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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스마트 기술이 가져온 변화, 무루프 주차관제 솔루션 각광, (주)아이원코리아

ICT 기술에 힘입어 안전사고 예방 및 차량 출입 통제 장치인 주차차단기의 기능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2024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한 (주)아이원코리아(대표 김현태/이문형)는 2007년 설립된 AI 기반 무인 주차 관제 시스템 개발 전문기업이다. 초기에는 주차 관제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다가 점차 출입 통제로 영역을 넓혀서 다양한 주차 관제 및 출입 통제 솔루션을 확보하게 되었다.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1년 고장이 잦고 설치 장소에 한계가 있으나 이미 보편화된 아날로그 방식의 루프코일 기반 차량번호인식기(LPR)와 차원이 다른 AI 기반 무루프 주차 관제 솔루션을 런칭했다. 이 시스템은 AI 기반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서 루프코일 없이도 내장된 PTD 줌(Pan-Tilt-D-Zoom) 카메라가 원격으로 초점을 맞춰서 사람, 객체, 자동차를 정확히 구분한다. 무루프 시스템은 바닥 공사가 필요치 않고 시공이 간단해 공사 기간이 짧으며 설치비가 저렴해서 도로, 노상 주차장에 손쉽게 적용 가능하다. 아이원코리아의 AI 기반 무루프 주차 관제 솔루션은 기존 주차 시장의 기본 틀을 바꾸는 혁신 기술로 평가받아 99.7~99.9% 인식률로 경쟁 우위를 점한 상태다. 현재 대기업 주차장, 대규모 아파트 단지, 관공서, 물류창고, 정산이 필요한 주차장 등에 설치되고 있다. 국내 주차 관제 솔루션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솔루션 명칭인 ‘무루프’(Mu Loop)에 대해 상표등록한 아이원코리아는 초음파 방식 주차 유도 시스템을 AI 기반 카메라로 원격 관리하는 솔루션을 준비하는 중이다. 또 CCTV 솔루션, 출입 통제 솔루션 등 주차장 관련 물리 보안 시스템 전반을 AI 기술을 접목한 신기술로 대체할 예정이다. 무루프 시스템은 본사 콜센터에서 서비스하는데 통합관제센터로 업그레이드되면 주차 관제에 대한 100% 통제와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3년 전부터 인천 지역에서 나눔/봉사활동을 펼치며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이문형·김현태 공동 대표는 “동남아시아 국가는 우기 일수가 길고 비가 많이 내리므로 눈/비에 취약한 루프코일 방식 주차 관제 시스템보다 아이원코리아의 무루프 솔루션 시공이 적합하다”며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루프코일 기반 주차 관제 솔루션이 무루프 시스템으로 교체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2024.07.15 11:30
연예일반

‘막걸리 분쟁’ 예천양조 경영난이 영탁 탓일까요?[팩트체크]

가수 영탁과 상표권 등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인 막걸리 제조업체 예천양조가 지난해 2월 회생절차를 개시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식이 전해진 것을 계기로 일각에서는 예천양조의 경영위기에 ‘영탁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예천양조가 지난 2022년 1월 영탁과 영탁의 어머니를 사기와 무고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했다고 밝히며 갈등으로 극심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던 터라 당시 영탁에게 비난이 가해졌던 분위기가 재현되는 모양새까지 나타나고 있다.하지만 영탁은 예천양조와 형사소송에서 승소했으며, 민사소송에서는 일부 승소했다.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다. 이 같은 판결에도 예천양조의 위기에 영탁 책임론은 합당한 것일까? 양측간 소송 과정과 판결을 되짚어 팩트체크를 해봤다. ◇“예천양조, ‘영탁’ 상표권 권리 無”예천양조와 영탁 간의 갈등은 지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천양조가 ‘영탁’ 이름으로 막걸리 상표를 출원하고 같은 해 4월 영탁 측과 1년간 모델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영탁막걸리’를 출시했으나, 특허청은 “영탁의 승낙을 받지 못하면 상표를 등록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이후 예천양조와 영탁은 상표 출원 허가와 수익 분배에 대해 협의했으나, 결국 최종 결렬됐다.예천양조는 이후 영탁 측이 3년간 15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해 협의가 결렬됐다고 주장하며, 영탁과 그의 어머니를 사기와 무고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영탁 측은 예천양조의 주장을 반박하며 2021년 8월 예천양조 백모 대표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법원은 일단 상표권 분쟁에서 영탁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7월 30일 재판부는 영탁이 예천양조를 상대로 낸 상품표지 사용금지 등 청구 소송 1심에서 “표지가 ‘영탁’으로 표시된 막걸리 제품을 생산·양도·대여·수입해서는 안 되고 막걸리 제품의 포장 및 광고물에도 표시하면 안 된다”며 “보관 중인 제품에서도 표지를 제거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를 판결했다. 우리나라 상표법 34조 6항은 ‘저명한 타인의 성명·명칭 또는 상호·초상·서명·인장·아호·예명·필명 또는 이들의 약칭을 포함하는 상표’를 ‘상표등록을 받을 수 없는 상표'로 규정한다. 예천양조는 영탁 측으로부터 승낙을 받지 못했다. 특허청에 이어 법원도 같은 판단을 내린 이유다. 영탁이 광고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상표를 ‘사용’하는 권리를 승낙했다고 볼 수 있으나, 상표를 ‘등록’할 수 있는 권리까지 승인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영탁 150억 요구? 영탁母 고사 강요? 예천양조는 영탁이 모델료 등으로 1년에 50억원씩, 3년간 총 150억 원을 요구하고 그의 어머니가 고사를 강요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자신들은 “전통주 제조 발전을 위해 30여 년 넘게 외길을 걸어온 기업”, “힘없는 향토 중소기업”이라며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달 17일 1심에서 이것 또한 영탁 측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보고 백모 대표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백씨 등이 상표권 협상이나 그동안 만남에서 있었던 사실을 허위 사실과 교묘히 섞어 언론과 대중에게 갑질이 있었던 것처럼 공표해 영탁 모친의 명예를 훼손하고 협박했다”며 “피해자들은 이 사건으로 대중들의 비난을 받는 등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예천양조는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원은 예천양조가 영탁을 상대로 무고·업무방해·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모두 각하 또는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영탁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영탁 팬덤 불매 운동에 재정난? 예천양조는 “그간 광고모델이었던 영탁과 그 어머니의 과도한 욕심과 허위사실의 언론플레이로 인해 회사의 명예 실추와 급격한 매출하락, 그리고 전국 대리점 100여개의 폐업이 진행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서도 인내해 왔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영탁의 팬덤을 향해선 조직적으로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하지만 예천양조는 연매출이 지난 2019년 1억 원 가량에서 영탁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후 약 50억 원까지 상승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탔다. 또한 법원이 영탁 측의 상표권 사용 금지와 판매 금지 등에 대한 의견은 손을 들어줬으나 예천양조가 영탁에게 금전적 배상을 한 것은 없다. 뿐만 아니라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회사가 회생절차를 밟을 만큼 타격이었는지도 의문이다. 영탁 측이 불매운동을 팬덤에 요청한 것도 아니라면 그 책임을 묻는 것도 어불성설이다.법원이 명예훼손을 인정한 것처럼, 오히려 영탁은 이 사건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20년 TV조선 트롯 예능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을 통해 인지도를 쌓으며 스타로 발돋움하던 당시 해당 논란이 불거졌고, 연예인에게 중요한 이미지에 손상을 입은 것이다.영탁과 예천양조 중 피해를 호소해야 할 쪽은 어디일지 대중의 판단에 맡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02 06:00
IT

