 이렇게 부르는 게 문화라고 하는데, 처음 왔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같으면 ‘신태용 감독님’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그런데 여기서는 남녀노소 이름을 편하게 부른다. 사실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라며 웃었다.그만큼 신태용 감독의 영향력은 일반적인 ‘축구 감독’에 그치지 않는다. 수년 전부터 광고계 러브콜이 쏟아졌고, 그가 찍은 CF는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히트했다. 라면 광고에서 춤을 춘 게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에는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계약을 3년 연장할 정도로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구인들도 신 감독을 향해 믿음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골든 비자(최장 10년간 인도네시아에 체류할 수 있는 자격)’를 받기도 했다. 팬들의 사랑도 극진하다. 지난 10일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8만명 수용 가능)에는 홈팬이 가득 찼다.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인도네시아(133위)는 호주(25위)와 0-0으로 비기며 값진 승점 1을 땄다.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월드컵 나가는 팀만큼 팬들의 호응이 좋다. 경기가 끝나고 센터 서클에 모여서 노래를 트는데, 그 노래를 팬들이 다 같이 부른다. 그다음 우리가 운동장을 한 바퀴 돌 때까지 밖으로 나가는 팬들이 거의 없다. 30분이 지나는데도 안 나간다”고 했다.인도네시아 팬들의 ‘신따이용’ 사랑은 신태용 감독의 인스타그램에서도 드러난다. 신 감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3일 기준으로 428만명. 한국 축구인 중 손흥민(토트넘·1432만명) 다음으로 팔로워가 많다. 신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의 팔로워가 553만명이라는 이야기에 “사실 ‘오늘도 팔로워가 좀 늘었네’ 이 정도로 느낀다”면서도 “그래도 팬들이 워낙 많이 사랑해 주니 기분 좋다”고 전했다.매 순간 인도네시아 팬들의 사랑을 실감하는 신태용 감독은 “신기한 게 경기 끝나면 잘한 선수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팬들이 다 내 이름만 부른다. 내가 봐도 신기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신 감독은 밖에 나가면 쇄도하는 사진 촬영 요청 탓에 거리를 제대로 활보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뚜렷한 성과 덕이다. 신태용 감독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사상 첫 16강 진출, 2024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행 등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신 감독은 FIFA 랭킹(인도네시아 129위)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매번 증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56위)와 호주를 상대로 비기며 승점 2를 따냈다.인도네시아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6개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는데, 첫 2경기를 마친 뒤 4위를 마크했다. 3차 예선 돌입 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3~4위를 목표로 잡은 신태용 감독은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하면 분명 꿈은 이뤄진다는 게 내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되지 않는 것을 (말해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3~4위를 목표로 뒀다”고 밝혔다.내달 열릴 바레인, 중국과 2연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비교적 해볼 만한 팀이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바레인, 중국은 잡고 가는 게 목표다. 두 팀을 잡으면 우리가 3~4위 안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아마 (3차 예선) 최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짚었다.신태용 감독은 193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인도네시아 축구의 한을 이번에 풀려고 한다. 월드컵 출전 자체로 인도네시아의 축구 붐이 일고, 더 좋은 환경이 구축되면서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는 터라 신 감독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불탄다. 만약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다면 반응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 신태용 감독은 “아마 인도네시아에서 평생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며 “(인도네시아 생활이) 너무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서 성공 신화를 쓰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신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커리어”라고 돌아봤다. 