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8건
산업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실적 개선에 벤츠 공급 계약까지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뚫고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4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는 129.5% 증가했다. 그럼에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 466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177억원을 기록했다. AMPC를 제외한 적자는 지난 2분기의 2525억원 대비 대폭 축소됐다.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개선돼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면서 AMPC가 전 분기의 4478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가동률 개선과 함께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비용 절감 노력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매출은 6조877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으나, 전 분기보다는 11.6% 증가했다.다만 유럽과 북미 주요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파우치 공급이 늘고,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 중심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확대되면서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늘었다.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한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ESS를 비롯한 비전기차(Non-EV) 사업 비중 확대 등으로 견고한 매출 구조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규모 공급계약을 르노와 체결하면서 중저가 배터리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했다.독일에서 열린 상용차 전시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서는 세계 최초로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셀투팩(CTP)을 선보이기도 했다.미래 성장동력인 ESS 사업 비중도 키우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에너지 전시회 'RE+'에서는 내년부터 미국에서 LFP 기반 ESS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아울러 최근 배터리 화재 예방책으로 주목받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에너지 서비스(EaaS) 등을 신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또 LG에너지솔루션은 중요한 배터리 공급 계약도 맺었다. 이날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를 상대로 북미 및 기타 지역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2028년부터 10년간 총 50.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공급 물량 등을 감안하면 수조원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업계에서는 이번 수주 물량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주목받는 46시리즈인 것으로 보고 있다. 46시리즈는 기존 2170(지름 21㎜·길이 70㎜) 대비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이고 주행거리는 기존 대비 16% 늘린 것이 특징이다.벤츠에 납품하게 될 46시리즈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2번째 단독 공장으로, 36GWh 규모로 지난 4월 착공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2026년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측은 공급 계약과 관련해 "고객사와의 협의에 따라 공시 내용 외 추가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08 14:55
자동차

현대차, 미래차에 120조 투자…"글로벌 톱 티어 목표"

현대차가 전동화 속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내놨다. 향후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해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차,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를 달성,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번 행사에는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과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 사장, GSO(GSO)본부장 김흥수 부사장,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장 켄 라미레즈 부사장,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 등이 발표자로 나서 중장기 전략에 관해 설명했다.먼저 현대차는 현대 웨이를 통해 2030년 제네시스 포함 555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는 2023년 판매 실적 대비 약 30% 이상 많은 물량이다. 특히 전기차 모델은 2030년 2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채울 계획이다. 이중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69만대, 유럽에서 46만7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현대차는 또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현대차는 준중형 및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현대차는 전동화 속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두 번째 방안으로 EREV도 선보인다. EREV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각각 적용한 차량으로,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한다. EREV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는 EREV 중에서도 현대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D급(중형) SUV 차종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으며 연간 8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EREV로 시장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전동화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제형 EV에서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전기차 성능과 안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역량 강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유일하게 배터리 시스템 전 라인업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배터리 셀 경쟁력을 높이고 배터리 안전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안이다.이를 위해 현대차는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하기로 했다.배터리 안전 관련 기술의 고도화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배터리 이상 사전진단 기술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현대차는 또 '모빌리티 게임체인저'를 제시하면서 자율주행차 및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과 다양한 모빌리티 신사업을 지속 추진키로 했다.자율주행 기술을 계속 고도화하면서 관련 데이터 수집과 동시에 자동으로 AI 모델을 학습하는 체계를 마련해나가겠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현대차는 수소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에너지 모빌라이저' 구상도 공개했다.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이 수소로 전환되는 시기에 준비된 에너지 사업자로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를 올해 말까지 도입하고, HMGMA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나아가 현대차는 트램, 선박, 경비행기, 발전기, 중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연료전지 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현대차는 이러한 중장기 계획과 사업 확대에 따라 2024∼2033년 10년간 120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동시에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는 내용의 중장기 재무 전략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10년간 연구개발(R&D) 투자 54조5000억원, 설비투자(CAPEX) 51조6000억원, 전략투자 14조4000억원 등이다.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추진해 게임 체인저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에너지 사업자의 역할도 강화해 수소 사회를 실현함으로써 에너지 전환 시기에도 글로벌 톱 티어 리더십을 지속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28 15:42
자동차

