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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BM4M “이가페”, 미드센츄리 감성의 철제 모듈 가구 출시

인테리어 가구 브랜드 BM4M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가페(EGAFE)가 새로운 라인업으로 미드센츄리 감성을 가미한 철제 모듈형 가구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선반과 행거 스타일의 모듈로 구성되어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구현했다.선반 스타일의 모듈은 이가페가 자랑하는 미드센츄리한 모던 디자인 감성을 잘 녹여낸 제품으로 미니멀한 디자인과 세련된 철제 프레임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고객들의 실용적인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어 수납 공간을 최대화하고 다양한 공간에 배치가 가능하여 책, 소품, 디지털 기기 등 다양한 아이템등을 수납할 수 있어 거실, 서재, 또는 오피스 공간에도 적합하다. 행거 스타일의 모듈은 단순히 의류를 보관하는 용도를 넘어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고려한 혁신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미드센츄리 특유의 간결한 디자인 언어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해 옷장 역할을 하는 동시에 공간의 분위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 이 모듈은 의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액세서리나 개인 소품을 정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성 요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동이 용이한 설계로 공간 활용도를 높여 미니멀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이다.BM4M 이가페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모듈 가구는 아름다운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기능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이가페의 디자이너들은 미드센츄리 모던 디자인의 핵심 요소를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편, 디자인을 단순한 외적인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는 실용적인 기능을 겸비한 ‘Functional Beauty’를 중심으로 가구를 설계하고 있는 ‘이가페’의 철제 모듈 가구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맞춤형 디자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2025.04.08 15:40
산업

불황 돌파구 찾아라 …패션업계는 재정비 중

경기 불황 직격타를 맞고 있는 패션업계가 리브랜딩(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해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활동)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줄줄이 브랜드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은 론칭 후 10년 만에 리브랜딩을 진행했다.맨온더분은 지금까지 3040 비즈니스 맨을 타깃으로 한 유러피안 스타일의 남성복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세대나 라이프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한국 남성을 위한 패션 브랜드’로 방향을 정했다. 이에 지난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 아미리(AMIRI)와 피어오브갓(Fear Of God) 출신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지난 1년간 한국 남성의 체형에 가장 잘 어울리는 핏과 디자인을 개발하고 스토리를 입혔다.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 역시 지난해 말 대대적인 브랜드 재정비를 마쳤다. 론칭 25주년을 앞둔 자주는 현대 사회를 사는 한국인의 삶에 최적화된 브랜드를 지향하며, 올해 새로운 콘셉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밖에 신세계인터내셔녈 계열의 여성복 브랜드인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와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등의 리브랜딩을 진행 중이다.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FnC)은 골프웨어를 전문으로 하는 엘로드와 스포츠 브랜드 헤드의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엘로드는 프리미엄 토털 골프 브랜드로, 헤드는 테니스와 스키웨어에서 범위를 확대해 종합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을 비롯해 모델과의 협업으로 패션 소비 둔화를 돌파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프랑스 브랜드 아미는 글로벌 앰배서더인 배우 최우식과 협업한 캡슐 컬렉션을 내놨다. 아미와 최우식이 공동으로 기획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아미를 상징하는 하트 로고의 알파벳 ‘A’ 대신 최우식의 영문 이름 이니셜 ‘W’를 넣어 팬심을 공략한 것도 특징이다. 또 최우식이 가장 좋아하는 색인 그린을 조화시켰다는 점도 포인트다. 아미와 최우식의 협업 상품은 바시티 재킷, 셔츠, 후드 티, 카디건, 카고 팬츠 등 의류와 모자, 스카프, 양말 등 액세서리로 구성된다.그런가 하면 에잇세컨즈는 가수 겸 유튜버 수스(xooos)와 손 잡았다. 161만 구독자를 보유한 수스는 유튜버이자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브랜드 선호도를 제고하고 신규 고객을 창출하기 위해 20~30대 여성들에게 영향력 있는 브랜드의 얼굴을 찾았다. 에잇세컨즈와 수스의 협업 상품은 그가 평소에 즐겨 입는 착장에 기반해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패션업계 관계자는 “봄여름 시즌을 맞아 패션 브랜드들이 리프레시하면서 소비자의 시선을 끌려는 모습”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패션업계에서 저마다 리브랜딩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3.18 07:30
산업

조현민 K브랜딩 진단 "국내 패션 해외 가려면 '젠지' 주목하라"

