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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안세영 金' 보고 "피가 끓었다"는 유수영, "한 남자만 보고 달렸다, 이젠 그가 날 보게 할 것" [파리 패럴림픽]

"한 남자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이젠 그 남자가 저를 바라보게 만들겠습니다."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2·삼성생명)에게 라이벌 천위페이(26·중국)가 있듯이, 장애인 배드민턴 국가대표 유수영(22·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게도 넘고 싶은 산이 있다. WH2(척수장애·요추 이하 하지 절단 및 기타 장애) 부문 세계랭킹 1위 가지와라 다이키(23·일본)다. 가지와라와의 상대 전적은 16전 전패로 다소 처참하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서도 결승에서 가지와라에게 패하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당시 유수영은 "내년 파리 패럴림픽에선 설욕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감을 찾을 기회가 있었다. 지난 6월 영국에서 열린 '2024 스코틀랜드 장애인 배드민턴 국제대회'에서 가지와라를 꺾은 것이다. 다만 단식이 아니라 복식에서 승리했다. 정재군(48·울산중구청)과 함께 남자 복식 호흡을 맞춘 유수영은 가지와라-무라야마 히로시(50·일본)조를 결승에서 만나 2-0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가지와라에게 당한 복식 3연패를 끊어 내고 자신감을 찾았다. 유수영은 "당시 금메달은 예상 외의 일이라서 놀랐다. 조별 라운드에선 졌지만 결승에서 이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돌아봤다. 단식에서는 조별리그와 준결승에서 두 번 만나 모두 패했지만, 유수영은 "(준결승) 2세트에서 듀스 접전을 펼치기도 했고 가능성을 본 것 같다. 패럴림픽 재회가 기대된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많은 패배가 유수영에겐 자양분이 됐다. 지난해 항저우 APG 패배 당시 팔근육 과부하로 뒷심을 발휘 못한 유수영은 그동안 근육 강화에 중점을 두고 개인 운동에 전념했다. 그는 "가지와라와 비교했을 때 스트로크 파워나 휠체어 미는 속도가 크게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실수를 최대한 안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선천적으로 오른쪽 다리를 쓸 수 없었던 유수영은 중학교 1학년 때 배드민턴부 선생의 눈에 띄어 라켓을 잡았다. 선수를 하면 가끔 학교에 빠질 수 있다는 말에 혹해 본격적으로 배드민턴 선수의 길을 걷게 된 그는 대한장애인체육회의 기초 종목 육성 선수로 선정돼 일찌감치 엘리트 스포츠 길에 들어섰다. 현재는 한국 장애인 배드민턴의 미래로 꼽히며 폭풍성장 중이다. 가지와라를 향한 승리욕에서 볼 수 있듯이, 유수영의 장점은 '승부욕'이다. 그는 지난 인터뷰에서 “졌을 때는 너무 분해서 눈물이 차오를 것 같다. 이 점은 운동선수로서 정말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한 바 있다. 패럴림픽을 앞두고는 길었던 머리도 짧게 잘랐다. "땀이 나지 않아 긴 머리를 할 수 있었는데, 잔머리카락이 눈을 가리더라. 승부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어 잘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올림픽에서 나온 안세영의 금메달을 보고 "피가 끓는다. 나도 저렇게 (패럴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이 승부욕을 프랑스 파리에서 결실을 맺고자 한다. "패럴림픽이든 어느 대회를 나가든 목표는 똑같다(우승이다)"라고 말한 그는 "이제까지 한 사람(가지와라)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젠 그 남자가 나를 바라보게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8.15 07:04
스포츠일반

유인촌 장관 만난 김연경, "선수 육성 체계 필요"...유 장관은 "체육시스템 개혁 있을 것" 예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배구 스타 김연경(흥국생명)을 만난 자리에서 체육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체부는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유인촌 장관을 비롯해 김연경, 이숙자, 한유미, 한송이 등 전 배구대표팀 선수들과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 문체부 체육국장 등 정책실무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문체부 장관이 스포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야기 나누고자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유인촌 장관은 “올림픽 이후에 학교체육과 엘리트 체육 등 체육 정책 전반을 대대적으로 개혁할 계획이다. 7월 2일에 더 자세한 설명을 할 것이다. 그 전후로 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했다. 김연경을 비롯한 배구대표팀 은퇴 선수들은 스포츠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김연경은 "유소년부터 국가대표까지 연결되는 유기적인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체계적인 시스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연경이 "학생 배구 선수들에게 프로로 가는 취업문이 너무 좁다. 프로배구 V리그에 2군 제도가 빨리 도입돼 배구 선수들이 설 자리가 많아졌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자 유 장관은 “지금 프로배구에는 2군이 없느냐”며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는 등 진지한 대화가 이어졌다. 한유미와 이숙자(이상 KBSN 해설위원)는 후배 선수들의 구체적인 고민에 대해 말했다. 한유미는 “선수 은퇴 후 삶에 관해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숙자는 “유소년 발굴, 육성 시스템이 필요하다. 