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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동남아서 UGC 플랫폼 ‘오버데어’ 알파 테스트 진행

크래프톤는 자사 메타버스 스튜디오 오버데어가 동남아시아 5개국을 대상으로 모바일 인터렉티브 UGC(이용자 제작 콘텐츠) 플랫폼 ‘오버데어’의 알파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이날부터 6월 19일까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총 5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모바일 기기로 참여할 수 있으며, 해당 국가의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이용자들은 이번 테스트에서 오버데어의 다양한 플랫폼 기능과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으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은 정식 출시 시점에 더욱 완성도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이용자들은 오버데어가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5종을 만나볼 수 있다. 자신만의 펫을 육성하면서 오버데어 세계관을 익힐 수 있는 튜토리얼 공간 ‘오리진 아일랜드’, 역할 수행 서바이벌 게임 ‘매직 마피아’, 이용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AI 고양이 사장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 ‘캣 카페’, NPC에게서 도망치며 이용자들끼리 협업해야 하는 술래잡기 게임 ‘나이트메어’, 치열한 3:3 풋살 게임 ‘러시볼’ 등이다.오버데어 전용 샌드박스 엔진인 ‘오버데어 스튜디오’도 이용해볼 수 있다. 오버데어 스튜디오는 이용자가 직접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제작 툴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오버데어 스튜디오 자체 2D 탬플릿을 활용하거나 외부 3D 모델링 툴로 디자인한 탬플릿을 오버데어 스튜디오에 등록해 자신만의 아바타용 의류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상의, 하의, 외투, 치마, 드레스 등 각종 의상을 비롯해 액세서리, 장신구도 만들 수 있다.이용자는 오버데어의 모션 캡쳐 시스템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프랑스의 3D 콘텐츠 제작 플랫폼 키넥티스의 AI 엔진을 도입해 이용자가 자신의 동작을 자유롭게 영상으로 녹화하고 이를 아바타의 모션으로 구현할 수 있다.오버데어는 올 하반기 글로벌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박형철 오버데어 대표는 “이번 알파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들과 콘텐츠 제작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오버데어를 즐기고 오버데어 스튜디오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지 가설들을 검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5.22 18:01
자동차

한국자동차전문기자協, '2024 올해의차' 후보 40대 선정

사단법인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2023년 출시된 신차 78대 중 40대(중복 7대 포함)를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이하 올해의 차)’ 부문별 후보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올해의 차 평가 대상 신차는 단순 연식 변경을 제외한 페이스리프트와 풀체인지 등 총 78대가 후보에 올랐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차량이 강세를 보였다. 출품된 신차 중 하이브리드는 16대, 전기차는 13대로 경쟁을 주도했다.늘어나는 차종과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차의 형태를 크게 세단, 크로스오버, SUV로 나누고 전기와 내연기관으로 구분했다. 또한 하이브리드가 시장을 이끌어가는 흐름에 따라 하이브리드를 세단과 SUV, 크로스오버로 세분화해 1차 투표를 진행했으며 40대의 차들이 후보군에 올랐다.먼저 올해의 내연기관 세단은 기아 더 뉴 K5, BMW 5시리즈, 혼다 올 뉴 하이브리드가 선정됐다. 올해의 내연기관 SUV는 현대 디 올 뉴 싼타페, 제네시스 GV80 쿠페,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가 후보에 올랐다. 올해의 내연기관 크로스오버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BMW M3 투어링, 푸조 뉴 408이 경쟁한다.이어 올해의 하이브리드 세단에는 현대 쏘나타 디 엣지 하이브리드, 기아 더 뉴 K5 하이브리드,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는 현대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기아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 BMW XM가 올해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는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와 토요타 프리우스가 경쟁한다.올해의 전기 세단에는 BMW i5, BMW i7 M70 x드라이브, 메르세데스-EQE AMG가 올해의 전기 SUV는 기아 EV9,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 메르세데스-EQE SUV가 올해의 전기 크로스오버는 현대 아이오닉5 N, 기아 레이 EV, 폴스타 업그레이드 폴스타2가 후보에 올랐다.올해의 픽업은 GMC 시에라, 포드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 칸(쿨맨)이 올해의 MPV는 기아더 뉴 카니발과 토요타 알파드가 올해의 럭셔리카는 제네시스 GV80 쿠페, 메르세데스-EQS SUV, 토요타 알파드가 경쟁한다. 올해의 퍼포먼스는 현대 아이오닉5 N, BMW XM, 포르쉐 카이엔 터보 GT가 겨룬다.올해의 디자인은 78대의 신차 전체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현대 디 올 뉴 싼타페, 기아 EV9, 토요타 프리우스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의 인물은 후보를 선정한 후 내년 1월 23일에 발표한다.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2024년 1월 23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실차 테스트를 거친 후 부문별 수상 차량을 선정한다. 2024년 올해의 차 시상식은 2월 21일 개최될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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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넥슨의 글로벌 신병기 '엠바크 스튜디오'

