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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어디] 마지막 하얀 겨울…쌀찐빵과 눈꽃마을 품은 강원도에서

낮 기온이 올라가고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겨울이 물러가려는 듯 기세를 감춘다. 어쩌면 이달이 겨울 여행의 끝자락이 될 수도 있겠다는 마음에 아직 하얀 눈이 덮여있을 법한 곳을 떠올린다. 강원도다. PLAY : 대관령에서 타는 눈썰매 딱 이번 달까지다. 황병산 고원지대에 자리 잡은 대관령 눈꽃마을에서 탈 수 있는 봅슬레이 눈썰매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겨울 시작부터 마을에서는 1407m 황병산 자락의 경사면을 깎아 눈썰매장을 만든다. 눈이 내리지 않는다면 인공설을 뿌리는데, 그 높이가 무려 4m다. 이후 겨우내 눈이 내려 쌓이고 단단해지면 완벽한 눈썰매장이 된다. 대관령 눈꽃마을 눈썰매장은 어른들이 즐기기에도 좋다. 봅슬레이 트랙처럼 코스가 급하게 곡선을 이루기에 스릴이 두배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봅슬레이 트랙을 만드는 전문가가 매일 눈썰매장 코스를 손본다"고 말했다. 아이가 즐길 수 있는 유아용 라인도 있으니 가족이 함께 가도 문제는 없다. 튜브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데, 속도감에 제법 놀랄 수도 있다. 곡선을 크게 그리는 부분에서는 속도가 너무 붙어 튕겨 나가지 않도록 손잡이를 꼭 잡아야 할 정도다. 대관령에 갔다면 대표 볼거리는 또 있다. 바로 하늘목장, 삼양목장, 양떼목장 등 대관령 3대 목장이다. 이 중 하늘목장은 1974년부터 만들기 시작해 옛 목장의 흔적과 목가적인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트랙터마차 타기, 승마, 건초 주기 등을 체험 활동으로 진행한다. 트랙터마차는 견인력이 강한 트랙터에 32인승 대형 마차를 더해, 3km에 이르는 길을 20여 분 동안 올라서 해발 1000m를 훌쩍 넘긴다. 트랙터마차의 출발점인 중앙역 뒤쪽으로 하늘 승마장이 있다. 대관령에서 유일하게 승마 체험을 하는 곳이다. 인솔자가 말을 끌고 트랙을 한 바퀴 도는 코스라서 안전은 걱정 없다. 이 밖에도 양과 염소에게 건초 주기는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2000원어치 건초를 사서 양과 염소에게 먹이고 슬며시 만져보며 교감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STAY : 발왕산 기운 받으러 용평리조트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모나파크 용평리조트는 마지막 겨울 스키를 타러 가기 좋고, 가족 여행을 즐기는 힐링·웰니스 여행지로도 으뜸이다. 모나파크 용평리조트는 스키장이 있는 대한민국 최초 리조트이자, 대관령의 자연을 자랑하는 리조트로 꼽힌다. 동계스포츠 경기를 개최할 만큼 월드 클래스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어 매년 스키어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또 콘도에 국한되지 않고 호텔, 호스텔 등 다양한 객실 타입을 보유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최근 '모나파크'라는 이름으로 의미를 확장하며, 어머니의 품과 같은 대자연에 안겨 누구나 행복과 휴식을 누리고 발왕산의 기운을 받으며 소원을 이뤄가는 공간으로 리조트를 꾸려가고 있다. 특히 발왕산 기운을 받으러 능선 따라 1458m에 달하는 정상까지 올라가는 발왕산 관광 케이블카가 인기 코스다. 편도 3.7km로 20여 분 동안 산등성이를 굽이굽이 넘는다. 케이블카 종점인 드래곤캐슬에는 '발왕산 기 스카이워크'도 맞닿아 있다. 발왕산 정상에 위치해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세운 스카이워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맑은 날이면 이곳에서는 동해와 백두대간의 웅장한 능선은 물론, 일출과 일몰까지 볼 수도 있어 볼거리도 가득하다. EAT : 원주 들러 겨울이 따뜻해지는 '쌀찐빵' 대관령의 겨울을 즐기고 돌아가는 길에 원주에 들러 꼭 사가야 할 것이 있다. 찐빵이다. 겨울철 대표 간식이라고 하면 따끈한 호빵이 먼저 생각나지만, 사실 호빵의 원조는 찐빵이다.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고 쪄서 먹는 찐빵은 오래전부터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간식으로 통했다. 이에 한 제과 회사에서 찐빵을 상품화한 게 바로 호빵이다. 사실 호빵보다 먼저 찐빵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곳들이 강원도 횡성의 '안흥찐빵'과 원주의 '황둔찐빵'이었다. 특히 후발 주자인 황둔찐빵은 반죽을 쌀가루로 만들어 차별화를 뒀다. 또 백련초와 호박, 파프리카 등을 넣어 여러 가지 색을 내고 팥과 함께 고구마로 소를 만들거나 팥소 대신 채소를 넣는 등 다양한 쌀찐빵을 선보이면서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게다가 쌀찐빵을 개발한 황둔삼송마을에 가면 쌀찐빵 만들기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쌀찐빵 만들기 체험은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교육으로 시작한다. 