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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지드래곤, 양치기 소년인가 억울한 피해자인가 [IS시선]

그룹 빅뱅 출신의 지드래곤(GD)이 마약 혐의 사실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최근 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또 다른 연예인인 배우 이선균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과 대비되는 입장 발표다. 그러나 이 같은 부인에도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더구나 지드래곤은 10여 년 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앞서 그룹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이 같은 의혹에 대해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결국 기만한 것으로 밝혀져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지드래곤이 억울한 피해자인지, 양치기 소년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다만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는 만큼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더 큰 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은 최근 지드래곤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후 지드래곤은 변호인을 통해 “우선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며 “많은 분이 우려하고 계심을 알기에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드래곤이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경찰은 다음날 출국 금지 조치를 했으며 조만간 시약 검사를 진행하는 등 범죄혐의점을 조사할 계획이다. 지드래곤의 마약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1년 일본에서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담배인 줄 착각했다”고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지드래곤이 초범인 데다 마약 사범 양형 처리 기준에 미달하는 수준의 성분이 나왔다며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당시 지드래곤의 입장이 석연치 않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으나, 결국 일회성으로 종결된 것이다. 이번에 다시 불거진 지드래곤의 마약 의혹에 의심의 눈길이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더구나 연예계에선 앞서 박유천이 지난 2019년 마약 혐의가 불거지자 자충수를 둔 전례가 있다. 당시 박유천은 “혐의가 인정된다면 내 인생이 부정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며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눈물까지 흘렸고, 관련 보도를 한 방송사를 상대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 같이 강경한 태도에 일부 팬들은 그를 지지했으나, 결국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와 더 큰 분노를 샀다. 또 검사 전 일부 부위의 털을 제모하거나, 양성 반응이 나온 후 “어떻게 체내에 필로폰이 들어갔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혀 비웃음을 샀다. 이 사건 후 박유천은 복귀를 타진했으나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중의 용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드래곤은 조만간 경찰에 출석해 마약 간이 검사를 받을 계획이다. 간이 검사는 일반적으로 10일 내 마약을 했을 경우 양성 반응이 나오기 때문에 그 이전에 투약한 경우 명확한 감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진행되는 정밀 검사 결과는 평균 1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데다 지드래곤이 혐의를 적극 부인하는 터라 마약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드래곤의 마약 의혹이 불거지자 일본, 중국 등 외신들은 일제히 이 같은 소식을 전했으며 현재 많은 K팝 팬들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혐의가 인정된다면 K팝 이미지에 대한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K팝을 대표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지드래곤이 정말 억울한 피해자라면 약속한 대로 수사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누명을 벗어야 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30 05:50
연예일반

길건 노현태 초코파이브 등 다원문화복지재단 나눔 컬래버 행사 참여

연예인들과 다원문화복지재단의 나눔 컬래버 행사인 ‘사랑의 바자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사랑의 바자회’는 8일 분당롯데백화점에서 가수 길건, 트롯가수 강창열(KT 프로야구선수 강백호 부), 거리의 시인 래퍼 노현태, 최정훈, 키즈 걸 그룹 초코파이브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또 트로트 가수 박주희, 웹툰 작가 그림왕양치기, 양경수 작가, 작사가 한시윤 등도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길건은 소외계층을 위한 바자회를 진행, 롯데백화점 김현우 분당지점장을 통해 수익금 전액을 다원문화복지재단에 기부했다. 다양한 선행활동으로 눈길을 끌고있는 초코파이브는 7일 오케이좋아 연예인봉사단과 함께 성남시 벌말공원에서 짜장밥차 나눔봉사활동을 했다.초코파이브의 프로듀서 노현태는 “초코파이브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댄스가 공개되면서 다양한 단체에서 관심을 보이며 여러 곳에서 초청 요청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초코파이브와 함께 학교폭력 예방과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초코파이브는 음원 수익금 전액을 다원문화복지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또한 취약계층, 홀몸어르신들, 지역아동센터 등을 위해 선행에 앞장서며 ‘기부돌’이라는 수식에 맞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10 16:23
사회