캐스퍼 EV·EV3 흥행 제동 걸릴라…전기차 포비아 진압 나선 현대차·기아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안전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1일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자, 연일 '안전 기술'을 홍보하며 이를 진화하는 데 진땀을 빼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차 '캐스퍼 일렉트릭(EV)'과 'EV3' 등의 흥행을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캐즘에 포비아까지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캐즘(수요 둔화)에다 화재 포비아(공포증)까지 겹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캐즘이 본격화됐고, 최근 그 강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작년 상반기만 해도 2022년 대비 14% 안팎 증가했던 전기차 판매는 올 상반기엔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 침체에 내연차보다 더 비싼 전기차 가격, 우수한 대체재인 하이브리드차의 선호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여기에 지난 1일 청라 화재 이후 생겨난 전기차 포비아 조짐이 겹치면서, 하반기 전기차 시장은 더 얼어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공격적인 신차 출시에 나선 현대차·기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당장 현대차는 이달 말부터 경형 전기차 '캐스퍼 EV'를 출고한다. 캐스퍼 EV는 49kWh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315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자랑하는 모델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는 보조금을 감안하면 2000만원대 초중반에 구입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갖춰다는 평가를 받는다.업계에서는 합리적인 가격, 준수한 주행 거리 등을 갖춘 캐스퍼 EV가 최근 부진한 전기차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일부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불안해서 계약을 취소했다"는 글이 등장했다. 다만 아직은 사전계약을 한 소비자들이 계약을 대거 취소하는 등의 사례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지난달 말 출고를 시작한 기아 EV3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당초 출고까지 2개월가량이 소요됐지만, 최근에는 1주일로 앞당겨졌다. 캐스퍼 EV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화재로 주변 어른들 포함 다 말려서 계약을 취소했다"는 글이 올라온 상태다. 전기차 안전성 강조 '정면돌파'신차 흥행에 빨간불이 켜지자, 현대차·기아는 최근 자사 전기차 모델의 안전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전성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킬 수만 있다면 전기차 캐즘과 포비아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우선 완성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가장 먼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캐스퍼 EV와 EV3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이 탑재됐다.뿐만 아니라 현대차·기아는 배터리를 제어하는 전기차의 ‘두뇌’인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공개하고, 이는 배터리 이상 징후를 탐지하면 즉각 위험도를 판정, 차량 안전 제어를 수행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배터리 충전량과 화재 발생은 관계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전성이 검증된 범위 내 배터리 충전 용량이 산정된다며 실제로 소비자가 완충을 하더라도 전기차 배터리에는 추가 충전 가능 용량이 존재한다는 게 현대차·기아의 설명이다.여기에 기아는 지난 21일부터 배터리 이상 징후 알림 서비스를 시작했다. BMS가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문자를 받는 방식이다. 상태가 심각해 소비자에게 보다 신속히 알려야 할 때는 전화를 통한 알림도 이뤄진다. 모니터링 항목은 전압 편차, 절연 저항, 전류·전압 변화, 온도, 과전압·저전압이며, 최근 출시된 EV3에는 순간 단락, 미세 단락도 포함됐다. 당초 이 서비스는 현대차와 제네시스만 적용돼 왔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기아는 기한 없이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도 시행키로 했다. 전국 현대차·기아 서비스 거점을 방문한 전기차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을 무상으로 점검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기아는 무상 점검을 통해 최근 전기차 화재 발생에 대한 고객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지난 1일 벤츠 화재 사고 이후 고위 임원이 주재하는 긴급회의를 수시로 여는 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현대차·기아가) BMS 기술로 전기차 화재를 봉쇄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28 07:00
산업

SK, 2026년까지 80조 확보해 AI·반도체 투자…"근본적 변화 필요"

