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일반
허망하게 돈·시간 날린 중국, 월드컵 꿈도 ‘산산조각’ 위기…사우디전 패배→탈꼴찌 또 실패
두바이 2주 합숙 훈련의 결과는 ‘패배’였다. 월드컵 본선행은 고사하고, 탈꼴찌도 아득하다.중국은 2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아왈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7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꼴찌 탈출은 미뤄졌다. 3차 예선 2승 5패를 기록한 중국(승점 6)은 C조 6개 팀 중 여전히 최하위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바라기 어려운 실정이다.아직 실낱같은 희망은 있다. 3차 예선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아시아 예선 플레이오프에 참가해 본선 진출을 가린다. 중국은 4위 인도네시아와 승점이 같고, 3위 사우디(승점 9)와도 3점 차다.
사우디전은 중국이 야심 차게 준비한 경기 중 하나다. 이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일찍이 짐을 싸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2주간 손발을 맞췄다. 중국 슈퍼리그는 지난 1~3일 2라운드를 끝으로 일정이 없었다. 중국 선수들이 빠르게 중동으로 넘어가 훈련 캠프를 차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대개 각국 축구대표팀은 이렇게 긴 시간 함께 호흡하기 어렵다. 실제 한국은 지난 19일 딱 하루 ‘완전체 훈련’을 한 뒤 오만전을 치렀다. 하지만 중국 대표팀은 대부분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 터라 오랜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다.중국은 두바이에서 전술을 가다듬고, 선수들에게 입힐 시간도 충분했다. 시차 적응 등 문제 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사우디 원정 결과는 허망했다. 승점 1도 못 챙기고 중국으로 돌아가니, 돈과 시간 모두 날렸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일 정도다.
이날 중국은 0-0으로 맞선 전반 추가시간, 미드필더 린 리앙밍이 ‘쿵푸킥’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흐름이 급변했다. 전반 45분간 잘 버텼던 중국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실점하며 끌려갔다. 뒤집을 수 없었다. 중국은 90분간 슈팅 3개만 때리고 다시 자국으로 돌아간다.중국은 25일 안방에서 조 2위 호주와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도 패하면 월드컵 본선 진출은 더 어려워진다.김희웅 기자
2025.03.21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