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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데이식스, 올해 멜론에서만 3.4억 회 스트리밍

밴드신을 넘어 가요계 대세로 주목받는 밴드 데이식스가 올 한 해 동안 멜론에서만 3.4억 스트리밍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뮤직플랫폼 멜론은 국내외 아티스트의 자랑스러운 기록과 유의미한 성적을 월별로 분석하고 기록하는 ‘데이터랩(Data Lab)’을 통해 2024년 밴드 붐을 일으킨 실리카겔, 잔나비, 데이식스 등의 관련 데이터를 소개했다.이 중 데이식스는 올해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더블 역주행 신화를 쓰며 밴드 붐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데 힘입어 올해 발매한 두 개의 앨범 ‘포에버’과 ‘밴드 에이드’ 모두 100만 스트리밍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올해에만 3.4억회에 달하는 스트리밍을 추가하면서 멜론의 전당 내 빌리언스 클럽(누적 스트리밍 10억 이상 아티스트)에도 입성했다.성장형 걸밴드의 서사를 써내려가며 밴드 음악의 대중화에 한몫 했다는 평가를 받는 QWER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QWER의 ‘고민중독’은 발매일인 4월 1일 멜론 일간차트 215위에 그쳤지만, 리스너들의 꾸준한 유입으로 최고기록 4위까지 올라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9월 1일까지 일간차트 10위권 내에 머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인디신의 간판이 된 ‘대세 밴드’ 실리카겔도 밴드 붐의 주역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실리카겔은 작년 MMA2023(멜론뮤직어워드) 오프닝 무대 이후, 같은 해 11월 대비 12월 스트리밍이 무려 164.5%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집계한 스트리밍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6% 증가했다. 2019년 멜론 연간차트 8위를 기록한 잔나비의 대표 히트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의 인기도 식을 줄 모른다. 지난해 다시 한번 역주행을 일으킨 이 곡은 그해 연간차트 58위까지 상승했다. 이같은 사랑에 힘입어 잔나비는 현재까지 누적 스트리밍 11억 7,325만회를 초과해 빌리언스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15년 만의 재결합 소식과 함께 월드투어 일정을 오픈하며 내한공연을 예고한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오아시스 역시 멜론 이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재결합 발표를 한 8월 27일을 기준으로,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26일 대비 28일의 스트리밍이 무려 100.3% 증가했다. 올해 9월 스트리밍도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67.4% 상승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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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유채훈 “오디션 프로 유통기한 2년, 이제 그냥 ‘싱어’이고파”

“예전에는 ‘테너 유채훈’, ‘라포엠 유채훈’이였다면, 이젠 그냥 노래하는 사람 유채훈이고 싶었어요.”라포엠, 테너, 크로스오버. 모든 타이틀을 걷어낸 ‘싱어’ 유채훈이 미니 3집으로 돌아왔다.유채훈은 5일 세 번째 미니앨범 ‘스푸마토(Sfumato)’를 발매했다. 앨범 발매에 앞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유채훈은 “나이는 서른일곱이지만 데뷔로 치면 4년인데, 아직도 많이 부족하구나 느낀다”며 작업 소회를 전했다. 앨범명 ‘스푸마토’는 색과 색의 윤곽을 흐릿하게 하는 미술 용어로, ‘스푸마토’처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경계선 없이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스푸마토는 경계와 경계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기법을 뜻합니다. 전작 ‘임패스토’가 ‘덧칠’한다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경계를 허물고 나의 다양한 보컬을 보여드리려 생각하고 있습니다.”전작에 이어 미술 기법을 앨범명에 사용하게 된 건 어린 시절 간직했던 화가의 꿈 덕분이었다. “음악을 하기 전엔 미술학원에 다니며 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는데, 음악을 하게 되면서는 그림을 놓게 됐어요. 음악을 하면서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를 하다 보니 음악, 미술, 사진 등에 접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회사에서도 나의 이런 점을 장점으로 봐주셔서 다양한 크로스오버 작업을 해볼 수 있게 배려해주셨죠.” 