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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 “11회 화영 등장 때 심장마비 걸리는 줄”

가난이 전부이던 세 자매가 갑자기 내 것이 된 700억 거금을 두고 아쉬울 것 없는 상위 1% 권력층과 엮이면서 몇 번이고 죽을 고비를 넘는다. 가장 약한 존재였던 자매는 똘똘 뭉쳐 절대 악을 물리치고 700억을 손에 쥐는 권선징악, 해피엔딩으로 막 내린 ‘작은 아씨들’은 박찬욱 감독의 파트너로 유명한 정서경 작가가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간 원작 드라마다. 일드 ‘마더’를 집필한 바 있는 정서경 작가는 매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토리로 안방극장에 미친 재미를 선사했다. 돈을 다뤘기에 팬데믹을 거치며 부익부빈익빈의 계급이 나뉘는 경험을 목도한 대중에게 드라마가 주는 울림은 매우 컸다. 정서경 작가는 “주식, 아파트, 코인 등 돈 이야기를 인사처럼 한다”고 입을 떼며 “나는 옛날 사람이라 돈에 관해 얘기하는 게 편하지 않다. 수치심을 자극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돈에 대해 대놓고 말하게 된 최근 사회 분위기에는 무언가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서경 작가는 돈에 대해 접근하는 세대 간의 시선을 달리했다. 그는 “우리 세대는 열심히 일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요즘은 불안과 결핍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작은 아씨들’의 세 자매의 가정환경도 돈에서 비롯됐다. IMF 이후 도박에 빠져 필리핀으로 도망간 아빠, 첫째와 둘째가 어렵게 마련한 막내의 수학여행 비용을 훔쳐 아빠를 따라 필리핀으로 간 철없는 엄마. 세 자매의 가난은 자의가 아닌 부모로부터 대물림됐다. 돈에 쪼들리던 세 자매가 만난 박효린-원상아-박재상 가족은 대대로 부를 세습한 타고난 금수저로 극명하게 대비됐다. 정서경 작가는 “세 자매의 부모는 의자 뺏기, 사다리 오르기에서 탈락한 사람들이다. 효린이는 노력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다. 부는 세습되는 경우가 많고 가난한 가정에서는 사다리에 오를 수 없는 상황이 많다. 그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인주(김고은 분), 인경(남지현 분), 인혜(박지후 분) 자매가 돈을 대하는 자세가 각기 달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정서경 작가는 다른 입장을 가진 인물들을 보여주며 다양한 공감대를 끌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인주는 내가 어려울지언정 동생들은 궁핍함 없이 부양하려는 K장녀의 책임감을, 둘째 인경은 사회 정의 실현에 집착하는 기자로, 막내 인혜는 돈에 찌든 가정에 넌덜머리가 나 그림을 친구에게 판 천재적인 실력의 화가 꿈나무로 그렸다. 그는 “인주는 가족 중심적인 인물이다. 처음 20억이 생겼을 때 아이스크림, 화장품 등 그동안 사지 못했던 것을 잔뜩 산다. 하지만 많은 일을 겪고 300억원을 받았을 때 돈의 의미와 무게를 알아 달라졌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인경은 가난하기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인혜는 가난하다는 상황 자체를 초탈하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가난과 자신을 엮어서 설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극 중 인주는 돈이 생기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한강이 보이는’ 서울의 아파트를 사고 싶어했다. 정서경 작가는 젊은 세대의 돈에 대한 관점을 반영해 대사를 정리했다. 그는 “내가 자랐던 시대에서 돈은 풍요를 의미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에게 돈은 생존의 본질이 된 것 같다. 드라마에서 이 점을 반영해 부동산으로 돈을 표현하려 했다. 자기 집을 갖지 못한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사는 세대에 대한 공감대를 표현하고 싶었다. 돈은 이들에게 생존에 대한 기본적인 안정감을 주는 물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절친한 박찬욱 감독은 이 드라마를 어떻게 봤을까. 반응을 물었더니 정서경 작가는 “서로 대본을 보여주는 사이는 아니다. 