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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NPB 세기의 이적 종결' 명문 요미우리 244억원 거절한 '한신 낭만남'

"내년에도 타이거스에서 뛰기로 결정했습니다."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내야수 오야마 유스케(30)가 한신 타이거스에 잔류한다.스포니치아넥스를 비롯한 일본 현지 매체는 29일 오야마의 FA 계약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 뒤 "다른 구단의 평가를 듣고 싶다"며 FA 시장에 뛰어든 오야마의 거취는 일본 프로야구(NPB)의 화두였다. 원소속팀 한신이 5년 총액 20억엔(186억원), 한신의 라이벌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6년 총액 24억엔(224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선택에 관심이 쏠렸다.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은 "가장 우려하는 게 한신에서 거인(요미우리)으로 가는 것 같다"며 "지금은 시대가 바뀌고 있고 난 괜찮다고 생각한다. 세기의 대형 FA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적이 활발해지면 야구계가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구단 송년회(납회식)에 오야마가 불참, 이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오야마는 "(한신에 잔류한)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선 감독, 코치, 스태프 그리고 팀원들과 함께 한 번 더 우승, 일본 제일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잔류를 결정한 포인트 중 하나는 지난 23일 열린 '팬 감사데이' 행사. 오야마는 "관중석에서 많은 분들이 제 빨간 수건을 펼쳐주셔서 정말 기뻤다"며 "가장 잊을 수 없는 건 작년 일본시리즈, 땅이 울리는 거 같은 감동이 잊혀지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이 느끼고 싶다는 게 이유"라고 부연했다. 한신은 지난해 일본시리즈에서 오릭스 버팔로스를 꺾고 38년 만이자 구단 역대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엔 센트럴리그 2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오야마는 한신과 5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는데 닛칸스포츠는 '5년 17억엔(158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오야마는 "정말 고민이 많았다. 스스로에서 자문자답하는 나날들이라고 해야 할까.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무엇이 내게 최선인지 항상 고민했다"며 "(한신에 잔류한 만큼) 감사한 마음을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2017년 NPB에 데뷔한 오야마의 8년 통산 성적은 977경기 타율 0.268(3407타수 914안타) 137홈런 551타점이다. 올 시즌에는 130경기에 출전, 타율 0.259 14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모리시타 쇼타, 사토 데루아키(이상 16홈런)에 이은 팀 내 홈런 3위. 지난 시즌엔 센트럴리그 출루왕(0.403)에 오르기도 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9 21:31
프로야구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김도영-구자욱에 외국인 3총사까지 치열하네, 최고타자 주인공은 누구?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3일 열린다. 야구인과 야구팬들이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축제의 자리다.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최고타자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올해 '타고투저'에 굵직한 기록이 쏟아져 나온 만큼, 최고타자에 뽑히는 선수들이 대상과 최고타자상을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도영은 올 시즌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를 기록했다. 홈런 2개가 모자라 '40(홈런)-40(도루)'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KBO 최연소·최소경기 '30-30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최연소 100타점-100득점,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 등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 활약에 힘입어 김도영은 KBO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꿈에 그리던 팀의 통합우승도 일궜다. 구자욱(31·삼성 라이온즈)의 기록도 대단했다. 올 시즌 구자욱은 129경기에 나와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92득점, 출루율 0.417, 장타율 0.627을 기록했다. 타율과 타점, 출루율 부문에서 리그 4위에 올랐고, 장타율 3위, 홈런 5위 등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구심점 역할도 잘 해냈다. 삼성이 정규시즌 2위에 이어,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것도 구자욱의 힘이 컸다. 포스트시즌(PS)에선 부상 투혼으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외국인 타자들도 굵직한 기록을 써냈다.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30)는 올 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2, 202안타, 111타점, 15홈런을 올렸다.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02번째 안타를 신고하며 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종전 201개)도 경신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2루타(40개)를 때려내며 장타력도 뽐냈다.NC 다이노스의 맷 데이비슨(33)은 올해 46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홈런왕에 올랐다.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47개)에 이어 4년 만에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홈런왕이 됐다. 장타율 2위(0.633)에 타점 2위(119개)에 올랐고, 타율도 0.306을 기록하며 순도 높은 타격을 선보였다. 출루율(0.370)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1.003으로, 김도영(1.067) 구자욱(1.044) 다음으로 높은 성적이다. SSG 랜더스의 길레르모 에레데아(33)도 타격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136경기에 나와 타율 0.360, 21홈런, 118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1위에 안타 2위(195개) 타점도 3위(118개)에 올랐다. 올해 조아제약 시상식은 공정성을 더하기 위해 최고타자상과 최고투수상, 신인상 등 주요 부문별 수상자 선정에 '3단계' 투표를 거친다. 야구계 원로·현역 해설위원· 칼럼니스트 등 전문가 투표 20%, 야구팬 투표 30%, 한국야구기자회 회원사 기자단 투표 50% 비율로 적용한다. 윤승재 기자 2024.11.29 13:04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한국야구 미래를 그리는 KBO 넥스트 레벨