매 년 여름이면 솔로 컴백을 하게 되는 데 대해 “일부러 노려서 여름에만 내는 건 아닌데, 팀 활동도 하다 보니 항상 솔로 앨범은 더운 여름에 내게 되더라”며 “이런 이미지들이 두 번 정도 이어지니 이것도 나만의 색깔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회가 되고 방향이 된다면 기꺼이 해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름 발매에 따른 음악적 고민도 있다. 그는 “추운 계절이나 봄에 내면 음악의 성격이 바뀔 수 있을거란 생각도 했는데, 여름에 나오다 보니 계절감을 살린 곡을 생각하게 된다. 다만 이번 앨범에는 사계절에 다 들을 수 있는 곡을 넣어보자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여름시(夏詩)’는 누구나 했을 여름 사랑을 시처럼 노래한 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인다. 잔나비, 라포엠과 작업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은 권지수가 작곡에 참여해 한층 더 완성도를 높였다.유채훈은 “전작 솔로나 팀 앨범에서 냈던 것과 다른 느낌의 곡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다. 라포엠 때는 웅장하고 시원시원한 곡을 냈다면 이번엔 이지리스닝한 곡을 선곡했다. 녹음하면서도 어색했다. 이정도로 힘을 빼고 불러도 괜찮을까 생각도 했는데, 그런 변화랄까, 인디와 포크송에 가까운 정도의 가벼운 창법을 처음으로 타이틀로 냈다는 게 나름대로의 시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리스닝 곡을 녹음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조금 힘들긴 했다. 노래 부르는 건 힘들지 않은데, 100kg짜리 벤치프레스 하는 사람이 빈 봉을 드는 느낌이라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더 디테일하고 몸에 힘이 더 들어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시도는 유채훈에게 또 하나의 경험이 돼 향후 그의 음악 활동에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이번 앨범을 홍보하며 유채훈은 비로소 ‘싱어’라는 타이틀을 스스로에게 부여했다. “사실 그 고민이 몇 년 동안 있었는데 라포엠 앨범과 유채훈 앨범을 돌아보며, 나는 결론적으로 노래를 하는 사람이고, 마이크를 들고 대중 앞에서 노래를 하고 싶은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지금도 나를 어떻게 정의하면 좋을까에 대해 고민 중인데, 그냥 보컬리스트 싱어, 가수가 맞구나 싶습니다. 이전에는 ‘테너 유채훈’, ‘라포엠 유채훈’이였다면, 이젠 그냥 노래하는 사람 유채훈이고 싶어요.”‘팬텀싱어’로 대중 앞에 선 지 어느덧 5년째. “오디션 프로그램의 유통기한이 2년이면 끝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4년째 하고 있는 건 팬들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한 유채훈은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픈 소박한 꿈을 덧붙였다. “편안하게 듣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면 좋겠어요. 엄청난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보다는 유채훈이라는 가수가 라포엠, 테너, 팝페라가수인데도 이런 매력이 있구나 하는 점을 어필하고 싶어요.” 유채훈은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10, 11일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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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출격

그룹사운드 잔나비가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출격한다.잔나비는 오는 4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진행되는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 무대를 장식한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 2006년 이후 19년째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대표 글로벌 음악 축제다. 2024-2025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받으며 아시아 대형 음악 페스티벌로 성장하고 있다.특히 잔나비는 지난 2014년 ‘펜타 슈퍼루키’ 대상 수상 이후 꼭 10년 만인 올해, 2000년대 이후 결성된 밴드로서는 최초로 헤드라이너로 출연하게 됐다. 2014년 싱글 ‘로켓트’로 데뷔한 뒤 ‘몽키 호텔’, ‘전설’, ‘환상의 나라’ 등의 앨범으로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해 밴드씬을 넘어 국내 대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번 헤드라이너 출격이 더욱 큰 의미를 모으고 있다.2014년 ‘펜타 슈퍼루키’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헤드라이너 무대에 오르게 된 잔나비는 압도적인 에너지로 무대 장인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잔나비 특유의 서정적 감성부터 폭발적인 록스피릿까지 풍성한 세트리스트로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전망이다.잔나비는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후 서울, 부산 등지서 단독 콘서트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0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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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만 라디오 DJ 하차 김창완 “처음엔 조금 섭섭했다” 속마음 (‘라스’)

