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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국산 첫 이지스함 8조 사업, 누구 때문인가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기본설계 완료 이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지만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갈등 등으로 지체되고 있다. 양사의 과열 경쟁으로 결국 최초의 국산 이지스구축함 건조의 로드맵마저 엉키고 있다. 과열 경쟁에 여전한 3가지 경우의 수 31일 업계 따르면 KDDX 사업을 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KDDX는 첫 국산 이지스구축함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데다 총 6척의 건조에 총사업비 7조8000억원가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라 물러설 수 없는 경쟁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KDDX 사업은 2012년 개념설계, 2023년 기본설계, 2024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업체 선정, 2029년 건조 및 시험평가 완료, 2030년 해군 인도라는 로드맵에 따라 진행돼왔다. 하지만 지난해 결론이 났어야 했던 상세설계 업체 선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정이 꼬이고 있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고소·고발전을 벌이는 등 충돌하자 선정 시기를 늦춰왔고, 결국 2024년 해를 넘긴 데다 올해 1분기까지 ‘헛심’을 썼다. 지난 3월 17일 열린 방사청 사업분과위원회에서 수의계약, 경쟁입찰, 양사 공동개발 등 3가지 사업 방식을 놓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로 인해 업체 선정이 4월 하순으로 연기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두 업체와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내달 중순께 열리는 분과위에서 KDDX 안건을 논의한 후 내달 하순에 열릴 것으로 예산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 방식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방사청이 허심탄회하게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3가지 경우의 수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맡았던 업체가 상세설계도 하는 ‘수의계약’ 관행으로 결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관련 사고를 일으킨 HD현대중공업의 과거 전력을 고려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한다고 논리를 펴고 있다.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례적으로 KDDX 건조 능력을 갖춘 방산업체를 복수로 지정하면서 방사청의 결정도 지연되고 있다. 산자부가 단수업체로 지정했다면 이미 결론이 났을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측은 “단수 지정됐다면 혼란이 없었을 텐데 이례적으로 복수 지정되면서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고 지체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산업부가 책임을 미루면서 방사청은 더욱 신중하게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모기업인 HD현대, 한화그룹과 긴밀하게 방산 협력을 하고 있는 방사청 입장에서 한쪽만 밀어줄 수 없는 입장이라 더욱 곤란하게 됐다. 이에 방사청은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보며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상세설계의 공동작업은 전례가 없었던 데다 법적 분쟁 여지가 있다는 측면에서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수의계약’을 주계약으로 하고 한화오션이 협력업체로 상세설계 일부 영역에 참여하는 방안을 상생협력안으로 제시했다. 한화오션은 공동계약 후 상세설계를 수행하고 선도함을 분할 건조하는 방안을 상생협력안으로 내밀었다.지금까지 기본설계를 공동으로 한 적은 있지만 상세설계를 공동으로 작업한 적은 없었다. 지난 2012년 장보고-Ⅲ 배치-Ⅰ 기본설계를 제3의 장소에서 양사 직원이 모여 공동으로 설계했다. 하지만 그 다음 단계인 상세설계는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홀로 수행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개 사업에 2개 업체가 각각 계약할 수 있는 법규가 없고, 범위를 인위적으로 나누기 어려워 작업 속도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특히 향후 시험평가 때 성능 검증에 따른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면 법적 분쟁의 요소가 되는 등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예전에 양사 공동설계를 한 경험이 있고, 선도함 1·2호를 분할해서 따로 동시에 건조한다면 1개 업체가 진행했을 경우와 비교해 건조 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렷하지 않은 ‘상생=국익’ 공식 ‘절친’으로 알려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K방산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함께 도모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1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고소·고발을 취하하며 글로벌 항해를 위해 손을 맞잡은 바 있다.이와 같이 정부가 K방산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원팀’ 전략을 세웠고, 양사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익’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KDDX 상생협력이 과연 국익으로 연결될 것인지는 의문이다. 이미 사업자 선정이 지체되면서 2030년 KDDX 로드맵이 꼬이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해 양용모 해군참모총장도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지난 3월 13일 알려진 양 총장의 서신에는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고, 주변국은 해군력을 지속 증강하는 등 엄중한 현 안보환경 속에서 주요 함정의 전력화 시기 지연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KDDX는 한국의 첫 이지스구축함 건조 사업은 향후 한국 함정 전력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자산이다. 전력화 시기가 지연될수록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각 사가 가진 역량과 작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공동설계를 한다고 해서 최상의 결과물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예정대로 2024년에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결정했다면 KDDX의 로드맵에 차질이 빚어지고, 전력화 지연을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양사의 힘이 대등해진 측면도 사업자 선정 지연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방산의 강자 한화그룹이 가세하면서 구도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 내부에서도 예전 같으면 HD현대중공업의 뜻대로 흘러갔을 텐데 ‘한화그룹의 힘이 대단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사청도 방산 분야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한화의 의견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KDDX 건조 능력을 갖춘 국내 조선사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두 업체다. 글로벌 비상을 준비하는 K방산 조선 분야에서도 두 업체가 핵심이다. 방사청이 적극적인 중재를 통해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느 한쪽이 KDDX로 인해 출혈이 극심한 상황은 피해야 한다. 이를 의식해 강환석 방사청 차장이 최근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와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2025.04.01 06:30
산업