동네친구도 당근에서…데이팅 앱 "나 떨고 있니"

"커피숍에서 함께 노트북을 펼쳐 놓고 일할 분 구해요. 깔끔하게 작업하고 친목도 다져요."최근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 중인 20대 여성 프리랜서 작가 A 씨가 당근에 올린 글이다. 가급적 여성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남자친구가 있다고 미리 못 박는 편이 안전하다"는 조언도 달렸다. 이런 만남이 요즘 트렌드냐고 물었더니 "의기투합하면 집중도 더 잘 될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당근에서 "나랑 친구하자"4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하이퍼 로컬(지역 밀착) 플랫폼 비전 실현을 위해 올해는 '중고 거래'보다 '만남'에 특화한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당근이 관계 형성으로 기능을 확장하자 영역이 겹치는 데이팅 앱이 바짝 긴장했다. 이에 단순 매칭을 넘어선 차별화 서비스로 대응하고 나섰다.대면 중고 거래로 이름을 알린 당근의 약자가 '당신 근처의'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애초에 당근은 '동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가능한 플랫폼'을 목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번개장터, 중고나라와 달리 중고 거래 수수료로 수익을 내지 않은 것도, 작년 8월 서비스 명칭에서 '마켓'을 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당근의 비전을 고스란히 담은 서비스가 '동네생활'이다. 동네 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정보가 오가는 이 게시판에서 지난해 2500만건의 교류가 이뤄졌다. 전년 대비 15% 늘었다.당근의 막강한 이용자 저변은 지역 커뮤니티 전환을 더욱 빠르게 부추겼다.2023년에는 12월 기준 누적 가입자 3600만명을 넘어섰고,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900만명에 육박했다. 1억7300만건의 중고 거래로 이웃 간 만남이 이뤄지기도 했다.동네생활의 '모임'은 전국으로 확대 오픈했다. 앨범과 채팅방처럼 네이버의 '밴드'를 연상케하는 기능을 대거 채용했다.당근 관계자는 "러닝 모임이나 배드민턴, 독서 모임 등 오프라인 활동부터 같은 아파트 주민 간 정보, 맛집 공유 모임 등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다양한 교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불쾌한 상황 등 부작용 우려 때문에 데이트 목적은 지양하고 있다"고 했다. 당근은 동네생활 게시판에 취미와 운동 등 모임을 만드는 글이 다수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단기 모임을 지원하는 '같이해요'를 2021년 3월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수요를 반영한 기능이 바로 모임이다.당근 김포 커뮤니티에서 만나 방송까지 탄 '은여울 여성 합창단'이 같이해요의 대표 성공 사례다.성악을 전공한 아내가 육아로 커리어 공백이 생긴 것이 아쉬웠던 남편이 만든 합창단으로, 현재 30~70대 다양한 연령대의 단원 20명 이상이 모여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당근은 사람은 물론 가게도 연결한다. 동네 소상공인의 홍보 채널인 '비즈프로필'은 누적 이용 횟수 16억건을 돌파하며 2배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이사하면 가장 먼저 켜야 하는 앱이 된 당근의 수익 모델은 광고가 99%를 차지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욕구도 있지만, 수수료 기반보다는 광고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한다.당근은 "내부적으로 설정한 매출 목표를 달성하며 안정적인 성장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고 했다. 소개팅 대신 만남 앞세운 데이팅 앱이처럼 '만남'이라는 교집합으로 당근과 마주하게 된 데이팅 앱들은 이용자들을 붙잡아두기 위한 무기를 속속 내놓고 있다.엔라이즈가 운영하는 국산 데이팅 앱 점유율 1위 위피는 '동네친구가 필요할 때'라는 문구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애인보다는 친구를 만들 때 적합한 앱이라고 소개하며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프로필 사진을 넘기며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골랐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모임을 주선하고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이어지는 채널을 마련하고 있다.지난해 3월 실시간으로 주변의 약속을 알려주는 '동네약속'을 베타 론칭한 데 이어 하반기에 근처의 놀거리와 명소를 추천하는 '플레이스' 기능을 도입했다.또 다른 데이팅 앱 글램 역시 5분 거리 상대 탐색과 원하는 콘셉트·장소·일정으로 파티를 만들어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한 데이팅 앱 관계자는 "당근이나 블라인드 등이 관련 앱이나 서비스를 내놓듯이 관계에 대한 니즈가 점차 커지면서 시장의 성장성은 충분해 보인다"며 "다양한 앱을 참고하고 있으며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05 07:00
부동산일반

