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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 정의선, 글로벌 1위 토요타 회장과 맞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그룹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만나 손을 잡았다. 정의선 회장과 아키오 회장은 27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고성능 차량 분야의 협력 의지를 다졌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1위, 3위인 토요타와 현대차그룹 수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판매 대수에서 토요타는 516만대로 1위, 현대차그룹은 362만대로 3위를 차지했다.이날 페스티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는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GR)이 모터스포츠 문화 활성화를 위해 처음 손을 잡고 연 행사로 양사의 고성능 모델과 경주차가 대거 소개됐다.특히 정 회장은 '모리조'(MORIZO)라는 이름의 드라이버로 활동 중인 토요다 회장과 행사장을 찾아 차량 퍼레이드를 함께 하며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이번 페스티벌 주요 프로그램은 두 수장의 퍼포먼스 주행으로 막이 올랐다. 정 회장과 아키오 회장은 직접 선두에서 아이오닉5 N 드리프트 스펙, GR 야리스 랠리1 하이브리드 차량을 각각 운전하며 퍼레이드 랩을 이끌었다.두 회장의 시운전에 이어 현대 N은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시즌에서 활약 중인 i20 N 랠리1 하이브리드와 i20 N 랠리2를 포함한 경주차, 아이오닉5 N 드리프트 스펙과 새 롤링랩(Rolling Lab) 차량 RN24를 동원해 퍼포먼스 주행을 펼쳤다.RN24는 2014년 현대차가 WRC에 처음 참가한 이래 10년간 축적된 기술 노하우와 고성능 전기 시스템, 차세대 차체 제어 기술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차량이다. 현대 N이 지향하는 고성능 비전을 새롭게 제시하는 모델이기도 하다.정의선 회장은 "토요다 아키오 회장과 올해 초 만나 서로 레이싱에 진심이라는 걸 알게 됐고, 기쁘게 이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 토요타와 함께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계속 도전해 더 많은 분들이 자동차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7 18:00
일본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감독의 색깔, 신념과 옹고집 사이

