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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시선] 인파 관리 문제 제기된 주말 더블헤더 진행...안전 보완 조처 필수

야구장 안전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시국이다. '주말 더블헤더(DH)' 진행을 두고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오후 "관중 밀집으로 인한 안전 관리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DH 미편성 기간을 4월 1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KBO는 2024시즌부터 금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토요일, 토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일요일에 DH를 편성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 7·8월이었던 미편성 기간을 올 시즌은 3월 그리고 6월 2일부터 8월 31일까지 넓혀 적용한다. 5일 수도권엔 비 예보가 있었고, 실제로 잠실(KIA 타이거즈-LG 트윈스), 인천(SSG 랜더스-KT 위즈)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DH 규정 시행 세칙에 따르면 두 구장 모두 6일 더블헤더가 치러져야 했지만, KBO는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 선제 조처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추락한 구조물에 여성 관중이 머리를 다쳐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며 현장 시절 관리 실태에 경종이 울린 상황이다. 지난해 9월 21일(토요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 베어스의 DH에서 안전 사고 우려가 있었다. 2시부터 시작된 DH 1차전 관람객이 빠지고 2차전 관람객이 입장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린 것. 1차전 관중 수는 2만 3236명, 2차전은 매진 스코어인 2만 3750명이었다. 1·2차전 사이 그라운드 정비 시간은 40분뿐이었고, 각각 다른 목적(입장과 퇴장)을 가진 4만 7000여 명이 한정된 공간에서 엉켰다. 야구단 관계자, 안전 진행 요원들 모두 인파 통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6월 9일(일요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의 DH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각 구단 관계자들은 주말 DH의 '인파 관리' 어려움과 '사고 발생' 우려의 심각성을 두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A구단 관계자는 "1차전 관중이 적은 평일 DH는 문제가 없지만, 주말은 다르다. 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티켓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는데, 하루에 두 경기가 열리다 보니, 1·2차전 모두 많은 관중이 찾는다. 사고가 일어날 것 같아서 크게 우려된다"라고 했다. B구단 관계자는 "야구장 관람이 익숙한 입장객만 있는 게 아니다. 최근 2년 새로 유입된 야구팬이 많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움직이기 어려울 만큼 많은 인파가 있으면 사고 우려가 커진다"라고 걱정했다. 잠실구장은 상대적으로 지하철 출입구도 많고, 야구장 밖 공간도 넓은 편이다. 그런 잠실구장에서 치른 주말 DH에서 사고 우려가 나왔다. 출입문으로 가는 동선이 좁거나, 지하철 출입구가 적은 야구장도 있다. KBO는 "DH를 시행할 때 보완이 필요한 조치 등을 다시 검토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차전 사이 경기 준비 시간을 늘리고, 안전 관리 요원도 증원할 것을 각 구단에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준비 시간이 길어지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라커룸 환경이 상대적으로 부실한 원정팀 선수들은 늘어난 정비 시간 탓에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 안전 관리 요원을 늘리는 것도 구단과 더 협의가 필요해 보인다. 인력 증원이 쉽게 이뤄질 수 있다면 야구단 관계자들도 이토록 우려를 드러내지 않았을 것이다. 운영 기구(KBO)가 더 구체적인 사고 방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전국민이 2022년 10월 일어난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0 09:14
프로야구