[부동산 IS리포트] 올드 vs 레트로…이중근 회장, 부영 아파트 외관 바꿀까

부영그룹이 대표 아파트 브랜드 '사랑으로'의 로고와 디자인을 17년째 한결같이 고수하고 있다. '사랑으로'는 보기 힘든 순우리말 아파트 브랜드명이다. 하지만 일부 입주민들은 브랜드명 자체는 아름답지만, 다소 예스러운 글자체와 원앙 로고가 시대와 동떨어졌다면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더불어 초록색과 노란색 등의 화려한 도색도 환영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 아파트의 개념은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자산 개념까지 확장되고 있다.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주력 분야인 아파트 브랜드 리빌딩을 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의도된 레트로? 17일 업계에 따르면 '사랑으로'는 부영그룹이 2006년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다. 순우리말로 지어진 이 브랜드는 '사랑으로 지은 집' '사랑으로 가득한 집'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화목한 가정을 의미하는 핑크색 날개의 원앙 로고가 더해지면서, 브랜드의 지향점이 극대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은 이 브랜드명과 로고를 상당히 아낀다고 알려졌다. 이 브랜드를 각별하게 여기는 건 이중근 회장만이 아니다. 국어 전문가들도 부영그룹의 아파트 브랜드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실제로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국내 아파트명 중 '사랑으로'를 가장 아름다운 순우리말 브랜드명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래미안' '이편한세상' 등은 우리말처럼 느껴지지만, 한자와 영어를 섞은 것으로 순우리말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랑으로' 입주민들과 정비업계는 순우리말 브랜드명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브랜드명을 표현하는 글자체와 원앙 로고는 손을 볼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도권 입주민 A씨는 "‘사랑으로’라는 글씨가 굴림체와 비슷한데 너무 단조롭고 글자 크기도 크다"며 "핑크색과 파란색 날개를 가진 큰 원앙 로고까지 더해지면서, 아파트가 아니라 양계장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입주민들이 주민 투표 끝에 아파트 명을 바꾸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성남 수정구 창곡동에 위치한 '위례 사랑으로 부영'은 입주민들이 브랜드명과 원앙 로고를 지우고 '위례더힐55'라고 썼다.사랑으로만의 독특한 도색도 입길에 자주 오른다. 부영그룹은 아파트 도색을 할 때 초록색과 노란색을 즐겨 사용한다. 그런데 아파트 동 전체를 같은 색깔로 칠해서 다소 촌스럽다는 불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A 씨는 "우리끼리는 농담으로 초록색 도색은 '만원짜리', 노란색은 '오만원짜리'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요즘 레트로가 유행이라는데, 이것도 개성이라면 개성이다. 세련된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부영그룹만의 도색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 '어디를 가도 특색이 없는 같은 색깔이 진부하다'는 내용도 다수 있었다. 도색만이 아니다. 부영그룹의 아파트는 놀라운 수준의 벽화로도 유명하다.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도농 애시앙'이 대표적이다. 부영그룹은 도농 애시앙을 지을 때 아파트 외벽에 봄·여름·가을·겨울을 표현한 초대형 벽화를 그려 넣었다. 그림 수준이 높아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해당 단지는 '춘하추동'을 담고 있는 아파트로 소문이 나면서 SBS TV 프로그램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적이고 세련된 아파트 디자인을 선호하는 요즘 세대 사이에는 시대와 동떨어진 디자인이라는 불만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부영그룹 측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면서 아쉬워했다. 그룹 관계자는 "사진으로만 보면 초록색 등의 도색이 조금 강해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대부분 1000세대 이상의 대단지라서 도색이 주변과도 잘 어울리고 색도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도농 애시앙은 주상복합으로 초역세권이자 지하에 이마트까지 갖춰 상당히 인기가 높은 곳"이라며 "춘하추동 벽화는 방송에 나올 정도로 명소로 여겨진다"고 했다. 부영 "조금씩 변화 중" 대한민국에서 아파트는 단순한 거주의 공간만을 뜻하지 않는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자산이자, 사회적 위치를 엿보여주는 수단으로 바뀌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명칭이 곧 자신의 사회·경제적 수준을 반영하다 보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집을 고를 때도 건설사는 물론 브랜드 유무, 외관 디자인과 자재까지 신중하게 따진다. 건설사들이 보다 멋지고 세련된 브랜드명을 찾아 작명에 골몰하고,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넘어 '하이엔드 브랜드'를 신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부에서 시대의 변화와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부영그룹도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부영그룹은 시대에 발맞춰 나름대로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랑으로'라는 브랜드명 외에도 보다 현대적인 감각의 '애시앙'이라는 펫네임(애칭)을 겸하면서 젊은 층에 소구하고 있다는 것이다.부영그룹 관계자는 "애시앙은 단지 이름을 지을 때 펫네임으로 활용하고 있고, 주택 브랜드는 '사랑으로'를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주택 이름에 펫네임이 들어가는 것이 유행하면서 애시앙을 함께 쓰게 됐다"고 말했다. 애시앙 역시 '사랑의 날개를 펼친 원앙'이라는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해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지나치게 크고 또렷한 원앙 로고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원앙도 비슷해 보이지만 디지털화 과정을 거치면서 과거에 비해 입체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개하는 조감도나 투시도를 보면 원앙의 크기도 과거보다 조금 작게 외벽과 어우러지도록 배치하고 있다"고 했다. 원앙과 함께 벽 전체에 걸쳐 새기던 '사랑으로'라는 브랜드명도 점차 작아지는 추세다. 부영그룹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은 지난 8월 3년 만의 공백을 딛고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부영그룹은 대주주인 이중근 회장의 경영복귀로 그동안 멈춰 섰던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계 일부에서는 이중근 회장이 부영그룹 특유의 고루한 이미지를 깨고, 대표 사업군인 아파트 브랜드도 리빌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에 아파트는 집을 넘은 지위의 개념으로 변화했다"며 "아파트 디자인과 층수, 이른바 '뷰'를 중요시 여기는 시대이니만큼 부영도 보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의 설계와 외관을 선보여야 MZ세대의 지속적인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18 07:01
드라마