학부모들은 자식이 운동을 하다가 엘리트 선수로 실패하면 제2의 진로를 찾는게 어려워질까봐 미리 선수의 길을 포기하기도 한다. 배구를 하다가도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학교팀 지도자로 있는 김철용 대한배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은 “학생들의 1인1기(한 가지 이상의 체육을 배우는 것)를 정책적으로 장려해야 한다. 학교스포츠클럽과 학교운동부 정책을 잘 병행해서 만들어주시면 좋겠다”고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은퇴 선수 교육 등 복지 문제에 대해 “체육인복지법과 관련해 10~11월에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체육인 복지 재단(가제)을 별도로 설립할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담당하게 할 지 등의 기재부와 상의할 부분이 있다”며 은퇴 선수를 포함한 운동선수들의 복지 관련 정책을 다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국장은 “학교체육 활성화는 우리도 고민이 많다”며 “아직 정관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학교운동부 지원액을 3~4배 늘리는 걸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올 초 초등학교 저학년 체육교과 분리가 결정됐고, 1~2년 안에 시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게 되면 초등 저학년 체육교육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장미란 문체부 2차관이 교육부와 정책위원회를 만들어 학교 체육에 관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고 덧붙였다. 유인촌 장관은 배구 등 대한민국 단체구기 종목이 올해 파리 올림픽 본선행에 대거 실패한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체육인들조차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울 거라고 전망하더라. 그런데 나는 의외의 종목에서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응원했다. 유 장관이 “이렇게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더 할말이 있으면 해달라”고 하자 김연경은 "따로 이메일 드리겠다"고 웃으며 "이런 자리가 마련돼 체육인으로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이은경 기자 2024.06.20 13:23
프로축구

[한일 축구의 과거와 미래②] 한일 축구 격차 '풀뿌리 시스템'서 벌어졌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한국 축구는 연이은 참패로 부끄러운 민낯도 함께 드러냈다. 연령별 대표팀이 일본에 줄줄이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3월 A대표팀이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전에서 0-3으로 패배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6~7월엔 16세 이하(U-16) 대표팀, 23세 이하(U-23) 대표팀, 다시 A대표팀까지 모두 0-3 완패를 당했다. 기량 차이가 뚜렷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각계 축구계 인사들로부터 원인을 들어봤다. 고등학교 축구 감독 A는 “저변이 다르지 않나. 수많은 선수 풀에서 대표 선수를 선발하는 일본과 비교적 적은 선수를 대상으로 대표 선수를 선발하는 한국 선수의 기량 차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각 축구협회에 등록된 선수 수를 살펴보면, 한국엔 9만7991명, 일본에는 82만6906명으로 차이가 크다. 축구 지도자들은 일본축구협회(JFA)의 ‘풀뿌리 시스템’에 대한 높은 이해와 교육 철학이 지금의 한일 축구 격차를 만들었다고 짚었다. 일본은 ▶대표팀 강화 ▶유스(청년층) 육성 ▶지도자 양성이라는 큰 틀 안에서 삼위일체 시스템을 구성했다. 이로 인해 유소년, 연령별 대표팀, 프로가 기술과 패스를 중심으로 한 축구를 계승해 세계를 기준으로 한 강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 축구부 감독 B는 “일본에 가서 연습 경기를 하면 어느 팀과 맞붙어도 플레이가 똑같다. JFA에서 유소년 선수들에게 플레이를 어떻게 지도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공유한다고 하더라. 이게 무서운 점이다. 선수가 어느 팀에 가도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감독이 바뀌어도 그들만의 장점을 살리는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은 풀뿌리 시스템을 강화하기보다 눈앞에 놓인 성과, 즉 입시에만 목맨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의 한 고등학교 축구 감독 C는 “모든 선수를 잘 키우기보다 특출난 한두 명의 선수를 돋보이게 해 좋은 대학교에 보내려고 한다. 학교가 이런 선수 중심으로 축구를 한다. 대학 입시 요강이 '대회 몇 강 이상'이니까 그렇다. 이건 감독의 ‘밥줄’도 걸려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라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는 ‘공부하는 운동선수’에 대한 애로사항도 상당하다고 목청을 높여 말했다. ‘공부하는 운동선수’란 2000년대 중반 엘리트 운동선수를 ‘운동 기계’가 아닌 학습권이 보장된 ‘학생 선수’로 키워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정규수업을 우선시하며 학업 성취를 일정 부분 달성하면서 대회·리그는 주말에 치르는 게 핵심 내용이다. 지도자들은 이 같은 제도로 훈련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결국 몇몇 선수에 전술이 집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주장한다. 프로구단의 유스 시스템을 총괄하는 관계자 D도 “공부도, 축구도 전부 잘해야 하는 것에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했다. 박지성도 최근 “가장 심각하다고 느낀 건 고등학교 선수들이 정규수업을 다 받으면서 훈련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지방의 한 대학교 감독 E는 “선수들도 학생이라는 신분이 있으니 기본적으로 학업도 적정 수준에서 해야 하겠지만, (원한다면) 축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고등학생 선수 정도면 진로를 축구 선수로 설정했을 시기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05 11:40
