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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넘는다' 등판 밀린 토종 에이스, 준PO 운명을 쥐었다 [IS 피플]

포스트시즌(PS) 등판 순번은 밀렸지만, 토종 에이스 김광현(37·SSG 랜더스)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김광현은 지난 9일 막을 올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2차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장염으로 고생한 드류 앤더슨의 등판을 3차전으로 미룬 이숭용 SSG 감독은 시리즈 첫 두 판을 미치 화이트와 김건우에게 각각 맡겼다.김광현의 출격이 밀린 건 컨디션 때문이다. 그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10피안타 7실점 했다. 그 결과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6.49(시즌 5.00, 규정이닝 22명 중 21위)까지 치솟았다. '14년 후배' 김건우에게 2선발 자리를 내준 김광현은 준PO 4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그런데 시리즈가 1승 1패로 맞서면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3차전 결과에 따라 시리즈를 끝내거나 그게 아니라면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가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김광현의 가을 야구 경험은 풍부하다. 2007년 한국시리즈(KS)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지난 시즌까지 PS 통산 23경기에 등판, 94와 3분의 1이닝을 책임졌다. PS 통산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부문 1위. PS 통산 삼진은 98개로 부문 역대 1위인 '국보급 투수' 선동열(전 해태 타이거즈·통산 103개)과의 차이가 5개에 불과하다. 김광현의 올해 삼성전 경기당 평균 삼진은 6.33개. 준PO 4차전 결과에 따라 리그 가을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벤치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이숭용 감독은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달할 때 김광현을 통한다. 팀의 주장인 그가 가진 상징성과 영향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준PO 1차전을 패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지난 10일 시리즈 2차전이 우천 순연되기 전 "그동안 (김)광현이가 선수단을 잘 이끌어 왔다. 광현이에게만 잠깐 얘기를 했다"며 "주장이 잘 얘기해서 좋았던 분위기를 PS에서도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광현이 반등한다면 분위기가 더 살아날 수 있다. 김광현의 올 시즌 삼성전 결과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5.28이다. 4차전 결전지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1경기 등판,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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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원태인 아닌 원태인→후라도' 순리 꼬인 삼성, '푸피에' 원태인 어깨가 무겁다 [준PO3]

아리엘 후라도-원태인이 아닌 원태인-후라도. 순리는 어긋났다. 승부수가 패착으로 이어진 삼성 라이온즈는 홈에서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까.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SSG 랜더스와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선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9일 1차전에서 승리(5-2)한 삼성은 11일 2차전에서 9회 말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하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원정에서 1승 1패. 목표로 했던 최소한의 소득은 거뒀지만 다소 아쉽다. SSG의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과 토종 에이스 김광현을 피해 만난 김건우를 상대로 2차전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특히 9회 3-3 동점 상황에서 외국인 에이스 후라도를 등판시켰다가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게 컸다. 충격의 여파는 3, 4차전에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발 순서부터 바뀌었다. 후라도는 지난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2선승제)에서 1차전 선발로 나섰다. 2차전엔 원태인이 마운드에 올랐다. 