[인터뷰] ‘재벌집 막내아들’ 24년 차 김도현의 황금기는 지금부터 “무매력이 제 매력이죠”

“제가 라운드 인터뷰는 정말 처음이에요. 지금 촬영 연장돼서 최창제가 국정 조사받는 것 같아요. (웃음)”23년. 배우 김도현이 연극, 뮤지컬,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쌓아 온 시간이다. 그가 ‘재벌집 막내아들’을 만나 대중에 눈도장을 찍으며 배우로서 인생의 첫 황금기와 그 시작을 맞이하기까지 걸린 시간이기도 하다.김도현은 지난해 하반기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마침표를 찍은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열풍의 중심에 있었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최고 시청률 26.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방송 가구)를 기록, 역대 JTBC 드라마 2위에 오른 2022 최고 화제작이다. 김도현은 이 작품에서 내로라하는 베테랑 배우 이성민을 비롯해 송중기, 윤제문, 김정난, 조한철 등 사이에서도 지울 수 없는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순양가에서 유일하게 특유의 오만함이 없는 인물인 최창제를 인내심과 젠틀한 매너를 지닌 호감형 엘리트로 세밀하게 그려냈다. 시청자들 사이 ‘재벌집 고모부’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그에게 ‘재벌집 막내아들’은 긴 무명 생활을 견디고 받은 보상이자 뚝심으로 이룬 ‘오늘’이었다. 배우 인생에서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은 적은 처음이라며 그는 인터뷰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첫방송부터 최종회까지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한 달 반이었죠. 촬영하는 일 년 동안 최선을 다해 찍었고 대충 찍은 신이 단 한 장면도 없어요.” 김도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너무나 많은 힘을 받았단다. 다만 연기에 임하는 마음과 태도는 이전과 변함이 없었다. 그는 “이번 작품에 특별히 더 열심히 하지 않았다. 항상 모든 작품에 성실히 임했다”면서 “처음으로 이런 사랑을 받았다. 눈물 나게 감사하다”고 감격했다.1999년 연극 ‘오셀로’로 데뷔해 올해로 24년 차를 자랑하는 김도현은 연극과 뮤지컬에서 오래 활동했다. 2010년 ‘근초고왕’으로 TV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이후 다양한 작품과 역할로 꾸준히 활동했다. 모든 작품에 성실히 임했지만 뛰어난 연기력, 뛰어난 외모, 뛰어난 매력을 가진 배우들은 넘쳐났다. 이름 석 자를 대중에 각인하기 여간 쉽지 않았다. 빛을 본 건 2년 전 2021년 ‘검은태양’ 국정원 팀장 하동균 역을 맡으면서부터다. 그는 호소력 깊은 연기력으로 지난 2021년 ‘MBC 연기대상’ 남자 조연상을 거머쥐는 쾌거까지 달성했다.김도현은 자신의 매력을 “무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눈빛이 딱히 강렬하지도 않고 키가 크지도 않고 캐릭터를 맡기에 외형적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배우로서 자기 외모를 돌아봤다. 이어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동안 방송을 하면서 시청자의 마음을 사지 못했던 것도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고 털어놨다. 점차 높아지는 시청률에 두려움이 앞선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고 사랑을 많이 받아 나중에는 무서웠다”고 대본의 첫인상을 이야기했다. “대본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좋은 드라마로 평가받겠지’ 정도였다. 특히 우리 같은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았다”며 “극 중 도준(송중기 분)이가 산 시대를 실제 내가 겪었다. 88올림픽, 대통령 선거, IMF, 2002 월드컵 등 적어도 40~50대에게는 재미있는 소재이겠구나 여겼고, 20대의 공감마저 산다면 큰 드라마가 될 것 같았다. 