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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S 5] KS 현장 찾은 김하성 "대한민국 야구 축제, 응원 위해 왔습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 '영웅 듀오'가 한국시리즈(KS) 나들이에 나섰다.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KS 5차전이 열린 13일 잠실구장. 한국 야구를 빛낸 이들이 대거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시구로 레전드 사령탑 김성근·김응용·김인식 감독이 시구자로 나섰고, 한 시대를 풍미한 포수이자 이들의 제자 박경완(현 LG 트윈스 코치) 홍성흔(전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팀 코치) 장채근(현 홍익대 감독)이 시포자로 나섰다. 현재 KBO리그와 MLB 무대를 호령한 선수들도 축제 현장을 찾았다. MLB 통산 78승을 거둔 류현진,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GG)에 빛나는 김하성, 이미 미국 현지 매체와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예비 빅리거' 이정후였다. 이들은 경기 시작 직전 레던드 감독들과 함께 담소를 나눴다. 이후 류현진과 그의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 그리고 김하성과 이정후 잠실구장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나눴다. 야구계 원로들에게 한 명, 한 명 인사를 나눴다. 이정후는 밥을 먹으면서도 KS 중계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정후는 앞서 친분이 있는 LG 투수 이정용과 포옹을 나누며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지난 6일 발표된 MLB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GG를 수상하며 한국 야구를 빛냈다. 아시아 선수로는 일본 야구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2번째, 내야수로는 최초였다. 이정후는 곧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문을 두들긴다. 현지 매체들 이정후의 몸값이 1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두 선수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다. 야구 현장을 찾은 김하성에게 수상 소감을 묻자 "공식적을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2019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두산 베어스와 KS를 치른 김하성은 빅리거이자 관중으로 찾은 KS에 대해 "대한민국의 야구 축제니까 다 같이 응원하고 즐기러 왔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 야구 대표 지도자들과 그라운드에서 팬들을 열광시키는 최고의 스타들이 찾은 KS 5차전. 가을축제가 무르익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3 19:43
야구

고개 숙인 야구OB, 일구회 "선배들이 제 역할 못한 탓"

사단법인 일구회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야구계 실태를 두고 사과를 전했다. 한국 야구는 위기다. 원정 숙소에서 술판을 벌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선수가 쏟아졌고, 도쿄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조차 실패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후반기 재개를 앞두고는 음주 운전, 금지 약물 복용 의혹이 불거졌다. 야구계 원로들이 대표팀 선수들의 태도를 두고 쓴소리를 한 바 있다. 대안 없이 비판만 쏟아내는 어른들의 모습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많았다. 야구인 OB모임인 일구회는 후배를 대신해 고개를 숙였다. 11일 입장문을 통해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 양적 성장은 이루었지만 사회적 위상에 걸맞은 공헌 등 질적 성장은 더뎠다. 이는 현역 선수만의 문제가 아닌 야구 선배들이 제 역할을 못 했기 때문이다 은퇴 선수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거액의 연봉이나 천만 관중과 같은 양적 성장만 중시해온 게 결국은 한국 야구의 위기로 이어졌다"고 짚은 뒤 "야구를 통해 규정을 지키는 준법정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결력,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주의, 실패를 통한 성장 등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 기량 발전 중심의 야구보다는 야구 본연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구회는 형식적인 교육인 아닌 소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궁리 중이다. 향후 KBO, 구단,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와 협엽을 통해 내실 있는 선수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할 생각이다. 일구회는 "지금까지의 잘못에 반성하며 팬의 사랑에 응답하는 한국 야구가 되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나갈 것"이라며 "다시 한번 야구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지 못한 점에 관해 깊이 사과한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11 14:40
야구