순서 상으론 준PO 3차전에 후라도가, 4차전엔 원태인이 나서야 했지만 후라도의 2차전 마무리 등판으로 순서가 바뀌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후라도의 2차전 등판을 두고 "동점 상황에서 연장으로 가면 승산이 있을 거라고 봤다"라고 승부수의 이유를 설명한 뒤, "후라도의 (선발 등판 수 일 전 하는) 불펜 피칭 단계를 실전해서 소화했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의 구원 등판, 실전에서의 불펜 피칭 모두 가을야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다만 "후라도가 오늘(11일) 던졌으니 3차전 선발은 원태인이 나선다"라고 말했다. 승부수 실패에 순리까지 꼬여 버렸다. 다행히 10일 예정됐던 2차전 우천 순연으로 원태인의 3차전 선발엔 큰 무리가 없다. 7일 2차전 출전 후 닷새를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정규시즌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다만 원태인은 WC 2차전에서 비로 인해 경기가 지연 개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제 임무를 다했지만, 경기 후 피로를 호소하기도 했다. 순리대로였다면 충분한 휴식을 하루 더 취하고 마운드에 올랐겠지만 계획이 꼬였다. 푸른 피 에이스의 어깨가 여러 모로 무겁다. 원태인은 올 시즌 SSG와 3차례 만나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77. 대구에선 4월 10일 5이닝 7피안타 1실점, 7월 22일 5이닝 9피안타 4실점(3자책)했다. 피안타가 많다는 게 불안 요소다. 특히 원태인은 최지훈에게 10타수 5안타, 한유섬에게 8타수 3안타, 고명준에게 9타수 3안타로 다소 약했다. 특히 고명준은 이번 준PO 2경기에서 모두 홈런 손맛을 그린 선수로, 정규시즌 대구에서도 홈런을 2개의 아치를 그려낸 기억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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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 쾅·KKKKKK, '최초'를 얻는 자 '가을'을 지배한다

이번 가을야구는 '최초'의 기록이 여러개 쏟아져 나왔다. 공교롭게도 그 '최초'의 기록을 쓴 팀이 그날 경기에서 승리하는 기분 좋은 징크스도 이어졌다. 최초의 시작은 지난 7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2선승제)이었다. 이날 삼성이 NC를 3-0으로 제압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단 '1안타'로 승리를 거둔 이색 기록을 배출했다. 이날 홈 팀 삼성은 NC 마운드에 '1안타'로 꽁꽁 묶였다. 그것도 1회 선두타자 이재현의 안타가 전부였다. 상대 선발 로건 앨런을 상대로 1회에만 밀어내기 볼넷 2개를 얻으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이후 2회부터 6회까지 로건에게 '퍼펙트'로 막혔다. 8회 바뀐 투수를 상대로 선두타자 김헌곤이 볼넷 출루한 뒤, 희생번트와 3루 도루에 이어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지만 역시 안타는 없었다. 역대 포스트시즌(PS)에서 1안타로 승리한 건 이날 삼성이 최초였다. 빈약한 타선이 세운 '불명예'스러운 기록으로 보이지만, 초반 집중력과 마운드의 무실점 호투가 빛났던 경기였다. 이 승리로 삼성은 1차전 패배(1-4)로 인한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일) 위기를 딛고 준PO에 진출했다. 이어진 준PO 1차전에서도 삼성은 최초의 기록을 썼다. 9일 인천에서 열린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회 선두타자 이재현이 초구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다. 이재현은 상대 선발 미치 화이트의 초구 존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152km/h 포심 패스트볼을 당겨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경기 후 이재현은 "직구 확률이 높은 초구를 노렸다"라고 말했다. 준PO에서 1회 초 선두타자 홈런을 친 건 이재현이 역대 세 번째다. 조원우(당시 쌍방울 레이더스)가 1997년 10월 7일 2차전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정성훈(LG 트윈스)이 2014년 10월 22일 2차전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기록을 세운 바 있다. PS 역대 기록으로 따지면 역대 5번째다. 하지만 초구를 그대로 홈런으로 연결한 건 이재현이 처음이다. PS '최초'의 기록이었다. 솔로 홈런이었지만, 이 홈런은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WC 1, 2차전에서 원투펀치(아리엘 후라도, 원태인)를 모두 소비하고 준PO에 진출한 삼성은 1차전에서 에이스 없이 외국인 선발 화이트를 상대해야 하는 다소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재현의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흔들린 화이트를 2이닝 만에 강판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와 결국 값진 승리(5-2)까지 따냈다. 선발 최원태의 호투와 김영웅의 쐐기 2점포, 불펜 이호성의 호투도 함께 빛났다. SSG도 2차전서 '최초'의 기록으로 응수했다. 