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6건
영화

“니도 내도 다 주연이다” 필선이 전하는 응원, ‘빅토리’ 명대사 3

올여름 시원한 응원 에너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 ‘빅토리’의 명대사 베스트3를 26일 배급사 마인드 마크가 공개했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개성있는 캐릭터와 이혜리, 박세완, 조아람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이 빛난다. #1. “니는 누가 뭐라케도 주연이다. 니도 내도 다 주연이다”첫 번째 명대사는 한없이 작아지기 쉬운 고된 일상에서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살아야 할 필선(이혜리)의 명대사다. 소울 메이트이자 댄스 콤비로 늘 붙어 다니며 끈끈한 우정을 나눈 춤생춤사 필선과 폼생폼사 미나(박세완). 늘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필선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미나는 어느 날 필선에게 “내는 니 옆에 있으면서 조연이라도 된 거 같애갖고 늘 좋았다”라는 말로 진심 어린 애정을 전한다. 이에 필선은 “미나야, 니는 누가 뭐라케도 주연이다. 니도 내도 다 주연이다”라는 대답을 건네며 각자가 모두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임을 되새겨준다. 필선의 당찬 성격과 진심이 묻어나는 이 대사는 관객들의 가슴에 진하게 새겨지며 커다란 위로와 응원을 전하고 있다. #2. “니는 세상이 그리 쉽드나?”, “아빤 세상이 그리 어렵나!”두 번째 명대사는 필선과 그의 아버지 우용(현봉식)이 나누는 대사에서 등장한다. 필선은 불의를 참지 못하고 부당한 일에는 용기를 내 부딪치고야 마는 성격을 지녔지만, 더 긴 인생을 지나온 아버지 우용은 때로는 필선의 거침없는 모습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딸을 아끼는 마음은 가득하지만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필선의 행동이 답답한 우용은 어느 날 “니는 세상이 그리 만만하나? 세상이 그리 쉽드나?”라며 여러 감정이 섞인 질문을 던진다. 필선 역시 이에 지지 않고 “아빤 세상이 그리 어렵나!”라며 맞받아치는 가운데, “그래, 나는 세상이 어렵다”라며 홀로 되뇌는 우용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안긴다. 세상 두려운 것 없이 청춘을 보내는 딸 필선과 이제는 지켜야 할 것이 많아 매사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가장인 아빠 우용의 대화는 수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전하며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3. “니 언제까지 김동현이 동생 김세현 할 낀데? 치어리더 김세현이가 되야 안 하겠나”마지막 명대사는 FM 리더 세현(조아람)의 마음을 돌린 미나의 결정적인 한 마디이다. 엉망이 된 데뷔 무대 이후 세현은 치어리딩 동아리에서 탈퇴를 선언하고, 밀레니엄 걸즈는 해체 위기에 처한다. 이에 세현을 다시 설득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필선과 미나. 그러던 어느 날 세현을 이름이 아닌 거제상고 축구부의 에이스 김동현(이찬형)의 동생으로만 부르는 선생님들을 본 미나는 “니 언제까지 김동현이 동생 김세현 할 낀데? 치어리더 김세현이가 되야 안 하겠나”라며 세현에게 직구를 던진다. 이는 누군가의 그늘에 가려져 우선순위에 놓이지 못하는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의 메시지와 통쾌함을 동시에 선사한다.특히 이 장면은 세현이 더 이상 누군가의 동생이 아닌, 당당한 존재감을 가진 주체로 거듭나는 과정을 응원하게 만든다. 이처럼 심금을 울리는 다채로운 명대사는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회자되며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빅토리’의 꾸준한 흥 행 열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나와 너, 모두를 응원하는 메시지와 전 세대 관객들이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에너지를 선사하며 올여름 필람 무비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빅토리’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6 09:55
영화

주지훈 “팝콘 무비 ‘탈출’…선입견, 나쁘게 생각 안 해” [IS인터뷰]