김창완이 라디오 DJ 자리에서 23년 만에 하차하며 화제가 된 ‘마지막 방송의 눈물 영상’에 대해 속마음을 밝힌다.오는 5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김창완, 김윤아, JD1(정동원), 대니 구가 출연하는 ‘내 무대에 주단을 깔고’ 특집으로 꾸며진다.‘불멸의 로커’ 김창완이 ‘라스’에 첫 출연한다. 그는 “(‘라스’가) 무슨 프로그램인지도 몰랐다”라고 솔직하게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김구라 “(‘라스’가 방송한 지) 17년이나 됐는데..”라며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자, 김창완은 평소 TV를 보지 않아 ‘라스’를 몰랐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데뷔 47년 차 산울림의 보컬인 김창완은 최근 MZ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는데, 다름 아닌 지난해 출연한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때문이라고. 당시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 그는 “유달리 그날 10대와 20대 관객들이 많았는데, 그 뒤로 10~20대가 콘서트를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MZ 팬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통해 아이돌 기분까지 간접 체험 중이라는데, 무슨 선물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슈퍼 뮤지션들의 뮤지션’인 일명 ‘슈뮤뮤’ 김창완은 ‘김창완 키즈’를 자처하는 장기하와 잔나비 최정훈의 무한 존경심을 느낀 일화를 공개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두 후배 중 원톱 분신(?)을 묻는 질문엔 서슴지 않고 ‘이 사람’을 꼽았다고 해 과연 누구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또 아이유와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앨범 ‘너의 의미’의 탄생 비하인드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창완은 “작정하고 했던 게 아니었다”라며 ‘너의 의미’에 숨겨진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전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는 전언이다.또한 드라마계에서 ‘신스틸러’로 이름을 날린 김창완은 작품을 보는 남다른 기준을 묻자, “고르긴 뭘 골라. 작가와 감독을 믿고 같이 하자고 하면 하는 거지. 역할도 골라본 적이 없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다만 그는 “주문하는 건 하나가 있다”라고 밝혔는데, 과연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그런가 하면, 지난 2000년부터 DJ로 활약해 온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최근 하차한 김창완은 마지막 방송에서 눈물을 보이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는 얘기가 나오자, “처음엔 조금 섭섭했다”라고 속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라디오 DJ를 하면서 직접 오프닝을 쓴 이유와 함께 “돌아보니 수많은 아침을 내가 선물로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청취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김창완이 서운함을 느낀 이유 등은 오는 5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라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6.0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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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페퍼톤스 '트웬티 플렌티', 리메이크 앨범의 좋은 예

