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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몬스타엑스, 경남·경북 산불 피해 아동 위해 1억 기부

그룹 몬스타엑스가 산불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몬스타엑스는 27일 NGO 굿네이버스에 경남·경북 산불 피해 지역 주민과 아동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전달된 기부금은 피해 지역 가정에 생필품과 학용품 키트 등 긴급 구호 물품을 제공하고, 재난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을 위한 심리 치료 및 상담을 진행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몬스타엑스는 “경남·경북 산불 피해 주민들을 돕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눔에 동참했다”며 “갑작스럽게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최근 산청과 의성 등 산불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면서 연예계에서는 피해 복구와 지원을 위한 성금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몬스타엑스 외에도 방송인 유재석, 배우 고윤정, 공유, 김고은, 김우빈, 김지원, 박보영, 변우석, 수지, 신민아, 아이유, 이동욱, 이종석, 이준호, 장근석, 최우식, 한지민, 혜리, 가수 김종국, 레드벨벳(슬기·웬디), 르세라핌, 방탄소년단(슈가·제이홉), 세븐틴, 아이브, 에스파(카리나), NCT(해찬), 이효리 등이 기부에 동참했다.한편 몬스타엑스는 지난 2020년에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굿네이버스에 1억원을 기부하며 팬클럽 ‘몬베베’와 함께 굿네이버스 고액 후원자 모임 ‘더네이버스클럽’에 등재됐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7 17:05
영화

넷플릭스는 왜 ‘폭싹 속았수다’를 쪼갰나 [IS포커스]

넷플릭스가 시리즈 ‘쪼개기’ 카드를 꺼냈다. 파트 1, 2로 나누는 걸 넘어 매주 작품을 공개하는 ‘주차’ 공개 형태다. OTT 경쟁 심화 속 이용자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넷플릭스는 최근 새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순차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3월 7일부터 4편씩 일주일 간격으로 선보이는 방식이다. 아이유와 박보검이 주연으로 나선 이 작품은 총 16부작 드라마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배경으로 한다. 계절마다 4개의 에피소드로 꾸려졌으며, 계절 배경이 분할 공개 기준점이다.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를 이렇게 세분화해 공개하는 건 ‘폭싹 속았수다’가 처음이다. 앞서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더 글로리’, ‘경성크리처’ 등을 나눠 공개한 적은 있지만, 모두 파트 1, 2 형태로 최소 2주에서 최대 6개월의 텀을 가졌다.지난 2016년 국내에 론칭한 넷플릭스는 그간 한 번에 전 회차를 공개하는, 이른바 ‘올 앳 원스’(All at Once) 기조를 고수해 왔다. 넷플릭스의 ‘올 앳 원스’는 작품에 궁금증을 가진 시청자들을 단숨에 유입시키는 전략으로 화제를 모았다. 때문에 디즈니플러스, 애플TV+, 티빙, 쿠팡플레이 등 국내외 OTT사들이 예외 없이 순차 공개 정책을 쓸 때도 넷플릭스만은 전편 동시 공개 방식을 유지했다.그랬던 넷플릭스가 갑자기 공개 방식을 바꾼 건 OTT 산업 현황과 무관하지 않다. OTT는 구독 플랫폼 특성상 이용자 파이가 한정된 시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형태가 바뀌면서 OTT사는 꾸준히 생겨났고, 경쟁 또한 치열해졌다. 업계 1위인 넷플릭스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수익 증가에 제동이 걸리자 본사 차원에서 공유 제한을 강화하고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위기 타개안을 모색해 왔다. 이번 결정도 그 연장선으로 읽힌다. 넷플릭스가 새롭게 제시한 ‘쪼개기’ 방식은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함으로써, ‘록인’(Lock-in, 소비자가 다른 OTT서비스로 전환하지 않고 기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는 것)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동시에 작품에 대한 초반 주목도를 높여 신규 가입자 유치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도 용이하다.넷플릭스는 이미 자사 예능으로 분할 공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솔로지옥’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솔로지옥’ 시즌1, 2를 매주 2회씩 선보였으며, 시즌3부터는 일부 회차 선공개 후 순차 공개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역시 첫 주 4회차를 공개한 후 2회차씩 꺼내는 방식을 택했다. 해당 예능들은 첫 방영 후 온라인 홍보와 함께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형태로 소비됐고, 이는 작품의 화제성과 직결됐다. 넷플릭스가 올해부터 예능을 주 1회 제작, 1회 공개하는 TV 방식을 도입한 이유도 동일하다.한 업계 관계자는 “순차 공개는 일괄 공개 대비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작품성이 보장된 콘텐츠나 화제성이 있는 출연진이 있는 콘텐츠일수록 그 효과는 더욱 크다”고 짚었다. 이어 “정해진 시장 내에서 기존 이용자를 묶어두고 새로운 유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폭싹 속았수다’로 효과를 본다면 시리즈 순차 공개 정책을 적극적으로 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물론 넷플릭스 측은 특정 작품에 한해 적용되는 변화일 뿐, 기존의 일괄 공개 방향은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여전히 ‘올 앳 원스’ 공개가 기본 방침임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창작자와 논의를 통해 시청자들이 창작 의도에 따라 작품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공개 방식을 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18 06:00
연예일반