“저는 선입견을 나쁘게 생각 안 해요. 창작은 선입견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죠.”매번 다른 얼굴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배우 주지훈이 범상치 않은 비주얼로 파격 변신에 도전했다. 날렵하고 우아한 황태자도, 시니컬하면서 한 번씩 웃기던 저승차사도 아닌, 재난 속에서도 한없이 가벼운 양아치의 모습이다. 주지훈의 새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는 짙은 안개로 인해 발생한 연쇄 추돌 사고로 붕괴 위기를 맞은 공항대교에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이 풀려나면서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재난 생존 스릴러다. 극 중 주지훈은 한탕을 노리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가 “아사리판”에 휘말린 렉카 기사 조박을 연기했다. 주지훈은 “이번 영화는 팝콘 무비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로 관객을 만나고 싶었다”며 “관객에게 숨 쉴 틈을 주는 기능적인 배역이다. 상업영화로서 즐겁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연기했다”고 설명했다.극 중 조박은 아무렇게 기른 장발에 탈색 브릿지를 넣고, 작업복스러운 점퍼와 헤진 청바지를 입고 있다. 은퇴 각오 비주얼은 주지훈이 직접 제안했다. “조박은 자기중심적이지만 주유소에서 부업을 뛸 정도로 생활력이 있는 편이에요. 선입견일 수 있는데 세상과의 동화보다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살아가는 어릴 때 봤던 주유소 형들이 생각나 감독님께 레퍼런스를 보여드렸죠.”그의 말대로 ‘선입견’에서 출발했지만 보편적인 듯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캐릭터를 위해 평소보다 한 톤 높인 목소리도 시도해 봤다. 완성본보다 촬영 당시 목소리가 훨씬 높았다고 밝힌 주지훈은 “찍을 땐 무척 좋았는데 편집본을 봤더니 극을 벗어나서 널뛰고 있더라”라며 “제 캐릭터를 놓지 않으면서도 재난물의 진중한 분위기를 고려해 후시녹음으로 톤을 다시 맞췄다”고 설명했다. ‘신과 함께’에 이어 재회한 덱스터스튜디오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연쇄되는 대규모 재난 상황을 CG(컴퓨터 그래픽)로 실감 나게 선사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지만, CG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도 있었다. 바로 배우의 연기. 주지훈은 소화하기 어려웠던 장면으로 조박이 위스키를 머금고 불을 내뿜는 신과 트렁크 탑승 신을 꼽았다. “제가 긴장을 하다 보니 부는 압력이 세져 위스키가 침샘을 타고 들어가 염증이 생겼어요. 위험하니 CG로 처리하겠다며 말렸는데 저는 가짜로는 연기를 못하겠더라고요. 트렁크는 오히려 ‘이걸 CG로 안 한다고? 장난치지 마’라고 말했었네요. 억지로 한껏 웅크려야 카메라에서는 자연스러워 보여서 어깨가 부서지는 줄 알았어요. 육체적으로 고충이 많았죠.”고 이선균과 함께한 작품을 공개하는 소감을 묻는 조심스러운 질문에는 “남다를 건 없다”며 담담하게 운을 뗐다. “모든 영화는 항상 개봉하면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니 늘 소중하죠. 좋은 동료, 선배, 배우여서 그저 즐거운 기억을 가지고 있어요. 촬영하면서 밥도 먹고, 술도 한 잔 하면서 오늘은 어땠는지 대화하는 시간을 하루도 안 빠지고 나눈 것 같네요.”‘탈출’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으로 전세계 영화 팬들과 만났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지난 12일 마침내 국내 개봉하게 됐다. 그는 ‘탈출’ 흥행에 대해 묻자 이렇게 너스레를 떨었다. “코로나19 이후 사람들 생활양식도 달라지고 흐름도 빠르다 보니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전부 깨졌어요. 한국 영화도 마찬가지라 신점을 한번 보러가야 하나 싶네요. 하하”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14 11:00
연예일반

‘하이재킹’ 실관람객 만족도 ‘최상’…골든에그지수 95% 유지

탄탄한 완성도와 장르적 쾌감으로 올 여름 극장 필람 무비로 손꼽히는 ‘하이재킹’이 개봉 4주 차에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 ‘하이재킹’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았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영화는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과 상공에서 벌어지는 긴박감 넘치는 서스펜스로 흥행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하이재킹’은 개봉 4주 차에도 높은 좌석판매율과 관객들의 호평을 이어가며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관람객들의 만족도 지표를 알 수 있는 CGV골든에그지수는 개봉 이후 꾸준히 95%를 기록 중이다. 관객들은 “지루할 틈 없이 몰아치는 스토리”(mo*****), “영화의 긴장감에 푹 빠졌다. 이게 실화라니! 적극 추천”(di*******), “긴장감에 심장 터질 것 같은 영화”(rh*******), “배우들이 실감 나게 연기해서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이 집중해서 봤다”(vo******), “긴장감 넘치는 미친 액션과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너무너무 좋았다”(po*******), “올여름 무조건 봐야 하는 영화”(uj********)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냈다. 한편 ‘하이재킹’은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9 08:29
연예일반