키움을 향한 비난 쇄도…야구단도, 스폰서도 사면초가

팬 사찰 의혹을 받는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KBO는 2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키움의 팬 사찰 의혹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다. 키움 구단이 상벌위원회 안건으로 올라간 건 지난 3월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 경영' 의혹 이후 9개월 만이다. 당시엔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이번 상벌위원회 쟁점은 민감하다. 전례를 찾기 힘든 '사찰'이라는 단어가 언급된다. 키움 출신 베테랑 이택근(40)은 "구단이 팬을 사찰했다"고 주장하며 KBO에 '키움 구단을 징계해달라'는 품위손상 징계요청서를 제출(본지 12월 10일 단독 보도)한 상태다. 이택근은 시즌 뒤 구단으로부터 방출돼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해 6월 불거진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의 2군 캐치볼 영상이었다. 당시 키움 선수를 상대로 공을 던지는 허민 의장 영상이 방송에 공개돼 파장이 컸다. "갑질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여론이 나빴다. 그러자 키움 구단이 CCTV를 동원해 영상을 촬영한 특정 팬을 사찰했다는 게 이택근의 얘기다. 구단은 "사찰이 아니다"라고 맞섰지만, 관련 녹취록이 공개돼 이택근 주장에 힘이 실렸다. 키움은 야구계 안팎에서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입장문을 통해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일명 '야구놀이'를 강요하고 있는 키움에 유감을 표하며 갑질 및 비상식적인 지시를 당장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키움 구단에 강력한 징계를 내려줄 것을 KBO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흘 뒤인 14일에는 야구 원로들의 모임인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가 나섰다. 한은회는 '불법으로 팬을 사찰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한국 프로야구 존재 이유인 팬을 감시하고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된다. 조사를 통해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키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조처를 해줄 것을 KBO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선수협과 한은회가 "징계를 요청한다"는 한목소리를 내면서 키움을 향한 여론이 부정적으로 기울었다. 키움 구단의 스폰서인 키움증권으로선 현재 상황이 매우 난감하다.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는 2019년부터 5년 동안 키움증권에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 팀명에 기업명을 붙이는 권리)를 팔았다. 이 대가로 키움증권은 야구단에 연 100억원씩 총 5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다. 올해로 두 번째 시즌을 보냈다. 향후 3년간 300억원을 더 투자해야 한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2019년 1월 열린 구단 출범식에서 "키움과 히어로즈는 유사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키움은 IT와 금융이 융합된 새로운 디지털 금융회사로 전무후무한 14년째 1위를 기록 중이다. 계열사가 각 부분에서 확고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거대한 그룹사와 별도로 독립된 구단으로 네이밍 스폰서라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연이은 구설로 인해 네이밍 라이츠 홍보 효과에 대한 물음표가 찍혔다. 키움증권의 모회사 격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책임론까지 불거질 경우 사면초가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이 정도 문제라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KBO는 지난 3월 '옥중 경영' 의혹과 관련한 상벌위원회 결과를 발표하며 한 가지를 강조했다. '향후 리그의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사안에 따라 이사회와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해 지명권 박탈, 제명 등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엄벌을 예고했다. 상벌위원회 결과에 따라 키움증권의 대응도 공식화될 수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21 16:04
야구

KBO, ‘디지털야구박물관’ 개관...추억 2만개

KBO가 한국야구박물관의 초석이 될 디지털야구박물관을 개관했다. KBO 아카이브센터에 보관 중인 약 2만여 점의 기록물과 역사적 자료들이 디지털야구박물관을 통해 야구팬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 디지털야구박물관은 KBO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쉽게 접속이 가능하다. 디지털야구박물관에서는 한국야구 기록물과 사료들이 시대별, 형태별, 출처별로 구분되어 있다. 검색 기능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 역대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홍보 영상, 야구 원로들이 전하는 ‘야구를 말하다’ 인터뷰 등 각종 디지털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도 마련되어 있다. 1982년부터 2019년까지 KBO 리그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연표로 확인할 수 있다. 숫자의 비밀, 기록할 순간, 영구결번, 신생 구단 탄생기 등 다양한 소재로 스토리텔링 콘텐츠(Btory - Baseball Story)를 구성했다. 야구팬들이 직접 야구 소장품을 소개할 수 있는 게시판과 기증자 명단, 기증 절차와 기증 신청란을 만들어 기증 절차의 편의를 제공하는 등 야구팬들과 만나는 소통의 장을 확대했다. KBO 정운찬 총재는 “야구계 오랜 숙원사업인 한국야구박물관의 건립 기반으로 디지털야구박물관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야구 역사의 흔적을 세심하게 다듬고 보기 좋게 정리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개관 소감을 전했다. KBO는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디지털야구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3월 한 달간 야구팬들의 진귀한 소장품을 소개하는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3.05 10:09
야구