넥슨이 올해 매출 4조원을 넘보고 있다. 현실이 된다면 국내 게임사 중 처음이다. 경쟁사들이 부진한 가운데 나 홀로 독주 중인 넥슨이지만 글로벌에서 입지를 넓혀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그나마 중국을 비롯해 동양권에서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북미·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여전히 도전자의 위치에 있다. 넥슨은 도전자에서 정복자가 되기 위해 해외 개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를 전초기지로 삼아 서구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선발 주자는 ‘더 파이널스’다. 서구권 정조준 ‘더 파이널스’ 인기몰이 중 12일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에 둥지를 튼 넥슨의 개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이하 엠바크)의 신작 ‘더 파이널스’가 출시 초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더 파이널스는 지난 8일 PC와 콘솔용으로 출시된 팀 기반 FPS(1인칭슈팅) 게임이다.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스팀, 플레이스테이션5, X박스 시리즈 XlS에서 진행된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누적 이용자 750만명을 기록했다. 글로벌 PC 게임 서비스 플랫폼인 스팀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약 27만명, 최다 플레이 게임 3위, 위시리스트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호응은 정식 출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스팀에서 12일 기준으로 최고 인기 게임(판매 수익순) 5위, 최다 플레이 게임 5위(일일 플레이어 수)를 각각 달리고 있다. 출시 이후 최다 동시접속자 수 24만2619명이다. 모회사가 한국인 해외 자회사의 신작 FPS 게임이 ‘카운터스트라이크2’ ‘도타2’ ‘에이펙스 레전드’ 등 글로벌 인기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이후 더 파이널스가 처음이다. 더 파이널스는 기존 FPS 게임과 확실히 차별화한 작품이다. 이 게임은 가상현실에서 대회를 진행하는 콘셉트로, 서울·모나코·라스베이거스 등 실제 명소들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서 결승에 진출해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한 참가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가장 큰 차별점은 자유로운 폭파 매커니즘을 통해 한계 없는 슈팅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정된 문을 사용하지 않고 벽을 부수고 길을 만들거나 건물 바닥을 폭파시켜 층고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엠바크의 랍 루네쏜 총괄 프로듀서는 “현재 서비스되는 슈팅 게임들은 대체로 기존 방식 위에 약간의 변형을 주는 데 머물러 있다”며 “고정된 틀에서 벗어난 아예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만들고 싶었고, 이를 위해 이용자 행위에 따른 동시다발적인 파괴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더 파이널스는 24명이 8팀으로 나뉘어 금고를 확보하고 지키는 ‘토너먼트’, 9명이 부담 없이 플레이하는 ‘퀵 캐쉬’, 48명이 경쟁하는 ‘랭크 토너먼트’, 4팀이 가장 많이 코인을 모아야 하는 ‘뱅크 잇’ 등의 모드를 제공한다. 또 시즌제가 도입돼 정식 출시와 함께 시즌1이 시작됐다. 이번 시즌에서는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한 신규 맵을 만나볼 수 있는데, 전장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이용자 취향에 따라 캐릭터를 꾸미는 코스튬 시스템도 제공하며, 레벨을 올리며 96개의 다채로운 보상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배틀패스’ 시스템도 준비했다. 선봉장 엠바크…“강력한 성공 IP 기대” 더 파이널스는 넥슨의 해외 개발 자회사인 엠바크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넥슨이 엠바크를 서구권 공략을 위한 신병기로 점찍고 인수까지 하며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더 파이널스의 선전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넥슨은 지난 2018년 11월 엠바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2019년 7월에는 지분 투자를 확대해 아예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넥슨의 유일한 해외 개발 자회사다. 넥슨이 엠바크를 자회사로 낙점한 것은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으로 인연을 맺은 글로벌 게임사 EA의 핵심 타이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베테랑 개발자들이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패트릭 쇠더룬드 엠바크 대표의 경우 1997년 배틀필드 개발사인 EA DICE의 대표로 합류해 2018년까지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배틀필드 시리즈’가 명작 FPS 게임으로 자리를 잡는 데 기여했다. 배틀필드는 2002년 ‘배틀필드 1942’를 시작으로 2021년 ‘배틀필드 2042’까지 16개의 후속작(확장판 제외)이 나올 정도로 글로벌 인기 FPS 게임이자 장수 IP(지식재산권)이다. 넥슨 관계자는 “엠바크는 EA의 명작 ‘배틀필드’를 개발한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개발사라는 점에서 투자하게 됐다”며 “내부적으로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엠바크는 해외 중에서도 웨스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선봉장”이라며 “강력한 성공 IP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엠바크는 더 파이널스에 이어 ‘아크 레이더스’도 글로벌 기대작으로 준비하고 있다. 아크 레이더스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필요한 물자를 모아 탈출하는 콘셉트의 3인칭 PvPvE 슈팅 게임이다. 회사 측은 “지난 6월 진행한 비공개 알파 테스트에서 참여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며 “현재 완성도를 높이는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4조 게임사’ 필수조건 글로벌 넥슨이 서구권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명백하다. 명실공히 ‘글로벌 게임사’로 우뚝 서기 위해서, 또 4조원대의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위해서 넥슨의 불모지인 북미·유럽에서의 성과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넥슨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조742억원, 영업이익 1조181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4분기 예상 매출이 7928억~8671억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매출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미·유럽의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4조원을 넘을 수 있다. 하지만 북미·유럽에서의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넥슨의 국내외 매출 비중을 보면 3분기 기준으로 한국이 63%로 가장 높고, 중국(20%), 북미·유럽(7.4%), 동남아·기타(7%), 일본(2.6%) 등의 순이다. 해외 매출 중 대부분(29.6%)이 동양권에서 나왔다. 이에 넥슨은 오래 전부터 서구권 등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개발 역량을 높이고 신작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해 더 파이널스를 비롯해 차세대 글로벌 트리플 A급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넥슨의 서브 게임 브랜드 민트로켓이 올해 흥행에 성공한 ‘데이브 더 다이버’를 잇는 차기작 ‘낙원’ 등이 내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 글로벌을 정조준한 작품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글로벌 기대작들이 내년에 여럿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신작들이 서구권에서 성공한다면 넥슨은 명실상부한 4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게임사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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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가득한 서울서 생존하라’ 넥슨 민트로켓 차기작 ‘낙원’ 유저 맛보기 진행

