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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허정무 이어 정몽규도 출마…축구협회장 선거 12년 만에 ‘경선’으로

반전은 없었다.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이 거센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4선 연임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허정무(69)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 이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두 번째 후보다.축구협회 관계자는 28일 “정몽규 회장이 다음 달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임 심사 관련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축구협회에 현 회장직 사퇴서도 함께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2013년부터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을 맡아온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차기 회장 임기 시작일 50일 전에 축구협회에 현 회장직 사퇴서 제출과 함께 후보자등록의사표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동시에 체육회 공정위원회에도 연임 심사서를 제출, 연임 심사를 통과해야 선거에 나설 수 있다. 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국제스포츠 기구 임원 진출 시 임원 경력이 필요한 경우나 재정 기여,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평가 등 지표를 계량화해 평가한 결과 그 기여가 명확한 경우 공정위 심의를 거쳐야만 3선 이상 연임이 가능하다.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 길이 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 심사에서 막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 회장은 이미 지난 3선 출마 과정에서도 체육회 공정위 심사에서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보다 더 높은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3선 연임을 심의했던 김병철 공정위원장과는 3선 승인 후 정 회장 소유의 오크밸리 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쳐 이른바 접대 골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 정 회장의 4선 연임 관련 심의 역시 김 위원장 체제의 공정위원회가 심사한다. 앞서 비위 혐의로 직무 정지 통보를 받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번째 임기 도전 신청 역시 승인된 바 있다. 정 회장의 4선 출마 길이 열리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게 된다. 정 회장에 앞서 허정무 전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013년 제52대 회장 선거 당시엔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과 김석한 전 중등연맹 회장, 윤상현 당시 새누리당 의원 등 다른 3명과 경쟁을 펼쳤다. 1차 투표에선 허 회장에게 밀렸으나 결선(2차) 투표를 거쳐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후 제53대·54대 회장 선거엔 단독으로 출마해 재선과 3선에 잇따라 성공했다. 그러나 4선에 도전하는 이번 선거에선 12년 만에 다시 경선을 통해 당선 여부를 가리게 됐다.앞서 허정무 전 감독은 지난 25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저는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며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몽규 회장도 공정위 심사가 통과되면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내달 12일 구성되고, 축구협회장 후보 등록 기간은 25일부터 사흘 간이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리고, 새 회장 임기는 22일부터다. 선거인단은 축구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선수·심판 등 축구인 등 약 200명으로 구성된다.김명석 기자 2024.11.28 15:12
스포츠일반

[빌드업 코리아]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 ②엘리트-생활 체육 화학적 통합 이뤄야