많아도 너무 많네…공연 실황 영화, 여름 극장가까지 점령한 이유는 [줌인]

비수기 극장가의 돌파구로 시작됐던 아티스트 실황 영화가 여름 시장까지 점령했다. 악화된 극장 상황을 보여주는 방증이란 중론 속, 이제는 하나의 핵심 콘텐츠로 받아들여야 할 때라는 의견도 나온다. CJ CGV는 지난 18일 영탁의 두 번째 단독콘서트 실황 영화 ‘2023 영탁 단독 콘서트: 탁쇼2’를 개봉했다. 앞선 2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진행한 ‘2023 영탁 단독 콘서트: 탁쇼2: 탁스 월드’의 서울 앙코르 공연을 담은 작품으로, 개봉 직후 꾸준히 박스오피스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기세를 몰아 24일에는 지난 1월 개최된 이준호의 콘서트를 옮긴 ‘이준호 콘서트: 다시 만나는 날’을 극장에 건다. 이어 31일에는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실황을 담은 ‘본 핑크 인 시네마’ 개봉을 앞두고 있다. CGV는 지난 10일 배우 박은빈의 팬 콘서트 실황 영화 ‘은빈노트: 디바’를 개봉했으며, 13일 서울 장충제육관에서 열린 그룹 샤이니 멤버 태민의 팬미팅 ‘네버-네버’를 생중계했다. 롯데시네마 역시 12일 볼빨간사춘기의 첫 번째 콘서트 실황 영화 ‘볼빨간사춘기: 메리 고 라운드 더 무비’를 선보였다.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7월 극장에 걸렸거나 걸릴 아티스트 실황 영화로, 모두 합치면 여섯 편에 달한다. 공연 실황 영화가 한 달 새 여섯 편이나 개봉하는 건 이례적이다. 8월에도 세븐틴의 ‘세븐틴 투어 팔로우 어게인 투 시네마’,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하이퍼포커스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브이알 콘서트’, ‘아이엠 히어로-더 스타디움 더 무비’ 등 다수의 아티스트 실황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통상 학생들의 여름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가 시작되는 7~8월은 극장가 극성수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는 각 배급사의 텐트폴 영화들이 쏟아지는 만큼 중저예산 영화들은 자발적으로 이 시기 개봉을 피한다. 애당초 극장 영화 대안제로 등장했던 얼터너티브 콘텐츠(대체 콘텐츠)야 말할 것도 없었다. 실제 지난해 7월에는 아티스트 실황 영화가 단 한 편도 개봉하지 않았다. 아티스트 실황 영화가 성수기까지 침범한 건 악화된 극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관객수 급감으로 인한 영화관의 어려운 사정이 성수기까지 집어삼키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시장이 커졌다는 의견이다. 더욱이 아티스트 실황 영화는 일반 영화보다 타깃층(팬덤)이 명확해 N차 관람률이 높고, 객단가(매출액을 관객수로 나눈 평균 티켓값)가 일반관보다 높다는 강점이 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씁쓸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콘서트 실황 영화의 좌석점유율이 독립 영화보다 좋다. 아무래도 팬덤이 강하다 보니 N차 관람이 이어지면서 (관객 동원에) 속도가 붙는다”며 “극장 입장에서는 어쨌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매출이 온전히 돌아오지 못한 상태니 여러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한 김준수의 콘서트 무비 ‘챕터 원 : 레크리에이션’은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전체 8위로 출발, 지금까지 3만 1358명의 관객을 모으며 7억 1531만원의 수익을 냈다. 이보다 앞서 개봉한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더 파이 널’(누적관객수 25만 702명, 누적매출액 60억 5971만원)이나 아이유의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누적관객수 8만 7628명, 누적매출액 20억 5039만원)의 수익은 저예산 영화를 능가한다. 서지명 CGV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최근 극장가에는 성수기, 비수기 개념이 사라졌다. 대작 영화가 나온다고 해서 피하는 분위기도 아니다”며 “특히 아티스트 콘텐츠 영화는 대중향 영화가 아니다. 타깃층이 다르다 보니 전체 편성을 갉아먹지 않으면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체제가 아닌 시장의 한 축으로 확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관객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영화들은 개봉일이 고지된 후부터 마케팅을 시작해서 관객을 끌어모아야 하지만, 공연 실황 영화는 곧바로 관객 확보가 가능한 상태로 출발한다”며 “타깃층이 아예 다르기 때문에 이제는 영상 콘텐츠 확장의 일환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22 05:50
배구