넥슨의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데이브 더 다이브’를 잇은 차기작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를 유저에게 맛보기로 내놓는다. 1일 넥슨에 따르면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이하 낙원)의 프리 알파 테스트가 지난달 30일 시작해 오는 4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낙원의 개발 과정이 초기 단계임에도 오픈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민트로켓의 개발 전략 때문이다. 게임 개발 초기부터 시장에 빠르게 공개하고 유저들의 피드백을 상세히 받겠다는 것이다. 장경한 낙원 디렉터는 “개발 초기 단계지만 프리 알파 단계 테스트를 결정했으며,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 게임성을 더 보강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낙원은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잠입 생존 게임으로, 폐허가 된 서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탈출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좀비를 피해 도망치면서 생존 자원을 파밍해야 하는 목적의식과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어우러지면서 PvPvE 구도의 매력을 강화했다. 지난 10월 공개된 게임 티저 영상에서는 “빨리 플레이하고 싶다” “기대된다” 등의 유저 반응이 있었다. 여의도·낙원상가…좀비로 봉쇄된 서울서 생존 게임 낙원은 공상 과학 소설에 등장하는 행성이나 유토피아 세계가 아닌 친숙한 서울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의도’, ‘낙원상가’ 등 익숙한 장소지만 폐허가 된 근 미래의 시대상을 반영해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특유의 공포, 긴장감을 더욱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여기에 ‘좀비’라는 생명체가 서울을 장악했다는 설정은 절망감을 조성하며 게임의 몰입도를 높인다. 낙원의 배경은 좀비들을 가둬 격리구역이 된 서울이 주 무대다. 한강이 불어나 섬이 되어버린 여의도에 생존자들이 모이게 되고, ‘낙원’이라는 생존자 커뮤니티를 이루고 살아가게 된다. 유저는 이 낙원의 시민 중 한 명으로서, 먹고 살아가기 위한 자원들을 찾아 좀비들이 가득한 위험지대로 탐사를 나가야 한다. 게임의 부제인 ‘LAST PARADISE(마지막 낙원)’는 이런 세계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좀비 사태로 서울은 봉쇄됐지만 아직 많은 자원과 무기가 남아 있는 곳이다. 그러나 총기 소유가 불법인 서울의 특징을 반영해 총기류는 극히 제한적으로 얻을 수 있다. 획득하더라도 경찰이 실제 소유하고 있는 ‘리볼버’만 얻을 수 있어 현실감을 높인다. 프리 알파 테스트에서는 무법지대로 종로3가 지역만 오픈되며, 획득한 아이템을 갖고 안전지대인 여의도로 복귀해야 한다. 무법 지대서 안전지대로 살아오기 게임의 룰은 ‘무법 지대’에 잠입해 탐사하고, ‘안전지대’로 살아서 돌아오는 명확한 법칙으로 설계됐다. 유저는 정기적인 탐사에 참여해야 하며,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찾아 가져와야 한다. 한 세션에 총 16명이 입장해 길거리의 쓰레기 더미, 상자, 건물 내부나 실내의 구조물 등 다양한 곳에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탈출을 위해선 탐사의 위협 요소를 주의해야 하며, 자신만의 전략을 수립해 생존의 확률을 높여야 한다. 먼저 사방에 퍼져 있는 좀비들을 상대해야 한다. 총이 희귀한 상황이기에 좀비 사냥의 난도가 매우 높다. 또한 좀비를 죽여도 한참 뒤엔 계속 살아난다는 설정으로, 좀비와 싸우거나 엄폐물을 통해 숨어 다녀야 한다. 좀비의 고함 소리나 싸우는 소리에 주변 좀비들이 몰려와 둘러싸일 수 있어 좀비를 상대할 때에는 항상 신중하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또 다른 생존자의 존재도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낙원’에서는 생존이 우선시되며, 살아남기 위한 세부적인 규칙은 없다. 유저는 다른 플레이어와 팀을 맺고 함께 탐사할 수 있지만, 반면에 배신해 처치하고, 약탈할 수도 있다. ‘전우조 활동’을 통해 아이템을 쉽게 파밍할 수 있지만, 유일한 생존자가 되어 더 많은 아이템을 독차지할 수 있다. 특히, 탈출구 근처에서의 마지막 공격은 촌각의 긴장감을 자아내며 탈출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희열의 순간이 된다. 독가스 역시 유저의 생명을 앗아가는 위협 요소다. 독가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도시 전체로 퍼져 나가게 되며, 유저는 독가스를 마시지 않기 위해 도망쳐 나와야 한다. 생존 시뮬레이션 도입 파밍 탈출의 동기부여는 ‘생존’으로 귀결된다. 아이템을 파밍해서 탈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그 이후 생존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전개해 나가는지가 게임성의 주축이 된다. ‘낙원’에서는 ‘안전지대’에서의 삶을 생존 시뮬레이션 형태로 도입했다. 유저는 탐사를 통해 획득한 다양한 도시 속 자원을 시뮬레이션 파트에서 활용할 수 있다. 안전지대는 생존자들이 모여 만든 삶의 터전으로, 새로운 계급사회가 형성된 곳이다. 필수 재화인 돈을 활용해 다양한 무기나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으며 집세를 낼 수 있다. ‘낙원’에서는 유저가 쌓은 물질적 자산을 강제로 초기화시키는 방향보다는 소비할만한 요소를 많이 구현해 ‘파밍’의 동기부여를 지속 유지하고 탈출의 재미를 강화할 계획이다. 안전지대는 시민등급에 따라 구역이 나뉜다. 총 11개 구역으로 구분되며 첫 합류 시 제 11 구역인 ‘불법 체류자 구역’만 사용할 수 있다. 첫 계급인 ‘불법 체류자’ 신분에서 ‘임시 체류자’로 상향되면 제 10구역 사용이 가능하며, ‘여의나루 상회’라는 상점을 사용할 수 있다. 구역에 따라 운영되는 부대시설이 상이하며 유저가 속한 시민 등급보다 상위 구역의 부대시설은 사용할 수 없다. 상위 구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시민관리센터에서 등급 심사비를 지불하고 시민등급 상향을 신청해야 한다. 속한 등급에 따라 접근 가능한 구역과 건물,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의 범위가 달라진다. 장경한 낙원 디렉터는 “낙원에서 규정한 룰은 ‘어떤 방법으로든 살아남아라’ 단 한 가지로, 그 외의 정해진 것은 없다”며 “황폐한 서울 한가운데서 살아남는 희열과 재미를 유저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2.01 07:00
산업

[IS현장] 올영 견제? 뷰티 들고 메가박스로 간 쿠팡