그런데 ‘헤어질 결심’ 현장에서 대본을 보내달라고 했다. 6~8부 대본을 보냈는데 예상과 달리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이후 토론토 영화제에서 만났는데 매회 방송 당일 챙겨보고 있다고 했다”면서 미소 지었다. 정서경 작가가 상상하며 집필한 여러 장면 중 가장 소름이 돋았던 신으로 11회 말미 죽은 줄 알았던 화영(추자현 분)이 재판에 출석했을 때를 꼽았다. 그의 말로는 “화영언니가 들어올 때 심장마비 걸리는 줄 알았다”며 놀라워했다. 또 시청자들보다 모든 장면을 재미있게 봤다면서 1부와 8부의 마지막 신도 소중히 여겼다. 또 다른 드라마의 재미로는 방송 내내 오인주와 최도일의썸만 타는 밀당이었다. 한 번도 마음을 내놓지 않고 끝나 시청자들의 원망의 목소리도 있었다. 정서경 작가는 의도하고 작정해 둘의 관계를 보여줬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딱 거기까지인 것 같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려 했던 건 아니고 감독님이 그런 장면을 좋아한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또 써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일이 ‘또 봅시다’라고 하는데 원래 계획한 일은 해내는 사람이니 결국 다시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0.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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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래도 사랑해요“… ’작은 아씨들‘ 전채은, 엄지원 품 벗어나 출국

전채은이 ‘작은 아씨들’에서 결국 저택을 떠나 박지후와 함께 해외로 출국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 2일 방송된 tvN 주말 드라마 ‘작은 아씨들’ 9, 10회에서 박효린(전채은 분)이 엄마 원상아(엄지원 분)의 실체를 깨닫고 오인혜(박지후 분)와 함께 저택을 떠났다. 이날 방송에서 박효린은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 후 부모님의 가짜 연기에 역겨움을 표하면서도 착한 딸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며 오인혜와 몰래 해외로 떠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떠나기로 한 날 오인혜가 갑자기 사라지고, 박효린은 그 충격에 실신했다. 엄마 원상아는 오인혜가 돈을 들고 일본으로 출국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박효린은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듯 담담하게 자신이 해외에 그림을 보고 오라고 돈을 준 것이라며 오인혜 편을 들어 효린-인혜의 진심 어린 애틋한 우정이 시청자들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오인혜의 행방을 묻는 오인주(김고은 분)에게박효린은 “엄마가 데리고 간 것 같아요. 나를 두고 절대 도망갈 애가 아니고, 엄마는 충분히”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결국 ‘닫힌 방’에 갇혀있던 오인혜를 찾아낸 박효린은 발견하자마자 꼭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후 오인주를 따라 저택에서 나온 박효린은 오인혜와 함께 가족들 몰래 계획대로 배를 타고 일본으로 떠나기로 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떠나기 전 엄마 원상아에게 편지를 남긴 그는 “엄마, 난 엄마를 생각하면 언제나 슬펐다. 이제는 그 마음을 끊고 싶다. 그냥 내 삶을 살고 싶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고 그렇게 살아보려고 한다. 예술가가 돼서”라며 “나를 찾지 마라. 그래도 사랑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의 길을 직접 선택한 박효린은 시청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며 알을 깨고 나선 그의 행보에 응원을 건네게 했다. ‘작은 아씨들’ 속 박효린 역의 전채은은 자신을 아껴주는 친구에게 언제나 다정하고 가족의 실체를 안 후 슬퍼하고, 두려워하면서도 용기 있게 저택 밖의 세상을 선택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완성,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두려움, 용기 등 다양한 심경 변화를 세심하게 그려낸 그의 열연은 몰입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친구 오인혜 역의 박지후와 서로의 불안한 내면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과정은 ‘구원 서사’라는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으며 극강의 케미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얻었다. 