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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에이블씨엔씨, 해외·온라인·효율화로 2분기 적자폭 개선

에이블씨엔씨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폭을 줄였다. 에이블씨엔씨는 11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소폭 감소했으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것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가량 큰 폭으로 적자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제아H&B와의 합병에 앞서 잔존 영업권 190억원을 전액 손상 처리하여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씨엔씨 본사의 2분기 매출 감소폭도 크게 개선되었다. 1분기 본사 매출은 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646억원 대비 24% 감소했으나, 2분기 본사 매출은 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603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에이블씨엔씨는 2분기 손익 개선에 강도 높게 추진해온 해외시장 성장 지속 확대, 온라인 채널 강화, 오프라인 효율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법인은 일본 내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면세 매출의 경우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온라인 부문은 마이눙크를 중심으로 재편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이후 주요 플랫폼과의 협업 등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며 온라인 채널을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적극 투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하반기에도 해외시장 확대, 온라인 채널 강화, 오프라인 효율화의 3가지 성장전략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8.11 18:42
경제

'직원 이탈 러시' 사모펀드 매각 본격화…에이블씨엔씨의 지난 1년 무슨 일이

국내 1세대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진통을 겪고 있다.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된 후 9번째 대표이사가 바뀐 가운데 일반 직원들도 계속 회사를 떠나고 있다.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는 사모펀드에 넘어간 뒤 '낙하산 인사'가 쏟아지면서 조직 체계와 문화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조직원 이탈 가속화 신용평가기관 나이스평가정보가 공개한 에이블씨엔씨의 연간 퇴사율은 42.23%다. 이에 따르면 400명 미만의 직원 중 최근 1년 동안 퇴사한 인력은 163명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입사자는 98명으로 25.39%에 그쳤다. 회사를 나간 인력이 입사한 사람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에이블씨엔씨 직원 이탈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오랜 시간 회사 홍보를 책임져 온 이사급 임원이 퇴사했고, 이후 입사 1년 안팎의 과장과 차장이 회사를 떠났다. 현재 에이블씨엔씨의 내부 홍보 조직은 사실상 와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에이블씨엔씨는 추가로 홍보 전문 인력을 확보하지 않고 PR 대행사를 기용했다. 비단 홍보팀만의 일은 아니다. 상품기획·영업·마케팅·디자인 등 각 부서 전반에서 상당한 인력 이탈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는 참다못해 스스로 뛰쳐나갔고, 나머지는 사측의 보이지 않는 압력 끝에 사표를 냈다고 들었다. 1~2년 사이 사실상 인력 구조 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대표도 바뀌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1일 조정열 대표이사가 실적 부진으로 15개월 만에 사임하고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대표집행임원(이하 신임대표)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에이블씨엔씨는 2017년 IMM PE가 인수한 뒤 약 4년 동안 무려 9번이나 수장을 교체하거나 변화를 줬다. 직원과 대표가 수시로 바뀌면 조직도 방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블라인드에는 에이블씨엔씨 전·현 직원들의 부정적인 평가 글이 잔뜩 올라와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현 직원이라고 밝힌 블라인드 회원은 "사모펀드라 대충 외형 키워서 팔 생각뿐이다. 직원 복지나 중장기 전략 같은 건 필요 없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회원은 "임원진과 상사가 실무를 전혀 모른다. 브랜드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말고는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향후 추가 직원 이탈을 예상할 수 있는 글도 있었다. 한 에이블씨엔씨 직원은 "다들 언제 탈출할지 눈치작전 중이다. 잦은 조직개편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부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구조 조정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IMM PE가 K뷰티 업계를 잘 모르다 보니, 외부에서 데려오는 사람마다 검증이 되지 않았다"며 "직원들 내부적으로는 '사모펀드가 높은 연봉을 주고 데려온 이들이 하나같이 제 역할을 못 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매각…시간문제일 뿐 업계는 에이블씨엔씨가 사실상 매각 수순에 들어갔다고 평가한다. 김 신임 대표의 선임은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김 신임 대표가 겸직하는 IMM오퍼레이션즈그룹은 에이블씨엔씨 최대 주주인 IMM PE의 포트폴리오 및 회사의 전략과 방향성을 관리하는 법인이다. 그동안 외부에서 대표를 맞이했던 IMM PE가 새로운 후보를 찾기보다 회사의 전략 방향성에 대해 이해가 높은 인력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능력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인 그는 2009년 IMM PE에 합류해 할리스에프앤비, 레진코믹스, 태림포장 등의 거래를 주도했다. 할리스커피 매각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2017년 할리스에프앤비 경영권을 잡은 김 대표는 기존 가맹점 중심의 사업 모델을 직영점 위주로 바꿔 매출을 크게 늘렸고, 지난해 매각으로 투자금의 2배(1450억원) 가까운 수익을 냈다. IMM PE는 김 신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분위기다. 이들은 "에이블씨엔씨와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겸직함으로 보다 빠르게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IMM PE가 에이블씨엔씨의 외형을 얼마나 키우느냐에 집중돼 있다. 뷰티 업계는 사드 후폭풍에 이어 코로나19로 지난해 직격탄을 맞았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68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기존 방향성과 같이 온라인과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 및 매장 관리, 재고 관리 등의 운영 개선을 가속할 계획이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유진 신임 대표가 왔다는 건 결국 에이블씨엔씨를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할리스커피도 대표로 부임한 뒤 매각까지 약 2년이 걸렸던 만큼 에이블씨엔씨도 되파는데 최대 2년 정도는 소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6.29 07:00
경제

