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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X형사’ 안보현·박지현, 출구 없는 수조에서 죽다 살아나

‘재벌X형사’ 안보현과 박지현이 성공적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지난 9일에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12화에서는 이수(안보현)와 강현(박지현)이 의문의 연쇄 자살 사건의 근원인 사이비 집단 ‘오륜회’에서 잠입 수사를 펼친 끝에, 악질적인 범죄 혐의를 모조리 밝혀내고, 안타까운 신도들을 구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벌X형사’ 12화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0.1%를 기록했다.앞서 오륜회 교주(최정우)의 사택에 몰래 숨어 들었다가 오륜회 일원에게 발각 당할 위기에 놓였던 강현은 이수의 기지로 상황을 모면하고 무사히 숙소로 돌아왔다. 이후 방으로 돌아온 이수는 강현에게 건네받은 지문 샘플을 오륜회 밖에 있는 최 이사(김명수)에게 보내기 위해 긴박한 작전을 이어갔다. 오륜회가 이수의 휴대전화를 보관하고 있는 상황. 이에 이수는 창문틀에 지문 샘플을 끼워둔 채 형광등으로 모스부호를 만들어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해 의아함을 자아냈다.오륜회 바깥 상황 역시 파란의 연속이었다. 다음 날 최 이사는 이수에게서 전해 받은 지문 샘플을 들고 강하서에 찾아가 준영(강상준)과 경진(김신비)을 비롯한 형사들에게 이수와 강현의 잠입 사실을 전했다. 강하서에서는 ‘보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교주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던 상황. 지문 감식 결과 보리의 정체는 사기 전과 3범인 신우혁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오륜회 총무 이성욱(성환) 사망 사건이 보도되면서, 강현이 휴가를 갔다고 믿었던 아버지 형준(권해효)과 미숙(윤유선)은 딸의 안위를 걱정했고, SBC 기자 이기석(서동원)은 후배 기자가 취재를 위해 오륜회에 잠입한 사실을 알아채고 강하서에 공조를 요청하는 등 사건의 크기가 눈덩이처럼 커졌다.한편 오륜회 내부 상황은 한층 긴박해졌다. 오륜회와 커넥션이 있는 강하서 서장 황성구(김병춘)를 통해 강현이 잠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신우혁이 오륜회 매니저(백수희)를 통해 신입회원 리스트를 확인한 것. 그러나 신우혁의 심복인 줄 알았던 매니저는 사실 잠복 취재 중이던 SBC 김정연 기자였고, 김 기자가 한발 먼저 강현의 인적 사항을 리스트에서 빼낸 덕분에 강현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김 기자는 강현에게 내부에서 취재한 신우혁과 오륜회의 악질적인 행태를 고발했다. 다단계 회사의 노하우로 사이비 종교를 만든 신우혁이 신도들을 동원해 요양병원 봉사활동을 다니며 노인들에게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차를 대접해 중독시키고, 돈 많고 갑자기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노인을 선별해 전 재산을 바치면 좋은 후생을 얻을 수 있다고 속인 뒤 독약으로 살해한다는 것. 김 기자는 교주의 응답을 받았다는 것은 독약을 받는다는 의미라며 이번에 응답을 받게 될 신도는 총 일곱 명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교주가 강현의 존재를 눈치 챈 것 같다며 피신하라고 조언했지만 강현은 사람들을 구하겠다며 정중히 거절했다.외부의 수사도 급진전됐다. 신우혁은 파이프에 관통상을 당한 적도 없었고, ‘몸에 칼을 대지 말라’는 오륜회의 교리가 무색하게 얼굴 전체를 성형한 뒤 도주할 계획까지 꾸미고 있었다. 이 사실을 오륜회 핵심 멤버인 이성욱과 문동수(신희국)가 알아차리자 입막음 차원에서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집된 증거들로는 체포의 명분이 부족했기 때문에, 신우혁의 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준영과 경진은 부검을 거부하고 있는 이성욱의 아내(이다영)를 찾아가 신우혁의 모든 거짓말과 범죄 행각을 밝히며, 오륜회의 신도로서 그녀가 품고 있던 맹목적인 믿음을 산산조각내며 끝내 부검 동의를 얻어냈다.이수와 강현은 신우혁이 신도들에게 독약을 주는 현장을 기습할 계획을 세우고 다음 날 아침으로 디데이를 정했다. 하지만 그 전에 이미 신우혁이 김 기자가 강현의 인적 사항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아챈 후 김 기자를 사택으로 끌고 갔다. 강현은 이를 목격하고 위장을 벗어 던지며 이수까지 불러내 예정보다 빨리 오륜회와의 전면전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신우혁의 수하들과 격렬한 혈투를 벌였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없었다. 결국 이수와 강현을 결박한 신우혁은 두 사람을 살해한 뒤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비아냥거려 보는 이를 분노하게 했다. 이때 이수가 반전 카드를 꺼냈다. 