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오타니 등장만으로 환호, 연속 삼진에 한숨" 日, 한국 팬들 반응 조명
고척돔 첫 경기에 나선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일본 매체들은 오타니 등장부터 헛스윙 삼진 순간까지 한국 팬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전했다.오타니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평가전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친 뒤 경기를 마쳤다. 오는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르는 다저스는 키움 상대로 컨디션 체크에 집중했고,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두 타석 정도 소화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처음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91.8마일(147.7㎞/h) 싱커에 배트가 헛돌았다. 2회 초 두 번째 타석도 마찬가지였다. 3-0으로 앞선 1사 1, 3루 상황. 91.2마일(146.8㎞/h) 패스트볼에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강한 스윙을 시도했지만 다시 한번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오타니 등장만으로 뜨거웠던 고척돔 반응도 오타니의 연이은 삼진에 한숨으로 끝났다.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1만 관중들은 환호와 함께 "It's SHO-time(이젠 쇼헤이의 시간)"이라는 응원 구호로 그를 맞이했다. 다만 시원한 한 방을 기대했던 팬들은 오타니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자 팬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에서도 오타니의 2연속 헛스윙 삼진, 그리고 한국 팬들의 반응이 화제가 됐다. 일본 TBS 뉴스는 “오타니가 2연타석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벤치에서 쓴웃음을 보였다”며 “한국 팬들은 스윙 때마다 크게 흥분했지만,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고 전했다.매체는 “오타니가 첫 타석에서 5구째 몸 쪽 높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자 관중석에선 한숨이 나왔다”며 “두 번째 타석에서도 오타니는 헬멧이 날아갈 정도의 풀스윙을 보였지만 시원한 소리를 듣진 못했다. 벤치로 돌아오던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매체 디앤서는 “오타니가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뒤 교체되자 한국 팬들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오타니의 홈런을 보러 온 관중들은 삼진 2개만 보고 돌아간다’, ‘오타니가 벌써 교체됐다’는 등 비명 섞인 반응과 함께 ‘내일은 홈런을 보여달라’며 18일 열리는 경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아베마 타임스는 “세계적인 스타 오타니가 타석에 등장한 것만으로도 고척돔은 함성과 환호로 가득 찼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3.17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