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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다만세’·‘슈퍼노바’…세대 초월한 ‘SM표’ 음악의 힘 [줌인]

‘K팝의 산 역사’ SM엔터테인먼트가 오는 2월 14일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SM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함께 역사를 써온 아티스트 20여팀이 참여하는 대형 콘서트 ‘SM타운 라이브 2025 인 서울’을 개최한다.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H.O.T.와 S.E.S를 시작으로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라이즈 등 각 세대 대표주자들과 당대를 휩쓴 수많은 히트곡으로 K팝 시장을 선도해왔다. SM은 90년대 중반 이후 가요계의 판도를 바꾼 것은 물론, 아이돌 제작 시스템과 한류의 초석을 다지며 업계 선구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좋은 음악을 통해 일궈낸 성과다. ◇‘캔디’·‘드림스컴트루’·‘허그’…20년 초월한 리메이크도 통했다 1996년 발표된 H.O.T.의 ‘캔디’는 지난 2022년 12월 NCT 드림의 겨울 스페셜 앨범을 통해 26년 만에 부활했다. NCT 드림은 H.O.T.를 1세대 최고 아이돌로 거듭나게 했던 원곡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오되 자신만의 재기발랄하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을 담아내 리메이크 버전 음원을 차트 1위에 올려놓으며 세기를 뛰어넘는 히트곡으로 재탄생시켰다. 에스파도 S.E.S의 1998년작 ‘드림스 컴 트루’를 지난 2021년 리메이크해 호평 받았다. 이들은 원곡이 신비로운 아우라를 품고 있는 만큼 특유의 ‘쇠맛’을 뺀 채 감미롭게 소화했고 S.E.S의 명곡들을 재조명시키는 데 성공했다.이번 SM 30주년 기념 리메이크 프로젝트에서도 ‘선배님’들의 히트곡 다수가 후배 아티스트들을 통해 재탄생된다. 첫 주자는 라이즈로, 이들은 2004년 발표된 동방신기의 ‘허그’를 다시 불렀다. 5세대 대표 보이그룹으로 꼽히는 라이즈가 K팝신에서 여전히 건재한 동방신기의 데뷔곡을 다시 소환해 기존 팬들에겐 추억을, 신규 팬들에겐 신선함을 줬다. ◇광장 달군 소녀시대 ‘다.만.세’-스테디셀러 윈터송 엑소 ‘첫눈’ 자생적으로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SM표 명곡도 화제가 되고 있다. 대표곡은 2007년 발매된 소녀시대의 데뷔 싱글 ‘다시 만난 세계’다. 소녀시대의 서막을 알린 이 곡은 슬픔과 상처의 시간을 지나 다시 마주할 희망을 이야기하는 비장하면서도 긍정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인데 발매 시점 기준 17년을 훌쩍 뛰어넘은 2024~25년 겨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현장을 연일 달구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불씨를 당긴 이화여대 집회에서 울려 퍼지며 재조명된 이 곡은 이번 탄핵 정국을 통해 ‘K팝 걸그룹 데뷔곡’을 뛰어넘어 세대를 통합시킨 ‘21세기 민중가요’로 거듭난 모습이다. 2013년 12월 발표된 엑소의 ‘첫눈’도 발매 10년 만에 대표적인 윈터송으로 거듭났다. 이 곡은 지난 2023년 겨울 숏폼 플랫폼에서 댄스 챌린지를 통해 화제가 되며 역주행,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는데 이번 겨울에도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며 반짝 화제곡이 아닌 명실상부 겨울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 했다. 임희윤 대중음악 평론가는 “K팝 아이돌 댄스곡은 언어적으로 따지면 유행어 같은 성향을 띠기 쉽다. 발매 당시에는 굉장히 힙하고 재미있고 유행을 따르는 요소가 많은 반면, 오랫동안 생명력을 갖기는 태생적으로 힘든 곡들이 많은데 그 중에도 지금까지 리메이크되거나 회자되는 곡들은 음악적으로 힘이 있는 곡들이 대부분”이라 설명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무수히 많은 곡들이 발표됐지만 지금도 회자되는 곡들은 손에 꼽힐 정도”라면서 “선율적으로 드라마틱하거나 가사적으로 보편적 정서나 울림을 주는 곡들이 오래 사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대 초월’ 가수·곡 내놓는 SM, 비결은? 2020년대 데뷔한 5세대 그룹들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SM 음악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에스파는 데뷔 4년 만인 지난해 ‘슈퍼노바’와 ‘아마겟돈’, ‘위플래시’ 3연타에 성공하며 동세대 최고 걸그룹으로 우뚝 섰다. ‘슈퍼노바’로 쇠맛의 정점을 보여준 이들은 흙맛의 ‘아마겟돈’으로 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된 음악 퍼포먼스와 비주얼을 공고히 했으며 EDM과 결합한 ‘위플래시’까지 성공시키며 결코 넘어서기 힘든 ‘대세’ 파워를 보여줬다. 특히 ‘위플래시’는 소녀시대 ‘다시 만나 세계’와 더불어 탄핵 집회 현장의 단골 플레이리스트로 이름을 올리는 등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3개월째 차트 상단을 꿰차고 있다. 라이즈도 데뷔곡 ‘겟 어 기타’로 남녀노소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는 데 성공하며 ‘대세’로 단숨에 솟아 올랐다. ‘겟 어 기타’는 레트로풍 신시사이저와 펑키한 기타 리프를 주요 리듬으로 삼아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 곡은 최근 5세대 보이그룹 곡 중 최초로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을 돌파하며 남다른 글로벌 음원 파워를 입증했다. 이른바 1세대로 분류되며 90년대를 풍미한 이들을 시작으로 다수의 인기 그룹을 배출하며 현재 5세대로 구분되는 에스파, 라이즈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계속 사랑받을 수 있는 저력의 배경은 시스템이다. SM이 업계 최초로 선보이고 구축한 인터내셔널 A&R 시스템은 ‘좋은 음악’의 토대가 되고 있다. 임 평론가는 “SM은 이러한 시스템을 국내에서 선구적으로 구축하고 고도화시켰다. 지금은 대부분의 아이돌 기획사에 보편화된 시스템인데 SM은 그 중에서도 이 시스템을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SM 자체적으로 지닌 잠재력과 제작 철학, 높은 눈높이가 작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임 평론가는 “SM에선 일반적인 히트곡 공식에 충실한 뻔한 곡뿐 아니라 기존 K팝 공식을 깨는 형태의 타이틀곡도 종종 나오는데 대표작이 에스파 ‘슈퍼노바’와 라이즈 ‘겟 어 기타’다. 모두 독특한 가사와 모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곡인데 높은 품질과 흡입력 있는 작품으로 완성해 냈다는 점은 SM의 강점이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0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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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빈 “걸그룹 꿈 꿔본적 없어…아이유·장필순 선배님 롤모델” [IS인터뷰]

