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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5분21초간 ‘정관장 0점-가스공사 22연속 득점’…2쿼터에 승부는 이미 끝나버렸다 [IS안양]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원정에서 안양 정관장에 압승을 거뒀다. 한국가스공사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정관장을 97-64로 이겼다.정관장은 경기 초반부터 한국가스공사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이 전반 백발백중 3점슛을 꽂아넣어 공격도 부드럽게 풀어갔다. 다만 경기 내용에 비해 스코어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정관장은 2쿼터 종료 8분59초 전 마이클 영이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26-26으로 동점을 만들기까지 했다. 팽팽한 경기가 예상되려는 순간, 정관장 하비 고메즈가 2쿼터 초반 U파울을 범한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 파울을 기점으로 한국가스공사의 터프한 수비에 정관장 공격이 꽉 막혀버렸다. 이후 한국가스공사가 22점을 연속으로 넣는 동안 정관장은 무득점에 그쳤다. 점수는 어느새 한국가스공사가 48-26, 22점 차까지 벌렸다. 정관장은 2쿼터 종료 3분38초 전 정효근의 득점이 성공하기까지 무려 5분21초간 단 한 점도 추가하지 못한 채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3쿼터에도 정관장은 무기력했다. 3쿼터 종료 1분27초 전에는 78-46으로 32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지자 정관장 벤치가 작전타임을 불렀다. 정관장은 한국가스공사 압박수비에 막혀 하프라인을 넘어가기도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손쉬운 득점 찬스에서 턴오버를 범하거나 상대에게 스틸을 당하는 장면도 보였다. 4쿼터에 격차는 더 벌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이 20점, 유슈 은도예가 16점을 넣어 36점을 합작했다. 김낙현이 3점슛 3개 포함 13점, 정성우는 3점슛 2개 포함 14점 3스틸을 기록했다. 안양=이은경 기자 2024.10.30 20:55
프로야구

[V12④] 호랑이 군단 가을 이끈 '키플레이어 3인' KS 우승 삼박자

올 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였다. 베테랑과 신예, 외국인 선수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지난달 30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KIA는 사흘 뒤 KS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정규시즌 1위로 7년 만에 직행한 KS 무대. 통산 12번째 우승(해태 타이거즈 시절 포함)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았다. 실전 공백으로 인해 떨어진 경기 감각, 포스트시즌(PS) 경험이 부족한 주요 선수들, 부상에서 회복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 등 극복해야 할 변수가 한둘이 아니었다.기우였을까. KIA는 순조롭게 시리즈를 풀었다. 공격의 선봉을 맡은 건 베테랑 2루수 김선빈(35)이었다. 김선빈은 지난 21일 열린 KS 1차전에서 팀의 첫 안타를 3루타로 폭발시켰다. 타격 직후 홈런 세리머니를 하기도 한 그는 타구가 펜스를 맞고 들어오자 멋쩍게 웃었다. 경기 초반 얼어붙어 있던 선수단 분위기가 녹았다. 김선빈은 "분위기를 띄운 거 같다. 선수들도 많이 웃었다고 해서 (홈런 세리머니를 한 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리즈 분수령으로 꼽힌 4차전 활약도 돋보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김선빈의 타순을 6번에서 2번으로 상향했다. 삼성 에이스 원태인을 무너트릴 승부수였다. 결과는 대성공. 김선빈은 1회 파울 7개 포함,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루타를 때려냈다. 3안타를 몰아친 김선빈을 앞세워 9-2 대승을 거둔 KIA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김선빈은 5차전까지 양 팀 최고인 타율 0.588(17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나성범은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부터) 선빈이가 가장 잘할 거라고 예상했다. 워낙 타격이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데뷔 첫 KS 무대를 밟은 3루수 김도영(21)은 물샐틈없는 수비로 핫코너를 지켰다. 김도영의 실책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30개. 최근 20년 동안 실책 30개를 넘긴 건 2021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35개)과 지난해 김주원(NC 다이노스·30개) 둘뿐이었다. 김도영은 올 시즌 40홈런-40도루에 도전(38홈런-40도루로 종료) 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타격과 주루에서 눈부시게 활약했다. 문제는 그의 수비였다. 단기전 승부가 실책 하나로 판가름 날 수 있다는 점에서 김도영의 수비가 더욱 중요했다. 그런데 그는 안정된 포구와 볼 핸들링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기본'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시리즈 2차전에서 김도영은 1회 말 내야 땅볼로 결승타를 책임지기도 했다. 장타를 고집하지 않고 상황에 맞는 팀 배팅으로 삼성 마운드를 위협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자기를 희생하면서 한 점 내는 걸 보면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하는 거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마운드의 중심은 네일을 잡았다. 8월 말 타구에 얼굴 부위를 맞고 쓰러진 네일은 KS 1차전에 선발 복귀, 5이닝을 거뜬하게 소화했다. 4차전에선 원태인과의 선발 매치업에서 압승을 거뒀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견갑골 부상 탓에 KS를 뛰지 못한 삼성으로선 더욱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시리즈 내내 KIA의 전력이 준수하더라. 상대적으로 삼성에 구자욱(외야수)과 백정현(투수) 등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오면서 (전력) 차이가 더 벌어진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22:36
스포츠일반