지난 17일 충청북도 보은군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센터에서 KBO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KBO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는 2022년부터 유소년 유망주의 기량 향상을 목표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리틀·초등·중학생이 대상이었는데 올해는 고등학생까지 범위를 확대해 진행했다.특히, 이번 캠프에선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해 2026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를 미리 만나는 무대가 됐다. 유망주의 기량 향상이 목표인 만큼, 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 지도자로 다수 참여했다. 선수단을 총괄한 김용달 감독을 비롯해 윤학길·장원진·임수빈·이영우·이성우·정재복 등이 코치로 나섰다. 김용달 전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는 "고교 2학년 유망주 70명이 북부와 남부 권역으로 나눠 일주일씩 35명이 참가했다"며 "체계적인 연습 프로그램을 통해 기량 향상을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연습은 하루 휴식일을 제외하고 오전과 오후로 나눠 공·수·주 기본기 습득에 힘썼고, 순발력과 유연성 등 운동 능력 측정과 바이오메카닉스 측정을 통해 선수가 보완할 점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참가한 선수들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밝혔다. 박준현 북일고 투수는 "경험 많은 코치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했다. 또 다른 선수들의 좋은 점도 살펴보며 느끼는 게 많았다. 특히, 투수 필딩에서 백업하는 것 등을 자세하게 몰랐는데, 여기 와서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야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주호 마산용마고 외야수는 "몸 관리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얻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장원진 전 두산 베어스 타격 코치는 "학교에서는 경기 위주라서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기본기를 강조하며 반복 연습해서 몸에 익히게끔 했다"라고 지도 방침을 설명했다. 부상 방지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윤학길 전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은 "기본기를 중심으로 루틴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면서도 "지금이 아닌 내년이 중요해서 조금이라도 몸 상태에 위화감이 있으면 쉬게끔 했다"고 강조했다. 과학적 야구의 토대가 되는 바이오메카닉스 측정에는 선수뿐만이 아니라 지도자들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성우 SPOTV 해설위원은 "평소 관심이 있는 분야인데, 포수 수비와 관련한 측정은 아직 없어서 아쉽다"면서도 "타격이나 투구 측정을 어떻게 코칭에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바이오메카닉스를 처음 접한 김요셉 세광고 내야수는 "타격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게 됐다. 그걸 통해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장점을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KBO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는 이미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22년에 참가한 1기 멤버 중에서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이글스) 김태형(KIA 타이거즈)을 비롯해 무려 15명이나 프로 지명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프로 지도자를 통한 노하우와 과학적 야구의 접목은 아마야구계 코칭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일주일에 프로그램을 소화하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호소하는 선수도 적지 않다. 모 야구 관계자는 "재정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일주일보다는 열흘 정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더 알찬 캠프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KBO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는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고 해도 틀림없다. 그 첫걸음을 잘 내디딘 만큼, 그다음 걸음을 위한 내실을 다질 때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11.26 16:48
일본야구