[기자의 눈] '관중 감소, 콘텐트 파워 약화' KBO리그, 예비 스타 등장 절실

국민 타자로 불리던 이승엽(43)이 은퇴한 뒤 이어진 2017년 시상식 시즌. 단상에 올라 특별상을 받는 그를 보며 어우홍(88) 백인천(76) 이광환(71) 전 감독 등 야구계 야구 원로들은 입은 모아 "이제 한국 야구는 새로운 스타 발굴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해 이정후(21·키움)가 신인 선수 데뷔 시즌 최다 안타와 득점을 경신하며 신인왕에 올랐고, 이듬해는 강백호(20·KT)가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두 선수는 지난달 폐막한 프미미어12에서도 국제대회 경쟁력을 증명하며 한국 야구의 미래이자 현재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새 얼굴 등장을 향한 갈증은 여전하다. 한국 야구는 현재 위기다. 5년(2013~2017년) 연속 상승세던 리그 총관중 수가 2018년부터 꺾였다. 올 시즌은 728만6008명. 전년 대비 78만7734명이 줄었다. 경기당 관중 수도 1만1214명에서 1만119명으로 줄었다. 유튜브 시대로 콘텐트 경쟁이 심화됐다. 리그는 경기력이 저하됐고, 각종 불미스러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타 부재는 악재 가운데서도 단연 심각한 수준이다. 박병호(33·키움), 김현수(31·LG)가 빅리그에 진출한 뒤, 맞이한 2016시즌에는 해외 야구를 포함한 '야구' 콘텐트의 경쟁력이 강화됐다. 국내 리그 흥행 저하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2016시즌에는 인기 구단 두산과 LG가 동반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7시즌은 롯데가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참전하며 흥행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이 시기에는 이승엽, 이병규(현 LG 코치) 등 십 수 년 동안 한국 야구의 선양을 이끈 슈퍼 스타들이 현역을 지켰다. 이런 상황에서 또 관중 동원력이 있는 선수가 리그를 떠난다. SK 에이스던 김광현(31)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작했다. 국제대회에서 등록 일수를 채우고 포스팅 신청 조건을 갖춘 두산 4번 타자 김재환(31)도 같은 선택을 했다. 김광현은 꾸준히 해외 스카우트의 발걸음을 끌어들였고, 김재환도 수요가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스틴 니퍼트처럼 장수 용병으로 사랑받은 조쉬 린드블럼도 빅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리그 에이스 다른 한 축인 양현종(31·KIA)은 지난 6일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 김광현과 공동 대상을 받은 뒤 "내년에는 남아 있는 내가 (김)광현이 대신 KBO 리그를 잘 지키겠다"고 했다. 양현종의 각오는 곧 향후 한국 야구의 숙제다. 선수 한, 두 명이 이탈한다고 리그의 품격이나 경기력이 저하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리그 대표 스타의 이탈은 소속팀 팬의 관심을 떨어뜨리고, 흥미를 유도하는 매치업이 소멸하며 개인 타이틀 경쟁 판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고무적인 점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론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는 것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조차 부정적인 소식을 전하지 않기 위해 주요 개정안을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다. 구단은 일시적인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젊은 스타 등장을 유도하고 있다. 올 시즌도 성과가 있었다. 연말 시상식 신인왕 경쟁이 치열했다. 정우영(20·LG), 이창진(28·KIA), 김태진(24·NC)이 수상자가 됐다. 팬들이 주목할만한 선수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고우석(21·LG), 이영하(22·두산) 등 3~4년 차 젊은 투수들이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점도 의미가 크다. 박세웅(25) 등 종전 리그 대표 유망주도 부상을 딛고 돌아왔다. 이대호(롯데), 정근우(LG) 등 가장 최근까지 한국 야구를 이끌던 1982년생들도 황혼기를 맞이한 상황. 한국 야구가 경쟁력을 갖춘 콘텐트로 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세대의 도약이 절실하다. 안희수 기자 2019.12.10 06:00
야구