최근 데뷔 신고식을 치른 ‘17세 소녀가수’ 규빈의 이력은 독특하다. 정식 데뷔 전 이미 원슈타인, 개코 같은 쟁쟁한 아티스트와의 프리 데뷔 컬래버레이션 음원을 출시했다. 얼마나 대단한 친구길래 하고 음원을 들어보니, 이거 한 마디로 ‘대박’ 원석이다. 규빈은 라이브웍스컴퍼니에서 새롭게 선보인 솔로 여성 아티스트로 지난해 공개된 유튜브 예능 ‘베일드 뮤지션’에서 세미 파이널까지 오르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이후 묵묵히 데뷔를 준비한 규빈은 지난 17일 정식 데뷔 싱글 ‘리얼리 라이크 유’를 발표하고 2024년 포문을 힘차게 열었다. “가수의 꿈은 어려서부터 꿨는데, 사실 아이돌은 제 꿈이 아니었어요.”다부지고 당차고 소신 있다. 아이돌로 (상대적으로) 쉽게 데뷔의 문을 연 뒤 솔로 아티스트의 길을 걷는 이들이 적지 않은 시점, 무수한 아이돌 회사 연습생 제안을 거절하고 홀로 가수의 꿈을 키워온 규빈의 말이었다. 어린 시절 집에서 아빠의 기타 소리를 듣고, 기타 줄을 만져보고 흥얼거리며 음악이 삶의 일부인 것처럼 지내왔다는 규빈은 초등학교 시절엔 친구들처럼 평범하게 코인노래방에 가서 노래 부르고 유튜브 커버 영상을 찍어 올리는 등 크게 특별할 게 없는 변방의 ‘가수 지망생’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현 소속사와 연이 닿은 규빈은 그렇게 꿈에 그리던 솔로 여가수의 꿈을 이뤘다.규빈은 “사실 아이돌 기획사에서 연락이 올 때마다 거절을 했지만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현실적인 고민도 많이 했다”면서도 “어려서부터 솔로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기 때문에 라이브웍스컴퍼니같은 곳을 만나기를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애초부터 연습생 아닌 아티스트 계약을 체결하며 실력으로 신뢰를 얻은 덕분이었을까. 흔히 혹독한 시간으로 기억하는 연습 기간에 대해서도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떠올렸다. 그는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고, 물어보고 싶은 걸 물어볼 수 있었고, 어떻게 성장하는지 보이니 즐거움이 컸다. 또 내 스스로 부정적인 생각이 들거나 갈피를 못 잡을 때면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금방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규빈의 정식 데뷔곡 ‘리얼리 라이크 유’는 시원한 기타사운드가 매력적인 틴팝 장르 곡으로 열일곱의 사랑을 풋풋하고 청량하게 표현했다. 도입부부터 곡이 끝나는 순간까지 상대를 향한 벅찬 마음으로 가득하다.“무대 내내 설레고 행복한 감성과 텐션을 유지해야 하는 곡이에요. 웃음을 머금고 노래 부르는 게 포인트죠. 좋아하는 사람이나 연예인을 생각하며 불러야 텐션이 올라와, 중학교 때 많이 좋아했던 남자아이를 생각하며 불렀어요.” 생애 처음으로 퍼포먼스에 도전한 데 대해선 “사실 평생 뚝딱이일 줄 알았는데 연습을 하다 보니 자신감을 얻었다”며 “배울수록 재미있어 좀 더 빡센 안무도 해보고 싶단 욕심도 들었다”고 열정을 내비쳤다. 프리 데뷔곡 ‘낙서’, ‘스타트 투 샤인’을 함께 해 준 원슈타인과 개코에게도 “두 분 다 너무 좋아하는 아티스트시고, 함께 하게 돼 너무 떨렸지만 나를 마냥 어린 애로만 보지 않고 아티스트로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자존감도 많이 올라갔다”고 감사를 전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은 “맑고 청아한 음색”이라 밝힌 규빈.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정화되는 목소리’라거나 ‘너만의 몽글몽글하고 여리한 감성이 드러난다’고 평가해주셔서 이 역시 하나의 재능이구나 생각이 들었고, 연습을 통해 갈고 닦았다”고 말했다. 철두철미해 보이지만 허당기가 강해 유튜브 오디션 프로그램 ‘베일드 뮤지션’에서 스스로를 소개한 애칭 또한 ‘한남동 허당’이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생각만큼은 진지함이 남다르다. 아직 경험을 쌓아가는 병아리 가수지만 언젠가 아이유, 나아가 장필순 같은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아이유 선배님의 ‘모던 타임즈’를 보며 가수라는 꿈을 갖게 됐고, 롤모델로 생각하게 됐죠. 본격적으로 다양한 음악을 듣기 시작한 뒤론 80~90년대 옛날 음악에 확 빠졌는데, 장필순 선생님의 음악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포크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됐고, 선생님의 목소리를 사랑하게 됐죠. 나도 오래오래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졌고, 자연스럽게 장필순 선생님을 롤모델로 삼게 됐습니다.”데뷔라는 목표를 이룬 규빈의 원대한 꿈은 자신의 음악으로 팬들과 가까이서 소통하는 일이다. 그는 “언젠가 제 곡이 많인 쌓인 뒤에 소극장 콘서트를 여는 게 꿈”이라며 “장필순 선생님 같은 분을 게스트로 모셔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1.22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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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펄스나인 대표 “이터니티, 지드래곤‧블랙핑크와 함께 초청 영광…올해 K팝 시장 본격 진출” [IS 신년 인터뷰]

