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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나성범의 우익수 복귀…NC 가져오는 긍정 효과

'건강한' 나성범(32)은 NC의 선수 기용폭을 넓혀준다. 나성범은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정규시즌 첫 경기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한 그는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이날 NC가 올린 유일한 득점은 나성범의 2021시즌 개막 1호 홈런으로 기록했다. 의미 있는 출발이다. 나성범이 시즌 첫 경기에서 수비까지 한 건 2018년 개막전 이후 3년 만이다. 2019년에는 시범경기 도중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무릎 수술 여파로 지명타자로 나왔다. 나성범이 외야수로 그라운드를 밟으면 팀에는 큰 도움이 된다. 이동욱 NC 감독도 "나성범이 수비를 하면 지명타자 활용성이 커지니 좋다"라고 반겼다. 나성범은 지난해 NC 지명타자 지분의 60%(전체 627타석 중 376타석)를 차지했다. 지명타자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83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시즌 초반 수술 여파로 지명타자로 나서다가 후반기에 우익수 출전이 늘었다. 그 외 양의지(92타석)와 이명기(55타석) 모창민(50타석) 등이 지명타자로 나섰고, 가끔 박석민(16타석) 권희동(12타석) 강진성(9타석) 등이 수비하지 않고 타석만 소화했다. 이동욱 NC 감독도 "지난해엔 다른 선수에게 휴식을 주려면 그 선수를 지명타자 자리에 넣고 나성범은 아예 경기에서 빼야 했다"라고 돌아봤다. NC 타선은 10개 팀 가운데 가장 강력한 타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 팀에선 "쉬어갈 틈이 없다"라고 혀를 내두른다. 나성범이 외야수로 출전하면 강타선이 한층 힘을 얻는다. 상대 선발 투수 유형에 따라 맞춤형 타자를 내세울 수 있다. 또한 다른 주전 선수에게도 돌아가며 휴식을 부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체력 부담을 덜게 된다. 특히 '대체 불가 자원' 포수 양의지에게는 휴식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동욱 감독은 "개막 후 첫 경기엔 권희동이 지명타자로 나가지만 양의지와 박민우, 알테어, 박석민도 지명타자로 들어갈 상황이 생길 것"이라며 지명타자를 적절히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애런 알테어의 수비 범위가 넓고, 기존에 수비력이 좋은 김성욱은 상무 야구단에 입단했다. 어깨가 강한 나성범의 우익수 출전은 팀 수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4.06 06:00
야구

부담 주기 싫다는 양의지, 맞춤형 '우승 DNA' 전파

양의지(33·NC)는 최고를 향하는 길을 잘 알고 있다. NC 선수단이 현재 가져야 할 마음가짐도 잘 알고 있다. NC는 강팀이다. 2013시즌에 1군에 진입했고, 2년 차던 2014시즌부터 4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도 5강에 포함됐다. 외인 선수나 신인을 보는 안목도 인정받았다. 2020시즌은 그동안 쌓은 여러 강점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승 적기로 평가받고 있다. 양의지의 존재가 든든하다. 최근 다섯 시즌(2015~2019년) 동안 페넌트레이스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가장 많은 포수다. 강팀이 챔피언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주축 선수로 경험했고, 그 자리를 지키는 노하우도 익혔다. NC는 안방 전력 강화뿐 아니라 우승 DNA가 선수단에 전파되길 바라며 두산맨이던 그를 영입했다. 양의지는 이적 2년 차에 주장이 됐다. 공식 리더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야를 넓혔다. 1년 차 때는 투수조와의 소통에 집중했다면, 주장이 된 뒤에는 야수진의 컨디션과 훈련 집중력까지 주목했다. 시즌 개막 뒤에도 팀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얘기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자신도 "후배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서 쓴소리도 한다. 그러나 순위, 숫자에는 연연하지 않도록 이끌고 있다. 양의지는 "내 생각이긴 하지만, 솔직히 우리 팀은 현재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등을 해도 5위던 2019시즌보다 두 계단 올라선 것이다. 동생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수단에 전한 메시지다. 양의지는 1등을 수성해야 한다며 압박을 받거나, 1등을 지키고 있다며 안주하는 일원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는 "1등을 하려면 계속 치고 나가야 한다. 확정 지을 때까지 전력을 다해야 한다. 아직 선수단이 그런 경험을 안 해봤기 때문에 지금은 그저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넌트레이스 1위에 욕심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개별 구성원의 '경험' 정도를 두루 파악했고, 현재 시점에서 선수단이 가져야 할 가장 바람직한 자세를 설정해 제시한 것이다. 순위에 연연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 것이다. 높아진 기대치에 휩쓸리지 않고, 매 순간 집중하면 최종 목표가 따라올 수도 있다고 본다. 그는 "1등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동생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도 덧붙였다. 양의지는 두산 소속이던 2015시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정규리그 순위는 3위였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 우승을 차지했다. 강팀들을 차례로 이기고 목표를 달성했다. 2016시즌 페넌트레이스는 2위에 9게임 차 앞선 1위를 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현 소속팀 NC에 4연승을 거두며 압도적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2016시즌 우승 뒤에 '우리를 이길 팀이 없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고비를 넘기고 트로피를 쟁취한 두산 선수단은 급속도로 진화했고, 이듬해 더 강한 팀이 됐다. 이 과정을 겪은 양의지는 NC 선수단도 같은 행보가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2월, 애리조나(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그는 "LG 김현수도 이적생이지만 LG에 주장이 됐고, 팀도 이후에 성적이 좋아졌다. 나도 팀을 바꿔놓았다는 얘기를 들고 싶다"고 했다. 곰의 탈을 쓴 여우. 두산 소속이던 시절에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투수를 리드하는 면모를 두고 얻은 표현이다. 현재 그는 NC의 주장이다. 가시적인 성과, 내실 강화 모두 기여하고 싶다. 다양한 방식으로 팀을 이끄는 세심한 대장 공룡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25 09:58
야구

