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15건
프로야구

새드 엔딩? 해피 엔딩? 보상 선수에 달린 LG와 최원태의 이별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최원태(27)와 '해피 엔딩'을 꿈꾼다. 최원태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를 잘 뽑는 게 중요해졌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와 4년 최대 70억원의 계약을 발표했다. 이로써 2023년 7월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트레이드된 최원태는 1년 5개월 만에 LG를 떠난다. LG와 최원태의 작별은 이미 예견됐다. FA 시장 개장 후 양측은 한 달 동안 딱 한 차례 만났을 뿐이다. LG는 FA 장현식 영입 후 샐러리캡(경쟁 균형세) 부담 등의 이유로 최원태와의 협상에 미온적이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최원태의 삼성행 이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 금액(70억원)에 잡을 순 없었다. 샐러리캡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LG는 최원태를 데려오면서 키움에 이주형(외야수)과 김동규(투수) 그리고 2024 신인 지명권(1라운드)을 내줬다. 그러나 영입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원태는 LG에서 한 시즌 반 동안 정규시즌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89에 그쳤다. 특히 포스트시즌(PS)에선 평균자책점이 15.43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4실점 했다. 올해 PS에서도 현장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 LG는 최원태가 이적하더라도 좋은 보상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최원태는 FA A등급이어서, LG는 삼성의 보호선수 20명 외 1명과 올해 연봉의 200%(8억원)를 받을 수 있다.올해 준우승팀 삼성에는 유망주가 많다. 이에 오승환과 박병호 등 베테랑이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될지가 관심을 끈다. 삼성으로부터 데려온 보상선수가 LG 전력에 큰 보탬이 된다면 최원태와 작별은 '해피 엔딩'이 된다. LG는 "포지션과 관계없이 가장 좋은 선수를 뽑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12.09 05:11
프로야구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에게 고마워한 이유, 고참들에게는 "미안해"

이범호(43)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일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감독상을 받았다.이범호 감독은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아직도 감독이라는 자리가 어색하다. 올 시즌 저를 감독으로 뽑아주신 최준영 사장님과 심재학 단장님께 감사하다"라며 "우리 선수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시상식 무대에서 '올 시즌 가장 고마운 선수와 가장 미안한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우승 사령탑은 김도영(21)을 가장 고마운 선수로 꼽았다. 그는 "올 시즌 김도영의 한 해였다. (입단 3년 차) 어린 선수가 솔직히 이렇게 크게 성장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 타율 0.347(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를 기록했다. KIA의 중심타선을 맡아 새 바람을 일으켰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이만큼 성장함으로써 타이거즈에 변화가 일어났다. 정말 고맙다"라고 했다.이어 이 감독은 "고참 선수에게는 충분히 휴식을 주지 못하고 계속 경기에 내보내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코치를 맡고 있던 지난 2월 중순 호주 스프링캠프 도중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게 됐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한 그는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KBO리그 사상 첫 1980년대생 사령탑' 이범호 감독은 선동열(2005년)-류중일(2011년)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부임 첫 시즌에 통합 우승을 이뤘다. 또한 해태 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에서 뛴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든 사령탑이 됐다.이범호 감독은 주축 투수의 연이은 부상 악재에도 순리대로 팀을 운영하며 팀을 정규시즌 1위에 올려놨다. 김도영과 나성범, 박찬호,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주축 선수들이 안이한 플레이를 할 땐 '문책성 교체'도 했다. 승리 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 놓은 양현종을 교체하는 승부사 기질도 선보였다. 이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당혹감을 드러냈던 양현종을 뒤에서 껴안았다. 그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범호 감독은 "아직 모자란 리더십을 가진 감독이다. 9개 구단 감독님들의 장점을 계속 배우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겸손해했다.이형석 기자 2024.12.04 05:44
프로야구