경기력 떨어진 프로야구, 800만 관중시대 막 내려

KBO리그 800만 관중 시대가 3년 만에 저문다. 16일까지 정규시즌 676경기에 입장한 관중은 총 684만 811명이다. 경기당 평균 1만 120명. 남은 44경기에 44만~45만 명이 입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 시즌 총 관중은 728만 명 정도로 예상된다. 시즌 개막 전 10개 구단이 목표로 내세웠던 878만 명에 150만 명이 부족하다. KBO리그는 지난 2016년 834만 명 관중을 기록,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듬해에는 840만 명으로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807만 명)에도 3년 연속 800만 관중 기록을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 흥행 성적은 처참하다. 지난해보다 관중이 약 80만 명 빠지면서 3년 만에 700만 명대로 떨어졌다. 올해는 100만 관중을 불러모은 구단이 하나도 없다. 관중 1위 SK 와이번스가 92만 696명을 기록하고 있다. 각각 10년과 9년 연속 100만 이상의 관중을 모았던 두산 베어스(89만 2225명)와 LG 트윈스(91만 6945명)도 입장객이 줄었다. 인기 구단 롯데 자이언츠(66만 3137명)와 KIA 타이거즈(65만 8599명)는 성적과 함께 관중 수도 떨어졌다. 흥행 부진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하락한 데다, 올해는 5강이 일찌감치 결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연봉 베테랑 김현수(31·LG)·이대호(37·롯데) 등이 팬서비스를 경시하며 원성을 샀다. 강민호(34·삼성)는 지난 3일 경기 중 잡담을 하다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다. 구단과 선수단이 달라지지 않으니 야구계 원로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회장 이순철)는 5일 “KBO리그가 외면당하는 상황에서 안일한 플레이를 하는 건 있을 수 없다”며 “프로 선수의 본분을 망각하지 말고 책임감을 느껴 달라”고 강조했다. 야구계 원로인 김인식(72)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혜택 받은 선수들이 팬들에게 보답할 줄 알아야 한다”며 선수들을 꾸짖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9.09.18 08:43
야구

한국야구 115년 역사, 지하에서 잠잔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미리 보는 한국야구박물관’ 전시회를 찾았다. 열혈 야구팬들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갤러리를 방문해 프로야구·아마추어·국가대표 등과 관련된 기념품 총 192점을 찬찬히 둘러봤다. 이날 전시회를 찾은 야구팬 표재윤(27)씨는 “유치원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다. 한국의 야구박물관 개관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러다 이번에 전시회를 한다는 기사를 보고 한달음에 달려왔다”면서 “미국이나 일본 야구박물관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이렇게라도 한국 야구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것은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24일까지만 열린다. 야구박물관 개관이 계속 늦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우중건(39) 학고재 부사장이 야구팬들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해 12일간 관련 물품을 전시하기로 했다. 우중건 부사장은 “나도 야구공을 모으는 야구팬이다. 박물관 개관을 고대하고 있었는데 계속 미뤄진다길래 일부 물품이라도 소개하고 싶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1904년 한국에 야구가 도입된 이후 115년 세월이 흘렀지만, 국내에 공식 야구박물관은 아직 없다. 1998년 이광환(71) 전 LG 트윈스 감독이 제주도에 문을 연 야구박물관은 이 감독의 개인 소장품 위주다. 한국 야구의 모든 것을 집대성하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2011년부터 야구 관련 자료와 물품을 본격적으로 수집했다. 이듬해부터 KBO가 가세해 10만 점 모으기를 목표로 야구박물관 자료수집위원회를 만들었다. 부산시 기장군과 2014년 야구박물관 건립 협약을 맺은 덕분에 이르면 2016년에 완공될 것으로 보였다. 기장군이 부지를 제공하고 부산시가 100억 원가량의 건설비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첫 삽을 뜨지도 못한 채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어느새 야구박물관 건립은 8년째 표류 중이다. 문제는 연간 2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다. 2015년 부산시가 운영비까지 감당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KBO가 운영비를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자 KBO는 지난해 신사업 팀을 만들어 박물관 규모 등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최근 조직 개편으로 신사업 팀은 사라지고, 야구박물관 업무는 클린베이스볼 팀으로 넘어갔다. 하지헌 KBO 홍보팀 과장은 “야구박물관 건립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언제 완공될지 미정이라서 일단 올해 안에 사이버 야구박물관을 먼저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지하 1층에 있는 아카이브 센터에는 유니폼과 야구공 등 약 5만 점의 한국 야구 관련 물품이 쌓여있다. KBO리그 원년 구단이었던 삼미 슈퍼스타즈, MBC 청룡의 유니폼과 국보 투수 선동열, 철완 고(故) 최동원 등 전설적인 선수들의 유니폼 등이 지하에서 잠자고 있다.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개인 통산 400홈런을 기록할 당시 착용했던 유니폼과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야구장의 홈플레이트도 있다. 홍순일(80) 전 야구박물관 자료수집위원장은 “2016년 개관 예정이었던 야구박물관이 계속 미뤄지더니 2017년에는 수집위원회마저 해산됐다”면서 “선동열·이승엽 등 전설적인 선수들을 설득해 물품을 수집했다. 다들 아쉬워하면서도 야구박물관에 전시되는 것이 더욱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 기꺼이 귀중한 물품을 내놨다. 그런데 아직도 박물관에서 야구 관련 물품을 보지 못하니 우스갯소리로 ‘사기당한 것 아니냐’고 한다”고 전했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과 박물관은 1939년에 건립됐다. 일본 야구 전당 박물관은 1959년에 생겼다. 메이저리그 소속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제외하곤 프로야구팀이 없는 캐나다도 1983년 야구 명예의 전당과 박물관을 개관했다. 그런데 국내에선 아직 박물관 건립을 여전히 검토만 하고 있다. 야구박물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부산시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수도권 지자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순일 전 위원장은 “야구계 원로들 사이에선 ‘이러다가 박물관 건립이 좌초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강하다. 그래서 직접 부지를 찾으러 다니고 있다. 건설비를 지원해주겠다는 기업도 찾았다”면서 “박물관 옆에 야구장과 부대시설 등을 같이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면 무료 관람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그렇다면 많은 야구팬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과 박물관 「 - 자선사업가 스티븐 칼튼 클락이 1939년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건립. - 미국 야구 관련 사진 25만 장·물품 4만 점 등 전시. - 매년 약 35만 명 방문. 지난해 방문객 1700만 명 돌파. - 입장료 성인 25달러, 12세 이하 15달러. 」 ■ 일본 야구 전당 박물관 「 - 일본 아마추어·프로야구 협력으로 1959년 고라쿠엔구장에 건립. 1988년 도쿄돔으로 이전. - 일본 야구 관련 물품 4만 점, 관련 도서 5만 점 소장. - 매년 약 9만 명 방문. 2010년 방문객 500만 명 돌파. - 입장료 성인 700엔, 고등·대학생 400엔, 초등·중학생 200엔 」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2.21 08:54
야구