일간스포츠는 창간 55주년을 맞아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라는 주제로 총 세 편의 기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국제대회 성적만을 목표로 반세기 가까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한국 스포츠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러 문제와 마주했습니다.그동안 한국 스포츠의 국제경쟁력을 키워줬던 엘리트 육성 시스템은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정부 지원금을 예산의 큰 축으로 하고 있는 각 종목단체들은 불투명하고 비민주적인 행정 체계가 파헤쳐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스포츠계가 집중해왔던 생활체육과 엘리트 스포츠를 통합 노력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향후 한국 체육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① 한계 다다른 엘리트 육성 시스템, 돌파구는② 엘리트-생활 체육 화학적 통합 이뤄야 ③ 종목단체 재정자립, 거버넌스 개혁은 필수 지난 2016년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됐다. 엘리트 스포츠 육성기관과 생활체육 총괄 단체를 합쳐 앞으로는 선진국형 스포츠클럽을 육성하자는 목적이 컸다. 8년이 지난 현재, 그 성과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정부는 체육단체 통폐합 전부터 약 20년간 스포츠클럽 육성을 지원했지만, 여전히 스포츠클럽 출신 엘리트 선수는 극소수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기존 전문 운동부 지원이 줄면서 경쟁력만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났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크다. 정부가 경기 출전 일수 제한, 합숙소 폐지, 최저학력제 도입 등을 시행했으나, 이와 병행해야 할 경기력 향상 대책이 없어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다. 김민철 KBSN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조선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은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가 침몰하고 있다"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각종 대책 도입이 선수 육성 환경을 제약했고, 교육청과 학교에 큰 부담을 안기며 선수 자원 고갈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저출생 때문에 전문 선수 육성이 더 어려워질 거로 예상한다. 대한체육회가 중장기적 대책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대한체육회 관리하에 운영 중인 스포츠클럽은 약 250개에 달한다. 여전히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김민철 교수는 성과가 크지 않다고 짚었다. 그는 "스포츠클럽 육성 정책이 유소년 엘리트 선수 발굴·육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본다. 전문 선수 수준이라 하기엔 평균적인 경기력이 낮았다. 우수한 선수를 만들려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선수 발굴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 정책이 힘을 보태는 데 실패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 운동부 시스템으로 회귀하는 건 대책이 될 수 없다. 스포츠클럽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되, 교육청과 학교가 엘리트 선수 육성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가 이를 보완해 선수 육성 체계를 복원하는 방안을 논의해 가야 한다. 김민철 교수는 "각 협회의 유소년 경기력 향상 목적 비용이 연간 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예산이 부족한 게 아니라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엘리트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 예산과 인력을 통합하고 각 조직에 중복 지원되는 예산, 효과가 떨어지는 정책은 과감하게 걷어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1996년 이후 꾸준히 엘리트 스포츠 혁신을 추진해 온 독일 시스템을 참고할 필요도 있다. 독일은 엘리트 스포츠 부진의 이유를 시스템의 공정성과 투명성 부족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잠재력 평가시스템(포타스)을 신설, 각 종목 협회의 운영 현황과 성적 데이터를 중앙으로 통합했다. 이를 기반으로 성과를 내고, 또 낼 수 있는 종목들에 지원을 늘렸다. 독일은 데이터를 활용해 올림픽 성과 보고서를 만든다. 김미숙 한국스포츠과학원 수석위원은 "대한체육회에서 발간하는 한국 성과 보고서에는 각 메달을 합친 종합 순위 중심 평가만 나온다"며 "독일은 각 종목 1위부터 16위까지, 낮게는 32위까지도 분석해 살펴본다. 세계 각 선수의 객관적 경기력 데이터를 그레이스 노트(미국 데이터분석업체), Elo 레이팅 시스템(선수, 팀의 순위를 매기는 데 사용하는 알고리즘) 같은 업체를 통해 구비해 활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정량적 데이터 기반 시스템은 분명 한국 체육 현실에 절실한 부분이다. 김미숙 위원은 "대한체육회도 가맹단체들을 평가하지만, 정성적 평가가 많다"고 했다. 대한체육회의 파리 올림픽 메달 예측이 크게 빗나간 것만 봐도 한국 체육은 정량적 분석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투명한 행정이 필수다. 박재우 한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능력 있는 정부의 효율적인 공공 정책 및 서비스 제공과, 시민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결합된 ‘굿 거버넌스’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인맥’이 통하는, 사회 전문성이 부족한 분야인 체육계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시선이다. 중요한 건 스포츠는 결국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모두가 행복하게 운동하자’ 같은 말은 현실적으로 공허한 구호다. 뛰어난 엘리트 선수를 만들어내는 것은 시대가 변한다고 해도 한국 체육의 목표 리스트 상위에 있다. 엘리트 선수들의 성과는 곧 생활 체육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낙수 효과다.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동기부여,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 박재우 교수는 “영국, 독일, 프랑스도 결국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균형감 있는 투트랙 방식으로 국가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현재 한국의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물리적으로 통합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아직 화학적인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 엘리트 선수들의 활동량이 늘어나서, 자연스럽게 생활 체육 현장까지 누비는 등 공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이를 구축하기 위해선 균형감 있는 정책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9 11:00
스포츠일반

“韓 양궁 위대한 역사는 계속된다” 파리 올림픽 양궁 선수단 환영 만찬 개최 [IS 현장]