이커머스 선두 플랫폼 쿠팡이 대표 뷰티 행사인 '메가뷰티쇼'를 영화관에서 열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관은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출생 Z세대+2010년 이후 출생 알파세대)가 주로 찾는 대표적인 장소다. 업계는 올해 들어 뷰티 카테고리에 정성을 쏟고 있는 쿠팡이 젊은 세대와 접점을 찾고 CJ올리브영에 쏠린 10·20세대를 끌어 모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 영화관은 왜? 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홍대점. 분주한 티켓 창구와 카페테리아 한편으로 낯선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쿠팡이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11월 한 달 동안 전국 메가박스 8개 지점에서 공개하는 '메가뷰티쇼 어워즈 버추얼스토어'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요즘 ‘힙하다’는 뷰티 브랜드에서도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제품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에스트라' '달바' '릴리바이레드' 등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색조는 물론 기초, 메이크업 소품까지 폭이 넓었다. 제품 밑에 있는 QR코드를 찍자 곧바로 쿠팡으로 연결됐다. 할인행사와 로켓배송이 더해지면서 최저가 수준의 제품가가 떠올랐다. 잘파세대의 눈길을 잡아끌기 위해 이벤트에도 공을 들인 눈치였다. 인스타그램 현장 인증이나 와우 회원 인증 이벤트에 참여하면 본품 용량의 샘플을 제공하거나, 영화관에서 콜라 1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식이다. 현장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이날 버추얼스토어 현장에서 만난 20대 직장인 김민지 씨는 "쿠팡에서 화장품을 팔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앱에 들어가서 직접 구매하거나 쇼핑을 한 적은 없었다"며 "오늘 와서 보니 쿠팡에도 인기 있는 브랜드가 제법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급할 때는 쿠팡에서 구매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 씨는 평소 CJ올리브영에서 대부분의 뷰티 제품을 구매한다고 했다. 그는 "CJ올리브영은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살 수 있어 항상 가게 된다"며 "버추얼스토어의 아쉬운 점은 테스트 제품이 없다는 것이다. 그 점만 보완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뷰티 향한 쿠팡의 열정 메가뷰티쇼는 쿠팡 뷰티데이터랩이 선정한 인기 뷰티 브랜드를 한데 모아 다양한 혜택과 함께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쿠팡의 대표 뷰티 행사다. 이커머스 선두 업체인 쿠팡이 한 달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를 대면한다는 면에서 주목된다. 버추얼스토어는 뷰티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쿠팡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쿠팡은 올해 '로켓럭셔리'를 론칭하고 뷰티 카테고리 외연 확대에 분주하다. 고객 충성도가 높고, 마진율도 높은 화장품을 통해 모든 면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쿠팡이 생필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것으로 인식이 강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는 마진율이 높고 취급과 보관이 용이해서 쿠팡이 욕심내는 대표 분야"라며 "쿠팡이 영화관에 한 달 동안 버추얼스토어를 낸 것은 오프라인 요소를 강화하고, 젊은 소비자를 쿠팡의 뷰티 카테고리로 유입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했다.CJ올리브영 향한 견제구?일부에서는 쿠팡의 이번 버추얼스토어가 CJ올리브영을 견제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국내 헬스앤뷰티(H&B) 1위 업체인 CJ올리브영은 화장품 업계 가장 영향력이 큰 오프라인 매장으로 통한다. CJ올리브영은 오프라인의 위세를 온라인몰로 확장하면서 힘을 키우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2조7775조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18년 8%에서 2022년 25%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공교롭게도 CJ올리브영은 쿠팡이 영화관에 버추얼스토어를 오픈한 지난 1일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K뷰티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를 열기도 했다. 매장에 '글로벌 서비스 라운지'를 마련해 매장 방문을 통해 글로벌몰에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 웰컴 기프트와 할인 쿠폰을 지급할 정도로 온라인몰 확대에 적극적이다. 쿠팡과 CJ올리브영은 관계가 좋지 않다. 쿠팡은 지난 7월 CJ올리브영이 뷰티업체들의 쿠팡 입점을 막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신고했다. 올리브영이 쿠팡을 경쟁상대로 여겨 영세한 중소 뷰티업체들이 쿠팡에 물건을 납품하거나 거래하지 못 하게 막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5조원 규모의 뷰티 시장을 두고 쿠팡과 CJ올리브영의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이라며 "양사의 기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1.03 08:05
산업

[비욘드K] 이상봉 "K패션의 글로벌 산업화, 각개전투로는 힘들다" [창간 54]

"K패션 산업이 한류를 넘어 주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개인과 국가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 입니다."'K패션 거장' 디자이너 이상봉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K패션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제 그다음을 걱정했다. 이상봉은 한류의 태동부터 전성기를 전세계 트렌드를 이끄는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서 지켜봤다. K무비에서 시작된 한국 바람은 K드라마와 K팝과 함께 글로벌 전역에 불기 시작했다. 이상봉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듣는 K브랜드 열기는 상상 이상"이라며 "이제 한국의 자동차와 가전, 패션까지 K브랜드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K패션을 향한 세계인의 관심과 산업은 다른 측면이다. K패션 붐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K디자이너와 정부의 '각개전투'로는 힘들다. 이상봉은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등 우리나라 정부가 K패션을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지금 그 결실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국가적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제는 삼성과 LG같은 우리 기업들이 K패션과 디자인을 보다 안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국제무대로 도약에 성공한 K패션과 달리 K주얼리는 아직도 걸음마 상태다. 