전채은이 출연하는 tvN '작은 아씨들'은 매주 토, 일 9시 10분에 방송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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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IS] ‘작은 아씨들’ 거듭되는 반전 힘입어 시청률 1위

‘작은 아씨들’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2일 시청률 전문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방송된 tvN 주말 드라마 ‘작은 아씨들’ 4회가 전국 가구 시청률 7.3%(이하 유료플랫폼 기준), 수도권 가구 평균 8.3%를 나타내며 같은 시간대 1위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 오인경(남지현 분)은 행장 김달수(이일섭 분)의 사망 당시 CCTV 영상 속 간호사를 찾아갔다. 간호사는 두 사람 사이 오갔던 대화를 기억하고 있었다. ‘전쟁’과 ‘장군’이라는 흔치 않은 단어, 그리고 “가장 밑바닥에 있던 사람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라는 박재상(엄기준 분)의 질문에 대한 “가장 높고 밝은 곳까지”라는 김달수의 답변은 의미심장함을 더했다. 이어 오인경은 자신이 찾아낸 푸른 난초가 박재상이 김달수에게 건넸던 꽃과 같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 오인혜(박지후 분)는 원상아(엄지원 분)의 안내를 따라 비밀 난실에 입성했다. 그 안에는 희귀하다던 푸른 난초가 가득했다. 원상아는 그곳에서 오인혜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했다. 기꺼이 응한 오인혜는 얼마 가지 않아 쓰러졌다. 동생의 소식에 놀란 오인주(김고은 분)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왔고 ‘루이지병’이라는 병명을 전해 들었다. 유전성이라는 말은 또 한 번 어릴 적 죽은 동생 ‘오인선’의 기억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와중 ‘너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버릴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던 오인혜는 결국 언니들을 두고 보스턴에 가는 것을 선택했다. 그가 이런 선택을 내린 이유는 죽은 자매 오인선 때문이었다.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딸을 떠나보내야 했던 엄마 안희연(박지영 분)의 쓰린 자책을 무의식중에 품고 있던 오인혜. 어느 틈에 각인된 이야기는 점점 선명한 그림으로 변했고, 결국 살기 위해서는 집에서 도망쳐야 한다는 다짐으로 이어진 것. 가난에 맞서는 오인주, 오인경, 오인혜의 이야기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되는 ‘작은 아씨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9.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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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돈·가족·사내 왕따·비리… 사회 이면 조명한 ‘작은 아씨들’ 쾌조의 스타트

가족애를 비롯, 흙수저를 향한 사회의 냉정한 시선과 동정 어린 시선, 사내 왕따, 정치 비판까지. ‘작은 아씨들’은 단순히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의 이야기만을 담은 드라마는 아니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는 각자의 세상에서 발버둥 치는 세 자매 오인주(김고은 분), 오인경(남지현 분), 오인혜(박지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도입부터 세 자매의 삶 속에는 사소한 변화가 일었고 특히 죽은 비밀 친구로부터 거액이 담긴 돈 가방을 받게 된 오인주의 반전 엔딩은 안방극장에 짜릿함을 안겼다. ‘히트 메이커’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의 시너지도 빛났다. 