[조아제약 시상식] 역시 우승팀 KIA, 감독상·프런트상·핫이슈상 싹쓸이

KIA 타이거즈의 2024 통합 우승에는 선수들의 활약뿐만 아니라 사령탑의 지도력, 구단의 지원, 그리고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뒤따랐다.이범호 KIA 감독은 3일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이 감독은 타격코치를 맡고 있던 지난 2월 중순 호주 스프링캠프 도중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게 됐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한 그는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KBO리그 사상 첫 1980년대생 사령탑' 이범호 감독은 선동열(2005년)-류중일(2011년)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부임 첫 시즌에 통합 우승을 이뤘다. 또한 해태 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에서 뛴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든 사령탑이 됐다.이범호 감독은 주축 투수의 연이은 부상 악재에도 순리대로 팀을 운영하며 팀을 정규시즌 1위에 올려놨다. 김도영과 나성범, 박찬호,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주축 선수들이 안이한 플레이를 할 땐 '문책성 교체'도 했다. 승리 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 놓은 양현종을 교체하는 승부사 기질도 선보였다. 이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당혹감을 드러냈던 양현종을 뒤에서 껴안았다. 그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KIA는 프런트상의 영예도 차지했다. 이범호 감독을 선임해 전력 극대화와 '원팀(One team)'을 실현했고, 외국인 선수 교체 등을 통해 현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드라이브라인에 정해영·이의리·윤영철·황동하·곽도규 등 5명을 파견, 올 시즌 주축 투수로 성장하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또한 탁월한 마케팅 활동으로 구단 역대 최다인 125만9249명의 홈 관중을 동원했다. SNS 핫이슈상은 매 경기 뜨거운 장내 열기를 조성한 KIA 응원단에 돌아갔다. 특히 이들은 '야구 외교관' 역할까지 했다. KIA 투수가 삼진을 잡았을 때 치어리더가 음악에 맞춰 '삐끼삐끼' 춤을 추며 분위기를 살렸다. 중독성 있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미국 유력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이 단순한 춤이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라고 썼다. 이날 시상식에도 '삐끼삐끼' 춤은 큰 박수를 받았다. 이형석 기자 2024.12.03 16:01
일본야구

일본 BC리그 출신 킬로메, NPB 구단 '주목'…한국전 5회 2사 퍼펙트 '위력'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오른손 투수 프랭클린 킬로메(29)를 일본 프로야구(NPB) 구단이 주목하고 있다.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프리미어12에 참가 중인 킬로메에 대해 NPB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라고 17일 전했다. 킬로매는 16일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 한국전에 선발 등판, 5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했다. 송성문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5회 2사까지 퍼펙트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으며 위력을 떨쳤다. 팀이 역전패를 당했으나 이날 경기 마운드를 밟은 양 팀 투수 중 가장 활약이 돋보였다.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에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재적소 섞었다. 제구가 약점이라는 평가가 받았지만, 한국전에선 단 하나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고 아웃카운트 15개를 책임졌다. 8회 대역전승을 이끈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상대 선발 투수(킬로메)에게 눌렸다"라며 초반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킬로메의 MLB 경력은 2020년 뉴욕 메츠 소속으로 뛴 4경기가 전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뉴욕 메츠, 워싱턴 내셔널스 등을 거치며 수준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MLB 벽은 높았다. 킬로메의 마이너리그 통산 8년 성적은 139경기(선발 118경기) 31승 43패 평균자책점 3.97.지난 시즌에는 일본 독립리그 격인 BC리그(베이스볼챌린지 리그) 이바라키 아스트로플래닛츠에 잠시 몸담기도 했다. 성적은 8경기(선발 1경기) 평균자책점 3.00(12이닝 8피안타 4실점).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NPB 입성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7 17:34
프로야구

'이게 바로 KBO MVP 후보다' 쿠바 집어삼킨 김도영, 공격 '화끈' 수비 '철벽' [프리미어12]