다만 20%를 넘길 거라고는 상상 못 했다”고 설명했다.방송 후 달라진 주변 반응에 관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파트 피트니스에서 러닝머신을 뛰는데 옆에 아주머니가 TV로 ‘재벌집’을 보고 있더라. 옆에서 힐끔 쳐다보며 같이 뛰었다”면서 “동네 치킨집에서도 콜라 하나가 더 나온다. 소소한 반응이 행복하고 따뜻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최창제가 유독 눈에 띄었던 장면에는 진화영(김신록 분)이 동행한다. 진화영(김신록 분)의 남편이자 검사 출신 서울시장으로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 최창제로 열연한 김도현은 김신록의 수많은 애드리브를 유연하게 받아치며 유쾌한 러브라인을 완성했다. “시청자의 숨 쉴 공간을 만들어달라”는 감독의 요청에 따라 김도현은 김신록과 밝은 에너지와 관계를 만들어가고자 했다며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소상히 짚어나갔다.김도현은 김신록과 함께 등장하는 모든 신에 애드리브가 있었다며 웃음 지었다. 그는 “애드리브를 준비해가지 않았지만 매회 애드리브가 없었던 장면은 없었다. 대본이 안정되어 있으니까 (애드리브를) 넣어도 흔들림 없이 갔다. 대본으로 시작해서 마무리는 애드리브로 했다. ‘얼씨구 절씨구’를 내뱉는 장면도 그렇다”며 비화를 꺼냈다. 작품 속 김신록이 김도현에 업히는 장면, 다리 안마 신 또한 애드리브로 탄생했다고. 그는 “신록이가 현장에 오면 하드웨어를 먼저 던졌다. 한번은 ‘확 그냥 뽀뽀할까, 업힐까’ 물어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다리 안마 신을 언급하며 “촬영 전에 신록이가 ‘오빠 나 오늘 다리 좀 올릴게’라고 예고했다. 액션이 끝났는데 감독이 컷을 안 해서 알고 있는 안마 기술을 다 썼다. 대학교 때 배웠던 물리치료 기법도 떠올렸다”고 덧붙였다. 김도현은 상대 배우와의 앙상블의 힘과 중요성을 알고 연기한다. 개인의 연기보다는 상대 배우와 주고받는 호흡과 반응, 조화를 중요시한다. 그는 “20~30대 초반에는 나만 잘하려고 했는데 상대방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이제는 뼈저리게 느낀다”고 강조했다.최창제 또한 상대 배우에 따라 다른 캐릭터로 완성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처음 작품 출연을 결정했을 때 ‘와이프 역할을 누가 맡냐’는 질문을 했다. 김신록이 와이프 역할을 맡았다는 걸 듣고 사진을 딱 봤는데 너무 멋진 아우라를 가지고 있어서 바로 최창제 모드로 전환됐다. 실제로 신록이는 재치 있고 쾌활하다. 덕분에 좋은 합을 만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총 1년에 걸친 촬영 기간 그에게 현장은 지루할 틈 없는 하나의 “연기 콘서트”였다. 그는 “드라마 속 가족들이 모이는 장면에서 각자 바스트 샷을 찍고 이를 지켜 보는데 정말 연기 콘서트이자 왕중왕전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구경하는 재미로 촬영장에 갔다. 지루했던 적이 없다. 구경하다 보면 내 차례가 왔다.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김도현은 스스로를 배우라 말하지 않는다. 오직 ‘대한 광대’라 칭한다. 그에게 ‘배우’라는 명칭이 주는 무게감은 깊고 크며 그 자리를 향한 존경심이 있다. 그는 “스스로 배우라고 말하는 게 부끄럽다. 가슴 속에 있는 배우의 이미지는 꽤 거창하다. 정감 있는 단어를 찾다가 ‘광대’로 칭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광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고 미소를 띠었다. 그에게 어떤 경지에 올라야 배우라는 수식어를 달고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나 묻자 “작가보다 깊게 들어갈 수 있는, 최초 창작자가 보기에도 저것(내가 표현하는 연기)이 옳다고 느껴지는, 인물로서 깊게 들어가 있는 배우가 된다면 자랑스러울 거예요. 관객들도 온전히 원래 그 배우의 모습이 상상조차 안 될 정도로 그냥 믿음을 당하게 하는 연기 호흡을 표현하는 경지에 오르는 존재가 배우죠. 이성민 선배는 진짜 배우죠. 아직 저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2023.01.11 10:30
부동산