신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을 1년 앞둔 2017년 7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다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꺾은 것은 여전히 회자한다. 신 감독도 “당시 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이긴 것에 나도 자부심이 있다.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고 털어놨다.지난 4월 한국 축구와 얄궂은 만남이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U-23 대표팀과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이겼다.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 대회였는데,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한국의 올림픽 ‘10회 연속 출전’은 좌절됐다.그때를 회상한 신태용 감독은 “한국이 내 조국이지만, 정당하게 경기하려고 했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 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단지 한국과 8강에서 만나 10회 연속 진출을 저지했다는 자체가 죄송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향후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도 고대하는 신태용 감독은 “(점유율 면에서) 한국이 6, 우리가 4 정도 될 것 같다. 경기 지배는 한국이 하겠지만, 예전에 우리가 쓴 표현처럼 ‘동남아시아 팀은 눈을 감고도 3-0으로 이길 수 있다’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며 인도네시아의 경쟁력을 자부했다.한국 축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여러 고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7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서 불공정한 절차로 선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때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던 신태용 감독은 “(KFA의) 정식 오퍼는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다만 신태용 감독은 “모든 시스템이 내가 있을 때보다 (한국 축구가) 훨씬 더 발전했다. 더 체계적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지금은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협회가 왜 축구 팬들에게 욕을 얻어먹는지 한 번쯤은 돌아보고 재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제언했다.김희웅 기자 2024.09.26 06:47
해외축구

메시 목말 태운 아르헨 레전드, ‘시가’ 물고 우승 즐겼다

아르헨티나 레전드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우승의 기쁨을 시가로 표현했다. 아구에로는 19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여유롭게 시가를 피우는 영상을 게시했다. 우승의 기쁨을 표하기 위해 영상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축구선수들은 우승 세레머니 때 시가를 물고 그라운드에 등장하기도 한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가 시가 셀레브레이션으로 화제 된 적이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출신인 아구에로는 지난해 심장 문제로 축구화를 벗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코치직 제안을 받았으나 고사했다. 대신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카타르를 찾았다. 유독 월드컵과 연이 없었던 아르헨티나는 카타르 여정을 성공리에 마쳤다. 결승전에서 프랑스와 승부차기 혈투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월드 챔피언이 됐다. 환호의 순간에 아구에로는 빠지지 않았다. 그는 대업을 일군 선수들과 함께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렸다. 또한 우승컵을 품에 안은 ‘절친’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를 목에 태우고 그라운드를 돌아다녔다. 아구에로는 인스타그램에 메시와 찍은 사진과 함께 “너는 최고의 친구이자, 세계 최고다. 사랑해 메시”라고 적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19 09:51
축구

[어처구니 질문 위원회-월드컵 번외편 ②] 김흥국 “감독 되면? 선수들 반항하면 까버린다”