‘원더랜드’ 수지, 박보검과 커리어하이 경신할까 [줌人]

배우 수지가 스크린에 복귀한다. ‘백두산’ 이후 5년 만의 컴백으로, 예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 다시 한번 대표작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수지는 오는 6월 5일 영화 ‘원더랜드’를 선보인다. ‘만추’ 김태용 감독의 신작으로,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영화에서 수지는 정인 역을 맡아 극의 한 축을 담당한다. 정인은 원더랜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항공사 승무원. 같은 직장에서 일하며 모든 일상을 함께하던 남자친구 태주(박보검)가 사고로 의식을 잃은 후,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원더랜드 문을 두드리는 캐릭터다. 원더랜드 덕에 다시 태주와 마주하게 된 정인은 모처럼 설렘을 느끼지만, 이내 영원할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고 만다. 수지는 원더랜드 세계와 현실 사이를 오가며 행복과 혼란, 슬픔, 그리움 등 정인의 마음속 균열을 세심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연기력은 이미 물이 올랐다. 지난 2011년 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에 발을 들인 수지는 이듬해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에 등극하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아이돌 출신’에게 으레 따라붙는 연기력 논란까지 피해 갈 순 없었지만, 수지는 개의치 않고 꾸준히 작품 수를 늘리며 경험치를 쌓아갔다.연기에 자신감이 붙은 후에는 변신을 꾀했다. 대표적인 작품이 2015년 개봉한 영화 ‘도리화가’다. 흥행 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수지는 조선 최초의 여성 소리꾼의 성장 과정을 촘촘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얻었다. 이어 선보인 영화 ‘백두산’에서는 하정우의 아내로 출연, 임산부 역을 소화하는 파격 행보를 보여줬다. 연기력이 정점을 찍은 건 2022년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였다. 타이틀롤 안나로 분한 수지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열연으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작품 외적인 잡음을 차치한다면, 단연 수지 필모그래피 최고의 역작이다. 당시 “이렇게 칭찬을 많이 받아 본 적이 없어 낯설다”던 수지는 그해 청룡시리즈어워즈 등 유수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원더랜드’의 장르는 수지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영화는 SF란 큰 틀 안에서 여러 줄기의 이야기를 뻗어내며 다양한 장르를 취한다. 이 중 수지가 담당한 건 멜로다. 그간 수지는 청순한 미모와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다수의 로맨스물을 이끌었다. 캐릭터와 배우의 매력이 동력이 되는 이 장르에서 수지가 가진 무기는 생각보다 힘이 셌다. 그 방증이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타트업’이다. 더욱이 이번 작품의 상대 배우는 ‘백상커플’(백상예술대상 MC를 함께하며 붙은 별명)로 호흡을 맞춰온 박보검이다. 두 사람은 극 중간중간 달콤한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할 전망이다. 실제 수지와 박보검은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촬영 내내 커플 스타일링까지 논의하며 남다른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대중의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예비 관객들은 ‘원더랜드’ 커플 스틸과 현장 비하인드 컷 등 정인, 태주의 ‘떡밥’이 공개될 때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박보검과의 ‘럽스타그램’으로 변해버린 수지의 SNS에는 하루가 멀다고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는데 매번 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김태용 감독 역시 ‘원더랜드’ 속 수지의 활약을 예고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 감독은 “수지의 선명함과 투명함이 정인 캐릭터에 힘을 실어줬다”고 극찬하며 “박보검과도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장면을 만들어갔다. 두 배우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물오른 연기력으로 돌아온 수지가 가장 잘하는 장르, 완벽한 파트너와 함께 커리어하이를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29 06:00
해외축구

탈락도 서러운데…현지 기자의 황당 질문 “음바페, 내일 레알 응원하나요?”