한국 패션 산업의 중심에 '젠지(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있다. 전 세계 인구 25%를 차지하는 젠지는, '핫'해진 대한민국의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주역이 되고 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은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성공을 위해 젠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들을 통해 해외로 진출해야 하고, 이 기반에는 '온·오프라인의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24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는 '패션 인 콘텐츠: 앞으로 도래할 패션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K-브랜딩 컨퍼런스'가 열렸다. 행사에는 곽혜은 이데일리M 대표와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 로드리고 바실리카티 가르뎅 피에르가르뎅 CEO, 조현민 한진 사장 등 패션 콘텐츠 업계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이날 곽혜은 대표는 개회사에서 "K패션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국내 브랜드가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와 협업의 대상이 되고 명품 브랜드로부터 지원을 받는 젊은 디자이너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곽 대표는 "대한민국이 가진 패션의 브랜딩 파워는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콘텐츠와 브랜딩의 가치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K-브랜드들이 경쟁력을 갖고 자리잡을 수 있도록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이후 기조 연설자로 무대에 선 조현민 사장은 "대한민국은 정말 핫하다"라며, 대한민국 패션 신진 브랜드가 해외로 나가기 위해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그가 강조한 네 가지는 젠지, 아이템, 채널, 오프라인이다. 조 사장은 먼저 젠지에 대해 "디지털 기기와 함께 성장한 이들은 가성비를 중시하고 나만의 취향을 선택하고, 취향을 소통하고 공유하는 것을 즐긴다"며 "새로운 브랜드에 굉장히 개방적이다. 이들의 취향으로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방을 꾸미는 트렌드인 '백꾸'를 예로 들었다. 이를 위해 키링부터 스카프, 배지까지 액세사리가 명품과 신진 브랜드를 막론하고 쏟아져 나왔다. 이 중심에 젠지가 있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젠지를 위한 '아이템 선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 사장은 "젠지의 나이는 많아야 27세라 경제적 여유가 많지 않다"며 "처음 접하는 브랜드의 구매 진입장벽이 낮고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액세서리로 브랜드의 문을 여는 것이 하나의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판매 채널도 중요하다. 그 중심에는 틱톡이나 아마존 등 SNS 쇼핑채널이 있다고 했다. 조 사장은 "미국에서 틱톡 판매자는 50만명을 돌파했다. 베트남에서는 1위였던 라자다를 앞설 정도로 매출 볼륨이 매우 큰 채널"이라며 "젠지 일상에 스며든 SNS 쇼핑채널을 통해 한국의 인디 브랜드가 성장하고 패션 시장의 저변 확대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를 위해서는 오프라인에서 젠지의 경험을 높이는 '아날로그 감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젠지는 체험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면서 오프라인에서 체험한 뒤 온라인으로 경험을 공유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다.조 사장은 "온라인 판매에 국한되지 않고 오프라인서 다양한 이벤트나 쇼룸 등으로 기회 만들 수 있다"며 "온라인으로 단기간 성과낼 수 있지만 온·오프라인의 시너지는 성공의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조 사장의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인사이트는 한진의 '글로벌 물류'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모든 브랜드의 해외 진출 기반에는 '물류'가 있기 때문이다.한진의 물류는 이커머스가 활발해지면서 다양해진 판매 채널과 소비자의 빠른 배송 요구 덕분에 '풀필먼트'의 확대로 이어졌다. 이에 한진은 내년부터 인천공항에 '역직구 풀필먼트'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도 내놨다.글로벌 물류 전반을 도와주는 서비스로 한진은 '숲(SWOOP)'도 론칭했다. 효과적인 마케팅부터 물류까지 알아서 해주는 맞춤 통합 서비스다.조 사장은 "브랜드에서는 제품만 준비하면 국내 픽업부터 현지 판매 채널로 입고까지 한진을 통해 한번에 가능하다"며 "해외 물류 서비스는 고객 경험뿐 아니라 글로벌 성공을 위한 경쟁력에 필수"라고 강조했다.권지예 기자 2024.10.25 07:00
산업

삼성 45개, LG 23개, 현대차 12개...IDEA 디자인 상 휩쓸어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가 국제 디자인 공모 'IDEA 2024'에서 주요 부문 상을 휩쓸었다.삼성전자는 13일 IDEA 2024에서 금상 2개, 은상 1개, 동상 2개, 입상(파이널리스트) 40개 등 총 45개의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IDEA는 미국 산업디자이너 협회(IDSA)가 1980년부터 주관해온 세계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으로, 올해는 디자인 혁신성과 사용자 경험, 사회 기여도를 심사해 산업 제품, 소비자 기술, 디지털 인터랙션, 패키징 등 20개 부문에서 올해의 수상작을 선정했다.삼성전자는 '갤럭시 인공지능(AI) 사용자경험(UX)'과 '가전 소모품 선행 콘셉트 디자인'으로 최고상인 금상을 받았다. 갤럭시 AI UX는 갤럭시 AI 기반으로 통화부터 메시지까지 실시간 통역 기능을 제공해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지원한다.가전 소모품 선행 콘셉트 디자인은 소모품 색상에 따라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소모품 관리와 후처리 방식을 인지하도록 유도한다.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가전제품의 필터와 같은 소모품을 관리 방법에 따라 회색(반영구), 녹색(재활용), 갈색(일반)으로 디자인했다.아울러 '갤럭시 Z 플립5'는 은상을 수상했으며, '갤럭시 탭 S9 시리즈'와 냉장고 식재료를 인식해 푸드 리스트를 업데이트해주는 'AI 비전 인사이드'가 동상을 받았다.이 밖에도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네오(Neo) QLED 8K TV, 액자형 스피커 '뮤직 프레임' 등이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다.LG전자는 금상 2개, 은상 1개, 동상 3개, 입상 17개 등 총 23개의 상을 받았다.성별이나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LG전자 가전을 손쉽게 사용하도록 돕는 보조 액세서리 'LG 컴포트 키트'가 금상에 선정됐다.컴포트 키트에는 팔을 걸어 쉽게 여닫도록 설계된 '이지핸들', 세탁기 다이얼을 손가락뿐 아니라 손바닥으로도 조작이 가능한 '이지볼',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도 스타일러 무빙 행어에 옷을 걸 수 있는 '이지행어' 등 총 7종의 키트가 있다.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도 금상을 받았다. 얇고 구부리기 쉬운 올레드(OLED)의 강점을 활용해 접으면 12형 노트북, 펼치면 17형 태블릿 등 다양하게 변하는 폼팩터를 갖췄다.포터블 프로젝터 'LG 시네빔 큐브'는 은상을,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LG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LG 휘센 제습기', 'LG 클로이 UX 2.0' 등은 동상을 받았다. 현대차·기아는 금상 3개를 포함해 모두 12개 상을 받았다.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N과 기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은 이번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각각 수상했다.특히 EV9은 iF 디자인과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각각 금상, 최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금상까지 수상했다. 세계 3대 디자인 대회에서 모두 최고상을 받은 것이다. EV9은 미래지향적 분위기와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기아의 전동화 SUV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아이오닉5 N은 고성능 감성을 부각하며 차별성을 둔 디자인 적용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13 15:00
산업