교육을 마친 후에야 마을에서 키운 농산물로 만든 반죽과 팥소를 가지고 찐빵을 빚는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빚은 찐빵은 숙성실로 향한다. 발효 과정을 거쳐야 폭신폭신 부드러운 찐빵이 되기 때문이다. 숙성은 한 시간쯤 걸리는데, 기다리는 동안 지역 농산물로 만든 식사를 하거나 마을 산책을 하고 나면 금세 빵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숙성된 찐빵은 커다란 찜통에 넣고 10~15분 찐 다음 2~3분 뜸을 들이면 김이 모락모락 뿜어내며 눈앞에 나타난다. 호호 불어가며 뜨거운 찐빵을 하나 입에 넣고, 나머지는 가져가면 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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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컷 여행] 한우, 안흥찐빵, 막국수와 꿩만두…횡성 먹거리 도장깨기

횡성에 가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한우를 맛보는 것이다. 선홍빛 자태에 얇고 흰 줄이 촘촘히 배인 마블링이 시선을 잡아 끄는 한우다. '횡성 한우'는 먹어본 적이 없어도 누구나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만큼 단연 맛도 일품이다. '입에서 녹는다'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기 위해 있는 문장이다. 지난 12일 횡성에서는 한우를 먼저 육회로, 그 다음에 부위별로 구이로 맛 봤다. 구울 때에는 비계가 없는 부위부터 구워야, 속이 느끼하지 않게 오랫동안 횡성 한우를 맛볼 수 있단다. 안흥찐빵은 이맘때 쯤이면 더 손이 가는 겨울철 간식이다. 집 앞 편의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호빵'이 아닌, '찐빵'이다. 찐빵을 만나려면 횡성의 안흥면으로 가야한다. 이 곳에는 심심치 않게 '찐빵'이라는 단어를 만날 수 있는데, 그 곳이 '안흥찐빵 마을'이다. 사실 호빵과 찐빵은 같은 빵으로, 발효된 반죽에 팥 등 소를 넣어 먹는 음식이다. 원래 이름은 찐빵으로, 김에 쪄서 익힌 빵을 말했다고 한다. 이를 호빵이라 부르게 된 건 1971년 삼립식품에서 출시한 빵에서부터다. 따끈따끈한 빵을 ‘호호 불어서 먹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렇게 부르게 됐다. 하지만 횡성의 안흥찐빵은 제법 맛이 깊다. 부드러운 팥 대신 알갱이가 제법 씹히는 팥 소에 발효 향이 올라오는 빵을 동시에 베어 물면, 편의점의 그 호빵의 맛이 아니다. 유난히 강원도에는 '막국수' 가게가 많다. 요즘은 서울에서도 꽤 막국수 맛집이 많은데, 이 곳의 막국수는 또 색다르게 맛이 좋다. 양념장을 국수와 비벼도 슴슴한 간에 평양냉면을 처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다르게 보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일 수도 있다. 막국수는 비빔으로 먹다가, 육수를 부어 절반은 물막국수로 먹어도 된다. 여기에 곁들이는 음식으로 수육과 꿩만두가 대표적으로, 꿩만두는 접하기 힘든 메뉴라 절로 주문하게 된다. 보통의 고기만두와 다를 바 없는 식감인데, 기름기가 덜한 게 담백하다. 슴슴한 막국수와 담백한 꿩만두가 만나니, 속이 편안한 점심 식사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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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디] 호수길 걷고 한우 맛 보는 횡성

강원도 여행이라면 사계절 사람들이 북적이는 강릉·속초를 떠올리지만, 횡성은 붐비지 않는 곳으로의 한적한 여행도 좋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곳이다. 횡성은 천천히, 조용함을 즐기기에 제격인 여행지다. 초겨울의 정취를 느끼며 걷기도 좋은 곳들이 가득하다. 여기에 찬 바람을 맞은 후에 두둑이 배를 채워주는 명품 한우는 하이라이트다. 걷기 딱 좋은 횡성 "지금부터 1시간 걷는 코스다." 초겨울이지만 패딩까지 중무장한 날씨에 1시간을 걸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막막했다. 여행이라지만 시간을 정해두고 걷는 일은 꽤 긴 숙제처럼 느껴졌다. 횡성호를 둘러싸고 한 바퀴를 돌아보는 '횡성호수길'이었다. 횡성호는 남한강 제1지류인 섬강의 물줄기를 막은 횡성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인공호수인데, 유역면적이 209㎢인 곳이다. 지난 2011년 가을 이 길이 열렸는데 이제까지 모두 6개 구간, 총 31.5㎞의 길이 만들어졌다. 지난 12일 횡성호수길을 대표하는 '5구간'을 돌았다. 5구간은 횡성호를 따라 걸으며 시작점으로 돌아올 수 있고, 곳곳에 전망대와 휴식공간이 걷는 시간을 심심치 않게 해 온 가족이 함께 걷기에 추천하는 코스다. 5구간 중에서도 B코스를 걸었는데, B코스는 횡성호를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길이란다. A코스는 호수길 전망대, 타이타닉 전망대, 오솔길 전망대 등이 있어 호수를 한 눈에 담기 좋다. 두 코스의 길이는 모두 4.5㎞로 길이가 같지만, A코스가 조금 더 시간이 오래 걸린다니 느낌이 가는 방향으로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B코스는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흙길을 걸으며, 잔잔한 호수에 반사되는 각기 다른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호젓한 호숫길을 조용히 즐기고 싶다면, 이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며 사색하기 딱이다. 