남성 듀오 페퍼톤스의 ‘트웬티 플렌티’는 페퍼톤스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음악 동료들과 함께 만든 앨범이다. 동료들의 목소리로 다시 한번 리마인드 되는 대표곡들 외에 페퍼톤스만의 감성을 다채롭게 담아낸 풍성한 신곡들이 두 장의 CD에 각각 나뉘어 수록돼 있다.이 중 A사이드 ‘서프라이즈!!’는 동료 선후배 뮤지션들이 재해석한 10곡의 음원으로 꾸며진 리메이크 앨범인데, 대개의 ‘헌정’ 형식을 띤 리메이크 앨범이 자칫 커버곡 모음집 수준으로 저평가되며 원곡과 숱한 비교에 휩싸이는 것과 달리 ‘트웬티 플렌티’에 수록된 곡들은 그 자체로 반짝거리며 리메이크곡 존재의 이유를 들려준다. 페퍼톤스 특유의 원곡 감성을 배척하지 않으면서도 각각의 뮤지션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잘 녹여냈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트랙 구성도 신선함과 익숙함을 오가는 변주로 꾸려져 듣는 재미를 더했다. 1번 트랙에 배치된 수민의 ‘계절의 끝에서’는 원곡자 페퍼톤스조차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와 톤으로 곡을 변화시켜 색다른 느낌으로 완성됐다. 2번 트랙 잔나비의 ‘행운을 빌어요’는 경쾌한 리듬 위에 잔나비 특유의 그룹사운드 재질의 사운드를 얹어 원곡과 차별화를 이룬다. 이후 트랙들도 개별 뮤지션들의 개성을 듬뿍 담아 곡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 루시는 화려한 변주 속 여성 객원보컬의 담백한 보컬이 인상적이던 ‘레디, 겟 셋, 고!’ 원곡에 팀 고유의 색을 더해 한층 화려하고 웅장한 곡으로 변모시켰다. 신예찬은 도입부터 곡 전반에 바이올린 연주를 담아내 통통 튀는 분위기에 클래시컬함을 더했고, 최상엽은 놀라운 하이톤 기교파의 실력을 여실히 드러냈다.나상현씨밴드의 ‘뉴 히피 제너레이션’은 언뜻 원곡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은 커버곡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인디계 청량 계보를 이어가는 팀의 감성을 정성스럽게 담아냈다. 원곡이 드럼과 베이스 사운드를 키워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곡 전반에 달달한 음원 소스를 깔아 인디다운 아기자기함을 더했다면 나상현씨밴드의 리메이크 버전은 보다 경쾌하면서도 심장이 반응하는(!) 벅차오름을 표현, 비교하며 듣는 재미를 더했다. 이진아X정동환(멜로망스)는 원곡 ‘공원여행’의 통통 튀고 싱그러운 감성을 멋스러운 재즈풍으로 변모시켜 감각적이면서도 상이한 감성을 담아냈다. 이진아의 사랑스럽고 냠냠거리는 듯한 보컬과, 대중음악신 최고의 건반 귀재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동환이 이진아와 함께 완성한 후반부의 열정적 연주도 꽤나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웨이브투어쓰의 ‘검은 산’은 남성 보컬이 불러 원곡과 달라진 매력과 함께 곡의 쓸쓸한 기운을 더했고, 유다빈밴드의 ‘노래는 불빛처럼 달린다’는 한도 초과 폭발하는 에너지를 팀의 고유색으로 오롯이 채색했다. 드래곤포니의 ‘데네브’는 데뷔를 앞둔 팀의 실력을 엿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으며, 페퍼톤스의 경쾌함을 살짝 덜어내고 리메이크 뮤지션 특유의 다정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담아 편곡된 스텔라장 ‘청춘’과 권순관 ‘땡큐’도 인상적이다. 이들 리메이크 곡들은 모두 페퍼톤스의 전·중반기를 대표하는 곡들로 기존 페퍼톤스 음악을 즐겨 듣던 리스너들에겐 원곡에 대한 향수와 동시에 재탄생에 대한 신선함을 주고 있다. 각 뮤지션들이 책임감을 갖고 리메이크 작업에 임해 풍성한 사운드를 완성해낸 만큼, 원곡들을 잘 모르는 리스너들이라도 이들 음원 자체로도 충분히 곡에 빠져들 만하다. 이번 앨범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페퍼톤스가 결성 초기 인디신에서 작업하던 당시 자신들이 지향하는 음악을 화려하면서도 담백하게 담아냈던 것과 달리, 리메이크 음원 다수가 풍성한 사운드로 표현된 점도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각 뮤지션들의 개성이 전면에 내세워진 편곡임에도 페퍼톤스 음악 특유의 긍정적이고 청량한 정체성이 잘 담겼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다”며 “선후배 밴드가 함께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유의미하다”고 말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22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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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밴드의 시대 [밴드시대] ①

시시각각 변해가는 대중음악 트렌드 속, 2024년 봄 눈에 띄는 장르는 단연 밴드 음악이다. 아이돌 댄스·힙합 음악 일변도였던 K팝 신에 밴드 열풍이 불고 있다. 밴드 음악이 소위 그들만의 신(SCENE)을 벗어나 메이저의 영역으로 통하는 음원차트까지 점령하는 분위기에, 혹자는 돌고 돌아 다시 밴드의 시대가 도래했다고도 평한다. 부활, 시나위, 넥스트 등으로 이어져 온 80~90년대 밴드신의 계보를 읊을 것도 없이, 데이식스·잔나비·루시·실리카겔·나상현씨밴드 등 요즘 대중음악신에서 종종 ‘대세’로 거론되는 뮤지션의 면면만 봐도 이같은 밴드 열풍을 확인할 수 있다. 특정 뮤지션의 활약이 유독 돋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불과 3~4년 전과 비교해도 대중음악신은 물론, 음악을 필요로하는 행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밴드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단 게 업계 중론이다. ◇ 마이너서 메이저로…음원차트 활약·축제 러브콜 기타, 베이스, 건반, 베이스 등 아날로그 악기는 장르 초월 모든 음악 퍼포먼스의 근간이 됐지만 이를 전면에 내세운 밴드 음악은 장르 측면에서 특히 트렌드 변화의 흐름을 많이 탔다. 