182억원 거절하고 라이벌 이적일까, 구단 행사 불참한 FA…초비상 걸린 NPB 한신

이적의 신호일까.일본 데일리스포츠는 '한신 타이거스 구단 송년회(납회식)가 오사카 시내 호텔에서 열렸는데 국내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내야수 오야마 유스케(30)가 불참했다'고 25일 전했다. 오야마는 지난 13일 FA를 선언한 상황.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기본 5년에 1년 연장 옵션을 더해 최장 6년 장기 계약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화제였다. 한신도 이에 뒤질세라 최장 5년, 총 20억엔(182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제시하며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야마의 올해 연봉은 2억8000만엔(26억원)이다.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오야마는 지난 23일 팬 감사 데이에는 참석, 잔류를 바라는 팬들로부터 '오야마 콜'이 터지자 "그건 물론"이라고 화답했다. 애초 구단 송년회에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는데 불참하면서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요미우리가 오야마에게 6년, 총 24억엔(218억원)이 넘는 대형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요미우리는 한신의 라이벌.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은 "본인이 가장 우려하는 게 한신에서 거인(요미우리)으로 가는 것 같다"며 "지금은 시대가 바뀌고 있고 난 괜찮다고 생각한다. 세기의 대형 FA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적이 활발해지면 야구계가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한다"며 오야마의 파격 이적을 독려하기도 했다. 2017년 일본 프로야구(NPB)에 데뷔한 오야마의 8년 통산 성적은 977경기 타율 0.268(3407타수 914안타) 137홈런 551타점이다. 올 시즌에는 130경기에 출전, 타율 0.259 14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모리시타 쇼타, 사토 데루아키(이상 16홈런)에 이은 팀 내 홈런 3위. 지난 시즌엔 NPB 센트럴리그 출루왕(0.403)에 오르기도 했다. 2022년부터 2년 연속 올스타 선정. 국가대표 이력은 거의 없는데 한신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요미우리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잔류와 요미우리 이적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촌평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6 00:02
메이저리그

사사키는 어차피 다저스? 오타니 "와달라고 안 했어, 그의 결정 존중"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오타니 쇼헤이(30)가 과연 소문처럼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말린스)를 LA 다저스로 이끌게 될까.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세 번째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이뤘다. 2021년, 2023년, 2024년에 이은 개인 세 번째 수상으로 세 차례 모두 만장일치 투표라는 진기록을 썼다.이날 경기 후 오타니는 모처럼 공식 인터뷰를 소화했다. 월드시리즈(WS) 우승 세리머니가 끝난 후 공식 석상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화상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오타니 본인에 대한 게 아닌 이야기도 나왔다. 바로 일본 야구 후배 사사키에 대한 이야기다. 사사키는 지난 9일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MLB 도전을 공식화했다. 2020년 지바 롯데에 입단한 사사키는 1군에서 4시즌을 소화하며 통산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적 없을 정도로 부상이 잦았찌만. 최고 시속 100마일(161㎞)을 넘는 강속구와 강력한 포크볼, 올 시즌 장착한 슬라이더까지 갖춘 재능은 미국 무대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당초엔 고액 계약이 가능한 2년 뒤 미국 진출이 예상됐지만 사사키는 최저 연봉 대우를 감수하고 올 겨울 도전을 선택했다. 손해가 큰 만큼 돈 이외 조건을 보고 미국으로 건너갈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그러면서 꼽히는 행선지가 오타니가 있는 다저스다. 다저스는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인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있고, 선발 투수에게 긴 휴식을 주길 선호하는 곳이다.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기도 하다. 사사키가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기엔 최적이다. 오타니 개인의 카리스마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WBC 주장이었던 오타니는 이미 일본야구 역사상 최고 스타로 발돋움했다. 연 1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알려진 스폰서십도 크지만, 그 이상으로 일본 야구계에서 존재감이 크다. 함께 WBC에 출전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절대적 카리스마로 꼽혔다. 게다가 사사키는 오타니와 같은 이와테현 출신의 후배다. 오타니가 '함께 하자'고 말만 해도 사사키로서는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 될 수 있다.하지만 정작 오타니 본인은 사사키에게 특별한 말은 전하지 않고 있다. LA 타임스, 디애슬레틱 등은 오타니가 22일 인터뷰에서 사사키에 대해 질문을 받자 그와는 친구로서 연락을 나누고 있다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그의 영입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절친한 사이인 건 맞지만 특별히 다저스행을 권유하진 않았다는 거다.오타니는 "사사키가 어디와 계약하든 그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고, 그가 어디를 가든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원론적인 답변만을 남겼다.오타니의 이런 성격은 이미 지난해 야마모토 영입전 때도 나온 바 있다. 당시 오타니는 야마모토가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해 미팅할 때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등 팀을 대표하는 스타들과 함께 참석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강한 권유나 긴 말은 하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결과 또한 같을지 지켜볼 일이다. 오타니가 특별히 권유하진 않았으나 야마모토는 오타니와 함께 뛰길 선택했고, 그 결과 진출 첫 해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값진 과실을 따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2 13:21
프로야구