단, 길을 벗어나 호수 부근으로 내려가면 위험하다. 물의 정확한 깊이를 알 수 없고, 바닥은 발을 잡아당기는 진흙으로 돼 있다니 조심해야 한단다. 횡성군 윤병철 문화해설사는 "물 가까이서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나 휴대폰을 놓치는 날에는 찾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중간 즈음에 도착하면 횡성호의 푸른 물빛을 끌어안을 수 있는 뱃머리 전망대도 있고, 쭉 뻗은 사시나무 사이에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곳도 있으니 걷는 길이 심심하지 않다. 횡성호수길 한 바퀴가 부족하다면, 태기산 전망대에 올라 일몰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횡성군의 최고봉인 태기산(1261m)은 산세가 웅장하고, 주변의 산야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이 으뜸인 명산이다. 능선을 따라 줄지어 선 20기의 풍력발전기 옆으로 개설된 임도로 인해 승용차를 이용해 편안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정상 부근에서 바라보는 풍력발전기의 모습과 풍력발전기 뒤로 보이는 산과 들판의 풍경은 한마디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장쾌하다. 낮은 구름으로 인해 산들이 섬처럼 보일 때 특히 아름답다고 한다. 태기산 자락을 걷다 보면 남아 있는 허물어진 성벽과 집터, 샘터를 발견할 수도 있다. 이곳은 삼한시대 말기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군에게 쫓기다 이곳에서 태기산성을 쌓고 군사를 길러 신라와 싸웠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횡성을 대표하는 맛, 두 가지 어릴 적 횡성을 지나쳐 오는 길이면 부모님의 손에 안흥찐빵 한 박스가 들려져 있던 추억이 있다. 그때는 찐빵인지, 호빵인지 모른 채 시려진 손끝을 녹여주는 뜨겁고 흰 둥근 빵이 그저 맛있기만 했는데, 알고 보니 꽤 유명한 것이었다. 안흥찐빵은 국내산 팥을 무쇠솥에 삶아서 인공 감미료 없이 찐빵 속을 만들고, 막걸리로 발효시킨 밀가루로 빵을 만든 다음 하루 동안 숙성시켜 쪄내는 쫄깃한 찐빵이다. 횡성 안흥면 안흥리에 위치한 안흥찐빵 마을은 1998년부터 찐빵집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해서 지금은 어엿한 특화단지로 자리 잡았다. 1968년부터 시작해 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면사무소앞안흥찐빵'과 '심순녀안흥찐빵'이 원조이고, 둘은 자매 사이란다. 지금은 아들이 조그만 가게를 지키고 있는 이곳은 잠시 차를 세우고 찐빵 박스를 한 움큼 안고 가는 여행자들로 여전히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너무 달지도, 퍽퍽하지도, 텁텁하지도 않은 팥의 맛에 쿰쿰한 향이 입맛을 돋우는 빵의 조합이 하나로는 아쉬운 마음이다. 횡성의 대표 간식 '안흥찐빵'을 먹었다면, 저녁 한 끼로는 단연 '횡성 한우'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횡성 한우는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유명하지만, 제대로 횡성까지 와서 먹어볼 일이 흔치 않으니 필수 코스다. 진짜 횡성 한우를 먹으려면 축협한우프라자로 가야 한다. 횡성군에서 인증하는 한우를 먹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강원도 채소가 달짝지근한 이유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서인데, 한우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실제로 횡성이 산간지역이면서 논농사가 발달해 소의 먹이인 볏짚 조달이 쉽고 소의 운동량이 많고 일교차가 커 한우 사육에 최적이라 횡성 한우가 맛있다고 했다. 촘촘히 그림을 그린 듯한 횡성 한우의 마블링과 입안을 감싸는 풍미,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이 '횡성하면 한우'라는 말을 인정하게 했다. 횡성=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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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청태산, 자작나무숲 거닐다보니 반가운 가을을 만났다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아이유가 부른'가을아침'이라는 노래의 일부분이다. 노랫말처럼 아침·저녁 서늘한 냉기에 가을이 왔음을 느낀다. 강원도 횡성에도 일찌감치 가을이 찾아왔다. 논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그렇게 푸르름을 자랑하던 산들도 서서히 색이 바래기 시작했다. 청태산자연휴양림, 미술관 자작나무숲, 찐빵마을까지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횡성의 가을을 좇아다녔다. 자작나무숲, 그리고 미술관 서양화가였던 원종호(64) '미술관 자작나무숲' 관장이 고향인 횡성에 자작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1991년. "1990년 백두산을 갔는데 묵고 있던 숙소 인근에 자작나무 숲이 있었는데 워낙 색깔이 강렬해 홀딱 반해버렸죠. 