2024 파리 올림픽에서 5개 종목 금메달을 모두 석권한 양궁 대표팀을 위한 환영 만찬이 개최됐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은 “우리가 쌓아온 자랑스러운 전통을 지키고 계승해 나간다면 한국 양궁의 위대한 역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현대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2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양궁대표 선수단 환영 만찬을 열고 양궁 대표팀 선수단의 활약을 축하했다. 양궁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10연패와 남자 단체전 3연패, 혼성 단체전 2연패, 그리고 남·여 개인전 금메달 등 5개 종목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고, 남·여 개인전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더해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했다.환영 만찬에는 정의선 회장과 국가대표 선수단, 홍승진 양궁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비롯한 지도자, 지원 스태프, 상비군 선수, 역대 메달리스트, 전국 시도협회 및 산하 연맹 양궁인, 초·중·고·대학교 및 실업팀 지도자, 선수단 가족, 양궁협회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대한양궁협회 후원사인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KIA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김걸 현대차그룹 사장도 참석했다.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의 파리 올림픽 성과 보고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이번 행사는 정의선 회장의 환영사와 장미란 2차관의 축사, 선수단을 위한 포상금 지급 행사 순서 등으로 진행됐다. 남·여 단체전에서 한국에 져 금메달을 놓쳤던 리자만(중국), 장 샤를 발라동(프랑스)이 한국 양궁 대표팀의 이번 대회 성과를 축하하는 깜짝 영상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정의선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역사에 길이 남을 한국 양궁의 대기록들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승패를 가른 것은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 틀을 깨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 놓은 아주 작은 차이”라며 “이런 차이는 선대 협회장님들의 양궁에 대한 애정과 지원, 수많은 양궁인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도전, 그리고 훈련의 과학화를 위한 오랜 연구 및 노력들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이어 정 회장은 “그 누구보다 앞서 있었음에도, 그 누구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해 온 한국 양궁 고유의 성공 방식대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과감히 도전해 나가야 할 때”라면서 “우리가 쌓아온 자랑스러운 전통을 지키고 계승해 나간다면 한국 양궁의 위대한 역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미란 문체부 차관은 축사에서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 덕분에 저를 포함해 국민 모두가 무더위에도 정말 행복했다”며 “있는 힘껏 박수를 드리고 싶다. 그동안의 부담을 모두 내려놓고 오늘 만찬을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선수들을 위한 포상금도 이날 지급됐다. 정의선 회장은 선수들은 물론 지도자와 지원 스태프, 양궁협회 관계자들을 포상했다.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남·여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 남·여 단체전 등 3관왕을 달성한 김우진과 임시현은 포상금 세후 8억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남수현은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여자 개인전 은메달로 5억원, 이우석은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남자 개인전 동메달로 4억 5000만원의 포상금을 각각 받는다. 남·여 단체전 금메달 멤버인 김제덕과 전훈영도 3억 300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선수들은 부상으로 차량도 전달받는다. 선수들도 여자 양궁 대표팀의 금메달 슛오프 표적지를 액자로 제작해 정의선 회장에게 선물로 화답했다.김우진은 포상금의 사용 계획을 묻는 MC 질문에 “한 아이의 아버지이고 가장이다. 가정에 보탬이 되도록 유용하게 쓰겠다”고 했고, 이우석은 “결혼 자금으로 쓰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김우진은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의 자리에 있을 수 있던 것은 정의선 회장님의 양궁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양궁의 키다리 아저씨처럼 묵묵히 지원과 애정을 아끼지 않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많은 기록을 세웠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의 역사와 신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우진은 이번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면서 통산 금메달 5개를 획득,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맏언니 전훈영도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묵묵히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걸 지원해 주시고 진심으로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는 정의선 회장님, 이번 대회를 위해 큰 힘이 되어 주신 장영술 부회장님과 한규형 부회장님을 대한양궁협회 임직원 여러분, 사랑으로 지도해 주신 지도자분께도 감사드린다”며 “이번 성과는 저희만의 성과가 아니라 한국 양궁을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이룬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세계 무대에서 빛날 수 있도록 한결같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홍승진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선수들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선수들의 노력과 헌신, 매 순간 선수들을 진심으로 대해주시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 응원과 성원이 한 데 모여 이뤄낸 결과”라면서 “김우진 선수가 인터뷰에서 '오늘 딴 메달은 과거로 묻어두겠다'고 했다. 자만에 젖어있지 않고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이게 우리 한국 양궁이다. 우리는 바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철저하게 준비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항상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우리 모두가 하나로 뭉쳐 더 큰 꿈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그랜드 워커힐=김명석 기자 2024.08.27 19:36
스포츠일반