2년 연속 '영건' 득세, 리그 세대 교체 순풍

두 시즌 연속 묵은 기록을 깨 버린 신인이 등장했다. 성장세를 증명한 젊은 선수도 많다. 리그 세대교체에 순풍이 분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은퇴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어우홍·백인천·이광한 등 야구계 원로들은 한목소리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스타플레이어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내실 강화뿐 아니라 리그의 흥행이 지속되기 위해서 반드시 이뤄져야 할 과제로 봤다. 실제로 올 시즌 KBO 리그는 뒷돈 트레이드, 병역 혜택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며 타격을 입었다. 총 관객 동원은 지난해(840만688명)보다 32만6946명 감소한 807만3742명이다.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했지만 시즌 전 내세운 879만 명에 크게 못 미친다. 희망은 있었다. 영건의 약진이다. 단순히 선전한 수준이 아니다. 소속팀 주축 선수로 올라선 선수가 있다. 당연히 관심도 쏠렸다. 지난해 신인 선수 데뷔 시즌 최다 안타와 득점을 경신하며 돌풍을 일으킨 이정후(20·넥센)는 2년 차 징크스를 무색하게 했다. 타율 0.355를 기록하며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콘택트 능력만큼은 리그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는다. 대형 신인은 또 등장했다. 올 시즌 순수 신인 강백호(19·kt)다. 2018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에 지명된 그는 제2의 박재홍을 연상시키는 시즌을 보냈다. 홈런 29개를 때려 냈다. 김재현 SPOTV 해설위원이 1994년 기록한 종전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21개)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1996년 박재홍이 기록한 대졸 신인 기록(30개)은 넘어서지 못했지만 역대급 거포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지난 9월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고졸 신인 최초로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했다. 몰아치는 능력은 이승엽과 박병호 등 역대 대표 홈런 타자가 지닌 성향이다. 클러치 능력도 있다. 스타성을 증명했다는 얘기다. 매년 새 얼굴 등장에 목말랐던 마운드에도 다수 선수가 자리를 잡았다. 넥센 최원태(21)는 팀 내 최다승(13승)을 거뒀다. 리그 에이스 양현종이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일정을 치르며 "현재 나보다 더 잘하는 투수 아닌가"라며 인정하기도 했다. 2016년 1차 지명 투수 이영하(21·두산)도 잠재력을 드러냈다. 선발로만 8승, 시즌 10승을 거두며 마운드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최충연(21)은 올 시즌 재도약하는 발판을 만든 삼성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불펜에서 안정감을 줬다. 향후 선발로도 활용될 수 있는 투수다. 순수 신인 양창섭(19)은 시즌 7승을 거뒀다. 9위 kt는 2018년 1차 지명 투수 김민(19)이 선발 등판한 아홉 번 가운데 4승을 챙겼다. 그토록 찾았던 우완 정통파 투수를 발굴했다. 일찌감치 리빌딩에 들어간 NC의 최성영(21) 이형범(24)이 등장했다. 성장통을 겪은 롯데 우완 삼총사 김원중(25) 박진형(24) 박세웅(23)의 재도약도 기대된다. 안희수 기자 2018.10.16 06:00
야구