애잔하면서도 차갑기도 한 이미지도 좋았고요." 귀국하자마자 고향에 있던 선산 겸 밭 2만5000평에 자작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지인의 도움으로 1년생 자작나무 1만2000그루를 심고 가꾸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숲을 가꾸는 통에 이제껏 마음 놓고 외출 한번 하지 못했다고 한다. 자작나무숲 사이사이에 제1전시장, 제2전시장, 스튜디오갤러리, 게스트하우스 등 건물도 하나둘 지었다. 건물을 품고있는 땅의 모든 곳이 미술관의 정원이고 산책로이다. 안타깝게도 30년 가까이 흐른 지금 남은 자작나무는 약 4000여 주. “묘목이 시원찮기도 했지만 자작나무가 원래 추운 지방에 잘 자라는데 환경에 적응을 못한거죠. 저 산등성이를 모두 하얗게 물들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그의 미술관에 들어서면 하얀 피부색을 드러낸 자작나무가 쭉쭉 뻗어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원 관장의 표현처럼 푸른 숲에서 흰색이 주는 이미지는 강렬했다. "지금보다는 더 추워지면 더욱 더 색깔이 또렷해집니다." 자작나무에 반한 원 관장은 처음에는 서양화가였지만 지금은 사진작가로 더 유명하다. 미술관 내 카페에 들어서면 태백과 인제 자작나무 숲에서 찍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자작나무 숲 속 상설전시장에도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가을이 물들기 시작한 청태산자연휴양림 청태산(1200m)은 관동지방으로 가던 이성계가 아름다운 산세에 반하고 큰 바위에 놀라 '청태산(靑太山)'이란 휘호를 내렸다고 한다. 청태산자연휴양림에서 청태산 정상까지는 6개 등산로를 통해 오를 수 있다. 또 산책로에는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이용이 가능한 데크로드가 깔려있어 누구나 쉽게 숲을 접할 수 있다. 가을에 접어든 청태산 자연휴양림은 벌써 서늘한 기운이 맴돌았다. 제1 데크로드와 제2 데크로드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키가 30m쯤 됨직한 잣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었다. "제1 데크로드 주변 나무들은 거의 인공림입니다. 85%나 차지하는 잣나무도 40년전에 심은 것입니다."안내를 맡은 산림해설사의 설명이다. 이미 잣은 따고 없었지만 잣나무 향기만은 여전히 배어있었다. 800m의 데크로드를 따라 걸으니 온몸이 상쾌해지는 듯 했다. 제2 데크로드는 인공림이 아니라 옛날 그대로 자연림이 우거져 있었다. 피나무·떡갈나무·느릅나무·단풍나무들로 빼곡했다. 양지바른 곳에 있는 참나무는 벌써 색깔이 누렇게 변했다. 이미 단풍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달 하순께면 울긋불긋한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날씨가 차가워지면 생각나는 찐빵 우리나라에서 찐방으로 가장 유명한 지역은 횡성에 있는 안흥이다. 안흥이 찐방으로 유명하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동고속도로가 생기기 전까지 서울에서 강릉을 가려면 국도 6호선을 타야했다. 두 지점의 중간쯤에 안흥이 있다. 지금은 자동차로 3시간이면 서울~강릉을 갈 수 있지만 예전에는 비포장길이고 험준한 산을 넘어가야 해서 거의 이틀이 걸렸다고 한다. 안흥이 중간쯤이다 보니 안흥에는 버스터미널이 있었고, 화물차 기사들이 자고 갈 숙소와 정비소 등도 많았다고 한다. 이들을 위해 남옥윤·심순녀자매는 코딱지만한 가게에서 찐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그때가 1968년이다. 국내산 팥을 무쇠솥에 삶아서 인공감미료 없이 찐빵 속을 만들었다. 밀가루에 막걸리를 부어 만든 반죽으로 찐빵을 만들었고 따뜻한 아랫목에서 하루 동안 숙성시켰다. 달지 않고 식감은 졸깃했다. 안흥에서 처음으로 찐빵을 팔았던 남옥윤·심순녀씨는 이제 각각 '면사무소앞 안흥찐빵'과 '심순녀 안흥찐빵'으로 나눠져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덩달아 안흥찐빵이 유명해지면서 지금은 안흥면 사무소 앞에만 찐빵가게가 19개나 있다. 다음달 13일부터 15일까지 안흥면사무소 앞에서는 찐빵축제가 열린다. 글·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여행정보=서울시청에서 횡성까지는 차로 약 2시간 걸린다. 청태산자연휴양림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300원이다.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는 해설사가 안내하는 숲해설 프로그램이 있다. 무료다. '미술관 자작나무숲' 입장료는 어른 2만원, 어린이와 청소년은 1만8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하지만 카페에서 주인이 직접 내린 커피나 차 한잔을 공짜로 준다. 산책하면서 천천히 둘러보기 좋은 덕분에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2017.09.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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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추천 자연휴양림’, 강원도 횡성 청태산자연휴양림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강원도 횡성 청태산자연휴양림을 ‘3월의 추천 자연휴양림’으로 선정했다. 