KBO리그 히트상품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한국 야구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쿠바전을 8-4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같은 조에 속한 야구대표팀은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목표로 1차전 대만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전날 맞대결에서 3-6으로 패해 초비상이 걸렸다. 쿠바전마저 패한다면 벼랑 끝에 몰릴 수 있었다.쿠바 선발 투수가 왼손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라는 점에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모이넬로는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에이스.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163이닝 155탈삼진)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퍼시픽리그 선발 투수 12명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2위 타케우치 나츠키 2.17)을 지켰다. 하지만 모이넬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6실점. 철옹성에 가까운 그를 무너트린 일등 공신은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4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이었다. 김도영은 2-0으로 앞선 2회 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모이넬로 상대 좌월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상단으로 향한 모이넬로의 초구를 힘으로 잡아당겼다. 타격 직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야구대표팀은 2회 2사 후 안타 3개와 사사구 2개, 도루 2개를 묶어 2점을 뽑았는데 김도영의 홈런까지 터져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김도영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멀티 장타를 해냈다. 상대 수비가 느슨한 틈을 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상황 판단이 돋보였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까지 책임졌다.김도영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2회 초 2사 후 야디어 드레이크의 3루수 방면 타구를 제자리 점프 캐치로 처리했다. 4회 초 1사 1·2루 위기에선 드레이크의 3루 땅볼 때 3루를 먼저 밟고 1루로 던져 매끄럽게 병살타로 연결했다. 압권은 5회 초였다.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월터스의 3루수 강습 타구를 다이렉트로 잡아낸 것. 머리 방향으로 향한 까다로운 타구였는데 김도영은 꿈쩍하지 않았다.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하나 올린 야구대표팀은 후속타를 불발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한 라이징 스타. 지난 4월 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등을 해내며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는데 명불허전이다. 대회 전 "지금 구자욱(삼성 라이온즈)도 없고, 노시환(한화 이글스)도 없고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없다. 김도영이 대표팀의 중심이 돼야 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잘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한 류중일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조별리그 1승 1패를 기록한 야구대표팀은 15일 숙적 일본을 상대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4 22:16
프로야구

"거침없이 달릴 가능성 높다" KS 엔트리 2000년대생 9명, KIA '왕조의 길' 연다 [IS 포커스]

지난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KIA 타이거즈는 3회 초까지 1-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탓에 이 경기 승리 확률이 18.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발 투수 양현종은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하지만 KIA는 7-5로 점수 차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 구단 역대 12번째 KS 우승을 달성했다.승리의 숨은 주역은 불펜이었다. 6명의 투수가 아웃카운트 19개(6과 3분의 1이닝)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두 번째 투수 김도현(2와 3분의 1이닝 3탈삼진 무실점)과 세 번째 투수 곽도규(1이닝 2탈삼진 무실점)가 깔끔한 투구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6-5로 앞선 8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1과 3분의 1이닝 2탈삼진 무실점하며 개인 첫 KS 세이브를 챙겼다. 세 선수의 평균 나이는 22.3세. 한 구단 관계자는 "이번 시리즈에서 KIA의 우승 원동력을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세대교체로 강해진 마운드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KS 엔트리 서른 자리 중 아홉 자리를 2000년대생 선수에게 할애했다. 이 중 투수가 7명이었다. 투수 엔트리(14명)의 절반을 20대 중반 이하 선수로 채운 건 파격에 가까웠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과 에릭 라우어(29)를 빼면 30대 투수는 양현종(36)과 이준영(32) 김대유(33) 정도에 불과했다. 김재윤(34) 임창민(39) 송은범(40) 등 상대적으로 베테랑이 많은 삼성 불펜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KIA의 젊은 투수들은 KS에서 잠재력을 폭발했다.공들여 투자한 선수들이 자리 잡았다. KIA는 지난해 12월 투수 5명(정해영·곽도규·이의리·윤영철·황동하)과 코치 2명(정재훈·이동걸)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에 파견했다. 드라이브라인은 투수 트레이너이자 컨설턴트 카일 바디가 설립한 데이터 기반 야구 육성 아카데미.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으로 선수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KIA의 판단이었다. 중점을 둔 부분 중 하나가 구속. 부상으로 낙마한 이의리를 제외한 네 선수가 KS 엔트리에 포함돼 적재적소에서 힘을 보탰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20대 초반 선수들이 빠른 공을 앞세우니 단기전에서 강력하더라. 삼성과 비교해 봐도 불펜의 힘 차이가 확연하게 났다"며 "KIA의 젊은 투수들은 (삼성 투수보다) 많게는 10㎞/h 이상 구속 차이가 날 정도로 강한 공을 던졌다"라고 말했다. ◇탄탄한 베테랑의 힘KIA는 젊은 선수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외야수) 양현종(투수) 김선빈(내야수) 김태군(포수) 등 이른바 '베테랑 코어 전력'이 각 포지션의 중심을 잡았다. 김선빈은 시리즈 타율 0.588(17타수 10안타)을 기록, KS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김태군은 4차전에서 KS 역대 다섯 번째 만루 홈런으로 삼성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나성범은 3할대 타율과 탄탄한 수비로 '공수겸장'의 모습을 보여줬다.5차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양현종은 '투수들의 멘토'를 자처했다. 곽도규는 "양현종 형의 조언이 아니었다면 끝내지 못했을 이닝이 너무 많다. 마운드에 있을 때 양현종이라는 슈퍼스타와 함께하면서 내가 성장한 부분이 너무 많다. 함께한다는 게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태군은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 중 나한테 욕을 먹은 선수가 과반수다. (김)도영이도 마찬가지"라며 "애먼 짓을 하면 모진 말도 많이 했다. 슈퍼스타고 그런 거 없다. 우승한 순간 나한테 욕먹은 어린 선수들이 너무 많이 생각났다"라며 웃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KIA의 베테랑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스타급 플레이어들이다. 큰 경험도 많고, 워낙 기량도 출중해 젊은 선수들의 길잡이가 되기 충분하다. 더욱이 나성범과 양현종은 구단의 연고지 출신이기도 하다. 투·타에서 베테랑이 있으니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선수 스펙트럼이 이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타이거즈 왕조 재탄생하나KIA는 우승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024년 우승에 끝나지 않고 장기집권하는, 이른바 '왕조 구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KIA는 투수와 타자를 가리지 않고 젊은 선수들의 좌우 밸런스가 좋다. 크게 흔들리지 않고 향후 몇 년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거 같다"며 "나이를 먹어가는 일부 베테랑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력이 조금 달라질 순 있어도 하위권에 처질 수준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워낙 탄탄하게 해주고 있기 때문에 거침없이 달릴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라고 전망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왕조가 가능할 거 같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주축 멤버로 큰 경기를 치르면 멘털(정신)과 기량이 향상하는 효과가 엄청 크다. 다른 팀 선수들로 하여금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이번 KS를 뛰면서 자신감이 생겼을 텐데 이는 내년 시즌을 치르는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여러 포지션에 베테랑 선수가 빠져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뤘다"라고 평가했다. 최준영 KIA 대표이사는 KS 우승 축승회에서 "대표이사로 부임(2021년 11월)하고 3년 차에 우승하는 걸 목표로 했는데 여러분이 그 목표를 이루어 줘 기쁘다"라며 "(구단 역대) 12번째 우승을 했다. 앞으로 더 잘해서 5연패까지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명실상부한 타이거즈 왕조를 이룩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타이거즈는 1980년대 KS 우승을 다섯 번이나 차지한 리그 대표 왕조 구단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내년에 다시 도전해서 우승하는 팀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왕조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구단 전력은 다 비슷비슷하다. 세밀한 부분을 잘 보완해서 차근차근 올라가는 팀을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0 05:30
프로야구