이수는 신우혁에게 사택 주변에서 한수전자 개발팀이 만든 신형 '투명 스텔스 드론'이 비행 중이며 지금 팀원들이 출동 중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것. 하지만 신우혁은 이수의 때아닌 드론설에 코웃음을 치고는 사택 마룻바닥 아래 숨겨져 있던 비밀 수조에 두 사람을 가둬버린 뒤 배수관에 물을 틀고 도주해버렸다. 강현은 익사체로 발견된 문동수가 이곳에서 살해당했음을 직감했고, 이수와 강현은 점점 물이 차오르는 수조에 갇혀 동료들이 달려 오기만을 기다려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냈다.그 순간 이수의 허풍 같은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드론을 통해 이수의 구조 신호를 확인한 최 이사는 강하서로 달려가 상황을 알렸다. 이에 형사들은 특공대까지 동원해 현장에 출동, 연락을 받은 이기석도 오륜회의 근거지로 향했고 도주하던 신우혁 일당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특공대에 의해 보기 좋게 검거됐다. 하지만 형사들은 사택 어느 곳에서도 이수와 강현을 찾을 수 없었고, 점점 차오르는 수위 속에서 강현이 정신을 잃어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이때 준영은 수조 벽을 두드리는 이수의 구조 신호를 캐치하고 바닥에 수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촌각을 다투는 가운데 수조로 이어지는 파이프관을 발견한 경진이 실탄으로 파이프관을 깨뜨리며 차오르는 물을 막았다. 다행히 수조에서 물은 빠졌지만, 강현의 의식을 잃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이수는 처절한 심폐소생술로 간신히 강현의 숨을 돌려놓았고, 때마침 준영이 수조 문을 여는 스위치를 찾아내 두 사람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안 팀장(김결)의 배려로 강현이 비로소 신우혁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독약을 받을 위기에 놓였던 신도들을 구해낸 뒤,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님의 품에 무사히 돌아가 통쾌하고도 묵직한 여운을 선사했다.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이성욱의 시신을 부검하던 윤지원(정가희 분)이 이성욱의 위장에서 사망 전 일부러 삼킨 것으로 보이는 USB 메모리를 발견하고, 이를 강하서 형사과장 박찬건(이도엽)에게 건넨 것. 그 안에는 이성욱의 자백 영상과 신우혁의 범죄 증거, 나아가 신우혁에게 뒷돈을 받는 황성구의 얼굴이 찍힌 영상이 담겨 있었다. 형사과장은 자신의 상사인 황성구를 체포하며 경찰 내부의 비리까지 뿌리뽑았다. 그리고 억울하게 파면당했던 형준이 강하서의 서장으로 복직하며 모든 것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그러나 극 말미, 새로운 사건과 함께 이수의 앞날에 파란이 예고됐다. 피를 흘리는 한 남성이 이수의 부친 진명철(장현성)의 집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 더욱이 함께 공개된 예고 영상에는 사망자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이수의 형 진승주(곽시양)로 밝혀지고, 이수 모친의 죽음이 기사화되는 등 이수의 가족 모두가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는 모습이 그려져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켰다.‘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FLEX 수사기. 매주 금, 토 밤 10시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10 09:26
연예일반

[RE스타] 허성태를 두고 악역을 논하지 마라 ③

대한민국에서 악역 연기 하나만큼은 이 배우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살아 숨 쉬는 캐릭터 그 자체다.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면서 대중을 순식간에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올해로 데뷔 11년 차가 된 허성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허성태는 첫 주연작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에서 유사 이래 최악의 사기 범죄자 노상천 역을 맡아 그야먈로 열연을 펼쳤다.지난 1월 첫 공개된 ‘미끼’는 8년 전 죽은 역대 최악의 사기꾼이 연쇄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오는 7일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다.허성태는 ‘미끼’ 제작발표회 당시 “대본을 보자마자 감독님께 ‘악역의 종합백과사전을 쓰고 싶다’고 했다”며 “나는 데뷔 11년 차인데 장근석은 30년 차다. 늘 신인의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 경력이 20년이 훌쩍 넘은 베테랑 배우들과 비교하자면 부족해 보일 수도 있는 연차지만,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던 배우들 중에선 단연 최고라 말하고 싶다. 