'어펜저스' 결국 해냈다...한국,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역사적 3연패 [2024 파리]

'어펜저스', 한국 남자 펜싱 대표팀이 기어코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0으로 꺾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이로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2020년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이뤘다. '종목 로테이션'이 반영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준결승에서 홈 팀 프랑스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고 올라온 한국 대표팀은 결승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1라운드를 맡은 박상원은 애런 실라지를 상대로 4-4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다 마지막 5점 째를 거두며 오상욱에게 리드 속에 바통을 건넸다. 오상욱은 크리스티안 라브와 팽팽하게 붙었지만, 리드를 벌리며 제 몫을 다 했다. 3라운드 나선 구본길은 안드라스 사트마리와 베테랑 맞대결을 펼쳤다. 초반 리드는 내줬으나 노련한 반격을 연달아 펼치며 3연속 득점, 3라운드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베테랑 구본길은 5라운드에도 나와 저돌적인 런지로 실라지를 라인 밖으로 몰아내면서 25점 고지까지 도달했다.6라운드가 고비였다. 헝가리 사트마리는 에이스 오상욱을 강하게 압박했다. 결국 오상욱은 사트마리에게 25-25 동점, 그리고 이어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오상욱은 파고드는 사트라마리의 런지 공격을 피하며 그의 손목을 터치,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다시 한 번 길게 파고들며 런지에 성공. 오상욱은 환호하고 사트마리는 실점을 확신하며 바닥을 걷어찰 정도로 확실한 득점이었다. 결국 6라운드도 한국이 웃었다. 오상욱은 또 한 번 런지에 성공하며 사트마리의 가슴팍을 찌르고 30점 째에 도착했다. 결승전의 해결사는 예상하지 못했던, '병장' 도경동이었다. 그는 팽팽했던 한 점 상황인 7라운드에서 순식간에 35-29로 흐름을 바꿔냈다. 6라운드 헝가리가 가져갔던 흐름을 모조리 지워버리는 '한 방'이었다. 이어 8라운드엔 막내 박상원이 사트마리를 연달아 공략해내며 40-33, 7점 차 리드를 만든 후 오상욱에게 마지막 바통을 건넸다.헝가리는 9라운드 맹렬하게 공격했다. 실라지가 과감한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43점까지 빠르게 도달한 오상욱은 필요한 두 번의 찌르기를 마저 성공시키며 대회 3연패의 화룡점정을 찍었다.에이스 오상욱은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수상했다. 그는 파리 대회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개인전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단체전까지 우승하면서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을 이뤄냈다. 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1 04:22
IT