‘올림픽 3관왕’ 김우진·임시현, 포상금만 8억씩 받는다…정의선 회장 통 큰 포상 [IS 현장]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포상금을 받는다.27일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이번 파리 올림픽 성적에 따라 선수들에게 포상금과 함께 부상으로 차량을 지급하기로 했다.지급 기준에 따라 남·여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 남·여 단체전 등 3관왕에 오른 김우진과 임시현은 포상금만 세후 8억원씩 지급받는다.여기에 남수현은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여자 개인전 은메달로 5억원, 이우석은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남자 개인전 동메달로 4억 5000만원의 포상금을 각각 받는다.남녀 단체전 금메달 김제덕과 전훈영이 받게 될 포상금은 3억 3000만원이다.정의선 회장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도자와 지원 스태프, 양궁협회 임직원, 대표선수 소속팀 지도자 등도 포상하기로 했다. 이는 이번 대회에서 진인미답의 큰 성과를 낸 선수들이 더 큰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위해 추가 인센티브를 준 것이라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선수들도 여자 양궁 대표팀의 금메달 슛오프 표적지를 액자를 정의선 회장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양궁 5개 전종목 석권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이날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양궁대표 선수단 환영 만찬을 개최했다.환영 만찬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홍승진 양궁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비롯한 지도자, 지원 스태프, 상비군 선수, 역대 메달리스트, 전국 시도협회 및 산하 연맹 양궁인, 초·중·고·대학교 및 실업팀 지도자, 선수단 가족, 양궁협회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양궁협회 후원사인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KIA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김걸 현대차그룹 사장도 참석했다.양궁 대표팀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 혼성 단체전 2연패는 물론 남·여 개인전 금메달 등 5개 종목 모두 금메달을 석권했다.그랜드 워커힐=김명석 기자 2024.08.27 18:43
자동차