일본 야구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3·4위 결정전에서 중국을 힘겹게 4-3으로 꺾었다. 조별리그에서 당한 충격적인 0-1 패배를 설욕했는데 결과만큼 눈길을 끈 건 과정이었다. 일본의 경기를 보면서 문득 '감독의 색깔'이 떠올랐다.일본 AG 야구대표팀은 프로(NPB)가 아닌 사회인야구 선수 출신으로 꾸려진다. 팀을 이끈 이시이 아키오 감독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 사회인야구 도쿄가스 감독을 맡은 뒤 사회인야구를 통괄하는 일본야구연맹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7년 2월 전임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 은메달, 지난해에는 U-23 야구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등 작지 않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이시이 감독의 취임 일성은 "견실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치밀한 야구"였다. 2017년 한 대회에서 일본은 4-0으로 앞선 8회, 선두타자가 안타로 출루하자 대타를 기용하면서까지 희생번트 작전을 시도, 결국 추가점을 뽑았다. 4점의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도 번트로 주자를 진루시키는 '스몰볼'이었다. 하지만 이시이 감독은 2018년 AG에서 장타력을 앞세운 한국과 대만, 중국의 '공격 야구'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경험을 통해 아시아 정상에 서기 위해선 '미국식 빅볼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수비가 아닌 공격 야구로 방향을 선회했다.이시이 감독의 '색깔'은 항저우 AG에서 잘 드러났다. 일본은 조별리그 중국전에서 1점 뒤진 7회와 9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희생번트 없이 강공을 밀어붙였다. 슈퍼라운드 한국전에서도 여러 차례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번트가 없었다. 결과는 나빴지만 이시이 감독의 일관된 공격 야구는 꽤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감독의 색깔이 적절한 선수 구성에서 발휘됐느냐 하는 점이다. 지난 8월 일본의 AG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을 때 깜짝 놀랐다. 사회인야구 올스타가 주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일본 관계자는 "온쇼(恩賞)"라고 말했다. 온쇼는 고대·중세에 주군 등이 충성을 바쳐 공적을 세운 가신에게 주는 땅이나 관직, 물품 등을 뜻한다. 다년간 사회인야구에서 뛰며 공헌한 선수들에게 국가대표를 보상으로 줬다는 것이다.일본 야구대표팀에는 사타케 가쓰토시(39세)와 다자와 준이치(37세) 등 올해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베테랑 선수가 적지 않았다. 사회인야구 선수가 활약할 국제무대는 사실상 AG가 유일하다. 그렇기에 사회인야구계에 공헌한 이들을 뽑은 듯했다. 일본은 2020년부터 사회인야구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트래킹 데이터를 도입, 대표팀을 꾸릴 때 활용하고 있다. 투수는 최고 구속, 평균 구속, 평균 회전수, 종·횡 변화이고, 야수는 타구 속도, 비거리, 스윙 속도, 스윙 시간 등이 평가 항목이다. 그런데 이 기준이 이번 대표 선발에 얼마나 반영됐을지는 미지수다. 일본 사회인야구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도, 가장 빠른 타구를 때려내는 타자도 대표팀에 없었다. 고타지마 세이류·마쓰모토 겐고·가와후네 류세이(이상 투수), 와타라이 류키·미쓰이 겐스케·다케다 도오이·오니시 렌·후지모토 슌·와카바야시 쇼헤이(이상 야수) 등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시이 감독의 색깔도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U-23 야구월드컵에선 시종일관 별다른 사인 없이 선수에게 맡겼지만, 이번에는 자기 색깔을 온전히 드러내기 어려운 팀 구성이라 벤치의 개입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시이 감독과 대조적인 이가 마부치 시로 U-18 대표팀 감독이다. 최근 막을 내린 야구월드컵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3연속 번트로 승리를 거머쥔 것처럼 '스볼몰'로 일관했다. 그는 팀을 구성할 때부터 스즈키 린타로·마나베 게이타 등 거포를 뽑지 않고 자기 색깔에 맞는 선수를 대표로 뽑았다. "평소 알루미늄 배트를 쓰다가, 갑자기 나무 배트로 바꾸는 상황이라 타격은 믿을 게 못 된다"는 지론에 충실했다.자기 색깔에 맞춰 팀을 구성한다. 그렇지 않다면 팀 전력에 맞춰 자기 색깔에 변화를 주는 것이 상식적이다. 그런 유연함이 이시이 감독에게 부족했다. 감독의 색깔은 키가 크면 잘라 죽이고 작으면 늘려 죽인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가 아닌 법이다. 야구 칼럼니스트야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네이버에서 아마야구 등을 다루는 '야반도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기무라 고이치 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야큐리포트'를 번역했으며, 김성근·김인식 감독 등과 함께 쓴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프로야구 크로니클', '킬로미터', '포수 교본' 등 다수의 야구 서적을 집필했다. 2023.10.31 00:03
경제

최태원, 올해 미국 출장 3회 네트워킹 강화 다 이유 있었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들여 준비한 새로운 플랫폼인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가 출범한다. 최태원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종현학술원은 29일 제1회 TPD가 내달 6~8일 미국 워싱턴DC 교외 샐러맨더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TPD는 한미일 3국의 안보·경제·외교 등 전문가들이 모여 동북아·태평양의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포럼이다. 이 포럼은 최 회장이 수년간 구상해온 것으로 지정학적 위기 해법과 경제·외교적 대안 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한국의 지정학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수뇌부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그간 범태평양 지역의 민간외교와 정책 공조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올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미국 출장을 3번(5월, 7월, 10월)이나 가면서 인적 네트워킹을 강화한 것도 포럼 준비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최종현학술원 관계자는 "첫 TPD에서는 경제 현안으로 떠오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물론 미·중 패권 경쟁과 북핵 등 안보 이슈, 첨단기술을 둘러싼 무한경쟁 등 범태평양 국가나 기업들이 마주한 도전 과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TPD에는 최 회장이 특별히 공을 들인 만큼 거물급 인사들이 즐비하다. 미국 측에서는 척 헤이글 전 국방부 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장관, 웬디 커틀러 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석대표, 댄 포노만 전 에너지부 장관,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 등 전직 고위 관료가 함께한다. 또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스탠리 휘팅엄 뉴욕주립대 석좌교수, 수재 킹 류 UC버클리대 공대학장,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 등 학계와 싱크탱크, 재계 관계자도 대거 참석한다. 최종현학술원 관계자는 "미국 지도층 인사가 대거 참석하는 것은 지금까지 집중해온 범대서양 대화체제에서 탈피해 동북아 지역 지도자와 대화로 중심축을 전환할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한국 민간 외교가 한반도와 북한 중심에서 벗어나 국가 위상을 확대하는 계기를 조성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나가시마 아키히사 전 방위성 부대신, 후지사키 이치로 나카소네 평화연구소 이사장, 마츠카와 루이 자민당 참의원 등 정관계 인사와 국제정치학자인 후지와라 키이치 도쿄대 교수, 타카하라 아키오 도쿄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재호 서울대 교수, 이숙종 성균관대 교수, 박철희 서울대 교수, 김병연 서울대 교수, 박인국 최종현학술원장,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 김성한 고려대 교수,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홍균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손지애 이화여대 교수,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강기석 서울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이번 TPD에서는 허심탄회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외부에 알리지 않는 '채텀하우스 룰'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9 17:16
스포츠일반