SK그룹이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 투입하고, 반도체 전담 조직을 구성해 경쟁에 대비하는 대대적인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다.SK그룹은 지난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20여 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이런 전략을 수립했다고 30일 밝혔다.미국 출장 중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새로운 트랜지션(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 준비 등을 위한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또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에너지 솔루션 분야도 AI 못지 않은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최 회장은 이어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서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실 경영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CEO들에게 당부했다.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우리에겐 질적 성장 등 선명한 목표가 있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며 "각 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 등에 속도를 내서 시장에 기대와 신뢰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SK 경영진은 이번 회의에서 수익성 개선과 사업 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으로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와 주주 환원 등에 활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운영 개선으로 3년 내 30조원의 FCF(잉여현금흐름)를 만들어 부채 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한다는 목표도 포함됐다.SK그룹은 지난해 10조원 적자를 기록한 세전이익이 올해는 흑자로 전환해 2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6년 세전이익 목표는 40조원대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SK그룹은 AI·반도체 투자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PAA)를 포함한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을 더욱 정교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약 80%(8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SK텔레콤, 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3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 CEO들은 AI·반도체 밸류체인에 관련된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7월 1일 부로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위원장으로 보임하기로 했다.CEO들은 "도전적인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다가올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 구성원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정신으로 합심해야 한다"며 "최고 경영진부터 SKMS(SK경영관리시스템)의 핵심 중 하나인 'VWBE'(자발적·의욕적 두뇌 활용) 정신과 겸손한 자세로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발휘하자"고 다짐했다.이번 경영전략회의 이후에도 SKMS를 이천포럼(8월)과 CEO 세미나(10월)로 이어지는 주요 경영회의체에 토론 의제와 중점 과제로 정해 각 사별 실천 활동을 공유하고 강화하기로 했다.또 구성원들이 SKMS 정신을 발휘하면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찾아 고도화하기로 했다.자발적이고 의욕적인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도입한 유연근무제, 해피 프라이데이(주 4.5일제), 재택 근무 등도 사별 여건에 맞게 계속 시행하기로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30 16:24
산업

금양, 4695배터리 국내 최초 개발...생산성 31% 향상

금양이 '꿈의 이차전지'라고 할 수 있는 '4695 배터리'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4695 배터리는 지름 46㎜, 높이 95㎜인 원통형 배터리로 이미 개발해 둔 21700 배터리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금양은 5일 글로벌 완성차 기업 테슬라가 자사 전기차에 장착한 468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배터리 팩 생산성을 31%가량 향상하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제어 안정성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금양은 6∼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4'에서 4695 배터리 공개 시연으로 기술력을 증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배터리 2024에는 전 세계 18개국, 579개의 배터리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금양은 이와 관련해 “미국 미시간 디트로이트 경제개발청과 오하이오 경제개발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무부는 물론 중국, 캐나다, 스웨덴 등의 국가기관과 글로벌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미팅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금양은 지난해 5월부터 기술 검토를 시작해 파일럿 설비와 연구개발(R&D) 센터를 신축한 뒤 지난 1월부터 시범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또 현재 부산 기장군에 건설 중인 제2공장이 올해 말 완공되면 우선 내년 1월부터 2170 배터리 2억셀 생산 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내년 6월부터 4695 배터리 1억셀 양산을 시작한 뒤 점차 생산역량을 키울 계획이다.금양은 이에 앞서 2021년 '20700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이차전지 개발에 착수했고, 지난해 10월 2170 전기차(EV)용 5Ah짜리 배터리 개발을 완료한 뒤 상업용 시범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김두용 기자 2024.03.05 11:48
금융·보험·재테크