'2년 차' KT 김영섭, 통신비 절감 선봉…실적 개선 여부 주목

취임 2년 차에 접어든 김영섭 KT 대표가 차분하지만 무게감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동통신 3사 CEO(최고경영자) 맏형답게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업계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재무통의 능력을 발휘해 그간 정체됐던 실적 흐름의 반전을 이끌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데이터 이월·OTT 할인 해법 제시1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통신비·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비용 부담 완화 등 정부의 통신 정책 방향성에 누구보다 빠르게 보폭을 맞추고 있다.대표적인 사례는 '데이터 이월'이다. 매달 쓰고 남은 데이터를 다음 달로 넘기거나 선물할 수 있는 개념을 도입했다.이는 김영섭 대표가 취임 반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해가 바뀌자마자 단행한 대대적 요금 혁신의 성과다.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이월 가능한 5종의 5G 요금제를 판매 중이다.4GB 월 3만7000원부터 21GB 월 5만8000원 상품까지 전화와 문자는 기본으로 제공한다. 업계 최초로 선택 약정 할인을 적용하면 월 2만원대로 요금이 뚝 떨어지는 5G 요금제도 내놨다.이는 지난해 하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데이터 이월 제도를 추진했던 것을 유심히 지켜본 결과라는 분석이다. 덩달아 이번 총선에서 압승한 야당이 내건 공약을 일찌감치 이행한 셈이 됐다.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직 데이터 이월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이통 업계 관계자는 "이월 요금제 출시에도 QoS(데이터 소진 후 속도 제한) 상품에 더 많은 가입자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금처럼 통신비가 정액제인 환경에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이통 3사는 OTT 연계 할인의 압박을 받기도 했다.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월 OTT, 이통사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결합 요금제 확대를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도 KT는 곧바로 화답했다. 최근 티빙과 스타벅스 혜택을 묶은 구독팩 3종을 선보였다. 티빙과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각각 이용했을 때보다 상시 2000원 할인을 보장한다.KT는 자사 OTT였던 시즌이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주요 주주 지위를 확보한 티빙과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했다.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이미 별도 구독 플랫폼인 'T우주'와 '유독'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OTT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업계 관계자는 "OTT 등 혜택은 통신사가 계약을 맺고 비용을 지불해서 가져오는 것"이라며 "기업이 선택하는 영역이라 가격을 낮추거나 결합 상품을 내놓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정치권 인사' 우려 실용주의로 맞서지난해 8월 취임 당시 김영섭 대표는 '경쟁사 출신' '정치권 인사' 등 비판적인 딱지가 붙기도 했다.사실상 정부를 대변하는 대주주 국민연금과 여당의 공세로 연임에 실패한 구현모 전 대표와 달리 김 대표가 최종 후보에 오르자 반대 목소리가 싹 사라져서다.김 대표는 아랑곳 않고 특유의 실용주의를 앞세워 정부 기조에 맞춘 해답을 즉각 제시했다. 쇼맨십보다는 조직 효율화 등 경영 판단을 적기에 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KT 관계자는 "김 대표는 본인이 직접 나서기보다 성과가 난 것이 있으면 실무진이 발표를 하게끔 하는 등 실질적인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이라고 했다.이제 관심은 KT의 1분기 실적에 쏠린다.LG CNS 대표와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경쟁사 요직을 거치며 쌓은 노하우가 점차 빛을 발할 전망이다. CEO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5개월의 경영 공백을 더해 임기 1년이 지난 김 대표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재작년 부동산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기는 했지만 KT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하며 성장세가 주춤했다.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 방침에 따라 일부 사업 경비 감소가 예상된다"며 "IPTV·인터넷 등 레거시 사업의 성장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내실화를 진행 중이며, 핵심 자회사가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점은 통신 산업 내 차별 포인트"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19 07:00
연예일반

민주 184~197, 국힘 85~99, 조국혁신 12~14 예측 [방송 3사 출구조사]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관련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야권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예측됐다. 10일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오후 6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이 184~197석으로 예상됐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85~99석으로 예측됐다. 조국혁신당은 12~14석으로 전망된다.제22대 국회의원선거 방송3사 공동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주식회사 3개 조사기관이 수행하고 선거 당일인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000여 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약 5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10 18:30
배구