정의선 회장, 양궁대표팀 위해 '축하 만찬'…32억 포상도

현대자동차그룹이 27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2024 파리올림픽 양궁대표 선수단 환영 만찬'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행사는 세계 양궁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 5개를 획득하며, 전 종목을 석권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의 활약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양궁 국가대표팀은 압도적 기량으로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 혼성 단체전 2연패는 물론 남·녀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최강의 실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이날 만찬에는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파리대회 국가대표 선수, 홍승진 양궁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비롯한 지도자, 지원 스태프, 상비군 선수, 역대 메달리스트, 전국 시도협회 및 산하연맹 양궁인, 초·중·고·대학교 및 실업팀 지도자, 선수단 가족, 양궁협회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대한양궁협회 후원사인 현대차 장재훈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 현대차그룹 김걸 사장도 함께 했다. 정의선 회장은 먼저 참석자들과 함께 파리대회 주역인 국가대표 선수들 및 지도자들을 박수로 환영했다.정의선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역사에 길이 남을 한국 양궁의 대기록들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며 “승패를 가른 것은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 틀을 깨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 놓은 아주 작은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차이는 선대 협회장님들의 양궁에 대한 애정과 지원, 수많은 양궁인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도전, 그리고 훈련의 과학화를 위한 오랜 연구 및 노력들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또한 “그 누구보다 앞서 있었음에도, 그 누구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해 온 한국 양궁 고유의 성공방식대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과감히 도전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정의선 회장은 “우리 양궁은 금메달의 개수뿐 아니라 그 결과를 얻기까지의 과정인 누구라도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 경쟁을 하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품위 있는 모습으로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주고, 찬사를 받았다”며 “우리가 쌓아온 자랑스러운 전통을 지키고 계승해 나간다면 한국 양궁의 위대한 역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어 파리대회에서 ‘한국 양궁 퍼펙트 골드 신화’를 쓴 선수들과 지도자, 지원 스태프, 양궁협회 관계자들을 포상하며 격려했다.대한양궁협회는 지난 도쿄대회 포상금을 기준으로, 개인전의 경우 금메달 3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5억원, 단체전의 경우 금메달에 2억원을 포상금으로 책정했다.이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큰 성과를 낸 선수들이 더 큰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위해 추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개인전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격려금을 지급했다.3관왕 김우진과 임시현은 각각 8억원을 수여받고, 남수현(개인전 은메달)는 5억원, 이우석(개인전 동메달)은 4.5억원, 전훈영과 김제덕은 각각 3.3억원을 받았다. 부상으로 차량도 전달됐다.파리 신화에 크게 기여한 지도자 및 지원 스태프, 양궁협회 임직원, 대표선수 소속팀 지도자 등에게도 포상이 이뤄졌다.선수단을 대표해 파리대회 3관왕인 김우진은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의 자리에 있을 수 있던 것은 정의선 회장님의 양궁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먀 "많은 기록들을 세웠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의 역사와 신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27 18:05
스포츠일반

'올림픽 선수단 격려 만찬 참석' 尹대통령 "낡은 관행 과감히 혁신해야"...'안세영 논란' 연관 메시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 감동적인 여름을 선사한 2024 파리 올림픽 선수단과 만찬을 갖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22일 서울 중구 소재 호텔에서 열린 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과 가족,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직원과 조리사, 한국스포츠과학원 연구원 등 선수들을 지원한 인원들도 함께 초정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32개, 종합순위 8위에 오른 성적도 역대 최고 수준이고, 우리 선수들이 세운 대기록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양궁 여자 단체전 올림픽 10연패 등은 어느 나라도 깨기 힘든 전무후무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치하하며 "올여름 뜨거운 무더위와 열대야에도 여러분이 있어 정말 행복했다. 팀 코리아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144경, 지도자 90명 전원에게 '국민 감사 메달'을 수여했다. 앞면에는 'Team Korea(팀 코리아)'라는 문구가, 뒷면에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한 당신은 우리 모두의 영웅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인사말에서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훈련하며 기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낡은 관행을 과감히 혁신해 자유롭고 공정한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태를 타파하고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메시지는 최근 불거진 '안세영 사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7년 동안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생활을 한 안세영은 지난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협회)의 선수 관리·육성 시스템 그리고 처우 규정을 비판한 바 있다. 그동안 '투혼의 아이콘'이었던 젊은 선수의 작심 발언에 논란이 번졌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협회의 규정과 시스템을 조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안세영은 지난 7일 귀국 인터뷰를 가진 뒤 두 차례 개인 소셜미디어(SNS)로 입장을 냈을 뿐, 그동안 무릎과 발목 부상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이날 선수단 격려 만찬이 올림픽 폐막 뒤 첫 공식 석상이었다. 안세영은 행사가 시작된 오후 6시보다 한참 먼저 도착해 장내로 입장한 것으로 보인다. 오후 4시 20분부터 행사에 참석하는 인원이 모여 절차를 밟고 입장했는데, 5시 45분이 지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사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유인촌 문체부 장관, 오세훈 서울 시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모두 당도했고, 윤 대통령도 5시 55분께 도착했다. 안세영은 행사가 시작된 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구=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2 19:40
경제일반