한화시스템, 두 번째 조단위 잭팟...다기능레이더 사우디 수출

한화시스템이 1조2000억원의 잭팟을 터트렸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가 도입키로 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Ⅱ'에 다기능레이더(MFR)를 공급한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LIG넥스원과 'SA-MSAM 사업 다기능레이더 분야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약 1조2000억원으로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48.7%에 해당한다.한화시스템은 지난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다기능레이더를 수출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조 단위 수출 계약을 이어가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SA-MSAM 사업은 LIG넥스원이 지난 2월 사우디와 맺은 천궁-Ⅱ 수출 사업으로 전체 계약은 약 4조2700억원 규모다.천궁-Ⅱ는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 다기능레이더의 추적 기술, 다표적 동시 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 등이 적용돼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한화시스템이 공급하기로 한 MFR은 천궁-Ⅱ 체계의 핵심 센서로 복잡한 전장 환경에서 1개의 레이더로 전방위·다수 표적에 대한 탐지, 추적, 피아식별, 미사일 유도, 요격 확인 등 복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3차원 위상 배열 다기능레이더다.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천궁-II MFR을 개발해 지난 2020년 전력화를 마쳤고, 천궁 MFR 성능개량형(천궁-II MFR)을 공급 중이다.천궁 중동 수출형은 능동형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해 탐지·추적 성능을 향상시키고, 사막의 고온과 모래 먼지 등을 고려해 개발돼 UAE에 이어 사우디의 선택을 받았다.한화시스템은 UAE 수출을 통해 확보한 MSAM MFR 수출 모델을 사우디의 환경 조건과 요구에 맞게 개량해 공급할 계획이다.박혁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는 "레이더는 무기체계 전체 예산의 30∼35%를 차지하고,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서도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장비"라고 말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중동과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에 경량형 AESA 레이더와 해양 무인체계 등 신기술을 적용한 미래 무기체계로 수출 품목을 확대해 해외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09 17:50
산업

국민연금, 방경만 KT&G 사장 찬성...한화시스템 어성철 사내이사 반대

국민연금이 방경만 KT&G 사장 후보 선임에 찬성하기로 했다.22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전날 수탁자 전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KT&G, 금호석유화학 등 상장사 20곳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국민연금은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고,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안에도 찬성표를 행사하기로 했다.국민연금은 금호석유화학에 대해선 주주제안 안건이었던 자사주 소각 관련 안건에 대해서 반대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이사회가 제시한 최도성 후보에 대해서 장기적인 주주가치에 제고한다고 보고 찬성표를 던졌다.이와 함께 국민연금은 한화시스템 어성철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반대' 결정을 내렸다.하이브와 관련한 안건 중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 건에 대해 이사회 소집 기간을 단축하는 내용이 사외이사의 참석을 어렵게 하는 등 정상적인 이사회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CGV의 사내이사 이동현 선임 건에 대해서는 찬성하기로 했다.KD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김효신 선임 건에 대해서는 중립을 행사하기로 했고,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정찬형 선임 건에 대해서는 감시의무 소홀 이력을 이유로 반대를 결정했다.또 네이버의 안건 중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변재상 선임의 건과 HD현대중공업의 사내이사 이상균 선임 건에 대해 각각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반대하기로 했다.GC셀과 파크시스템스, KCC글라스, NH투자증권, 포스코퓨처엠, 우리금융지주, KT의 이사보수한도 승인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 결정을 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22 11:10
IT

SKT·티맵 참여 드림팀, 화성국제테마파크에 '하늘 나는 차' 띄운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이 신세계프라퍼티가 개발 중인 화성국제테마파크를 시작으로 국내 UAM(도심항공교통)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티맵모빌리티가 참여하는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이하 드림팀)은 신세계프라퍼티와 화성국제테마파크 UAM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드림팀과 신세계프라퍼티는 화성국제테마파크 내에 UAM 서비스를 구현하기로 했다. UAM 이착륙과 항행에 필요한 시설인 버티포트를 건설하고, UAM 기체로 이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송산그린시티 내 418만9000㎡ 부지에 미래형 첨단 복합도시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신세계프라퍼티는 여기에 테마파크·호텔·레지던스·쇼핑몰·골프장 등을 설립하고, UAM과 자율주행 등 미래형 모빌리티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역량을 활용해 UAM 서비스 전반을 운영한다. UAM 기체를 도입해 안정성을 검증하고 운항 관리 시스템 및 상공망을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한국공항공사는 버티포트 운영 및 교통 관리 서비스 제공을, 한화시스템은 UAM 교통 관리 솔루션 개발을 담당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를 구현해 UAM과 다른 교통수단을 연계하고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UAM 상용화의 핵심으로 꼽히는 기체도 확보했다.SK텔레콤은 지난 6월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에 1억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한국 시장에서 조비 기체를 독점적으로 쓸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신용식 SK텔레콤 커넥티비티 CO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체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신세계프라퍼티와 협력해 화성국제테마파크를 비롯해 국내 다양한 UAM 허브를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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