“올해는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 아이돌로 K팝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입니다.” 버추얼 휴먼 전문기업 펄스나인의 박지은 대표가 올해 목표를 이 같이 밝혔다.펄스나인은 인공지능(AI) 그래픽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여느 기업들처럼 고난의 시기를 보내던 펄스나인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2021년 최초의 가상 K팝 그룹 이터니티를 공개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터니티는 펄스나인의 독자적인 인공지능 기술 딥리얼로 제작돼 ‘아임리얼’ 등 4개의 싱글 공개 후 지난 10월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터니티는 수십만 장의 우리나라 아이돌 이미지를 분석해 제작됐는데 가상의 인물답게 아름다운 외모는 물론, 현실과 가상을 넘나는 다양한 세계관을 지니고 있다. K팝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영국 BBC, 프랑스 AFP 등 외신도 이터너티를 ‘새로운 한류 주역’으로 꼽으며 관심도를 높였다.박지은 대표는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펄스나인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나 “콘셉트를 만들기 위한 연구 지원과 투자가 있었다. 이를 토대로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봤다”며 “이제는 숫자로 증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일본, 프랑스 등 세계를 주무대로 K팝 시장에 본격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이하 박지은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지난해 펄스나인 성과는 어땠나. 사실 일반 연예 기획사였다면 너무 말도 안 되는 자본 투자로 이터니티가 탄생했다. 그리고 지난 9월 K팝 스타로서 지드래곤, 블랙핑크, 에스파 등 아티스트들과 함께 영국 왕립 박물관 V&A 기획 전시에 초청됐다. 정말 영광이었다. 이 계기로 해외에서 업무협약, 패널 초청 등 협업 제안이 많이 왔다.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 IT 기업 리얼라이즈 이노베이션즈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이를 발판으로 일본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펄스나인은 AI 기술 전문 기업이기도 하다. 2024년 해외 진출과 동시에 펄스나인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K팝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것은 물론,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 일체화된 자율 엔터테이너를 만드는 데 투자를 할 예정이다. 자신의 지식을 통해 말을 하고 리액션을 하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이 기술력은 광범위한데 지금 연구를 넘어 상용화 준비 단계다. 자체 개발할 부분은 하겠지만, 기존에 공개된 기술로 초기 작업을 할 계획이다. K팝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그동안 가상의 페르소나와 세계관을 만들었고 K팝 시장의 클리셰적인 데뷔 및 활동 단계를 따라갔다. 이터니티를 통해 우리만의 쇼케이스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음반을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공연을 했고 광고모델, 앵커 등으로 출연했다. 올해부터는 기존 자산들을 활용해 팬덤을 더 모으기 위한 캐릭터 성격과 세계관을 만들어갈 거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예기치 않게 K팝 업계에 뛰어들었다. 무엇을 배웠나. 사람보다 가상의 캐릭터가 더 콘셉추얼하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걸 배웠다. 그리고 가상의 인물이라서 이를 구현해낼 수 있는 힘이 있다. 예를 들어 그룹 엑소가 각각 초능력을 지녔다는 콘셉트로 시작했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보여줄 수 없지 않나. 그런데 우리는 된다.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더 강렬하게 표현하면서 어떤 이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터니티 멤버 중 한 명이 세계평화를 추구한다고 하면, 몇 초 후에 곧바로 미스코리아가 될 수 있다.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세계관 기획과 한 캐릭터를 올곧이 묘사해 표현하는 게 쉽지는 않더라. 드라마나 영화 작가 작업과 비슷하다. 이 같은 고충을 반영해 올해는 조직을 바꿀 예정이다. 현재 가상 아이돌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단언할 수는 없지만, 시장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몇몇 성공 사례도 있긴 하지만, ‘시장이 열렸다’가 아니라 ‘시장이 열린 차원에서 이런 사례가 나왔다’가 더 적확한 표현이다. 처음엔 얼굴, 그 다음엔 춤과 노래, 또 그 다음엔 포즈 취하기 등 단계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누군가가 써놓은 대본이 아니라 스스로 말하고 행동하는 아이돌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 시기는 생각보다 빨리 올 것 같다. 아직 가상인간 자체에 대한 이질감도 사회적으로 존재한다. 거부감은 아니더라도 낯선 탓에 가상 아이돌에 대한 팬덤 구축도 어렵지 않을까. 낯설 수는 있다. 다만 가상 아이돌을 기존 아이돌과 비교선상에 두기보다는 서브컬처의 하나로 본다면 그 낯섦은 줄어들 수 있다. 우리도 팬덤이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 궁금해 이터니티에 관심을 갖는 팬들을 분석해봤다. 얼리어댑터처럼 새로운 것에 흥미를 지니는 분들이고, 가상인지 사람인지 중요하지 않는 알파 세대도 있더라. 우리도 흥미로웠다. 알파세대는 가상과 실재 구분이 아니라, 그냥 콘텐츠로써 좋다면 모두 흡수하더라. 이를 통해 가상의 존재를 좋아하는 폭이 넓어지고 있고, 시장이 바뀌고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가상 아이돌을 만드는 데 개인의 특별한 경험도 있었나. 내 학창 시절에는 H.O.T.나 젝스키스와 같은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는 이들이 많았다. 반면 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가상 세계에 더 끌렸다. 가수들도 연출되는 모습이 있을 텐데, 그렇다면 더 완벽하게 그리고 무결점적으로 연출되는 게 좋았다. 실제 아이돌들은 할 수 있는 말도 한정돼 있는데 그런 불완전함이 아니라,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불완전함에 끌렸다. 이터니티 외에도 올해 새롭게 선보일 가상 인물이 있나. 이터니티 이후 론칭할 보이그룹이 있는데 그중 한 멤버가 리더 반자민이다. 이미 ‘직장인 반자민’으로 알려졌는데 원래는 EDM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올해는 이 친구를 EDM 아티스트로서 영상통화에서 만날 수 있을 거다. 물론 데뷔를 하면 무대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0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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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샤이니‧아이브가 ‘독도는 우리 땅’ 챌린지? 팬덤 존재감 ‘눈길’