선발 김건우가 시작부터 6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PS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날 김건우는 1회 첫 타자 이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김성윤-구자욱-르윈 디아즈-김영웅-김헌곤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역대 PS에서 경기 시작과 동시에 6연속 삼진을 잡아낸 건 김건우가 최초다. 지난 2018년 준PO 2차전에서 당시 한화 이글스의 아드리안 샘슨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상대로 경기 개시 후 5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김건우가 6명으로 늘리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건우의 호투로 초반 분위기를 잡은 SSG는 초반 타선의 득점지원에 힘입어 승리했다. SSG 역시 이날 상황은 좋지 않았다. 외국인 에이스이자 탈삼진 2위(245개) 드류 앤더슨이 장염 증세로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나오지 못했고, SSG는 토종 에이스 김광현 대신 김건우를 2차전 선발로 택했다. 선발 매치업만 봤을 땐 삼성이 유리한 분위기였지만, 김건우가 최초의 기록과 함께 3⅓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 하고 최강 불펜진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기록, 진기록이 쏟아지는 가을, 남은 PS에서 어떤 최초의 기록으로 누가 승리를 쟁취할 지도 눈여겨 볼만 한 요소들이다. 윤승재 기자 2025.10.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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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야구 방향성 그 자체...김건우·조형우·고명준 '02즈'가 이끈 반격 [준PO2]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세대교체라는 '방향성'을 유지한 SSG 랜더스가 젊은 선수들의 활약 속에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SSG는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PO 2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4회부터 필승조를 투입해 '지키는 야구'를 실현했고, 9회 초 3-3 동점을 허용한 뒤에는 하위 타선(7번 타자) 김성욱이 구원 등판한 상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쳤다. 1차전에서 2-5로 패한 정규시즌 3위 SSG가 반격을 시작했다. 이숭용 감독은 사령탑으로 PS 첫 승을 거뒀다. SSG는 준PO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젊은 포수 조형우를 선발로 투입했다. 2차전을 앞둔 이숭용 감독은 "정규시즌 추구한 방향성이 있는데 포스트시즌이라고 달라지면 안 된다"라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다면 SSG가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2차전에서 긴장감을 온전히 다스리지 못했던 조형우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2차전 2002년생 젊은 트리오가 각자 제 몫을 다하며 합작한 승리다. 첫 테이프를 끊은 건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좌완 김건우였다. 그는 1·2회 상대한 6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이 부문 PS 신기록(경기 개시 연속 탈삼진)을 경신하는 등 3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기선 제압에 한몫했다. 김건우는 4회 초 구자욱·르윈 디아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는 등 2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비록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경기 뒤 이숭용 감독도 "2점을 내주긴 했지만, 본인이 갖고 있는 퍼포먼스를 잘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1차전 7회 말 PS 데뷔전에서 홈런을 친 1루수 고명준은 2차전에서는 5번 타자로 나서 2회 말 첫 타석부터 아치를 그렸다. 삼성 선발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구사한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정규시즌 17홈런을 친 그는 PS에서 2개를 더하며 '시즌 기준' 20홈런을 눈앞에 뒀다. 고명준은 이숭용 감독이 '거포'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인정한 선수다. 지난 시즌(2024) 1군에서 존재감을 보여줬고, 11홈런을 치며 주전 1루수를 예약했다. 이 감독은 고명준이 30홈런 이상 칠 수 있다고 보고 더 칭찬과 일침을 번갈아 하며 선수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미래의 4번 타자' 고명준은 자신의 첫 PS 무대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빅게임 타자' 본능도 드러냈다. 포수 조형우도 사령탑 기대에 부응했다. 타석에서 안타를 치진 못했지만, 5회와 7회 희생번트 작전을 잘 수행했다. 김건우의 초반 호투를 이끌었고, 교체 없이 안방을 지키며 성난 삼성 타선을 막아내는 데 기여했다. 