에이블씨엔씨 미샤 일본에서 열풍

미샤가 일본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쿠션 파운데이션이 일본 누적 판매량 2,000만 개를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일본 시장에 쿠션 제품을 처음 내놓은 지 5년 3개월만 인 지난해 12월 말까지 총 2,026만 개가 판매됐다. 출시 이후 매일 1만 719개씩 팔려 나갔다. 첫 제품을 출시한 것은 2015년 9월이었다. 신제품 미샤 ‘M 매직쿠션’은 쿠션 형태 파운데이션이 생소했던 일본 시장서 출시 직후 입소문을 타며 판매가 급증했다. 투명하고 하얀 피부 표현을 중시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은 매직 쿠션은 첫해에만 30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이듬해 6월에는 19만 개가 판매돼 월 판매 기록을 갱신했다. 8월에는 여름 한정판 ‘M 매직쿠션 스타더스트’ 5만 개가 완판됐다. 지난달 국내 출시된 ‘매직쿠션 네오커버’는 일본 시장서 먼저 선보인 후 국내서 후 출시된 첫 케이스다. 지난해 4월 일본 출시 후 연말까지 39만 개가 판매됐다. M 매직쿠션은 일본 경제신문이 발행하는 ‘니케이 트렌디’에 화장품으로는 유일하게 히트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니케이트렌디는 ‘커버력이 뛰어나면서도 얇게 발리는 매직쿠션이 일본 젊은 여성들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오커버 역시 일본의 유명 온라인 쇼핑몰 앳코스메와 모바일 화장품 리뷰 애플리케이션 립스(LIPS) 등에서 지난해 하반기 각각 카테고리 1, 2위를 차지했다. 일본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일본의 총 여성 인구는 6,479만 명으로, 이 중 화장품 회사 주 고객층인 20~40세 여성은 1,377만 명으로 알려졌다. 일본 전체 여성 3명 중 1명이, 화장을 주로 하는 연령대에서는 1인당 1.5개 이상 미샤 쿠션을 구입했다는 것이다. 에이블씨엔씨 미샤 재팬 강인규 일본 법인장은 “2000년대 중 후반 일본에서 BB크림은 미샤였고 최근에는 쿠션 하면 미샤로 통한다”며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쿠션 카테고리를 처음 만든 것도 바로 미샤”라고 말했다. 미샤의 일본 시장 인기는 유통구조를 바꾼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샤는 현재 일본 전역의 2만 5,000여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초기에는 국내와 같이 단독 매장에서만 판매했지만 2015년 드럭스토어와 직영 매장 동시 체제로 운영하다가 2017년 단독 매장을 모두 정리하고 H&B 스토어와 드럭스토어, 버라이어티숍 등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유통구조를 변경했다. 강 법인장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에 담아 제공한다는 기본을 지키는 노력을 고객분들께서 알아주신 것 같다”며 “쿠션 외에도 지난해 5월 론칭한 어퓨 스파클링 틴트가 립스 립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시카 라인도 반응이 좋아 새해에는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 볼 각오”라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1.23 22:47
경제