그룹 BTS(방탄소년탄), 아이브, 샤이니 등 우리나라 대표 K팝 가수들이 ‘독도는 우리땅’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이 화제다.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이 영상은 사실 합성이다. K팝 팬들이 가수들의 안무 챌린지 영상에 ‘독도는 우리땅’을 입힌 것이다. 팬덤 문화가 사회정치적 현안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 팬덤 문화가 응원하는 가수를 홍보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팬덤 자체가 가수와 별개로 독자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른바 ‘독도는 우리 땅’ 챌린지는 지난달 25일 한 누리꾼이 SNS 플랫폼 엑스(구 트위터)에 “올해 독도의 날이 너무 조용하게 지나가서 아쉽다”는 글을 올리고 최근 정부의 독도주권수호 관련 예산이 삭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K팝 팬들이 영상을 제작하고 많은 누리꾼이 호응하면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BTS부터 아이브, 에스파, 엑소, 샤이니 , 몬스타엑스 등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수들의 안무 영상을 재가공했다. 비단 안무 영상뿐 아니라 가수들이 노래하거나 무대 밖 모습 등이 담긴 영상도 활용되고 있다. 13일 엑스 기준 수천 개의 영상이 업로드됐으며 영상과 싱크로율이 높을수록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상을 마치 하나의 ‘밈’처럼 소비하면서 팬덤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독도는 우리 땅’ 챌린지는 특히 팬덤이 사회정치적 현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드문 사례다. K팝의 팬덤 영향력은 사회 전반적으로 높아져가고 있지만 그 동안은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와 함께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형태가 주류를 이뤘다. 앞서 1990년대 1세대 아이돌로 시작된 대규모 팬덤은 단순히 앨범과 공연 티켓을 소비하는 활동을 넘어 봉사활동, 기부 등을 통해 공익성을 띠기 시작했다. 굿즈 소비 등 경제적 활동은 여전히 주요한 동시에 쌀 화환, 동물사료 기부 등 공익적 활동도 더 세분화됐다. 스타의 생일이나 데뷔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증서를 발급 받아 가수에게 선물하는 것 또한 이 같은 예다. 다만 ‘독도는 우리 땅’ 챌린지를 정치적인 활동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들의 챌린지를 ‘공익성’ 차원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팬덤은 가수를 브랜드로 내세워 공익적 활동을 펼쳐왔다”며 “최근엔 이러한 공익적 성격이 가치를 중요시하는 형태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독도는 우리 땅’ 챌린지도 이러한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최근 팬덤은 가수를 홍보하는 것과 별개로 친환경 소재의 앨범 제작에 목소리를 내면서 기획사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활동 등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또한 현재 팬덤의 주요 연령층인 MZ세대들은 자신들의 개인적 가치와 신념을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와 자연스럽게 연결 짓는다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지금의 팬들에게 스타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것도 각각 중요한 가치”라며 “각각의 최우선 가치들을 자연스럽게 붙이면서 하나의 놀이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이른바 놀 수 있는 수단이 SNS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팬덤 문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1.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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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떠나는 비투비…그룹명 상표권은 누가 갖나 [IS포커스]