냉랭한 일본 분위기…확진 선수 속출에 최고 스폰서 도요타 "광고 안해"

올림픽 개막이 코앞이지만 도쿄의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최고 스폰서인 도요타 자동차마저 등을 돌렸다. 일본 교도통신은 19일(한국시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최고 등급 스폰서인 도요타가 올림픽과 관련한 일본 내 TV 광고를 보류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일본 기업 중 파나소닉, 브리지스톤과 함께 스폰서 최고 등급인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기업이다. 삼성전자, 에어비앤비 등 전 세계 14개 기업만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도요타 아키오 사장 등 도요타 측 주요 관계자들도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NTT, NEC 등 일본 주요 기업들도 개막식 불참을 선언했고 일본항공(JAL)도 참석을 신중히 검토한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올림픽 안팎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탓이다. 19일 기준 도쿄도 확진자는 727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225명(44.8%) 증가했다. 같은 날 선수촌 내 첫 확진자 2명을 포함해 도쿄올림픽 관련 확진자만 55명을 넘어섰다. 반대 여론도 강성하다. 교도 통신은 “온라인 서명 13만9000개가 올림픽 개최를 막아달라는 요청서와 함께 도쿄도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이 1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시민 68%가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코로나19 감염 통제 능력을 믿지 못한다고 답변했으며 55%는 올림픽 개최에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스폰서에게도 부담인 상황이다. 교도 통신에 따르면 니가타 준 도요타 홍보 담당 임원은 이날 올림픽이 열리는 과정에 대해 “여러 가지로 이해가 가지 않는 올림픽이 되고 있다”라고 혹평했다. 다만 니가타는 “선수 지원, 대회 차량 등은 철저히 지원하겠다”라며 스폰서로 경기 내 역할은 다하겠다고 전했다. 매체는 “광고를 방영하다 참가 선수를 향한 비판이 강해지거나 기업 이미지가 나빠진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도요타 측의 의중을 추정했다. 미래 자동차 마케팅의 장을 꿈꿨던 도요타의 계획도 무산됐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도요타는 올림픽을 통해 무인 자동차 및 휠체어를 탄 관중을 위한 음식 배달 로봇을 개발해둔 상태였으나 냉랭한 분위기와 무관중 경기로 마케팅 상당수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주최 측은 도요타를 시작으로 스폰서들이 차례로 빠져나가는 것을 우려하는 중이다. 가디언지는 “일본 60개 법인이 30억 달러 이상을 후원금으로 지불했다”라며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들이 대중이 지지하지 않는 행사에서 자기 브랜드를 떼어내고 싶어 할지 몰라 걱정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20 12:48
경제

정의선 현대차 회장, 영국 오토카 '최고 영예의 상' 수상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각)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가 주관하는 2021 오토카 어워즈에서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수상했다. 오토카는 1895년 세계 최초로 발간된 자동차 전문지다. 영미권 독자 외에도 온라인판, 국제판 등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보유한 매체다. 오토카는 매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둔 인물과 제품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수상한 이시고니스 트로피는 오토카 어워즈의 최고 영예의 상이다. 최초 '미니' 개발자로 알려진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겸 엔지니어 '알렉 이시고니스'의 이름을 차용해 지어졌다. 이시고니스 트로피의 역대 수상자로는 론 데니스 맥라렌 회장,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 하칸 사무엘손 볼보 최고경영자(CEO) 등이 있다. 오토카 측은 정 회장의 수상에 대해 "지난 10년 현대차그룹은 현재 세계 굴지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했으며 정의선 회장이 이러한 변혁의 원동력이었다"며 "10년 전만 해도 현대차·기아는 흥미로운 브랜드가 아니었지만 정 회장의 리더십으로 주요 선두 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며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상에 대해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 모든 임직원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감사를 전하며 “이 영예는 지속가능하고 고객 중심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은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존재 이유로, 고객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인류 진보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09 14:30
경제