[IS 포커스] "광주 오실거죠" VS "과일바구니 보내야"...'여자부 1위 경쟁' 사령탑 입담도 클라이맥스

여자 프로배구 정규시즌 1위 경쟁은 생소한 전개로 흐르고 있다. '만년 꼴찌'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은, 심지어 선수단 내홍에 감독까지 팀을 떠난 페퍼저축은행이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2023~24 도드람 V리그 1위 경쟁이 클라이맥스에 왔다. 12일 1위 현대건설(25승10패·승점 77)이 2위 흥국생명(27승8패·승점 76)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하며 승점이 1 차이로 좁혀졌다. 흥국생명은 5라운드에 이어 현대건설전 2연속 셧아웃(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거뒀다. 시즌 전적도 4승 2패로 앞섰다. 승수도 2승 더 많다. 그런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 경쟁에선 불리한 상태다. 딱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현대건설이 승점 3을 추가하면 앞설 수 없다. 두 팀 최종전이 다른 날에 열리기 때문에 '자력 우승이 불가능하다'라는 표현은 엄밀히 틀리지만, 16일 GS칼텍스와 먼저 경기를 치르는 흥국생명은 일단 승점 3을 확보하고, 현대건설이 17일 페퍼저축은행에 지거나 5세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치길 기대해야 한다. GS칼텍스도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기 때문에 정예 멤버보다는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최근 경기에서 그랬다. 시선은 광주로 향한다. 현대건설은 1위 수성을 위해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페퍼저축은행을 4세트 전에 꺾어야 한다. 5세트까지 가면 이겨도 승점 2만 추가할 수 있다. 흥국생명이 GS칼텍스전에서 승점 3을 추가해 79를 만든다는 전제로, 현대건설은 2위로 밀린다. 승수가 흥국생명보다 적기 때문이다.올 시즌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뒀다. 전적, 전력을 고려하면 압승이 예상된다. 전적과 전력에서 앞선 건 흥국생명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난 15일 광주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에 1-3으로 졌다. 이 경기에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탓에 12일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고도 1위를 탈환하지 못한 것이다. 에이스 김연경은 페퍼저축은행전을 돌아보며 "모두 충격에 빠졌다"라고 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12일 패전 뒤 감독 브리핑에서 페퍼저축은행전 필승 의지를 전했다. 취재진을 향해 "광주에도 다 오시는 거죠"라고 물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수원 실내체육관에 현대건설의 1위 확정 가능성이 있어 많은 취재진이 찾았다. 비록 며칠 연기됐지만, 광주에서 정규리그 우승 확정 세리머니를 하겠다는 의지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비슷한 농으로 우승 의지를 전했다. 며칠 전 졌던 페퍼저축은행이 이제는 현대건설을 잡아줘야 하는 상황. 아본단자 감독은 "과일 바구니라도 하나 보내야 할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 경기 전 "페퍼저축은행을 생각하면 기분이 안 좋다"라고 했던 그였다. 흥국생명 에이스 김연경은 12일 승리 뒤 수훈선수 인터뷰를 위해 입장하며 "현대건설 우승을 보러 오셨을텐데 (흥국생명이 이겨서) 죄송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GS칼텍스전 승점 3 확보 의지를 전한 뒤 "요즘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더라. 야스민 선수와 박정아 선수 모두 그렇다"라며 웃었다. 은퇴 시기를 고민하며 그전에 V리그에서 통합 우승 달성을 염원하는 김연경도 페퍼저축은행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3 15:59
배구

'송명근 서브쇼' 우리카드, 1위 대한항공 완파..'자력 우승' 기회 잡았다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우리카드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7-25, 25-23)으로 승리했다. 1·2위 맞대결이었던 이날 승부는 사실상 정규리그 1위 결정전이었다. 승점 4 밀린 채 대한항공을 맞이한 우리카드는 송명근의 '서브쇼'를 앞세워 예상 밖 압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시즌 22승 11패를 기록, 대한항공과 같은 전적을 만들었다. 승점 66을 기록하며, 67을 마크한 대한항공을 1 차이로 추격했다. 매직넘버를 손에 넣은 건 우리카드다. 대한항공은 두 경기만 남겨 두고 있고, 우리카드는 세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대한항공보다 승점 2를 더 내면 2019~20시즌 이후 4년 만이자 창단 두 번째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른다. 매 스테 접전이었다. 우리카드는 1세트 14-14에서 아르템 수쉬코의 오픈 공격으로 균형을 깬 뒤 이어진 랠리에서 이상현이 정한용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진 수비도 성공한 뒤 이상현이 세터 한태준과 완벽한 호흡으로 속공 득점을 해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꾸준히 3~4점 차 리드를 유지했고, 20점 진입 뒤 송명근이 연속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박진우의 속공으로 1세트를 잡았다. 2세트는 듀스 승부였다. 23-23에서 대한항공 임동혁에게 득점을 내주며 24점 고지를 빼앗겼지만, 바로 이어진 공방전에서 이상현의 속공 시도가 통하며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25-25에서 송명근이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이어진 수비에서 임동혁의 퀵오픈이 라인을 벗어나며 2점 차를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우리카드는 3세트도 리드를 잡은 채 20점대로 진입했다. 6점 차까지 점수를 벌리기도 했다. 21-20에서 상대 서브 범실과 송명근의 퀵오픈 득점, 다시 상대 정지석의 공격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지만, 이후 2연속 범실로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24-23에서 잇세이 오타케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카드는 주포 김지한이 부진했지만, 송명근과 잇세이가 각각 19점과 15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송명근은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서브에이스(4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9일 KB손해보험, 12일 현대캐피탈, 16일 삼성화재를 상대한다. 자력 우승을 노린다. 대한항공은 여전히 1위지만, 9연승에 실패했고, 우리카드가 자력 우승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자초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6 21:53
프로야구