다양한 규모의 산림휴양시설과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으며 잣나무 숲 아래 1km 길이의 데크로드와 야영장은 삼림욕과 캠핑을 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산 정상까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산행에도 좋다. 또 넓은 잔디광장을 비롯해 잣나무 클라이밍, 트리하우스, DIY 등 목재를 소재로 하는 다양한 숲 체험프로그램도 할 수 있다. 휴양림 주변에는 횡성온천, 강원참숯, 평창 허브나라, 태기산풍력발전단지, 이효석문화마을, 안흥찐빵마을, 횡성한우 등 관광자원과 먹거리가 풍부하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관계자는 “청태산휴양림은 강원지역 대표 국립자연휴양림으로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숲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가족과 방문하면 좋을 것”이라며, “3월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 잣나무숲이 가득한 이곳에서 풍요로운 힐링을 추천한다.”고 전했다.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2014.03.02 14:00
스포츠일반

마음을 '툭' 터넣고 초가을을 걷다

시간은 어느새 우리를 가을의 문턱으로 안내하고 있다. 지난주 스쳐간 가을비가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던 늦더위를 몰아낸 덕분이다. 옷섶을 파고드는 바람이 더없이 싱그러운 10월이 시작됐다. 트레킹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자연을 벗삼아 거니는 것은 어디라도 좋다. 짙은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길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짙은 녹음은 내년을 기약하며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이제 며칠 후면 숲은 알록달록한 옷으로 갈아입을 것이다. 올해 푸르름을 만나는 마지막 기회가 이 즈음이다. 정상을 탐내지 않는 대신 느긋한 걸음으로 완상을 즐긴다면 숲이 주는 행복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 새말IC에서 빠져나오면 양쪽으로 멋진 트레킹 코스를 만날 수 있다. 하나는 치악산 북쪽 구룡사 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횡성의 마지막 원시림이라 불리는 병지방계곡이다. 때마침 이번 주말이면 찐빵으로 유명한 횡성군 안흥면에서 제7회 안흥찐빵축제가 열린다.  하늘마저 지배하는 듯한 금강송원주와 횡성을 잇는 42번 국도에서 벗어나 구룡사로 향하는 들머리부터 심상치않다. 영역을 다투며 덩치를 키운 숲은 구룡사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도로까지 밀려들며 짙은 녹음의 터널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굳이 숲에 대한 관심이 없더라도 웅장한 자태에 입이 쩍 벌어질 지경이다.구룡사 숲길의 묘미는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길은 어린아이나 노인도 쉽게 걸을 수 있을 만큼 완만하다. 매표소 뒤 계곡 따라 이어지는 길을 감싸는 숲은 한낮인데도 어둑어둑할 만큼 울창하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룡교를 지나면 마치 사열하든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양쪽을 빼곡히 메우는 길을 지나게 된다. 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박만한 돌멩이를 깔아놓은 길은 푸른 숲과 어울려 분위기를 더욱 북돋운다. 대부분의 사찰에 이르는 길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포장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눈에 띄는 나무는 아름드리의 금강소나무들이다. 마치 기둥을 박아둔듯 쭉쭉 뻗은 경북 봉화의 춘향목이나 울진의 금강송숲과 달리 여러 수종과 공생하고 있는데, 웅장한 덩치에서 뿜어져나오는 기개 만큼은 주변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이곳 소나무는 황장목이라 불렸는데, 줄기가 곧고 마디가 길며 껍질이 얇고 나무 속이 붉은 것이 특징이다. 황장목이란 조선시대 궁궐에서 사용하는 목재로 당연히 이 지역은 왕실의 보호를 받았다. 구룡사 금강송의 절경은 이 길을 따라 약 200m쯤 올라 구룡사의 일주문격인 원통문을 지나면 최고조에 이른다. 한 사람이 품기에는 버거울 정도의 굵은 소나무들이 참빗살나무·물푸레나무·귀룽나무·층층나무·검팽나무·복자기·쪽동백 등 활엽수를 거느린 채 그 위에서 키재기를 하고 있다. ‘철갑을 두른 듯’ 위압적인 몸통은 지배자의 기개에 어울린다.원통문을 지나 5분 정도 걸으면 구룡사에 이른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가람 앞 마당에 서면 끝없는 물소리가 발길을 잡아끈다. 구룡폭포라는 작은 폭포로 높이는 3m 정도에 불과하지만 물소리 만큼은 우렁차다. 