이상봉과 함께 만난 국내 1세대 주얼리 디자이너 리사킴은 목걸이와 반지를 보면 "몇 돈 짜리냐"를 묻던 시절 주얼리에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리사킴은 "지난 18년 동안 귀중품으로만 취급되면 주얼리가 액세서리로 저변을 넓히는데 성공했다"면서도 "최근에는 뻔한 명품 가품만 번성할 뿐 진정한 디자이너 주얼리에 대한 개념은 옅어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창간 54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가 K패션과 디자인의 상징인 이상봉과 리사킴을 지난 20일 서울 도산대로에서 만났다. 공교롭게도 외삼촌과 조카 지간이기도 한 두 사람은 K패션·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논했다. K패션의 거장과 1세대 K주얼리 디자이너가 '혈연'으로 묶이자 대화의 주제도 시공간을 넘나들었다. 깊은 통찰력과 해안으로 K패션을 짚다가도 어느 순간 티베트의 어느 작은 시장에서 찾은 돌맹이 이야기로 화제가 튀었다. 순식간에 딸 여섯, 아들 하나인 집안의 장손인 청년 이상봉의 '구로동 최고 노래 솜씨'로 화제가 전환될 때는 일동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6시간에 걸친 쉼 없는 인터뷰였다. 두 거목은 지치기는커녕 되려 푸릇푸릇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패션 불모지에서 성지로 "300년 역사를 지닌 벨베데레 궁전이 오로지 이번 패션쇼를 위해 꾸며진 모습을 보며 벅찬 감동과 영광을 느꼈어요."(이상봉) 지난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에서는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가 열렸다. 주인공은 한국을 대표하는 K패션 디자이너 이상봉과 리사킴이었다. 이상봉은 오스트리아와 손잡고 벨베데레 궁전이 간직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하이패션으로 녹였다. 오스트리아 최고의 예술가 클림트와 K패션의 상징 이상봉의 만남은 현장을 찾은 700여명의 문화·예술 분야 인사를 매혹했다. 함께 패션쇼를 준비한 주얼리 디자이너 리사킴은 쇼피스를 맡았다. 사랑의 순간을 황금빛으로 표현한 클림트의 키스를 디자인에 녹여낸 리사킴의 쇼피스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랑과 절망의 대조를 조형적으로 표현한 볼드한 네크리스부터, 옐로우 진주를 사용해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화 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로크 양식의 벨베데레 궁전은 18세기 오스트리아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지어졌다. 올해 건립 300주년을 맞은 이곳에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클림트의 대표작이 모여있다. 오스트리아는 이상봉과 리사킴을 위해 벨베데레를 흔쾌히 내줬다. 규모는 물론 모든 준비 과정에서도 오스트리아의 정성이 느껴질 정도로 성대한 패션쇼였다. "벨베데레 궁전은 키스나 '유디트'를 보유한 곳으로 경비가 삼엄합니다. 우리도 패션쇼 준비 기간 동안 좀처럼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죠. 막상 쇼가 시작되고 보니 벨베데레 궁전을 갈라쇼를 위해서만 공개했더군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경복궁 전체가 하나의 패션쇼를 위해 바뀌었다고 해야할까요.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었어요." (이상봉)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는 궁전 정원에서 이뤄진 성대한 애프터 파티까지 밤 늦도록 이어졌다. 오스트리아가 귀중한 벨베데레 궁전을 내준 이유는 분명했다.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는 K브랜드와 K패션의 상징이 바로 이상봉과 리사킴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상봉은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 등 트렌드 중심지에서 한류의 시작점을 직접 지켜봤다. "한류의 출발은 15년 전 해외 일부 마니아층 사이에 알음알음 회자되던 K무비였어요. 이후 K드라마와 K팝까지 서서히 확장됐죠. 그때만해도 제 옷을 수입하겠다고 찾아온 바이어가 '한국 말고 메이드인 재팬으로 제품 태그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곤 했어요. 지금은 모두가 K브랜드를 달고 싶어합니다. 지금의 한류는 기적에 가까운 결과라고 생각해요. 한국 문화에 전세계가 열광하리라고 누가 생각했겠어요." (이상봉) 이상봉은 지금의 K컬처 붐의 저변에는 우리나라 아티스트의 노력과 함께 국가의 지원이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서울시, 청와대가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아티스트들과 머리를 맞댔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유인촌 장관이 이끌던 2008년 패션문화산업을 전략적 콘텐츠산업으로 육성한다고 선언하고 이상봉 디자이너의 패션쇼를 서울역사에서 열기도 했다. 이상봉은 이제 K패션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있었다. 당당하게 '코리아'를 붙이는 시대가 왔지만, 산업이 아닌 문화에 그칠 경우 힘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코리아라는 국가가 나라가 아니라 브랜드가 되는 시대가 됐어요. 과거 어느나라 기업인지 알 수 없었던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제 당당하게 대한민국을 달고 있습니다. 문체부와 정부, 디자이너가 한국의 문화를 세계화 해야 한다는 일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K패션이 문화로서 끝이 난다면 안됩니다. 문화가 산업이 되고 이를 통해 수출로 연결될 때 K브랜드가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이상봉) 지금까지는 국가와 디자이너들이 분투해왔지만, 이제는 기업들이 나서야 할 때라는 뼈 있는 말도 남겼다. "이번 벨베데레 궁전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는 각 테이블마다 기업들이 후원을 했다고 들었어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다른 나라 패션 디자이너의 패션쇼지만, 현지 기업들이 가치와 의미를 알고 지원하는 거죠.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리사킴)"패션계는 최근 대기업 아래 여러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영입하는 시대로 가고 있어요. 산업화된 거죠. 이제 K패션이 산업이 글로벌서 되려면 디자이너 개인과 국가의 도움을 넘어 기업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이상봉) 구로동 멋쟁이 이상봉과 리사킴은 '혈연'이다. 1남6녀 중 막내이자 외아들이었던 이상봉의 큰 누이가 리사킴의 어머니다. 이상봉은 큰누이를 어머니처럼 따랐다. "큰누이가 구로동에 살았어요. 방황하던 시절, 가까운 큰 누나의 집을 찾아가면 언제나 반갑고 따뜻하게 맞아 주는 어머니같은 존재였죠. 그래서 지금도 구로동에 가면 어린시절 거닐던 기억도 떠오르고 참 정다운 느낌이 듭니다. 당연히 어린 리사도 자주 만났고요." (이상봉)"딸 여섯인 집안에 태어난 외삼촌이 태어났으니 집안이 오죽 경사였겠어요. 저희 어머니가 외삼촌이 태어난 날 온 동네를 뛰어다니셨대요. '금쪽같은 내동생, 상봉이가 태어났다'고요. 외삼촌은 태어날 때부터 집안의 슈퍼스타였어요.(리사킴)" 이상봉을 유독 아꼈던 여섯 명의 누이와 어머니는 예술적인 재능이 풍부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가족은 가수 못지 않은 목청으로 동네에서 유명했다. 무엇을 하든 솜씨도 좋았다. 누나들이 오순도순 모여 곱게 자수를 놓던 모습, 어머니가 '미싱'을 돌려가며 직접 가족들의 옷을 짓던 기억이 또렷하다. "한국은 여성들이 참 강합니다. 