한국 양궁 최강으로 이끈 정의선의 리더십, 키워드는 '대담·혁신·포용'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 5개를 획득한 뒤 대한양궁협회를 이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19일 경영학계 등에서는 양궁을 통해 보여준 정 회장의 경영 리더십의 핵심 요소로 대담성과 혁신성, 포용성 등 세 가지를 꼽았다.정 회장은 단기적 성과를 넘어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양궁의 중장기 발전' 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리스크를 감내하는 담대한 행보를 보였다.정 회장은 공정한 선발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 원칙을 계승, 발전시켰다. 모두가 인정하는 대한양궁협회의 공정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더 확고히 한 것이다.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우수 선수 육성 체계도 강화했다. 가능성 있는 인재들을 미리 찾기 위해 2013년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 훈련을 지원했다.이번 올림픽 3관왕 김우진은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에 대한 외국 기자의 질문에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공정하고 깨끗한 양궁협회,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걸 지원해 주는 정의선 회장"이라고 답했다.양궁을 통한 국제 스포츠 외교도 주도하며 세계 양궁 선진화 및 한국 양궁의 영향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을 5연속 연임하며,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국가들에 선수 육성을 위한 예산과 장비를 지원하도록 하고, 순회 지도자 파견, 코치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발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시아 양궁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의 경쟁상대가 늘어날 수 있는 결정이지만 정 회장은 담대하게 전 세계 양궁 발전을 위한 지원을 멈추지 않고 있다.또한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끝난 직후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연구개발(R&D) 기술을 선수들 훈련과 장비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지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장비의 품질 및 성능이 더 완벽해지고, 선수들의 멘탈 강화 등 경기외적인 변수를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즉시 현대차·기아 연구개발센터를 주축으로 양궁협회와 함께 기술 지원방안을 협의해 나갔다. 그렇게 해서 현대차그룹은 2016년 리우대회를 위해 기술 지원을 하게 됐고, 전 종목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발생 가능한 극한의 환경까지 예상해 모든 리스크에 대비하는 건 기업과 스포츠가 다르지 않다. 정 회장은 각 대회별로 경기 방식은 물론 개최국의 환경 조건을 미리 분석하고 에측해 사전준비하도록 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서는 센강의 거센 강바람이라는 변수를 미리 경험하기 위해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환경적응 훈련을 시행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언론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한결같이 정 회장을 언급했다.김우진은 "정의선 회장님이 머리는 비우고 시합은 즐기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 말을 듣고 즐겼다"고 정의선 회장과의 대화를 전달하기도 했다.정 회장은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양궁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요 국제 대회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고 격려한다. 2005년 대한양궁협회장 취임 이후 주요한 국제대회는 모두 참석했다.정 회장은 평소에도 종종 선수들과 만나 격의 없이 식사를 함께 하며 소통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PC, 마사지건, 카메라, 책 등을 선물하기도 한다.전국 각 지역에서 양궁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양궁인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지난해 한국 양궁 60주년을 맞이했을 때 정 회장은 "운동장의 빛이 안 드는 곳에 계신 분까지 모두 챙기라"고 당부하기도 했다.무엇보다 정 회장은 한국 양궁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 전반의 신뢰를 구축했다.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한국 양궁의 발전이라는 협회장의 명확한 비전에 대한 공감대와 현장과 협회간 역할의 균형을 통해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파리대회 전 종목 석권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며 "협회도 정 회장의 진심, 철학, 원칙들이 왜곡없이 온전히 현장에 전달될 수 있도록 '혈액이 모세혈관을 타고 온 몸으로 흐르듯이' 시간이 아무리 걸리더라도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19 13:44
IT