프로야구

KBO, 중등 야구부 창단에 지원 집중…초등·고교 창단 지원 중단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이 2023년부터 중학교 야구부 창단에 지원을 집중한다. KBO는 “2023년부터 중학교 야구부 창단을 집중 지원한다. 스포츠클럽 팀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초등학교와 팀 숫자가 82개까지 크게 늘어난 고등학교는 신규 팀 창단에 대한 지원을 종료한다”고 9일 밝혔다. KBO는 지난 2012년부터 9·10구단 창단을 계기로 한국야구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 드래프트풀 확대를 위해 초·중·고교 야구부 창단 지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초등학교 5년간 6000만원, 중학교 5년간 2억2000만원, 고등학교 3년간 3억원을 지원했다. 사업시행 이후 초등학교 6개, 중학교 24개, 고등학교 29개, 총 59개팀이 창단되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학교스포츠의 환경 변화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2019~2021년 신규 창단 팀이 5개팀(초등학교 0, 중학교 1, 고등학교 4)으로 직전 3년(2016~2018)의 15개 팀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고, 2021년에는 단 1개의 신생팀도 창단되지 않았다. 창단 지원 정책 및 아마추어 육성사업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KBO는 아마추어 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및 각 구단 스카우트팀과 회의를 진행했다. 현재 82개의 학교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 팀은 창단 지원을 통해 꾸준히 팀 숫자가 증가해 인적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된 단계이지만, 직업운동선수의 꿈을 본격적으로 키우게 되는 중학교 학교 야구부 팀수는 87팀으로 초등학교 엘리트팀과 리틀야구팀을 합친 252팀에 비해 부족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13세 이하의 유소년 선수들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중학교 신규 창단은 유지하기로 했다. 2023년부터 KBO의 창단 지원은 중학교에 집중되지만, 대체사업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의 전반적인 실력 향상을 위한 캠프 및 부상 방지를 위한 순회 트레이닝, 저변확대를 위한 야구교실 등 야구 발전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KBO가 2023년부터 신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창단 지원사업을 중단하더라도 기존에 협약이 진행중인 학교들은 협약 종료시까지 지원이 계속된다. 김영서 기자 2022.09.09 13:51
연예일반

‘오늘의 웹툰’ 김세정 “남윤수와 케미? 100점 만점에 100점”

김세정과 남윤수의 동기애가 기대되는 스틸컷이 공개됐다. 회사에 첫발을 함께 내디딘 두 새내기가 앞에서 당기고 뒤에서 밀며 함께 애쓰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SBS 새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 측이 19일 공개한 스틸컷엔 네온 웹툰 편집부에 동기로 입사한 온마음(김세정 분)과 구준영(남윤수 분)의 직장 생활 적응기가 담겼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사람 몸만한 커다란 입간판을 준영 대신 들어주거나, 박스를 함께 나르며 온 마음을 다해 동기애를 발휘하는 마음과, 이 상황을 어떻게든 이겨내려 애쓰는 준영의 고군분투다. 마음과 준영은 자라온 배경과 스펙, 성격과 가치관까지 모든 것이 다른 동기다. 운동선수 출신으로 각종 아르바이트도 경험한 마음과 달리 준영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갓생 청년이다. 또한, 마음에게 네온 편집부가 제2의 꿈을 실현시켜 줄 환상의 공간이라면, 준영에겐 회사의 핵심 부서로 가기 위해 탈출해야 할 곳이다. 무엇보다 평생 우등생으로 살아온 준영은 부서 내에서 만화에 대해 잘 모른다고 열등생 취급을 받는 상황이 이해가 안 되지만,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온마음이다. 준영이 보기엔 주어진 모든 일에 너무나도 뜨겁고, 어떤 상황에서도 해맑고 긍정적인 마음이는 답답한 인물. 따라서 절대 ‘동기애’란 감정이 생길 것 같지 않은 준영이 어떻게 마음에게 스며들지, 그래서 두 사람이 어떻게 네온 웹툰 편집부의 최강 신입으로 거듭날지, 여러모로 두 사람의 성장사는 기대되는 포인트다. 김세정과 남윤수가 직접 전한 동기 케미에서도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김세정은 “너무 다른 새내기들이라, 시청자분들에게 정말 귀여워 보일 것 같다. 나 역시 남윤수와 함께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걸 발견한다”며 100점 만점을 선사했다. 남윤수는 “아직까지 두 사람의 케미는 70점만 주고 싶다. 앞으로 채워나갈 케미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나머지 30점은 작품이 끝날 때까지의 그 시간에 남겨두고 싶다”고 이들 동기의 성장사를 강조했다. 한편, ‘오늘의 웹툰’은 웹툰 업계의 다이나믹 오피스 라이프에 발을 들인 유도 선수 출신 새내기 웹툰 편집자 온마음의 레벨업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오는 2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7.19 11:08
연예일반

'피는 못 속여' 박찬민 딸 민하, 사격 경기도 대표 선발전서 신기록으로 1위 기염!