'마지막 태극마크' 울고 웃은 배구여제, 김연경의 행복했던 국가대표 '라스트댄스' [IS 잠실]

국가대표 은퇴가 아쉬울 정도로 '배구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은 건재했다. 김연경은 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 초청 KYK 인비테이셔널 2024'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에서 12득점했다. 김연경이 이끈 '팀 스타'는 '팀 월드'에 70-68로 승리했다. 비록 이벤트 경기였지만,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 나가오카 미유(일본) 플레움짓 틴카오우(태국)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김연경은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서브 에이스와 함께 강력한 후위 공격으로 연속 득점했다. 퍼포먼스도 '월드 스타'다웠다. 서브 에이스 후 팬들 앞에서 방방 뛰며 환호를 이끌었고, 엘린 루소(벨기에)의 블로킹을 뚫고 득점한 뒤엔 키스 세리머니를 하며 자신의 득점을 자축했다. 월드스타답게 경기를 주도한 김연경은 '대한민국 대표'로 나선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김연경은 이번 경기를 통해 국가대표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그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팬들에게 인사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올해 자신이 개최한 'KYK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렀다. 김연경은 한국 여자배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5년 성인 국가대표에 데뷔한 그는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두 번의 4강 신화를 이끌며 여자배구 붐업에 큰 역할을 해냈다. 또한 한국의 V리그뿐 아니라 일본과 튀르키예, 중국 등 세계무대를 누비며 맹활약, '배구 여제'로 군림했다.지난 8일 팬들 앞에서 은퇴식을 치른 김연경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000여명의 환호와 자신의 활약상이 담긴 헌정 영상이 경기장에 울려퍼지자 그는 연신 눈물을 닦아내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렇게 배구 여제는 국가대표 커리어 15년 만에 무거웠던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김연경은 은퇴식을 통해 "많은 분과 함께 은퇴식을 해서 너무 기쁘다. 태극기를 달고 참 오랫동안 뛰었다. 태극마크를 꿈꾸면서 달려온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기억들이 떠오른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국내외 다양한 배구 스타들이 참가한 가운데 김연경을 향한 찬사도 이어졌다. 아리 그라사 국제배구연맹(FIVB) 회장은 영상을 통해 "김연경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롤 모델이자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김연경이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것을 보고 모두가 슬퍼할 것이다. 그의 에너지와 헌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도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배구가 김연경을 보유했다는 것이 큰 자랑"이라고 덧붙였다.나가오카는 "(김연경은) 3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다. 100년은 조금 짧을 것 같고 300년은 걸릴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김연경의 '절친'인 페레이라는 "재능있는 선수"라고 친구를 표현했다. 자밀라 니체티(아르헨티나)는 "김연경은 전사(warrior)다. 항상 우리 팀에 있었으면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엘린 루소(벨기에)도 "그는 G.O.A.T(Greatest Of All Time)다"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연예계의 많은 스타들도 이 대회를 찾았다. "아이유 콘서트는 가면서 배구 경기는 안 왔다"며 김연경에게 핀잔을 들은 유재석을 비롯해 이광수와 송은이, 배우 정려원, 박소담 등이 김연경의 은퇴 행사에 참석해 응원을 남겼다. 9일 경기엔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이 현장을 찾았다. 유재석은 "많은 분과 함께하는 이 자리가 (김)연경이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이곳이야말로 축제 같았다. 중간 중간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참았다"라며 좌중을 웃게 했다. 송은이는 "대한민국 여자배구는 김연경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행보를 한마음으로 응원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앞서 8일 김연경의 은퇴 경기는 김연경이 이끄는 '팀 대한민국'이 양효진이 이끈 '팀 코리아'를 70-60으로 제압했다. 김연경은 13득점으로 자리를 빛냈다. 한편,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서 'KYK 재단' 출범을 알리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딴 재단 출범을 통해 김연경은 "유소년 스포츠 발전을 위해 재단 사업을 항상 꿈꿨다. 유소년 스포츠가 발전해야 자연스레 아마추어와 프로, 국가대표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스포츠 환경이 어려운 (유소년) 친구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물질 뿐만 아니라 멘털적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잠실실내체=윤승재 기자 2024.06.10 06:04
연예일반