검찰, '후배 협박해 수면제 대리 처방' 오재원에 징역 4년 구형

검찰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한 혐의로 기소된 국가대표 출신의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에게 1심에서 징역 4년을 구형했다.검찰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규 판사 심리로 열린 오씨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4년, 추징금 2300여 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오재원은 최후 진술에서 "수용 기간 수면제에 손대지 않았고, 단약 의지를 갖고 있다. 반성하면서 용서를 구한다"고 울먹였다.오재원은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86회에 걸쳐 전현직 야구선수 등 14명에게 의료용 마약류인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을 처방받게 한 뒤 전달받은 혐의를 받는다.검찰은 오재원이 야구계 선배의 지위를 이용해 20대 초·중반 젊은 후배나 1·2군을 오가는 선수 등에게 수면제를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후배들에게 욕설과 협박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오재원의 선고 기일은 내달 12일이다. 오재원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1년 동안 열한 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으로부터 향정신성 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천242정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2심 재판 중이다. 지난해 11월 지인 이모씨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5월 추가 기소된 오재원은 지난달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추가 선고받고 항소했다.안희수 기자 2024.11.19 11:38
메이저리그

'WAR로 상 주는 거 아냐!' 에이스 향기 그리웠던 미국, 스킨스 NL 신인왕 선정

클레이턴 커쇼 이후 오랜만에 진짜 에이스의 향기가 난다. 폴 스킨스(22·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통계 지표의 열세를 딛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선정됐다.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MLB네트워크 방송을 통해 19일(한국시간) 양대 리그 신인왕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역대급' 경쟁으로 관심을 모은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선정된 건 예상대로 스킨스였다. 스킨스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30인 투표 명단 중 23인에게 1위표를 쓸어 담았고 나머지 7명에게도 2위표를 받아 총점 136점으로 수상에 성공했다.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스킨스와 함께 최종 후보로 공개됐던 외야수 잭슨 메릴(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잭슨 츄리오(밀워키 브루어스) 모두 올 시즌 활약이 빼어났다. 하지만 메릴은 1위표 7개, 2위표 23개로 2위(104점)에 그쳤고 츄리오도 3위표 26개만 받으며 3위에 그쳤다. 이들 외에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건너온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나머지 3위표 4개를 받아 4위에 올랐다. 단 4명의 선수만 득표한 건 신인왕 표를 3명에게 투표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예상된 결과지만, 예상보다 압도적이었다. 지난 2023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스킨스는 1년 만에 빅리그에 올라왔다. 시즌 중 콜업된 탓에 23경기만 등판,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경기 수는 적지만 압도적인 투구 퀄리티로 야구계의 시선을 한 몸에 사로 잡았다. 시속 100마일(161㎞)을 넘나드는 광속구, 그리고 주 무기 스플링커(스플리터+싱커)의 위력도 강력했다.이미 리그 주목도도 뜨거웠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는데도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뽑혔고,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도 들었다.그렇다해도 수상을 장담할 수 없었다. 팬그래프 기준 스킨스의 올해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4.3이었다. 경쟁자 메릴(5.3)보다 상당히 낮았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는 5.9인 스킨스가 메릴(4.4)보다 높았으나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선발 투수라는 게 한계일 수 있었다. 소속팀 샌디에이고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메릴의 활약도 주목도를 뺏어올 법 했다. 하지만 현지 여론은 스킨스에 대한 지지를 바꾸지 않았고 예상 이상으로 압도적 득표를 안겼다. 투수가 신인왕에 오른 건 2020년 불펜 투수 데빈 윌리엄스(밀워키) 이후 처음이다. 당시 단축 시즌이었던 걸 고려하면 2016년 마이클 풀머(당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이후 8년 만의 투수 신인왕이다. 갈수록 신인 투수에 대한 이닝 관리가 강해지던 중이라 신인왕 수상이 어려웠는데, 스킨스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이를 깼다.한편 전체 1순위 지명자가 신인왕을 수상한 건 의외로 많지 않았다. 1978년 밥 호너, 1983년 데릴 스트로베리, 2012년 브라이스 하퍼, 2015년 카를로스 코레아에 이어 올해 스킨스가 역대 다섯 번째다.한편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는 뉴욕 양키스 루이스 힐이 선정됐다. 힐은 올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힐 역시 풀머 이후 8년 만에 나온 풀타임 투수 신인왕인 셈이다. 양대 리그 모두 투수 신인왕이 뽑힌 건 2011년 제레미 헬릭슨, 크레이그 킴브럴이 뽑힌 이후 처음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9 09:06
프로야구