'한화전 등판' 롯데 김진욱, 류현진 앞에서 '류현진표 체인지업' 던진다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4선발' 김진욱(23)이 자신에게 체인지업을 전수한 류현진(38·한화 이글스) 앞에 선다. 김진욱은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을 치른다. 김진욱은 지난달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한 바 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이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1점 밖에 지원하지 못했고, 1-3로 패하며 김진욱은 패전 투수가 됐다. 롯데는 지난주까지 치른 8경기에서 2승 1무 5패를 기록, 두산 베어스에 이어 9위에 그쳤다. 한화 역시 3승 5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있는 상황. 서로를 이겨 반등 발판으로 만들어야 한다. 김진욱의 어깨가 무겁다. 이날 김진욱의 등판에 더 시선이 모이는 이유는 '현진 스쿨' 수강생이었던 그가 '선생' 앞에서 투구를 하기 때문이다. 김진욱은 지난해 9월 대전 원정에서 그저 '야구계 선배', 친분이 없었던 류현진을 찾아가 체인지업 구사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요청했다. 김진욱은 프로 무대 입문 뒤 체인지업 구사 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변화구 결정구는 커브와 슬라이더뿐이었다. 메이저리그(MLB) 시절 사이영상 수상 투수 클레이튼 커쇼조차 탐냈던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배워 한 단계 도약하고 싶었다. 자신도 '대선배' 구대성(은퇴)에게 체인지업을 배웠던 류현진은 '노하우 전수' 요청이 익숙했는지, 흔쾌히 김진욱에게 그립과 투구 요령을 전했다고. 김진욱은 2025 정규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6일 인천 SSG전에서 체인지업 11개를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뿐이었던 그의 투구 구종이 늘어난 것. 특히 3회 초, 우타자 오태곤과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상대로 던진 체인지업으로 스윙을 끌어낸 점은 고무적이었다. 지난 시즌 좌투수라는 조건을 감안해도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높았던 김진욱에게 체인지업은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었다. 일단 우타자 입장에서는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오는 슬라이더에 바깥쪽 또는 낮은 코스로 빠지는 체인지업까지 대비해야 한다. 류현진은 KBO리그 1기(2006~2012시즌)뿐 아니라 MLB에서도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KBO리그 2기 역시 마찬가지다. 김진욱은 류현진에게 받은 조언을 바탕으로 자신의 체인지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소속팀(롯데) 외국인 투수이자 같은 좌완인 찰리 반스, 터커 데이비슨에게도 도움을 받았다. 중지를 조금 더 세우고 팔 스윙하는 게 무브먼트가 더 커질 것이라는 얘기였다. 김진욱은 "간절한 마음이 가장 컸다. 잘하려면 체인지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다가갔다. 살아야 하니까 (류현진 선배님을) 찾아갔다"라고 했다. 2일 류현진 앞에서 체인지업을 뿌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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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떼 소년, 김성근과 이호준...스토리의 힘 [IS 시선]

2011년 광고 CF 속 한 장면. 관중석에 앉아 있던 일곱 살 소년은 곁에 앉아 핫초코잔을 들고 있던 김성근 감독에게 "할아버지 야구 잘해요?"라고 물었다. 소년의 순박한 표정과 말투, 김성근 감독의 이미지가 아직도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의 꼬마는 훌쩍 성장해 지금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 '미떼 소년'으로 불리는 NC 다이노스 목지훈(21)이 그 주인공이다. 목지훈이 누군지는 몰라도 14년 전 광고 속 어린 꼬마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목)지훈이가 가장 좋던데요"라고 말했다. 베테랑 선발 투수 이용찬이 왼 햄스트링 통증으로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여의치 않자, 목지훈의 대체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14년 전 김성근 감독은 목지훈의 부모에게 "뛰는 폼이 좋다. 선수 시키면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이후 목지훈은 본격적으로 야구에 입문했고 2023년 NC 4라운드 34순위로 입단했다. 목지훈은 지난해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또한 동료 6명과 함께 일일 카페를 개최, 수익금(913만원)을 사회 공헌을 난치 근육병을 앓는 어린이와 항공기 사고 관련 기부처에 전달하기도 했다.'미떼 소년'에서 '바른 청년'으로 훌쩍 자란 목지훈은 1군 주축 선수로 성장하는 꿈을 갖고 있다. 그는 "핫초코 소년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김성근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이제는 조금 더 NC 목지훈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목지훈은 입단 2년 차이던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총 세 차례 선발 등판해 4이닝을 넘긴 적이 없다.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2.00에 머물렀다. 그러나 목지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최고 시속 150㎞의 포심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겨울 스플리터를 장착했다. 올해 시범경기에는 두 번 나와 평균자책점 2.25(8이닝 4피안타 2실점)로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도망 다니지 않는 대담함과 경기 운영은 그대로였다. 이런 점이 이호준 신임 감독의 마음을 훔쳤다. 목지훈이 KBO리그에서 성공하면 누군가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다. 리틀 야구를 하던 어린 소년이 일흔을 훌쩍 넘긴 '명장'의 칭찬 한마디에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 프로에서 자리 잡는다면 KBO리그에 또 하나의 감동 스토리를 낳게 된다. KBO리그는 지난해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 18일 끝난 올해 시범경기 평균 관중은 7661명으로, 종전 최다관중(2012년 7470명)을 넘어 신기록을 썼다. 지난 9일에는 역대 시범경기 일일 최다 관중(7만1288명)을 기록했다. 목지훈과 같은 스토리의 힘이 더해지면 KBO리그의 이야깃거리는 보다 풍성해진다. 목지훈은 "별명을 뛰어넘을 만큼의 실력을 더 키워오겠다. (미떼 소년보다) 야구선수 목지훈이 먼저 생각나게 만드는 게 제 목표"라고 말했다. 목지훈의 힘찬 출발을 응원한다.이형석 기자 2025.03.19 20:56
배구