서울시 경계경보 오발령에 시민들 부글부글

서울시가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에 경계경보를 오발령해 시민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이른 아침에 서울 전역에 사이렌이 울리고 안내문자까지 발송되면서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며 잘못된 경계경보 발령을 비판했다. 북한이 31일 서해 방향으로 군 정찰위성을 발사해 백령·대청 지역에 경계경보가 울렸다.행정안전부는 이날 북한이 서해 방향으로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발사체를 발사해 이 일대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경계경보는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낙하물 우려가 있을 때, 공습경보는 실제 미사일 공격이 있을 때 발령된다.서울시는 경계경보 지역에 해당하지 않았는데 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전 6시 32분께 서울 전역에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시민들에게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시는 이날 오전 6시41분 '오늘 6시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하지만 행안부는 7시3분 "06:41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위급재난문자를 보냈다.서울시는 또 7시25분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보냈다.서울시의 경계경보 오발령으로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당황해했다.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이마저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서울 동작구에 사는 40대 주부는 "사이렌이 울리고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와서 너무 당황했다"며 "초등학생 아이가 깨서 불안해 하기도 해서 진짜 대피소를 찾아가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사이렌 소리가 무서워 기절할뻔했다"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깼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시민들은 당국에서 경계경보가 오발령됐다는 안내문자를 받고서야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단단히 뿔이 났다. "양치기 소년이 생각난다. 새벽에 오발령 외신들도 난리다. 창피하다 못해 회난다" "출근하는데 대피하라는 문자 왔다. 그런데 웃긴 건 전철에서 어떠한 안내방송도 없었다. 대피하라면서 전철 운행을 하는 건 뭐냐" "이래서야 외국인들이 불안해서 한국에 투자하겠냐? 관광은 오겠냐?" 등 비판을 쏟아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31 09:18
연예일반

이세호, 원더걸스 유빈과 한솥밥… 르엔터와 전속계약 체결

배우 이세호가 르엔터테인먼트에 새둥지를 틀게 됐다. 르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이세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르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이세호가 앞으로도 다양한 연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영화 ‘양치기들’로 데뷔한 이세호는 영화 ‘스웰링’, 왓챠 ‘팽’,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등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2018년에는 웹드라마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연애플레이리스트’ 연극판에 출연해 현실적인 설정과 감성으로 청춘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세호는 “혼자 수없이 부딪혀보고, 실패도 경험도 했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배우로서 단단해지는 시간을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분들과 같이 좋은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벌써 설레는 마음이다.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배우 매니지먼트에 대한 전문인력을 갖추며 다양한 분야의 인재 영입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르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이세호 영입을 시작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장,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6.16 14:13
무비위크

'램' 동물들 연기 호평…강아지는 칸영화제 팜 도그 어워드 수상

인간과 동물 모두 소름 끼치는 열연을 선보인다. 공포 영화 '램' 속 동물 배우들의 연기력이 화제다. 그중 마리아 부부의 곁에서 강직한 충성심을 보였던 양치기 개는 제74회 칸영화제 팜 도그 어워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램'은 눈 폭풍이 휘몰아치던 크리스마스 날 밤 이후 양 목장에서 태어난 신비한 아이를 선물 받은 마리아 부부에게 닥친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속에서 명연기를 펼친 동물 배우들은 개, 고양이, 양이다. 이중 양치기 개는 제74회 칸영화제 팜 도그 어워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팜 도그 어워드는 2001년부터 이어진 시상식으로, 칸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 속 최고의 동물 연기를 보여준 개들을 위한 시상식이다. 마리아 부부의 곁을 지키며 강직한 충성심을 보여준 양치기 개는 아다와도 사랑스러운 케미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독창적인 호러 '램'의 섬뜩한 분위기를 이끄는 고양이 배우도 빼놓을 수 없다. 마리아 부부가 아다를 집으로 데려온 순간부터 묘한 눈빛으로 스크린을 채우는 고양이는 이들에게 닥칠 끔찍한 운명까지 예견하고 있는 듯이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자아낸다. 아다를 비롯해 '램'의 진정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양들의 연기도 일품이다. 특히 아다를 되찾기 위해 매일 마리아 부부의 집 앞을 서성이는 3115 번호표를 단 양의 열연이 유독 강렬하다. 이 양은 '램' 트리비아를 통해 공개됐던 3115 번호표의 숨겨진 의미,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비통한 슬픔'을 묘사하는 예레미야 31장 15절의 내용이 떠올라 더욱 깊은 잔상을 남긴다. 이에 실관람객들은 주연 배우 누미 라파스 못지않은 명품 연기를 선보인 동물 배우들을 극찬하며 '램'을 강력 추천하고 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06 14:09
경제