이를 받치는 구룡소의 쪽빛 물이 숲과 어울려 단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횡성의 마지막 보석 병지방계곡병지방계곡은 횡성에서 가장 오지에 숨어있는 청정계곡이다. 아직 일부 구간은 비포장도로가 남았고, 어답산(789m)·태의산(675m)·발교산(998m) 등에 둘러싸여 휴대전화도 종종 불통될 지경이다.최근 외부에 조금씩 알려지면서 지난 여름 피서객으로 몸살을 앓기는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물은 조용히 흐르고, 숲은 정갈함을 되찾았다. 계곡이 깊은 만큼 승용차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한다. 농촌풍경의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토종마을로 지정된 병지방리를 가로지르는 계곡 하류를 따라 이어지는 길을 걸어도 좋지만 초가을에 어울리는 트레킹 코스는 그 안에 숨어 있다. 횡성군청소년수련관 옆으로 이어지는 작은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5분 가량 올라가면 숲길이 시작된다. 포장이 끝나고 밤톨만한 돌멩이로 덮인 길 양편으로는 낙엽송 등 침엽수와 개복숭아나무 등 활엽수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워낙 오지인 까닭에 한 시간을 머물러도 차량 한 대 구경하기 힘들다. 도로 폭이 좁기는 하지만 아무데나 차량을 세워도 별로 불편을 끼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병지방계곡 트레킹 코스는 구룡사 숲길과 달리 큰 특징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만큼 깨끗해 연인이나 가족끼리 한 두 시간 정도 호젓한 산책을 겸한 트레킹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다. 제7회 안흥찐빵축제가 3일부터 5일까지 안흥면 일원에서 열린다. ‘느껴봐요 추억의 맛, 함께해요 안흥찐빵축제’를 주제로 열리는 행사는 찐빵을 중심으로 전통이 가미된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 이벤트로 진행된다. 축제는 안흥면 찐빵마을 외곽도로 4㎞ 구간에 조성된 코스모스 꽃길과 1만 2500여㎡에 심어진 코스모스 밭에서 시작된다. 새말IC에서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 조성된 단지에는 바람따라 이리저리 하늘거리는 형형색색의 코스모스가 마음마저 싱그럽게 만들어준다. 주천강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면 메인 행사장이다. 이곳에서는 찐빵의 제조 과정을 재현하는 한편 직접 맛을 보는 무료 시식 코너가 들어선다. 주천강에서는 섶다리·돌다리·뗏목·송어 맨손잡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그리고 삼곳·코뚜레·새끼꼬기·도리깨질 등 전통 문화 체험과 함께 색소폰연주·브라질 삼바공연·안흥찐빵가요제·청소년 댄스경연대회 등 다양한 공연도 마련된다. 축제 기간에는 찐빵 1상자를 평소보다 1000원 할인해주며, 고속도로 영수증을 제시하면 2000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8000원에 판매되는 찐빵 25개 들이 한 상자를 최고 3000원까지 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원주·횡성=글·사진 박상언 기자 2008.09.30 11:40
스포츠일반

[횡성한우축제] 한우, 정상회담 특급 메뉴

강원 횡성은 경기도의 동쪽 끝 양평과 맞붙어 있는 작은 고장이다. 행정구역은 강원도에 속해있지만 동서를 가르는 영동고속국도와 남북으로 따라 달리는 중앙고속국도가 관통하고 있어 수도권에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1시간 30분도 걸리지 않을 만큼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횡성은 유명 관광지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최근까지 찾는 이가 드물었다. 이로 인해 개발의 뒷전으로 밀리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대신 오염되지 않은 청정함을 유지할 수 있게 돼 이제는 오히려 막강한 경쟁력이 됐다. 지난해 여름 강원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많은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을 때 이 지역은 우거진 숲이 제방 구실을 해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을 만큼 '원시 자연'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그러나 횡성은 태기산(1261m)·청태산(1181m)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계곡이 곳곳에 숨겨놓았을 뿐 아니라 4개나 되는 자연휴양림을 갖추고 있는 등 찬찬히 훑어보면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적지 않다. 또한 스키장과 골프장을 품은 현대성우리조트가 둔내에 자리하고 있다. 연인 또는 가족 단위의 1박 2일 여행 코스로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횡성의 또 다른 자랑은 전국 제일의 명성을 얻고 있는 횡성한우를 비롯해 더덕·안흥찐빵 등 풍부한 먹을 거리다. 