마침내 페디가 등판한다...PO 1차전 선발 투수 발표, KT는 쿠에바스 예고

30일 열리는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 선발 투수가 발표됐다. 예상대로다. 리그 대표 외국인 투수가 만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오전 PO에 참전하는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1차전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NC는 에릭 페디를 내세웠다. 페디는 정규시즌 20승 6패·평균자책점 2.00·탈삼진 209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모두 1위에 오른 2023시즌 최고 투수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1순위 후보다. 1986년 선동열(전 국가대표 감독) 이후 37년 만에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 달성을 해내기도 했다. 페디는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상대 타자 타구에 팔뚝을 맞아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SSG 랜더스와의 준PO에서는 출격이 예상됐지만, 불펜 피칭 뒤 불편함을 느낀 탓에 결국 등판이 무산됐다. NC는 준PO에서 3승 무패로 압승하며 PO 무대에 올랐고, 페디의 등판 기회도 만들어졌다. 2021년 KT 통합 우승 주역이었던 쿠에바스는 지난 시즌(2022) 부상 탓에 잠시 KT와 결별했지만, 올 시즌 부진했던 보 슐서의 대체 투수로 다시 KBO리그에 입성했다. 이후 등판한 18경기에서 패전 없이 12승(평균자책점 2.60)을 거두며 승률 1위에 올랐다. 쿠에바스는 2021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7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하는 등 중요한 경기에서 강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9 09:48
스포츠일반

레프트훅 카운터 블로 작렬...졌지만 강력했던 은가누, 퓨리는 멋쩍은 승리

종합격투기 UFC 전 헤피급 챔피언 프란시스코 은가누가 프로복싱 헤피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에게 호쾌한 카운터 블로를 선사했다. 이변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지만, 예상을 빗나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퓨리와 은가누의 '세기의 대결'이 2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다 킹덤 아레나에서 열렸다. '복싱' 룰로 열린 이 경기에서 승부는 '무패 복서' 퓨리가 2-1 판정승을 거뒀다. 부심 2명이 95-94, 96-93으로 퓨리의 손을 들어줬다. 다른 한 명은 96-93으로 은가누의 우세를 판정했다. 경기 뒤 승리 세리머니를 한 선수는 은가누였다. 그만큼 확실한 한 방이 있었다. 1라운드에서 몇 차례 정타를 허용하며 고전했던 은가누는 2라운드를 넘긴 뒤 3라운드에서 큰 점수를 얻었다. 퓨리가 연타 공격을 하는 상황에서 왼손 레프트 훅으로 퓨리를 다운시켰다. 퓨리가 놀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퓨리는 이후 한층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유지했다. 잽으로 유효타를 노리며 '점수 싸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가누는 펀치 정확도와 가드 모두 '종합격투기' 선수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신장과 리치 우위를 앞세워 거리를 두고 승부하는 퓨리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7라운드 이후에는 체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특유의 폭발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화끈한 타격전은 없었다. 9라운드에선 마치 최종 라운드(10) 승부를 노리는 것처럼 정적인 승부가 이어졌다. 10라운드 한 때 '프란시스(은가누)'를 연호하는 관중석 응원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승부는 특별한 변곡점 없이 마무리 됐다. 두 선수는 서로에게 경의를 표했다. 은가누의 스태프들은 그를 들어 올려 승리를 예감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판정 결과는 퓨리의 승리였다. 이 승부는 처음부터 '은가누의 도전'에 초점이 모아졌다. 지난 2017년 열린 '복싱 전설' 플로이드 메이워더 주니어와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의 경기도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과 체력을 앞세운 메이웨더가 맥그리거를 가볍게 이겼다. 헤비급 챔피언 사이 경기에선 그 격차가 더 클 것으로 보였다. 퓨리의 압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 뒤 판정 결과를 두고 야유가 나올 만큼 은가누는 밀리지 않는 경기를 보여줬다. 퓨리는 멋쩍은 승리로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9 09:19
스포츠일반