이형택 딸 미나와 박찬민 딸 민하가 운동선수로서 한걸음 더 나아가면서 그려낸 ‘감동의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이하 ‘피는 못 속여’) 20회에서는 이형택 딸 미나와 ‘전 야구선수’ 박정권 딸 예서의 테니스 한판 대결 모습과, 박찬민 딸 민하가 출전한 ‘전국소년체육대회 경기도 대표 선발전’ 현장이 공개됐다. 또한 이동국 자녀 설수대의 건강 프로젝트가 시작돼 재미와 감동, 알찬 정보를 전했다. 먼저 이형택은 “미나가 엘리트 선수로 등록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스튜디오 출연진들의 박수를 받았다. 실제로 미나는 93위에서 83위로 ‘껑충’ 뛴 초등부 랭킹을 직접 확인하며 진지한 선수의 자세를 보여줬다. 뒤이어 미나는 “아빠가 선수 때 못했던 걸 제가 해드리고 싶다”고 고백해 이형택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또한 랭킹과 관련해 이형택은 “강한 선수와 붙게 하는 것 보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목표가 좋다”며 테니스에 관심 있는 학부형들에게 유용한 팁을 알려줬다. 잠시 후, 미나는 자신의 워너비인 ‘초등부 랭킹 4위’ 예서와 함께 특별 훈련에 돌입했다. ‘카리스마 甲’ 예서는 연습 초반부터 미나를 리드하며 열심히 땀을 흘렸다. 그러던 중, 이형택과 박정권이 미나X예서가 훈련 중인 코트에 나타났다. 박정권은 딸 예서에 대해 “운동 신경과 집요한 승부욕이 나와 닮았다”며 ‘슈퍼 DNA’를 언급했다. 미나X예서는 서로에게 좋은 자극을 주기 위해 연습 경기를 진행했다. 이때 박정권은 미나를 응원했다가 딸에게 “(아빠는) 날 응원해야지”라는 잔소리를 들었다. 박정권은 ‘급’ 조용해져, ‘딸바보’ 면모를 드러내 큰 웃음을 안겼다. 경기는 처음부터 랠리가 계속되며 손에 땀을 쥐는 포인트 싸움으로 전개됐다. 특히 미나는 초반에 ‘파이팅’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 이형택을 흡족케 했다. 하지만 미나는 ‘3:1’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흔들렸다. 이형택은 미나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지금 몇 대 몇이야?”라고 물었다. 이형택은 미나가 대답하지 못하자, “스코어도 모르고 게임을 하면 어떡하냐”고 언성을 높였다. 미나는 “멘탈이 흔들렸어”라고 힘들어했다. 이후에도 미나는 서브 타이밍을 못 잡으며 긴장한 모습을 이어갔다. 결국 경기는 ‘6:10’으로 예서의 승리로 돌아갔다. 경기 후 미나는 아빠의 품에 안겨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를 지켜본 MC 강호동은 “이제 (미나가) 운동 선수가 된 것”이라며 애틋한 눈빛으로 칭찬을 해줬다. 다음으로 박찬민 딸 민하가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전국소년체육대회 경기도 대표 선발전’ 현장을 공개했다. 경기에 앞서 박찬민은 “민하가 작년부터 6개 대회 연속 슬럼프”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날 민하는 경기 전 시사사격(연습사격)에서 징크스이자 트라우마인 좌탄을 쏘고, 8점대 점수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불안감을 호소한 민하는 단 3발로 시사사격을 종료한 후 마인드 컨트롤로 연습 시간을 다 썼다. 뒤이어 실전 사격에 돌입한 민하는 연습과 달리 만점을 쏘며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실력파들 사이에서도 안정적인 점수를 쌓아간 민하는 한 발만 남은 상황에서 극도로 긴장했다. 여기서 민하는 진종오에게 직접 배운 호흡법을 실행하며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 결과, 민하는 선발전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1등을 거머쥐어, 경기도 대표로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진출하게 됐다. 아빠의 서포트와 메시지(?)에 부응해 슬럼프를 극복한 민하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1등 하고 싶다”며 ‘파워당당’ 목표를 전해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이동국네 가족이 ‘건강 프로젝트’에 돌입한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이동국 가족은 한 끼에 무려 16만원어치 배달 음식을 먹어치우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기름진 식사로 배를 채운 이동국X설수대(설아, 수아, 시안이)는 건강 및 발육상태 체크를 위해 전문 병원에 방문했다. 여기서 담당 의사는 “설아는 평균 키 보다 8cm 이상 크고, 수아는 또래보다 성장이 2년이나 빠르다”며 우월한 발육 상태를 설명했다. 특히 수아의 체중은 100명 중 앞에서 1-2등을 다툰다는 결과가 나와서 아빠 이동국을 놀라게 했다. 검진 후 이동국은 설수대의 균형 잡힌 신체 건강을 위해 등산을 하자고 제안했다. 설수대는 산에서 달리기 시합을 하는가 하면, 윗몸일으키기 대결을 펼쳤다. 시안이는 누나들을 불꽃 견제해 ‘승부욕 왕자’로 떠올랐다. 또한 이동국은 휴식 시간에 생 당근과 오이, 방울토마토로 구성된 ‘건강 도시락’을 먹도록 했다. 급 실망한 설수대에게 이동국은 “다 먹은 사람한테는 소시지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수아는 ‘코틀막’ 채소 먹방을 시전하며 소시지를 쟁취해냈다. 현명한 아빠의 조련(?)에 설수대는 건강 프로젝트를 행복하게 끝마쳤다. 뒤이어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가수 김정민의 두 아들이 첫 등장해 놀라운 축구 실력을 뽐내 시선을 강탈했다. 또한 횡성 모교를 찾아가 특급 레슨을 펼친 이형택X미나 부녀의 모습도 포착됐다. 특히 이형택은 어린 시절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회상하며 눈물짓기도 해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미나랑 예서, 막상막하 대결 벌인 것 대단했어요! 미나, 역시 피는 못 속여~”, “박정권X예서 단짠 케미에 배꼽 빠지는 줄요”, “박찬민 딸 민하, 대한민국 대표 사격선수 될 것 같아요! 파이팅~”, “아빠 이동국과 설수대의 건강 프로젝트, 많이 공감 갔습니다. 역시 스포츠 가족, 멋져요” 등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는 매주 월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사진=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 2022.05.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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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경기 중에도 나는 기도했습니다

매년 봄에 개최되는 미국 대학농구선수권 토너먼트는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다. 2016년 시라큐스는 8강전에서 버지니아를 만났다. 전반전에 시라큐스의 타일러 리던은 넘어지면서 왼발 신이 벗겨졌고, 드리블하던 팀 동료 마이클 그비니예는 벗겨진 신발을 코트 밖으로 던진다. 그비니예의 패스를 받은 리던은 오른쪽 신발만 신고 수비수를 제치며 3점 슛을 성공한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두 선수의 집중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스포츠 심리학의 고전 『테니스의 이너 게임』은 선수가 ‘느긋한 집중력(relaxed concentration)’을 가질 때 최고의 경기력이 나온다고 말한다. 하지만 집중하기 위해 선수가 자신에게 “집중하자”라고 말하는 것은 별 도움이 안 된다. 마음과 싸우는 것은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마음을 다른 곳에 두라고 한다. 예를 들어 선수는 공이 라켓에 맞는 소리를 듣는 연습을 통해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종교를 믿는 선수는 평정심을 유지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많은 연구가 밝혔듯이 운동선수들은 비(非) 운동선수들보다 신앙심이 깊다. 영국의 윈드서핑 코치로 올림픽에 2번 참여했던 벤 오클리는 챔피언을 만드는 중요한 요인으로 종교를 꼽았다. 