아이유·임영웅 가고 에스파·BTS 왔다…여전히 잘 팔리는 콘서트 영화

관객 확보와 높은 객단가로 시장을 파고든 콘서트 실황 콘텐츠가 극장의 새로운 효자이자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CJ CGV는 10일 방탄소년단 슈가의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무비’와 에스파의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를 나란히 개봉했다.두 작품 모두 콘서트 실황 영화로,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무비’는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슈가의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를,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는 지난해 에스파의 첫 번째 월드 투어를 스크린에 옮겼다. 첫날 성적도 선방했다.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무비’는 9169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8위에 올랐다.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 역시 직전 콘서트 실황 영화인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 대비 소폭 상승한 3316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사실 콘서트 실황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게 새롭거나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다만 전과 달리 하루 두 편 개봉이 가능해졌을 만큼 편수가 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올 1분기만 해도 ‘지오디 마스터피스 더 무비’를 시작으로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 ‘에픽하이 20 더 무비’, ‘이승윤 콘서트 도킹: 리프트 오프’ 등이 차례로 개봉했으며 지난해에는 10편(국내 아티스트 기준)을 웃도는 콘서트 실황 영화가 공개됐다. 앞선 2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많아진 수치. 여기에 콘서트 라이브 뷰잉(생중계)까지 더하면 증가폭은 훨씬 크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팬데믹으로 외부 활동을 하는 사람 수가 줄고 여기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이 맞물리면서 영화 시장 기근이 계속된 까닭이다. 엔데믹 이후에도 관객수 감소와 제작 작품 축소의 악순환은 이어졌고, 극장은 이를 타개할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콘서트 실황 영화는 일정 수준의 관객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안 콘텐츠로 적합했다. 제작 당시부터 명확한 타깃(팬덤)을 두고 만든 영화로, 콘텐츠 완성도나 시류에 따라 관객수가 좌우되지 않는다. 즉, 변수가 없어 위험 부담이 적다.더욱이 팬덤은 충성도가 높은 집단이라 단순 일회성 관람에 그치지 않고 N차 관람으로 연결된다. 실제 지난해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한 방탄소년단의 ‘제이홉 인 더 박스’와 ‘슈가: 로드 투 데이’의 재관람율은 약 60%에 달한다. 가성비도 좋다. 콘서트 실황 영화는 대체로 4DX, 스크린X, IMAX 등 특수관에서 상영되는데 특수관의 경우 객단가(매출액을 관객수로 나눈 평균 티켓값)가 일반관보다 훨씬 높다. 특수관 티켓 가격이 일반관 대비 최대 1.5배(평일 기준) 높게 책정돼서다. 또 같은 특수관 상영이라고 해도 콘서트 실황 영화가 일반 영화보다 비싸 객단가는 높을 수밖에 없다. 일례로 지난해 개봉한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더 파이 널’은 25만702명의 관객을 동원, 60억5971만원의 극장 수익을 벌었다. 아이유의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 역시 8만7628명의 유애나(아이유 팬클럽)가 관람해 누적매출 20억5039만원을 기록했다.두 영화의 객단가는 각각 2만4171원, 2만3399원으로, 현재 극장가 최고 화제작인 ‘파묘’의 객단가(9655원)의 2.5배 가까이 된다. 일반 상업 영화 보다 높은 부금율(영화상영 수익분배비율), 한정된 상영 기간 등 콘서트 실황 영화의 한계까지 보완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극장 입장에서는 충분 매력적인 콘텐츠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극장이 공간 사업자로 진화하면서 콘서트 실황 영화가 하나의 대안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아티스트가 원할 때 언제든지 개봉할 수 있어 성수기, 비수기를 타지 않고 관객 만족도가 높다. 계속해서 팬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는 데다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콘텐츠인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2 05:50
연예일반

“임영웅 티켓 500만원”…암표와의 전쟁, 추첨제가 대안 될까 [IS포커스]

가수 아이유 측이 암표 근절책으로 시행한 ‘암행어사’ 제도가 운영상의 허점으로 선량한 관객을 울리며 도마 위에 올랐다. 부정거래 색출을 위한 것이라 해도 제재가 지나치게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암표에 맞서는 방법론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뤄지고 있다.최근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을 통해 민원제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암표 민원은 최근 5년간 549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공연업계가 호황세로 돌아서는 상황과 맞물려 암표상의 수법과 금액도 보다 과감해졌다. 임영웅 콘서트의 경우 정가 16만원의 티켓을 500만 원까지 뻥튀기해 내놓는 등 암표상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공연업계는 물론, 정부에서도 암표 거래 방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귄익위가 공연과 스포츠 경기 입장권 부정거래 근절책으로 추첨제를 꺼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권익위는 특히 이와 관련한 ‘국민생각함’ 설문에서 ‘추첨 방식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87.84%(2066명)가 ‘효과 있다’고 답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는 추첨제가 암표 근절의 본질적 대안이 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회장은 “추첨제 자체가 암표가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게 아니라 숫자를 줄이는 방법인데, 암표상들은 여러 개의 아이디를 동반해 그만큼 배수를 늘리게 돼 있다. 그럴 경우 피해 사례는 더 많아지고 가격도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대형 공연의 경우 무작위 지정 좌석제 도입시 관객의 반발을 살 가능성도 크다. 윤 회장은 “추첨제를 도입할 경우 관객의 좌석 선택권이 없어지는 셈인데,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 때문에 정상적으로 예매한 사람은 자신의 권리를 빼앗기는 셈이라 결국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기보단 암표상에 대한 법적 제재를 보다 강력하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1973년 제정된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현장에서 이뤄지는 암표 매매에 대해 2022년까지 2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했다. 대만은 정가의 최대 50배 벌금을 부과하고, 브라질에서 징역 4년 또는 정가의 100배 벌금을 부과하는 것과 대조적인 솜방망이 처벌이다.다만 국내에서도 공연법 개정을 통해 암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 대해 보다 무거운 수위의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개정 공연법에 따르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표를 구매한 후 웃돈을 받고 부정판매 하다 적발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업계 역시 암표를 근절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가수 장범준은 암표 문제가 대두되자 공연 이틀 전 예매분 전체를 취소한 뒤 현대카드와 함께 NFT(대체불가토큰) 티켓을 발행해 신선한 자극을 줬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09 05:39
연예일반