[신년사]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생존경쟁 살아남기 위해 변화의 주체 돼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3일 신년사에서 생존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인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김 회장은 이날 가장 먼저 임직원들에게 쓴소리를 꺼냈다. 그는 "지난 세월 우리는 숱한 변화와 위기의 순간을 이겨내며 해마다 성장의 역사를 써왔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눈부신 성과로 말미암아 '변화의 쓰나미 경보'를 '양치기 소년의 외침'으로 치부하여 점차 변화에 무감각해져 가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회장은 "메타버스, D2C(고객직접판매), NFT(대체불가토큰), 마이데이터 등 연일 새롭게 등장하는 세상의 낯선 용어들은 나와는 상관없는 담당자들의 일이기에 금세 시큰둥해지고 변화에 무관심해져 간다"며 "자산 500조원의 '금융을 지배하는 공룡'은 그렇게 무사안일해지고, 대마불사의 헛된 희망을 품게 된다"고 했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의 시가총액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두 회사의 시총 합산액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견 굉장히 비합리적인 결과지만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공룡은 결국 멸종했다"고도 말했다. 김 회장은 "지금과 같은 기업의 흥망이 걸린 변곡의 기로에서는 단순히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강점의 레벨업, 디지털 퍼스트, 리딩 글로벌 등 3개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는 빅테크가 가지지 못한 강력한 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우리만이 가진 강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경쟁자들과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은 구호의 나열로 그치지 말고 그룹의 디지털 핵심 기반부터 재설계 해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리딩 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 또한 변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는 은행뿐만 아니라 전 그룹사가 협업 가능한 사업모델을 찾아 디지털로 무장해 함께 진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1.03 11:45
연예

'맛녀석' 돌연 하차한 김준현 "건강 때문이냐 하는데…"

개그맨 김준현이 인기 예능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에서 하차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앞서 김준현은 7년간 애정을 갖고 출연했던 프로그램에서 지난 7월 돌연 하차해 그 배경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김준현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그러나 김준현은 지난 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건강 문제라면 '도시어부'부터 관둬야 했다"며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그는 "오래 안정될수록 불안해져서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았다"며 "다 안정되고 그러니까 다른 프로그램을 하더라도 '맛있는 녀석들이 있는데 뭐'라고 기대고 있더라"고 말했다.이어 "어느 순간 결핍이 없어졌다, 너무 안정돼 불안하더라"며 "그래서 변화가 필요했고 가장 큰 임팩트를 주기 위해 제일 오래 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고 밝혔다.그는 하차 후 '맛있는 녀석들'을 보고 자신 없이도 재밌는 방송에 서운한 감정을 느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그럼 살을 빼지 그랬냐"는 진행자 김구라의 말에는 "안 되겠더라. 섣불리 내뱉었다가는 양치기 소년 되는 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김준현은 지난 2015년 1월 '맛있는 녀석들' 파일럿 프로그램 때부터 참여해 지난 8월 마지막 방송까지 약 7년간 함께해왔다. 김준현, 유민상, 김민경, 문세윤 네 MC는 '뚱4'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당시 소속사 채널IHO는 "남다른 애정을 담았던 프로그램인 만큼 하차를 결정하기까지 많이 고민해왔다"며 "내년이면 데뷔 15년 차가 되는 만큼, 익숙한 것들을 잠시 내려두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하차 배경을 설명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2021.10.07 08:16
연예