쿠바에서 온 레오, 160㎞ 강속구 투수 될 뻔 했다고?

V리그 남자부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레오가 야구장 마운드에 섰다면?하마터면 한국 팬들은 레오를 배구 코트에서 보지 못할 뻔 했다. 어쩌면 KBO리그에서 만났을 지도 모르겠다. 레오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쿠바의 스포츠 아카데미에선 야구, 배구 등 여러 종목을 가르친다. 나도 야구를 먼저 했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쿠바는 아마추어 야구 강국이다. 최고 시속 170㎞의 강속구를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오른 아롤디스 채프먼(보스턴 레드삭스)을 비롯, 랜디 아로사레나(시애틀 매리너스) 호세 아브레유(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쿠바 출신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고 있다. 레오도 강스파이크를 날리기 전에 강속구를 먼저 던졌다. '투수 레오'는 자신의 최고 구속을 시속 90마일(145㎞)라고 소개했다. 박철우는 "(스파이크를 때리는) 레오의 강한 어깨를 보면 알 수 있다. 야구를 제대로 배웠다면 시속 160㎞ 강속구를 던졌을 거 같다. 그렇다면 수백억원을 벌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했다. 레오는 "야구를 계속했다면 그 정도 구속이 나왔을지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그래도 큰돈을 벌기 어려웠을 거다. 쿠바에는 정말 뛰어난 야구 선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오가 야구에 입문하지 않은 이유는 큰 키(2m6㎝) 때문이다. MLB에서도 2m를 넘는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KBO리그 최장신 선수는 데니 레예스(1m98㎝·삼성 라이온즈)였다. 레오는 배구를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어머니가 배구를 권했다. 그런데 쿠바에는 '배구는 여자 스포츠'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남자인 내가 배구하는 게 맞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라고 추억을 떠올렸다. 배구를 선택한 덕에 레오는 V리그 역대 최다 득점 1위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서브 에이스와 후위 공격 성공도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이 외에도 득점왕(4회)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4회) 라운드 MVP(10회) 수상도 리그 역사상 가장 많다. 레오는 "지금은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배구하길 잘했다"라며 웃었다. 레오는 "무조건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V리그는 내게 정말 적합한 무대이다. 한국의 응원 문화나 배구 열기가 정말 마음에 든다. 역대 외국인 선수 중에서 내가 가장 잘 V리그에 적응한 것 같다"라며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현대캐피탈 훈련장) 시설에 놀랐고, 선수들을 관리하고 대하는 구단의 태도에 또 놀랐다. 이곳이 내가 은퇴할 곳이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3.15 08:03
예능