밴드 음악은 극단적 퍼포먼스로 회자되는 일명 ‘카우치 사건’ 파문을 딛고 2000년대 후반 인디 음악 열풍 속 야외 페스티벌이 폭증하며 밴드신 자체가 융성했지만 2010년대를 잠식한 힙합 열풍 속 다시 주변부로 밀려났다. 하지만 묵묵히 자신들만의 음악을 하며 다시 도래할 ‘밴드의 시대’를 꿈꿔오던 밴드들은 오직 음악과 퍼포먼스의 힘으로 그들의 시대를 스스로 일궈냈다. 데이브레이크, 페퍼톤스, 몽니, 10CM, 옥상달빛 등 2000년대 중·후반 결성 및 데뷔한 팀들은 물론 쏜애플, 더 로즈, 설, 루시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명성을 높이고 있는 K밴드들의 활약도 독보적이다. YB, 자우림, 크라잉넛 등 90년대 데뷔한 선배 라인업 또한 여전히 무대 위에서 건재하다. 차트에서도 밴드 음악은 눈에 띈다. 가장 주목할 팀은 데이식스다. ‘예뻤어’, ‘한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 7~8년 전 발표곡들이 역주행해 음원차트 10위권에 자리잡은 데 이어 신곡 ‘웰컴 투 더 쇼’까지 사랑받으며 밴드신 대표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김계란 밴드’로 주목받은 여성 4인조 밴드 QWER의 기세도 맹렬하다. 트위치 스트리머, 틱톡커 등 본업 영역을 지우고 뮤지션으로 거듭난 이들은 데뷔곡 ‘디스코드’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데 이어 최근 발표한 ‘고민중독’이 멜론 톱100에서 10위권을 넘볼 정도로 대박을 쳤다. 이처럼 밴드신 자체의 고무된 분위기 속 원위,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등 대형 기획사 소속 밴드들도 새 앨범으로 야심차게 출격한다. 원위는 17일 미니 3집 ‘플래닛 나인 : 아이소트로피’로 완전체 복귀했다. 데뷔 첫 월드투어를 성료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오는 30일 첫 정규 앨범 ‘트러블슈팅’을 발표한다. 지난달 디지털 싱글 ‘못 죽는 기사와 비단 요람’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루시는 오는 6월 데뷔 첫 월드투어에 나선다. ◇ 아이돌 댄스 음악에 피로감, 여백의 미 밴드 각광대중음악신에 불고 있는 밴드 바람에 그간 힙합 뮤지션에 밀렸던 밴드 뮤지션들을 향한 행사 러브콜도 증가세다. 업계 관계자들은 “축제 등 트렌드 변화에 가장 민감한 각종 행사업계에서 뮤지션 섭외의 무게중심이 기존 힙합에서 밴드로 옮겨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음악 트렌드의 변화가 뚜렷하다”고 귀띔했다.이같은 대중음악신의 분위기에 대해 임희윤 대중음악 평론가는 “최근 4~5년 사이 아이돌 음악이 K팝을 대표하며 주류 매체나 차트에 도배되는 현상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돌 일변도 K팝에 피로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플랫폼 다변화 시대를 맞아 특정 장르보다는 분위기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해 음악을 소비하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는데, 음악적으로 기승전결이 있고 청량하면서도 여백이 있는 밴드 음악들이 재조명되는 분위기”라고 짚었다. 임 평론가는 “아이돌 중심의 K팝 곡들 중엔 일반 대중에게 크게 공감이 가지 않는 곡도 많고 듣기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으나 음원 사이트별 맞춤형 큐레이션이 강해지면서 본인 취향에 맞는 선곡의 음악을 선호하는 경향성이 나타나고, 그 과정에서 대중의 뮤직 리터러시도 강해졌다. 좋은 음악을 판단하는 소비자들의 듣는 귀가 높아진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밴드 음악들이 재조명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타 장르와 차별화되는 밴드 음악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임 평론가는 “기존 댄스음악들이 점점 더 EDM화 되고, 작업 과정에서 보컬 등에 많은 처리를 거쳐 인위적으로 텐션을 올려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리스너들이 그 소리들에 알게 모르게 피로해진다. 반면 기타 등 밴드 음악의 주요 악기들은 아날로그적 측면이 많고 귀를 기울일수록 더 입체적이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서 “사운드적으로 여백이 생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위성을 배제한 아날로그의 자연스러움에 대중이 음악적 재미를 느끼는 추세”라고 분석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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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 서울재즈페스티벌 최종 라인업 합류