빠른 전개, 예측을 넘어선 미스터리, 유려한 미장센과 배우들의 빈틈없는 열연은 또 하나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시청률 또한 시청자의 폭발적인 반응을 반영했다. 4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시청률은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 평균 6.4%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첫 회는 막내 오인혜의 생일날 풍경으로 막을 열었다. 가난한 형편에도 첫째 오인주와 둘째 오인경은 오직 동생을 위해 유럽행 수학 여행비 250만원을 선물했다. 행복도 잠시 그날 새벽 철없는 엄마 안희연(박지영 분)이 돈이 든 봉투를 들고 몰래 떠났다. 그럼에도 세 자매는 각자의 삶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수학여행비를 다시 마련하고자 다급해진 오인주에게 손을 내민 이는 회사 비밀 친구 진화영(추자현 분)이었다. 진화영과 오인주는 각자 13층과 14층의 사내 왕따. 진화영은 “눈치가 없어서 왕따가 된 것 같아? 너 2년제 회계학과에 흙수저이자 이혼녀. 나 고졸에 무수저, 결혼 시장에 나가 본 적도 없는 도태녀”, “사람은 자기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한테만 공감하니까”라며 흙수저를 향한 사회의 시선과 사내 왕따, 인간의 악랄한 본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촌철살인 대사들을 남겼다. 그의 도움으로 다시 돈을 만든 오인주는 들뜬 마음으로 오인혜를 찾았지만 동생은 선뜻 기뻐하지 않았다. 자신을 위한 언니들의 고생과 노력이 미안했고 또 버거웠기 때문. 이어 오인혜는 같은 반 부유한 친구 박효린(전채은 분)의 집에서 그림을 그려주며 그의 엄마 원상아(엄지원 분)에게 돈을 받고 있었다. 이 장면을 눈앞에서 본 오인주는 원상아가 내민 돈 봉투를 단호히 거절했고 집으로 가는 택시 속 오인혜에게 “우리는 거지가 아니다. 뭐 주는 사람들 있어. 우리가 없어 보여서. 먹을 것도 주고 입던 옷도 주고. 그거 넙죽 받으면 나중에 꼭 ‘쟤네 거지라고. 불쌍하다’고 그런 말 돌아와”라며 냉정하게 말했다. 가난했기 때문에 더 치열하게 살고 모든 것을 동정으로 치부할 수밖에 없었던 오인주와 오히려 돈을 받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았다며 기뻤다고 말한 오인혜. 같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두 자매의 대비가 선명히 그려진 순간이었다. 사회부 기자인 오인경은 보도하던 중에도 사건에 감정 이입해 눈물을 흘리는 인물. 오인경은 “넌 분하지도 않냐. 불공평한 대접 받는 거? 이제 전문성을 찾아야지”, “가난하게 컸어? 하도 잘 참아서”라며 비난을 일삼는 선배에게도 “현장성이 내 전문성이다”고 뚜렷하게 말하는 강단 있는 모습도 보였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그는 알코올 중독자로 테킬라를 가글 병에 담아 들고 다니며 마시기도. 그가 알코올 중독자가 된 서사에도 궁금증이 쏠리는 가운데 오인경은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 박재상(엄기준 분)을 주시했다. 과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보배저축은행 사건’의 은행 측 변호사였던 박재상. 오인경은 이 사건을 줄곧 마음에 품고 있었다. 그 길로 박재상 재단 설립 기념식에 찾아간 오인경은 기자회견 도중 보배저축은행 사건을 거론, 당당하게 질문하며 박재상을 자극했다. 이는 오히려 패착이 됐다. 회견이 끝난 뒤 그와 마주한 오인경은 피해자들의 감정에 녹아들어 눈물을 보였다. 박재상은 기자답지 못한 태도를 지적하는 한편, 그가 음주 상태라는 사실까지 폭로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같은 보도국 선배는 이를 영상으로 찍었고 이러한 사실이 사내에 밝혀지며 오인경은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 폭풍은 전개는 계속됐다. 진화영이 유럽에 잠시 나간 사이 런던에서 온 컨설턴트 최도일(위하준 분)이 오인주를 찾아왔다. 진화영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 오인주는 진화영의 집을 찼아갔지만 그곳에서 진화영의 시신을 목격했고 절망과 혼란에 휩싸였다. 이후 오인주에게 예상치 못한 인물이 찾아왔다. 진화영과 불륜 의혹이 있던 이사 신현민(오정세 분), 그리고 최도일이었다. 두 사람은 진화영이 15년간 회사의 불법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었고 진화영이 뒤통수를 치고 법인 계좌에서 700억을 빼돌렸다고 밝혔다. 