탁구선수 출신 언론인 매튜 사이드도 그의 저서 『바운스(Bounce)』에서 믿음은 불안감을 제어하고, 자신감을 상승시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기여한다고 밝혔다. 종교는 크게 2가지 방법으로 선수에게 도움을 준다. 첫째, 선수는 종교적 의식을 통해 경기 전이나 경기 중에 일어날 일에 통제력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대표적인 의식으로는 운동장에 들어가면서 선수가 가슴에 성호를 긋고 기도를 하거나, 골을 넣은 후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신에게 감사하는 제스처다. 무신론자들에게는 종교가 스포츠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허황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신의 존재 여부를 떠나서 믿음을 가진 기도가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과학자들은 “기도를 하면 뇌가 변한다. 선수들은 기도를 통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한다. 서울대에서 선수들을 상대로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최고의 성과를 거두는 데도 기도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기도를 통해 고난을 극복한 사례 중 하나를 소개한다. 하프 마라톤의 미국 기록 보유자 라이언 홀은 2007년 레이스 도중 옆구리에 고통스러운 경련이 생겼다. 그는 당황했지만 계속 달리면서 기도를 시작했다. 약 1분 후 고통은 멈췄고, 홀은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실제로 신이 내려와 그의 고통을 치유했단 말인가? 어떤 이는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 약효가 없는 거짓 약을 진짜 약으로 가장해서 환자에게 복용토록 했을 때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에서 답을 찾는다. 약물의 힘은 그 약의 약리학과 관련이 없고, 효과는 약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홀은 신의 치유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믿음의 힘으로 고통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성경에서 영감을 주는 어구를 자신의 유니폼이나 신발 등에 새기며 믿음을 강조하는 선수들도 있다. 헤비급 세계챔피언을 4번 차지한 에반더 홀리필드는 권투 같은 격렬한 신체적 스포츠도 정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가운과 바지에 빌립보서(Phil) 4장 13절인 “I can do all things through Christ who strengthens me(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새기고 경기에 나서는 거로 유명했다. 둘째, 엘리트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 행위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이나 결과가 신의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면, 선수는 자신이 하는 행동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정체성 확립에도 도움을 받는다. 대부분의 프리미어리그(EPL) 축구팀은 선수를 담당하는 사제를 두고 있다. 특히 종교가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 선수들은 자신이 경기하는 것이 신의 뜻이라고 생각함으로써, 동기부여 측면에서나 슬럼프를 겪을 때 많은 도움을 받는다. 종교의 긍정적인 힘은 물론 기독교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힘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필자가 지난 3주 동안 계속 언급한 『테니스의 이너 게임』도 참선 수행을 주로 하는 선불교(Zen Buddhism)의 이치와 일맥상통한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최다 우승(11번)을 달성한 명장 필 잭슨은 ‘Zen Master’로 불렸고, 그는 성공의 열쇠로 ‘맑은 정신의 중요성’과 ‘지나친 생각을 하지 말라’는 조언을 남겼다. 미국 청년 캐시어스 클레이는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무하마드 알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다. 이 전설적인 복서도 믿음의 힘으로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한다. 어떠한 믿음도 여러분이 진정으로 믿을 때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긍정적 믿음은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할 수 있고,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행동을 다스려 위대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04.06 06:30
축구

K리그, IT기술로 유소년 선수들 몸 상태까지 체계적 관리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소년 축구 선수들의 ‘능동적인 몸 관리’까지 챙기는 세심한 프로젝트를 시작해 눈길을 끈다. 연맹은 지난 3월 스포츠전문 IT업체 ‘큐엠아이티’와 업무협약을 맺고 K리그 22개 유스팀(U-15, U-18)에 자기관리 애플리케이션 ‘플코’를 제작,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엘리트 운동선수들을 조사한 결과 훈련 중 다친 경우(85.4%)가 경기 중 부상(39%) 사례의 두 배가 넘었다. 이는 2016년 6월 한국스포츠개발원 연구 논문 『부상 엘리트 선수를 위한 컨디셔닝 센터 체계화 방안』에 나온 내용이다. 연맹은 이처럼 선수들이 과도한 훈련 중 부상을 많이 입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시키는 대로 운동하고 자기 관리를 하는 수동성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관리를 생활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취지로 연맹이 자기관리 앱을 유소년 팀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지난 5월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교대회에서 우승한 전남 U-18 유스팀(광양제철고)은 플코 앱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밝혔다. 이 대회 참가 팀들은 14일간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했는데, 김현수 광양제철고 감독은 “첫 경기 전까지 선수들의 운동량과 강도 조절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 광양제철고는 대회 기간 중 한 명의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근육 경련이 발생한 선수조차 없었다. 해당 앱은 선수용과 지도자용으로 나뉜다. 선수용은 선수가 직접 자신의 컨디션, 운동 부하, 부상 및 구체적인 통증 부위, 정도, 시기를 입력할 수 있다. 기록을 바탕으로 그날의 피로도가 자동으로 수치화되어 컨디션을 체크하고 몸 상태에 맞는 운동량을 결정할 수 있다. 지도자용 앱에는 선수들이 입력한 데이터 및 분석 점수가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연맹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 유소년 축구에서 이런 식의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 보편화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주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게 목표”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지도자용 앱에 좀 더 다양하게 팀 운영 및 관리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은경 기자 2021.06.30 05:20
스포츠일반

‘워라밸’ 시대에 국대 유튜버 곽윤기가 던지는 화두…‘후배들아, 운동도 취미도 꽉 잡아!’