2연속 업셋 매치+벤치 용병술...女 배드민턴이 29년 만에 AG 금메달 거머쥔 힘 [항저우 2022]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AG)에서 29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안방에서 일방적인 응원을 받고 나선 중국을 꺾었다. 그야말로 드라마였다. 한국은 1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식 주자로 1매치에 나선 ‘셔틀콕 여제’ 안세영(랭킹 1위)은 지난해까지 1승 8패로 밀리며 약했던 천위페이(랭킹 3위)를 게임 스코어 2-0(21-12, 21-13)으로 완파했다. 올 시즌 전적에서 5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안세영은 15점 고지조차 허락하지 않는 압도적인 격차를 보여줬다. 2매치에 나선 복식 이 종목 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 조도 1위 천칭천-자이판 조를 게임 스코어 2-0(21-18, 21-14)로 꺾었다. 랭킹 차이는 한 단계이지만, 상대는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팀이었다. 2매치 압승은 예상 밖 결과다. 3매치에서는 여자단식 랭킹 18위 김가은까지 현재 여자단식 빅4(안세영·야마구치 아카네·천위페이·타이쯔잉)를 턱밑에서 추격 중인 5위 허빙자오를 2-0(23-21, 21-17)으로 잡았다. 듀스 접전 끝에 1게임을 따낸 뒤 기세를 이어갔다. 역대 전적에서 허빙자오에 2승 6패로 밀려 있던 김가은이 그야말로 이변을 보여줬다. 벤치의 작전도 돋보였다. 1매치에 안세영을 내세우는 건 정석이었지만, 2매치 복식 첫 번째 경기에 이소희-백하나 조를 내세운 건 다소 의외였다. 천칭전-자이판 조와 더 많이 상대했고, 가장 최근 대결(7월 31일 일본오픈 결승전)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킴콩 듀오’ 김소영-공희용 조가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김학균 총감독의 선택은 이소희-백하나 조였다. 그는 지난 5월 열린 세계혼합단체 선구권대회(수디르만컵) 일본전에서도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 조를 상대로 랭킹이 더 높았던 ‘킴콩 듀오’ 대신 이소희-백하나를 기용해 1승을 끌어낸 바 있다. 당시 김 감독은 상대와의 상성과 컨디션을 두루 고려했다. 이날도 용병술이 통했다. 한국은 2018년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세대 교체 과도기 속에 역대 가장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2021년까지도 암흑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김학균 현 총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본격적으로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안세영은 급성장했고, 복식 조 전력도 향상됐다. 한국 배드민턴이 AG 여자 단체전을 제패한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중국과의 단체전 승리도 히로시마 대회 준결승전 이후 처음이다. 결승전(1998 방콕·2002 부산·2014 인천 대회)에서만 3번 패하는 등 이후 5개 대회 준결승 또는 결승에서 중국에 발목 잡혔다. 적지에서 퍼펙트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만든 승리이기에 더 값진 성과였다. 배드민턴은 2일부터 개인전에 돌입했다. 올해만 전영오픈·세계선수권 등 9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10번째 우승을 AG에서 장식할 지 관심이 모인다. 단체전에서 파란을 보여준 김가은의 선전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천칭전-자이판 조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복식도 킴콩 조, 그리고 이소희-백하나 조가 금메달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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