[단독] 불공정 중계권③ - 여전히 더딘 질적 성장

몸집은 커졌지만 여전히 내실이 부족하다. 프로야구를 향한 시선이다. 정운찬 신임 KBO 총재는 지난 3일 열린 취임사에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으로도 프로야구가 성숙할 수 있는 방향을 고심하겠다"고 했다. 구본능 전 총재도 "재임 기간 동안 여러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며 온전히 내실을 다지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다.프로야구 전·현직 수장이 입을 모아 '질적 성장'을 화두로 던졌다. 문제 의식이 반영된 발언이다. 프로야구는 출범 36년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줬다. 원년(1982년)에 5995명에 불과했던 경기당 관중 수는 2008년에 1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는 역대 최다 관중(840만688명)을 동원했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선 연간 700억원이 넘는 돈이 투자된다. 중계권료도 전통 방송과 뉴미디어 시장을 포함해 5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구단은 '만성적자'에 시달린다. 여전히 모기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오래전부터 자생력이 강조됐다. 마케팅 활동으로 돌파구를 찾기도 했다. 성과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얽히고설킨 구조 탓에 탄탄한 수익 모델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뉴미디어 사업이 대표적이다. 중계권 대행사인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가 재판매 권한을 갖고 있다. 구단조차 영상 소스를 상품화하는 데 제약이 있다.전통적인 수익 모델에서도 수익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관중 수 증가를 장담할 수 없다.수많은 콘텐트가 생산되는 시대다. 축구, 농구가 아닌 문화 전체와 경쟁한다. 심지어 인구 절벽 시대다. 관중 1명당 평균매입액을 뜻하는 객단가도 증가세가 더딘 편이다.2016년 처음으로 1만원을 넘겼지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마저도 각 구단의 사정이 다르다. 신축 구장으로 들어간 구단은 좌석의 가치에 차이를 둬 수익 증대를 노린다. 하지만 몇몇 구장은 리모델링조차 쉽지 않다. 롯데는 시설이 노후화된 사직구장을 홈으로 쓴다. 2016년 관중 동원(85만2639명)은 4위를 기록하고도 객단가(6766원)는 가장 적었다. 잠실구장에도 그 흔한 '스카이박스'가 없다. 수익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 투자는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데 더 집중될 수밖에 없다. 선수 영입이 일례다. 억대 연봉자가 쏟아지고 있다. 100억원이 넘는 몸값을 받고 FA 계약을 한 선수도 생겼다. 하지만 여전히 최저 연봉 수준을 받는 선수가 훨씬 많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구단의 투자가 몇몇 선수에게 집중된 탓에 2군 선수들의 처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미래를 대비하고 2군 시설에 투자하는 구단도 있지만 아직 전 구단에 해당하는 얘긴 아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몸값뿐 아니라 기량도 양극화를 피할 수 없다. 안 그래도 10개 구단 체제와 함께 선수단의 평균 기량이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다. 영원한 화두인 '경기력 개선'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야구계 원로들이 입을 모아 "신임 총재가 2군 처우 개선과 아마 야구 활성화를 지원해 달라"고 말하는 이유다.야구단은 더 이상 모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수익을 내야 한다. 기존 구조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미래지향적인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각 구단의 이해관계와 입장은 제각각이다. KBO는 수단의 수익 개선을 지원하면서도 리그 전체의 건강한 발전 방향을 이끌어야 한다. 한국 야구의 부흥을 이끈 스타플레이어들이 한두 명씩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는 상황. 관중 수 증가에 안주할 때가 아니다. 스포츠취재팀(김성원·배영은·배중현·이형석·김희선·안희수·피주영 기자) [단독] 불공정 중계권①- 후발주자가 두 배 이상 돈 내고 사장은 집에 갔다 [단독] 불공정 중계권② - 또 하나의 논란, 비디오 판독 센터도 대행사가 관리? [단독] 불공정 중계권③ - 여전히 더딘 질적 성장 [단독] 불공정 중계권④ - 뉴미디어에 숨어있는 답 2018.01.17 06:00
야구