KB국민, 중소·중견기업 온실가스 배출 관리 시스템 오픈

KB국민은행은 중소·중견기업의 에너지 사용량을 기반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관리하는 온라인 플랫폼 'KB탄소관리시스템'을 오픈했다고 4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한국전력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및 고지서 자동 인식을 위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광학 문자 인식 기술 'KB AI-OCR'을 적용해 에너지 데이터 수집을 자동화했다.이 시스템으로 고객은 기업의 내부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감축 목표 대비 실적 및 배출량 등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기업 간 탄소정보 공개 프로세스에서 계열사, 자회사 및 협력사의 배출량 통합 관리도 가능하다.KB국민은행은 원활한 시스템 이용 및 기업의 저탄소 경영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부터 운영 중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컨설팅에 탄소 중립 대응을 위한 컨설팅을 추가하고 관련 임직원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KB국민은행은 오는 6월까지 시스템 오픈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KB탄소관리시스템 이용 기업고객 50개 사에 피자상품권을 선물한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실시간 시스템 모니터링으로 이용 편의를 더욱 높이는 등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04 13:21
경제일반

BAT사천공장, 산자부 장관상 수상…온실가스 감축 성과 인정

담배 기업 BAT의 국내 제조 공장인 BAT코리아제조(이하 BAT사천공장)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인정받아 ‘2023년 한국에너지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매년 탄소중립 이행에 기여한 기업과 개인에게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 유공자 포상'을 수여하고 있다. BAT사천공장은 친환경 설비 투자 및 에너지 절감 노력을 통해 꾸준히 온실가스를 감축해 온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BAT사천공장은 2018년부터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도입해 공장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오고 있다. 또한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해 공장의 에너지 흐름을 분석해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감축해왔다. 더불어 노후 보일러 교체, 스팀 사용량 최적화, 에어 컴프레셔 운전 최적화 및 공조 구역 온도 변경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또 친환경 대체 연료인 LNG와 신재생에너지의 활용,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적극적으로 실천 중이다. 특히, 2020년부터 공장 건물 일부 및 주차장을 포함한 1만 6000㎡에 달하는 구역에 태양광 발전 모듈을 설치했으며, 향후 태양광 발전을 통한 직접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이러한 노력으로 BAT사천공장은 2021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총 7,70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뒀다. 이는 나무 160만 그루를 심거나, 연간 약 1674대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에 이르는 효과다. 김지형 BAT코리아제조 공장장은 “BAT사천공장은 203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그룹의 비전인 '더 좋은 내일'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17 12:45
자동차

전기차로 돌아온 '토레스'…"보조금 받으면 3000만원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EVX'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KG모빌리티는 20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토레스 EVX를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토레스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여 만에 누적 판매 5만대를 넘긴 인기 모델이다. KG모빌리티(옛 쌍용차) 창사 이래 최단기간에 낸 기록이다.토레스의 전동화 모델인 토레스 EVX는 152.2㎾ 전륜 구동 모터와 튜닝을 거친 감속기를 통해 최고 출력 207마력(PS)과 최대토크 34.6㎏f·m를 낸다. 내연기관 토레스 모델보다 최고 출력은 약 22%, 최대토크는 21% 높였다. 아울러 73.4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433㎞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LFP 배터리는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기존에 널리 쓰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비교해 안정성이 높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전기차 시장 1위 기업인 비야디(BYD)와 협력해 '블레이드 배터리'를 적용하며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설계를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칼날(블레이드)처럼 얇고 긴 배터리셀 여러 개를 끼워 넣은 뒤 모듈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배터리 팩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를 20%까지 끌어올리고 외부 충격에 대한 내구성도 높였다. 무상 보증 기간도 경쟁사보다 긴 10년(100만㎞)으로 정했다고 KG모빌리티는 밝혔다.특히 이날 온라인 쇼케이스는 114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긱블(Geekble)이 토레스 EVX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활용해 상온과 영하 7도의 저온 환경에서 V2L을 활용한 전자 기기 사용 실험을 하기도 했다. 토레스 EVX는 컴포트, 스포츠, 에코, 윈터 등 4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또 감속 시 모터의 저항을 활용해 전기에너지를 충전하는 3단계의 회생제동 시스템을 갖췄다.차내에는 12.3인치의 대화면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AVN)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캠핑,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에 용이한 839L의 적재 공간도 갖췄다. 이밖에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등이 적용됐다.KG모빌리티는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토레스 EVX 가격을 사전계약 당시 4850만~5200만원 보다 최대 200만원까지 낮췄다. 세제혜택 후 E5 4750만원, E7 4960만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환경부 보조금과 지자체별 보조금을 받으면 전국 어디서나 실제 구입가격은 내연기관 중형 SUV 수준인 3000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9.20 14:32
자동차

