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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 1억' 이제훈, 대역 쓰는 액션신은 '기본 요금' 수준
배우 이제훈이 몸을 사린다. 이제훈은 SBS 금토극 '모범택시'에서 무지개 운수 택시기사 김도기를 연기하고 있다. 전 육사·특수부대(육군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 출신으로 억울하게 당한 피해자들을 대신해 복수해주는 인물이다. 드라마 특성상 액션신이 자주 나온다. 특히 이제훈은 2회와 4회에서 고난도까진 아니지만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 액션신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대역을 썼기 때문이다. 액션신을 앞두고 배우들이 대역을 쓰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모범택시'는 '대역까지 쓸 일인가' 싶은 장면이 많았다. 2회에서는 복면을 쓰고 나온 섀도우 캐릭터로 액션신을 선보였다. 가면을 쓴 사람은 실제 이제훈이 아닌 액션배우였다. 또한 4회 옥상에서 액션신은 이제훈이 직접 참여한 것도 있지만 조금만 동작이 커지면 대역으로 바뀌었다. 제작진도 웬만하면 이제훈과 비슷한 체격과 헤어스타일의 대역을 붙여줄 만도 하지만 다른 사람이라는게 티가 나도 너무 난다. 이제훈이 직접하는 액션도 많이 어색하다. 근육질에 날렵한 체격을 가졌지만 몸을 쓸 때는 식염수에 젖은 탈지면처럼 축축 쳐진다. 그 무거운 몸으로 액션을 하려고 하니 자세가 안 나오고 완성도 높은 극의 흐름을 위해 영락없이 대역을 투입시킬 수 밖에 없다. 배우의 액션신 소화가 절대 필수는 아니다. 그러나 이제훈이 '모범택시'에서 회당 1억원을 웃도는 출연료를 받는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지며 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처음부터 액션물이라는 걸 알고 시작한 작품인데 고난도 액션이 아닌데 대역을 쓰는 건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2019년 '열혈사제' 김남길과 지난해 '앨리스' 주원 등은 90% 이상을 대역 없이 촬영에 임했다. 늑골이 다치고 옥상에서 떨어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고 결국 배우와 작품 모두 호평을 받았다. 이제훈도 액션신에서 작아지는 걸 알았는지 앞선 제작발표회나 인터뷰 등에서 카체이싱 장면에서 대역없이 진행했다는 말을 더 강조하고 있다. 드라마는 반응이 좋다. 첫 회, 가학적이라는 소수의 지적이 있었지만 통쾌한 내용으로 2회만에 여론을 뒤바꿨고 10.7%로 시작한 시청률은 단 4회만에 15.6%까지 치솟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의 박준우 PD와 웹툰을 원작으로, 매 회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사이다 전개'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4.20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