그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인정하는 악역 장인이기 때문이다. 허성태가 연기에 발을 들이게 된 이력은 조금 특이하다. 1977년생인 그는 SBS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3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잘 다니던 대기업을 과감히 때려치웠다. 그 뒤로 작은 배역으로만 60여 편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온 그는 2016년 영화 ‘밀정’에서 송강호에게 뺨을 맞는 강렬한 장면을 남기며 상업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7년 영화 ‘범죄도시’를 만났다. 허성태는 조선족이자 독사파 두목 안성태로 분해 짧은 분량임에도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장첸(윤계상)과의 대면 장면에서는 긴장감을 유발함과 동시에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외에도 ‘창궐’(2018), ‘말모이’(2019), ‘신의 한 수: 귀수편’, ‘히트맨’(2020), JTBC 드라마 ‘괴물’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대중과 만나왔다. 허성태의 인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부터다. 극 중 조직으로부터 쫓기고 있는 조직폭력배 장덕수 역을 맡았다.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질 중의 악질이다. 허성태는 이런 장덕수를 맛깔나게 그려냈다. 실제 조폭 같은 행동과 건들거리는 말투로 실감 나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한미녀 역의 김주령과 묘한 티키타카를 이루며 재미를 더했다는 평을 받았다.‘오징어 게임’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이후에는 모든 대본이 다 그에게 간 듯했다. 허성태는 지난해에만 총 8작품에 출연, 그야말로 소처럼 일했다. KBS2 ‘붉은 단심’부터, JTBC ‘인사이더’, tvN ‘아다마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디즈니+ ‘카지노’, 영화 ‘헌트’ 등 출연작마다 히트를 쳤다. ‘흥행작엔 허성태가 꼭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한 번씩은 꼭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가장 잘 입증한 사람이 바로 허성태가 아닐까. 허성태는 데뷔 이후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됐다. 몇 년이 지난 뒤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했고 ‘오징어 게임’이라는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이후에도 자신의 연기를 갈고닦으며 악역 배우로 자리 잡은 허성태. 파트2 공개를 앞둔 ‘미끼’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대중을 놀라게 할까. ‘미끼’ 제작진이 파트2에서 한층 강력해진 악당들의 연기와 반전 전개를 예고한 가운데, 허성태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4.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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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대기에 폭력까지…" 매니저 아닌 현대판 노예

미투·빚투에 이어 이번엔 '갑투'다. 갑질 당한 매니저들의 외침이 커지면서 배우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언제 어떻게 신고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순재·신현준 등이 매니저로 인해 그릇된 행동에 대해 폭로 당했다. 이를 시작으로 입 다물고 당하기만 했던 매니저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악용하려는 사람들도 있으나 대부분은 자신들의 당한 억울함을 이제라도 털어 제2의 피해를 막아보겠다는 생각이다. 동종 업계가 아니라면 상상도 못 했을 매니저의 세계. 이를 두고 사람들은 '현대판 노예'라고 부른다. 물론 파도파도 미담만 나오는 연예인도 있고 악질 매니저도 있다. 그 점까지 감안한, '매니저의 세계'다. '나도 저랬니…' 연예인들 전전긍긍 앞서 이순재·신현준 등의 폭로로 매니저를 인격 대우하지 않은 배우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최근 보도를 보며 이들이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주변 스태프들에게 "나는 안 저러지"라고 되묻는 것. 본래 가해자는 기억이 없듯 매니저를 노예 부리듯 부려놓고 이제와서 불안하자 괜히 사람들에게 "어떻게 저럴 수 있어" "나도 저런 적이 있니"라는 말로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그들이 바라는 건 "그런 적 없죠"지만 주변 스태프들은 눈치를 보며 그저 입꼬리 한 쪽이 올라간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 한 매니지먼트 대표는 밤잠을 이룰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연기대상의 경력이 있는 여배우의, 도를 넘은 행동 때문이다. 