킬리안 음바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내일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할 것이냐”라는 황당한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음바페는 8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 UCL 4강 2차전 도르트문트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 90분을 모두 뛰었으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팀은 이날 슈팅 30개를 퍼부었으나, 골대만 4번 강타하는 불운 속에 0-1로 졌다. PSG는 1·2차전 합계 0-2로 4년 만의 UCL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지난 1차전서 유효 슈팅 1개만 기록하며 부진한 음바페는 이날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선호하는 왼쪽에 배치된 그는 슈팅 4개 중 3개가 유효 슈팅으로 연결돼 도르트문트를 압박했다. 하지만 그 역시 팀의 골대 분운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음바페는 팀이 0-1로 뒤진 후반 41분, 박스 안에서 아치라프 하키미가 건네준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공은 상대 골키퍼의 손끝을 맞고 골대를 강타하며 벗어났다. 이는 PSG가 이날 세 번째로 골대를 맞춘 장면이었다.끝내 골문을 열지 못한 음바페는 결국 패배와 함께 짐을 쌌다. 음바페는 PSG 유니폼을 입은 뒤 치른 7번의 UCL에서, 결승 1회·4강 2회·16강 4회라는 성적을 남겼다. 그는 4강 이후론 단 한 번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고, 팀 역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한편 경기 뒤엔 다소 황당한 질문까지 받았다. 같은 날 스페인 매체 무비스타 플러스는 경기 뒤 한 기자가 음바페에게 “내일 레알을 응원할 것이냐”라고 질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 음바페는 눈썹을 치켜들며 다소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은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음바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차기 행선지로는 레알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지난 3월부터 나왔다. 하지만 아직 선수 본인이나 구단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이 없다. 음바페는 이날 경기 뒤에도 ‘PSG에서의 마지막 UCL 경기인가’라는 질문에 “적어도 올 시즌은 그렇다”라고 최대한 말을 아낀 바 있다.한편 PSG를 꺾고 11년 만에 UCL 결승전에 오른 도르트문트는 반대편 대진에서 레알-바이에른 뮌헨전 승자와 만난다. 레알과 뮌헨은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4강 2차전을 벌인다. 앞선 1차전에서는 2-2로 비겼다.김우중 기자 2024.05.08 09:09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 합심] 세컨드 펭귄과 수석 코치