"체크를 해봐야 할 거 같다" 피홈런 2개만큼 중요한 전상현의 구속 143㎞/h [KS 포커스]

일시적인 저하일까, KIA 타이거즈 필승조 전상현(28)의 '구속'에 관심이 쏠린다.전상현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등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실점했다. 충격적인 건 실점하는 과정이었다. 1-2로 뒤진 7회 말 마운드를 밟아 김헌곤과 박병호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모두 초구. 박병호의 피홈런 직후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역대 KS에서 등판 후 초구와 2구째 모두 홈런을 맞은 건 전상현이 처음이었다.포스트시즌(PS) 통틀어선 2022년 플레이오프(PO) 3차전 이정용(LG 트윈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그만큼 흔치 않은 장면이었다. 더욱이 전상현이 서스펜디드 경기로 속개된 KS 1차전에서 1과 3분의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쾌투,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였다는 걸 고려하면 투구 내용이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KIA는 전상현의 피홈런 2개로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 전상현의 피홈런이 더욱 눈길을 끈 건 '구속' 때문이다. 김헌곤에게 허용한 첫 피홈런은 143㎞/h 직구를 통타당한 결과였다. KS 1차전에 기록한 최고 구속(146㎞/h)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박병호의 피홈런은 슬라이더가 빌미. 공을 2개, 직구는 1개밖에 던지지 않아 구속 비교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 한 야구 관계자는 "대구구장 구속이 약간 더 낮게 나오는 측면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다만 전상현의 구속이 실제 떨어진 거라면 잔여 시리즈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상현은 현재 마무리 투수 정해영과 함께 KIA 불펜의 중심을 잡는 하나의 축. 서스펜디드 경기로 속개된 1차전에서 전상현을 바로 투입한 것도 그를 향한 벤치의 신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KS 3차전이 끝난 뒤 '전상현의 트라우마 극복이 관건일 거 같다'는 취재진 질문에 "첫 번째 경기(KS 1차전)에서 상현이가 워낙 잘 던져줬다. 30개(실제 26개) 가까이 던졌는데 (오늘 경기에선) 스피드 자체가 안 나오는 거 같아 체크를 해봐야 할 거 같다"며 "마무리 전에 던지는 투수 중에선 전상현이 가장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있다. 체크해보고 어떤 타이밍에 쓸지 고민해 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6 09:29
예능