엄지윤→하승진 ‘야구대표자2’ 30일 첫 공개

대한민국 프로야구 입문서 ‘야구대표자: 덕후들의 리그’가 시즌2로 돌아온다.오는 3월 30일 첫 공개될 티빙 오리지널 예능 ‘야구대표자: 덕후들의 리그’ 시즌2(이하 ‘야구대표자2’)는 야구 덕후들을 대신해 10명의 대표자가 구단별 선수, 구장, 문화를 낱낱이 파헤치며 난장토론을 펼치는 본격 토론 예능.지난 2024년 첫 공개된 ‘야구대표자2’는 KBO 10개 구단의 대표자들이 각 주제에 맞춰 자신의 구단을 자랑하며 팬들의 덕심을 무한 자극했다. 여기에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자의 줄임말)에서 야중알(야구를 중간만 아는 자의 줄임말)로 진화한 엄지윤의 10개 구단 구장 탐방기는 직관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2024년 KBO 천만 관객 돌파에 기여하기도 했다.이에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될 2025 KBO 리그 개막을 앞두고 ‘야구대표자2’가 시즌2로 컴백해 KBO리그를 백배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전한다. 특히 지난 시즌에서 승리 요정으로 활약해 각 구단 팬들의 방문 요청이 쇄도했던 엄지윤이 10개 구단의 속사정을 낱낱이 파헤치러 출동을 예고해 이목이 집중된다.뿐만 아니라 스튜디오에서 내 구단 자랑하기에 열을 올리며 팬심을 대변했던 대표자들도 다시 뭉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윤석민, 삼성 라이온즈의 우디,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 KT 위즈의 하승진, SSG랜더스의 지상렬, 롯데자이언츠의 이대호, 한화 이글스의 매직박, NC 다이노스의 김동하, 키움 히어로즈의 신재영이 또 한 번 난장 토론을 벌이는 것.여기에 LG 트윈스의 열혈 팬으로 소문난 배우 윤박이 새로운 대표자로 합류해 신선한 케미스트리를 이룬다. 이에 다시 만난 대표자들이 이번에는 어떤 주제로 무슨 대화를 나눌지, 야구부심을 충전시켜줄 대표자들과의 만남이 기다려진다.이렇듯 반가운 얼굴과의 재회부터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로 가득할 ‘야구대표자2’는 야구에 대해 알지 못하는 비(非) 야구팬부터 야구를 알아가기 시작한 라이트 팬들, 그리고 야구 없이 살 수 없는 열혈 팬들까지 모두 사로잡을 예정이다.‘야구대표자2’는 2025 KBO 리그 개막과 함께 3월 30일 첫 공개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14 08:18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문현빈과 워런 버핏의 공통점