32세의 쇼트트랙 ‘장수’ 대표, 구독자 15만 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인기 유튜버, 그리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활발하게 출연하는 스포츠 선수이자 예능인. 곽윤기(고양시청)를 설명하는 말은 매우 다양하다. 얼핏 보기에는 가볍고, 마냥 까부는 것 같은 캐릭터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시상식 당시 '시건방춤'을 췄다가 '깝윤기'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지난 5월 열린 2022 베이징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곽윤기는 종합 4위에 오르면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바늘구멍’에 비유되는 치열한 올림픽 시즌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을 32세의 나이에 통과한 것이다. 쇼트트랙은 매년 4~5월 대표선발전을 열어 다음 시즌 대표를 선발한다. 곽윤기는 이번 선발전 결과를 통해 국가대표로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게 됐다. 인생을 즐기며 노는 사람인지, 진지하게 운동에 매달리는 사람인지 한국 스포츠계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는 곽윤기의 정체성이 궁금했다.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그를 만났다. ━ 노는 것 같은데 운동도 잘 해? - 작년에 유튜브 ‘가짜사나이’에 나온 걸 보고 은퇴한 줄 알았다. 후배들이 볼 때는 ‘저 선배는 노는 것 같은데 운동도 잘하네’라고 궁금해하지 않나. “운동선수는 운동만 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걸 깨고 싶었다. 운동선수들은 은퇴 시기가 빠르다. 그래서 더더욱 어릴 때부터 시야를 넓히라고 말해주고 싶다. 선수들 대부분이 운동에만 매달리느라 취미가 없다. 나도 유튜브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 엘리트 운동선수, 게다가 쇼트트랙처럼 대표가 되기 너무 힘든 종목은 운동 외에 다른 걸 할 여유나 체력이 없을 것 같은데. “재미있으면 체력은 문제가 안 된다. 취미를 즐기면 하루가 더 보람차다. 내가 뭔가 더 했구나 하는 성취감도 생기고 시야도 넓어진다. 지금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 명을 만드는 걸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다.” - 유튜브 채널 ‘꽉 잡아 윤기’는 현재 구독자가 15만7000명 정도다. 기획하고 촬영하고 자주 콘텐트를 업로드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매니지먼트사 담당 직원이랑 같이 한다. 둘이 기획하고, 섭외하고, 촬영·편집까지 다 한다. 자주 대화하면서 아이디어를 모으려 한다. 평일에는 나도 훈련을 하니까 주로 주말에 영상을 찍는데, 섭외하는 선수들에게 주말에 시간을 내달라고 하는 게 미안하다. 선수들에게 주말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아니까. 처음에는 단순히 조회 수가 많이 나오면 신났는데, 요즘은 촬영에 응해준 선수가 재미있었다고 하고 좋아할 때 더 뿌듯하더라.” - 주변 동료들이 ‘나도 유튜브 해보고 싶다’고 물어보지 않나. “정말 많이 물어본다. 그런데 너무 쉽게 생각하더라. ‘그냥 뭐 찍어서 올리면 되는 거 아냐?’ 하는데 절대 아니다. 처음 시작할 때 나도 사실 그렇게 생각했다. 내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5만 명이 좀 넘는데, ‘그중에 1만 명만 구독해도 그냥 되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시작할 때 1000명 겨우 모았다. 플랫폼이 완전히 다르더라. 동영상 하나 올리면 몇 시간을 그것만 쳐다보고 있어도 조회 수가 10을 안 넘고.” - 처음 터진 영상이 뭐였나. “'영알남'이라는 유명 유튜버가 있는데, 영어 알려주는 사람이다. 이 분한테 선수들이 쓸 수 있는 인터뷰 영어를 배우는 영상이었다. 내가 올림픽에 나갔을 때를 떠올려 보니 미디어존에서 한국 기자들하고만 이야기하고 끝나는 게 아까웠다. 외신 기자와 인터뷰하면 전 세계에 다 나가는데. 그래서 아예 쓸 수 있는 표현 몇 개를 외울 수 있게 알려 달라고 했다. 주변 선수들 반응이 아주 좋았다. 이런 게 기획이구나 싶더라. 그때 알았다.” 인터뷰 기회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다 - 브이로그부터 타 종목 엘리트 선수가 나오는 몰래카메라, 경기 리뷰나 선수별 기술에 대해 자세히 해설해주는 영상이 매력적이더라. 선수들의 솔직한 인터뷰가 나오고 최고의 전문가가 설명해주는 콘텐트를 보니 ‘이제 스포츠 기자는 쓸모 없어지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당황한 표정으로) 오히려 반대다.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 중 하나가 인터뷰할 기회가 없어서였다. 쇼트트랙 기사는 잘 안 나오니까. 그래서 내가 유망주들을 직접 인터뷰해서 알리자는 마음이었다. 어린 선수들이 인터뷰를 직접 해보면, 스스로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내가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된다. 