최도일은 사라진 700억을 찾기 위해 진화영을 잘 아는 오인주가 필요하다며 도움을 청했다. 오인주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직서를 던지고 나오는 길에 그는 진화영이 다니던 요가원 회원권이 양도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곳의 라커룸에는 커다란 배낭이 남겨져 있었고 가방 속에 5만 원권 다발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태어나 처음 보는 액수의 돈, 죽은 친구가 남긴 위험한 선물 앞에서 그는 기어코 눈물을 터뜨렸다. ‘작은 아씨들’은 탄탄한 서사에 날카로운 메시지를 숨겨두며 거대한 사건에 조금씩 휩쓸려가는 세 자매의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여기에 상황에 맞는 배경 음악 또한 몰입도를 극대화, 어딘가 모르게 어두운 듯한 화면의 색감과 미장센은 독보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완성한 배우들의 열연 또한 ‘작은 아씨들’을 완성했다. 김고은은 철없는 맏언니와 삶의 무게감을 인 어른의 얼굴을 오가는 완급 조절로 극의 분위기를 조율했다. 남지현 역시 내면에 자신만의 소용돌이를 감춘 오인경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속 깊은 막내 오인혜의 예민한 심리를 그린 박지후의 활약도 남달랐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최도일의 면모를 입체적으로 완성한 위하준 역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여기에 이제 막 물밑에서의 움직임을 시작하며 긴장감을 더한 엄지원, 엄기준, 김미숙과 강훈, 전채은 그리고 거대한 사건의 서막을 연 추자현, 오정세, 박지영은 더욱 확장될 이야기를 기대케 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9.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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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 '작은아씨들→잔혹한 인턴' 2022년 드라마 열일 모드

배우 엄지원이 2022년 드라마 열일 모드를 이어간다. 엄지원이 최근 출연을 확정한 tvN 새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스토리를 담아낸다. tvN '빈센조', '왕이 된 남자' 김희원 감독과 '아가씨', '친절한 금자씨'를 집필한 정서경 작가가 합류한 작품이다. 극 중 엄지원은 장군의 딸이자 정치가의 아내, 미술관 관장 원상아 캐릭터를 맡았다. 그의 딸 효린이 박지후와 얽히면서 이들 자매와 인연이 시작되는데, 거대한 사건에 휩쓸린 세 자매가 '돈'이라는 인생의 숙제를 풀어가는 과정에 합류해 극적 긴장감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티빙 오리지널 '잔혹한 인턴'에도 출연한다. 이 작품은 직장과 단절된 지 7년만에 인턴으로 복직한 40대 경단녀가 또다시 정글 같은 사회에서 버티고, 견디고, 살아남는 과정을 그린다. 엄지원은 사내 뛰어난 성과보유자인 워커홀릭 포커페이스 최지원을 연기한다. 유리천장 격파를 앞둔 마켓하우스의 실세, 세련되고 도회적인 상품기획실 실장이다. 카리스마와 리더십까지 갖춘 냉정한 인물로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다. 신입직에 지원한 전 회사 동기 라미란(해라)을 면접장에서 만나 자신의 팀 인턴으로 취업 시키고는 달콤하면서도 잔혹한 제안을 건넨다. 세련미는 물론, 도회적인 카리스마와 이지적인 매력을 발산할 것으로 보여 궁금증을 자아낸다. 최근 엄지원은 tvN '방법'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하는 기자 임진희 캐릭터로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산후조리원'에서는 당당하고 멋진 회사원이지만, 출산과 육아는 초보 엄마 오현진의 성장과정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영화 '방법: 재차의'에서는 입체적인 인물로 그녀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올해 역시 두 작품을 통해 엄지원의 진가를 보여줄 예정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2.02.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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