제목이 질문이고, 답은 '타격의 과학'입니다. 『타격의 과학』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자신의 타격 이론을 정리한 책입니다. 그는 스물한 살이었던 1939년부터 마흔 살을 넘긴 1960년까지 MLB의 위대한 타자였습니다. 이 책에는 공을 잘 때리는 자세 등 기술적인 내용만 설명된 것이 아닙니다. 관찰력이 뛰어났던 그는 인내심, 자신감 등 타자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연결해 타격을 설명합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현대 야구의 타격 메커니즘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그의 책이 야구 현장 안팎에서 통하는 이유입니다.특히 스트라이크존(S존)을 77개의 셀(cell)로 나눈 뒤 자신만의 '핫 존(hot zone)'에 들어오는 공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강조한 부분이 핵심입니다. 이는 의사 결정 이론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은 그의 사무실에 윌리엄스가 타석에 선 사진을 붙여 놓았습니다. 윌리엄스가 나눠 놓은 77개 셀에 각각의 기대 타율과 붉은색, 푸른색, 회색으로 표시한 S존 그림도 함께입니다. 한가운데 셀은 빨간색과 4할(0.400)의 숫자로 눈에 확 띕니다. 왼손 타자인 윌리엄스에게 가장 먼 바깥쪽 낮은 셀은 0.230과 희미한 회색입니다. 버핏은 1997년 주주 서한에서 윌리엄스 책을 인용해 이렇게 말합니다."투자의 비결은 공을 차례로 지켜보다가 자신의 스위트 스폿에 딱 맞는 공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주위에서 '쳐라, 이 멍청아'라고 소리쳐도 무시하세요." 세상을 들썩이게 하고, 이슈를 몰고 오는 기업이 있어도 버핏은 자신이 잘 아는 분야가 아니면 거들떠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바로 위대한 타자의 접근 방법에서 투자의 핵심 원칙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투자에서도 모든 기회를 잡으려 하기보다 자신의 전문성이 있거나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최고의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프로 3년 차가 되는 한화 이글스의 내야수 문현빈(21) 선수가 버핏처럼 그 책을 손에 들었습니다. 호주 멜버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입니다. 문 선수의 전훈 계획과 시즌 목표를 다룬 기사에는 타격의 전설이 쓴 책에 대한 선수의 감상이 깊이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몰입하게 된다. 마음가짐을 다르게 했다. 새로운 시즌 앞두고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인드가 생긴 것 같다"라는 정도의 코멘트가 나왔습니다.저는 그렇지만 젊은 야구 선수가 장거리 이동을 하는 상황에서 책을 골랐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야구 지식을 배우겠다는 자세 너머 독서로 마음의 힘을 키워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활자를 읽는 것이 영상 시청에 비해 집중력, 추론 등 뇌의 인지 능력을 키우는 데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책 내용 이상의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게 됩니다. '몰입'을 언급하는 문현빈 선수에게서 그런 점을 발견합니다. 문현빈 선수는 책을 좋아하는 것으로 미디어에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책을 읽은 소감을 언론 인터뷰 중에 전했는데 그것이 제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 책은 스웨덴 출신으로, 다국적 기업에서 20대에 임원을 달며 초고속 승진을 한 저자의 인생 이야기입니다. 태국에서 승려가 돼 17년을 수행하다 환속하고 루게릭병으로 숨을 거두기까지 여정을 기록했습니다. 삶의 의미에 대한 자기 고백과 명상에 입문하고 수련하는 과정이 충실히 적혀 있습니다. 문 선수는 "마인드 컨트롤하는 법이 나오는 데 도움을 받았다"라고 했습니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마음 수양에 대해 공부하는 어린 선수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기술만 배우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슬럼프를 겪거나 외부 충격을 받았을 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는 선배 선수들을 종종 봤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몸이 힘들고 바쁘지만 짬을 내서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선수들이 인생에서 성공합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선수가 존경하는 구리야마 히데키 전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은 프로에 갓 입단한 오타니에게 책 읽기를 권합니다. "수준 높은 야구를 하려면 인간으로서 능력도 필요하다"라는 가르침과 함께였습니다. 문현빈 선수의 독서 목록이 궁금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2.17 07:30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당신의 배팅 볼 투수는 누구입니까