▶1편서 계속[어처구니 질문 위원회-월드컵 번외편 ①] 김흥국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된다면? 베이스볼긱이 야구 마니아 여러분의 질문을 받습니다. 우리는 까다롭습니다. 평소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자주해 긱(GEEK, 괴짜)이라 손가락질 받던 여러분! 세상 누구도 묻지 않았던, 살아있는 질문만 받습니다. 엄격한 질문 선별 과정을 거쳐 긱(GEEK)의 시각에서 진지하게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베이스볼긱은 일간스포츠가 만든 최초의 모바일 야구신문입니다. 오늘은 월드컵 특별편입니다.(김흥국호의 베스트 11 김흥국이 뽑은 역대 베스트 11)구자철과 박지성이 활동력을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하고, 이청용과 김보경이 양 옆을 휘저어주면서 손흥민과 지동원이 ‘잘 받아먹는’ 공격진. 곽태휘와 홍정호의 든든한 중앙 수비를 바탕으로 김치우의 왼발과 윤석영의 오버래핑 등 활발하게 공격을 뒷받침하는 수비진. 이것이 김흥국호의 축구다. 긱 : 팀의 캡틴을 맡아줄 적임자는 누구로 보십니까? 김 : 캡틴, 주장이 되려면 동료 선수들과 친분이 두텁고, 신임을 얻고 있는 선수여야 합니다. 그러면서 선수와 감독간의 중간자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캡틴은 이청용이 제격이죠. 이청용이라면 박지성의 후임이 될 자격이 있어요. 긱 : 수석 코치로는 어떤 분을 생각하십니까? 김 : 사실은 홍명보 감독에게 수석코치직을 맡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전임 감독인 만큼 나를 보좌하는 것은 실례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황선홍 감독이 적임자에요. 황선홍 감독은 황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 않겠습니까? 황새는 천연기념물이고 제가 국보급 감독 아닙니까. ‘천연기념물과 국보의 만남.’ 이상적이네요. 긱 : 선수 기용에 있어서 ‘나는 이런 선수를 중용 하겠다’라는 계획이 있으신지요. 김 : 나보다 팀을 우선시 여기고 헌신할 줄 아는 선수에게는 파격적으로 기회를 주겠습니다. 연봉이고 이름값이고 뭐고 간에 팀을 위해 뛰는 선수가 주전입니다. 선수들 부모님 만나본 적 있으십니까? 저는 많이 만나봤습니다. 아들 잘 되라고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 열심히 먹이고 키우고 뒷바라지해서 국가대표까지 만들어 놨는데, 아들이 별 이유 없이 한 경기도 안나온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기분이 어떨지. 팀을 우선시하는 선수는 무조건 출전합니다. 자기를 버리고 남을 우선시하면 무조건 주전으로 뜁니다. 긱 :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이런 행동은 용서 못한다’는 점이 있다면? 김 : 담배와 커피는 축구 선수에게 쥐약입니다. 특히 담배는 절대 안 됩니다. 담배를 피는 선수는 주전이고 뭐고 대표팀에 승선시키지도 않겠습니다. 선수의 몸에도 안좋지만, 감독인 제가 담배 냄새를 너무 싫어하거든요. 으아. 커피 마시는 사람도 싫어하지만, 커피 업계 사람들에게 욕먹을 수도 있으니 커피는 이해해주겠습니다. 아, 문신도 안됩니다. 헤어스타일도 단정하게 하는 게 좋겠지요. 긱 : 자율적인 분위기를 선호하시는 줄 알았는데, 규율이 거의 군대 수준으로 엄격한데요. 김 : ‘코리안 스타일’ 아니겠습니까? 긱 : 그렇다면 혹시 김흥국 감독님의 방침을 불복하고 반항하는 선수가 있다면 어떤 처방을 내리겠습니까? 김 : 반항하는 즉시 까버리겠습니다. 해병대 정신으로 곧바로 질러버리겠습니다. 감독을 무섭게 알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반항하는 그 즉시, 그 순간에 곧 바로 응징해야한다는 점이에요. 반항한 뒤 조금 지나서 혼내주면 본보기의 효과가 없어요. 즉시 손봐줘야 합니다. 긱 :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하시겠다는 뜻입니까? 김 : 모두를 위해서라면 해병대 정신이 필요하지요. 긱 : 흔히들 말하는 지장 / 덕장 / 용장 중에 본인은 어떤 감독이 되실 계획입니까? 김 : 지장도, 덕장도, 용장도 아닌데... 저는 화장, 소장이 되겠습니다. 조직에서 소통이 안되면 두통이 찾아오잖아요. 화합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화장, 소장. 긱 : 이제 선수단과 코치진도 어느 정도 꾸려졌네요. 처음 선수들을 대면하는 자리, 전부 모인 자리에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김 : “반갑다. 나 김 감독이야. 기사로~ 레게파티~ 알다시피 난 10대 가수 출신인데, 자식 같은 나이의 아이돌과도 잘 어울린단다. 왠줄 알아? 같이 호흡하기 때문이야. 선후배간, 감독간 거리감 느끼지 말고 우리 같이 호흡하자. 나는 서로 편안한 관계를 좋아하니까, 괜히 주눅들거나 부담 갖지 말고 재밌게 경기를 즐겨라.” 라고 말해주겠습니다. 긱 : 브라질 월드컵 목표 성적은요? 김 : 16강 진출은 당연하고, 이왕 토너먼트 올라간 거 8강이 목표입니다. 16강 들어갔다 똑 떨어지면 재미 없잖아요. 긱 : 해외파와 국내파간의 신경전으로 대표팀의 조직력을 저해하는 과거의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에 대한 감독님의 의견과 해결책이 있습니까? 김 :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에서 축구 가장 잘하는 20명’을 모아 놓은 게 바로 ‘국가대표팀’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날고 기던 선수들 중에서 날고 기던 선수들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무시무시한 20명간에 실력 차이가 있으면 얼마나 있겠습니까? 물론 해외파의 경험과 실력을 무시할 순 없지만, 오히려 국내파의 ‘죽기 살기’ 축구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 경기에서 선전하여 인생 역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파 같은 경우 기회만 주어지면 모든 걸 쏟아 부을 겁니다. 아무래도 해외파와는 정신력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니까요. 영국의 무슨 팀에서 뛴다. 연봉을 얼마를 받는다. 이름값이 높다. 이런 거, 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김흥국호’에 승선한 선수들은 무조건 '0'에서부터 시작할겁니다. 