숲, 파리 올림픽 생중계 호응…평일 심야에도 45만명 몰려

숲(옛 아프리카TV)은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가 파리 올림픽 인기 종목뿐 아니라 지상파가 송출하는 32개 모든 종목을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유료 구독이나 회원 가입 없이도 볼 수 있다.대한민국 남자 양궁 국가대표팀의 결승전과 탁구 혼합복식 4강 한중전 등 경기가 열린 지난달 30일에는 평일 심야 시간인데도 40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아프리카TV로 몰렸다.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이 금메달을 획득한 지난 4일 밤에는 아프리카TV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45만명을 돌파했다. 인기 스트리머 '감스트'의 올림픽 소통 중계 콘텐츠에는 매일 15만명의 팬들이 찾는다.이번 올림픽 현지 중계진에 합류한 스트리머 '침착맨'은 지난달 27일 개회식부터 배성재 아나운서와 함께 숲에서 단독 중계 방송을 진행했다.박태환(수영), 이용대(배드민턴), 현정화(탁구) 등 전 국가대표 출신 해설위원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관전 포인트 등 인터뷰 콘텐츠를 선보였다.스트리머 '김봉준'은 과거 임종훈 선수와 복식조였던 이예람 전 탁구선수 부부를 초대해 임종훈·신유빈 탁구 혼합복식 경기를 중계했고, 감스트는 지난 3일 조현일 농구 해설위원과 남자 농구 미국 대 푸에르토리코 경기를 중계했다.버추얼 스트리머들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공간에서 가상 올림픽과 이색 스포츠 대회를 열어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스트리머 '우왁굳'이 개최한 '왁타버스 체육대회'에는 72명의 버추얼 스트리머가 참가했다. 9명의 스트리머가 8개 나라의 팀으로 나눠 수영·양궁·사격·리듬체조 등 여러 올림픽 종목으로 승부를 겨뤘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07 16:22
스포츠일반

구태와 부조리에 날린 안세영의 스매싱 [2024 파리]

그토록 염원했던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 안세영(22·삼성화재)이 대표팀 은퇴를 불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배드민턴계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부상 후 수개월 동안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협회), 그리고 국가대표팀이 작지 않은 갈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올림픽이 끝난 뒤 진상 파악을 하겠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이같이 지시했다"고 6일 밝혔다.익명을 요구하며 본지와 인터뷰한 안세영 측 관계자는 "안세영이 부상 치료 과정에서 협회, 대표팀과의 소통을 힘들어했다"라며 "또한 부상 중인 상황에서 대표팀에서 '잡일'을 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6일 전했다.일례로, 지난 1월 우측 허벅지 부상으로 8강에서 기권한 인도 오픈에서 안세영은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총감독에게 치료와 회복을 위해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표팀 다른 선수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부상으로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자 안세영은 빠른 회복을 위해 소속팀 삼성생명의 트레이닝 파트로부터 관리를 받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협회는 "여기(선수촌)에서 받자"라며 그를 막았다.선·후배 위계가 있는 대표팀 생활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잡무는 적지 않다. 안세영은 훈련 외적인 일로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걸 납득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안세영은 아버지 안정현 씨와 김택규 협회장을 찾아가 자신의 뜻을 전했으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게임 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따고도 마냥 웃지 못했다. 금메달 획득 소감을 짧게 전한 그는 무릎 부상 여파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낫기 힘들었다"라며 "대표팀이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크게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대표팀 은퇴 선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말이었다.안세영은 지난해 10월 AG 결승전 도중 무릎 부상을 입었다. 귀국 후 처음 받은 진단에서 오른쪽 슬개건(무릎힘줄)이 찢어져 2~5주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안세영은 AG 당시 무릎 밑을 너무 세게 압박해 테이핑한 대표팀 트레이너의 조처 때문에 통증이 오히려 커졌다고 주장했다. 12월 재검사에선 수술을 받지 않으면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안세영은 대표팀 재활 시스템을 이때부터 불신하기 시작했다. 부상을 당해 불안감이 커진 상태에서 안세영이 코치진과 협회에 요청한 것들은 대부분 묵살됐다. 협회와 대표팀 관계자는 안세영을 다른 선수와 달리 대우하면 '특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세영은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대표팀 생활에 대해 안세영은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라며 치를 떨었다.안세영은 지난 5월 열린 우버컵 인도네시아와의 4강전에 출전 의지를 전했지만,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소통의 한계를 확인한 순간이었다는 게 안세영 측의 주장이다.금메달을 딴 뒤 격정을 토로하면서도 안세영은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길게 하지 않았다.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협회의 대표팀 운영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여자단식) 1개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걸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자신의 처우 문제만이 아니라, 대표팀 전체의 훈련과 지원 시스템을 비판한 것이다.안세영은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르다"라며 선수 육성과 훈련 방식이 종목별로 구분돼야 한다고 짚었다.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단식 선수가 복식 전문 선수와 같은 훈련을 받는 게 문제라고 꼬집은 것이다. 종목별 감독도 따로 필요하다고 했다. 협회와 코칭스태프는 파리 올림픽에서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혼합복식과 남자복식 두 종목에 출전한 '금메달 기대주' 서승재가 시상대에 서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해설위원으로 올림픽 현장을 찾은 배드민턴 레전드 방수현은 "서승재 선수가 올림픽 기간 10경기를 치를 만큼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협회가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협회는 지난 2014년,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이용대의 도핑 테스트를 위해 소재지 보고를 요청했을 때, 태릉선수촌이라고 알렸다. 당시 이용대는 국제 대회에 출전 중이었다. 이에 따라 이용대가 도핑 제재(1년 자격 정지)를 받는 빌미를 제공했다. 2018년에는 국제 대회를 이끌고 있던 강경진 감독과 코치 6명에게 '11월 23일 계약을 종료한다'는 문자 메시지로 해임을 통보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황금 세대'를 구성했다며 금메달 여러 개를 자신한 파리 올림픽에서도 육성·관리·운영이 부족하다는 게 드러났다. 안세영이 없었다면 금메달 1개도 얻지 못했다. 선수-지도자-협회 관계자 사이의 불통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관리 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추고, 이번 대회 5개 전 종목을 석권한 양궁 대표팀과 비교되며 팬들의 비난 목소리는 더 커졌다.안세영은 6일 새벽 소셜미디어(SNS)에 "선수들이 보호·관리돼야 하는 부분,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 이야기에 대해 한 번은 고민해 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어른이 계시길 빌어본다"라는 글을 남겼다. 협회와 대표팀 '꼰대'들을 향한 일침이기도 했다. 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안희수 기자 2024.08.07 08:13
자동차

