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공격 방식 다양해진 서울 SK, 개막 2연승 이끈 원동력
프로농구 서울 SK의 공격 방식이 다양화됐다. SK가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지난 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2021~22시즌 프로농구 개막 경기에서 105-87로 대승을 거둔 데 이어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올 시즌 첫 ‘S-더비’에서도 87-73으로 큰 점수 차로 승리했다. 개막 2연승을 질주한 SK는 원주 DB, 대구 한국도로공사와 공동 1위가 됐다. 2연승을 기록한 가장 큰 요인은 폭발력 있는 득점 행진이다. 기존 SK의 강점은 스피드 있는 공격이었다. 10년차 베테랑 가드 김선형을 앞세운 빠른 농구가 주된 공격 방식이었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김선형의 볼 운반에 의한 공격이 핵심이다. 김선형은 오리온전 어시스트 6개, 삼성전 7개를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SK는 팀 속공 8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슛까지 터지고 있다. 오픈 기회가 있을 때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슛을 던진다. 자유계약선수(FA)로 이번 시즌 SK에 합류한 허일영이 자신의 장점인 슛 능력을 어김없이 뽐내고 있다. 왼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에서 회복하고 복귀한 최준용도 호시탐탐 림을 노린다. 최부경도 미드레인지 슛을 주저하지 않고 시도한다. 삼성전은 SK의 득점 폭발력을 증명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 SK는 선제점을 내줬으나 스피드 있는 농구를 앞세워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중반 삼성 가드 김현수와 신인 센터 이원석의 맹활약으로 점수 차가 다소 좁혀졌다. 그러나 SK는 점수 차를 대거 벌리는 슛이 연이어 터졌다. 최준용과 안용준, 김선형이 3점슛을 터트리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득점이 특정 선수를 가리지 않고 산발적으로 나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SK는 오리온전에서 5명(자밀 워니·안영준·최준용·허일영·김선형)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전에서는 3명(워니·최준용·김선형)이 20득점 이상을 올렸다. 김선형도 “이번 시즌에는 누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득점하는 선수가 다양해지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SK 농구가 전희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더욱 진화한 것이다. 최준용도 “팀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준비 많이 했다. 감독님이 새로 오시고 나서 교통정리가 된 느낌”이라며 만족해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도 “자신이 추구하는 농구를 몇 개월 만에 팀에 녹이는 게 쉽지 않은데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서 기자
2021.10.12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