최근 통화한 어느 프로야구팀의 A에게 새해 계획을 묻자 “당장 캠프에서 배팅 볼 던질 몸을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선수 출신인 A는 일찌감치 프런트로 전업한 뒤 전력 분석 업무 등을 맡다가 지난해까지 스카우트로 일했습니다. 구단 인사로 선수단 지원 업무를 새로 하게 됐다며 전지훈련 때 배팅 볼 준비를 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배팅 볼은 타격 훈련 때 선수들 타격감을 끌어 올리기 위해 던져주는 공을 말합니다. 주로 훈련을 지원하는 프런트 직원들이 던지고 때때로 코치분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도와줍니다. 캠프 기간에 배팅 볼을 전문적으로 던질 경우 하루에 보통 300개에서 400여 개의 공을 던집니다. 보통 145g짜리 야구공 (KBO 공인구 합격 기준 141~148g)을 그날 훈련 조 타격 순서에 맞춰 1시간 정도는 쉬지 않고 던져야 합니다. 이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한꺼번에 400개를 던지면 어깨가 뻐근합니다. 그렇게 매일 던지다가는 배팅 볼 투수도 혹사로 쓰러집니다. 구단 운영팀은 캠프 기간 배팅 볼 투수들의 로테이션을 잘 짜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좋은 팀에는 실력있는 배팅 볼 투수들이 있습니다.왼손잡이 배팅 볼 투수를 구해달라는 현장 주문이 있을 때 캠프 몇 달 전부터 지역 아마추어팀 등에서 추천을 받고 테스트를 진행해 뽑기도 합니다. 배팅 볼 투수 자리는 프로팀 프런트에 입문하는 ‘좁은 문'이기도 합니다. A 역시 그렇게 들어와 배팅 볼을 던지고 훈련을 돕는 일부터 하다가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중요한 자리로 승진하는 중입니다. 타자들의 미묘한 폼의 차이나 장단점을 파악하는 눈썰미가 좋은 그는 제가 아는 범위에서 절묘하기로 소문난 배팅 볼을 던집니다.그런데 일부 배팅 볼 투수는 가끔 ‘영점’을 잡지 못해 어렵게 잡은 자리에서 교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유명한 베테랑 등이 많은 1군 캠프에서 배팅 볼 투수로 데뷔할 때 심적 부담이 커서 그렇다고 합니다. 심지어 타자 몸에 던지거나 아예 투수처럼 작심하고 던지다 회전이 강하게 걸린 공으로 타격 훈련 중에 타자 방망이를 부러뜨리게 만듭니다. 컨디션을 조율하고 타격감을 집중적으로 끌어 올려야 하는 선수들이나 지켜보는 감독, 코치는 짜증을 숨기지 않습니다. ‘가볍게 툭툭 가운데로 던지면 되지’ 싶지만 그게 참 어렵다고 던져본 사람들은 말합니다. 팀 내 코치분들 중에서도 캠프 때 배팅 볼을 안 던지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저마다 사연과 트라우마가 있어서였습니다.여러분은 ‘배팅 볼’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집중력, 협력 같은 긍정적인 의미가 있을 겁니다. 타자들이 정타를 만들려는 노력, 이를 돕는 지원 스태프의 헌신은 분명 실력과 팀워크를 키웁니다. 그렇지만 단조로움, 실력 부족 같은 부정적인 뉘앙스도 생각납니다. 실전과 동떨어진 상황과 환경이 반복된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가 너무 쉽기만 하면 실력 향상이 되지 않겠죠.A에게 좋은 배팅 볼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우리 선수가 잘 치는 코스를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선수가 원하는 방향과 선수 특성에 맞춰야죠”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누구는 치기 좋은 코스에 꾸준히 넣어주는 걸 바라고, 누구는 빠른 템포로 강하고 실전 같은 공을 요구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A는 타자의 강점에 맞춰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을 넘어 약점을 보완시키는 것도 요령이라고 덧붙입니다. “선수 별로 잘 치는 코스에 던져 감을 올린 다음 반대편이나 어려워하는 변화구를 한두 개씩 섞어주죠. 시즌 들어가면 경기 전에 예민하기 때문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요즘 최신 피칭 머신에는 AI 기능이 보태져 주요 투수의 구종과 구속을 따라 하기도 합니다. 과연 배팅 볼 투수가 살아남을까요. A는 웃으며 “사람만의 교감이란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정한 투구 템포나 버릇까지 기계가 완전히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고요. 사람은 타자 컨디션에 맞춰 변화를 주죠. 무엇보다 우리는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파이팅도 크게 냅니다. 분위기를 살리는 것, 이것까지 따라할 수 있을까요.”그의 말을 듣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의 배팅 볼 투수는 누구일까. 누군가에게 나는 어떤 배팅 볼을 던지고 있을까.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1.20 07:30
스타

박소영♥문경찬, 오늘(22일) 결혼…”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

코미디언 박소영과 문경찬 전 야구선수가 22일 결혼한다. 이들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은 가족, 지인 등이 참석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박소영은 1987년생, 문경찬 전 선수는 1992년생으로 5살 차이의 연상연하 커플이다. 앞서 박소영은 지난 8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문경찬 전 선수와 올해 5월께부터 연인 사이가 됐다며 “이 사람은 놓치고 싶지 않더라. 겪을수록 너무 좋은 성격이더라. 저를 세심하게 잘 챙겨주고 다정하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소영은 지난 2008년 KBS 공채 23기로 연예계에 입문해 특유의 발랄함과 엉뚱함으로 오랜 기간 사랑 받아왔다. 특히 ‘개그콘서트-멘붕스쿨’에서 4차원 매력을 발산해 2012년 제11회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신인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났다. 이후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인간의 조건’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내일은 실험왕’ 시리즈 등에서 배우로 출연해 활동 영역을 넓혔다.문경찬 전 선수는 지난 2015년 KBO리그에 데뷔해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등에서 투수로 활약했으며 지난 2023년 은퇴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22 09:10
배구