2024 서울재즈페스티벌의 최종 라인업이 공개됐다.오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잠실 올림픽공원 내 4개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제16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이하 서재페)’ 측이 DAY6(데이식스), 하현상 등 5팀의 라인업을 추가로 발표하며 59팀으로 구성된 최종 라인업을 확정했다. 5월 31일에는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음원 차트 역주행에 성공하며 최근 3월에 발매한 미니 앨범 로 많은 사랑을 받는 DAY6가 6년 만에 서재페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R&B 소울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싱어송라이터 겸 래퍼 키코도 추가됐다. 6월 1일은 특유의 음색과 유니크한 스타일로 힙합 씬의 주목을 받은 아티스트 원슈타인과 버클리 음대 출신의 실력파 재즈 피아니스트 지민도로시, 마지막 날인 6월 2일에는 섬세한 미성으로 진실한 낭만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하현상이 추가 됐다. 서재페에서 주목할 아티스트 중 하나는 라우브(Lauv)다. 그는 5월 31일, 6월 2일 이틀간 무대에 올라 색다른 공연을 선보인다. 금요일에는 그의 음악을 세상에 처음 알린 첫 번째 앨범 의 수록곡들로만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일요일에 펼쳐질 라우브의 두 번째 공연에는 음악적 교감을 나눈 스페셜 게스트들과 함께하며 5월 31일 공연과는 전혀 다른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다.처음 한국을 찾는 아티스트들도 주목해 볼 만하다. 그래미 8관왕 수상의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프랑스 월드 뮤직 그룹 집시킹스(Gipsy Kings), 복고풍 사운드에 현대적인 비트를 섞어 유쾌한 음악을 선사하는 카라반 팰리스(Caravan Palace), 2024 브릿 어워드 ‘베스트 그룹상’ 수상자이자 무대를 장악하는 탁월한 퍼포먼스로 관객을 사로잡을 정글(Jungle), 2024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트래디셔널 팝 보컬 앨범’ 부문 수상자이자 재즈계의 떠오르는 스타 레이베이(Laufey), 펑키한 연주로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는 기타리스트 코리 웡(Cory Wong)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한국 팬들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있다.국내 아티스트들의 무대도 빠질 수 없다. 가장 보편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빈티지한 사운드의 챔버팝 그룹 잔나비, 뛰어난 음악성과 공감의 아이콘이자 독보적인 감성 듀오 멜로망스, 장르와 씬을 넘어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한 아티스트 선우정아,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독보적인 아티스트 장기하 등이 무대에 오른다.또 국내 재즈의 대표주자 윤석철트리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트리오의 합동 무대, 팝재즈 싱어송라이터 이진아, 2024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보컬 음반’ 부문 수상자이자 재즈 보컬리스트 김유진, 화려한 음악성과 퍼포먼스를 겸비한 색소포니스트 겸 프로듀서 제이슨 리 등 국내 재즈 아티스트들의 무대도 기대할 만하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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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데뷔 20주년’ 페퍼톤스, 음악은 나이들지 않는다

‘올타임 청춘밴드’ 페퍼톤스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페퍼톤스는 신재평, 이장원으로 이뤄진 2인조 음악 그룹이자 프로듀싱 유닛이다. 카이스트 출신 ‘엄친아’로 유명한 두 사람은 2004년 ‘후추처럼 기분 좋은 자극을 주겠다’며 의기투합해 페퍼톤스를 결성, 데뷔 EP로 대중에 첫 선을 보인 뒤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이들은 강렬하고 상쾌한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우울증을 위한 뉴테라피 밴드’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데뷔 초반엔 당시로선 생소했던 전자음이나 다양한 사운드 소스를 활용한 재기발랄하고 개성 강한 음악으로 차별화를 꾀했고, 변함 없이 청량하게 빛나는 음악으로 정체성을 완성해가며 새로움에 목마른 리스너들을 열광시켰다.2005년 첫 정규 앨범 ‘컬러풀 익스프레스’ 당시엔 여성 객원보컬을 전면에 내세워 프로듀싱 유닛 같은 느낌이 강했으나 2008년 2집 ‘뉴 스탠다드’부터 멤버 2인의 보컬 비중을 높이며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진심’에 집중했다. 이후 2012년 4집 ‘비기너스 럭’부터 2018년 6집 ‘롱 웨이’까지 녹색처럼 푸른 청량함과 여름을 닮은 열기, 강렬함을 담아낸 음악으로 사랑 받아왔다. 인디와 오버를 분류하는 게 무용한 시대라 해도 여전히 ‘밴드=인디신’의 공식이 강하게 적용되는 게 현실이라 했을 때, 페퍼톤스가 대중음악 신에서 자리잡고 있는 위치는 조금은 특별하다. 팀명이나 멤버 인지도는 메이저 급이라 보기 어렵지만 누구를 붙잡고 들려줘도 그들의 음악 하나쯤은 알 수 있을 정도로 음악으로 대중을 파고든 덕분이다. 여기엔 2010년대 이후 붐 업 된 리얼리티 예능의 힘이 크다. 