퓨잡, ‘크로스비’ 콜라보레이션 컬렉션 출시

프랑스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퓨잡'이 아티스트이자 건축가, 가구디자이너인 크로스비 스튜디오의 창시자 해리 누리에프와 협업한 컬렉션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크로스비 컬렉션은 퓨잡의 전문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럭셔리 테크기술과 크로스비의 상징적인 하이테크니컬 프린트를 접목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컨셉으로 탄생됐다.가상현실과 디지털 세계의 요소를 실제 세계로 가져오는데 영감을 받아 제작한 이번 컬렉션은 독특한 프린팅과 우아한 실루엣을 강조함과 동시에 신축성 높은 원단을 사용해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기능성 제품들로 구성됐다.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과 더현대 서울 퓨잡 매장에서만 선공개하는 이번 컬렉션은 그래피티한 요소가 접목된 레오파드 핑크 크롭다운 푸퍼 재킷과 픽셀 레오파드 프린트의 신축성이 뛰어난 팬츠와 티셔츠 등으로 구성됐다. 산뜻한 컬러의 비니와 장갑 등 액세서리 라인도 만나 볼 수 있으며, 특히 퍼프모자는 가방으로 모양이 변하여 이번 컬렉션의 특별함을 더했다.조용준 기자 2023.10.18 14:40
산업

1세대 K주얼리 디자이너 리사킴의 일침 "최진실 목걸이, 김남주 귀걸이 빅히트 했지만..."

리사킴은 1세대 K주얼리 디자이너다. 미국 LA의 F.I.D.M art school을 졸업한 그는 2005년 한국에 '리사코주얼리'를 론칭했다. 액세서리의 개념이 없던 당시 국내에서 주얼리는 귀금속 개념이 강했다. 반지와 목걸이를 떠올리면 금 함량이나 보석 크기를 되묻던 시절이었다. 리사킴의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은 밋밋했던 국내 주얼리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최진실과 김남주 등 최고의 스타들이 그이 고객이었다. 지난 18년 동안 국내 주얼리 시장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귀금속 대신 감각적인 액세서리가 대중화 됐으나, 유명 브랜드 제품을 복사한 '가품'의 득세 속에 K주얼리의 입지는 다시 좁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리사킴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앤드 브랜드인 '더리사코'와 함께 한컴주얼리 '몰리즈'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세대를 아우르는 세련되고 아름다운 K주얼리"를 향해 끝없이 전진하고 있었다. -2005년 리사코를 론칭했다. "2005년 한국에 돌아왔을 때만해도 주얼리를 보면 '몇돈이냐' '금 함량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금반지와 목걸이를 사려고 계를 하던 시절이었다. 주얼리는 장농에 모셔놓는 귀금속으로 취급됐다. 비싸다고 숨겨놓지 말고 자신을 꾸미는데 써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리사코는 굉장히 빠르게 저변을 넓혀갔는데. "나는 귀금속이 아니라 디자인을 통해 패션화 된 액세서리가 진짜라고 생각한다. 리사코가 처음 갤러리아 백화점에 입점했을 때 제품을 내놓으면 팔려나가는 경험을 했다. 이후 리사코와 함께 외국의 타 멀티 브랜드를 함께 들여와 멀티 주얼리숍을 꾸렸는데 트렌드에 앞선 셀러브리티와 VIP들이 많이 찾았다. 당시 최진실이 드라마에 착용한 하트 모양의 실버 목걸이와 김남주의 물방울 모양 귀걸이도 빅히트를 쳤다. 같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리사코에 몰려들기도 했다." -트렌드와 시대 분위기에 맞춰 빠르게 움직이는 느낌이다. "항상 한 발 앞서 나가는 편이었다. 경기가 침체하고 금값이 치솟을 때는 '디자이너의 감성을 가진 골드'를 화두로 잡고 30~40만원 대의 10K, 14K 제품을 선제적으로 선보였다. 동시에 여러 제품을 겹쳐서 착용하는 레이어드 스타일을 추천하면서 소비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제이에스티나' '스톤헨지' '디디에두보'같은 액세서리 브랜드도 나오기 시작했다."-2023년 현재 K주얼리는 어떤 분위기인가.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소비자들이 백화점 오픈런을 뛰며 명품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코인이나 주식으로 큰 돈을 번 계층이 생겼고, 보복소비 영향도 있었다. 가방과 옷, 신발까지 장만한 소비자가 '반클리프아펠'이나 '까르띠에'같은 명품 주얼리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최근 명품 주얼리 가품이 들끓고 있는데. "각종 명품 주얼리의 가품을 정말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글쎄. 내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엄청난 부자가 돼 있을 것 같은데.(웃음) '돈을 벌까, 명예를 벌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후자를 택한다. 우리 집안은 고집이 있다. 디자이너로서, 완벽해야 한다는 자부심으로 사람들이니까. 내 브랜드의 명예에 맞게 살고 싶었다."-현재 한컴주얼리의 브랜드인 '몰리즈'의 대표를 함께 맡고 있다. 몰리즈는 어떤 브랜드인가."전국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준보석 브랜드다. 몰리즈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엄선된 다이아몬드와 유색 보석, 그리고 K주얼리 디자이너의 역량이 담긴 액세서리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엄마와 딸이 세대를 초월해 사용할 수 있는 패션 주얼리부터 예물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다." -준보석 브랜드 대신 명품 가품 주얼리를 찾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들여 가품 주얼리를 사고, 이를 위해 계까지 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짝퉁 주얼리의 대중화'인 셈이다. 이제 일부 명품 주얼리의 시그니처 제품들은 남과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적지 않은 제품이 가품이고 모두가 하는 명품이 되면서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 가품은 진짜 주얼리가 아니다. 몰리즈에는 세계가 열광하는 K디자인의 정수가 담겨 있고, 모든 제품마다 스토리가 담겨있다. 우리나라 퍼스트레이디인 김건희 여사가 몰리즈와 같은 토종 K주얼리 브랜드를 착용해 주면 좋겠다. K주얼리가 프랑스 파리나 미국 뉴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 토종 주얼리 브랜드가 가품에 밀려나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화제를 돌려보자. 지난 6일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에서 특별한 패션쇼가 있었는데.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에서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가 열렸다. K패션의 거장 이상봉 디자이너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을 하이패션으로 선보였고, 나는 쇼피스를 맡았다. 외삼촌과 함께 협업해 패션쇼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삼촌은 정말 지독한 완벽주의자다. 이번 쇼피스는 온전히 내가 만들었는데, 두 달여를 두문불출하며 작업했다. 벨베데레 현장에서도 일일이 모델들에게 쇼피스를 직접 채워주며 쇼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다. K패션의 상징인 삼촌이 믿고 맡겨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사하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리사킴의 외삼촌이다. 리사킴의 어머니는 이상봉의 큰 누이로 각별한 관계다. 리사킴은 외삼촌을 보며 성장했고 성공적인 K주얼리 디자이너가 됐다.) -주제는. "사랑의 순간을 황금빛으로 표현한 클림트의 키스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받아 몰리즈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주얼리로 재탄생시켰다. 모든 쇼피스에 많은 정성과 시간이 들어갔다." -다음달 기념 파티를 한다고 들었다. "10월26일 더리사코 청담 쇼룸에서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를 기념하는 파티를 연다. 클림트와 주얼리를 사랑하는 분들은 누구나 오셔서 참관하실 수 있다. 이상봉 디자이너의 작품과 함께 더리사코만의 쇼피스를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9 09:00
산업