자수는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기도 했죠. 누이들의 솜씨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패션에 대한 안목을 길렀습니다. 지금도 저는 자수를 넣은 디자인을 자주 합니다. 누이들과 어머님의 영향이라고 생각해요."(이상봉) K패션의 거장인 이상봉이 외삼촌이라는 사실은 최고의 자랑거리이자 거대한 벽이기도 했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제게 '넘버원'이었어요. 어쩌다 함께 백화점에 가면 비치된 모든 옷을 일일이 보고 만지고 넘어가는 삼촌을 보면서 기가 질리기도 했죠. 완벽주의자 리사킴은 외삼촌이 온전히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 긴 시간 함께 필드에 있었지만 외삼촌과 협업을 한 건 이번 벨베데레 궁전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가 처음이었어요. 제가 얼마나 긴장을 했겠어요."(리사킴) 이상봉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시리다. 옷만 생각하고 달려왔던 지난 젊은 날, 자기 자신에게는 조금의 쉼도 허용하지 않았던 그 시절에 가족들이 느꼈을 외로움을 이제서야 알게됐기 때문이다.조카인 리사킴은 물론 이상봉의 아들이자 여성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LIE(라이)'의 총괄디렉터인 이청청도 아버지와 휴가를 보냈던 기억이 없다.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컬렉션까지 늘 디자인에만 매달렸어요. 가족과 여름 휴가는커녕 늘 아이들이 자는 모습만 보며 집과 작업실을 오갔죠. 얼마전 다섯살 손자를 씻겨줄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아들과 목욕탕 한번 가봤던 기억이 없었어요."(이상봉) 이상봉은 지금까지 200회 이상 해외에서 쇼를 열었다. 한해 동안 파리와 뉴욕, 서울을 오고가며 패션위크를 온전히 소화하기도 했다. 이상봉이 공고한 K패션의 상징이 될수록 가족은 외로웠다. 특히 이청청에 대한 죄의식을 가슴 한켠에 쥐고 산다. "이청청이 10여년 전 데뷔할 때 인터뷰를 하는데 말을 더듬는 것을 처음 알게됐어요. 인터뷰 뒤 '왜 그렇게 말을 더듬느냐'라고 꾸짖었죠. 그랬더니 이청청이 '어린시절 아버지한테 크게 야단맞은 뒤 트라우마로 말을 더듬게 됐다'고 털어놓더라고요. 제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이상봉) "디자이너 이상봉은 공공재라고 생각해요. 패션가와 나누고, 국민과 나누는 존재인거죠."(리사킴) 끝나지 않은 숙제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K패션과 달리 K주얼리는 아직 국내 시장에서 멈춰있다. 미국에서 주얼리 디자인을 공부한 리사킴은 2006년 국내 '리사코'라는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하고 돌풍을 일으켰다. 유명 연예인들이 리사킴의 독창적인 디자인에 반하면서 '최진실 목걸이' '김남주 귀걸이' 등 대중적인 히트작을 냈다. "주얼리는 장롱 속에 숨겨두는 귀금속이지 액세서리라는 인식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어요. 저는 리사코 외에도 글로벌서 활약중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수입해 멀티숍을 함께 꾸렸어요. 셀러브리티가 리사코에 모여들고, 백화점에 제품을 내놓기만 하면 완판되는 짜릿한 경험을 했죠."(리사킴) 리사킴은 주얼리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인 리사코 외에도 한컴주얼리의 '몰리즈' 대표로서 합리적이고 아름다운 K주얼리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몰리즈는 전국 롯데백화점 매장에 입점한 주얼리 브랜드다. 다이아몬드는 물론 수준급의 디자인 주얼리를 다루지만, 가격대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손에 잡힐 듯 했던 K주얼리의 전성기는 아직 답보상태다. 최근에는 서울 종로 귀금속 공장 일대에서 찍어내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가품이 K주얼리를 괴롭히고 있다. "최근들어 대중이 '반클리프아펠' '불가리' '까르띠에' 같은 유명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의 가품을 찾고 있어요. 짝퉁이 대중화하는 거죠. K주얼리 디자이너로서 정말 슬프고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소비자들이 '가품 까르띠에'가 아닌 K디자인의 정수가 담긴 대중적인 브랜드 몰리즈로 시선을 돌려주셨으면 해요."(리사킴)이상봉은 2006년 파리패션위크에서 처음 한글 패션을 선보인 이래 줄곧 한글을 디자인에 담아왔다. 외국인들이 '한글'을 '한국의 알파벳'이라고 부르는 시절에 등장한 그의 디자인은 세계 패션무대에서 독창적이고 뛰어난 미학으로 인정받았다. "누군가가 '이제 한글 그만하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명품 브랜드는 시그니처 문양을 갖고 있어요. 샤넬은 퀼팅 무늬, 루이비통은 모노그램 패턴을 갖고 있죠. 또한 한글만 담는 것이 아닙니다. 한글 더하기 우리나라의 하늘, 별, 땅…. 한글을 디자인에 담는 것은 이상봉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반드시 한국의 문화적 요소를 디자인에 담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요."(이상봉) 여기서 그칠 수는 없다. 이상봉은 수 많은 해외 일정 속에서도 K패션의 새싹을 키우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상봉은 고교모델 ·고교패션 콘테스트를 직접 만들고 지원 중이다. 어느덧 8회째를 맞이하면서 모델과 디자이너로 성장한 제자가 적지 않다. 2021년부터는 패션 분야에 관심이 있는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패션디자인, 패션모델 등에 대한 전문 멘토링을 지원하는 꿈토링스쿨을 지원한다. 고교모델 ·고교패션 콘테스트와 꿈토링스쿨 관련 홈페이지에는 이상봉이 매년 청소년 사이에 그 누구보다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학교에는 미술 선생은 있어도 디자인 선생은 없습니다. 디자인과 관련한 책도 별로 없어요. 패션에 뜻이 있어도 조언 받을 곳이 없는 청소년들을 지원합니다. 저는 분명히 이 친구들이 성장하면 K패션의 산업화를 이끌어 줄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입니다."(이상봉)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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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빛날 기대작] 엔씨 TL, ‘오직 재미’로 리니지 넘어 글로벌 정조준

1998년 출시된 ‘리니지’는 엔씨소프트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명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리니지 파워는 여전하다. 리니지 IP 기반의 후속작들이 나올 때마다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엔씨는 이제 리니지 의존도에서 벗어나 또 하나의 명작 IP에 도전한다. 오는 12월 선보일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이하 TL)가 주인공이다. 엔씨는 리니지를 넘어 차세대 MMORPG를 선보이겠다며 담금질이 한창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대표 게임사다.