드라마 촬영을 하는 동안 바뀐 헤어·메이크업·의상 스태프만 20여명. 이유는 간단하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여배우의 눈에 그들은 그저 일용직이고 마음에 안 들면 '쟤 나오지 말라고 해'라고 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 그럴수록 대표의 시름은 깊어진다. 시대가 달라졌기에 스태프들이 커뮤니티나 익명의 게시판에 글을 올릴까 걱정이 컸다. 행여 글이라도 올라오면 '손 놓고 뭐했냐'는 여배우의 언어 폭력이 극에 다를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촬영 내내 밤잠을 설쳤고 신경을 쓰느라 몸은 몸대로 망가졌다. 인격은 없다. 헤어 스태프에게 '샴푸'라 부른 것은 너무 유명하고 전날 피팅된 의상 수십벌을 가져와도 밤 사이 마음이 바뀌어 다시 가져오라는 것도 애교 수준이다. 그나마 전전긍긍이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아직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르고 있는 배우들도 많다. 술대기 기본… 매니저 아닌 집사 노릇 수많은 배우들을 케어하며 지금은 한 매니지먼트의 수장이 된 업계 대표 여럿은 이순재 매니저의 폭로에 혀를 내둘렀다. "저건 폭로 축에도 못 낀다"는 반응이다. 모 배우는 워낙 사람들과 어울려 음주를 즐기는 성격 탓에 이른 저녁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술대기'는 필수였다고 한다. 술대기란 배우가 술자리를 하고 있는 사이 어디 움직이지도 못 하고 차에서 마냥 기다리는걸 말한다. 근처에서 볼 일이라도 보다가 '어디있냐'는 불호령이 떨어지면 5분대기조 마냥 재빨리 뛰어와야 해 움직이지도 못 한다. 술대기는 그나마 낫다. 휴일임에도 '나는 연예인이라 배달 음식을 시켜먹지도 못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으며 음식 셔틀은 기본. 본인이 주문한 배달 음식을, 민낯을 들켜선 안 된다는 이유로 매니저가 집으로 와 받게 한 적도 있다. 이쯤 되면 매니저보단 집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언어 폭력은 일일이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빈번하다. 그냥 일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인격적으로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듣는 건 모닝콜만큼 잦다.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창피하지도 않은 건 모두가 이 배우로부터 같은 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던지기의 달인이다. 마음에 안 들면 옷부터 재떨이, 휴대폰까지 날아오는 물건을 피하면 피하는대로 또 던진다. 한 관계자는 "과거 'SNL 코리아'에서 유병재가 연기한 '극한직업'이란 코너가 있었는데 모두 진실이다. 그들은 당시 웃으며 연기했을지 모르겠지만 거기 나오는 매니저의 행동 모두가 이 업계에 있었다면 한 번쯤 겪어본 일이다"고 말했다. 폭행… 밥 줄 끊길까봐 신고도 못 해 남배우들은 주먹을 휘두른다.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며 본업 활동도 하는 모 배우의 폭력성은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매니저 뿐만 아니라 소속 배우에게도 주먹을 휘둘러 '그 소속사는 갈 곳이 못 된다'는 업계의 반응이 지배적이다. 술을 마시면 폭력성은 심각해진다. 남자들의 술자리에서 욕설이 나오는건 흔하다. 그러나 말 끝마다 주먹을 쓰고 발길질을 해댄다.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유독 술자리가 많다. 특히 선배 배우 한 명의 리드로 술자리가 마련되고 그 곳에서는 매니저의 개입없이 자기들만의 자리가 펼쳐진다. 인지도와 연기 면에서 국민의 90% 이상은 알 배우의 남다른 주먹질은 혀를 내두른다. 소탈한 이미지와 달리 술에 취해 후배 배우의 뺨에 손을 얹기를 수차례. 지난해 차를 타고 지나가던 중 배우들이 모여있다는 이유로 차에서 내렸고 한 배우가 본인을 보며 웃으며 인사했다고 뺨을 후려친건 너무 유명한 얘기. 같이 있던 사람들 모두 말릴 겨를 없었고 다시 차에 타 유유히 자리를 빠져 나갔다고 한다. 폭행을 당한 매니저나 배우들은 힘도 쓰지 못 한다. 그저 주변 스태프들에게 "또 맞았어"라고 할 뿐 언론에 알릴 수 없다. 알리는 날이면 이 업계에 발을 못 붙인다는 시선이 많고 밥 줄이 끊긴다는 이유다. 폭행설이 수면 위로 올라와도 그저 '해프닝이었다'는 말이면 끝이다. 해프닝이란 단어 하나에 피해자들은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07.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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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M ②] 최민수vs하정우 정면대결 ‘범죄와의 전쟁’