[비욘드K] 이상봉 "K패션의 글로벌 산업화, 각개전투로는 힘들다" [창간 54]

"K패션 산업이 한류를 넘어 주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개인과 국가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 입니다."'K패션 거장' 디자이너 이상봉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K패션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제 그다음을 걱정했다. 이상봉은 한류의 태동부터 전성기를 전세계 트렌드를 이끄는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서 지켜봤다. K무비에서 시작된 한국 바람은 K드라마와 K팝과 함께 글로벌 전역에 불기 시작했다. 이상봉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듣는 K브랜드 열기는 상상 이상"이라며 "이제 한국의 자동차와 가전, 패션까지 K브랜드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K패션을 향한 세계인의 관심과 산업은 다른 측면이다. K패션 붐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K디자이너와 정부의 '각개전투'로는 힘들다. 이상봉은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등 우리나라 정부가 K패션을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지금 그 결실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국가적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제는 삼성과 LG같은 우리 기업들이 K패션과 디자인을 보다 안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국제무대로 도약에 성공한 K패션과 달리 K주얼리는 아직도 걸음마 상태다. 이상봉과 함께 만난 국내 1세대 주얼리 디자이너 리사킴은 목걸이와 반지를 보면 "몇 돈 짜리냐"를 묻던 시절 주얼리에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리사킴은 "지난 18년 동안 귀중품으로만 취급되면 주얼리가 액세서리로 저변을 넓히는데 성공했다"면서도 "최근에는 뻔한 명품 가품만 번성할 뿐 진정한 디자이너 주얼리에 대한 개념은 옅어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창간 54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가 K패션과 디자인의 상징인 이상봉과 리사킴을 지난 20일 서울 도산대로에서 만났다. 공교롭게도 외삼촌과 조카 지간이기도 한 두 사람은 K패션·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논했다. K패션의 거장과 1세대 K주얼리 디자이너가 '혈연'으로 묶이자 대화의 주제도 시공간을 넘나들었다. 깊은 통찰력과 해안으로 K패션을 짚다가도 어느 순간 티베트의 어느 작은 시장에서 찾은 돌맹이 이야기로 화제가 튀었다. 순식간에 딸 여섯, 아들 하나인 집안의 장손인 청년 이상봉의 '구로동 최고 노래 솜씨'로 화제가 전환될 때는 일동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6시간에 걸친 쉼 없는 인터뷰였다. 두 거목은 지치기는커녕 되려 푸릇푸릇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패션 불모지에서 성지로 "300년 역사를 지닌 벨베데레 궁전이 오로지 이번 패션쇼를 위해 꾸며진 모습을 보며 벅찬 감동과 영광을 느꼈어요."(이상봉) 지난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에서는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가 열렸다. 주인공은 한국을 대표하는 K패션 디자이너 이상봉과 리사킴이었다. 이상봉은 오스트리아와 손잡고 벨베데레 궁전이 간직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하이패션으로 녹였다. 오스트리아 최고의 예술가 클림트와 K패션의 상징 이상봉의 만남은 현장을 찾은 700여명의 문화·예술 분야 인사를 매혹했다. 함께 패션쇼를 준비한 주얼리 디자이너 리사킴은 쇼피스를 맡았다. 사랑의 순간을 황금빛으로 표현한 클림트의 키스를 디자인에 녹여낸 리사킴의 쇼피스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랑과 절망의 대조를 조형적으로 표현한 볼드한 네크리스부터, 옐로우 진주를 사용해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화 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로크 양식의 벨베데레 궁전은 18세기 오스트리아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지어졌다. 올해 건립 300주년을 맞은 이곳에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클림트의 대표작이 모여있다. 오스트리아는 이상봉과 리사킴을 위해 벨베데레를 흔쾌히 내줬다. 규모는 물론 모든 준비 과정에서도 오스트리아의 정성이 느껴질 정도로 성대한 패션쇼였다. "벨베데레 궁전은 키스나 '유디트'를 보유한 곳으로 경비가 삼엄합니다. 우리도 패션쇼 준비 기간 동안 좀처럼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죠. 막상 쇼가 시작되고 보니 벨베데레 궁전을 갈라쇼를 위해서만 공개했더군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경복궁 전체가 하나의 패션쇼를 위해 바뀌었다고 해야할까요.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었어요." (이상봉)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는 궁전 정원에서 이뤄진 성대한 애프터 파티까지 밤 늦도록 이어졌다. 오스트리아가 귀중한 벨베데레 궁전을 내준 이유는 분명했다.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는 K브랜드와 K패션의 상징이 바로 이상봉과 리사킴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상봉은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 등 트렌드 중심지에서 한류의 시작점을 직접 지켜봤다. "한류의 출발은 15년 전 해외 일부 마니아층 사이에 알음알음 회자되던 K무비였어요. 이후 K드라마와 K팝까지 서서히 확장됐죠. 그때만해도 제 옷을 수입하겠다고 찾아온 바이어가 '한국 말고 메이드인 재팬으로 제품 태그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곤 했어요. 지금은 모두가 K브랜드를 달고 싶어합니다. 지금의 한류는 기적에 가까운 결과라고 생각해요. 한국 문화에 전세계가 열광하리라고 누가 생각했겠어요." (이상봉) 이상봉은 지금의 K컬처 붐의 저변에는 우리나라 아티스트의 노력과 함께 국가의 지원이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서울시, 청와대가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아티스트들과 머리를 맞댔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유인촌 장관이 이끌던 2008년 패션문화산업을 전략적 콘텐츠산업으로 육성한다고 선언하고 이상봉 디자이너의 패션쇼를 서울역사에서 열기도 했다. 이상봉은 이제 K패션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있었다. 당당하게 '코리아'를 붙이는 시대가 왔지만, 산업이 아닌 문화에 그칠 경우 힘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코리아라는 국가가 나라가 아니라 브랜드가 되는 시대가 됐어요. 과거 어느나라 기업인지 알 수 없었던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제 당당하게 대한민국을 달고 있습니다. 문체부와 정부, 디자이너가 한국의 문화를 세계화 해야 한다는 일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K패션이 문화로서 끝이 난다면 안됩니다. 문화가 산업이 되고 이를 통해 수출로 연결될 때 K브랜드가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이상봉) 지금까지는 국가와 디자이너들이 분투해왔지만, 이제는 기업들이 나서야 할 때라는 뼈 있는 말도 남겼다. "이번 벨베데레 궁전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는 각 테이블마다 기업들이 후원을 했다고 들었어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다른 나라 패션 디자이너의 패션쇼지만, 현지 기업들이 가치와 의미를 알고 지원하는 거죠.