특히 7회 초 2사 1루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한 김태훈의 대주자로 나선 홍현빈의 도루 시도를 완벽한 송구로 막아냈다. 경기 뒤 투수 김건우는 "정규시즌에도 (조)형우와 자주 호흡했다. (등판한 경기에서) 어떤 공이 좋은지 얘기를 해준다. 오늘도 그랬다. '나만 믿고 공을 던져'라고 격려해 줘서 편하게 투구했다"라고 조형우의 듬직한 리드를 치켜세웠다. 2002년생 동갑내기 선수들이 SSG의 미래를 보여줬다. 더 이상 간판타자 최정, 에이스 김광현에게만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무엇보다 사령탑 이숭용 감독이 단기전에서도 정규시즌과 일관된 방향성을 유지하며 팀의 내실 강화를 이끌고 있다. SSG의 가을이 더 주목받는 이유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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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탈삼진 6개→ 4회 피안타 3개 2실점...SSG 김건우, 신기록 쓰고도 조기강판 [준PO2]

극과 극 투구. SSG 랜더스 좌완 신성 김건우(23)가 갑자기 무너졌다. 김건우는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PS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3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7탈삼진을 기록했다. 3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예고할 만큼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지만, 타순이 한 번 돈 뒤에 급격히 흔들렸다. 김건우는 3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1·2회 상대한 6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뒤 연속 탈삼진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1회 초 이재현과 김성윤을 각각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꼼짝 못하게 만들었고, 삼성 간판타자 구자욱까지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2회 초 첫 타자는 2025 정규시즌 홈런왕(50개) 르윈 디아즈. 하지만 김건우는 다시 한번 직구로 탈삼진을 솎아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후속 타자이자 9일 1차전에서 홈런을 친 김영웅은 슬라이더, 후속 김헌곤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구사해 6연속 탈삼진을 완성했다. 김건우는 2018년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였던 키버스 샘슨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과의 준PO 2차전에서 해낸 종전 기록(5연속)을 넘어섰다. 김건우는 신인이었던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밀려 있었던 소속팀 SK 와이번스(현 SSG)에 승리를 안겼던 '현' 에이스 김광현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건우는 4회 교체됐다. 선두 타자 이재현과의 두 번째 승부에서 좌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김성윤에겐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더블아웃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이어진 구자욱과의 승부에서 우중간 2루타를 맞고 2·3루에 놓인 김건우는 디아즈에게도 우중간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셋업맨 이로운으로 교체했다. 이미 1차전(스코어 2-5)에서 패한 SSG. 연패를 막기 위한 승부수였다. 이로운은 이어진 위기에서 김영웅을 삼진 처리했고, 김헌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고 2-2 균형을 지켜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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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김광현 재림?...SSG 김건우, 1·2회 KKKKKK→PS 신기록 달성[준PO2]

2007년 김광현의 재림이다. SSG 랜더스 신성 좌완 김건우(23)가 포스트시즌(PS) 신기록을 세웠다. 김건우는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PS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첫 6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경기 개시 뒤 연속 타자 탈삼진 종전 최다 기록은 2018년 10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2차전에서 나온 키버스 샘슨이 해낸 5개 "라고 전하며 김건우가 타이기록에 이어 신기록까지 세웠다고 전했다. 김건우는 1회 초 삼성 1번 타자 이재현을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앞세워 헛스윙 처리했고, 후속 김성윤도 직구를 결정구로 루킹 삼진 잡아냈다. 