그룹 비투비가 11년간 동행한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와 결별한다. 다만 그룹명의 상표권 문제에 대해선 아직 매듭을 짓지 못했다. 앞서 아이돌 그룹의 상표권을 두고 소속사와 멤버들 간 갈등이 빚어진 경우가 적지 않아, 향후 비투비라는 이름을 누가 소유할지 관심이 쏠린다. 큐브는 최근 비투비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정했다고 밝히며 비투비 상표권에 대해선 “긍정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협의 진행 과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비투비가 큐브의 전 대표 그룹인 비스트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큐브는 비스트와 재계약을 앞두고 ‘비스트’라는 그룹명에 대한 국내외 상표권을 등록했다. 큐브를 떠난 멤버들은 새 소속사에 둥지를 틀며 활동을 이어갔으나, 결국 비스트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고 ‘하이라이트’라는 새 그룹명으로 다시 데뷔할 수밖에 없었다. 비단 비투비뿐이 아니다. 상표권을 둘러싼 아이돌과 소속사간 갈등은 1세대 아이돌부터 있어 왔다. 신화는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상표권을 양수한 준미디어와 4년간의 긴 법정 다툼 끝에 그룹명을 되찾았다. 브레이브걸스는 최근 워너뮤직코리아와 계약을 맺으면서 팀명을 브브걸로 변경했다. 전 소속사인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가 ‘브레이브걸스’에 대한 상표를 출원한 이유가 크다. 인피니트와 갓세븐의 경우처럼 각각 전 소속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상표권을 무상으로 양도해 훈훈함을 자아낸 사례도 있다. 하지만 그룹의 인지도가 높을수록 갈등 및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룹명의 상표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인 터라 의류, 음식, 굿즈 (goods) 등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로 확대돼 수익 창출원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소속사와 멤버들이 전속계약을 체결할 당시 상표권은 소속사가 소유하는 게 일반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정한 표준계약서의 상표권 조항에 따르면 기획사(기획업자)는 계약기간 동안 상표등록을 기획사 명의로 이용할 수 있으며 계약 기간이 종료될 경우 가수에게 이전해야 한다. 다만 기획사가 상표개발에 특별한 기여를 한 경우 가수에게 대가를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덧붙여 있다. 문제는 ‘기여’와 ‘대가 요구’의 정도가 모호한 터라 법적 분쟁의 씨앗이 내재돼 있는 것이다. 즉 아이돌 그룹의 상표권은 그룹명을 먼저 등록한 기획사가 멤버들에게 무상으로 흔쾌히 양도하지 않는 한,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기 쉽다. 법무법인 광야 양태정 변호사는 “처음부터 멤버들이 상표권을 가져갈 경우 소속사의 투자가 소극적일 가능성도 있다. 표준계약서엔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안별로 구체적인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법원을 통해 시시비비를 따져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론 상표권이 수익 창출원이 되지만, 최근 소속사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팬덤의 의견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앞서 큐브는 비스트 상표권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팬들의 원성을 크게 샀다. 큐브의 대표 아이돌로 성장하면서 회사의 수익과 인지도를 쌓는데 대한 비스트 멤버들의 기여도가 무시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이런 경험 탓에 비투비의 상표권 문제 또한, 큐브가 멤버들에게 양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가요 관계자는 “요즘은 팬덤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소속사도 이를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소속사들은 앞으로 가수들을 계속 론칭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지를 신경쓸 수밖에 없다”며 “비스트 사례를 겪은 큐브가 비투비 상표권에 대해 ‘긍정 협의 중’이라고 입장을 내놓은 것 또한 이를 반영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1.08 11:26
연예일반