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리사킴)"패션계는 최근 대기업 아래 여러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영입하는 시대로 가고 있어요. 산업화된 거죠. 이제 K패션이 산업이 글로벌서 되려면 디자이너 개인과 국가의 도움을 넘어 기업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이상봉) 구로동 멋쟁이 이상봉과 리사킴은 '혈연'이다. 1남6녀 중 막내이자 외아들이었던 이상봉의 큰 누이가 리사킴의 어머니다. 이상봉은 큰누이를 어머니처럼 따랐다. "큰누이가 구로동에 살았어요. 방황하던 시절, 가까운 큰 누나의 집을 찾아가면 언제나 반갑고 따뜻하게 맞아 주는 어머니같은 존재였죠. 그래서 지금도 구로동에 가면 어린시절 거닐던 기억도 떠오르고 참 정다운 느낌이 듭니다. 당연히 어린 리사도 자주 만났고요." (이상봉)"딸 여섯인 집안에 태어난 외삼촌이 태어났으니 집안이 오죽 경사였겠어요. 저희 어머니가 외삼촌이 태어난 날 온 동네를 뛰어다니셨대요. '금쪽같은 내동생, 상봉이가 태어났다'고요. 외삼촌은 태어날 때부터 집안의 슈퍼스타였어요.(리사킴)" 이상봉을 유독 아꼈던 여섯 명의 누이와 어머니는 예술적인 재능이 풍부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가족은 가수 못지 않은 목청으로 동네에서 유명했다. 무엇을 하든 솜씨도 좋았다. 누나들이 오순도순 모여 곱게 자수를 놓던 모습, 어머니가 '미싱'을 돌려가며 직접 가족들의 옷을 짓던 기억이 또렷하다. "한국은 여성들이 참 강합니다. 자수는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기도 했죠. 누이들의 솜씨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패션에 대한 안목을 길렀습니다. 지금도 저는 자수를 넣은 디자인을 자주 합니다. 누이들과 어머님의 영향이라고 생각해요."(이상봉) K패션의 거장인 이상봉이 외삼촌이라는 사실은 최고의 자랑거리이자 거대한 벽이기도 했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제게 '넘버원'이었어요. 어쩌다 함께 백화점에 가면 비치된 모든 옷을 일일이 보고 만지고 넘어가는 삼촌을 보면서 기가 질리기도 했죠. 완벽주의자 리사킴은 외삼촌이 온전히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 긴 시간 함께 필드에 있었지만 외삼촌과 협업을 한 건 이번 벨베데레 궁전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가 처음이었어요. 제가 얼마나 긴장을 했겠어요."(리사킴) 이상봉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시리다. 옷만 생각하고 달려왔던 지난 젊은 날, 자기 자신에게는 조금의 쉼도 허용하지 않았던 그 시절에 가족들이 느꼈을 외로움을 이제서야 알게됐기 때문이다.조카인 리사킴은 물론 이상봉의 아들이자 여성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LIE(라이)'의 총괄디렉터인 이청청도 아버지와 휴가를 보냈던 기억이 없다.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컬렉션까지 늘 디자인에만 매달렸어요. 가족과 여름 휴가는커녕 늘 아이들이 자는 모습만 보며 집과 작업실을 오갔죠. 얼마전 다섯살 손자를 씻겨줄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아들과 목욕탕 한번 가봤던 기억이 없었어요."(이상봉) 이상봉은 지금까지 200회 이상 해외에서 쇼를 열었다. 한해 동안 파리와 뉴욕, 서울을 오고가며 패션위크를 온전히 소화하기도 했다. 이상봉이 공고한 K패션의 상징이 될수록 가족은 외로웠다. 특히 이청청에 대한 죄의식을 가슴 한켠에 쥐고 산다. "이청청이 10여년 전 데뷔할 때 인터뷰를 하는데 말을 더듬는 것을 처음 알게됐어요. 인터뷰 뒤 '왜 그렇게 말을 더듬느냐'라고 꾸짖었죠. 그랬더니 이청청이 '어린시절 아버지한테 크게 야단맞은 뒤 트라우마로 말을 더듬게 됐다'고 털어놓더라고요. 제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이상봉) "디자이너 이상봉은 공공재라고 생각해요. 패션가와 나누고, 국민과 나누는 존재인거죠."(리사킴) 끝나지 않은 숙제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K패션과 달리 K주얼리는 아직 국내 시장에서 멈춰있다. 미국에서 주얼리 디자인을 공부한 리사킴은 2006년 국내 '리사코'라는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하고 돌풍을 일으켰다. 유명 연예인들이 리사킴의 독창적인 디자인에 반하면서 '최진실 목걸이' '김남주 귀걸이' 등 대중적인 히트작을 냈다. "주얼리는 장롱 속에 숨겨두는 귀금속이지 액세서리라는 인식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어요. 저는 리사코 외에도 글로벌서 활약중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수입해 멀티숍을 함께 꾸렸어요. 셀러브리티가 리사코에 모여들고, 백화점에 제품을 내놓기만 하면 완판되는 짜릿한 경험을 했죠."(리사킴) 리사킴은 주얼리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인 리사코 외에도 한컴주얼리의 '몰리즈' 대표로서 합리적이고 아름다운 K주얼리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몰리즈는 전국 롯데백화점 매장에 입점한 주얼리 브랜드다. 다이아몬드는 물론 수준급의 디자인 주얼리를 다루지만, 가격대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손에 잡힐 듯 했던 K주얼리의 전성기는 아직 답보상태다. 최근에는 서울 종로 귀금속 공장 일대에서 찍어내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가품이 K주얼리를 괴롭히고 있다. "최근들어 대중이 '반클리프아펠' '불가리' '까르띠에' 같은 유명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의 가품을 찾고 있어요. 짝퉁이 대중화하는 거죠. K주얼리 디자이너로서 정말 슬프고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소비자들이 '가품 까르띠에'가 아닌 K디자인의 정수가 담긴 대중적인 브랜드 몰리즈로 시선을 돌려주셨으면 해요."(리사킴)이상봉은 2006년 파리패션위크에서 처음 한글 패션을 선보인 이래 줄곧 한글을 디자인에 담아왔다. 외국인들이 '한글'을 '한국의 알파벳'이라고 부르는 시절에 등장한 그의 디자인은 세계 패션무대에서 독창적이고 뛰어난 미학으로 인정받았다. "누군가가 '이제 한글 그만하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명품 브랜드는 시그니처 문양을 갖고 있어요. 샤넬은 퀼팅 무늬, 루이비통은 모노그램 패턴을 갖고 있죠. 또한 한글만 담는 것이 아닙니다. 한글 더하기 우리나라의 하늘, 별, 땅…. 한글을 디자인에 담는 것은 이상봉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반드시 한국의 문화적 요소를 디자인에 담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요."(이상봉) 여기서 그칠 수는 없다. 이상봉은 수 많은 해외 일정 속에서도 K패션의 새싹을 키우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상봉은 고교모델 ·고교패션 콘테스트를 직접 만들고 지원 중이다. 어느덧 8회째를 맞이하면서 모델과 디자이너로 성장한 제자가 적지 않다. 2021년부터는 패션 분야에 관심이 있는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패션디자인, 패션모델 등에 대한 전문 멘토링을 지원하는 꿈토링스쿨을 지원한다. 고교모델 ·고교패션 콘테스트와 꿈토링스쿨 관련 홈페이지에는 이상봉이 매년 청소년 사이에 그 누구보다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학교에는 미술 선생은 있어도 디자인 선생은 없습니다. 디자인과 관련한 책도 별로 없어요. 패션에 뜻이 있어도 조언 받을 곳이 없는 청소년들을 지원합니다. 저는 분명히 이 친구들이 성장하면 K패션의 산업화를 이끌어 줄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입니다."(이상봉)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7 07:00
연예일반