"헌신 잊을 수 없다" 프로 최초 여성 사령탑 조혜정 별세, 공로패 추서 [종합]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71세. 조혜정 전 감독은 30일 오전 지병으로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부산 초등학교 5학년 때 배구에 입문한 조혜정 감독은 부산여중(1965~67), 서울 숭의여고(1968~1970)을 졸업했다.1970년에 처음 국가대표에 뽑힌 뒤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AG), 1972년 뮌헨 올림픽, 1974년 테헤란 AG,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했다. 특히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여자배구의 동메달을 이끌었다. 한국 구기 종목이 올림픽에서 따낸 첫 메달이다. 1973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배구대회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끌어 대회 MVP로 선정됐다. 1977년 FIVB 월드컵배구대회에서 수비상을 수상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멀티플레이어였다.실업팀에서는 국세청(1971~73), 대농(1973~77)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현대건설에서 코치생활을 하다가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이탈리아 라이온스 베이비 클럽에서 선수 및 코치로 활약했다.작은 키에도 높은 점프로 스파이크를 꽂아 선수 시절 '나는 작은 새'로 불렸다. 2010년 4월 GS칼텍스 감독에 선임돼, 프로 스포츠 통틀어 최초로 여성 사령탑에 올랐다. 또한 조혜정 감독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대한배구협회 임원으로 재임하면서 한국배구 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협회는 "걸음마 단계인 한국 비치발리볼 활성화를 위한 고인의 헌신을 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대한배구협회는 대한민국 배구발전에 큰 획을 그은 전설적인 선수였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배구인 모두의 마음을 담아 공로패를 추서하기로 하였다. 조혜정 전 감독은 1981년 프로야구 선수 출신 조창수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과 결혼했다. 딸 조윤희, 조윤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했다. 빈소는 삼성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월 1일 오전 06시 30분, 장지는 함백산추모공원-천안추모공원이다. 이형석 기자 2024.10.30 13:41
예능

[단독] ‘결혼 발표’ 박소영♥문경찬, 첫 동반 출연…오늘(20일) 박준형 ‘2시 만세’ 출격

코미디언 박소영과 5살 연하인 문경찬 전 야구선수가 결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에 첫 동반 출연한다. 20일 방송계에 따르면 박소영과 문경찬 전 선수는 이날 오후 2시 진행되는 MBC ‘박준형, 박영진의 2시만세’에 출연한다. 박소영이 해당 라디오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지난 2015년부터 출연해온 터라, 제작진과의 오랜 우정으로 이번 동반 출연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박소영은 문경찬 전 선수와 오는 12월 22일 결혼을 발표했다. 박소영은 1987년생, 문경찬 전 선수는 1992년생으로 5살 차이의 연상연하 커플이다. 두 사람은 한동안 지인으로만 지내오다가 문경찬 전 선수가 은퇴 후 부산에서 서울로 터를 옮기면서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박소영은 결혼 발표 전인 지난 8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문경찬 전 선수와 올해 5월께부터 연인 사이가 됐다며 “이 사람은 놓치고 싶지 않더라. 이상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겪을수록 너무 좋은 성격이더라. 저를 세심하게 잘 챙겨주고 다정하다. 무척 건실한 청년 같아서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갔다”고 문경찬 전 선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실제는 5살 차이이지만, 책임감도 남다르고 듬직해서 오히려 나이 차이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박준형, 박영진의 2시만세’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결혼 준비 과정 등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영은 지난 2008년 KBS 공채 23기로 연예계에 입문해 특유의 발랄함과 엉뚱함으로 오랜 기간 사랑 받아왔다. 특히 ‘개그콘서트-멘붕스쿨’에서 4차원 매력을 발산해 2012년 제11회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신인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났다. 이후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인간의 조건’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내일은 실험왕’ 시리즈 등에서 배우로 출연해 활동 영역을 넓혔다. 현재 시사교양 ‘더 글로리한 노후’, ‘찾아라 마이홈’ 등에 출연 중이다. 문경찬 전 선수는 지난 2015년 KBO리그에 데뷔해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등에서 투수로 활약했으며 지난 2023년 은퇴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0.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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