'연말 행사 모두 불참' 김응용 회장, 왜 나서지 않는 걸까

김응용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을까. 무슨 속사정, 어떤 중요한 일이 있었기에 자취를 감췄을까.김응용(76)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연말 행사에서 보이지 않는다. 현재 김응용 회장은 야구 관련 시상식에 모두 불참했다. 12월 초부터 야구계의 한 시즌을 결산하는 각종 행사와 모임이 하루가 멀다고 열렸지만 좀처럼 모습을 보기 힘들다. 12월 6일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을 시작으로 13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까지 모두 초청은 받았다. 현장에선 그를 볼 수 없었다. 그사이에 열린 굵직굵직한 야구와 관련된 공식 행사만 최소 4개 이상. 12일 야구계 원로들의 모임 일구회가 주최한 시상식도 마찬가지였다. 계속해서 불참 행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다소 의외라는 게 야구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김 회장은 야구계 '큰 어른' 격에 해당된다. 거물이다. 지난해 대한야구협회·생활체육전국연합회·대한소프트볼협회 등 3개 단체가 통합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탄생했고, 김 회장은 초대 회장에 당선됐다. 해태와 삼성·한화의 사령탑을 거치면서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인 1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삼성 구단 사장까지 역임했다. 감독→사장→회장까지 모두 경험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구본능 KBO 총재와 함께 야구 행사에 초청되는 대표적인 야구계 원로다. 대부분의 행사에 모두 참석한 구 총재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오해도 만들어졌다. 연말 시상식에 불참하면서 여러 가지 말들이 무성하다. 그중 '총재에서 탈락한 아쉬움의 표현'이라는 게 대표적이다. KBO 이사회는 지난달 29일 제22대 총재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추대했다. 김 회장은 강력한 후보군에 올랐다. 하마평이 무성했다. 야구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내심 기대감도 높았다고 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 때도 현대자동차 사장을 역임한 이계안 전 국회의원과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지난 1월에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지지그룹인 더불어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공식 지지를 밝혔다. 여러 가지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공교롭게도 정 전 총리가 새 총재로 추대된 뒤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고 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처럼 불필요한 의심이 나온 출발점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나친 추측을 경계했다. 협회 관계자는 14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12월 초에 (있었던) 몇몇 시상식은 개인 일정(해외) 때문에 가지 못했다. 이후 어떤 시상식은 참석하고, 어떤 시상식은 가지 못하게 되면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다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재 국내에 있지만 12월 초엔 해외 일정을 소화했다. 부득이하게 당시에 열린 언론사 골프 대회와 시상식 등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면서 형평성을 고려해 다른 행사에도 일괄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총재 건과 관련해서 주변에서 너무 많은 전화가 오니까 그 부분이 피곤하신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 측의 해명을 십분 이해하더라도 시기상으로 보자면 김 회장의 태도엔 아쉬움이 많다. 지난 13일엔 구 총재의 이임 행사도 있었다. 아마추어 야구의 수장이 프로야구 사장을 맡았던 구 총재의 마지막을 함께하지 않았던 것은 여러모로 좋은 모양새가 아니다. 향후 신임 총재가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하는 내년 1월 1일부터 프로-아마의 협조와 협력은 필수다. '김응용의 12월 부재'는 프로-아마의 불협화음을 상징하는 장면으로도 비칠 수 있다. 배중현 기자 2017.1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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