[줌인] 아이돌 콘텐츠, 방송사 유튜브의 중심으로

아이돌을 앞세운 콘텐츠가 지상파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아이돌이 주인공이 된 콘텐츠는 솔직하고 친근한 아이돌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수요가 높다. 방송사들 역시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 아이돌을 앞세운 콘텐츠를 따로 제작,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업로드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관련 흐름에 탑승한 대표적 방송사는 KBS와 MBC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유튜브를 통해 ‘아이 클라우드’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 클라우드’는 비투비, 몬스타엑스, 세븐틴, (여자)아이들, SF9, NCT 등 K팝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아이를 돌보는 25분가량의 영상으로 적게는 20만 뷰, 많게는 190만 뷰 조회수를 올리며 프로그램 홍보에 한몫하고 있다.이외에도 KBS는 아이돌판 ‘1박2일’인 웹 예능 프로그램 ‘돌박 2일’과 KBS1 장수 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 따온 웹 예능 프로그램 ‘아이돌 인간극장’을 통해 아이돌의 숨겨진 예능감을 끌어내고 있다. ‘돌박 2일’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1박2일’을 담은 콘텐츠며 ‘아이돌 인간극장’은 아이돌 그룹의 컴백 과정 등을 보여준다. KBS가 운영하는 예능 디지털 전문 스튜디오인 스튜디오 K에서 제작되는 ‘돌박 2일’과 ‘아이돌 인간극장’은 한 그룹당 2~6개 콘텐츠를 통해 팬들의 만족을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익숙한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친근함을 무기로 대중의 알고리즘까지 스며들어 그룹 홍보에 보탬이 되고 있다.MBC 역시 아이돌을 앞세운 콘텐츠로 대중의 마음과 팬심 모두 사로잡고 있다. MBC는 유튜브 채널 MBCkpop을 통해 MBC 표준FM ‘별이 빛나는 밤에’를 본떠 아이돌이 진행하고 다른 아이돌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보이는 라디오 형태의 ‘아이돌이 빛나는 밤에’, ‘나 혼자 산다’와 ‘MBC 뉴스데스크’에서 따온 ‘나 아이돌로 산다’와 ‘아이돌 데스크’를 선보이고 있다. ‘나 아이돌로 산다’는 아이돌이 자신의 VCR을 보면서 직접 코멘트를 하는 방식, ‘아이돌 데스크’는 아이돌이 직접 자신들의 이슈를 전하는 형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관계자는 ‘아이 클라우드’ 제작 계기에 대해 “‘슈퍼맨이 돌아왔다’ 시청자들의 아이돌 출연 요청이 있어 기획을 했다”며 “아이 앞에서 자연스럽게 무장해제 된 따뜻하고 다정한 아이돌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 사이에 수요가 있는 듯하다. 또한 악마의 편집이나 악플 없는 무해한 콘텐츠로 구독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튜브 채널 여성 구독자들의 섭외 요청이 현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아이돌 본인과 소속사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한 기획사 관계자는 “동영상 콘텐츠는 소속사에서도 제작을 하지만 뮤직비디오나 안무연습 영상 등 대부분이 음악활동과 연관된 것들인 반면 요즘 방송사 콘텐츠들은 TV 예능과 달리 자극적이지 않고 아이돌 멤버들의 자연스럽고 순수한 모습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이 어필할 수 있어 출연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6.02 06:30
연예일반

‘홍김동전’ 2PM 우영, 안무가 백구영 등장에 “옛날에 눈도 못 마주쳐” [TVis]

그룹 투피엠 멤버 우영이 안무가 백구영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11일 방송된 KBS2 예능 ‘홍김동전’ 36회에서는 멤버들이 MZ세대의 갓생 살기 프로젝트에 도전한 가운데, 안무계의 레전드 백구영을 만나 노래와 춤을 배웠다. 이날 멤버들의 춤 선생님으로 등장한 백구영은 그룹 엑소의 안무를 주로 만들었으며, 장우영과 잘 아는 사이였다. 장우영은 백구영이 등장하자 마자 머리를 감싸며 “지금 머리가 어지럽다”며 놀란 기색을 보였다. 이에 멤버들이 “왜 그러냐”며 궁금해하자 장우영은 “내가 한창 아이돌로 활동할 때, 백구영 선생님은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되는 포스 있는 형님이었다. 눈도 못 마주쳤다”라고 고백했다. 이후 백구영은 몸풀기로 3대 기획사 SM, YG, JYP의 춤선을 비교했다. 그는 그룹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을 예시로 춤을 선보이면서 “SM에서는 각도가 중요하다. 45도, 90도 섬세하게 살려야 한다. YG는 뭔가 꺾을 듯 말 듯 안 꺾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백구영은 “JYP는 만들어지지 않고 즉석에서 각을 부드럽게 하는 듯한 그루브가 있다”라고 말하면서 각 3사의 춤선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 감탄을 자아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5.11 22:03
뮤직