현대차 40년 양궁사랑…여자 단체전 '10연패' 결실

한국양궁이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10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현대차그룹의 40년간 후원이 한 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로,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한국 양궁과 인연을 맺었다. 대한양궁협회장은 2005년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대한양궁협회 추원은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이다.현대차그룹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파리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했고, 파리 대회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설립했다.또 파리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를 다수 치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룹이 개발한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아울러 전북현대모터스와 협의해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을 실시했고, 센강에 인접해 강바람을 만날 수 있는 앵발리드 경기장 특성을 고려해 남한강변에서 환경적응 훈련을 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파리 현지에서는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10㎞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 전용 연습장을 마련했다.이 연습장에는 훈련과 휴식 공간이 모두 갖춰져 예선과 본선까지의 공백 기간 선수들은 이 곳에서 경기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이 밖에도 그룹은 경기장에서 300m 거리에 의무 치료실, 라운지와 같은 별도 휴게 공간을 조성하고, 한식 등을 제공해 선수들이 현지 적응을 도왔다.특히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양궁 훈련 장비와 훈련기법을 개발했다.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에 더해 슈팅 자세를 분석하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활 장비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 등이 대표적이다.또 3D 프린터로 선수 손에 최적화해 제작한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접촉 방식으로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 긴장도를 파악하는 심박수 측정 장치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이런 노력은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의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로 이어졌다. 정 회장은 29일(현지시각)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시상식에 등장해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에 기념품을 전했다. 정 회장은 시상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이 부담도 컸을 텐데 잘해줬다”며 “앞으로 본인들의 기량을 살려 원하는 것을 꼭 쟁취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돕겠다”고 말했다.양궁 종목에서의 추가 금메달 전망을 묻는 말에는 "워낙 이 시합이라는 것이 어렵고, 간발의 차로 승패가 갈린다. 또 경쟁 상대들 실력이 올라가 더 많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한양궁)협회에서 3개를 예상했으니 3개는 따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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