이어령 선생님과 인연이 있습니다. 첫 번째 직장을 다닐 때입니다. 매달 한 번씩 그 분을 뵈러 가게 됐습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당신의 진단과 우리 사회에 필요한 어젠다를 말씀해 주시면 보고서로 정리하는 것이 제 일이었습니다. 자료는 회사 최고 경영진에 전달됐고, 주요 간부들이 살핀 뒤 기획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선생님 말씀이 끊어지지 않게 저는 녹음기와 공책을 들고 갔습니다. 노트북 컴퓨터로 받아치려니 자판기 소리가 방해될까 신경 쓰였습니다. 한두 시간 동안 빼곡히 적고 나면 팔이 뻐근해 지곤 했습니다. 새로운 통찰과 발제도 흥미로웠지만 선생님이 세상사와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게 된 것이 더 큰 배움이었습니다. 그 분이 가진 생각의 방법론입니다.트리비아 (trivia).사소하고 작은 것이란 뜻입니다. 이것이 선생님이 세상을 탐색하는 방법입니다. 이어령의 트리비아는 마치 원자 속에 들어있는 우주 같습니다. “모든 것에 대해 무언가를 알고, 무언가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합니다. "사소하거나 단순한 것의 디테일을 파고 들면 지식과 정보를 넘어 세상의 이치와 연결된다"는 말씀을 잊지 않고 당부하시곤 했습니다. 무비판적으로 수용되는 개념과 표현들에 때론 분노하고, 무지한 단어 선택과 얕은 지식의 시대에 우울해 하시던 모습도 기억납니다.선생님은 동물 세계를 관찰한 연구를 즐겨 인용했습니다. 그의 강연, 저서에 자주 나오는 퍼스트 펭귄(the first penguin) 이야기도 그 중 하나입니다. 먹이를 찾아 바다로 뛰어들려는 펭귄 무리와 그 앞에 진을 친 바다사자. 머뭇거리는 펭귄들 앞으로 퍼스트 펭귄이 먼저 점프합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용기 갖고 덤벼 보라는 메시지입니다. 첫 번째 먹잇감이 될 위험을 감수하고 나머지를 천적의 시선에서 돌려 자신은 희생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제가 이어령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는 거기서 더 발전합니다. 세컨드 펭귄(the second penguin)에 초점을 맞춥니다. 퍼스트 펭귄이 리드하는 것 같지만 그 장면을 천천히 돌려보면 대부분 펭귄은 여전히 주저합니다. 그런데 두 번째 펭귄이 퍼스트 펭귄을 뒤따라 뛰어들자 무리 전체가 우르르 쏟아집니다. 세컨드 펭귄 이야기, 어떤 생각이 드세요?세컨드 펭귄이 없었다면 퍼스트 펭귄의 도전, 또는 희생도 그냥 묻혔을지 모릅니다. 퍼스트 펭귄 혼자 뛰어 들었다가는 단박에 천적의 표적이 됐을 겁니다. 단체나 조직에서 리더 혼자 독불장군이 돼선 다수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리더가 좋은 의도를 갖고 '나를 따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처음엔 반신반의하거나 두려워합니다. 진심으로 따르지 않는 경우를 더 많이 보지 않습니까. 세컨드 펭귄은 퍼스트 펭귄에게 진짜 필요한 원군입니다. 다수의 마음을 끌어 오고 리더와 연결시키는 중요한 고리가 세컨드 펭귄입니다.세컨드 펭귄을 떠올린 건 몇몇 스포츠팀의 수석 코치 뉴스와 겹쳤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절대강자 맨시티가 새 시즌을 맞아 후안마 릴로를 수석 코치로 복귀시킵니다. 릴로는 명장 펩 과르디올라의 전술 기초를 닦은 사람입니다. 20여 년 전 은퇴 직전의 과르디올라를 데리고 있던 스승입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는 감정을 너무 많이 드러내는 사람이다. 나를 차분하게 해주고 상황을 더 잘 읽게 해준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해준다"고 평가할 정도입니다. 선수단 일부가 물갈이 된 맨시티가 다시 자리 잡는데 릴로 수석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선 삼성의 이병규 수석 코치가 베테랑 강민호 선수에게 멱살 잡힌 장면이 화제가 됐습니다. 팀의 역전 상황에서 벌어진 최고참 선수의 격의 없는 행동과 화통하게 웃고 받아주는 이 수석의 모습은 한때 경직된 삼성 벤치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우리 주변엔 이인자, 넘버 투, 또는 여러 이름으로 수많은 세컨드 펭귄이 존재합니다. 대통령의 장관들, CEO를 보좌하는 기업 임원들, 부서장 휘하의 팀장들-. 누군가는 직함으로, 누군가는 그림자처럼, 누군가는 텐트를 떠받치는 기둥으로 자리를 지킵니다.여러분의 퍼스트 펭귄과 세컨드 펭귄은 어떤 관계인가요. 뒤에서 지켜보는 무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나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08.28 09:03
영화