블랙핑크X베르디 ‘본핑크 팝업 익스피리언스’ 14일 홍대 오픈

그룹 블랙핑크 팝업스토어가 드디어 서울에 상륙한다.12일 YG PLUS는 ‘본 핑크 팝업 익스피리언스 인 서울’(BORN PINK Pop-Up Experience in Seoul)을 14일부터 17일까지 홍대 인근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블랙핑크와 베르디가 협업한 캡슐 컬렉션이 공개되는 이번 팝업스토어의 공식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개장 첫날(14일)은 오후 2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이번 서울 팝업스토어 역시 Amex 카드 멤버에게는 오픈 전 선입장(동반 1인), 익스프레스 결제 라인, 카드 회원 한정 베르디 티셔츠 굿즈, 스티커 등의 특별 혜택이 제공된다. (소진 시까지)YG PLUS 관계자는 “팝업스토어의 모든 구매 고객에게 세계적 그래픽 디자이너 베르디가 디자인한 토트백을 증정한다”라며 “블랙핑크의 스타일리시한 감성과 베르디의 창의력이 극대화된 공간 경험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두 아티스트의 독특한 스타일과 예술적 감각이 담긴 프리미엄 티셔츠, 후드티, 모자,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런던, 파리, 뉴욕, LA 팝업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은 포토존 및 포토부스를 서울 팝업에서도 그대로 만날 수 있다.특히 미국에서 첫날 완판된 블랙핑크 커스텀 전기자전거 등 전 세계 블링크를 열광시킨 한정판 굿즈들이 서울 팝업에 총 출동해 본핑크 팝업 익스피리언스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한편 블랙핑크는 오는 16~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여는 앙코르 콘서트로 K팝 걸그룹 최대 규모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를 마무리한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9.12 11:27
생활문화