'소통 리더십' 강조 최태원 "국가와 국민 위해 이바지 할 시간 많지 않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경제·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소통 리더십'을 강조했다. 더불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철학을 재계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최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취임식을 겸해 열린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현실에 직면하고 경제·사회 전반에서 여러 문제들이 가속하고 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기반한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가 경제 미래 기반 재구축에 대한 고민,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기업의 새로운 역할 정립, 이해관계 충돌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 확대 3가지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대한상의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갈등과 문제를 소통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각계 각층과 협력의 새 파트너십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부회장단을 기존 대기업 중심에서 탈피해 스타트업·IT 기업 위주로 재편한 이유도 갈등·문제 해결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해서였다. 그는 "데이터 축적·분석에 있어 많은 경험과 시각을 갖고 신세대와 소통을 많이 해오신 분들에게 감각과 방법론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참여를 요청했다.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국내 4대그룹 총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한상의를 맡았다. 코로나19 위기와 산업의 대변혁 속에 경제단체장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국가와 국민에게 이바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개인의 명예 때문이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 기회가 주어졌을 때 맡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 상의 회장을 맡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상의가 대기업 대변에 치중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며 대기업 회장들과 정기 모임 계획도 별도로 없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나온 당정청과 대한상의 간 '3+1' 협의체 제안에 대해서는 "상의는 정치적 중립이 의무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과만 무엇을 하는 것이 정관에 위배되지 않는지 검토해봐야 한다. 여당으로부터 공식 요청을 받은 것은 없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이날 전 세계 130여개 상공회의소에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한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 상의에도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에게 "오랜 기간 동안 다져진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이 확대되길 희망한다. 2002년부터 매년 열렸지만 2018년 이후 중단된 '한일상의 회장회의'를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가오옌 중국상회 회장에게 양국 상공회의소가 한중 공동발전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하자고 제안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연기된 '한중 기업인·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를 조속한 시일에 다시 열자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29 17:19
야구

[긴급제언]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 '대표팀 구성, 이렇게 하자'

많은 논란 속에서 마무리된 아시안게임 야구와 관련, 필자는 몇 가지 의견을 전하려 한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대만에 1-2로 졌고, 일본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각각 5-1(슈퍼라운드) 3-0(결승전)으로 어렵게 이겼다. 한국은 24명 전원을 프로 선수로 구성한 반면 일본은 사회인리그 소속, 대만은 프로 7명·실업 17명으로 구성했다. 이로 인해 경기력에 관해 많은 말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사회인리그, 실업 소속으로 구성된 일본·대만 대표팀은 우리의 사회인 야구, 동호회 야구와 개념이 다르다. 일본은 사회인리그라고 하더라도 모두 직장팀 선수들이다. 이들은 도쿄가스·도요타자동차·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도시바 등 소속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의 경우 지방에 여러 팀이 있을 정도다. 대만 역시 직장팀이다. 과거 한국에서 한일은행·상업은행 등 금융팀과 같다. 국내 사회인 선수, 즉 주말에 모여 동호인 야구를 하는 것과 성격이 엄연히 다르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가 병역 혜택에만 너무 신경 쓰는 것 아니냐'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구성하냐다. 일각에선 '우리도 사회인+대학 선발을 혼합해서 나가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처럼 대표팀을 꾸렸으면 한다. APBC는 와일드카드 최대 3명을 제외하고선 출전 자격을 24세 이하 혹은 프로 3년 차 이하로 제한했다. 아시안게임 역시 자체적으로 나이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20대 초반의 선수로만 대표팀을 구성한다면 KBO 리그도 중단 없이 치를 수 있다. 자연스럽게 (군 입대를 미뤄 온) 20대 중·후반 선수들은 뽑히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이번처럼 논란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또 프로 선수든 대학 선수든, 선발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무조건 실력을 기준으로 뽑는 것이다. 일본은 이번에 사회인리그 선수만으로 대회에 나섰지만 예전에는 프로 1.5군과 사회인리그 소속 선수를 섞어서 나선 적도 있다. 이왕 대회에 출전한다면 메달은 따야 하지 않겠나. 이 경우 10개 구단의 협조가 필요하다.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에 KBO 리그가 중단 없이 소화될 경우 젊은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 뽑히면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차출을 반대할 수도 있다. 구단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크게 보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시이 아키오 감독이 한국 타자의 파워를 인정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마운드에 비해 타격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다.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한 김현수와 손아섭 등이 부진했다. 한 가지 이유는 아시아연맹에 소속된 아마추어 심판진이 나섰기 때문이다. KBO 리그 스트라이크존과 비교해 공 1~1.5개를 더 넓게 스트라이크존을 형성하고 봤다. 그러면서도 일관성이 떨어졌고, 엉뚱한 판정도 나왔다. 국내 리그에서 완전히 볼로 선언되는 공에 스트라이크로 선언했기 때문에 타격에 어려운 측면도 분명 존재했다. 투수들이 굉장히 이익을 봤다면, 타자들은 엄청난 손해를 본 것이다. 메이저리그 심판진이 나서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프리미어 12 등과 달리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은 아마추어 심판이 나서 판정 차이가 엄청 크다. 선수나 코칭스태프 모두 아마추어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상당히 애를 먹었을 것이다.대회 전부터 이런 차이를 감안하고 준비해야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 2018.09.05 06:00
야구