[IS인터뷰] ‘보호자’ 정우성 석자로 충분했다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더 할 말이 없는 기분이었다. 대개 작품을 보면 ‘이 장면은 왜 이렇게 찍었을까’, ‘이건 무슨 뜻이었을까’ 궁금한 게 생기게 마련인데, 정우성 감독의 영화 ‘보호자’는 그런 게 없었다.그래서 ‘보호자’ 개봉을 며칠 앞두고 정우성 감독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로 향하면서도 머릿속은 복잡했다. 인터뷰에서 뭘 물어야 할지 도통 감이 오지 않는 느낌이었다. 하필 비가 많이 몰아치는 날이었다. 목재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 2층에 마련된 인터뷰 공간은 조명의 밝기가 1층보다 더 낮았다. 살짝 열린 창문 틈 사이로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정우성이 있었다.나른하게 감겼다 떠지는 눈꺼풀을 보는데 마치 그 속도와 분위기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공기를 휘어잡는다는 느낌. 그런 압도적인 나른함은 처음이었다. 정 감독은 말을 하면서 자꾸 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렸다. 그럴 때마다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듯했다. 주변의 공기까지 영화로 만들어버리는 마법. 그것이 바로 정우성이고, 그런 정우성이 만든 영화가 ‘보호자’구나 싶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보호자’는 액션의 외피를 쓴 복합장르물이다. 액션 안에 드라마도 있고 유머도 있다. 친구들과 팝콘을 먹으면서 보기보단 영화제 같은 곳에서 늦은 시간 홀로 앉아 몰입해 보고 싶은, 왠지 그러고 나오면 쓴술이 당길 듯한 그런 영화다.플롯은 심플하다.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 이야기는 예상한대로 흘러가고, 예상한 결말에 가 닿는다. 정우성은 “영화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설정은 아킬레스건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심플한 대답. 더 따지고 들어갈 수도 없다.“영화는 그렇게 시작할 수밖에 없었어요. 마음에 안 든다고 설정을 다 바꾸면 아예 시나리오를 다시 써야 하는 상황이 되니까 어쩔 수 없이 진부할 수 있는 설정들을 남겨두고 시작을 했죠. 그 안에서 연출가로서 정우성이 어떤 언어를 선택할까를 고민하며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어요. 누구의 레퍼런스를 따르지 않고, 시나리오를 보고 제가 느끼고 상상한 것을 형상화시키는 작업을 이어갔죠.” 정우성은 처음 배우로 ‘보호자’와 연을 맺게 됐다. 시나리오가 크게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오랫동안 지켜봤던 영화계 후배가 처음으로 제작을 하는 작품이라는 말에 응원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단다. ‘이 캐릭터를 맡아서 액션이든 뭐든 뭔가 새로운 것을 하나 만들어낼 수 있다면 배우로서 역할은 완성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그러다 연출까지 맡게 되자 고민이 깊어졌다. 정우성은 “‘넌 무엇을 위해 (연출에) 도전을 했니’라고 자문을 하며 시나리오를 바라봤다”고 이야기했다. 정우성이 ‘정우성다운 것’에 골몰했던 이유다.“영화에 삽입된 노래는 제가 예전에 즐겨듣던 음악이에요. 경쾌하지만 경쾌함만을 주장하는 것 같지는 않은 멜로디. 그 미묘한 리듬이 갖고 있는 질감이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외에도 그동안 이런 장르의 영화들이 많이 채택해왔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해석을 가미하려고 노력했죠.” 97분이라는 다소 짧은 러닝타임에도 영화는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충분히 풀어놓는다. 애당초 밋밋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했다는 명백한 한계점을 차치하면 굳이 더 따지고 들어갈 지점도 없고, 납득되지 않는 설정이나 장면도 없다. “감독한테 이렇게 궁금한 게 없는 영화는 처음”이라고 하자 정우성은 미소 띤 얼굴로 손을 내밀며 주먹 인사나 하자고 했다.데뷔한 지 30년. 작품의 만듦새는 영화인으로서 보낸 정우성의 시간이 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는 말로 갈음한다.굳이 하나 칭찬하자면 아이를 다루는 방식이다. 납치된 10살 인비(류지안)는 극에서 수동적으로 소비되지 않는다. 아이를 대상화하려고 하지 않은 감독의 노력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정우성 감독은 “아이를 지켜야겠다는 순수함을 내걸고 아이를 지키기 위한 폭력을 다 정당화하면서 정작 아이는 보여주지 않는 작품이 많더라”며 “작품 속에서 아이를 그 존재 자체로 서게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보호자’는 15일 개봉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16 05:06
연예일반

정우성 감독 장편 데뷔작 ‘보호자’ 티저 예고 공개

짜릿한 액션부터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정우성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 ‘보호자’가 짜릿한 액션과 다채로운 캐릭터 앙상블을 예고하는 티저 예고편을 공개하고 예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공개된 ‘보호자’의 티저 예고편은 심장 박동을 높이는 경쾌한 음악과 함께 자동차 시동을 거는 수혁으로 시작, 액션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살면서 내가 선택했던 모든 것을 다 후회했어”라고 읊조린 수혁은 어떻게 살아볼 거냐고 묻는 조직의 보스 응국(박성웅)의 질문에 평범하게 살아볼 것이라 답한다. 하지만 “평범한 삶, 가장 위험한 꿈”이라는 카피와 수혁의 바람과 달리 그에게 거침없이 달려드는 빌런들은 앞으로 이들에게 어떤 위험천만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사제 총과 알록달록한 폭탄을 활용하며 광기 어린 모습을 드러낸 성공률 100%의 해결사 우진(김남길)과 파트너이자 사제 폭탄 전문 킬러 진아(박유나), 분노에 서린 강렬한 눈빛으로 시선을 끄는 조직의 보스 응국과 살기 어린 눈빛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2인자 성준(김준한)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한 앙상블을 예고한다. 특히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다채로운 액션 장면은 시원한 장르적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정우성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연출작인 ‘보호자’는 다음 달 15일 극장에서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11 13:58
연예일반

