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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마켓 가격 기습 인상…"국내 이용자 3500억원 추가 부담"
애플이 자사 앱스토어 내 결제 요금을 기습 인상하면서 국내 모바일 이용자들에 비용 부담이 고스란히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5일부터 앱 가격과 앱 내 결제 요금을 25%가량 순차적으로 올린다. 애플은 지난달 19일 자사 홈페이지에 "칠레·이집트·일본·대한민국·베트남 및 유로화를 사용하는 모든 지역의 앱스토어에서 앱 및 앱 내 구입(자동 갱신 구독 제외)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따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결제하는 금액에 따라 87개로 구간을 나눴는데, 0.99달러에 해당하는 1티어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네이버웹툰의 결제 수단인 '쿠키'는 1개당 120원으로, 10개를 1티어에 구매할 수 있었다. 현재 개당 가격을 유지하면서 묶음 단위를 수정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요금을 올린 사례도 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애플 인앱결제로 구매하면 단품 가격이 2500원에서 오는 6일부터 3000원으로 인상된다. 멜론은 30일 스트리밍 이용권 가격을 1000원(9%) 올리기로 했다. 기간 한정 상품은 구독 서비스와 달리 애플의 가격 인상 대상이라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은 새로운 가격 정책을 적용하면 국내 애플 이용자가 연간 최대 3500억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음악 콘텐츠 1848억원·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1107억원·웹툰 및 웹소설 506억원의 순으로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양 의원은 "정부가 국내 앱 마켓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앱마켓 시장 경쟁을 활성화하고, 이번 애플의 가격 인상 조치에 대해서도 시장 지배력 남용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05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