'기지개 켜는' 하정우

다시 필드로 나선다. 하정우가 새 작품으로 정초부터 현장에서 뛰고 구른다. 일명 소정우. 충무로 대표 열일꾼으로 과장을 보태 '차기작에 차차기작까지 최소 3년의 스케줄이 꽉 차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던 하정우는 2020년 하정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현처럼 여겨졌던 '공백기'를 보냈다. 2월 선보인 '클로젯(김광빈 감독)'을 끝으로 이미 준비 중이었던 작품 외 새로운 신작 소식 또한 없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개봉도 촬영도 뭐 하나 여의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크랭크업한 '보스턴 1987'(강제규 감독)은 개봉일 잡기가 여의치 않았고, 해외촬영이 주가 돼야 하는 '피랍'(김성훈 감독) '수리남'(윤종빈 감독)'은 발이 묶였다. 상황을 파악하며 스케줄을 조율하는데만 1년의 시간을 썼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심에서 하정우 역시 쉽게 움직일 수는 없었다. 2018년 '신과함께' 개봉 당시 "지금부터 따지면 2019년 12월은 돼야 정해져 있는 모든 일정이 끝난다. 그 이후는 봐야한다"고 말했던 하정우다. 그 이후는 아쉽게도 공백기가 됐다. 무엇보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논란에 가까운 사생활 이슈에 연거푸 휩싸였던 것도 영향력이 없었다면 거짓말. 정면돌파를 무기로 어느 때보다 작품으로 소통하고 싶었을 하정우에게는 코로나19 시국은 득이면서 한편으로는 또 다른 독이 됐다. 자의반 타의반 공백기는 끝났다. 겨울잠도 이쯤 잤으면 깨어날 때가 됐다. 슬슬 기지개를 켤 시기다. 또렷하게 정해지지 못하는 대작들의 촬영 스케줄을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도 없다. 이에 새 작품 선택으로 스스로 직접 시계를 돌리기 시작한 하정우다. 새해를 함께 시작하게 된 작품은 '야행(김진황 감독)'이다. 꽤 오랜시간 시나리오 개발을 진행했던 '야행'은 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한 형사가 유명 베스트셀러와 사건이 흡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각자의 목적과 신념을 가지고 한 여인을 쫓는 세 남자(형사·작가·피해자의 동생)의 이야기를 다루며, 하정우는 형사 캐릭터로 사건을 풀어 나간다. 하정우가 합류가 결정되면서 '야행' 제작도 급물살을 탔다. 당초 크지 않은 작품으로 기획되고 있었지만 하정우 출연으로 빠르게 제작 물꼬가 트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하정우는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적합한 시기 촬영에 들어갈 수 있는 작품을 직접 찾고 있었고, 그때 손에 쥐어진 시나리오가 바로 '야행'이었다. 작품과 배우 모두에게 운명이라면 운명이다. 또한 첫 장편 데뷔작 '양치기들'로 영화계 내 주목도를 높인 김진황 감독과의 만남, 카카오M 첫 투자 영화라는 점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하정우와 오랜 인연이 있는 제작사이자 카카오M과 한식구가 된 사나이픽처스가 진두지휘해 신뢰를 더한다. 최근 강원도 춘천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보스턴 1947'이 연내 개봉을 추진하고, 코로나19 단계에 따라 '피랍' '수리남' 촬영도 쭉쭉 이어간다면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하정우와 하정우의 작품 모두 매 해 만나게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김수현과 함께 새 광고 모델 계약까지 체결하며 건재감을 과시했다. 다만 흥행을 이끌 수록 연기 권태기 의견은 끊이지 않았던 바, 독기 품은 하정우를 다시 만나게 될지도 관심사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1.26 08:00
연예