구자욱과의 승부에서도 풀카운트에서 6구째 몸쪽 높은 코스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KKK'로 1회를 마쳤다. 2회는 올 시즌 홈런왕(50개)을 역시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1차전에서 홈런을 친 김영웅과의 승부에서는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로 변주를 줘서 5연속 탈삼진을 해냈다. 김건우는 6번 베테랑 김헌곤에게는 체인지업-직구-체인지업 공 배합으로 역시 삼진을 잡아냈다. 김건우는 2021 1차 지명으로 SSG에 입단한 그는 올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35경기에 등판, 5승 4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며 데뷔 뒤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며 선발 투수 임무를 잘 해냈고, 이번 준PO에서 중책을 맡았다. 데뷔 첫 PS 등판에서 신기록까지 세우며 '경험 부족'으로 줬던 우려를 완전히 지웠다. 김건우의 초반 기세는 2007년 '현' 인천야구 대표 에이스 김광현의 신인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그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해내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밀려 있었던 SK 와이번스(현 SSG)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김건우는 3회 초 선두 타자 강민호에겐 인플레이 타구(3루 땅볼)을 허용했지만 출루 허용 없이 3회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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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에도 팀 방향성 추구...'가을 타짜' 이숭용 감독 [IS 피플]

사령탑으로 첫 포스트시즌(PS)을 치르는 이숭용(54) SSG 랜더스 감독. 오랜 지도자 생활에 단장까지 역임한 그에게 조바심은 없다.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정규시즌 3위 SS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은 비로 하루 연기됐다. 1차전에서 패한 SSG에 전열을 정비할 수 '단비'였다. 장염으로 컨디션이 안 좋은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하루 더 휴식을 취할 수 있게된 것도 반갑다. 이숭용 감독은 취소된 10일 경기를 앞두고 박성한(유격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 최정(3루수) 한유섬(지명타자) 고명준(1루수) 최지훈(중견수) 김성욱(우익수) 정준재(2루수) 조형우(포수) 순으로 오더를 구성했다. 전날(9일) 1차전과 비교하면 2번 타자·2루수였던 안상현, 8번 타자·우익수였던 류효승이 빠졌다. 대신 정준재가 8번 타자·2루수, 김성욱이 7번 타자·우익수에 포진됐다. 1차전 5번 타자였던 '거포' 최정은 '제자리' 3번, 1차전에서 홈런을 친 고명준은 5번으로 클린업 트리오에 합류했다. 시선을 끄는 기용은 5년 차 조형우가 2경기 연속 9번 타자·포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단기전인 만큼 18년 차 베테랑이자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도 있는 이지영이 안방을 지킬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지난 시즌 이지영의 백업이었던 조형우는 올 시즌은 팀 포수 최다 수비 이닝(696와 3분의 1)을 기록했다. 482와 3분의 2이닝을 막은 이지영보다 200이닝 더 많이 SSG 홈플레이트 뒤를 지켰다. 이숭용 감독은 단기전에서도 순리대로 경기를 운영하려는 것 같다. 그는 10일 경기가 취소되기 전 진행한 브리핑에서 "팀 방향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즌 내내 추구한 방향성(안방 세대교체)이 있는데 포스트시즌이라고 달라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젊은 선수들도 제 몫을 해냈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포스트시즌)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숭용 감독은 1차전에서 조형우가 평소보다 긴장한 걸 알았다. 하지만 가급적 그의 투수 운영에 관여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1차전에서 홈런을 치며 삼성 승리를 이끈 이재현·김영웅을 언급하며 "우리 (젊은) 선수들도 이번 포스트시즌을 거치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1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상황에서도 이숭용 감독은 차분했다. 선수단과 직접 소통 대신 '캡틴' 김광현에게만 당부 메시지를 전했다.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축제처럼 여기며 긴장하지 않길 바라지만, 실상은 어려운 일이다. 나도 선수 생활을 할 때 그게 쉽지 않았다"라고 돌아본 뒤 "그동안 (김)광현이가 선수단을 잘 이끌어 왔다. 가을야구는 조금 더 변수가 많기 때문에 광현이게만 잠깐 얘기를 했다. 주장이 잘 얘기해서 그동안 좋았던 분위기를 포스트시즌에도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했다. 감독이 직접 어떤 말을 하면, 선수들이 더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의 리더십, 선수들의 근성을 믿고 2차전을 맡기려고 한다. 이숭용 감독은 2021년 KT 위즈 단장으로 통합 우승을 지원했다. 처음으로 사령탑을 맡은 지난 시즌(2024)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선수, 지도자, 프런트로 성공과 실패를 수차례 겪으며 쌓은 노하우를 올가을 발휘하려고 한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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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파격의 2차전 선발' 김건우 "믿기지 않았다, 후회 없이 하겠다" [IS 인터뷰]