중동으로 유럽으로…완성차 해외 공략 '가속 페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산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생산 차질이 줄어들면서 자동차의 수출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업계는 앞다퉈 중동과 유럽 시장에 대한 영토 확장을 준비 중이다. 역대 최고 수출 기록한 K-자동차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541억달러(약 67조원)로 역대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완성차 수출이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는 수출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의 수출량이 크게 늘었고, 고환율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수출 대수(231만대)가 13.3% 증가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2.4% 감소한 168만4000대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지난해 친환경차 수출량은 36.8% 증가한 55만4000대, 수출액은 38.0% 늘어난 161억달러로 모두 역대 최대였다. 특히 전기차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져 전년 대비 45.2% 증가한 22만4000대를 기록했다.하이브리드차는 34.5% 늘어난 28만5000대로, 전체 친환경차 수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산업부는 "현대차·기아의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차와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전기차, 아이오닉6의 수출 개시와 함께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의 XM3 등의 해외 판매 호조로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올해도 분위기가 좋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달 수출실적은 20만82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보다 11% 늘어난 기록이다.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등 단가가 높은 차종의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출금액도 49억8000만 달러(약 6조4476억원)로 1월 기준 사상 최대치였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자동차 업계가 전방위적인 수요 위축 압박을 받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차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세계적 권위를 지닌 각종 글로벌 평가에서 가장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산 완성차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일 머니 잡아라"…중동 노리는 완성차완성차 업체는 해외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자, 공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른 바 중동의 '오일 머니'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현대자동차는 최근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와 '사우디 자동차 산업 공동 육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현대차가 사우디에 중동 지역 최초로 자동차 반제품조립(CKD) 공장 설립을 골자로 한다.CKD는 부품을 수출한 뒤 현지서 조립해 완성차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해당 공장에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생산을 위한 반제품 조립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현대차가 중동에 자동차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까운 튀르키예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을 뿐이다.사우디는 2016년 '비전 2030'을 발표한 이후 자동차를 포함한 제조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비전 2030의 핵심은 석유 중심의 산업구조를 벗어나는 것이다. 사우디에서 제조업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2%에 불과하다. 제조업 육성을 위해 사우디는 2019년 정부 조직 개편을 통해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를 에너지부와 산업광물자원부로 분리하고, 산업광물자원부에 산업 육성 임무를 부여했다.사우디는 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중 자동차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인구 3600만명 중 절반가량이 40대 이하로 구성돼 차량 구매 수요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현대차그룹은 사우디 공장을 건립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동 시장과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아라비아반도 홍해 인근 사막 한가운데에 서울 면적의 약 44배인 2만6500㎢ 용지에 인구 900만명의 친환경 스마트 도시를 세우는 초대형 건설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5000억달러(약 615조원)에 달한다.현대차그룹의 목표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수주를 유치하는 것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철도터널), 현대로템(수소기관차), 현대글로비스(스마트 물류) 등 사실상 현대차그룹 전체가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 UAE 두바이에 첫 번째 독립형 전시장을 열었다. 이곳에는 G70부터 GV80까지 제네시스 모든 라인업의 모델이 전시됐다. 