'양치기 소년' 박유천의 구설 또 구설

박유천에 미운털이 제대로 박혔다. 박유천은 해외 팬사인회와 콘서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최근 태국으로 출국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는 박유천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담겼다. 팬들에 둘러싸여 건물을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이 영상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고, '박유천이 다중이용시설에서 코로나 19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라며 댓글 지적이 이어졌다. '노 마스크 입국' 논란으로 번져 많은 사람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유천 소속사 리씨엘로는 "박유천을 포함한 모든 스태프들은 9월 19일 태국에 도착 후 현지 정부 지침에 따라 엄격한 코로나19 검사 후, 질병 통제부와 태국 공중 보건부에 안내에 의해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마쳤다. 2일 기사화된 사진은 공항이 아닌 태국 일정 중 콘서트 홍보를 위한 VCR 촬영 중에 찍힌 것으로 관계자와 사전에 협의된 것은 물론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했다. 아티스트 포함 모든 스태프들은 공항 입국 당시는 물론 모든 일정 소화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예방 및 안전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유천을 둘러싼 구설은 그가 구속됐다가 풀려난 이후로 끊이질 않는다. 지난해 7월 마약류관리법위반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진 그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재판부는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된 것으로 보아 짧지 않은 기간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사건에 앞서 박유천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마약에 연루됐을 경우 연예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눈물을 흘린 바 있다. 결국 눈물은 거짓말로 탄로났고, '박유천이 은퇴 전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조롱까지 나왔다. 하지만 박유천은 은퇴하지 않았다. 구치소에서 나온 당일 "사회에 봉사하면서 열심히 정직하게 살겠다. 꼭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던 말과는 다른 행보다. 소속사 리씨엘로를 만들고 공식 SNS도 개설했다. 태국, 일본 등 해외 팬미팅을 진행하고 고가의 화보집도 발간했다. 코로나 19로 해외 행사가 어렵게 된 작금의 상황 속에서도 태국 팬사인회를 열고 미니 콘서트를 개최한다. 가장 비싼 티켓은 한활 18만원이 넘는 행사다. 19일엔 영어, 일본어, 태국어로 부른 노래들이 담긴 새 앨범 'RE:mind'(리마인드)도 발매한다. 보통 2~3만원 선인 팬클럽 가입비도 6만 6000원을 받아, 팬을 상대로 장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박유천에겐 돈이 필요하다.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A씨에게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법원의 결정을 1년 넘게 따르지 않고 있다. 지난 2016년 A씨를 비롯한 여성 3인은 박유천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으나 무혐의 판결이 났다. 이에 박유천은 A씨를 무고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A씨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이후 A씨는 박유천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지난해 7월 박유천은 서울법원조정센터로부터 A씨에게 5000만원을 손해배상하라는 강제조정 결정을 받았다. 박유천은 배상금 지급을 미루다가 지난 4월 감치재판에 넘겨져 "타인 명의로 된 월세 보증금 3000만원과 100만원이 채 안 되는 통장잔고가 재산의 전부"라며 갚을 수 없는 상황임을 알렸다. 지급기한을 지키지 않은 박유천은 12%의 지연 이자가 붙어 총 5600만원을 A씨에 배상해야 한다. 각종 구설 속에서 박유천의 활동은 계속된다. 19일 나오는 새 미니앨범 '리마인드'에 대해 소속사는 "예전의 나, 지금의 나 그리고 더 나은 나를 진실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약 1년 9개월 만의 신보"라며 "오랜 시간 동안 앨범을 기다려준 국내외 많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한층 더 성장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가감 없이 뽐냈다. 박유천이 직접 작사에 참여하고 글로벌 팬들을 위해 영어, 일본어, 태국어로 부른 곡들이 수록되어 있어 팬들을 향한 남다른 사랑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11.09 10:11
스포츠일반

이 없으면 잇몸으로…박혜진 없이 우리은행이 사는 법

강팀의 면모는 위기 속에서 빛난다. 에이스 박혜진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1위를 사수하고 있는 아산 우리은행이 보여주는 모습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개막 전부터 앓는 소리를 하지만 항상 좋은 결과를 낸다고 해서 '양치기 소년', '엄살 장인'으로 불린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위성우 감독은 높이의 열세를 꼽으며 3위를 예상한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위성우 감독의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리고 우리은행은 개막 후 열흘 넘게 지난 KB국민은행 Liiv M 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WKBL)에서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 순위표가 뜻하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은행이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강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증거다. 위성우 감독의 앓는 소리를 마냥 엄살로만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건 개막전부터 박혜진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었다. 족저근막염 증세로 지난 10일 청주 KB스타즈와 개막전에서 불과 1쿼터 시작 4분45초 만에 벤치로 물러난 박혜진은 그 후로 계속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11월 휴식기 전까지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위성우 감독의 설명이다. 지난 시즌 MVP이자 팀의 중심인 박혜진이 코트에 없다는 건 우리은행에 치명적인 일이다.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는 올 시즌은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는데, 최은실도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리그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박혜진마저 이렇게 되자 위성우 감독의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개막전에서 우승 라이벌 KB를 잡아낸 것도 모자라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최악의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든 강팀의 저력이다. 위기 극복의 원동력은 '잇몸'들이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 말처럼, 지금까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연일 활약하며 우리은행을 지탱하고 있다. 베테랑 김정은이 중심을 잡고 버텨주는 가운데 김소니아가 공수 양면에서 그야말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평균 37분4초를 뛰며 평균 20.5득점(2위) 리바운드 11개(3위)를 기록 중이다. 공헌도에서도 160.20점으로 2위 박지수(KB·157.90점)을 앞섰다. 21일 삼성생명전 79-64 승리를 이끈 김진희(16득점 7어시스트 3스틸)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설움을 털어내듯 박혜진의 공백을 메우며 위성우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 '기대주' 박지현 역시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박혜진이 없는 상황이 박지현에게 기회"라는 위성우 감독의 말처럼, 그는 올 시즌 4경기서 평균 17.5득점, 10.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지난 2시즌에 비해 크게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의 중심이자, 건강한 상태였다면 결코 전력에서 제외시킬 수 없는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위기 상황. 그러나 위성우 감독은 불가피하게 맞닥뜨린 위기 상황을 역이용해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잇몸까지 더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사진=WKBL 제공 2020.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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