[AG] '일본 필승카드' 사타케, 사회인리그 13년차 백전노장

일본의 한국전 선발 투수는 오른손 사타케 카츠토시(35)다.이시이 아키오 일본 감독은 30일 인도네시아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전 선발로 사타케(도요타)를 선택했다. 일본 대표팀 에이스 오카노 유이치로(도시바)의 등판이 조심스럽게 점쳐졌지만, 최종적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고령인 사타케가 중책을 맡게 됐다.와세대를 나온 사타케는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작은 키(169cm) 때문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곧바로 2006년부터 사회인리그 도요타에서 뛰고 있다. 수차례 사회인리그 우승을 경험한 백전노장. 올해로 무려 13년차다. 불리한 신체조건에서도 시속 140km대 공을 던진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고, 이번 대회에선 일본 최고령 선수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한편 한국의 일본전 선발 투수는 최원태가 나선다. 최원태는 지난 27일 조별리그 인도네시아전에 중간계투로 나와 1이닝을 던졌다. 이틀 휴식 후 일본전을 치르게 됐지만, 투구수(7개)가 많지 않아 큰 무리는 없는 상태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8.30 13:38
야구

[AG] 결승 길목에서 만난 '화초' 선동열 VS '잡초' 이시이 아키오

180도 다른 야구 인생을 걸어온 사령탑들이 정면충돌한다.30일 인도네시아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일본전은 종목 메달 색을 좌우할 수 있는 한판이다. 조별예선에서 대만에 패한 한국은 일본을 반드시 2점 차 이상으로 꺾어야 한다. 조별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한 일본도 한국에 패한다면 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말 그대로 벼랑 끝 승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선동열 한국 대표팀 감독과 이시이 아키오 일본 감독의 지략 대결이다.선 감독이 엘리트 코스를 밟은 난초라면 이시이 감독은 잡초에 가깝다. 선 감독은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로 불리며 정점을 찍은 스타플레이어다. 1985년 해태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11년을 뛰며 다승왕 4회, 탈삼진왕 5회, 0점대 평균자책점을 세 번 달성했다. 1993년 기록한 평균자책점 0.78는 쉽게 지워지지 않을 만한 발자취. KBO 리그 통산 성적은 146승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이다. 1996년 일본 주니치와 계약한 뒤에도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전성기를 지난 시점이었지만 4년 동안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으로 맹활약했다. 감독으로서도 탄탄대로를 걸었다. 2004년 수석 코치를 거쳐 2005년 삼성 지휘봉을 잡았고 2005·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고향팀 KIA에서 자진 사퇴하는 곡절이 있었지만, 감독 통산 승률도 0.514(584승22무553패)로 준수하다. 여기에 200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2015 프리미어 12 등 꽤 많은 국제 대회에서 코칭스태프로서 힘을 보탰다. 그리고 지난해 7월 한국 야구 사상 처음으로 대표팀 전임감독에 올라 2020 도쿄올림픽까지 팀을 이끈다. 그러나 포수 출신인 이시이 감독은 다르다. 주로 변방에 있었다. 일본 가나가와현 아야세시 출신으로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게이오대 재학 시절 통산 타율이 0.226에 불과했다. 1986년 신인 드래프트에선 요코하마에 2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입단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집안 사정을 고려해 사회인리그로 눈을 돌렸고, 도쿄가스에서 12년을 뛰었다. 현역 시절 선 감독이 받았던 스포트라이트는 그에게 전혀 없었다. 세간의 관심은 2004 일본시리즈에서 MVP를 차지한 동생 이시이 다카시(전 세이부)에게 쏠렸다. 지도자 경력도 별로 없다. 2003년부터 3년 동안 도쿄가스 감독을 맡은 것이 전부다. 일본야구연맹(JABA) 경기력향상위원을 지내긴 했지만, 현장에서 떠나 있었던 시간이 꽤 길다. 그러다가 지난해 2월 사회인리그 일본 대표팀 감독에 올랐다. 2015년 취임해 팀을 이끌던 안도 쓰요시가 모교인 도카이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발생한 공백을 채웠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대만에서 열린 제28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그의 임기는 이번 아시안게임까지로 짧다. 의욕을 갖고 대회에 임하고 있다. 지난 6월과 8월 두 번의 합숙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최종엔트리를 전원 사회인리그 소속으로 꾸렸지만, 조별예선 3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한 뒤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8.30 06:00
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베일에 가려진 일본 타선, '낭중지추' 사사가와