이유 있는 '포수 양의지' 칭찬세례

"양의지의 리드가 끝내줬다. 보우덴과 호흡이 기가 막혔다." (김태형 감독)"1년 사이 정말 많이 좋아졌더라. 아주 능수능란하다. 의지가 던지라는 대로만 던지면 문제 없다." (투수 정재훈)"영리하게 사인을 냈다. 공격적인 패턴을 유지하면서 한편으로는 완급 조절을 잘 해줘서 정말 편하게 호흡을 맞췄다." (투수 마이클 보우덴)칭찬 릴레이가 펼쳐진다. 두산 포수 양의지(29) 얘기다.요즘 두산 더그아웃에는 양의지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는 사람이 많다. 특히 투수들이 양의지를 좋아한다. 투수와의 원활한 의사 소통은 포수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단순히 마음만 편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다. 투수별 맞춤형 리드가 날이 갈수록 좋아진다.친정팀 두산에 1년 만에 복귀한 정재훈은 "확실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포수는 다르더라"고 농담하면서 "정말 잘 리드해준다. 이제 의지 사인만 보고 던지면 잘 풀린다"고 했다. 두산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6일 잠실 NC전에서 8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 뒤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를 향해 "리드가 아주 좋았다"는 극찬을 보냈다.양의지는 손사래부터 쳤다. "나 자신은 크게 좋아진 것을 모르겠다. 투수들이 믿어 주고 좋게 얘기해준 덕분"이라며 "투수들 공이 좋다. 안타를 맞거나 점수를 주면 내 탓 같아서 '나 때문에 졌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보우덴의 첫 경기 호투를 합작한 비결에 대해서도 "직구가 워낙 좋아 바깥쪽 직구 사인을 많이 냈다. 포크볼도 그렇고 공이 워낙 좋아서 내가 리드하기가 편했다"고 공을 돌렸다. 오히려 5일과 6일 경기에서 이틀 연속 3타수 무안타에 그친 게 마음에 걸린다며 "밥값을 못했다"고 울상을 지었다.그러나 지금 두산에서 주전 포수 양의지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양의지의 몸상태에 늘 코칭스태프가 신경을 곤두세운다. 사실 양의지는 여전히 오른쪽 엄지발가락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지난해 NC와의 플레이오프 도중 상대 타자의 파울타구에 맞아 미세골절됐던 바로 그 부위다. 곧바로 한국시리즈와 국제대회(프리미어12)가 이어진 탓에 치료도 제대로 못한 채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 그 후유증이 아직 남았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를 거치는 동안 혹시라도 더 악화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했다.그래서일까. 양의지의 올 시즌 목표는 오로지 '부상 방지'다. "발가락 통증은 많이 나아졌지만, 앞으로 더 조심해야 한다. 부상 없이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는 게 지금의 유일한 목표"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지난 2년간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포수 양의지다. 올해는 기량과 마인드 모두 확실히 한 단계씩 더 성장했다. 양의지를 향한 칭찬 세례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잠실=배영은 기자 2016.04.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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