왼손 투수 김건우(23·SSG 랜더스)가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김건우는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애초 SSG의 시리즈 1·2차전 선발 투수로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가 유력했으나 앤더슨이 장염 증세로 등판을 건너뛰면서 2차전 선발 투수가 미정이었다. 고심을 거듭한 이숭용 SSG 감독의 선택은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아닌 김건우였다. 이 감독은 9일 1차전에 앞서 "건우는 내년에도 선발로 키워야 할 선수다. 경험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컨디션도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김건우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책임감을 갖고 하는 게 프로"라며 "어느 위치에서 나가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뒤에 좋은 투수(불펜)가 워낙 많다. 그거 믿고 후회 없이 하겠다. 첫 번째 포스트시즌인데 (개인) 승리는 생각하지 않고 한 타자, 한 타자 잡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리즈 1차전을 2-5로 패한 SSG로선 2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만큼 김건우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김건우의 올 시즌 성적은 35경기(선발 13경기) 5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2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숭용 감독이 주목한 부분은 페이스이다. 김건우는 시즌 마지막 두 번의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1.74로 호투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선 5와 3분의 1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강력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8월 중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한 달가량 퓨처스(2군)리그에 머물렀는데 이 기간 이중키킹 동작을 추가한 게 신의 한 수였다.김건우는 "퓨처스에서 일관성을 만드는 게 1번이었다. 1군에서 원래 기복이 있었는데 그걸 없애고 싶었다"며 "(이중키킹은) 캐치볼 할 때 장난식으로 했던 건데 일관성 있는 투구가 되길래 적용해 봤다. 연습을 거듭하면서 좋아졌다"라고 흡족해했다. 이어 "삼성은 워낙 강팀이다. 하지만 우리 팀도 좋은 선배님들과 동료들이 뒤에서 받쳐준다. 긴장하지 않고 내 모습만 보여준다면 큰 무리 없을 거 같다"리고 말했다. 제물포고를 졸업한 김건우는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프로 5년 차인 올 시즌, 마침내 유망주 껍데기를 깼다. 그는 "1차 지명받았다는 책임감이 있다. 2021년 입단 동기생(조형우·고명준·조병현)들이 많은데 그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큰 거 같다"며 "정규시즌에 좋은 기회를 받았었다. 보너스로 가을야구까지 하게 됐는데 2025년 한 해는 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롭다. 즐기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0 00:03
프로야구

앤더슨도 김광현도 아니다…"컨디션 가장 좋다" 시리즈 2차전 선발 김건우 예고 [준PO1]

SSG 랜더스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 선발 투수로 왼손 김건우(23)를 내정했다.이숭용 SSG 감독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PO 1차전에 앞서 "(김)건우의 페이스가 괜찮다"며 2차전 선발 출전을 시사했다. 시리즈 1차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를 내세운 SSG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의 등판 시점이 물음표였다. 앤더슨은 사실상 팀의 1선발이지만 장염 증세 탓에 1차전 출격이 불발됐다.이숭용 감독은 "(앤더슨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체크하면서 몇 차전에 들어갈지를 고민해 보겠다"라고 운을 뗀 뒤 고심 끝에 김건우의 2차전 등판을 예고했다. 앤더슨의 빈자리를 채울 대안으로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아닌 김건우를 내세우는 건 다소 의외일 수 있다. 이 감독은 "(김)광현이보다 건우의 페이스가 괜찮다. 