제네시스는 2020년부터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대 자동차 브랜드와 함께 UAE 정부가 선정한 외빈용 의전 차량 브랜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쌍용자동차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조립 생산 추진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기반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쌍용차에 따르면 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차량유통기업 NGT 임원진은 최근 토레스와 코란도가 생산되는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 1라인 등을 둘러보고, 곽재선 쌍용차 회장과 면담했다.곽 회장은 수출 전략, 제품 개발 계획, 회사 중장기 비전 등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쌍용차는 NGT와 협력해 올해 7000대 수출을 시작으로 향후 연간 1만대 수준까지 중동 지역 차량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쌍용차는 사우디 SNAM(사우디 내셔널 오토모빌스)과 함께 KD(녹다운·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 판매)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SNAM은 지난해 1월 현지 조립공장을 착공했다. 올해부터 1단계 현지 조립 생산을 시작하고, 향후 2단계 사업을 위한 공장 건설을 통해 연간 3만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쌍용차는 지난해 4만5천294대를 수출해 2016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사우디와 이라크,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에 3819대가 수출됐다.쌍용차 관계자는 "SNAM 현지 조립에 이어 UAE 수출 기반 마련으로 중동 지역 물량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토레스 글로벌 론칭 확대와 신흥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수출 증가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 유럽 공략 가속완성차 업계는 중동 등 신흥 시장과 더불어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쌍용차는 최근 유럽 시장 공략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럽의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리시스템(CSMS, Cyber Security Management System) 인증을 취득했다.유럽은 쌍용차가 주력하는 해외 시장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해 서유럽에 1만6910대, 동유럽에 1만2481대 등 총 2만939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쌍용차의 전체 수출 물량(4만5294대)의 65%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는 하반기부터 토레스를 유럽에 수출하며 수출 물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2020년 7월 관련 법규(UNR155)를 제정하고 CSMS 인증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CSMS 체계에 따라 차량이 개발되었는지 형식 승인(VTA, Vehicle Type Approval)도 받아야 한다.이 인증은 쌍용차가 회사 차원에서 받은 것으로, 현재 유럽에 수출하는 코란도와 티볼리,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가 CSMS 인증을 통과한 것이다.CSMS는 자동차 시스템을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개발과 생산, 생산 이후 단계 등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을 요구한다.이에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CSMS 인증을 취득했고, 올 하반기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리 시스템(SUMS)과 VTA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쌍용차 관계자는 "자동차 기술 고도화로 해킹이나 개인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CSMS 등 사이버 보안 관리체계 구축은 이제는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필수 기술이 됐다"며 "특히 CSMS는 3년 마다 갱신을 요구하고, VTA는 차종마다 인증이 필요한 만큼 쌍용차만의 보안 관리 체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지난해 유럽 시장 3위 르노그룹과의 격차를 0.01%까지 좁힌 현대차그룹은 올해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6, 신형 니로 EV 등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해 시장 톱3를 노린다는 방침이다.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에서 106만989대를 판매했다. 점유율 9.40%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폭스바겐그룹(24.72%)이다. 이어 스텔란티스(18.18%), 르노그룹(9.41%) 순이다. 순위는 4위이지만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은 현대차그룹이다. 1년 전보다 점유율을 0.75% 포인트 늘렸다. 달라진 위상은 점유율뿐만 아니라 각종 평가에서도 나타난다. 기아 전기차 EV6는 지난해 유럽에서 ‘2022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영국의 권위있는 자동차 매체 탑기어는 지난해 ‘베스트 패밀리카’에 투싼을, ‘올해의 인기차량’에 현대차 N비전74를, ‘올해의 자동차 회사’에 기아를 선정했다.현대차그룹은 신차를 앞세워 올해도 유럽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유럽 사업계획 물량(도매 기준)을 지난해보다 4% 늘린 59만3000대로 밝혔다. 기아는 4.2% 증가한 57만대를 제시했다. 이밖에 지난해 수출 물량 85%를 유럽으로 보낸 르노코리아도 XM3 등 신차의 올해 수출량을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때 '바퀴 달린 냉장고'라는 혹평을 듣던 국내 완성차의 위상이 전 세계에서 상전벽해하고 있다"며 "각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올해 K-자동차의 수출액이 다시 한번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23 07:00
산업