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길드워’ 등이 오랫동안 유저의 사랑을 받고 있고, 주요 매출원으로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중에서 리니지는 ‘리니지2’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다양한 후속작들의 탄생에 기여하며 엔씨의 대표 IP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리니지 IP에 너무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엔씨는 오래 전부터 리니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IP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부적으로 여러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 중 TL이 개발 막바지다. TL은 PC·콘솔용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대형 MMORPG다. 특히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엔씨의 야심작이다. 엔씨는 글로벌 퍼블리싱 파트너로 아마존게임즈를 선정하고, 북미·남미·유럽·일본 등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최문영 엔씨 수석개발책임자는 “아마존게임즈는 해외 현지화, 운영, 마케팅 등 탁월한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갖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전 세계 이용자에게 국가와 언어의 경계를 넘어선 차세대 플래그십 MMORPG만의 감성과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와 아마존게임즈는 19일부터 10월 3일까지 ‘테크니컬 테스트 클로즈 알파‘를 진행,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엔씨는 TL을 글로벌 성공작으로 만들기 위해 기존 MMORPG와 차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유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국내에서 진행된 비공개 테스트에서 유저의 비판이 쏟아지자 최근 안종옥 개발 PD가 사과와 개선 사항을 담은 ‘프로듀서의 편지’를 써서 공개했다. 안 PD는 편지에서 정적인 전투를 역동적으로, 지루한 성장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하는 17종 이상의 개선 사항을 상세히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을 전면 제거한 점이다. PC의 키보드와 마우스, 콘솔의 게임 컨트롤러를 통해 유저가 콘텐츠를 직접 세밀하게 조작하며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자동 사냥’ 삭제로 전투 시스템 전반이 개편된다. 캐릭터가 움직임과 동시에 공격이 가능하도록 하고, 캐릭터나 몬스터를 지정하는 것이 아닌 특정 지점을 타격하는 논타깃팅형 스킬이 추가된다. 캐릭터의 성장 속도도 빨라진다. ‘자동 사냥’이 제외됨에 따라 몬스터 사냥을 통한 경험치 획득의 필요성을 대폭 낮춘다. 이를 대신하는 것은 ‘모험’과 ‘탐사’ 콘텐츠다. 엔씨 측은 “‘자동 사냥 제거’라는 과감한 결정으로 스킬·무기 시스템 등의 전투 콘텐츠와 캐릭터 성장 방식까지 모두 변화했다”며 “콘텐츠 일부 개선이 아닌 ‘게임을 새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대대적인 진화”라고 평가했다. TL의 변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엔씨는 유저의 목소리를 더욱 가까이 듣기 위해 ‘TL에게 말한다’ 게시판을 열었다. 유저가 게임에 대한 의견을 남기면 개발진이 직접 확인하고 개발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추가적인 개발자 편지를 통해 아직 공개되지 않는 콘텐츠를 공개, 유저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엔씨 관계자는 “이번 개발자 서신은 모든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변화의 방향은 ‘MMORPG 본연의 재미’를 향하고 있다. 이용자와 함께 완성되어가는 TL의 향후 행보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인기 게임은 게임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IP(지식재산권)가 된다. 성공한 IP를 활용해 후속작을 개발하거나 영화, 웹툰, 제휴 상품 등으로 다양하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게임사들은 온힘을 다해 신작을 개발해 흥행을 향해 달려간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수많은 신작이 출시돼 흥하기도, 사라지기도 했다.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2023년에 빛난 히트작과 빛날 기대작을 살펴봤다. 게임사 뿐 아니라 K게임의 미래를 밝힐 소중한 IP들이다. 2023.09.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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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 블록체인 게임 ‘세라프:인더다크니스’ 글로벌 베타 테스트 진행

액토즈소프트는 블록체인 게임 ‘세라프: 인 더 다크니스’의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이날부터 17일까지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는 3D ARPG ‘세라프: 인 더 다크니스’는 액토즈소프트가 스위스에 위치한 자회사를 통해 개발 중인 신규 IP 블록체인 게임이다. 지난 4월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테스터용 NFT 아이템 파밍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알파 테스트를 참가한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며 “이번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신규 거래 시스템, 신규 인스턴스 던전, 채팅 기능을 포함한 커뮤니티 시스템, 게임 내 재화 시스템 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7.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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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신작 FPS 게임 ‘더 파이널스’ 내달 글로벌 테스트

넥슨의 신작 FPS 게임 ‘더 파이널스’이 내달 글로벌 테스트에 돌입한다. 넥슨은 24일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규 팀 기반 FPS 게임 ‘더 파이널스’의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오는 3월 7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더 파이널스’는 역동성과 전략성을 지향하는 1인칭 팀 대전 슈팅게임으로 PC, 콘솔 플랫폼에서 개발 중이며, 파괴 가능하고 다변하는 전장에서 속도감 넘치는 슈팅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이번 글로벌 베타 테스트는 2주간 스팀을 통해 PC 버전으로 진행되며, 24일부터 스팀 상점 페이지에서 진행되는 사전등록 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 또, 특정 조건을 갖춘 인플루언서는 신규 오픈한 브랜드 페이지를 통해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넥슨은 ‘더 파이널스’의 플레이 장면을 담은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독특한 게임성과 고층 빌딩들로 둘러싸인 한국 맵 서울과 지중해 동부해안에 위치한 도시국가 모나코의 구 시가지를 만나볼 수 있다.랍 루네쏜 엠바크 스튜디오 공동 설립자는 “더 파이널스는 새로운 게임성을 제시한다. 게임 속 모든 것이 무너지는 역동성과 한계 없는 전략의 재미를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넥슨 측은 “더 파이널스는 세계 게임쇼 ‘게임스컴 2022’에서 트레일러 영상 공개 이후 글로벌 유저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북미와 유럽에서 진행한 알파 테스트를 통해 게임성, 비주얼 퀄리티, 슈팅 액션에 큰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2.24 03:00