후배들에게 그런 걸 해주고 싶었다.” - 인기 유튜브 콘텐트인 ‘가짜사나이’에도 출연했다. 거기서 경험한 군대 훈련과 쇼트트랙 훈련 중 뭐가 더 힘들던가. “성격이 좀 다르다. 우리 훈련은 누군가를 넘어서기 위한 훈련이다. 그런데 ‘가짜사나이’ 훈련은 힘든 훈련을 다 같이 하면서 목표를 향해 함께 가는 거다. 그리고 쇼트트랙 훈련은 집중할 때 하고, 쉴 때는 잘 쉬고, 또 먹을 때는 잘 먹는다. ‘가짜사나이’에서는 훈련을 온종일 길게 하고, 잘 못 먹는 게 힘들더라. 쇼트트랙 선수들은 훈련할 때 ‘소리 지를 힘 있으면 한 발 더 가자’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묵묵히 한다. 그런 게 방송에는 재미없게 보였던 것 같다. 나중에 보니 비제이나 유튜버들은 그림이 될 만한 제스처를 하면서 훈련을 받는데 난 그런 걸 몰랐다.” - 쇼트트랙에서 32세의 남자 국가대표 선수는 그동안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올림픽에 세 번째(2010 밴쿠버, 2018 평창, 2022 베이징) 나간다. 쇼트트랙에서는 올림픽 3회 출전 한국 남자 선수가 극히 드문 이유가 뭘까. “너무 힘들다. 경쟁이 진짜 치열하다. 이번에도 선발전 나흘 동안 24경기인지 25경기를 뛰었다. 새로운 선수가 나오면 그런 선수를 받아들이기가 갈수록 너무 힘들어진다. 나는 옛날 사람이다. 어린 선수들은 너무 다른 걸 갖고 태어난 것 같더라. ‘얘는 이걸 대체 어떻게 하는 거지?’ 이런 생각부터 든다. 어린 애들이 가장 무서운 건 생각을 많이 안 한다는 거다. 일단 부딪힌다. 그런데 나이 들면 무섭고 몸을 사리게 되거든. 쇼트트랙에서는 노련한 것보다 부딪히는 게 더 중요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뭐였을까? 곽윤기 만의 기술인가? “아니다. 기술은 대표 선수 수준에서는 다 비슷하다. 옛날에는 나만의 것이 있었다. 순간 속도가 빠르고 추월 능력이 좋은 게 나만의 장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정도 스피드, 그 정도 추월 능력은 남들도 다 있다. 이걸 알게 되었을 때가 진짜 힘들었다. 이제 나는 끝났구나 싶더라. 그런데 이때가 바로 애들한테 배워야 하는 시기 같다. 배울 마음이 없으면 도태되고 후배들과 멀어진다.” -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가겠다’고 말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곽윤기는 어떤 마음인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아마도 오랜 기간 정상을 놓치지 않았을 거다. 한 번씩 어쩌다가 일등을 해본 사람은 그렇게 말할 자격 없지. 나는 올라갔다가, 내려왔다가, 쭉 내려와 있다가, 다시 한번 올라갔다가 그런 사람이라서.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올라갔다가 멋있게 내려오는 게 목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멋있게 해보고 싶다.” - 정신적으로 보면, 많은 선수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더 견디기 어려워하지 않나. “음…. 나는 평창올림픽 이후 대표팀에 못 들어갔다. 계속 내려와 있었다(웃음). 베이징올림픽 선발전은 솔직히 말해서 될 거라는 생각을 나 자신도 못 했다. 유튜브 때문에 한 것도 있다. 주변에서 ‘곽윤기 유튜브나 하더니 링크장에서는 안 보이네’ ‘은퇴한 것 아니냐’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끝났구나 싶을 때가 배워야 할 때였다 -키(164㎝)가 작은 편이다. 콤플렉스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키가 작아서 고민하는 후배들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나는 어릴 때부터 키가 늘 작았다. 솔직히 말하면 빙상장에서는 콤플렉스가 없었다. 잘했으니까. 그런데 빙상장 밖으로 나가면 스트레스였다. 친구들이 놀리고, 이성 친구들한테 한창 관심이 많을 때 그들은 내 키만 보니까. 그런데 운동 쪽에서는 다르다. 쇼트트랙에서는 트렌드가 계속 바뀐다. 내가 어릴 때는 외국 선수들이 꺽다리처럼 커서 내가 작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았다. 빈틈이 계속 보이니까 추월하기가 쉬웠다. 작으면 작아서 좋은 점을 가져가고, 안 되는 점은 빨리 인정해야 한다. 키 작은 후배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일단 많이 먹고 커라(웃음). 그리고 너만 볼 수 있는 돌파구가 무조건 있으니까 그걸 파고들어라. 더 궁금하면 형한테 언제든지 연락해.” -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이 되었으니 묻고 싶은 게 있다. 그동안 쇼트트랙은 짬짜미 의혹이나 파벌 논란 같은 사건·사고와 잡음이 참 많았다. 이런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음…. (한참 생각한 후) 이 이야기는 조만간 ‘꽉 잡아 윤기’에서 다룰 생각이니 그때 유튜브로 확인해 달라(웃음).” - 그럼 한 가지만 더 묻자면, 그런 논란은 대부분 오해였나. “오해인 부분도 있고, 사실도 있다. 반반인 것 같다. 선수들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나는 빙상연맹이 욕먹는 것은 선수들이 잘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선수답게만 해도 연맹이 욕먹을 일은 없을 것이다.” - 쇼트트랙이 개인 종목이면서 단체전을 해야 하고, 또 그러면서 경쟁은 너무나 치열하다. 