구광모 특명받은 권영수…LG에너지솔루션 '중국 배터리 공세' 넘을까

‘제2의 반도체’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앞세운 LG그룹이 한국의 대표주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인자’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보내 배수의 진을 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중국 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1위 생산량·점유율 경쟁…, 글로벌 거점 확보 사활 30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시장의 후발주자 중국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한때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 배터리 시장의 절반인 중국 시장을 점령한 대륙의 배터리 업체들이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다. 중국의 대표주자 CATL은 중국뿐 아니라 그 외 지역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며 배터리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시장의 선두주자였다. 최근 10년 동안 5조3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시장을 주도해나갔다. 배터리 소재와 공정, 핵심기술 분야에서 가장 많은 2만29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셀뿐만 아니라 배터리 팩, 배터리 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특허를 벗어나 신규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CATL 공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해 1분기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33.3GWh로 35%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2021년 1분기 대비 생산량이 2.4배 가까이 늘었고, 점유율도 28.5%에서 6.5%나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의 시장 점유율이 오히려 떨어졌다. 2021년 1분기에 22.1%를 차지했지만 15.9%까지 감소하며 CATL과의 격차가 20% 가까이 벌어졌다. 다행히 중국을 포함하지 않은 세계 시장 부문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지키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32.7%(13.9GWh)를 차지했다. 2021년 동기 대비 점유율은 1.2% 상승했다. CATL도 점유율이 높아졌다. 중국 외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1.3%에 불과했던 CATL은 올해 1분기에 16.6%까지 올렸다. CATL의 중국시장 생산량은 무려 26.2GWh에 달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대륙시장을 잡지 못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의 세계 1위 탈환 꿈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배터리 생산량 부문에서 중국 시장의 점유율은 49%에 달한다. 유럽 29%, 북미 17%로 뒤를 잇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글로벌 거점 확보로 CATL의 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미국-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배터리 업계 최다 글로벌 5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중국·유럽 3개 지역에 생산거점을 갖춘 것이다.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전년 대비 75% 증가한 약 7조원을 투자한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글로벌 생산 능력을 2025년까지 52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북미 지역 합작법인 및 단독 공장 신·증설과 중국 원통형 생산라인 증설 등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 진행으로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메리츠증권의 리포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케파는 2025년 450GWh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 확대 등으로 520GWh까지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CATL의 생산케파는 2025년 510GWh가 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배터리 업체의 생산능력 규모는 CATL 1032GWh, LG에너지솔루션 778GWh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거점 확보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지만 이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미 부지까지 다 사놓은 상태고 많은 관계사가 이미 깊숙이 관여하고 있어 백지화될 일은 없다. 다만 경제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투자 시점 및 규모, 내역 등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와 첫 거래 ‘중국 공습’ 대응 관건 대기업집단 중 코스피 시총규모 4위였던 LG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SK, 현대차를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섰다. 구광모 회장은 이런 미래 가치를 고려해 최측근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수장으로 앉혔다. 권영수 부회장은 취임 후 “고객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채찍질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초’로 표현되는 기술과 제품을 보유 중이다. 배터리 충전 속도를 줄여주는 더블 레이어 코팅 기술을 비롯해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이 대표적이다. 또 소형부터 대형까지 원통형, 각형, 파우치 등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구 가격대 및 성능을 충족시키고 있다. 그렇지만 CATL은 저렴한 가격과 기술력 향상 등을 앞세워 그동안 국내 배터리 업체가 담당했던 한국 내수용 전기차에 최초 배터리 공급에 성공했다. CATL은 기아의 신형 니로EV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한국 공습을 알렸다. 기아 측은 “배터리 전기차 판매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와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배터리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다”며 CATL 배터리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CATL의 배터리 공급을 인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파우치형 배터리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CATL이 이전처럼 입찰에 참여했고, CATL이 선택을 받았다. 기아가 기술력과 안전성 등 어떤 기준으로 CATL을 선택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CATL은 1회 완충에 10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등 기술력 향상을 강조하고 있다. 또 최근 고급 배터리인 삼원계(NCM) 배터리 양산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국내 업체의 배터리에 비해 저렴하고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CATL은 각형 배터리에서 벗어나 원통 배터리도 생산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BMW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로 낙점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CATL의 기술력이 많이 올라온 건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 밖에서는 기술력 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1회 완충 1000km 주행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1년 이상의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01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