광현이는 조금 더 휴식을 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건우는 내년에도 선발로 키워야 할 선수다. 경험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컨디션도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2021년 1차 지명 유망주인 김건우의 올 시즌 성적은 35경기(선발 13경기) 5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2. 정규시즌 마지막 두 번의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1.74로 호투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임팩트를 보여줬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10월 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5이닝 7실점)에서 부진했던 김광현과 희비가 교차했다.한편 준PO 1차전 SSG의 선발 라인업은 박성한(유격수) 안상현(2루수) 에레디아(좌익수) 한유섬(우익수) 최정(3루수) 고명준(1루수) 최지훈(중견수) 류효승(지명타자) 조형우(포수) 순이다. 이숭용 감독은 "2번 타순을 갖고 고민 많이 했다. 밸런스가 좋고 (삼성 선발 투수인) 최원태의 공을 잘 쳐서 (안)상현이를 2번에 놓았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0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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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본 한국야구①] '개척자' 박찬호, '증명한' 류현진, "하지만 선동열은.."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 스포츠에도 미디어에도 생성형 AI가 스며들고 있는 가운데, AI가 바라본 한국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AI 모델들이 KBO리그는 물론, 미국(MLB)과 일본(NPB)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들을 모아 '올타임 올스타'를 선정했다.선정 기준은 5년 이상의 전성기를 구가한 선수, 그리고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등의 국제 대회 기여도가 높은 선수 우선이다. 올스타 선정은 '챗GPT'와 '퍼플렉시티', '제미나이', '그록' 등 4개 모델의 결과값을 취합해 정리했다. 선발진 5명은 4개 AI 모델 의견이 일치했다. '무쇠팔' 최동원과 '국보급 투수' 선동열,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3선발에 이름을 올렸고, KBO와 MLB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치고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한 류현진, 김광현도 포함됐다. 최동원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1984년, 전무후무의 한국시리즈(KS) 4승 신화를 거둔 '무쇠팔'로 이름을 날렸고, 선동열은 KBO리그 통산 평균자책점(ERA) 1.20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국보급 투수'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MLB에서만 124승을 거둬 지금도 깨지지 않은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6년 KBO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 다승(18승)·ERA(2.23)·탈삼진(204개)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한 류현진도 포함됐다. '왼손 에이스' 김광현 역시 KBO와 MLB,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 선발 순서로 따지면, 선동열이 3표(퍼플렉시티, 제미나이, 그록)를 받으며 1선발로 낙점됐다. 2선발은 퍼플렉시티와 제미나이의 선택을 받은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뒤를 이었고, 3선발은 그록을 제외한 3표를 받은 류현진이 이름을 올렸다. 이후 4선발에서 2표를 받은 최동원과 5선발 만장일치인 김광현이 뒤를 이었다. AI들은 선동열을 1선발을 꼽은 이유로 '압도적인 KBO리그 내 절대 지배력'과 '국제무대 상징성 및 리더십'을 꼽았다. 구위와 정신력도 높게 평가했다. 박찬호, 류현진 등 메이저리거들도 있지만, MLB 상위권 성적보다 KBO에서의 '압도적인 성적(ERA 1.20)'을 더 고평가했다. 선동열은 한국의 첫 세계 제패 무대인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 우승의 주역이자 은퇴 후에도 대표팀 감독으로 금메달(2018 아시안게임)을 이끌기도 했다. AI는 박찬호를 두고 '국제무대 개척자'로서의 상징성을 높게 평가했지만, 국제무대 실질 성적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고, 류현진은 기술적 완성도는 최고지만, '절대적인 구위'나 리그 내 지배력은 선동열보다 조금 떨어진다고 봤다. AI는 세 선수의 활약을 '박찬호가 한국 야구를 세계로 보냈고, 류현진이 세계에서 증명했다면, 선동열은 '한국 야구 그 자체'를 상징한 투수였다'라고 종합했다. 윤승재 기자 2025.10.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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