세븐틴·임영웅…국내 공연도 스타디움 시대

보이그룹 세븐틴이 데뷔 9년 만에 마침내 국내 스타디움에 입성한다. 국민가수 임영웅은 데뷔 8년 만에 스타디움 공연에 나선다. 국내 공연계도 바야흐로 스타디움 시대가 열렸다. 평균 3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스타디움급 공연장에 입성하는 가수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30일 “코로나19 상황에서 억눌렸던 문화 향유 욕구와 팬심이 폭발하고 있으며 그 욕구가 10대, 20대 팬 중심의 아이돌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도 확대돼 실제 공연장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하며 “올해 특히 팬들의 호응 속에 대형 공연들이 많이 열리는 만큼 공연 산업의 확장에 의미있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븐틴 한국 이어 일본으로 스타디움 투어세븐틴은 오는 3월 30, 31일 이틀간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팔로우’ 앙코르 콘서트를 열고 스타디움 무대에 오른다. 그동안 이들은 KSPO돔, 고척스카이돔 등 대형 공연장을 수차례 섭렵해왔으나 국내서 스타디움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선보이는 K팝 가수는 세븐틴이 최초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주경기장 관람석은 최대 5만9465석으로 무대 설치 등에 따른 구조 변경을 감안하더라도 회당 3만~4만명의 팬들이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은 막강한 국내외 팬덤에 힘입어 한국 공연에 이어 5월엔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까지 앙코르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KSPO돔, 고척스카이돔 등 대형 공연장을 모두 섭렵하며 전국투어를 마친 임영웅은 오는 5월 상암월드컵경기장에 입성한다. 최근 마무리된 전국투어를 통해 총 22만 명의 관객을 만난 그는 ‘더 큰 우주가 되겠다’며 상암벌 입성을 알렸다. 공연은 5월 25, 26일 이틀간 펼쳐질 예정이다. 상암벌 입성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해당 경기장은 가수들의 콘서트 대관에 유난히 까다롭기로 유명하기 때문. 잔디 훼손 우려는 물론,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민원 때문인데 임영웅이 이 난관을 뚫고 상암벌 무대에 서게 됐다. 해당 장소에서 대중가수의 단독 콘서트가 열리는 건 2014년 싸이 공연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해당 공연장은 최대 6만6000여 명이 수용 가능한 만큼 임영웅은 이틀간 10만 명 가까운 팬들을 만날 전망이다. 돔 규모 대형 공연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아이유는 오는 3월 2~3일, 9~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24 아이유 허 월드 투어 콘서트 인 서울’ 공연을 개최, 총 4회차에 걸쳐 약 6만 명의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콘서트는 ‘일(一)자형 무대’가 아닌 전체 좌석에 노래와 퍼포먼스를 360도 공개하는 ‘원형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며 오는 2월 20일 발표 예정인 여섯 번째 미니앨범 ‘더 위닝’ 수록곡 무대도 공개될 예정이라 기대를 높인다. 최근 진행된 예매는 팬클럽을 대상으로 한 선예매만으로도 일찌감치 티켓이 동난 상황. 2022년 여자 솔로 가수로는 최초로 잠실주경기장에 입성해 꿈의 무대를 선보였던 아이유가 이번엔 어떤 레퍼토리로 팬들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백현도 솔로 콘서트를 KSPO돔에서 선보인다. 그는 오는 3월 16, 17일 이틀간 열리는 단독 콘서트 ‘론스달라이트’를 통해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 가수로서 처음으로 KSPO돔에 입성한다. 백현은 소속 그룹 엑소 콘서트 및 팬미팅 등으로 KSPO돔 무대에 여러 차례 올랐으나 솔로 단독 콘서트로 해당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백현은 지드래곤, 슈가 등에 이어 아이돌 출신 남자 솔로 가수로서 KSPO돔 공연 라인업에 위풍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 공연장 대관은 난망…대책 필요 이처럼 대중음악 공연은 팬덤 확장에 힘입어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지만 막상 공연장 현실은 빠듯하다. 특히 잠실주경기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가면서 관객 동원력 큰 대형가수들로선 대관이 하늘의 별따기다. 잠실주경기장의 준공 예정 시기가 2026년 12월이라 향후 2~3년은 해당 장소를 이용할 수 없는데, 이에 따른 연쇄작용으로 실제 KSPO돔이나 고척스카이돔 대관도 어려워지고 있다. 고척스카이돔의 경우 야구 시즌인 3~10월엔 공연 용도 대관을 진행하지 않는다. 최근 영종도에 오픈한 모히건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최대 1만 3000~1만 4000 명 수용이 가능한 국내 최초 다목적 실내 공연장으로 주목 받고 있으나 교통문제 등 접근성의 한계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카카오의 서울 도봉구 창동 서울 아레나, CJ ENM의 CJ 라이브 시티 등도 착공은 했지만 완공까지 최소 3~4년은 더 소요될 예정이라 대형 공연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현실이다. 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는 “공연장 부족으로 인해 K팝 메카인 서울시에 해외 관광객들이 방문하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 손해”라며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1.3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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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놈 위에 나는 놈? 끝나지 않는 암표와의 전쟁