▶1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최민식의 관록과 하정우의 젊은 카리스마가 정면으로 부딪친다.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뭉쳤다는 소식에 개봉 전부터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민식이 연쇄살인마를 연기했던 '악마를 보았다'(10)에 이어 이번에는 비리 세무 공무원 역을 맡아 악질 캐릭터에 또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하루 꼬박 8~9시간을 타투작업에 매진한 하정우의 전신문신도 관전 포인트. ▶2위 '파파'박용우의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사뭇 진지했던 캐릭터를 벗고 코믹을 입으니 영화팬들의 마음이 흔들릴 듯. 관심을 모았던 ‘페이스 메이커’에서 흥행에 아쉬움을 남겼던 고아라도 자존심 회복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불법체류자 신세를 면하기 위해 똘똘 뭉친 6남매와 매니저 춘섭의 왈가닥 미국 생존기가 보는 이들을 울고 웃게 만든다.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으며 ‘부러진 화살’과 ‘댄싱퀸’의 대항마로 떠오를 조짐이다. ▶3위 '부러진 화살' 지상파 저녁 뉴스를 장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교수 석궁테러 사건'을 재구성한 만큼 시사 및 토론 프로그램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화제성만큼은 현재 개봉한 영화 중 최고. 5억원의 저예산 영화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노련미로 관심몰이에 성공했다. 손익분기점(50만명)을 이미 넘어섰으며 '제2의 도가니'를 향해 순항 중이다. ▶4위 '댄싱퀸' 엄정화의 댄스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설 개봉 이후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올해 개봉한 국내영화 중 첫 3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 '오감도'(09)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05)에 이어 세 번째 입을 맞춘 황정민·엄정화의 찰떡 호흡이 웃음을 자아낸다. 걱정과 근심을 떨쳐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스토리가 장점. 차기 서울 시장 후보의 아내가 남편 몰래 댄스 가수가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이번 주말이 롱런을 좌우하는 중요한 타이밍이 될 듯. ▶5위 '점박이:한반도의 공룡 3D'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로 안성맞춤이다. 100% 한국 기술로 만든 리얼 3D 애니메이션. 지난 2008년 EBS에서 방송된 3부작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을 토대로 제작됐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인 총 80억원의 제작비가 사용됐고, 3년여의 제작기간이 걸렸다. 8000만년 전 공룡시대의 낙원 한반도에서 펼쳐진 타르보사우루스 막내 점박이와 티라노사우루스 애꾸눈의 대결을 그렸다. 지난주 2위에 오르며 선전했지만 개학과 더불어 순위가 많이 밀렸다. ▶6위 '해피 피트2' 노래하는 펭귄이 6년 만에 돌아왔다. 2006년 개봉한 '해피 피트'의 후속작. 당시 펭귄 탭댄스의 대명사가 됐던 주인공 멈블이 아들 에릭을 둔 가장으로 성장했다. 시즌1에서는 음치인 멈블이 탭댄스로 자아를 찾아갔지만, 이번에는 아들 에릭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췄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출연하며 할리우드가 주목하고 있는 배우 일라이저 우드가 멈블의 목소리를 맡았다.▶7위 '장화신은 고양이' 영화 '슈렉'에서 슈렉보다 화제를 모았던 장화신은 고양이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한 때 알아주는 영웅이었지만 한 순간에 지명 수배자 신세가 된 '장화신은 고양이'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더빙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셀마 헤이엑의 달콤한 목소리가 귀를 자극한다. 이번 주 개봉한 '해피 피트2'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기대된다. 주말을 통해 무난히 2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엄동진·배중현 기자 2012.02.0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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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매니저] SK 야구, 함부로 따라하지 마세요