횡성한우는 최근 방북한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에서 가진 답례만찬 때 팔도 음식을 차리기 위해 준비했던 재료 가운데 하나로 선정될 만큼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앞서 부산 APEC 정상회담에 제공됐으며, 2007 축산물 경진대회에서 전국의 유명 한우를 제치고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때마침 18일부터 22일까지 횡성읍 섬강 둔치 일원에서 횡성한우축제가 열려 전국 제일의 한우 맛을 경험할 기회가 찾아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축제는 지난해에만 80여 만 명이 다녀갈 만큼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지역민 대상으로 진행했던 태풍문화제를 발전시킨 것으로 올해에는 '오소, 보소, 먹소, 즐기소, 그리고 함께 하소, 횡성한우 사이소'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축제가 열리는 섬강 둔치는 폭 50m·길이 2㎞ 규모로 모든 주요 프로그램이 이곳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함께 즐기면서 소중한 추억을 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둔치에는 축제준비위원회가 마련한 프로그램만 진행되고 외부 상인들은 출입을 할 수 없도록 해 축제의 집중도를 높였다.  ■어디서 뭘 할까 ▲한우주제관 횡성 한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공간이다. 터널 형태로 만들어진 주제관에서는 횡성 한우의 역사를 비롯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처음 한우에 대해 등록, 인정 받은 '지리적 표시제'가 가져다 주는 의미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소 밭갈기 체험·새끼꼬기·짚신삼기·여물통만들기·도리깨 체험 등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선사하고, 어린이들에게는 농경 생활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축제에 맞춰 전국씨름대회도 개최된다. 아마추어 씨름꾼 뿐 아니라 이만기·이준희 등 1980~90년대 민속씨름을 이끌었던 역대 천하장사들이 대거 출전, 전통 씨름의 진수를 선보인다. 매일 오후 3시부터는 횡성 축협 주관으로 송아지 50마리를 사고 파는 경매시장이 열린다. 일반인이 아닌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데, 관광객은 제방에 마련된 객석에서 실제 경매 과정을 관람할 수 있다.  외양간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부엌을 포함한 전통 외양간 2동을 마련해 어미소와 송아지 등 8마리가 5일 동안 이곳에서 먹고 잔다. 관람객은 직접 여물을 주고 등을 긁어주거나 아궁이에 고구마를 구워먹을 수 있다. 작두를 이용해 여물을 썰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21일에는 특설 무대를 마련해 오후 7시부터 횡성 군내 최고 미인을 뽑는 더덕아가씨 선발대회를 갖는다. ▲전문식당가 횡성 한우를 주 재료로 사용하는 전문 식당이 들어선다. 등심·안심 등 특수 부위만을 취급하는데, 탁자만도 100개가 넘는 대규모다. 또한 관광객이 직접 조리해서 시식하는 셀프식당도 전문 식당과 비슷한 크기로 이곳에 마련된다. 시세보다 평균 20% 저렴한 고기와 야채·양념장 등을 직접 구입하면 별도의 추가비용이 들지 않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한우 시식 기회도 제공한다. 등심은 깍두기 모양으로 잘라 하루 두 차례 숯불에 구워내고, 사전에 양념을 한 불고기는 수시로 종이컵에 담아 내놓는다. 한우의 부위별 재료를 이용한 식당가도 운영된다. 불고기·내장요리·설렁탕·소머리국밥·도가니탕·꼬리곰탕·우족탕·선지국·해장국·곱창 등 메뉴도 다양하다. 육가공 식당에서는 한우를 이용해 만든 햄·소시지·햄버거 등도 맛볼 수 있다.▲외양간 카페 가을을 상징하는 코스모스가 만발한 강 건너 꽃밭 한 가운데 외양간 모양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소나무로 기둥·대들보·서까래 등을 세우고 짚으로 만든 이엉을 얹어 운치가 가득하다. 허브차·오미자차·둥글레차·꿀차 등 전통차 외에 생맥주와 소시지 안주 등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젊은 연인 및 외국인을 겨냥해 전문 조리사를 초청, 횡성 한우를 이용해 개발한 스테이크 요리도 선보인다. 본 행사장과 카페는 두 개의 섶다리와 징검다리로 연결한다.  ■먹고 자고 어디로 갈까 횡성 한우는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그래도 서울 시내의 웬만한 식당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횡성군에만 한우 전문 식당이 80여 개에 이른다. 이중 섬강 둔치 바로 옆에 자리한 함밭식당(033-343_2549)이 유명하다.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읍내에 사는 주민이면 모르는 이가 없다. 김명수(60) 사장이 지난 70년대 후반 개업, 30년 이상 같은 이름을 이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 등심 1인분에 3만원. 새말IC 인근에 횡성축협이 운영하는 한우프라자(033-345-6160)는 외지인에게 이름이 높다. 2층에는 작은 규모의 한우박물관도 마련돼 있다. 1인분 4만원.  숙박 시설이 흡족한 편은 아니다. 