[스타일 IS리포트] '토마토걸' '올드머니룩'…요즘 패션가 주름잡는 트렌드

최근 패션가에 상반된 스타일의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부자 스타일인 ‘올드머니룩’(Old Money Look)과 누가 봐도 싱그럽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토마토걸’(Tomato Girl)이 주인공이다. 패션가와 이커머스 업계는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 합성어,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의 취향을 대변하는 유행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찐부자룩’ 올드머니룩 요즘 젊은 세대가 올드머니룩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찐부자룩’이다. 코인이나 주식 등으로 벼락부자가 된 케이스가 아닌, 대대손손 부를 축적한 상류층이나 귀족 가문에서 즐겨 입을 법한 클래식한 스타일이 올드머니룩이라는 뜻이다. 올드머니룩의 기본은 간결한 '로고 플레이'다.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 로고는 지양한다. 여기에 뉴트럴톤·모노톤 등 절제된 색감을 활용해 캐시미어나 실크 등 고급스러운 소재로 마감했다면 올드머니룩을 완성한다. 서구권 상류층들이 즐겨온 스포츠인 승마나 테니스·요트·골프 등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담은 점도 특징이다. 올드머니룩이란 결국 찐부자가 입는 스타일이기보다는 진정한 상류층의 일원이 되고 싶은 열망이 패션으로 드러났다고 봐야 한다. 올드머니룩은 이른바 '조용한 명품(스텔스 럭셔리)'과도 결이 비슷하다. 코로나19가 창궐한 뒤 최고급 브랜드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 집착하던 국내 소비자들이 이들과는 다른 '진짜 아는 사람만 알아보는 룩'에 집중하는 것과 같다. 올드머니룩의 대표 아이콘으로는 미국의 유명한 팝 가수 라이오넬 리치의 딸이자 인플루언서인 소피아 리치가 꼽힌다. 베이직한 컬러에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서 은은하면서 세련된 스타일을 자랑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올드머니룩의 유행을 견인하는 매개체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올드머니와 관련한 키워드 게시글은 60만개에 달한다. 틱톡과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올드머니룩은 단연 화제다. 업계 관계자는 "올드머니룩은 큰 부와 성공을 얻은 신흥부자들이 이를 과시하기 위해 명품 로고나 패턴 등, 화려한 장식을 강조하는 '뉴머니룩'과 대척점에 있다"며 "팬데믹 동안 공격적인 소비를 하다가, 경기 침체로 중단한 소비자들이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과 좋은 원단을 활용하는 올드머니룩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조용한 럭셔리가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로고리스의 실용적이고 심플한 디자인, 좋은 소재로 만든 아이템으로 스타일링한 올드머니룩이 인기"라며 "과잉 소유의 시대가 지나가고 본질에 집중하는 '의식 있고 신중한' 소비로 흐름이 전환되면서 소비자들이 좋은 소재를 바탕으로 잘 만들어진,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올드머니룩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하는 프랑스 브랜드 '르메르'다. 파리지앵 감성 특유의 절제된 디자인과 양질의 소재, 단정한 색감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갖췄다. 국내 브랜드 중에는 '르베이지'도 올드머니룩과 비슷한 분위기다. 변치않는 '타임리스 클래식'을 모토로 최고급 소재, 자연스럽고 편안한 실루엣, 우아하고 정교한 테일러링으로 고품질을 추구한다.올드머니룩의 가장 큰 단점은 비싸다는 것이다. 브랜드 별로 가격대가 다르지만, 국내 브랜드인 르베이지의 경우 웬만한 원피스 한 벌의 가격이 70만~90만원이다. 로맨틱·자유분방한 토마토걸 올드머니룩이 패션가 키워드를 장악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유행도 2023년 여름 시즌의 한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바로 토마토걸이다. 토마토걸은 이탈리아 황금기를 풍미했던 1960년대 이탈리아나 그리스, 스페인 등 지중해 지역에서 인기 있던 스타일을 담아내고 있다.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급부상한 뒤, 틱톡 등에서 관련 영상이 200만건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토마토걸은 이름처럼 싱그럽고 건강한 느낌을 선사하는 룩을 지향한다. 터질 듯한 빨간색을 중심으로 화이트와 베이지, 잘 가꿔진 정원을 연상케하는 건강한 초록색이 상징 컬러다. 여름이니만큼 가볍고 시원한 린넨류의 페브릭을 사용한 롱원피스나 러플 블라우스, 레이스 장식의 의상이 대표적인 토마토걸 룩으로 꼽힌다. 보기만 해도 연애에 푹 빠진 여성이 떠오를 정도로 로맨틱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발산된다. 덩달아 토마토걸 화장법도 유행이다. 토마토걸 화장법은 색조를 표현할 때 토마토색 립은 사용하지만, 그 밖의 화려한 컬러는 많이 섞지 않는다. 자칫 생기발랄함 대신 요염한 섹시만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얼굴 윤곽을 가르는 셰이딩 역시 가벼운 터치로 건강하고 산뜻한 느낌을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피부 결점을 일부러 감추기보다는 양 볼과 콧등에 주근깨 몇 개 정도는 일부러 노출한다. 지중해의 햇살을 받아 잘 익은 토마토를 떠올리게 하는 피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느슨한 펌을 한 헤어스타일과 무심한 듯 동여맨 스카프, 라탄 재질의 가방 등을 동원하면 그 어떤 토마토걸 보다 아름다운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연스럽고 사랑스럽지만, 자유분방함이 담긴 토마토걸 스타일은 휴양지에 갈 기회가 많은 여름에 특히 잘 맞는 경향이 있다"며 "올드머니룩처럼 부자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특유의 건강미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고 말했다. 반가운 업계 유통가에서 패션 트렌드는 세일 포인트다. 유통가는 저마다 관련 기획전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네이버 손자회사 크림은 최근 토마토걸을 콘셉트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끌로에' '셀린느' '프라다'의 라탄 소재 가방이나 에스파듀 소재의 슬리퍼, 시원한 문양의 스카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선글라스 등을 주로 모았다. 가격대는 50만원에서 100만원대로 올드머니룩 브랜드 보다 비교적 저렴한 축에 든다. 단가가 비싼 올드머니룩을 공략해 상품을 구성한 곳은 더 많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이십구센티미터)는 19∼25일 일주일간 '메가 트렌드 올드머니'를 주제로 인기 브랜드 위주의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그만큼 잘 팔린다. 29CM는 지난달 한 달간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리넨, 시어서커, 실크, 캐시미어, 트위드 등과 같은 소재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했다. 검색량이 가장 많은 소재는 능직으로 촘촘하게 짠 천인 트위드였고, 대표적인 여름 소재인 린넨과 시어서커가 뒤를 이었다. 겨울 소재인 캐시미어, 실크 등도 지난해에 비해 각각 60%, 37% 늘었다. 이런 경향은 '올드머니룩' 트렌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29CM는 분석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7월 버버리 브랜드 주문 수량은 전월 대비 60% 이상 신장했다. 셔츠·반팔·스카프 등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홈쇼핑은 박춘무 디자이너와 협업한 단독 브랜드 박춘무블랙으로 올드머니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만 브랜드 주문 수량은 전월 대비 90% 증가했다.CJ온스타일도 올드머니룩이 유행하자 패션 PB(자체 브랜드) 상품 매출이 더욱 신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CJ온스타일이 7월 한 달간 패션 PB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드머니룩이 유행하기 전인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신장한 주문금액을 보였다.29CM 관계자는 "올드머니룩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한여름에도 캐시미어, 트위드 등 겨울철 의류에 주로 쓰이는 소재의 상품 구매가 늘고 있다"며 "자신만의 개성과 고급스러움을 드러내려는 수요가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16 07:04
산업