[더보기] ‘수리남’ 박해수가 넷플릭스 공무원이 된 이유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별명 한번 찰떡이다. 배우 박해수는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불린다. 출연작 상당수가 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전무후무 히트작 ‘오징어 게임’은 물론 최근 비영어권 TV쇼 시청시간 1위를 찍은 ‘수리남’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영화 ‘야차’, ‘사냥의 시간’, ‘페르소나’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해수의 유행어 “기훈이형!”과 “식사는 잡쉈어?”도 각각 ‘오징어 게임’, ‘수리남’에서 등장했던 대사다. 그가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뭘까. 단순히 출연작이 많다는 것만이 이유는 아니다. 전 세계에 박해수를 알리기 까지 그간 쌓아 올린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서다. 박해수가 매번 어떤 얼굴로 지구촌을 사로잡았는지, 미처 다 알아채지 못한 박해수(aka 넷플릭스 공무원)의 주요 넷플릭스 출연작들을 짚어봤다. #‘수리남’ 최창호 박해수가 열연한 ‘수리남’은 넷플릭스가 콘텐츠의 인기를 공식 집계하는 톱10에서 9월 셋째 주(12~18일) 시청시간 6265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TV쇼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박해수는 ‘수리남’에서 국가정보원 미주지부 팀장 최창호 겸 무역상 구상만으로 변신해 극과 극 연기를 선보였다. 수리남의 마약왕 전요환(황정민 분)을 잡기 위한 작전을 짜고, 홍어사업가 구상만(하정우 분)을 언더커버로 활용하는 과정을 진두진휘 했다. 극 중 최창호는 피도 눈물도 없는 전요환의 의심을 거두기 위해 껄렁한 무역상 구상만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대화 도중 가래를 뱉거나 욕을 하는 장면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박해수는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국정원 팀장 최창호와 양아치 같은 구상만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냈다. # ‘오징어 게임’ 조상우 K콘텐츠 진정한 새 역사는 ‘오징어 게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억5045만 시간이나 사람들이 시청했다는 ‘오징어 게임’에서 박해수는 투자에 실패해 거액의 빚을 지고 재기를 위해 게임에 참가하는 엘리트 조상우 역을 맡았다. 누구보다 냉철한 두뇌를 가진 조상우는 현실적으로 승자가 되는 길을 택하며 빌런을 자처한다. 영리하게 게임을 이끌며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타인의 희생에 거리낌이 없다. 특히 동네 형 성기훈(이정재 분)과 극 후반으로 가며 치닫는 팽팽한 긴장감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박해수는 이기기 위한 절박함과 그 속에 남아있는 일말의 인간성, 죄책감을 자신만의 연기로 표현해냈다. 특히 조상우를 통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양면성을 가진 인간의 심리를 세심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베를린 동명의 스페인 시리즈를 리메이크 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흥행은 부진했으나 박해수의 연기력이 반짝 빛난 시리즈다. 박해수가 맡은 베를린은 죽어서야 나올 수 있다는 북한 개천 강제수용소 출신의 북한 최악의 수배범으로, 매회 때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캐릭터였다. 박해수는 원작과는 달리 공포로 인질들을 통솔하고 강도들 사이 갈등과 균열을 일으키는 걸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흔한 악역처럼 보이다가도 묘하게 설득력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나쁜 놈인데 자꾸 시선이 가는 베를린을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한 원인은 단연 박해수의 압도적인 연기 때문이었다. 자연스러운 평양 사투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 또 어딘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한 미스터리한 얼굴까지 등장과 동시에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했다. # ‘야차’ 한지훈 ‘야차’는 그간의 한국영화보다 훨씬 큰 압도적 스케일, 다채로운 볼거리, 통쾌한 액션으로 전 세계에 K무비의 흥미를 돋운 작품이다. 박해수는 영화에서 세계 각국 정보요원들이 모이는 중국 선양에 파견되는 특별감찰관 한지훈을 연기했다. 한지훈은 현지에서 활약하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을 조사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야차’로 불리는 블랙팀의 팀장 지강인(설경구 분)과 팀원들과 불협화음을 빚는다. 초반부터 삐걱대는 이들의 관계가 극 중반을 지나며 어떻게 변화되는지가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다. 박해수는 자칫 비현실적인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현실로 끌어온다. 첩보 액션물인 만큼 총격전을 비롯한 액션신은 통쾌함에 더해 박해수는 인물을 보다 더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박해수로서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한번 이름값을 해낸 셈이다. # ‘페르소나’ 백정우 박해수의 넷플릭스 첫 출연작인 ‘페르소나’는 4편의 단편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다. 그중 임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썩지 않게 아주 오래’에서 박해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박해수는 나쁜 여자 은(아이유)에 빠져버린 평범한 남자 백정우를 연기했다. 백정우는 자유분방한 여친 은을 위해 파혼도 마다치 않는 헌신적인데, 말없이 사라졌다 나타난 은을 만나도 애써 궁금함을 눌러 담은 채 이야기를 이어간다. “사랑이 뭔데. 마음을 꺼내서 나한테 좀 보여봐”라는 은에게 심장을 꺼내 보인 뒤 뱉은 말은 “이제 됐니”다. 허공에 내뱉는 듯한 대사, 허탈한 표정이 강렬하다. 박해수는 이 영화에서 인간의 본능적인 순간들을 매신마다 연기한다. 인내와 질투, 분노를 거쳐 체념하기까지 ‘페르소나’를 통해 감정 연기가 극에 달한 박해수를 발견할 수 있다. 박해수의 차기작은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대홍수’다. 이 정도면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별명에 더해 넷플릭스가 ‘공로상’ 정도의 표창을 해야하지 않나 싶을 정도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27 08:30
무비위크