요즘 프로야구에선 ‘SK 야구’가 대세다. 정확히 말하면 ‘김성근식 야구 따라하기’가 유행이다. 거의 모든 팀이 SK와 김성근 감독의 야구를 벤치마킹하고 나섰다. 김 감독이 처음 SK를 맡았을 때(2007년)만 해도 그렇게 욕하던 사람들도, 4년이 지난 지금은 김성근 감독의 야구를 모방하고 찬양하기에 여념 없는 모습이다. 한번 지난 겨울을 돌아보자. 8개 구단은 한 목소리로 ‘강훈련’을 내걸고 나섰다. 모든 팀이 겨울 내내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변신했다. LG 같은 경우 선수들이 전통적으로 스파르타식 훈련을 ‘창피해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팀이었지만, 지난 겨울엔 그 어느 팀보다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다. 분명 SK의 영향이다. 감독들이 유독 ‘4월 성적’을 중시하는 것도 마찬가지. 실제로 지난해 SK는 4월부터 일찌감치 치고 나간 뒤 시즌 내내 1위를 달렸다. 김성근 감독은 누구보다 시즌 초반 성적을 중시한다. 게다가 올해는 새로 선임된 감독이나 계약기간 마지막 해인 감독이 유난히 많다. 초반에 밀리면 끝장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 결과 올해는 모든 팀이 시즌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그 밖에 투수진의 보직 파괴, 멀티 포지션, 빠른 투수교체가 늘어나는 것도 SK의 성공과 무관하지 않다.물론 프로야구 구단의 지상과제는 우승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팀이 동경과 추종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SK는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최고의 팀이며, 김성근 감독은 현역 감독 중 최고의 명장이다. 배울 것이 있다면 당연히 배우고, 받아들일 부분은 기꺼이 받아들여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문제는 김성근 감독의 SK 야구를 따라잡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모 야구 해설가는 “SK 야구는 그야말로 SK니까, 김성근 감독이니까 할 수 있는 야구”라며 “다른 팀이 함부로 흉내낼 수 있는 야구가 아니”라고 했다. 이 점에서 SK 야구는 TV에서 해주는 프로레슬링이나 차력쇼를 닮았다. 보기에는 나도 저 정도는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착각일 뿐이다. 준비되지 않은 일반인이 함부로 흉내를 냈다가는, 병원 신세를 지기 딱 좋다. SK 경기 중계방송에는 자막으로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라는 경고 문구를 삽입해야 할지도 모른다.가령 강훈련의 경우. SK의 훈련 강도가 높다고 하지만, 프로야구 역사를 돌아보면 토악질이 나올 만큼 심한 훈련을 한 팀은 SK 말고도 많았다. 롯데만 해도 백인천-강병철 감독 시절의 훈련량은 8개 구단 중 1, 2위를 다투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성적은 뒤에서 1, 2위를 다퉜다. 강훈련이 반드시 뛰어난 성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사실 훈련에서 중요한 건 양보다 ‘질’이다. 선수들 스스로 ‘왜 이 훈련을 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면 훈련량이 아무리 많아도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한 대학 감독은 현역 시절을 회상하며 “그 시절의 훈련은 훈련이라기보다는 강제노동이나 고문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당연히 하루 종일 훈련을 해봐야 몸만 피곤할 뿐 기량 향상과는 무관했다. 또 갑작스런 훈련량 증가는 부상이나 시즌 후반 체력 고갈과 같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무의미하게 시간만 때우는 훈련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로이스터 시절의 롯데처럼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가 필요한 훈련을 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지난 겨울 지옥훈련을 강행한 팀들을 보면, 단순히 지옥에 다녀오는 것에 의의를 둔 팀도 적지 않아 보인다. SK 야구를 ‘강훈련’으로 잘못 이해한 탓이다.투수진의 보직 파괴나 잦은 라인업 변경도 마찬가지다. 선수기용이나 작전에 있어 감독이 보는 관점과 선수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벤치에서는 팀 승리를 위해 투수교체나 대타를 내도, 교체되는 선수 입장에서는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또한 번트나 치고 달리기 같은 작전 지시가 선수에게는 개인 성적의 희생을 뜻할 수도 있다. 이런 불만은 팀이 잘 나갈 때는 수면 아래에 머물다가, 연패에 빠지거나 하위권으로 추락했을 때 화산처럼 폭발해서 팀을 수렁으로 몰아가는 원인이 된다.결국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선수와 코칭스태프 간의 소통과 신뢰가 필요하다. 또한 ‘감독이 왜 내게 이런 작전을 지시하는지’ ‘왜 나를 이 타순에 기용했는지’ 선수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SK는 이게 되는 팀이다. 