한독 첫 여성 CEO 출신 조정열에게 거는 에이블씨앤씨 '기대'

화장품 브랜드 ‘미샤’와 ‘어퓨’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9일 새로운 여성 대표이사를 맞았다. 조정열(53) 신임 대표이사다. 조 신임 대표는 29년 경력의 마케팅·영업통이다. 이에 에이블씨엔씨를 경영하는 사모투자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조 신임 대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적 개선과 매출 증대, 온라인 매출 확대라는 숙제를 풀 적임자라는 것이다. 업계는 지난 3년 동안 무려 7차례나 대표이사진에 변동을 줬던 IMM PE가 조 신임 대표와는 성공적으로 오래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조정열 신임 대표의 화려한 경력 ‘한독 첫 여성 CEO’ ‘국내 유일한 제약 영업담당 출신’…. 조 신임 대표 뒤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이화여대 사회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1991년부터 10여 곳의 기업을 거쳤다.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하다. 리서치 회사와 글로벌 생활용품 및 화장품 기업인 유니레버와 로레알에서 마케팅과 브랜딩 실무를 봤다. 이후 글로벌 제약기업인 미국 머크사의 한국법인 한국MSD, 한국피자헛, 케이옥션, 현대갤러리, 쏘카, 한독까지 제약과 외식, 벤처 기업을 넘나들면서 임원을 맡았다. 조 신임 대표의 커리어 정점은 전임지였던 한독이었다. 조정열 대표는 2019년 한독의 최초의 여성 CEO로 이름을 올리며 그는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과거 제약회사에서의 경력이 길진 않았으나, 김영진 한독 대표이사 회장의 신뢰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성과도 올렸다. 약 1년 6개월의 대표 재임 동안 한독의 국내 및 중국 온라인 마케팅과 영업 채널 강화에 집중했다. 한독 내부에서는 일반 약과 건강기능식품 매출 비중을 확대한 지점도 성과로 거론한다. 한독은 지난해 매출 4730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보다 각각 5.9%, 24.4% 증가한 수치다. 한독은 조 신임 대표의 사임에 대해 “본인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사의를 표했다”고만 했다. 조 신임 대표는 많은 회사를 거치면 다양한 조직 문화를 경험했다. 그는 경험과 함께 유연한 사고, 위기관리 능력, 철저한 자기 관리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각 기업의 평균 재임 기간이 2.9년에 그친다는 점은 아쉽다. 2~3곳을 제외하면 임원 재직 1년여 만에 자리를 옮긴 경우도 있다. 임원직이라는 특성 탓도 있으나, 짧은 시간 안에 회사가 기대했던 바를 펼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요한 건 경력 아닌 실적…’조정열의 힘’ 보여줄까 대표에게 필요한 건 화려한 경력이 아니다. 회사가 원하는 방향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실적을 내느냐가 관건이다. 에이블씨엔씨의 경영권을 가진 IMM PE는 2017년 이후 7차례 대표 이사진에 변화를 줬다. 그중에서 에이블씨엔씨 출신은 한 명 정도였다 IMM PE는 새로운 대표를 임명할 때마다 에이블씨엔씨의 외형 확장과 함께 체질 및 실적 개선을 주문했다. 시간은 길게 주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조 신임 대표는 에이블씨엔씨가 찾던 인물로 보인다. 그의 화장품 관련 경험은 커리어 초기에 해당하는 로레알과 유니레버에서였다. 사모펀드인 IMM PE는 과거 한독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송인준 IMM PE 대표는 지난 2019년 2월까지 한독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면서 조 신임 대표의 능력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매출액은 4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개똥쑥 에센스’와 ‘데어 루즈’가 홈런을 친 덕이다. 올해는 해외 시장을 통해 답을 찾는다.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해외 사업 부문 매출은 1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온라인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조 신임 대표가 한독에서 주로 맡았던 분야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조 신임 대표는 화장품 시장과 글로벌 트렌드에 이해도가 높고 온·오프라인 사업은 물론 신사업에 관한 시각이 깊다”며 “마케팅 노하우를 두루 갖춘 만큼 회사의 본격적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3.27 07:00
경제