자동차

시대 관통한 명차의 재발견…토레스·신형 그랜저 질주

완성차 업계에 뉴트로(New 새로움+Retro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인기 모델을 새롭게 재해석하면서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쌍용차 토레스, 현대차의 그랜저부터 수입 오프로드 SUV까지 옛 모델을 계승한 디자인에 첨단 기술까지 접목되면서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업계는 새로운 복고풍 모델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토레스에 이어 그랜저도 대박 행진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복고풍 모델을 가장 적극적인 곳은 쌍용자동차다. 쌍용차는 지난 7월 '무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토레스'를 내놨다. 출시 당시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총괄 상무는 "토레스는 무쏘가 갖고 있던 크고,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정통 SUV의 이미지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토레스는 전반적으로 무쏘와 같은 각진 근육질의 외관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전면 버티컬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단단한 성곽 이미지가 연상시키며, 후면은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육각형 타입의 가니시(무늬)로 오프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는 계기반의 상하 폭을 축소해 운전자 시야를 더 확보하면서도 3분할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각종 주행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무쏘의 재림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현재 누적 계약 8만대를 돌파했으며,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이 1만5800대를 넘어섰다. 현대차가 최근 선보인 7세대 그랜저 역시 마찬가지다. 7세대 그랜저는 디자인적으로 1세대 모델을 재해석해 오마주(존경)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1세대 그랜저는 모서리가 네모난 박스에 바퀴를 달아놓은 듯한 디자인 때문에 '각 그랜저'라고 불렸다. 곧은 직선의 디자인이 자칫 투박해 보일 수 있는 대형 차체에 강인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7세대 그랜저는 36년 전의 각 그랜저의 디자인을 곳곳에서 차용했다. 첨단 기술을 적용한 차량의 외관에 복고풍 감성을 덧입혔다. 그랜저를 고급 국산차의 대표 모델이자 성공의 상징으로 기억하는 기성세대의 향수를 소환한 것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14일 출시행사에서 "7세대 그랜저는 36년간 그랜저가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 위에 시장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첨단 신기술과 디테일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돌아온 그랜저에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사전계약으로만 10만9000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까지 1만1000대, 내년 11만9000대를 인도할 계획이다. 수입차 업계도 복고풍 모델을 앞다퉈 출시하는 분위기다. 포드가 올해 선보인 '뉴 포드 브롱코'가 대표적인다. 브롱코는 1966년에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57년이나 된 포드의 대표적 오프로드 SUV로, 1996년 생산이 중단된 후 25년 만에 생산이 재개된 모델이다. 뉴 포드 브롱코는 복고풍 디자인에 강력한 주행능력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년에 걸쳐 완성된 디자인은 1세대 모델의 레트로 감성을 그대로 살렸다. 각진 브롱코 레터링 그릴, 전면의 둥근 헤드램프, 펜더 플레어(흙받이)로 둘러싸인 대형 타이어 등이다. 특유의 투박한 레트로 디자인과 다양한 첨단 기술 등으로 출시되자마자 인기 수입 SUV 리스트에 올랐다. 이 모델은 올해 포드코리아 내에서 ‘익스플로러’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코란도, 갤러퍼도 돌아온다 복고풍 신차가 인기를 끌자,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새로운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쌍용차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정통 코란도' 후속 모델 개념인 'KR10'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내년 하반기 토레스 전기차 버전인 U100(프로젝트명)이 출시된 뒤 공개될 예정이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총괄 상무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토레스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KR10에서 완성하겠다. SUV를 정말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차로 만들어 공개하려고 한다"며 "뜨거운 심장을 가진, 자유분방한 쪽으로 방향을 맞춰 KR10을 시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갤로퍼' 헤리티지를 반영한 신형 '싼타페'(프로젝트명 MX5)를 개발하고 있다. 1세대를 오마주한 7세대 '그랜저' 성공에 힘입어 신형 싼타페까지 현대차 고유의 전통 디자인을 재해석한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현재 프로토타입 모델을 개발해 국내외 곳곳에서 주행 테스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싼타페에서 주목되는 점은 신규 플랫폼과 레트로 디자인이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1990년대 현대정공 시절 개발한 정통 오프로더 모델 갤로퍼에서 영감을 얻었다. 강인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떠오르는 갤로퍼 특유의 2박스 형태 각진 디자인을 적용했다. 현대차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도 공유한다. 그릴과 램프 등에 현대차가 아이오닉5를 통해 먼저 선보였던 '파나메트릭 픽셀' 디자인 요소를 넣는다. 특히 헤드램프에는 현대차를 상징하는 알파벳 'H' 형상 LED 주간 주행등이 들어간다.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을 주력으로 삼고 디젤 모델은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인기 모델에 모던한 디자인과 첨단 기능을 가미한 신차들이 인기를 끄면서 뉴트로가 자동차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며 “한동안 이 같은 레트로풍의 모델들이 계속 출시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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