“내 커리어는 모두 선발로 쌓아” 니퍼트, 동국대 타선 압도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가 서서히 기세가 오른 동국대의 파상공세와 마주한다.오는 21일 방송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103회에서는 패배를 설욕하려는 최강 몬스터즈와 물오른 타격감을 앞세운 동국대와의 승부가 펼쳐진다.이날 최강 몬스터즈의 선발 투수로는 니퍼트가 낙점된다. 무려 2144일 만에 오른 선발 마운드에서 거침없는 투구로 동국대 타선을 압도하는데. 특히 완벽한 구위로 단숨에 아웃카운트를 올리며 승리의 기운을 돋운다.이에 맞선 동국대 타선도 기죽지 않고 거침없이 스윙을 돌린다. 서서히 타이밍을 맞춰가던 동국대 타자들도 니퍼트의 초구에 반응하며 결과를 내기 시작한다. 과연, 니퍼트가 다가오는 위기를 돌파하고, 팀 승리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이 가운데 동국대와의 1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임스타’ 임상우는 설욕의 의지를 불태운다. 특히 임상우는 앞선 타격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김성근 감독표 특훈에 매진했다고 하는데. 몬스터즈 덕아웃에서도 “제발 하나만 해 줘라”라며 간절한 응원을 보낸다. 임상우가 과연 몬스터즈 선배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니퍼트의 호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강 몬스터즈 덕아웃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총력전을 준비한다. 이택근은 영건즈에게 “언제든 나갈 준비를 하라”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최강야구’ 103회는 21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20 18:21
프로야구

같은 야수 9명과 에르난데스 불펜의 민낯, 왕조 건설 실패한 LG가 확인한 과제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2024시즌 목표했던 '왕조 건설'에 실패했다.LG는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0-1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가을 야구를 마감했다. 지난해 29년 만의 통합 우승 달성한 LG의 올 시즌 목표는 '왕조 건설'이었다. 그러나 고우석(미국 진출) 이정용(입대) 함덕주(수술) 등 핵심 불펜이 한꺼번에 이탈, 출발 전부터 삐걱댔다. 백승현, 박명근 등 대체 자원은 부진했다. 3년 연속 구원진 평균자책점(ERA) 1위였던 LG의 올해 구원 ERA는 6위(5.21)에 그쳤다. 강점이었던 '불펜 야구'를 펼칠 수가 없었다. 팀 타율(2023년 0.279 1위→2024년 0.283 3위)과 팀 홈런(93개 6위→115개 9위)이 감소하는 등 화력이 떨어졌다. LG의 외국인 투수 세 명(디트릭 엔스, 엘리에이저 에르란데스, 케이시 켈리)의 ERA는 모두 4점대였다. 에이스 역할을 한 선수가 없었다. 선두 싸움 고비마다 KIA 타이거즈에 발목이 잡혀 좌절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이 3승 13패로 열세였다. 포스트시즌(PS)에서 LG의 약점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KT 위즈와의 준PO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는 14명으로, 선발 투수 3명을 뺀 11명을 불펜 투수로 활용했다. 그런데 준PO 5경기 동안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의 불펜 점유율이 61%였다. 김진성과 유영찬까지 포함하면 4명이 불펜 점유율 87.5%를 차지했다. 함덕주와 정우영, 백승현이 한 경기씩 등판했고, 나머지 4명은 등판 기회조차 없었다. 에르난데스가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단일 준PO 5경기 전원 등판 기록을 작성한 건 LG 불펜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믿을 만한 불펜 투수가 적었기에 PO에서도 일부 투수에게만 의존했다. LG는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가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무너져도 7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해 5-4로 역전한 바 있다. 그러나 올가을엔 그런 마운드 운용을 기대할 수 없었다.LG 마운드의 유일한 소득은' 최강 5선발' 손주영이었다. 정규시즌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3.79)이 두 번째로 좋았던 손주영은 PS에선 주로 불펜으로 활약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야수진은 1년 내내 거의 고정 라인업이다. PO 2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8경기의 출전 야수가 모두 똑같았다. PO 2차전에서 문성주의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김범석이 대신 출장했을 뿐이었다. PS에서 그나마 좋은 타격감을 보인 선수는 신민재(타율 0.314)와 문성주(타율 0.417)뿐이다. 백업과 주전의 격차가 너무 컸던 탓에 기용폭이 제한적이었다. 상대 팀이 선발 라인업의 변화나 대타 카드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 것과 비교된다. LG가 PS를 대비하며 이천구장에서 합숙 훈련을 했을 때 주전 선수 10명(허도환 포함)이 메인 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했다. 반면 준PO에 포함된 나머지 야수 6명은 보조구장에서 보강 훈련에 집중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6명은 벌써 마무리 훈련 중"이라고 했는데, 이 말에는 팀 상황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젊은 야수 발굴이 절실하다. 염경엽 감독은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다. 올 시즌 중간 투수들의 더딘 성장으로 정규시즌과 PS 모두 어려웠다. 또한 올해 KBO리그는 '타고투저'였지만, 우리 팀은 '타고'가 아니었다. 빅볼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는데 못했다"라며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분석했다. 마무리 훈련부터 이 부분을 채워가겠다"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10.20 12:12
프로야구