다시 온 ‘미샤의 봄’ 에이블씨엔씨, 지난해 흑자전환 성공

화장품 브랜드 ‘미샤’ ‘어퓨’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일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4,22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1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영업외 비용에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해 98억원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올랐고, 영업이익은 무려 1,330% 증가한 97억원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2018년 190억원 영업 적자를 불과 1년만에 극복하고 흑자 전환을 일궈냈다”며 “매출 역시 2016년 이후 3년만에 증가하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에이블씨엔씨는 해외와 온라인 사업 부문을 확대, 강화하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 화장품 회사를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여왔다. 또한 비효율 매장은 과감히 정리하고 멀티숍 ‘눙크’를 새롭게 개점하는 등 수익성 개선과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적극적인 전략을 펼쳐왔다. 이 같은 노력은 해외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돌아왔다. 에이블씨엔씨의 해외 사업 부문은 2019년 1,210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26% 신장을 필두로 아시아 22%, 기타 지역 114% 성장세를 기록했다. 해외 법인들의 성과도 좋았다. 에이블씨엔씨 일본법인(MISSHA JAPAN INC.)은 지난해 38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베스트셀러 제품인 ‘매직쿠션’의 일본 현지 누적 판매 수량이 1,0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매출 신장에 일조했다. 일본 내 판매처 역시 지난해 2만5,000여개를 넘어섰다. 온라인 사업 부문 매출은 2018년 292억원에서 지난해 384억 원으로 31% 증가했다. 온라인부문 매출이 에이블씨엔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별도 기준으로 9%에서 11%로 2%포인트 증가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사업 부문은 유럽과 남미, 중동 등 신규 국가에 활발한 진출을 이어가고 있고, 온라인사업 부문 역시 오프라인과 시너지를 위한 새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새롭게 내놓은 ‘블랑 비비크림’과 ‘비타씨 플러스라인’은 출시 직후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지난해 5월 개점한 ‘눙크’는 최근 42호점을 여는 등 순조롭게 확장 중이며 연내 150개까지 점포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2.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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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완성하는 럭셔리의 끝…화장품 용기, 세계를 접수하다