최근 중고 거래 사이트에 아이유·임영웅 등 유명 가수 콘서트 티켓 암표 판매 글을 올려 수천만~수억 원을 챙긴 20~30대가 잇달아 실형을 선고 받았다. 콘서트 티켓 양도를 미끼로 적게는 수십 만원, 많게는 수백 만원을 편취한 것이다. 지난 2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59건이었던 대중음악 암표 신고 건수는 2021년 785건, 2022년 4244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비교 시점이 각각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그 이후라는 점에서 실제 연간 공연 횟수는 차이가 나지만 이를 차치하고라도 빠르게 증가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급기야 암표를 미끼로 삼은 범죄마저 극에 달하고 있다. 2024년에도 공연계는 바야흐로 ‘암표와의 전쟁’ 중이다.◇ 소리없는 암표와의 전쟁 가수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암표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가요계 대표 ‘암표 저승사자’로 꼽히는 성시경은 지난해 11월 직접 암표상을 잡은 사실을 SNS로 공개해 화제가 됐다. 한 암표상이 15만4000원짜리 티켓을 50만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올려 불법 판매를 시도하자 이를 확인한 성시경의 매니저가 티켓을 양도받는 척 자리와 계좌번호를 알아낸 뒤 해당 티켓을 취소시켰다.아이유, 임영웅 등 암표상의 단골 표적이 되는 가수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아이유는 지난해 9월 열린 팬콘서트에 앞서 티켓 불법 거래 제보를 요청했고, 실제 이를 통해 12건의 부정 티켓 예매 건을 적발해 취소했다. 임영웅은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켰다. 이영지는 SNS를 통해 “아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트위터(X) 유저라 전부 다 보인다. 알아서 취소해”라고 암표 거래를 직격하며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나오는 암표상의 글을 캡처해 SMS에 공개하기도 했다. ◇ “처벌수위 약하고 법망 사각지대 뚜렷” 대중음악 산업 관계자들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암표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진행된 국회 공청회에서 이종현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회장은 암표 거래를 경범죄로 취급하는 현행법이 리셀러들의 암표 시장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디어를 통해 암표 거래 가격이 공개되면 더 많은 사람이 뛰어드는 사실상의 촌극”이라 꼬집었다. 오는 3월에는 개정 공연법이 시행돼 매크로를 통한 부정 판매 건에 대한 처벌을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한다. 하지만 암표 판매를 통해 얻는 이득에 비해 벌금이 터무니없이 낮다는 지적이 대세다. 백세희 디케이엘파트너스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벌금 최상한이 1000만원인데, 20만원 표를 6배 프리미엄 붙이면 10장만 팔아도 1000만원이기 때문에 처벌이 두려워 판매를 그만두길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매크로를 사용하는 전문 암표상 외에 개인 암표상도 SNS상 수없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해당 개정법으론 암표를 막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백 변호사는 “개정 공연법은 매크로 사용과 상습성, 영업성 등이 처벌 요건에 포함된다. 그에 해당하지 않은 경우는 처벌 공백 상태고, 회색지대”라며 “처벌 수위가 약하든 강하든 암표 판매 자체를 불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해외의 암표 처벌 수위는 국내에 비해 훨씬 높다. 블랙핑크 월드투어 암표 가격이 최고 1729만원까지 치솟아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던 대만의 경우, 암표 판매가 적발되면 티켓 값의 최대 50배 벌금을 낸다. 또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 대만달러(1억281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미국은 2016년 온라인티켓거래개선법을 제정,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시 최대 1만6000달러의 벌금을 물린다.업계가 근본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자정 노력이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상에서 암표를 원천적으로 걸러내고 있지만 공연을 보겠다는 소비자가 존재하는 한 개인간 벌어지는 티켓 거래를 막을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지금도 대형 공연장 앞에는 암표상이 직접 암표 거래를 유도하는 게 현실”이라며 “암표상이 발 붙일 곳을 만들지 않기 위해선 결국 암표를 소비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실제로 암표는 절대 사지 않는다는 팬들의 인식 전환이 근본적으로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ICT 기반 기술을 활용해 암표를 막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는 매크로 기술이 개발될 경우 계속된 기술 개발 과정에 소요될 비용 상승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 차원의 처벌 강화 및 암표 대응 기술 발전, 소비자 인식 개선 등이 모두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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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년 앞둔 ‘아이유의 팔레트’, 아이유만 할 수 있어 특별하다