HDC현산개발, 새 하이앤드 브랜드 론칭…'아이파크' 종료 유력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 'I PARK(아이파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HDC현산개발은 올해 하반기 새로운 하이앤드 주거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하고 명칭과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HDC현산개발의 현장 영업 파트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 9-2 등 '대어급' 재건축 현장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HDC현산개발 측에서 조합을 찾아와 앞으로 아이파크 브랜드를 더 전개하지 않게될 것이라고 했다"며 "회사 측에서 우리에게 올 10월께 새로운 하이앤드 주거 브랜드를 공개한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HDC현산개발의 새 브랜드 론칭 계획 사실은 일선 도시정비업계 현장에서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HDC현산개발은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서울 강북구와 부산 등지의 재건축 추진 단지 이사진 및 대의원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시공권을 따낼 경우 1호 하이앤드 브랜드를 해당 단지에 부여하겠다는 조건까지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조합 고위 관계자는 "GS건설과 DL이앤씨 등 굵직한 대형 건설사가 벌써 수주를 위해 물밑 경쟁 중"이라며 "HDC현산개발이 새롭게 선보이는 1호 하이앤드 브랜드 단지로 만들겠다는 면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HDC현산개발이 1999년 상표출원을 마친 '쎈테니얼(CENTENNIAL)'이나 '아트리움(ATRIUM)'을 새 브랜드로 미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는 구체적인 말까지 흘러나온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이슈들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아이파크가 종료된다는 부분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본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수 천억원에서 수조에 달하는 수주를 끌어오는 영업 파트가 조합을 상대로 거짓 주장 혹은 감언이설을 한 셈이 된다. HDC현산개발은 올해로 론칭 21년을 맞이한 아이파크 브랜드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왔다. 현대건설 '디에이치', DL이앤씨 '아크로',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 롯데건설 '르엘' 등 경쟁사가 새 하이앤드 브랜드를 론칭할 때도 아이파크를 고수해왔다. 현재 하이앤드 브랜드가 없는 대형 건설사는 GS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정도다. 특히 HDC현산개발은 지난해 3월 5년 만에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새 BI를 선보일 때도 '아이파크'라는 브랜드만큼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HDC현산개발은 새 BI에 빨간색 'I PARK' 글자의 너비를 넓히고 굵게 조정하며 정체성을 더 강화했다. 업계는 이번 결정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보고 있다. HDC현산개발이 지난해 광주 서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에 이어 올해 초 화정아이파크 구조물 붕괴 사고를 연달아 일으키자 전국에서 'NO 아이파크'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조합에서는 HDC현산개발을 수주전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도 여전하다. HDC현산개발은 사고 이후 경기 안양시 광양현대아파트와 서울 노원구 월계 동신아파트 등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지만, 대부분 조합에 파격적인 혜택을 안긴 뒤 가져온 사업들이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이파크 브랜드 인식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새로운 브랜드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 아니겠는가"라며 "다만 현재 전국에 있는 아이파크 주민들의 반발 등을 최소화하는 시기를 찾고 있다고 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m 2022.06.21 07:00
경제

'휴, 넘었다'…고전 끝에 3조클럽 안착한 GS건설

GS건설이 도시정비사업 '3조 클럽'에 안착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대우건설에 이어 업계 네 번째다. 최근 굵직한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GS건설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부산 당감 잡고 3조원 문턱 넘은 GS건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감1-1구역 재건축사업의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동원개발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 구역은 1978년 준공된 당감동 175-2 일원의 서면삼익아파트를 12개 동, 1432세대로 재건축하는 중대형 정비사업장이다. 현장설명회에는 현대엔지니어링, 한화건설 등 6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최종 입찰에는 동원개발과 GS건설만 참여해 2파전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는 당감1-1구역을 입찰을 두고 시공능력평가액 빅3인 GS건설이 사실상 수주를 따놓았다는 말이 나왔다. 그만큼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은 중견 건설사인 동원개발의 본거지이자 입김이 센 지역으로 통한다. 최근 도시정비사업을 전국권으로 확대하려는 동원개발이 대형건설사인 GS건설에 맞서 수주에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상당했다는 전언이다. GS건설은 당감1-1구역에 들어설 아파트 명칭을 '자이 에센티아'로 정하고, 단지 중앙에 큰 규모의 공원 조성 및 랜드마크 수준의 브릿지타워 설치를 약속했다. 당감 1-1구역 조합원 94%는 GS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당감1-1구역은 강남구나 송파구, 용산구와 같은 흔히 말하는 '수도권 노른자' 지역은 아니다. 그러나 GS건설로서는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3조 클럽에 발을 들일 수 있게 한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입찰이었다. GS건설은 이번 입찰 직전까지 수주잔고 2조7394억원을 좀처럼 뛰어넘지 못했다. 그러나 당감1-1구역 재건축에 예상되는 공사비 약 4022억원을 더하면서 수주잔고도 약 3조원을 넘기게 된다. GS건설 관계자는 본지에 "당감1-1구역 수주에 성공했다. 공사비는 4022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수주잔고도 3조원을 넘어서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감 1-1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조합 측 역시 "압도적인 표 차이로 GS건설이 입찰에 성공했다. 시공사가 가져가는 공사비는 3300억원 수준이다. 확정은 아니며 향후 다소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업계 네번째…좀 늦었네 예상보다 다소 늦은 3조 클럽 입성이다. 이미 현대건설(3조1352억원)과 포스코건설(3조6916억원), 대우건설(3조7774억원)은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연이어 승전고를 울리며 3조 클럽에 선착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GS건설과 경합 끝에 과천주공5단지를 손에 넣고 3조 클럽에 먼저 가입했다. 과천 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은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6번지 일대에 총 1260가구의 아파트 9개 동과 상가·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4299억원이다. 대우건설은 GS건설이 맞선다는 가정 아래 치열하게 수주전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GS건설은 과천주공5단지를 놓친 데 이어 그동안 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을 들여온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 마저 내년으로 입찰이 연기되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 GS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잔고가 3조원을 돌파한 만큼 남은 입찰에 매진해 4조원 수준까지 도달해보겠다는 목표다. GS건설이 올해 시공사 선정을 남겨두고 있는 사업지는 서울 용산구 한강맨션과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등이다.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은 GS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해 수의계약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한강맨션은 공사비만 6200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으로 GS건설 외에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6곳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도시정비사업이 활성화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수주잔고 2조를 넘어 3조원을 넘어야 '평균'이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 같다. 수주잔고는 말 그대로 상징적인 의미다. 흥행 등의 관심 포인트로만 여기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한강맨션 등 입찰이 더 남아있다. 결과야 나와봐야 아는 것이지만, 우리로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16 07:00
경제