“푸이그 KBO리그 돌아간다” 점점 무르익는 키움 복귀설

야시엘 푸이그(33)의 키움 히어로즈 복귀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ESPN은 15일(한국시간) "푸이그는 2025시즌 한국 프로야구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키움의 요청에 따라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소속 팀인 티부로네스 델 라 두아이라를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들어 야구계에선 푸이그의 키움 복귀설이 나돌았다.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뛴 푸이그는 빅리그 통산 861경기에서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을 올린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야생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생활 문제로 팀을 찾지 못하던 푸이그는 2022년 키움과 깜짝 계약했다.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달러(14억원)에 데려왔다. 푸이그는 한국 무대 126경기에서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푸이그의 활약 속에 키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선수들과 융화력도 뛰어났다. 당연히 재계약 대상이었지만 푸이그가 2022시즌 종료 후 불법 스포츠 도박에 투자했다는 의혹으로 미국에서 조사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에 키움은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후 푸이그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푸이그는 올 시즌 멕시코 리그 64경기에서 타율 0.314 18홈런 43타점을 올렸다.키움은 푸이그의 불법 스포츠 도박 투자 혐의와 미연방 법원 위증 혐의 문제가 어느 정도 매듭지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키움 관계자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푸이그가 영입 후보군에 포함된 것은 맞다. 다만 영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키움은 올 시즌 95경기에서 타율 0.330 11홈런 57타점으로 활약한 로니 도슨이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11.15 10:50
프로야구