선후배를 막론한 명품 게스트, 고품격 음악 토크, 깊이 있는 연기 이야기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풍성한 내용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콘텐츠가 있다. 오는 9월 공개 3주년을 맞이하는 ‘아이유의 팔레트’(이하 ‘팔레트’)이다. 6일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이하 이담엔터)에 따르면 아이유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팬들과 대면할 기회가 적어지자 팬들에게 색다른 보답을 하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자체 제작 콘텐츠. 아이유는 ‘집콕 시그널’이라는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방송을 처음 유튜브에 선보였다. ‘집콕 시그널’의 코너로 시작해 메인 콘텐츠로 발전한 것이 바로 ‘팔레트’다. ‘팔레트’는 지난 2020년 9월 1일 첫 게스트 적재와의 에피소드로 1회의 문을 열었다. ‘집콕 시그널’이 방 안에서 게스트와 함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라면, ‘팔레트’는 편안한 토크와 더불어 세션이 갖춰진 스튜디오에서 전문적인 음악쇼를 선보인다. ‘집콕 시그널’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했던 ‘엉망 라이브’가 ‘팔레트’로 발전됐고, 본래 이담엔터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던 ‘팔레트’는 2회 로꼬 편부터 아이유의 개인 유튜브 채널 ‘이지금’에 공개됐다. 아이유의 1인 음악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지난달 24일 총 21회까지 공개된 ‘팔레트’에는 god, 있지, 공유, 세븐틴, 카라, 방탄소년단 슈가, 유인나 등 세대와 장르를 불문한 여러 스타들이 거쳐갔다.게스트가 다양하니 ‘팔레트’에서는 매 회 음악과 연기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가수이자 배우이기도 한 아이유이기에 공유할 수 있는 스토리의 범위가 넓다. 가수들이 나올 땐 음악과 컴백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배우들이 등장할 땐 작품과 연기에 대한 깊이 있는 스토리가 전달된다. 아이유와 활동 시기가 겹쳤던 아티스트는 그 시절의 추억을 끄집어 낸다. 또 송강호와 강동원이 아이유의 노래를 따라부르는가 하면 공유는 영화 감독으로서의 꿈을 공개하고 글로벌스타 슈가는 아이유에게 “콘서트에 왜 초대안했느냐”고 섭섭함을 드러내는 등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스타들의 의외의 모습도 등장해 흥미는 배가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아이유의 철저한 준비성이다. 게스트의 근황과 사전 정보를 미리 습득해올 뿐만 아니라 ‘노래 바꾸기’ 코너를 통해 매회 특별한 공연을 준비한다. 카라의 ‘맘마미아’는 노래와 함께 춤까지 커버하고, 제이홉의 ‘이퀄 사인’을 위해 직접 코러스도 쌓는다. 어렸을 때부터 지오디의 팬이었다고 고백한 아이유는 애절한 감정을 실은 ‘보통날’을 열창한다. 아이유의 열심히 뒷받침된 ‘팔레트’의 화제성은 엄청나다. 게스트별로 편차가 있지만 평균 100만 뷰를 넘어가며, 매회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진입하곤 한다.아이유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장면도 있다. 평소 유튜브 콘텐츠에 광고를 싣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아이유는 ‘팔레트’의 에피소드 말미에 실종 아동 캠페인 영상을 추가하며 조용한 선행을 펼치는 중이다. 많은 팬들이 채널을 구독하고 시청하는 만큼 실종 아동을 찾는데 보탬이 되기 위함이다. 누리꾼들은 “인성까지 완벽하다”, “마음이 너무 예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타들의 자체 콘텐츠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팔레트’는 1시간의 긴 분량, 다양한 주제의 토크, 양질의 음악 무대로 차별점을 두고 있다. 지난 15년간 묵묵히 연예계 생활을 버텨온 아이유이기에 스타들의 말에 진정성 있게 귀를 기울이고,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장기간 가요계에 독보적 발자취를 남긴 아이유이기에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조화도 매끄럽게 이어진다. ‘팔레트’의 가장 최신 에피소드인 21회에 출연한 뉴진스마저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이며 아이유를 향한 진심어린 팬심을 고백할 정도니 말이다.이담엔터는 “‘팔레트’는 아이유 본인의 이름을 내걸며 진행하는 만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유의 탁월한 진행실력과 토크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며 “동시에 ‘팔레트’ 밴드와 함께 즉석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불러 프로그램의 색다른 매력을 더하고 있다. ‘소통의 왕’ 아이유에게 딱 맞는 콘텐츠”라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ㅇ 2023.08.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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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갤3’ 흥행에 어린이날 관객, 팬데믹 전보다 ↑..But 韓영화는 웃을 수 없다