그간 페퍼톤스가 발표한 ‘레디, 겟 셋 고’나 ‘슈퍼판타스틱’, ‘뉴 히피 제너레이션’, ‘공원여행’, ‘행운을 빌어요’, ‘러브 앤 피스’, ‘계절의 끝에서’, ‘땡큐’, ‘찬스’, ‘청춘’ 등 무수한 곡들이 상업 광고나 예능 BGM으로 활용되면서 자연스럽게 예능 시청자에게도 스며들었다. 가령 여행 예능의 경우, 여행의 시작과 끝이 있기 마련이고 연출가들은 각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을 BGM으로 삽입해 전개되는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효과를 노린다. 여기에 수없이 많은 음악들이 후보군으로 꼽히는데, 페퍼톤스의 음악이 일찌감치 예능 PD들에 ‘픽’ 된 배경엔 당대 음악신에서 차별화됐던 경쾌함, 명랑함,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분위기가 있다. 임희윤 대중음악 평론가는 “2010년대 이후 방송 트렌드가 여행 예능이나 리얼리티가 강세를 보였고 브이로그 형태의 콘텐츠가 많아졌는데, 예를 들면 출발의 설렘 등을 표현할 때 페퍼톤스 음익의 청량감이 있으면서도 편안한 보컬 등은 영상 콘텐츠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BGM으로 잘 어울리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데뷔 20년이 지난 2024년 시점에도 페퍼톤스의 음악이 세대 불문 각광받는 비결 또한 그들의 음악에 있다고 봤다. 임 평론가는 “페퍼톤스는 데뷔 초부터 굉장히 세련된 음악을 해왔다. 인디신에도 많지 않았고 주류신에서도 대안이 될 수 있는 교두고 같은, 중간쯤에 있던 음악을 선보여왔기 때문에 인디 음악팬들 사이에선 오래 전부터 헤드라이너 급으로 활약해 왔다. 최근 들어 꾸준히 조명 받는 데는 ‘9505 리바이벌’과 같은 복고, 향수, 리바이벌 분위기 속 페퍼톤스 초기를 직접 경험하진 못했지만 뒤늦게 발견한 세대에 재소환되는 지점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임 평론가는 “결국 음악적 부분이 중요한데, 페퍼톤스가 초반엔 시부야케이 기반 음악으로 시작했는데 요즘 일본풍의 청량감 있는 팝 계열 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페퍼톤스의 음악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페퍼톤스의 음악 여정은 계속된다. 이들은 오는 17일 20주년 기념 앨범 ‘트웬티 플렌티’를 발매하고 6월엔 20주년 기념 콘서트도 개최한다. 2CD로 구성되는 이번 앨범에는 신곡은 물론 잔나비, 루시, 나상현씨밴드, 유다빈밴드, 스텔라장, 권순관 등이 참여한 리메이크 곡들도 수록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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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관, 페퍼톤스 20주년 앨범 참여…‘땡큐’ 리메이크

감성듀오 노리플라이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 권순관이 페퍼톤스의 20주년 기념 앨범에 참여했다.권순관은 페퍼톤스의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트웬티 플렌티’의 Side A ‘서프라이즈!!’에 그들의 곡 ‘땡큐’를 리메이크하며 참여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렸다.페퍼톤스의 ‘트웬티 플렌티’는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면서 지난 곡들을 추억하는 Side A와 다음 걸음을 향한 Side B ‘<< 리와인드’가 합쳐진 앨범이다. 그중 Side A에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페퍼톤스의 곡들을 동료 뮤지션들이 재해석해 리메이크한 총 10곡이 수록돼 있다. 권순관 외에도 수민, 잔나비, 루시, 나상현씨밴드, 이진아, 정동환 (멜로망스), 웨이브 투 얼쓰, 유다빈밴드, 드래곤 포니, 스텔라장이 함께했다. 권순관 앨범 참여 소식이 페퍼톤스 공식 SNS에 게재되자 공개와 동시에 ‘권순관의 땡큐, 진짜 땡큐’, ‘너무 기대된다’ 등 다양한 팬들의 기대감을 모았다.원곡 ‘땡큐’는 2014년 디지털 싱글로 발매된 곡이며 지난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권순관은 페퍼톤스가 간직한 긍정의 메시지를 그대로 담아내면서 그만의 따뜻한 감성과 차분한 분위기를 더해 재해석했다. 공간감 있는 사운드와 따뜻한 피아노 소리가 특징이 되는 새로운 곡에서는 그가 가진 따뜻한 감성이 더해진다.두 아티스트 모두 짧지 않은 음악 생활을 지속해왔다. 권순관 역시 노리플라이로 2008년 데뷔 후 17년간의 뮤지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각자의 고유한 영역에서 오랜 시간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가는 이들이 이번 앨범에서는 원곡자와 편곡자로 세상에 힘이 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1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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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페퍼톤스 “데뷔 20주년, 우주정복 꿈은 못 이뤘지만…”