베일에 가려진 일본대표팀 4번 타자 사사가와 코헤이(24·도쿄가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사사가와는 일찌감치 이시이 아키오 대표팀 감독이 중심타자로 점찍은 자원이다. 지난 18일 대표팀 소집 첫날부터 4번 타자로 중용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24명)를 모두 사회인리그 소속으로 꾸린 일본에서 한국 마운드를 긴장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실업리그 소속이 주축이 된 대만 타선에 1-2로 패한 한국 대표팀 입장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다. 말 그대로 요주의 인물이다.2017년부터 사회인리그에서 뛰고 있다. 예전 한국의 실업야구와 비슷한 사회인리그의 특성상 크게 위협적이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일본 사회인리그엔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사사가와는 약간 다르다. 스스로 사회인리그를 택했다. 토요대 2학년까지는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왼 고관절 수술을 받으면서 3학년과 4학년 때 성적이 크게 하락했다. 결국 프로 지명을 받는 1차 단계인 프로 지망생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사회인리그 명문 도쿄가스 입사를 결정했다.SK에서 불펜 포수로 뛰고 있는 나카니시 카즈미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 리그에 가면 2년 뒤 프로 지명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다시 생긴다"고 말했다. 카즈미는 추쿄고 3학년 때 일본 최고 고교 대회 '고시엔(전국 고등학교 야구선수권대회)' 8강을 경험한 경력자. 현재 사사가와는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주가가 상승했다. 2년 뒤를 바라본 결정이 통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사이타마 지역 명문 우라와가쿠인고교를 졸업한 사사가와는 2011년 봄, 2012년 봄과 여름 등 세 번이나 고시엔 무대를 밟았고, 2012년 여름엔 3경기에서 무려 타율 0.538(13타수 7안타)을 기록했다. 졸업반 때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후지나미 신타로(한신) 호조 후미야(한신) 타무라 타츠히로(롯데) 등과 함께 U-18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건강했던 대학교 2학년 때에도 U-21 야구월드컵에 나서는 등 연령별 대표를 역임했다. 카즈미는 "토요대는 명문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지역에선 항상 강자로 평가받는다. 사사가와는 중학교에서 야구를 하지 않고 오야마 보이즈라는 클럽팀에서 활동했다"고 말했다.체격(182cm·86kg)이 건장하며 50m를 6초에 뛰는 주력을 갖췄다. 강한 어깨까지 보유해 외야수로 가치가 급상승했다. 지난 3월 리그 경기에선 무려 8개 구단의 스카우트가 현장을 찾았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요코하마 구단 스카우트는 "임팩트가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고, 지난 7월 히로시마 구단 스카우트는 "타격이 좋은 건 틀림없다"고 합격점을 내렸다. 아시안게임(AG) 3연패를 노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최대 난적은 일본이다. 일본은 1998년 이후 치러진 국제대회(아시아시리즈 및 클럽챔피언십 등 단일팀 대회 제외)에서 한국과 32번 만나 5할에 가까운 15승 17패를 기록 중이다. AG에 출전하는 국가 중 가장 팽팽한 상대전적. 이번 대회에선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다. 최종 엔트리를 전원 프로로 채운 한국과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악조건 속에서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경계해야 하는 '타선의 핵'은 중심타선을 이끌 사사가와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8.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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