마블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쌍끌이 흥행으로 모처럼 극장가가 활짝 웃었다. 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이하 가오갤3)은 7일 32만 444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지난 3일 개봉한 ‘가오갤3’은 4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까지 163만 956명을 동원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이날 12만 6898명이 찾아 2위에 올랐다. 누적 180만 2497명.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는 7만 814명이 찾아 3위에, 박서준 아이유 주연 영화 ‘드림’은 4만 6592명이 찾아 4위에 랭크됐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2만 6752명이 찾아 5위에 오르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이번 어린이날 연휴는 5일 총관객수 133만 2641명, 6일 86만 7943명, 7일 64만 6114명이 찾아 3일 동안 284만여명에 달할 만큼 극장에 많은 관객이 몰렸다. 특히 어린이날인 5일 총관객수인 133만명은 지난해 5월5일 129만명보다 높으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19만명보다 많은 관객수다. 2017년 어린이날 132만명과 비슷한 수치다.이는 어린이날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고돼 상대적으로 야외 나들이 대신 가족관객이 극장 나들이를 많이 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족 관객이 선택하기 좋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짱구는 못말려’ 흥행으로 방증된다. 또한 ‘가오갤3’가 최근 만듦새 지적을 혹독하게 받았던 여느 마블영화들과는 달리 완성도가 높아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게 크게 주효했다.영화계에선, 모처럼 극장에 많은 관객들이 몰린데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4월 텅 비다시피 했던 극장가에 관객이 가득 몰린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은 관객이 몰렸기 때문이다. 한 영화 제작자는 “좋은 영화가 있으면 관객이 극장을 찾는다는 게 입증된 것”이라고 반겼다.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예고된 만큼 날씨 요인이 컸다. 무엇보다 ‘가오갤3’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등 할리우드 영화와 ‘짱구는 못말려’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은 흥행 몰이를 한 반면 한국영화는 연휴 기간 아쉬운 성적을 낸 것도 눈에 띈다. ‘가오갤3’가 어린이날 3일 연휴 동안 126만명을 동원한 반면 이번 연휴 동안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인 ‘드림’은 20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동안 ‘짱구는 못말려’가 30만명을 동원한 것에도 못 미쳤다.극장에 관객이 대거 몰리는 것과 한국영화를 관객이 찾는 건, 다른 이야기가 된 셈이다. 지난해 10월 ‘올빼미’ 이후 극장에서 개봉한 한국영화가 단 한편도 손익분기점을 못 넘은 게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극장의 위기가 한국영화 위기인 건 맞지만, 극장이 되살아나도 한국영화는 여전히 위기란 뜻이다. 지난해 어린이날은 보복소비 여파로 당일과 그 주말까지는 관객이 몰렸지만 그 뒤 관객이 줄었다가 ‘범죄도시2’가 개봉해서야 비로서 관객이 늘었다. 이후 ‘범죄도시2’는 팬데믹 이후 첫 천만영화가 됐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을 맞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할리우드 프렌차이즈 ‘분노의 질주:라이드 오어 다이’가 5월17일 개봉하고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가 5월24일 개봉한다. ‘범죄도시3’는 5월31일 개봉한다. 지난해와 비슷한 구도다. 다만 지난해는 ‘범죄도시2’ 한 주 뒤에 개봉할 계획이었던 ‘탑건:매버릭’이 6월말로 개봉을 미뤘지만, 올해는 6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트랜스포머:비스트의 서막’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포진해 있다. 한국영화는 박훈정 감독의 ‘귀공자’가 6월 개봉한다. 지난해 한국영화 흥행 패턴은 만듦새도 좋아야 했지만 경쟁작과 최소 2주 이상 차이를 둔 작품들이 성공을 거뒀다. 극장요금 인상 이후 한국영화를 찾는 관객수가 줄어든 탓에 뚜렷한 경쟁작이 없고, 입소문이 난 한국영화만 관객이 몰렸다. 그랬기에 ‘범죄도시3’ 상황이 작년보다는 좋지 않다. 과연 어린이날 연휴에 극장에 관객은 돌아왔지만 그 기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관객이 돌아와도 한국영화에 봄날은 언제 시작될지, 이래저래 5월 극장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5.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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