[랜드is] 넌 어느 나라 아파트니…상상초월 신축 아파트 작명 한 번 보실래요

신축 아파트 이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 이름과 건설사 명을 붙인 간결한 아파트명이 대부분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지역과 건설사명은 물론, 브랜드와 각종 펫네임(Pet name∙아파트 특징)까지 한꺼번에 작명에 담는 추세다. 문제는 영어는 물론 이탈리아, 프랑스어까지 그럴듯한 외국어를 모두 가져다 붙이면서 정체불명의 아파트 명칭이 우후죽순 늘어난다는 데 있다. 외계어? 넌 어느 나라 아파트니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 최근 수년 사이에 분양한 신축 아파트 명칭들이다. 하나같이 외국어를 고루 섞어 넣었다. 얼핏 봐서는 어느 나라 말인지 알기 힘들 지경이다. 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하나하나 뜯어봐야 비로소 뜻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어렵다. 삼성물산이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공급한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는 '고귀한'이란 의미의 스페인어 '아델리오(Adelio)'와 '귀족', '품격'을 나타내는 독일어 '아델(Adel)', '소중히 하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체리시(Cherish)'를 모두 결합했다. 글자의 특정 부분만 고루 따오면서 의미는 그럴듯해졌지만, 무슨 뜻인지 바로 알기 어렵다. 다른 아파트 명칭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대건설이 경기도 부천시 범박동에서 공급한 부천 일루미스테이트(illumi State)는 '빛나는 곳에 머물다'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조명(illumination)'과 '비추다(illuminate)'의 뜻을 조합했다. 대림산업이 경상남도 거제시 고현동 1102번지 일원에 세운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는 해양복합신도시를 컨셉트로 조성 중인 거제 빅아일랜드 내 첫 분양 아파트라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단지를 지중해 연안 휴양도시를 연상케 하는 유럽풍의 프리미엄 주거타운으로 조성했다. 대우건설이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공급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가치'와 '가격'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 라틴어 '프레티움(Pretium)'을 사용했다. 업계는 아파트 이름에 다양한 외국어나 프리미엄 브랜드명을 조합하는 것을 펫네임이라고 부른다. 브랜드 뒤에 강조하고 싶은 단어를 넣어서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한다. 최근 입지가 중요시 여겨지면서 공원이 인근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센트럴'이나 '파크', 한강 변에 힘을 준 '리버', '레이크' 등의 펫네임이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가 단순히 사는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중요 자산이 되고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펫네임도 우후죽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종의 '네이밍마케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좋다는 건 이름에 다 가져다 붙이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래야 아파트 가치가 높아지고 인기도 높았던 사례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용산구의 A 아파트 조합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명이 아파트의 가치를 대변한다. 이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입주민들의 요청으로 원래 명칭을 바꾸려고 하는 중"이라고 했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아파트들은 분양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8년 분양한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는 1순위 청약에는 399가구 모집에 1만190명이 몰려 평균 2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9년 분양한 부천 일루미스테이트는 지난 9월 청약에서 164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405명이 몰려 평균 9.9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2019년 분양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1순위 해당 지역 청약 결과 8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8134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이 203대 1을 기록했다. 너무 길어…'읽기도 힘드네' 이름에 외국어가 사용될수록 인기를 얻자 아파트명도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명칭의 평균 글자 수는 9.84자였다. '압구정 현대' 등 4~5자로 끝났던 1990년대와 비교하면 두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심지어 보고 읽기도 힘든 지경의 아파트도 있다. 최근 건설사 두 곳이 함께 들어오는 컨소시엄 형식이 늘어나자 더욱 길어졌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삼성물산+현대건설)', '철산역 롯데캐슬&SK뷰클래스티지(롯데건설+SK건설)'이 그 사례다. 지역명과 브랜드명만 넣었음에도 10글자를 넘나든다. '이천증포3지구대원칸타빌2차더테라스'는 그 중에서도 압권으로 꼽힌다. 총 18자로 2019년 전국 분양단지 중 가장 이름이 길었다. 지역명에 택지지구, 브랜드, 차수, 설계특징까지 모두 넣다보니 이 지경이 됐다. 이밖에도 '검단신도시2차노블랜드에듀포레힐', '화성송산그린시티대방노블랜드6차' 등을 들 수 있다. 지역명에 브랜드와 펫네임만 더했는데 15자를 넘나든다. 부동산인포 측은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400개 단지 중 이름이 10자가 넘는 곳은 총 204곳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전국에서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단지는 총 17곳으로 평균 글자수는 8.52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지명을 앞에 넣지 않고 영어 조어 사이에 뒤섞는 바람에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대장주인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가 대표적이다. 이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은 "이 동네 사람들은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나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라고 풀네임을 부르지 않는다. 너무 어렵고 단어 순서도 헛갈린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부동산에 집을 내놓거나 주변에 설명할 때는 그냥 '장위 래미안', '장위래미안포레' 정도로 구분만 하고 있다. 영어 이름은 멋지고 아파트 특징도 잘 알 수 있어서 좋기는 한데 일일이 다 읽기가 힘든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의 네티즌은 "순수한 한국말도 예쁘다. 과거 일산 아파트 이름 공모전에서 어린 학생이 '달빛마을', '별빛마을'을 지어 1위에 오른 것으로 안다. 요즘 아파트 이름은 대부분 영어라는 점이 참 아쉽다"고 말했다. 아파트명이 계속 길어지면 의도적으로 이름을 줄이려는 분위기도 있다. 지난해 청약 최고 경쟁률 212대1을 기록한 '르엘대치'는 지명과 롯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만 더했다. 모두 길게 이름을 짓는 분위기 속에서 홀로 짧다 보니 오히려 눈에 띈다는 평가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민간 영역의 언어자율권과 창작권을 개입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언어의 경제성을 잘 생각해야 한다. 언어는 최대한 짧고 간명하게 써야 소통과 학습 활용에 좋다. 따라서 너무 어려운 외국어나 한자어를 여러 개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럴듯해 보이는 외국어 단어를 모두 가져다 붙이다 보면 언어의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대로 부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말 명칭만으로도 아주 세련되고 멋있을 수 있다. 가령 '꿈의그린', '미소지움' 등의 아파트 명칭이 대표적"이라면서 "민간이 따르게 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이 솔선해 우리 말 명칭을 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공공 부분이 명칭을 지을 때 문의를 해올 경우 도움을 주고 있으니 활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24 07:01
경제