김성근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도 워낙 뛰어난데다, 잦은 미팅을 통해 벤치와 선수들 간의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아마도 전반기 세이브 1위 투수(이승호)를 후반기에 중간계투로 ‘강등’할 수 있는 팀은, SK가 유일할 것이다. 선발투수를 초반에 교체하고, 매 경기마다 다른 선수를 마무리로 내보내고, 주력 타자를 벤치에 앉혀두는 ‘상식파괴’ 야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칫하다간 선수의 오해와 불신, 팀 캐미스트리 파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중 감독의 잦은 작전과 개입은 어떨까. 김성근 감독은 바둑으로 치면 9단에 해당되는 초고수다. 시즌 전체는 물론이고 한 경기를 놓고도 흐름을 읽어내고 승부를 거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런데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수 십 년 동안 감독직을 수행하고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얻은 능력이다. 한 해설자는 “감독들 중에 김성근 감독과 대등하게 수싸움을 할 수 있는 사령탑은 김경문 감독 정도”라며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줄다리기에 비유하면 김성근 감독이 힘을 줘서 당기면 김경문 감독은 같이 잡아당겨서 승부를 팽팽하게 이어간다. 그런데 몇몇 젊은 감독들은 상대가 훅 당기면 힘없이 그대로 딸려 나온다. 대체로 아직까지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모자란다.”이는 최근 프로야구의 어지러운 경기 내용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경기 초반부터 남발되는 작전, 한 타이밍 빠른 투수교체, 마무리투수의 조기투입 등이 대표적이다. 승부수를 지나치게 일찍 띄우는 탓에, 경기 후반에 어이없이 무너지는 경기도 종종 보게 된다. 상대가 넘겨준 흐름을 살리지 못하고 다시 돌려주는 식으로 진행되는 경기도 많다. 겉보기엔 명승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졸전에 가깝다. 이런 분위기는 4월에 ‘올인’하는 시즌 초반 총력전으로 이어진다. 좋게 말하면 총력전이지만, 실은 촌놈 마라톤이다. 이렇게 되면 결과는 두 가지다. 가진 전력을 초반에 다 쏟아 붓고 시즌 중반 이후 추락하거나, 초반 성적에 대한 지나친 부담감에 오히려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오거나. SK가 초반부터 무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SK만큼 선수 몸관리에 철저한 팀도 많지 않다. 2007년 우승 주역들 중 거의 대부분이 지금도 주전으로 뛰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게다가 김성근 감독은 4월만이 아니라 한해 133경기 전체를 치밀하게 계산에 넣고 시즌을 준비하는 사람이다. 마라톤 초반 스퍼트는 물론 언덕길이나 내리막길에서 어떻게 달려야 할지도 미리 계산해 두고 있다. 단순히 초반부터 냅다 달리면 된다는 식으로는, SK를 앞지르기 어렵다.프로야구가 정작 SK로부터 정작 배워야 할 건 따로 있다. 가령 ‘스포테인먼트’로 대표되는 뛰어난 마케팅, 지역 밀착형 팬서비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같은 것들 말이다. 무엇보다도 SK는 상식을 뛰어넘는 야구를 통해 우리에게 ‘야구에는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 팀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모두가 SK와 똑같은 야구를 하려 들고, 모두가 야신에 빙의된 듯한 모습이다. SK 야구가 또 하나의 ‘정답’이자 진리로 여겨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에 충분하다. 그건 SK 야구의 정신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일이다. 카피캣(copycat)은 절대 오리지널을 따라잡지 못한다. SK와 똑같은 방식으로 야구를 해서는, 결코 SK를 이길 수가 없다.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김성근 감독을 꺾은 것은 홈런포를 앞세운 삼성의 ‘뻥야구’였다.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도 김성근 감독의 SK를 이긴 건 강한 선발진과 중심타선의 장타력을 내세운 KIA의 ‘선 굵은 야구’였다. 지난해 SK가 두려워한 상대는 2위 삼성이 아닌, 자신들과 다른 야구를 구사하는 두산과 롯데였다. 그러니 SK 야구는 SK가 하게 내버려 두고, 다른 팀들은 그들 각자의 야구를 하면 될 일이다. 프로야구의 흥미를 위해서도, 그게 바람직하다. 배지헌 (http://yagoo.tistory.com/) * 위 기사는 프로야구 매니저에서 제공한 것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11.05.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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