[IS포커스] 탈 많았던 시기 끝? YG, 블랙핑크 발판 삼아 반등할까

YG엔터테인먼트가 2023년 들어 음악과 콘텐츠로 대중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4월 현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간판 아이돌로 입지를 굳힌 블랙핑크의 국내외 활동이 활발해졌다. 멤버 지수는 지난달 31일 첫 솔로 앨범 ‘ME’를 발표, 타이틀곡 ‘꽃’으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수는 활발한 국내 음악 방송 출연으로 팬들과 소통 중이며 1위만 여섯 차례를 기록 중이다. 더 나아가 ‘꽃’은 지난 16일 발표된 글로벌 유튜브 송 톱 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 차트 진입 등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블랙핑크는 그룹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현지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무대를 꾸미며 막강한 글로벌 파워를 자랑했다. 이외에도 블랙핑크는 지난해 북미 7개 도시 월드투어를 마쳤으나 계속된 팬들의 요청으로 오는 8월 북미 스타디움 공연을 추가 개최, 팬들과 다시 한 번 마주할 계획이다.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블랙핑크에 팬들이 환호하고 있는 가운데, YG에서 산하 관계사인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한 태양(빅뱅)의 컴백 소식도 들려왔다. 태양은 오는 25일 두 번째 EP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를 발매한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블랙핑크의 리사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YG패밀리의 시너지가 폭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아티스트만이 전부가 아니다. YG는 블랙핑크 이후 약 7년 만에 발표하는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를 기획 중이다. 최종 멤버 선발을 위한 데뷔 리얼리티 ‘라스트 에볼루션’(Last Evaluation)이 매주 방송되고 있다. 특히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기획에 참여해 또 한 번의 YG 아이돌 전성시대를 기대하게 한다. YG는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지휘 아래 K팝을 이끈 가요기획사였다. 그러나 잘 나가던 대표 소속 그룹 빅뱅 일부 멤버들이 구설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YG의 입지는 크게 흔들렸다. 당시 YG 대표 프로듀서로 역임 중이던 양현석은 사퇴까지 결정했다.이 과정에서 빅뱅은 물론, 걸그룹 블랙핑크, 위너, 아이콘 등 거대 팬덤을 갖고 있는 그룹들의 컴백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블랙핑크 팬덤 블링크는 지난 2020년 컴백하지 않는 블랙핑크를 두고 YG를 상대로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더딘 아티스트의 컴백, 그리고 멤버들의 각종 구설수로 주춤했던 YG가 이같은 활발한 행보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간 국내외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YG 패밀리가 올 상반기를 통해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YG는 이전부터 세계적으로 굉장히 앞서 있는 기획사다. 비주얼적으로나 스타일적으로나 K팝 전방에서 치고 나가는 아티스트들이 많았다”라며 “소속 아티스트들이 별 문제 없이 왔다면 지금쯤 세계적인 그룹이 돼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들이 많았다. 그 리스크들 때문에 음악성이 가려졌다. 이 와중에도 블랙핑크가 여러 활동들로 회사의 기둥을 잘 잡아주는 상황”이라며 “블랙핑크는 YG가 다시 반등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블랙핑크와 더불어 베이비몬스터도 기대감을 안고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굉장히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4.18 06:00
연예일반

[IS인터뷰] ‘불트’ 박현호 “실패했던 과거? 창피하지 않아..덕분에 무대 올라”

“나 박현호. 아이돌도 망했고 솔로도 망했고 오디션도 떨어져 봤다. 이제 내 나이 서른. 하지만 박현호 절대 죽지 않아.”가수 박현호가 MBN ‘불타는 트롯맨’ 경연에서 선보인 내레이션에는 박현호의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각오가 함축돼있다.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분명히 있었을 터다. 그러나 박현호는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다시 도전했고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너무 속이 후련하고 한편으로는 방송이 다 끝나서 아쉽기도 하다. 홀가분하면서 시원섭섭하다”며 5개월의 여정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박현호는 지난 2013년 아이돌그룹 탑독의 메인보컬로 데뷔했다. 2015년 1월 팀을 탈퇴한 후 솔로 가수 아임으로 활동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박현호가 트로트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기 시작한 건 전역 후인 지난 2021년이었다. 본명인 박현호로 ‘돈돈돈’을 발매하고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박현호는 “타 기획사 대표님에게 (트로트를) 권유받아 시작하게 됐다”며 “아이돌로 활동할 때 자기소개를 트로트로 하기도 했고 중학교 때 친구들이랑 노래방에 가서 ‘곤드레 만드레’ 같은 신나는 노래를 자주 부르곤 해서 트로트가 거리감 있게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가지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트로트 가수로 첫발을 뗀 박현호는 KBS2 ‘트롯 전국체전’에 이어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했다. ‘트롯 전국체전’ 결과가 아쉬웠기에 도전했을 법도 하지만 실제로는 한 번의 거절 후 ‘불타는 트롯맨’에 합류했다.박현호는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내가 과연 트로트라는 장르를 잘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서 고민해보겠다고 했다”면서도 “이후 정확하게 ‘불타는 트롯맨’에 안 나가서 후회하는 꿈을 꿨다. 정확하게 ‘불타는 트롯맨’이었다. 그래서 다시 전화 왔을 때 참가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현호는 지난 7일 종영한 ‘불타는 트롯맨’에서 최종 10위를 차지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경연을 마쳤다. 데뷔 10년 차에 비로소 빛을 보게 된 그는 “이전에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는데 이제는 휴게소 같은 데를 가면 알아보기도 한다. 주변에서 ‘이제 좀 빛을 보나’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셨다. 사실 준결승전까지 올라간 것도 좋아했지만 내가 무대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고 하더라”며 미소 지었다.결승 문턱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박현호는 “처음에는 정말 아쉽지 않았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아쉬움도 없었고 ‘오늘만 잘하자’, ‘여기까지 만족한다’고 생각했는데 딱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하기 전에 갑자기 결승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박현호는 ‘불타는 트롯맨’에서 69번 가수로 첫 등장해 박상철의 ‘꽃바람’을 열창하고 수준급의 입피리 실력을 뽐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보는 이들의 시선을 강탈했던 입피리는 박현호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제작진이) 중간에 춤을 췄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뭔가 이 노래에 춤을 추기는 애매한 것 같아 개인기를 넣겠다고 했다. 반응은 굉장히 뜨거웠다. 심사위원들도 처음에 내가 하는지 몰랐던 것 같다”며 웃었다.트롯레인저, 트롯파이브 등을 매 경연마다 노래는 물론 퍼포먼스를 동시에 소화한 박현호. 그는 “첫 예심을 제외하고는 (준비기간이) 길면 2주, 짧으면 1주였다.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조금 더 준비 기간이 길었으면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부족한 노래를 메우기 위해 퍼포먼스를 앞세운 것 아니냐는 일각의 평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많고 트로트를 오래 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들과 차별화를 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한 번이라도 눈에 띄어야 하고, 주목받아야 하지 않냐. 그렇기에 내가 이들보다 잘하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 춤을 추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속상하긴 했다. 똑같은 기간에 나는 두 배로 연습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시청자는 같이 연습하고 같은 무대를 꾸미는 것을 하나로 보지 않냐. 그럴 때마다 퍼포먼스 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모르는 것 같아 아쉬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박현호는 ‘오빠 아직 살아있다’ 무대 당시 직설적인 내레이션에 대해서는 “창피하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내가 이때까지 실패했던 것들이 나쁘지 않고 이것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레이션할 때도 ‘이걸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풀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가장 재미있는 게 가장 솔직한 거라는 생각에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고자 했다.” 견제가 됐던 출연진이 있냐는 물음에는 “100명 다 견제됐다”면서도 “사실 견제라기보다는 ‘내 것만 잘하자’라는 생각이 있었다. 나 스스로를 견제하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불타는 트롯맨’으로 인생 2막을 연 박현호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다재다능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노래하는 프로그램도 좋고 예능프로그램도 좋다. 무엇이 됐든 ‘박현호는 열정 있게 모든 걸 잘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며 “또 회사가 모델 전문 매니지먼트사인 에스팀이지 않나. 내가 모델이 될 수 있다. 화보를 통해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마지막으로 박현호는 응원해 준 팬들을 향해 “나를 많이 아끼고 사랑해주는 ‘현호데이’ 팬카페 여러분한테 하루하루 힘이 돼줘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오래오래 소통하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며 감사를 표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3.16 05:13
연예일반