모두가 똑같은 조건 하에서, 어디로도 치우치지 않는 선수기용을 할 생각입니다. 긱 :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해서 평가전을 치렀으면 하는 나라가 있습니까? 김 : 월드컵 전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축구를 경험해 보는것이 효과적입니다. 작고 빠르고 꾀가 많은 선수들을 많이 붙어봐야 ‘임기응변의 축구’를 할 수 있습니다. 유럽 선수들 키 크고 강한 애들하고 붙는 거 보다 낫다니까.-평가 1차전 : 브라질-평가 2차전 : 아르헨티나-평가 3차전 : 칠레▶ 만약에... (if...) 긱 : 월드컵 준비에 여념이 없는데 평가전에서도 자꾸 패배하고, 팀 상태가 영 별로일 때 만나서 조언을 듣고 싶은 사람은? 김 : 조언 듣지 않겠습니다. 그 즉시 사퇴해버립니다 저는. 조언은 필요 없어요. 자존심 때문이 아닙니다. 그냥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나가겠습니다. 10대 가수 출신 아니겠어요?. 가수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긱 : 본선 첫 경기에서 0-2로 뒤진 채 전반이 끝났다. 라커룸으로 들어와서 해 주고 싶은 말은? 김 : “야야야, 고개 들어. 0-2는 스코어도 아냐. 3-2로 들이대면 되잖아. 4-2도 있잖아. 왜 주눅 들고 그래. 야야야 고개 들어.” 긱 : "한국은 월드컵에서 망신을 당할 것"이라고 망언하는 일본 감독에게 해주고 싶은 말 김 : “야 이 **끼야. 독도를 뺏어간 도둑놈이 그런 거지같은 말을 하냐? 입을 *어버린다”고 말해준 다음, 독도 앞 바닷가에 빠뜨리겠습니다. 중요한것은 그냥 빠뜨리는 게 아니고, 파도가 심하게 칠 때 빠뜨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긱 : 경기 중 편파판정을 일삼는 심판에 대한 대처방식은? 김 : 월드컵 경기에서 편파판정이란 단순한 문제가 아니에요. 국가적 차원의 문제입니다. 느껴지는 즉시 엎어버려야되요. 감독인 제가 가만있으면 안 됩니다. 옷을 다 벗고 달려가서 심판의 멱살이라도 붙잡겠습니다. 그냥 넘겨서는 절대 안됩니다. 긱 :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가 논란이 되었는데요, 이처럼 선수들의 정치적 행동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김 : “종우야 너 정말 잘했다. 내가 하려던 행동을 네가 해줬다. 축구에서 정치적 발언하면 안된다고 누가 그러든? 누가 뭐래도 너는 애국자다. 나랑 손잡고 독도 한 번 가자. 독도로 날아가는 호랑나비 아니겠냐?” 긱 : 국가대표팀 감독이 됐는데, 후임 축구 응원 단장은 누구에게 맡기고 싶습니까? 김 : 이정은 내 양아들이니까 필요하고 이수근은 응원단에 꼭 필요한 인물이에요. 최수종처럼 좀 점잖은 사람도 있어야겠다. 긱 : 중요한 일전에서에 승리한 순간 하고 싶은 김흥국감독만의 준비된 세리머니가 있습니까? 김 : 히딩크 감독님의 ‘어퍼컷’ 세리머니 같은 세리머니를 준비해 둔 게 있습니다. ‘호랑나비’ 세리머니에요. 댄스가수 출신이다보니 아무래도 댄스를 가미해야하지 않겠습니까.▶호랑나비 세리머니 긱 :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연봉은 어느 정도를 요구 할 생각이십니까? 김 : 홍명보 전임 감독보다는 많이 받겠습니다. 내 자존심이죠. 대한축구협회 예산이 휘청거릴 정도는 받아야되지 않겠습니까? 협회 회장님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강하게 요구하겠습니다. 기러기 아빠라서 힘들어 지금.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에 김흥국씨가 선임된다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될지도 모릅니다. 현역 가수, 비축구인 출신의 ‘축구광’이 국가대표팀 감독이 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이니까요. 더군다나 방송을 통해 알려진 김흥국씨의 우스꽝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아마 축구인들은 개탄할 것이고, 팬들은 엄청난 야유와 조롱을 쏟아낼 겁니다.그러나 김흥국씨와 축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꼭 비현실적이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축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에, 자신만의 확고한 축구철학과 지식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단번에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는 것은 무리겠지만, ‘조기축구회 감독부터 시작하여 중고등학교 코치, 감독 자리를 거쳐 K리그 2군 코치를 훌륭하게 소화 해내는’ 영화 같은 스토리가 있다면, 국가대표 감독 선임이라는 ‘깜짝 인사’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전드’라고 불리는 선수출신 감독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국인 감독들을 제치고 출범한 ‘김흥국호’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여 4강의 위업을 달성하는 순간,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호랑나비 세리머니’를 하는 김흥국씨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박현택 기자사진=베이스볼긱 제공 어처구니 질문위원회 시리즈는 베이스볼긱 앱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2014.01.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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