오늘(16일) 개봉 '언차티드' 세대교체 아이콘 톰홀랜드 마법

액션 어드벤처의 세대교체를 알린다. 영화 '언차티드(루벤 플레셔 감독)'가 16일 국내에서 공식 개봉하는 가운데, 극장에서 즐겨 마땅한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공개한다. '언차티드'는 세상을 바꿀 미지의 트레져를 제일 먼저 찾아야 하는 미션을 받은 네이선(톰 홀랜드)이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위험천만한 새로운 도전과 선택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 영화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바로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가 새롭게 선택한 액션 어드벤처 영화라는 점이다. 마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으로 팬데믹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운 주역 톰 홀랜드는 2021년 마지막을 스파이더맨으로 화려하게 장식, 2022년 첫 영화로 '언차티드'를 선보이게 됐다. 이에 그가 새롭게 소화할 캐릭터 네이선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상황. 톰 홀랜드는 원작의 팬인 만큼 '언차티드'의 스토리와 액션에 대해 세심하게 논의하고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았던 바, 캐릭터들 간의 케미스트리부터 고난이도 스턴트의 액션까지 액션 어드벤처 무비의 완벽한 세대교체를 증명할 예정이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바로 리얼한 액션과 글로벌 로케이션이 선사하는 새로운 스케일의 어드벤처다. '언차티드'는 지상과 상공을 넘나드는 예측불허의 상황에서 펼쳐지는 캐릭터들의 액션을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스크린을 뚫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화제를 모은 상공 액션신은 톰 홀랜드가 직접 대역 없이 5주 동안 30미터 높이에서 촬영하며 원작을 뛰어넘는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루벤 플레셔 감독은 리얼한 어드벤처의 구현을 위해 스페인, 독일 등 글로벌 로케이션을 진행하며 거대한 스케일을 살려 트레져가 숨겨져 있는 미지의 세계를 찾기 위해 새로운 공간들을 차례차례 찾아 나서는 과정을 리얼하게 구현했다. 마지막으로 정정훈 촬영 감독을 비롯한 월드클래스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스토커'(2013), '그것'(2017), '라스트 나잇 인 소호'(2021)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할리우드 감독들의 가장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정정훈 촬영 감독은 '언차티드'를 통해서는 새로운 액션 어드벤처 장르에 도전했다. 또한 각본의 맷 홀로웨이와 아트 마컴, 미술을 맡은 '앤트맨' 시리즈의 쉐퍼드 프랭켈 등 마블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제작진들 역시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2.16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