읍내에는 10여 개의 모텔이 있을 뿐이다. 시설은 깨끗하고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다. 조금 발품을 팔면 군 내 곳곳에 자리한 펜션이나 현대성우리조트·코레스코콘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주변 여행지 ▲현대성우리조트(www.hdsungwooresort.co.kr)둔내면 두원리에 자리한 종합리조트이다. 겨울이면 스키와 스노보드, 봄부터 가을까지는 트레킹·골프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스키장에는 총 20개의 슬로프가 있으며, 지난달 개장한 골프장 오스타CC는 현재 18홀이 운영중이고 내년이면 나머지 18홀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033-340-3000. ▲병지방계곡횡성호 북쪽 어답산(789m)을 끼고 섬강으로 흘러드는 약 15㎞ 길이의 계곡이다. 바닥까지 비치는 맑은 물과 우거진 숲은 원시 자연의 순수함을 전해준다. 계곡 안쪽으로 들어가면 비포장 도로가 시작되는데, 홍천군과 경계를 이루는 발교산(998m) 능선까지 이어진다. 80년대 산림 벌채를 위해 만든 길로 트레킹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강원참숯현존 국내 최고·최대의 숯가마이다. 황토로 만든 39개의 가마 가운데 하루에 4~8개의 가마에서 숯을 구워내는데, 하루 평균 들어가는 참나무 양이 30톤에 이른다.  이곳은 또 숯가마찜질의 원조다. 90년대 말 숯을 빼낸 가마의 열기를 이용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찜질을 시작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금도 하루 평균 100여 명이 찾을 정도다. 입장료 5000원. 찜질복은 지참해도 되지만 빌리면 2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033-342-4508. -횡성이 한우의 고장이라 하는데. "예로부터 횡성에는 한우가 많았다. 소위 '일소'라 불렸는데, 논은 물론 산간 경사지를 개간한 밭농사에 주로 이용했다. 예로부터 소를 사고 파는 우시장 규모도 서울 동대문 밖에서는 물론, 강원도에서도 가장 크다. 아울러 횡성에는 쇠목·우항 등 소와 관련된 지명이 많았다. 한우가 흔할 정도로 많았다는 의미다." -횡성한우축제의 의미는. "가장 큰 목적은 횡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군은 최근 자연·사람·기업의 조화로운 어울림을 통해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조한다는 '미래 청정 법인 횡성'이라는 캐치프레이스를 내걸었다. 또한 횡성은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전국에서 몇 안되는 청정지역이다. 이를 알리는데 지역 특산물인 한우를 활용할 뿐이다." -최근 횡성한우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횡성한우는 축산물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 인정을 받은 브랜드다. 1995년부터 군 주도로 종자를 개량하고, 육우 관련 기준을 만들어 특별 관리하는 등 육질 개발에 투자한 결과다. 그리고 횡성은 토양·기후·물 등 환경적인 측면에서 소 사육에 가장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 결과 부산 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 메뉴로 선정됐고, 2007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됐다. 대통령상 수상으로 지난주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때 있었던 만찬의 식탁에 오르게 됐다." -축제 현장에 대해 설명한다면. "지난해부터 섬강 둔치에서 진행되고 있다. 약 50m의 폭에 2㎞ 가량 이어지는 둔치는 제방과 어우러져 최적의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즉 일관성 있는 동선을 이용해 관람객들이 순서대로 보고 즐길 수 있어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려도 큰 불편이 없다는 뜻이다."-앞으로의 계획은. "한우축제라는 이름으로는 4회째를 맞지만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축제가 됐다. 특히 먹을 거리 축제로는 전국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먹을 거리가 주제가 된 까닭에 즐기는 체험축제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덜받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보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좋은 느낌을 받고 돌아갈 수 있는 품격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 환경·시설·위생 등도 새롭게 단장해 외국인이 와도 손색없는 축제로 발전시키는 것도 준비중이다. 이같은 계획이 완성되면 축제 기간은 물론, 상시 외국인 관광객이 들러갈 수 있는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횡성=박상언 기자 2007.10.0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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