[2023 K포럼] 이성이 왈라 대표 "'킹더랜드+윤아+원피스' 네이버에도 없는 K패션 키워드 선점"

드라마 속 배우들이 마음에 쏙 드는 옷을 입고 등장하면 시청자들은 곧바로 스마트폰부터 켠다. 네이버나 다음에 '킹더랜드+윤아+원피스' '지구오락실+안유진+니트' 등 보이는 대로 검색어를 입력해도 종종 엉뚱한 결과가 나오곤 한다. 유사 상품 정보가 쏟아져 오히려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이성이 왈라 대표는 이런 정보 비대칭 환경에서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 단순 온라인 쇼핑몰을 넘어 한류 트렌드를 이끄는 콘텐츠·셀럽 기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K패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겠다는 꿈을 품었다.오는 9월 론칭을 앞둔 '왈라랜드'는 이미 베타 서비스 과정에서 축적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로 드라마와 예능은 물론 인스타그램, 영화 시사회 등에서 대세 연예인들이 착용한 의상과 액세서리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클릭 몇 번으로 마음을 훔친 옷을 장바구니에 담으면 마치 드라마 주인공이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왈라랜드는 연말까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쌓는 것이 단기 목표인데, 이성이 대표는 벌써 자신감으로 가득 찬 모습이다. 15년 이상 패션 디자이너로 활약하면서 얻은 안목을 믿기 때문이다.지난 2021년 전국을 휩쓴 인기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천서진(김소연 분)과 올해 글로벌 흥행 신화를 쓴 '더 글로리'의 전재준(박성훈 분)이 입은 클래식 정장이 이성이 대표의 손에서 탄생했다.이성이 대표는 오는 9월 1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리는 '2023 K포럼'에서 K패션의 해외 진출 방법을 모색한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미리 그를 만나 K콘텐츠와 K패션이 결합한 왈라랜드의 청사진을 물어봤다. -디자이너에서 사업가로 전향한 계기는."한국을 대표하는 포털도 연예인 이름과 드라마, 패션을 검색했을 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을 보고 곧장 특허를 냈다. 직접 기획한 디자인을 소비자에게 더 쉽게 알리고 다른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의 필요성을 느꼈다. 지난 2019년 이 아이디어로 한국기업가정신재단의 '청년창업가대회'에서 결선까지 올랐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다른 패션 쇼핑몰과 비교해 왈라랜드만의 매력은."국내외 5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한 것은 물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한다. 일차원적으로 이미지 속 유사 상품을 찾는 기존 솔루션과 달리 소재·디자인·핏 등 38개의 다중 속성으로 아이템을 인식한다. 사진 속 인물이 여러 명이어도 상품을 찾아낸다."-왈라랜드를 만들면서 가장 공을 들인 것은."왈라랜드는 '검색'이 재미있다. '송혜교+원피스' '송중기+가방'처럼 연예인이나 드라마 캐릭터 뒤에 아이템을 붙여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브랜드는 시간과 인력을 써서 사전에 작업을 하지 않으면 키워드만으로 소비자를 만날 수 없었다." -왈라랜드의 차별화한 검색은 어떻게 구현했나."'아메리칸 넥스트 탑 모델'을 비롯해 국내 종편과 OTT 예능 제작 등에 참여한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 나 역시 개인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의상 제작 등에 필요한 드라마·K팝 관련 정보를 빠르면 1년 전에 미리 얻는다. 이런 정보를 취합해 현재는 하나하나 데이터를 입력하고 있다. 향후 해당 작업을 반자동화하면 시간을 5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비즈니스 모델이 궁금하다."커머스를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수료 기반 모델은 한계가 있다. 유망 국산 브랜드를 인플루언서와 연계해 해외에 알리고, 서로 다른 브랜드가 협업해 기획전을 펼치는 소통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지만 정보가 흩어져 접근이 힘들었던 미디어 IP(지식재산권)를 연결하는 라이선싱 사업도 기획 중이다."-사업을 준비하면서 K콘텐츠의 인기를 체감한 적이 있나."이탈리아 유학 시절 현지 친구들이 처음 듣는 남자 아이돌의 음악을 들려주면서 가사의 뜻을 물었다. 여기저기서 '강남스타일' 노래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 아티스트들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후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가 흥행하면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충분히 알려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파편화한 정보 때문에 여전히 많은 것을 궁금해하는 해외 사업자들이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매력적인 미디어 IP를 다른 나라에 소개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다." -한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한국은 지원금을 어떻게든 주지 않으려는 느낌의 심사 조건들로 가득하다. 영국의 경우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부족했던 부분을 콕 집어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나라는 대출 심사를 연상케할 정도다. 선진 시스템 도입이 절실하다."-K포럼에 기대하는 것은."왈라가 글로벌화하려고 하는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딱 맞아떨어졌다. 이번에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하나하나의 요소가 추후에는 왈라 플랫폼에서 해외 진출로 연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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