그런 부분에서 오는 어려움인가. “맞다. 정말 그렇다. 그 부분이 정말 힘들다. 같이 경쟁했던 사람이 갑자기 단체전에서 모여서 팀이 되어야 하고. 그래서 축구 같은 종목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다. 경쟁 선수가 있다고 해도 어차피 팀이까.” - 내년 베이징올림픽에는 단체전에만 출전하는데. “나는 올림픽 때마다 늘 단체전만 했다(웃음). 단체전 요정이다. (올림픽에서 선발전 상위 1~3위가 개인전과 단체전에 나가고 4~5위는 단체전만 뛴다) 이번에는 후배들과 열 살 정도 차이가 크게 나니까 오히려 잘 끌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개인전에는 안 나가니까 후배들이 나한테는 마음을 열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고 그걸 잘 해내고 싶다.” - 도쿄올림픽이 한 달 정도 남았다. 하계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대한 올림픽 기운을 많이 받고 왔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음 올림픽의 동기부여가 되면 좋겠다. 이번이 마지막인 선수들은 아쉽겠지만,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어려운데 그런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주기 바란다. 그리고 메달 딴 선수들, 나중에 제 유튜브에서 인터뷰 꼭 해주세요(웃음).” 고양=이은경 기자 ◆곽윤기는... ▶1989년 12월 26일생 ▶쇼트트랙 국가대표 총 10시즌(2007~08, 08~09, 09~10, 2011~12, 12~13, 14~15, 15~16, 17~18, 18~19, 2021~22) *한국 쇼트트랙 역대 최다 ▶2010 밴쿠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 2018 평창올림픽 출전, 2022 베이징올림픽 출전 예정 *올림픽 3회 출전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는 이호석, 곽윤기 2명뿐. 베이징에서 곽윤기는 역대 한국 쇼트트랙 올림픽 출전 최고령자 신기록 ▶세계선수권 우승 8회 (2008년 5000m 계주, 2009년 월드 팀챔피언십 우승, 2010년 1500m·5000m 계주, 2010년 월드 팀챔피언십 우승, 2012년 1000m, 2012년 개인종합, 2018년 5000m 계주) 세계선수권 은메달 6개, 동메달 5개 2021.06.21 07:17
경제

[단독]손흥민 병역특례 봉사도 모범…보육시설 한인학교 갔다

국제대회 입상 후 병역특례를 받은 운동선수들의 의무 봉사활동(544시간)에 대한 당국의 관리ㆍ감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8 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인 양궁선수 A씨는 모교인 한 고등학교에서 ‘양궁부 훈련 보조’로 498시간 봉사활동을 했다고 기재했다. 함께 메달을 땄던 근대5종 선수 B씨도 같은 학교에서 288.5시간 봉사활동을 했다고 썼다. 병역특례 의무봉사 중인 선수(40명)들은 엘리트 선수 교육(69%, 591회)으로 대부분 봉사 시간을 채운다. 공익캠페인ㆍ자선 경기(0.8%, 7회)를 한 경우는 극히 드물었고, 생활체육 대상 봉사(29.9%, 255회)는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병역법 시행령(66조)에는 봉사활동 범위로 ①취약계층 ②아동ㆍ청소년 ③공익캠페인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자신의 모교에서 후배 엘리트 선수만을 대상으로 봉사하는 건 제도 취지에 어긋난다”는 게 김 의원 지적이다. 이에 문체부는 “엘리트 선수도 청소년이므로 법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 모범 보인 손흥민, 보육시설·한인학교 강습 김 의원은 의무 봉사활동 중인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등 일부 축구선수 사례도 거론했다. 이들은 봉사활동을 제도 취지에 맞게 모범적으로 하고 있다는 이유다. 실제 손흥민의 의무 봉사활동 내역을 보면 취약계층 지원, 생활체육 강습 일정이 대부분이다. 영국에서는 봉사횟수(7회, 28시간, 이동시간 포함) 중 대다수를 런던한국학교 청소년 축구강습 및 멘토링(6회, 26시간)으로 채웠다. 한국에서도 병무청ㆍ대한축구협회 등 강연ㆍ촬영 일정을 제외하면 구세군 서울후생원 등 보육시설 청소년 축구강습(5회, 29시간, 이동시간 포함)에 치중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황인범(FC 루빈카잔) 역시 다양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국내에서는 국내 초ㆍ중ㆍ고 10여곳 이상을 돌며 청소년 강연 멘토링을 했고,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해외에서 국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강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황인범 선수는 봉사활동할 때 가르쳤던 학생들과 지금도 SNS를 통해 교류한다. 모교에서 수백시간 채우는 것보다 이런 게 바람직한 봉사활동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2020.10.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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