10년 전 '왕조 시절' 7회 종료 후 무료입장했던 꼬마, 이제는 삼성 마운드의 한 축으로 [PO2]

경복중-대구 상원고 출신의 왼손 투수 이승현(22·삼성 라이온즈)은 10년 전 대구시민야구장 관중석에서 삼성의 한국시리즈를 지켜보며 응원했다. 10년이 흐른 이번 가을, 이승현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서 직접 공을 던졌다. 이승현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앞서 "1차전 등판을 조금 아쉬웠지만 팀에 보탬이 돼서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승현은 지난 13일 열린 PO 1차전 7-1로 앞선 7회 초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해 홍창기를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1루수 르윈 디아즈의 실책으로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고, 이어 신민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디아즈가 평범한 타구를 착실하게 아웃카운트로 처리했다면 이닝을 마감할 수 있었지만, 아쉬운 수비 탓에 이닝을 이닝 도중에 교체됐다. 남도초-경복중-대구 상원고 출신의 이승현은 2021년 삼성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어릴 적부터 라이온즈 팬이었다. 2010년대 '삼성 왕조'시절 막 야구에 입문한 터였다. 이승현은 "2014년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부모님과 함께 티켓을 구해 입장한 적도 있지만, 티켓을 구하지 못했을 때에는 5회 말까지 TV로 지켜보다 집에서 출발해 야구장으로 걸어갔다. 그래서 7회 말 이후 무료 입장이 허용되면 들어가서 경기를 지켜봤다"라고 회상했다. 요즘에는 안전 문제로 허용되진 않지만, 당시에는 7회 종료 후 무료 입장이 가능했다. 이승현은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총 17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8월 초 이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그는 "엔트리에 등록될 줄 전혀 몰랐다"라고 했다. 이번 PO에는 불펜으로 활약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3차전 선발 투수로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를 두고 고민했다. 고민 끝에 황동재로 결정을 내렸다"라며 "이승현은 PO에서는 불펜으로 뛴다. 중간에 나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밝혔다. LG 라인업에 좌타자가 많은 점을 고려한 선택이다. 이승현은 정규시즌 LG를 상대로 2승 1패 평균자책점 3.52로 좋았다. 7월 31일 맞대결에서 4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6실점을 제외한 나머지 두 경기 성적은 아주 좋다. 2022년에는 14홀드를 따낸 경험도 있다. 그는 "어느 보직에서든 내 역할만 잘하면 된다"라며 "1차전에 등판했을 때 조금 긴장했다. 마치 탕에 들어갔을 때 목까지 몸을 담궜을 때 숨을 쉬기 어려운 느낌이기도 했다. 첫 타자 상대 후 긴장감이 풀렸다"라고 했다. '부모님도 현장에서 직접 응원하나'라는 말에 "제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 항상 오셨다. 오늘도 아마 오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4.10.15 16:2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