K뷰티가 전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제품을 담는 '용기'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탁월한 제품력만큼이나 화장품 용기도 모든 면에서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국내 뷰티 업계도 화려한 디자인의 화장품 용기를 출시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신라 시대 왕족의 장신구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에 반짝이는 주얼리를 하나하나 박아 넣는가 하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와 '디자인 협업'까지 하는 등 그 수준이 상당하다. 그 덕분에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은 수출과 매출이 수직 상승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럭셔리 K뷰티 용기의 결정판… '후'부터 '모스키노'까지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는 지난달 홈쇼핑 시장에 진출한 뒤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비결은 바로 화장품 용기에 있다. 토니모리는 자사 쿠션팩트에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모스키노'의 디자인을 덧입혔다. 바로 '토니모리X모스키노'다.토니모리X모스키노 용기 디자인에는 토니모리의 크레이티브 디렉터 제러미 스콧의 감성이 온전히 녹아 있다. 하이엔드 패션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패키지가 특징이다. 얼굴에 바르는 쿠션팩트지만 겉만 보면 액세서리인지 화장품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다.블랙과 골드 색상을 사용해 화려함을 극대화했다. 하이힐, 모자, 백, 선글라스 등을 모티브로 한 모스키노의 패션 패턴과 멀티 컬러 로고로 '바르고 싶은 화장품'을 넘어 '소장하고 싶은 화장품'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모스키노의 대표적 상징인 골드 소재의 체인, 스터드 장식을 제품 용기에 접목하면서 디테일을 살렸다.현재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방송 전부터 '사전 예약'이 밀려들더니 지난달 말 론칭한 뒤 세 차례 방송에서 2만 세트 이상을 팔아 치웠다.토니모리는 국내 브랜드숍의 쇄락과 함께 최근 위기설이 돌았던 기업이다. 그러나 모스키노와 협업으로 디자인에 '힘'을 실으면서 반전 발판을 일궜다.토니모리 측은 "홈쇼핑에서 연속 방송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들의 문의 및 앙코르 방송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최근 멤버십 회원을 위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기프트 컬렉션'을 내놨다. '스와로브스키'의 정품 크리스털로 제작한 '페어리 목걸이'와 '모던 섀도우 이탈프리즘 페어리 비즈'로 구성된 이 컬렉션은 보석처럼 지니고 싶은 화장품을 원하는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LG생활건강은 럭셔리 용기를 내세워 중국시장을 접수한 기업으로 거론된다. 특히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는 빨간색과 금색의 화려한 용기를 내세워 '중국인들이 선물받고 싶어 하는 화장품'으로 부상했다. 후는 매년 연말마다 왕후의 궁중 유물과 스토리를 모티브로 한 궁중 팩트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 에디션은 화장품 용기를 예술적 차원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 5일 출시한 LG생건의 '후 공진향: 미 궁중 팩트 스페셜 에디션'은 그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왕후의 장신구인 신라 시대 금 세공 목걸이를 모티브로 했다. 화려하고 정교한 궁중의 금속 세공 기술을 적용해 금빛 꽃잎을 한 잎 한 잎 정성스럽게 수놓은 듯 화려하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누가 봐도 화장품이 아닌 고급 액세서리로 보일 정도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심지어 화장품 성분에도 각종 보석 성분을 포함시켰다. LG생건에 따르면 이 제품은 진주, 호박, 금 등 궁중 보석 성분을 함유해 피부를 은은하면서도 화사하게 표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소나무, 구기자, 인삼 등 다섯 가지 추출물이 함유돼 피부를 촉촉하게 해 준다. 끈적임 없이 피부에 가볍게 밀착된다. 후의 한 마케팅 담당자는 "왕후만의 고귀한 아름다움과 화려함의 정수를 느껴 볼 수 있는 에디션"이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화려한 K뷰티 용기로 중국 넘어 글로벌시장 '접수'예쁘다 보니 잘 팔린다.LG생건은 화려한 화장품 용기로 중국시장도 접수했다. 후는 올해 화장품 단일 브랜드에서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중국 최대 쇼핑 대목인 '광군제'에는 티몰닷컴을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화장품 매출이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비 54% 매출이 오른 후는 인기 제품 '천기단 화현세트'가 판매량의 160%가량 늘어난 3만1000여 세트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LG생건의 한 관계자는 "후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한방'을 컨셉트로 한다. 여기에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화장품 병과 용기 역시 '대륙'이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로 차별화를 이룬다"고 설명했다.중국인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 K뷰티 등을 소개하는 인플루언서 '왕홍' 유신월씨는 "한국 화장품은 품질과 가격도 합리적이지만 일단 예쁘다. 누구나 화장품을 사고 싶을 정도로 용기가 화려해서 중국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K뷰티가 글로벌한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 용기 사업도 날개를 달았다.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화장품 용기 시장은 2015년 252억3000만 달러(약 28조6200억원)에서 5.07%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이면서 2020년에는 323억1000만 달러(약 36조6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발맞춰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의 규모 역시 2010~2014년을 기준으로 5년간 연평균 약 6.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4년에는 약 8178억원까지 성장했다. 수출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화장품 용기 회사 네스필러PKG는 최근 프랑스의 유명 화장품 제조사와 파운데이션 화장품 용기 9만 개 수출 계약(약 20만 달러)을 맺으며 업계에서 관심을 받았다.프랑스는 럭셔리 화장품이 결집한 대표적 국가로 꼽힌다. 그런 '콧대 높은' 국가의 대표 브랜드에 '메이드 인 K뷰티' 용기를 수출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네스필러PKG 역시 연우처럼 지난 2월 태국 방콕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15개 현지 화장품 제조회사에 제품을 납품하며 사업 외연을 키우고 있다.국내 1위 화장품 펌프 및 용기 전문기업 연우는 지난 7일 개최된 '제55회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화장품 용기 업체로는 최초로 '1억 달러 수출 탑'을 수상했다. 2005년 1000만 달러 수출 탑을 쌓는 데 이어 2011년에는 5000만 달러 수출 탑, 2014년 7000만 달러 수출 탑을 달성했다. 수직 상승을 이어 오던 여우가 올해 1억 달러 수출 탑마저 수상하자 업계가 술렁였다. 중국시장 내에서 신장이 도드라진다. 2018년 들어 연우의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완공한 중국 현지 공장이 가동되는 내년에는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단 대륙만이 아니다. 2018년 3분기 누적 기준 연우의 전체 수출 대비 지역별 비중은 미주 지역이 49.45%, 유럽 지역이 19.11%, 일본이 8.65% 순이다.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산업적으로 중소형 화장품 주도의 마이너리티 시대, 중국 화장품 시장 프리미엄화의 수혜 폭이 커지면서 연우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8.1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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