대림산업, 브랜드 'e편한세상' 20주년 기념 리뉴얼

대림산업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의 출시 20주년을 맞아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고 1일 밝혔다. e편한세상은 슬로건을 최고의 삶을 선사하는 주거 브랜드라는 의미인 '엑설런트 라이프'로 바꿨다. 또 대표 상징인 구름과 오렌지 색상을 강조하고, 브랜드 명칭을 과감히 삭제하는 방향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변경했다. 로고 타입도 장식 요소를 최소화한 네모꼴의 형태로 정돈했다. 새로운 e편한세상 BI는 내달 입주 예정인 'e편한세상 송파 파크 센트럴'과 'e편한세상 옥정 메트로포레'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단지들은 인허가 절차를 통해 새 BI 디자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6.01 13:13
연예

다산신도시 지금지구에 상업시설 ‘판테온스퀘어’ 분양

안강개발이 그리스 로마 신화 테마를 적용한 상업시설 ‘판테온스퀘어’를 분양한다.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자족용지 6BL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시공은 1군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이 맡는다.‘판테온스퀘어’에서 판(Pan)은 모두를, 테온(Theon)은 신을 의미한다. 여기에 광장, 스퀘어(Square)를 더해 ‘모든 신들이 머무르는 광장’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내부 공간은 비너스 애비뉴, 큐피드 앨리, 페가수스 스퀘어 등 특색있는 명칭을 부여했다. 같은 건물 내에는 지식산업센터 ‘DIMC 테라타워'가 들어서 입주 기업의 근로자 수요를 고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이 외에 맞은 편에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과 한전 등 공기업이 준공될 예정이다. 인근 5,600여 세대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 입주민 수요도 흡수 가능하다. 지역 근린공원도 가깝다.현재 키즈 테마파크 ‘뽀로로 파크’가 입정을 확정지었고 의류, 라이프 스타일, 카페,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의 점포들도 자리할 계획이다. 교통 인프라로는 수석IC가 사업지 1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접근이 좋다. 이 외에 북부간선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도 이용도 편리하다. 지하철은 경의중앙선 도농역이 가깝다. 2022년에는 8호선 구리역이 개통하게 된다. 이 외에 사업지 남쪽으로 수석대교 신설 계획이 검토 중에 있다. 한편 '판테온스퀘어' 견본주택은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에 운영 중이며, 서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 홍보관도 마련했다. 홍보관은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에서 운영 중이다.이소영 기자 2019.08.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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