“10주년에 비해 20주년은 두 배 이상으로 몇 배는 자랑스러운 것 같아요. 10주년 때 기념 공연은 했지만 그 외에 뭘 하기엔 좀 민망하더라고요. ‘그러기엔 우린 너무 젋고 뜨겁고, 현재 진행형 밴드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20주년은 무게감이 많이 다르네요.”(이장원)“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아요. 열심히 하다 보니 눈 깜짝할 새에 여기까지 왔네요. 2004년부터 시작했는데, 한번도 솥이 꺼지지 않은 설렁탕 같은 느낌이랄까요. 지금은 국물 맛이 좀 깊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여전히 겸연쩍은 마음이 있지만, 우리 안에선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신재평)남성 2인조 프로듀싱 유닛 밴드 페퍼톤스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페퍼톤스는 카이스트 출신 ‘엄친아’ 신재평, 이장원이 2004년 ‘후추처럼 기분 좋은 자극을 주겠다’며 의기투합해 결성한 밴드다. 일본 시부야케이 계열 음악을 기반으로 전자음이나 다양한 사운드 소스를 활용, 재기발랄하고 개성 강한 음악으로 여타 밴드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강렬하고 상쾌한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데뷔 초부터 ‘우울증을 위한 뉴테라피 밴드’라는 타이틀을 얻은 페퍼톤스는 이후에도 변함 없이 청량하게 빛나는 음악으로 정체성을 완성해갔고 어느덧 스무 살 ‘청년 밴드’가 됐다.대학 친구 두 사람이 그저 음악이 좋아서 호기롭게 팀을 결성하고, 뚝딱뚝딱 음악을 만들어온 세월이 어느덧 20년이다. 하지만 ‘페퍼톤스 20주년’이라는 타이틀은 전혀 생각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환갑 때 ‘뉴 히피 제너레이션’을 부르는 게 꿈이라고 얘기하긴 했지만 ‘20주년’은 뜬구름 같은 이야기였어요. 40대 중반에 지금 이 자리에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 사실 믿어지지 않기도 해요.”(신재평)“페퍼톤스는 세계정복을 넘어 우주정복이라는 대단한 포부, 허황된 꿈을 갖고 시작한 밴드예요. 지금은 이게 생계가 됐지만 시작했을 당시엔 그만큼 우리에겐 재미있는 일이었죠. 즐거움으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밴드 운영에 있어서의 현실적 문제나 견해 차이가 있어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서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이장원)스스로에게도 의미 있는 시점인 만큼, 이들은 17일 20주년 기념 앨범 ‘트웬티 플렌티’를 따끈하게 선보인다. 2CD로 구성되는 이번 앨범에는 신곡 10곡 외에도 잔나비, 루시, 나상현씨밴드, 유다빈밴드, 스텔라장, 권순관 등이 참여한 리메이크 곡들도 수록된다. “리메이크 10곡은 소속사(안테나)에서 준비해준다 하셔서, 반신반의했죠. 사실 우린 엄청 대단한 레전드 팀도 아니고, 전국민이 알만한 히트곡이 있는 팀도 아니죠. 그저 우리 나름의 고유한 정서와, 우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지속한 팀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리메이크 제안이 사실 놀랐고, 고마웠어요.”(신재평)10곡의 리메이크곡 중 ‘최애’ 곡을 뽑을 순 없지만 ‘행운을 빌어요’만큼은 공연 세트리스트에서 절대 빼놓지 않는다고 언급한 신재평은 “이 노래를 만들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노래들이 그 때 반짝 하고 잊혀진 게 아니라, 낙관적이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라 오랫동안 들어주시는 게 고맙다”고 전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페퍼톤스의 음악이 다수 삽입된 덕분에 음악적으론 대중 친화도가 상당히 높아 일각에선 ‘BGM 아티스트’ 이미지로도 통한다. 이에 대해 신재평은 “스스로 우리만의 독특한 맛을 갖고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좋아해주는 분들이 있는 만큼 그 색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서적인 측면에선 신나는 음악을 통해 희망차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했는데, 그런 음악이 축적되다 보니 낙관적인 세계관을 갖는 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잘 모르지만 페퍼톤스 음악은 들어본 적 있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한다”며 “BGM으로 많이 써주셔서 대단히 감사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20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올타임 청춘밴드’로 통하는 데 대한 생각도 전했다. “좋은 작품은, 본인들이 어떤 시기를 살아가고 있든지 그때마다 새로운 울림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억지로 청춘 얘기를 하자거나, 젊었으면 좋겠다는 게 아니라 그냥 지금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자는 마음으로 꾸준히 해나가고 있는데, 동년배들이 공감해주시고 그 이야기들도 청춘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주신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습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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