"샐러리캡 부담? 방법은 있다" LG, 드디어 오늘 최원태 만난다···청신호 켜지나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과 최원태가 FA(자유계약선수) 시장 개장 후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한다. 차명석 단장은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일(12일) 최원태와 만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오는 14일 구단주에게 업적 보고를 한 뒤 최원태측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시기를 앞당겼다. 최원태는 이번 FA 시장에서 엄상백(28)과 함께 투수 최대어로 손꼽혔다. 엄상백은 한화 이글스와 4년 최대 78억원(옵션 11억5000만원 포함)에 계약, 예상을 뛰어넘는 조건에 사인했다. 반면 최원태는 감감무소식이다. 최원태는 통산 217경기(선발 204경기)에서 78승 58패 평균자책점(ERA) 4.36을 거뒀다. 2017년부터 8년 연속 100이닝 이상을 투구, 내구성을 증명했다. 올 시즌 성적은 9승 7패 ERA 4.26이다. 그러나 LG 이적 후 33경기에서 12승 10패 ERA 4.89에 그쳤다. 또한 포스트시즌(PS) 통산 ERA 11.16으로 가을 야구에서 헤맨다. LG는 FA 개장 후에도 최원태와 계약을 전혀 서두르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 핵심 불펜 장현식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4년 총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전액 보장 조건이다. 야구계는 2024년 LG의 샐리리캡(경쟁 균형세) 초과를 유력하게 예상한다. 장현식까지 외부 FA 영입함으로써 내년 샐러리캡 부담도 커졌다. 차명석 단장은 샐러리캡 부담과 관련해 "내년에는 절대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샐러리캡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를 제재금으로 내고, 2회 연속 초과하면 제재금(초과분 100%)은 물론 다음 연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각 구단들은 1회 초과는 감내하더라도, 2회 연속 초과 시 신인 지명권 박탈은 굉장히 조심스러워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샐러리캡 부담 탓에 LG가 최원태를 붙잡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차명석 단장은 "방법이 있다"라고 말했다. 가령 계약 초반에는 연봉 비율을 낮춰 당장은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또한 옵션 비중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보인다. 시장 상황도 LG에 나쁘지 않다. LG가 FA 개장 일주일이 되도록 선수 측과 만나지 않았고, 최원태의 FA 타결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면 시장의 반응이 그리 뜨겁지 않다는 의미다. 최원태가 A등급이서 타 구단의 진입 장벽도 높다. 차명석 단장은 "일단 최원태 측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선수측 의견을 듣고 추후 만남 등을 통해 의견차를 좁힐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4.11.12 12:06
프로야구

LG 최원태와 안 만난 이유 있었네, '4년 52억' 장현식이 우선 순위였다

LG 트윈스가 2024 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의 핵심 불펜 투수였던 장현식을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다.LG는 11일 "장현식과 4년 총 52억원에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등 전액 보장 조건이다. 목표였던 왕조 건설에 실패한 LG는 올 시즌 가장 큰 약점을 메우고자 큰 지출을 감행했다. LG의 내부 FA는 최원태가 유일하다. 차명석 LG 단장은 최원태의 잔류 목표를 밝혔지만 "타 구단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일단 시장 상황도 봐야 한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내비쳤다. '오버페이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FA 시장이 개장한 지 일주일이 다 되도록 LG와 최원태 측은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차 단장은 최원태와 FA 협상에 대해 "샐러리캡(총연봉상한제)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샐러리캡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를 제재금으로 내고, 2회 연속 초과하면 제재금(초과분 100%)은 물론 다음 연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LG는 지난해 통합 우승으로 FA 계약 및 연봉이 증가해 샐러리캡의 부담을 안고 있다. 야구계에선 LG의 2024년 샐리리캡 초과를 유력하게 내다본다. 이런 상황에서도 LG는 물밑에서 장현식 측과 FA 협상을 진행했다. 원소속구단 KIA는 '합리적인 조건'을 내세웠고, 또 다른 지방구단도 장현식 영입전에 나섰다. 결국 LG가 장현식을 품에 안았다. LG는 최원태의 잔류보다 올 시즌 내내 아쉬움을 남긴 불펜 보강을 더 중요하게 내다본 셈이다. 샐러리캡 제도로 쓸 수 있는 금액은 한정적인 상황에서 우선 순위를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단 장현식과 계약 여부가 결정나야 다음 전략을 짤 수 있다. LG는 2021~23년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으나 올 시즌엔 5.21로 6위에 머물렀다. 고우석(미국) 이정용(입대) 함덕주(수술)의 이탈로 염경엽 감독은 시즌 내내 불펜 운영에 골머리를 앓았다. 베테랑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으로 버텼다. 정규시즌 3위로 진출한 포스트시즌(PS)에서는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불펜 투수로 전환하는 고육지책을 썼다. 2024년 LG 불펜의 현주소였다. LG는 외부 FA 시장으로 눈을 돌려 전력 보강을 꾀했다. 장현식의 영입은 내년 시즌 우승 재도전 의지로 풀이된다. 장현식은 2021년 홀드왕 출신으로 통산 437경기에서 32승 36패 91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75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경기에 모두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KIA의 우승을 이끌었다. 1995년생으로 젊은 나이도 플러스 요소다. LG는 장현식을 영입함으로써 곧 최원태와도 협상 테이블을 차릴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4.11.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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