[왓IS] ‘나는 신이다’ 이어 쟈니스까지… 동북아, 파워하라의 충격

위계에 의한 괴롭힘이 종교는 물론 연예 기획사에서까지 있었음이 폭로되며 동북아가 충격에 휩싸였다.7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탐사 다큐멘터리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을 공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일본의 아이돌 명가로 이컬어지는 기획사 쟈니스 사무소 내부에서 벌어진 괴롭힘을 담은 것이었다.쟈니스 사무소는 남성 아이돌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회사. 연습생 발탁부터 데뷔조 선발까지 과정이 미스터리하기로 유명했다. 어떤 쟈니스 소속 아이돌은 한 방송에서 “체육관에서 배구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 혼자 남아 있었다. 그렇게 쟈니스에 입소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특히 쟈니스 사무소의 멤버 선발과 데뷔 등 모든 과정에는 대표였던 쟈니의 입김이 빠짐없이 들어간 것으로도 유명하다.쟈니는 1962년 쟈니스 사무소를 설립, 일본에서 국민 아이돌로 불리는 스맙, 킨키 키즈, 아라시, 토키오, 칸쟈니8 등 많은 유명 그룹을 배출했다. 2019년 87세의 나이로 사망가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위 가수 배출, 가장 많은 1위 곡 프로듀싱,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콘서트 프로듀싱 등의 기록을 보유할 만큼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영향력 있는 프로듀서였다.다큐멘터리에서 폭로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한 남성은 “오디션장에서 쟈니를 처음 만났고 일주일 뒤 자택으로 초대받았다. 쟈니는 나를 인형인 것처럼 씻겼고, 구강성교까지 했다”고 털어놨다.이 남성은 이 같은 성적 학대를 참은 이유에 대해 “자택에 거주하던 다른 소년들이 내게 ‘참으라’고 했다. 그래야 성공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쟈니스 연습생 출신 남성 역시 “(쟈니와 성적인 접촉이) 일어나면 성공하 것이라는 고문이 있었다”고 고백했다.이 일은 과거에도 한 차례 문제가 됐다. 1999년 비슷한 폭로가 있자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에서 의혹을 보도한 것. 2003년 도쿄고등재판소는 쟈니의 성희롱 행위를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렸으나 일본에서는 크게 이슈가 되지 못 했다. 이 사건을 취재했던 기자 나카무라 료타로는 “지난 23년여 간 이 일로 절망했다”며 씁쓸해했다. 앞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는 JMS, 아가동산 등과 관련한 의혹을 다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재림 예수를 사칭하는 사람들에 의해 신도들이 성적, 경제적 물리적 피해를 입었음이 소개돼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궈녁과 권위를 이용한 괴롭힘. 일명 ‘파워 하라’의 거대한 사례가 한국과 일본에서 소개되며 아시아권 문화를 주도해온 양국은 큰 불명예를 안게 됐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0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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